[[파일: Moldavia_map.jpg]] 노란색으로 표시된 지역이 바로 몰다비아. [목차] == 개요 == 몰다비아는 [[루마니아]], [[몰도바]], [[우크라이나]]에 걸쳐있는 옛 [[루마니아 왕국]]을 구성하던 지방이자 [[중세]] [[몰다비아 공국]]이 있던 곳이다. [[현대]] [[루마니아]]를 구성하는 세 지역, [[트란실바니아]], [[왈라키아]], '몰다비아' 중의 한 곳이기도 하다. [[인도양]]의 섬나라인 [[몰디브]]와는 전혀 상관 없으니 주의. == 역사 == === 고대사 === 이 지역은 고대 킴메리아인, [[켈트족]] 등 여러 부족들이 거쳐가던 지역이었다. 서기 2세기 [[로마 제국]]이 [[다키아 왕국]]을 정복하고 다키아 속주를 세우고 모이시아 속주를 확장하던 과정에서 이 지역도 로마 제국과 국경을 접하고 활발한 교류를 이어나갔다. 이후 [[유틀란트 반도]]의 [[고트족]]이 남하하여 이 지역에 대거 정착하였고, 고트족이 납치한 로마인들 및 선교사들의 노력으로 이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 역시 [[기독교]]로 개종하기 시작했다. 고고학적 발굴 결과 5세기 [[보토샤니]][* 루마니아 북부의 도시]에서는 많은 예배당이 발견되었다. 고트족이 대거 [[이탈리아 반도]] 및 [[이베리아 반도]]로 이주한 이후 이 지역에는 [[아바르 칸국]]의 군대를 따라서 [[슬라브인]]이 이 지역에 대거 정착하게 되었다. 트란실바니아와 왈라키아 너머 남하한 슬라브족들은 [[남슬라브]]족이 되는 반면 몰다비아에 정착한 슬라브인들은 동슬라브족의 일파 [[루신인]] 혹은 오늘날 [[우크라이나인]] 일부의 기원이 되었다. 그러나 몰다비아 지역의 주민의 대다수는 [[로망스어]]군 언어를 사용하는 중세 [[루마니아인]]이기도 했다. 해당 지역 주민들이 어떻게 슬라브화를 피하고 남부에 이웃한 로마화된 민족들의 영향을 받았는지는 사료의 부족으로 자세히 알기 힘들다. 러시아 측 사료에는 중세 몰다비아 지역에 거주하던 부족 집단을 볼로호비아족(Болоховци, Bolokhovtsy)이라고 지칭했다. [[키예프 루스]]의 영향을 받던 부족들은 [[몽골 제국]]의 침략 당시 몽골군의 직접 공격을 피해갔지만 대신 몽골 제국 측으로부터 무리한 공물을 요구받았다. 이후 이웃한 키예프 루스의 방계 국가 [[우크라이나/역사#s-4.1|갈리치아-볼히니아 공국]]의 공작 다닐로가 볼로호비아족을 격퇴하고 이들에 대한 역사 기록은 자취를 감추었다. === [[몰다비아 공국]] === [include(틀:상세 내용, 문서명=몰다비아 공국)] 루마니아인이 [[킵차크 칸국]]의 영향력을 일소하고 세력을 키운 것을 계기로 1346년 [[몰다비아 공국]]이 건국되었다. 본래 몰다비아는 루마니아 역사에서 직접적으로 로마화의 영향을 받은 남쪽의 [[왈라키아]]에 비해 비교적 비중이 낮은 지역이었으나, 슈테판 대공이라고 불리는 [[슈테판 3세]] 시점을 기준으로 전성기를 맞으면서 중세 [[루마니아/역사|루마니아 역사]]를 이끌게 되었다. 슈테판 3세가 이끄는 몰다비아 공국은 바이아 전투에서 승리하여 [[헝가리 왕국]]의 예속화 계획을 좌절시키고 1471년 [[왈라키아 공국]]을 침공하여 영토를 확대하였으며, 1475년에는 바스루이 전투에서 당시 유럽에서 무적의 군대로 악명높았던 [[오스만 제국]] 군대를 격퇴시키는 데에 성공했다. 1476년에 [[메흐메트 2세]]가 직접 지휘한 전투에서 몰다비아 공국 측이 패배하기는 했으나 오스만 군대가 승전 이후 전염병으로 후퇴하면서 몰다비아 공국은 국력을 보존하는데 성공하였다. 이 시기 몰다비아 공국은 [[폴란드-리투아니아]]와 교류하고 오스만 제국과 보다 인접한 왈라키아 공국을 통치한 [[블라드 3세]]를 지원하거나 견제하는 정책을 반복하면서 오스만 제국의 침공을 최대한 지연시키는 외교 정책을 펼쳤다. 오스만 제국 군대는 남쪽으로 육로를 통한 공격이 좌절되자 [[크림 반도]]에 있던 번국인 [[크림 칸국]] 군대를 이용하여 몰다비아를 계속 약탈하였다. 결국 1484년 오스만 제국은 몰다비아 공국의 해안 지대를 정복하였고 1494년부터 몰다비아 공국은 오스만 제국에게 조공을 바치게 되었다. 