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영원한 7일의 도시/신기사/호감도 스토리]] {{{#!wiki style="background-color: hsl(347,18%,90%); background-image: linear-gradient(225deg, rgba(180, 177, 192, 0.522), rgba(249, 233, 234, 0.5)), repeating-linear-gradient(to bottom, transparent 5px, hsla(0, 0%, 100%, 1.0) 10px, hsla(347, 18%, 90%, 1.0) 10px, hsla(347, 18%, 90%, 1.0) 30px, hsla(0, 0%, 100%, 1.0) 30px); padding: 10px; border-top: 7px #3ec5f1 dotted; color:#000" {{{#!wiki style="width: 100%; max-width: 134px; background: #fff; display: inline-block; vertical-align: top; padding: 7px" {{{#!wiki style="background: #f55f69;" [[세레스(영원한 7일의 도시)|[[파일:세레스 파일.png|width=100%]]]]}}}{{{#!wiki style="border-left: 4px solid #adccce; padding: 2px; margin: 5px 1px 1px 1px" [[세레스(영원한 7일의 도시)|{{{#000 세레스}}}]]}}} }}}{{{#!wiki style="padding: 1px; width: 100%; max-width: 10px; display:inline-block"  }}}{{{#!wiki style="width: 100%; max-width: 777px; display:inline-block; vertical-align: top; background-image: linear-gradient(225deg, rgba(249, 249, 249, 0.385), rgba(249, 249, 249, 0.4)); text-align:center; margin:5px 2px" {{{#!folding 【펼치기 · 접기】 {{{#!wiki style="border-left: 5px solid #ff000000; padding: 1px; margin: -5px -1px" }}} {{{#!wiki style="border-left: 4px solid #00a6a9; padding: 1px; width: 5%; max-width: 10px; display:inline-block"  }}}{{{#!wiki style="padding: 1px; display:inline-block; vertical-align: top; width: 94%; max-width: 1000px; text-align:left" 늘 따스한 미소를 짓고 있는 수녀. 교회 밖에서 그녀가 정성을 다해 화초를 가꾸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하지만 다가가기는 쉽지 않아 보이는데, 그녀의 앞에서 선을 넘는다면, 후폭풍이 심각할지도......}}}{{{#!wiki style="border-left: 5px solid #ff000000; padding: 1px; margin: 5px 1px 1px 1px"  }}}{{{#!wiki style="border-left: 4px solid #00a6a9; padding: 1px; width: 5%; max-width: 10px; display:inline-block"  }}}{{{#!wiki style="padding: 1px; display:inline-block; vertical-align: top; width: 94%; max-width: 1000px; text-align:left" 중앙청의 지휘사로서 교회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때마침 학교를 순찰할 일이 있으니, 가는 김에 교회에 들려야 겠다.}}}{{{#!wiki style="border-left: 5px solid #ff000000; padding: 1px; margin: 5px 1px 1px 1px"  }}}{{{#!wiki style="border-left: 4px solid #00a6a9; padding: 1px; width: 5%; max-width: 10px; display:inline-block"  }}}{{{#!wiki style="padding: 1px; display:inline-block; vertical-align: top; width: 94%; max-width: 1000px; text-align:left" 역시 세레스는 저 꽃들을 좋아한다. 그런데 "죽음을 성실하게 대한다"라는 말이 도대체 무슨 뜻일까.