다만 [[왈라키아 공국]]처럼 오스만 제국의 전쟁에 군대를 파견할 의무는 면제되었다. 1600년 [[왈라키아 공국]]의 [[미하이 2세]]가 [[트란실바니아 공국|에르데이 공국]][* 본래 [[헝가리 왕국]]의 영토로, 지배층은 [[헝가리인]], [[세케이인]], [[독일인]]이었으나 대부분의 인구는 [[루마니아인]] [[농노]]들이 차지했다.]과 몰다비아 공국의 공위를 가지게 되고, 역사적으로 루마니아를 구성하는 세 지역이 잠시나마 통일되었다. 미하이 2세 치하에서 중심도시인 [[이아시]]에는 [[정교회]] 수도원이 대거 개축되었는데, 이는 주변 가톨릭 및 이슬람 국가들로부터 루마니아 정체성을 확립한다는 의의가 있었다. 그러나 왈라키아, 몰다비아, 트란실바니아의 통일은 이웃 국가들의 간섭으로 오래가지 못하고 1601년 다시 세 지역은 분리되었다. 미하이 2세의 루마니아 통일은 이후 루마니아 민족주의자들이 [[루마니아 왕국]]을 운영하는 방향에 직접적인 영감을 주었다. === [[부코비나 공국|부코비나]]의 분리 === [include(틀:상세 내용, 문서명=부코비나 공국)] [[폴란드 분할#s-2|제1차 폴란드 분할]]로 [[갈리치아]] 지역을 얻은 [[합스부르크 가문]]의 [[요제프 2세]]는 [[카르파티아 산맥]]을 두고 떨어진 신생 [[갈리치아-로도메리아 왕국]]과 [[트란실바니아 대공국|에르데이 대공국]]을 육로로 잇기를 원했다. 1774년 요제프 2세는 갈리치아와 에르데이 사이에 있는 지역을 점거하고 이 지역을 내놓으라고 오스만 제국을 압박했고, 이듬해 [[부코비나 공국]]을 수립하여 [[합스부르크 제국]]의 일부로 병합시켰다. 1776년, 팔라무트카 조약으로 오스만 제국의 [[파디샤]] [[압뒬하미트 1세]]는 오스트리아의 부코비나 합병을 인정해버렸고 부코비나 강탈에 반대하던 몰다비아 공작 그리고레 3세 기차를 암살하여 몰다비아 공국의 반대 의견을 찍어 눌렀다. 오스트리아로 병합된 부코비나는 본래 [[루마니아인]] 다수 거주 지역이었으나 19세기 중후반부터 [[갈리치아]]의 [[우크라이나인]] 농민들이 다수 넘어오면서 루마니아인보다 우크라이나인이 더 많아졌다. === [[베사라비아]]의 분리 === [include(틀:상세 내용, 문서명=베사라비아)] 1806년 [[러시아 튀르크 전쟁]] 및 1812년 부쿠레슈티 조약을 통해 [[러시아 제국]]은 당시 [[오스만 제국]]의 봉신국이었던 [[몰다비아 공국]]의 [[프루트 강]] 동쪽 절반에 해당하는 영토를 점령하고 해당 지역을 '''[[베사라비아]]''' 주라고 명명하였다. 이는 결국 현대 [[루마니아]]와 [[몰도바]]가 분리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러시아 제국의 지배를 받으며 베사라비아에 [[루마니아인|루마니아계]] 외에도 여러 정착민들이 이주하면서 인구 구성이 다소 복잡해졌다. 오스만 제국의 영향력이 일소되자 도회지에는 [[독일인]] 이주자들이 몰려들었다. 이미 몰다비아와 이웃한 트란실바니아에서는 독일인들이 상권을 장악했던 상황이었다. 또한 오스만 제국 불가리아 영토에서 온 기독교인 난민들이 이 지역에 대거 정착하였는데 [[부자크]] 지역에는 [[불가리아인]]들이 정착하였고, [[가가우지아]] 지역의 [[가가우즈인]]들이 정착하였다. 러시아 제국은 또한 [[카스피해]] 유역의 [[무슬림]] 유목민 [[노가이 칸국|노가이인]]들을 베사라비아에 강제 정착시키기도 했으나, 정착 과정에서 도망가지 못하도록 거주용 천막을 전부 다 불지르는 바람에[* 당시 [[수보로프]] 장군이 일부러 그랬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노가이인 다수가 얼어죽고 살아남은 노가이인 대다수가 오스만 제국으로 탈주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 [[루마니아 왕국]]의 건국 === 베사라비아 상실 이후에도 [[몰다비아 공국]]으로 남은 나머지 서쪽 절반은 1859년 [[왈라키아 공국]]과 [[동군연합]]을 이루면서 '[[몰다비아 왈라키아 연합공국]]'이 수립되었다. 