}}}{{{#!wiki style="border-left: 5px solid #ff000000; padding: 1px; margin: 5px 1px 1px 1px"  }}}{{{#!wiki style="border-left: 4px solid #00a6a9; padding: 1px; width: 5%; max-width: 10px; display:inline-block"  }}}{{{#!wiki style="padding: 1px; display:inline-block; vertical-align: top; width: 94%; max-width: 1000px; text-align:left" 세레스의 말이 신경 쓰이지만, 지금은 시가지로 가야 한다. 세레스... 교회에서 나올 것 같지는 않다.}}}{{{#!wiki style="border-left: 5px solid #ff000000; padding: 1px; margin: 5px 1px 1px 1px"  }}}{{{#!wiki style="border-left: 4px solid #00a6a9; padding: 1px; width: 5%; max-width: 10px; display:inline-block"  }}}{{{#!wiki style="padding: 1px; display:inline-block; vertical-align: top; width: 94%; max-width: 1000px; text-align:left" 원래 죽음이 이렇게 평온할 수 있는 것인가. 하지만 조금은 무섭게 느껴진다. 세레스를 찾아가서 얘기를 나눠봐도 되겠지.}}}{{{#!wiki style="border-left: 5px solid #ff000000; padding: 1px; margin: 5px 1px 1px 1px"  }}}{{{#!wiki style="border-left: 4px solid #00a6a9; padding: 1px; width: 5%; max-width: 10px; display:inline-block"  }}}{{{#!wiki style="padding: 1px; display:inline-block; vertical-align: top; width: 94%; max-width: 1000px; text-align:left" 세레스가 돌아가려는 듯 했다. 교회에 가서 그녀를 만나보자.}}}{{{#!wiki style="border-left: 5px solid #ff000000; padding: 1px; margin: 5px 1px 1px 1px"  }}}{{{#!wiki style="border-left: 4px solid #00a6a9; padding: 1px; width: 5%; max-width: 10px; display:inline-block"  }}}{{{#!wiki style="padding: 1px; display:inline-block; vertical-align: top; width: 94%; max-width: 1000px; text-align:left" 세레스가 말해준 이야기는 아름답지만 슬펐다. 하지만 더 할 얘기가 있는 것 같다. 그녀와 좀 더 가까워져서 더 많은 꽃과 죽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자.}}}{{{#!wiki style="border-left: 5px solid #ff000000; padding: 1px; margin: 5px 1px 1px 1px"  }}}{{{#!wiki style="border-left: 4px solid #00a6a9; padding: 1px; width: 5%; max-width: 10px; display:inline-block"  }}}{{{#!wiki style="padding: 1px; display:inline-block; vertical-align: top; width: 94%; max-width: 1000px; text-align:left" 고등학교를 순찰할 때가 되었다. 다시 교회에 가보자.}}}{{{#!wiki style="border-left: 5px solid #ff000000; padding: 1px; margin: 5px 1px 1px 1px"  }}}{{{#!wiki style="border-left: 4px solid #00a6a9; padding: 1px; width: 5%; max-width: 10px; display:inline-block"  }}}{{{#!wiki style="padding: 1px; display:inline-block; vertical-align: top; width: 94%; max-width: 1000px; text-align:left" 세레스와 함께 소녀를 보내주었다. 마음이 아프지만 세레스의 말대로라면 이것이 바로 생명 본래의 모습이다. 우리는 반드시 생명을 존중하고 인정해야 한다.}}}{{{#!wiki style="border-left: 5px solid #ff000000; padding: 1px; margin: 5px 1px 1px 1px"  }}}{{{#!wiki style="border-left: 4px solid #00a6a9; padding: 1px; width: 5%; max-width: 10px; display:inline-block"  }}}{{{#!wiki style="padding: 1px; display:inline-block; vertical-align: top; width: 94%; max-width: 1000px; text-align:left" 세레스가 화원으로 와서 자신을 도와달라며 먼저 내게 연락을 했다. 어서 교회로 가보자.}}}{{{#!wiki style="border-left: 5px solid #ff000000; padding: 1px; margin: 5px 1px 1px 1px"  }}}{{{#!wiki style="border-left: 4px solid #00a6a9; padding: 1px; width: 5%; max-width: 10px; display:inline-block"  }}}{{{#!wiki style="padding: 1px; display:inline-block; vertical-align: top; width: 94%; max-width: 1000px; text-align:left" 신은 침묵을 유지하지만 신을 섬기는 사람들은 반드시 세상을 위해 구원을 찾아야 한다. 생명 본래의 모습을 목격한 세레스가 찾은 것은, 작디 작은 유리 화원이었다.}}}{{{#!wiki style="border-left: 5px solid #ff000000; padding: 1px; margin: 5px" }}} }}}}}} }}} [목차] {{{-2 {{{#39c5bb 해당 글씨는 보이스로만 존재하는 스크립트 입니다. (괄호는 스크립트와 보이스가 다른 경우입니다.)}}}}}} == 꽃과 소리없는 장례식 == ||
{{{#!wiki style="margin:-5px -10px -5px" {{{#!wiki style="background-image: linear-gradient(to right, #333442 10%, #9090a8)" [[파일:영7 캐릭.png|width=45px]] {{{#white 꽃과 소리없는 장례식}}}}}}}}}|| ||
[[파일:1px 투명.svg|width=50]]||'''{{{+1 「지휘사」}}}'''[br]{{{-1 너무 일찍 왔나......}}}|| ||
[[파일:1px 투명.svg|width=50]]||새벽 안개는 아직 걷히지 않았고, 주변엔 아직 사람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하얀색 고층 건물의 꼭대기는 처음 떠오르는 아침 햇빛과 어우러져, 현대 도시의 시끄러움과 확연히 다른 조용한 장소가 분명했다.|| ||
[[파일:1px 투명.svg|width=50]]||앞에 보이는 교회에서, 경건하게 기도를 올리는 소녀의 뒷모습이 보였다.|| ||
[[파일:세레스 아이콘.png|width=50]]||'''{{{+1 「? ?」}}}'''[br]{{{-1 마음이 현혹되면, 영원히 열려 있는 저 높은 곳의 문을 두드리리라.}}}|| ||
[[파일:세레스 아이콘.png|width=50]]||'''{{{+1 「? ?」}}}'''[br]{{{-1 세상은 끊임없이 변화하건만, 무의미한 환영을 쫓거나 머뭇거리며 나아가지 못해서는 아니되리라.}}}|| ||
[[파일:세레스 아이콘.png|width=50]]||'''{{{+1 「? ?」}}}'''[br]{{{-1 좋은 아침이군요, 중앙청의 지휘사님. 이 사간에 교회에 나오시다니, 무슨 일이시죠?}}}|| ||
[[파일:1px 투명.svg|width=50]]||내 뒤편의 꽃밭에 조용히 서 있던 수녀가, 물뿌리개를 손에 들고 따뜻한 미소를 띄며 말을 걸어왔다.|| ||
[[파일:1px 투명.svg|width=50]]||'''{{{+1 「지휘사」}}}'''[br]{{{-1 세레스였구나...... 매번 정말 깜짝 놀란다니까. 그런데 어떻게 갑자기 내 뒤쪽에서 나타난 거야?}}}|| ||
[[파일:세레스 아이콘.png|width=50]]||'''{{{+1 「세레스」}}}'''[br]{{{-1 숙녀가 나타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란다니, 그건 정말 실례랍니다.}}}|| ||
[[파일:세레스 아이콘.png|width=50]]||'''{{{+1 「세레스」}}}'''[br]{{{-1 하지만 지휘사님이 그렇게 말씀하시는 거라면, 그게 맞는 거겠죠. 줄곧 꽃들과 함께 지내면서 사계절의 변화를 보다 보니, 저도 어느새 함께 조용해진 듯 해요. 계속되는 순환을 지켜보면서 말이죠.}}}|| ||
[[파일:1px 투명.svg|width=50]]||이렇게 말하며 세레스는 물뿌리개를 흔들었고, 쏟아져 내리는 물방울이 아침 햇살을 반사하며 빛이 났다.|| ||
[[파일:세레스 아이콘.png|width=50]]||'''{{{+1 「세레스」}}}'''[br]{{{-1 참, 지휘사님께선 식물에 대해서 어느정도 알고 계신가요?}}}|| {{{#!folding ▷ 잘 모르겠다 ||
[[파일:1px 투명.svg|width=50]]||'''{{{+1 「지휘사」}}}'''[br]{{{-1 식물에 대해 아는 거라면...... 원예 기술이나 생물학 지식에 대해 얘기하는 거야? 잘 모르겠어.}}}|| }}} {{{#!folding ▷ 들어본 적이 있는 것 같다 ||