이후 1862년 두 공국이 동군연합 상태에서 완전히 통일하여 [[루마니아 왕국]]의 전신에 해당하는 루마니아 공국을 이루게 되었다. 루마니아 공국은 1877년 [[러시아-튀르크 전쟁]]에서 러시아 편을 들면서 오스만 제국과의 관계를 청산하였다. 그 대가로 1878년 러시아 제국에게 돌려받았던 베사라비아 영토 일부를 다시 러시아 제국에 양도하였는데 이렇게 변경된 국경선은 오늘날 루마니아와 몰도바, 우크라이나 국경으로도 이어졌다. 1881년부로 루마니아 공국은 [[루마니아 왕국]]이라는 타이틀을 얻게 되었다. 근현대 민족주의의 영향과 보통 교육의 보급으로 루마니아 왕국 주민들은 [[루마니아인]]이라는 정체성을 가지게 되었다. === 현대 === [[제1차 세계대전]]때 루마니아 왕국은 [[러시아 제국]]를 계기로 베사라비나와 부코비나를 되찾았으나, 1940년 소련의 압력으로 베사라비아 지역와 부코비나 북부를 [[소련]]에게 다시 강탈당했다. [[독소전쟁]] 때 루마니아가 베사라비아를 잠시 탈환했지만 제2차 세계 대전이 추축국의 패전으로 끝나면서 베사라비아는 다시 소련 영토가 되었다. 그리고 소련은 합병한 베사라비아 지역 중 흑해 연안의 [[부자크]] 지역을 [[우크라이나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에게 넘겼고 나머지 지역에는 [[몰도바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을 수립하였다. 소련 붕괴 이후 [[몰도바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은 루마니아와의 통일을 포기하고 [[몰도바]]라는 완전히 다른 나라로 독립하게 되면서 몰다비아는 서쪽의 루마니아령과 동쪽의 몰도바 및 우크라이나령으로 지금까지 나누어진 채 이르게 된다. 몰도바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의 경우 소련 해체 당시 가장 독립 열기가 강한 지역이었으나 해당 지역은 자체적인 산업이 부실한 농업 지역이었고 [[소련 해체]] 이후 한동안 유럽에서 가장 빈곤한 나라로 전락하였다. 몰도바에서는 독립 직후 잠시 [[루마니아와 몰도바의 통일|루마니아와의 통합 움직임]]이 일었으나 [[러시아인]]을 비롯한 비루마니아계 소수민족 인구가 많았던 몰도바의 상황이 간단하지 않았다. 몰도바가 [[트란스니스트리아]]와의 전쟁에서 패전한데다가 그렇다고 경제가 엉망이 된 상황에서 자국 내 러시아인들을 때려잡았다가는 후환이 두렵고, 결국 자국 내 트란스니스트리아라는 미승인국을 둔 어정쩡한 상태로 남아있다. 루마니아 입장에서는 몰도바와 통일할 경우 트란스니스트리아를 어떻게 처리할 지 다른 나라들의 눈치가 보이는 상황이 되었다. 그나마 몰도바보다는 상황이 나았던 루마니아 역시 경제난을 겪으면서 통일을 추진하지 못했고, 몰다비아 지역은 [[프루트 강]]을 경계로 한 쪽은 루마니아에 한 쪽은 몰도바에 북부와 동부 일부 지방은 우크라이나에 귀속된 상태로 오늘날에 이른다. 오늘날 루마니아는 [[EU]]에 가입하며 완전히 친서방 진영 국가가 된 반면에 몰도바는 트란스니스트리아, [[가가우지아]] 같은 내부 문제 등으로 [[러시아]]와 밀접한 관계였으나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루마니아와의 통일 움직임과 EU 가입 논의가 다시금 진행되고 있다. 트란스니스트리아는 이제 사실상 시한부 판정을 받은 상태이고, 가가우지아도 트란스니스트리아와 마찬가지로 몰도바와 우크라이나 사이에 끼어있기는 하지만 하지만 몰도바의 기득권 대부분이 [[친러]] 성향이 많아 루마니아와의 통일 운동은 아직까지는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분류:루마니아의 지리]][[분류:몰도바의 지리]][[분류:우크라이나의 지리]][[분류:유럽의 지명]][[분류:우크라이나-루마니아 관계]][[분류:우크라이나-몰도바 관계]][[분류:루마니아-몰도바 관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