[[파일:1px 투명.svg|width=50]]||'''{{{+1 「지휘사」}}}'''[br]{{{-1 예전에 우류 씨가 조금 이야기 해주긴 했어. 세레스가 말하는 식물에 대한 지식이란 건, 정확히 어떤 걸 가리키는 거야?}}}|| }}} ||
[[파일:세레스 아이콘.png|width=50]]||'''{{{+1 「세레스」}}}'''[br]{{{-1 예전에 사람들은 꽃을 이용해서 자신의 뜻을 전달하거나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들을 표현하기도 했어요. 요즘 유행하는 꽃말이 여기에서 온 거죠.}}}|| ||
[[파일:세레스 아이콘.png|width=50]]||'''{{{+1 「세레스」}}}'''[br]{{{-1 예를 들어, 저기 열린 자형화는 일부 문화권에서 혈육의 정과 화목을 상징하죠. 그래서 우류 씨도 고아원에 이 꽃나무들을 많이 심었어요.}}}|| ||
[[파일:세레스 아이콘.png|width=50]]||'''{{{+1 「세레스」}}}'''[br]{{{-1 그리고 지금 지휘사님 옆에 있는 달리아는 외관이 우아하고 화려해서 수녀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답니다.}}}|| ||
[[파일:세레스 아이콘.png|width=50]]||'''{{{+1 「세레스」}}}'''[br]{{{-1 지금 물을 주고 있는 이 아이리스라는 꽃은, 옛날엔 묘지에 심어지곤 했어요. 새의 꼬리를 닮은 이 꽃이, 영혼을 천국으로 인도할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이죠. 어떤 면에서는 죽음의 사자라고도 할 수 있죠.}}}|| ||
[[파일:1px 투명.svg|width=50]]||세레스는 뭔가를 느낀 듯 가볍게 입을 다물었다.|| ||
[[파일:세레스 아이콘.png|width=50]]||'''{{{+1 「세레스」}}}'''[br]{{{-1 죄송해요. 혼자서 너무 말을 많이 한 것 같군요. 오랜만에 좋은 말상대를 만나서 그만.}}}|| ||
[[파일:1px 투명.svg|width=50]]||'''{{{+1 「지휘사」}}}'''[br]{{{-1 아, 괜찮아, 괜찮아. 나도 많이 배웠어. 세레스는 정말로 이 꽃들을 좋아하는구나.}}}|| ||
[[파일:1px 투명.svg|width=50]]||'''{{{+1 「지휘사」}}}'''[br]{{{-1 그건 그렇고, 나한테 식물을 잘 아는지는 왜 물어본 거야?}}}|| ||
[[파일:세레스 아이콘.png|width=50]]||'''{{{+1 「세레스」}}}'''[br]{{{-1 아무래도 식물이 생명이라는 단어의 의미와 가장 가까운 존재니까요. 식물은 자신만의 성장 방식이 있죠. 계절에 따라 피고, 지고, {{{#39c5bb 각자의 운명을 한없이 보내죠.}}} 이것들을 보면 무한한 삶과 죽음의 윤회를 보는 것 같아요.}}}|| ||
[[파일:세레스 아이콘.png|width=50]]||'''{{{+1 「세레스」}}}'''[br]{{{-1 그래서 생각했어요. 도시의 운명을 짊어지고 있는 지휘사님은 혹시 꽃들에게 특별한 감정을 가지고 있지는 않을지.}}}|| ||
[[파일:1px 투명.svg|width=50]]||'''{{{+1 「지휘사」}}}'''[br]{{{-1 미안, 실망시킨 것 같네......}}}|| ||
[[파일:세레스 아이콘.png|width=50]]||'''{{{+1 「세레스」}}}'''[br]{{{-1 아니요. 방금 지휘사님이 이 꽃들을 바라보는 눈빛을 누구보다 진지했어요. 분명 느끼신 바가 있으실 거라고 믿어요.}}}|| ||
[[파일:1px 투명.svg|width=50]]||그때 갑자기 누군가가 세레스를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한 젊은 수녀가 허둥지둥 이쪽으로 달려왔다.|| ||
[[파일:그림자3 아이콘.png|width=50]]||'''{{{+1 「수녀」}}}'''[br]{{{-1 세레스 수녀님! ...... 방금 제가 이걸 교회 벽 한 구석에서 발견했어요.}}}|| ||
[[파일:1px 투명.svg|width=50]]||젊은 수녀의 손에는 나무로 된 상자가 쥐어져 있었고, 수녀의 표정은 슬퍼 보였다.|| ||
[[파일:1px 투명.svg|width=50]]||세레스가 상자를 받아들자, 그 안에 검은 고양이 한 마리가 누워 있는 것을 보였다. 이미 생기가 사라져 버린 뒤였다.|| ||
[[파일:그림자3 아이콘.png|width=50]]||'''{{{+1 「수녀」}}}'''[br]{{{-1 ...... 그 아이들이 좋아했던 새끼 고양이에요. 항상 밥을 얻어먹으러 왔던 애요. 어제 저녁에 볼 때는 신경을 못 썼는데...... 밤에 너무 추워서 견디지 못한 것 같아요......}}}|| ||
[[파일:그림자3 아이콘.png|width=50]]||'''{{{+1 「수녀」}}}'''[br]{{{-1 ...... 차라리 안에 들어오게 했다면, 아니면 따뜻 이불이라도 덮어줬다면......}}}|| ||
[[파일:세레스 아이콘.png|width=50]]||'''{{{+1 「세레스」}}}'''[br]{{{-1 당신은 이미 할만큼 했어요. 생명이 꺼져가는 것은 슬픈 일이지만, 이미 되돌릴 수 없는 일이죠.}}}|| ||
[[파일:세레스 아이콘.png|width=50]]||'''{{{+1 「세레스」}}}'''[br]{{{-1 뒷일은 제가 할게요. 좋은 곳을 찾아서 잘 묻어주도록 하겠어요.}}}|| ||
[[파일:1px 투명.svg|width=50]]||세레스는 허리를 굽혀 가장 아름다운 꽃들을 딴 후 나무 상자에 넣었다. 그 숙연한 모습은, 마치 중요한 지인을 먼 곳으로 떠나보내는 듯한 경건한 표정이었다.|| ||
[[파일:1px 투명.svg|width=50]]||고양이 옆에 놓은 꽃은 영혼을 천국으로 인도한다는 아이리스였다.|| ||
[[파일:세레스 아이콘.png|width=50]]||'''{{{+1 「세레스」}}}'''[br]{{{-1 이렇게라도 해서, 뜻하지 않게 죽어간 생명이 조금이라도 위로를 받았으면 좋겠네요.}}}|| ||
[[파일:1px 투명.svg|width=50]]||'''{{{+1 「지휘사」}}}'''[br]{{{-1 세레스는 진심이구나. 고양이의 죽음은 슬픈 일이지만, 일반인이라면 이렇게까지는 못할 거야.}}}|| ||
[[파일:세레스 아이콘.png|width=50]]||'''{{{+1 「세레스」}}}'''[br]{{{-1 주는 침묵을 유지하시지만, 주를 모시는 사람들은 이 세상에 올바른 길을 제시해야 해요.}}}|| ||
[[파일:세레스 아이콘.png|width=50]]||'''{{{+1 「세레스」}}}'''[br]{{{-1 유랑하는 고양이도 살아있는 생명이었으니, 정중하게 대해야 하죠. 죽음이 다가올 때, 생명의 종착점 앞에 설 때, 모든 생명이 평등하답니다.}}}|| ||
[[파일:세레스 아이콘.png|width=50]]||'''{{{+1 「세레스」}}}'''[br]{{{-1 살아있는 사람들은 반드시 죽음에 대해 성실한 태도를 갖춰야 한다고 생각해요.}}}|| ||
[[파일:1px 투명.svg|width=50]]||세레스는 다시 허리를 굽혀 꽃을 정리했다. 아침 이슬이 점점 강렬해지는 햇살에 흩어졌고, 영롱한 밝은 빛깔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
[[파일:1px 투명.svg|width=50]]||이제 갈 때가 된 걸까. 그렇게 생각할 때, 아까 교회 앞에서 오랫동안 기도를 하던 소녀가 나오고 있었다. 그제서야 그녀가 철로 만든 휠체어에 앉아 있다는 것을 알았다.|| ||
[[파일:1px 투명.svg|width=50]]||소녀는 휠체어를 몰고 우리 옆을 지나가며 가볍게 인사를 하고 떠났다.|| ||
[[파일:1px 투명.svg|width=50]]||'''{{{+1 「지휘사」}}}'''[br]{{{-1 이렇게 오랫동안 기도를 하다니, 소원을 빈 걸까?}}}|| ||
[[파일:세레스 아이콘.png|width=50]]||'''{{{+1 「세레스」}}}'''[br]{{{-1 관심이 있으시면, 지휘사님께서 직접 가서 여쭤보는 건 어떨까요?}}}|| ||
[[파일:세레스 아이콘.png|width=50]]||'''{{{+1 「세레스」}}}'''[br]{{{-1 그런데 마음이 준비를 잘 하셔야 할 거예요. 저 아이는 항상 같은 시간에 혼자서 교회를 찾아온답니다. 어쩌면 무거운 사연을 들을 지도 모르죠.}}}|| ||
[[파일:1px 투명.svg|width=50]]||'''{{{+1 「지휘사」}}}'''[br]{{{-1 ...... 나더러 가서 들어보라고 꼬드기다니, 세레스도 궁금한가 보네.}}}|| ||
[[파일:세레스 아이콘.png|width=50]]||'''{{{+1 「세레스」}}}'''[br]{{{-1 후후, 신도의 상황을 관찰하는 것도 제 직책이니까요.}}}|| == 꽃과 마지막 기도 == ||
{{{#!wiki style="margin:-5px -10px -5px" {{{#!wiki style="background-image: linear-gradient(to right, #333442 10%, #9090a8)" [[파일:영7 캐릭.png|width=45px]] {{{#white 꽃과 마지막 기도}}}}}}}}}|| ||
[[파일:1px 투명.svg|width=50]]||'''{{{+1 「지휘사」}}}'''[br]{{{-1 ...... 저 긴 옷을 입은 모습은, 세레스인가?}}}|| ||
[[파일:세레스 아이콘.png|width=50]]||'''{{{+1 「세레스」}}}'''[br]{{{-1 이곳에서 만나게 될 줄은 몰랐네요. 지휘사님께서 도시의 병원에는 어쩐 일이시죠?}}}|| ||
[[파일:1px 투명.svg|width=50]]||그 말을 듣고 나서야 자신이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시내에서 가장 큰 병원 입구에 서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
[[파일:1px 투명.svg|width=50]]||'''{{{+1 「지휘사」}}}'''[br]{{{-1 그냥 순찰을 돌다가 여기저기 둘러보고 있었어. 그럼 세레스는? 여기서 해야 할 중요한 일이라도 있어?}}}|| ||
[[파일:세레스 아이콘.png|width=50]]||'''{{{+1 「세레스」}}}'''[br]{{{-1 여기에 장기 입원 중이신 교회 신도 분께, 얼마 전 갑자기 연락을 받았어요. 마지막 기도를 드리고 싶으니, 교회에서 사람을 보내달라고 하셔서요.}}}|| ||
[[파일:세레스 아이콘.png|width=50]]||'''{{{+1 「세레스」}}}'''[br]{{{-1 물론, 교회는 신도의 소망을 거절하지 않죠. 이토록 경건한 소망이면 더 그렇죠.}}}|| ||
[[파일:1px 투명.svg|width=50]]||'''{{{+1 「지휘사」}}}'''[br]{{{-1 마지막 기도라고...... 별로 좋은 상황은 아닌 것 같은데.}}}|| ||
[[파일:세레스 아이콘.png|width=50]]||'''{{{+1 「세레스」}}}'''[br]{{{-1 아마도요. 그 신도 분은 연세가 많으세요. 다른 지역 교회와 연세가 비슷하실 거고, 남은 가족도 없으시니까요.}}}|| ||
[[파일:세레스 아이콘.png|width=50]]||'''{{{+1 「세레스」}}}'''[br]{{{-1 혹시 지휘사님. 괜찮으시다면 함께 가보는 건 어떨까요? 마지막 순간에 많은 사람이 자신을 보러 온다면 그 분도 기뻐하실 거예요.}}}|| '''▶ 세레스와 함께 간다''' {{{#!folding ▷ 안 가는 게 낫겠지 ||
[[파일:세레스 아이콘.png|width=50]]||'''{{{+1 「세레스」}}}'''[br]{{{-1 지휘사님께서 가고 싶지 않아 하신다면, 저도 이 이상 무리하진 않을게요. 그럼 다음에 봬요.}}}|| {{{#!wiki style="background-color: hsl(347,18%,90%); background-image: linear-gradient(225deg, rgba(180, 177, 192, 0.522), rgba(249, 233, 234, 0.5)), repeating-linear-gradient(to bottom, transparent 5px, hsla(0, 0%, 100%, 1.0) 10px, hsla(347, 18%, 90%, 1.0) 10px, hsla(347, 18%, 90%, 1.0) 30px, hsla(0, 0%, 100%, 1.0) 30px); padding: 10px; border-top: 7px #3ec5f1 dotted; color:#000" {{{#!wiki style="width: 100%; max-width: 134px; background: #fff; display: inline-block; vertical-align: top; padding: 7px" {{{#!wiki style="background: #f55f69;" [[세레스(영원한 7일의 도시)|[[파일:세레스 파일.png|width=100%]]]]}}}{{{#!wiki style="border-left: 4px solid #adccce; padding: 2px; margin: 5px 1px 1px 1px" [[세레스(영원한 7일의 도시)|{{{#000 세레스}}}]]}}} }}}{{{#!wiki style="padding: 1px; width: 100%; max-width: 10px; display:inline-block"  }}}{{{#!wiki style="width: 100%; max-width: 777px; display:inline-block; vertical-align: top; background-image: linear-gradient(225deg, rgba(249, 249, 249, 0.385), rgba(249, 249, 249, 0.4)); text-align:center; margin:5px 2px" {{{#!wiki style="border-left: 5px solid #ff000000; padding: 1px; margin: -5px -1px" }}} {{{#!wiki style="border-left: 4px solid #00a6a9; padding: 1px; width: 5%; max-width: 10px; display:inline-block"  }}}{{{#!wiki style="padding: 1px; display:inline-block; vertical-align: top; width: 94%; max-width: 1000px; text-align:left" 이 이후에도 세레스랑 만날 때 웃으면서 인사하긴 했지만, 더 이상은 가까워질 수 없다은 느낌을 받았다.}}}{{{#!wiki style="border-left: 5px solid #ff000000; padding: 1px; margin: 5px" }}} }}} }}} ||
'''다른 신기사''' '''{{{+2 [[영원한 7일의 도시/신기사/공략|[math(\hookrightarrow)]]]}}}'''|| [clearfix] ---- }}} ||
[[파일:1px 투명.svg|width=50]]||'''{{{+1 「지휘사」}}}'''[br]{{{-1 응, 알겠어. 마침 순찰도 거의 끝나가기도 하고, 같이 갈게.}}}|| ||
[[파일:1px 투명.svg|width=50]]|| ||
[[파일:1px 투명.svg|width=50]]||병원은 항상 소독약 냄새가 진동한다. 따스한 햇빛이 얇은 커튼을 통해 방 안을 비추자, 빛이 안개처럼 실내에 퍼져 비현실적인 느낌을 줬다.|| ||
[[파일:1px 투명.svg|width=50]]||'''{{{+1 「지휘사」}}}'''[br]{{{-1 몇 번을 와도, 이곳은 정말 조금 그래......}}}|| ||
[[파일:세레스 아이콘.png|width=50]]||'''{{{+1 「세레스」}}}'''[br]{{{-1 현대적인 관점에서 볼 때 병원과 죽음, 그리고 고통은 영원히 함께 묶여있으니까요. 어떻게 포장하더라도 사람들에게 편안한 느낌을 주는 장소는 아니죠.}}}|| ||
[[파일:세레스 아이콘.png|width=50]]||'''{{{+1 「세레스」}}}'''[br]{{{-1 하지만, 반짝이는 생명을 접하기엔 가장 적합한 장소일 지도 모르죠.}}}|| ||
[[파일:1px 투명.svg|width=50]]||세레스의 시선을 따라 바라보니, 환자복을 입은 소녀가 천천히 벽을 짚고 걷는 것이 보였다. 그녀의 뒤에는 빈 휠체어가 놓여 있었다.|| ||
[[파일:1px 투명.svg|width=50]]||'''{{{+1 「지휘사」}}}'''[br]{{{-1 앗, 그 때 교회에서 기도했던 사람이네.}}}|| ||
[[파일:1px 투명.svg|width=50]]||소녀도 우리를 발견했다. 힘겹게 걷고 있으면서도 우리를 향해 애써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녀의 안색은 지금 하얗게 세탁된 환자복처럼 창백했다.|| ||
[[파일:그림자4 아이콘.png|width=50]]||'''{{{+1 「소녀」}}}'''[br]{{{-1 죄송해요. 지금 인사를 드리기 조금 불편해서요. 수녀님과 옆 손님께 양해의 말씀 드릴게요.}}}|| ||
[[파일:세레스 아이콘.png|width=50]]||'''{{{+1 「세레스」}}}'''[br]{{{-1 신경 쓰지 마세요. 오랫동안 교회에 나오지 않으셨던데, 요즘 잘 지냈나요?}}}|| ||
[[파일:그림자4 아이콘.png|width=50]]||'''{{{+1 「소녀」}}}'''[br]{{{-1 지금 상태가 나빠서... 멀리 외출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에요. 보시다시피, 일어나 있는 것만으로도 너무 힘들어서...... 저도 꼭 가고 싶은데... 교회의 꽃들, 예쁘니까요.}}}|| ||
[[파일:세레스 아이콘.png|width=50]]||'''{{{+1 「세레스」}}}'''[br]{{{-1 고마워요. 다시 교회에서 만나기를 바랄게요.}}}|| ||
[[파일:1px 투명.svg|width=50]]||소녀는 계속 벽을 짚고 앞을 향해 걸어갔다. 잠시 후, 뒤에서 넘어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
[[파일:1px 투명.svg|width=50]]||'''{{{+1 「지휘사」}}}'''[br]{{{-1 괜찮아요?}}}|| ||
[[파일:1px 투명.svg|width=50]]||세레스가 소녀의 옆으로 다가가 허리를 굽혀 손을 내밀었다.|| ||
[[파일:1px 투명.svg|width=50]]||소녀는 살짝 망설이더니, 이내 세레스의 손을 잡고 다시 일어섰다.|| ||
[[파일:그림자4 아이콘.png|width=50]]||'''{{{+1 「소녀」}}}'''[br]{{{-1 죄송해요, 수녀님.}}}|| ||
[[파일:1px 투명.svg|width=50]]||소녀의 모습이 점점 멀어졌다. 걷기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니, 괜히 눈가가 아른거렸다.|| ||
[[파일:1px 투명.svg|width=50]]||'''{{{+1 「지휘사」}}}'''[br]{{{-1 세레스는 교회에서 이런 일들을 많이 겪어 봤겠구나. 혹시...... 마음이 힘들지는 않아?}}}|| ||
[[파일:세레스 아이콘.png|width=50]]||'''{{{+1 「세레스」}}}'''[br]{{{-1 이것이 생명의 원래 모습이기도 하니까요.}}}|| ||
[[파일:세레스 아이콘.png|width=50]]||'''{{{+1 「세레스」}}}'''[br]{{{-1 가죠. 시간이 많이 흘렀네요.}}}|| ||
[[파일:1px 투명.svg|width=50]]||세레스는 조용히 말하며 다시 그 신도의 병실로 걸어갔다.|| ||
[[파일:그림자9 아이콘.png|width=50]]||'''{{{+1 「노인」}}}'''[br]{{{-1 오오, 교회에서 당신을 보냈구먼, 세레스 수녀.}}}|| ||
[[파일:그림자9 아이콘.png|width=50]]||'''{{{+1 「노인」}}}'''[br]{{{-1 정말 오랜만에 보는구먼. 음, 어디 보자...... 이 병원에 누워있을 때 부터인가.}}}|| ||
[[파일:그림자9 아이콘.png|width=50]]||'''{{{+1 「노인」}}}'''[br]{{{-1 벌써 몇 개월은 흘렀구먼. 쿠흠, 하지만 세레스 수녀는 변함없이 아름답구먼.}}}|| ||
[[파일:1px 투명.svg|width=50]]||이미 몸에 많은 호스가 연결되어 있고 목소리는 산소 주입기 때문에 혼탁하고 잠겨 있었지만, 노인은 기운을 내서 세레스에게 인사를 건넸다. 깊이 파인 주름도 서서히 펴지는 것 같았다.|| ||
[[파일:세레스 아이콘.png|width=50]]||'''{{{+1 「세레스」}}}'''[br]{{{-1 건강해 보이시니 다행입니다. 다른 교회 분들도 안심할 수 있겠네요.}}}|| ||
[[파일:그림자9 아이콘.png|width=50]]||'''{{{+1 「노인」}}}'''[br]{{{-1 아허허, 그나저나 세츠 신관님은 안 보이는구먼. 그동안 그에게 신세를 많이 끼쳤는데...... 여기 이 젊은이는? 교회에서는 본 적 없는 얼굴인데......}}}|| ||
[[파일:1px 투명.svg|width=50]]||'''{{{+1 「지휘사」}}}'''[br]{{{-1 전 중앙청의 지휘사인 (플레이어)라고 해요. 오늘은 세레스와 함께 할아버님을 봬러 온 거예요.}}}|| ||
[[파일:그림자9 아이콘.png|width=50]]||'''{{{+1 「노인」}}}'''[br]{{{-1 중앙청이면...... 흑문이랑 몬스터들과 싸운다는 조직이구먼. 정말 고생이 많아.}}}|| ||
[[파일:세레스 아이콘.png|width=50]]||'''{{{+1 「세레스」}}}'''[br]{{{-1 네. 지휘사님 덕분에 도시의 흑문들이 점점 사라지는 추세죠. 정말 우수한 분이랍니다.}}}|| ||
[[파일:세레스 아이콘.png|width=50]]||'''{{{+1 「세레스」}}}'''[br]{{{-1 세츠 신관은 지금 몇 달간 쌓인 일들을 한꺼번에 처리하고 있어요. 사실 교회에서도 정직 처분하겠다는 얘기가 나왔지만, 제가 보기엔 세츠도 우수한 신관인 것 같아요.}}}|| ||
[[파일:그림자9 아이콘.png|width=50]]||'''{{{+1 「노인」}}}'''[br]{{{-1 그럼 그럼. 세츠 신관과 여기 세레스 수녀, 모두 교회의 성직자와는 다른걸......}}}|| ||
[[파일:그림자9 아이콘.png|width=50]]||'''{{{+1 「노인」}}}'''[br]{{{-1 갑자기 마지막 기도를 요청한 이유도, 수녀라면 대략 눈치챘겠지?}}}|| ||
[[파일:세레스 아이콘.png|width=50]]||'''{{{+1 「세레스」}}}'''[br]{{{-1 아마, 남은 시간이 많지 않으시겠죠.}}}|| ||
[[파일:그림자9 아이콘.png|width=50]]||'''{{{+1 「노인」}}}'''[br]{{{-1 하하, 역시 세레스 수녀로구먼. 이런 문제를 전혀 꺼려하지 않으니. 잘 됐어... 며칠 늦게 왔더라면, 아마 나와 만나지 못 했겠지.}}}|| ||
[[파일:그림자9 아이콘.png|width=50]]||'''{{{+1 「노인」}}}'''[br]{{{-1 ... 요즘 말이지. 마지막 기한을 앞둔 것처럼 몸이 조금씩 사라지는 느낌이 들어. 병원의 통지서는 받지 못했지만, 내가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게 대충은 느껴져.}}}|| ||
[[파일:1px 투명.svg|width=50]]||노인의 눈빛은 흐릿했다. 마치 이곳이 아닌 다른곳을 보듯이 허공을 쳐다봤다. 한동안 병실에는 침묵만이 흘렀고, 수액이 떨어지는 소리만 들려왔다.|| ||
[[파일:세레스 아이콘.png|width=50]]||'''{{{+1 「세레스」}}}'''[br]{{{-1 그럼, 마지막 기도를 시작하도록 하죠.}}}|| ||
[[파일:그림자9 아이콘.png|width=50]]||'''{{{+1 「노인」}}}'''[br]{{{-1 그래, 슬슬 시간이 됐구먼.}}}|| ||
[[파일:1px 투명.svg|width=50]]||세레스가 작은 소리로 기도문을 읊조렸고, 노인은 혼탁한 목소리로 띄엄띄엄 기도를 따라했다. 간혹 따라하지 못할 때에는 세레스가 다시 한 번 읊어주며 노인의 기도가 들리기를 기다려줬다.|| ||
[[파일:1px 투명.svg|width=50]]||예전에 세레스가 말해 준 아이리스라는 꽃처럼, 마지막 생명을 이 기도문에 부탁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
[[파일:1px 투명.svg|width=50]]||기도가 끝나자 노인은 입을 다물고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온 몸이 편안해 보였다.|| ||
[[파일:1px 투명.svg|width=50]]||세레스는 일어서면서 화려한 꽃 한다발을 꺼내 노인의 병상에 내려 놓았다. 세레스가 막 따 온 꽃이었는지, 꽃잎 위에는 물방울들이 송골송골 맺혀 있었다.|| ||
[[파일:세레스 아이콘.png|width=50]]||'''{{{+1 「세레스」}}}'''[br]{{{-1 이제, 편안한 죽음을 맞이한 영혼에게 마지막 여정을 인도해 줄 수 있기를.}}}|| ||
[[파일:1px 투명.svg|width=50]]||세레스는 여전히 엄숙하고 경건해 보였다. 마치 지난 번 죽은 고양이를 묻어줄 때와 같은 모습이었다. 조용하고 담담하게. 마치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는 듯이.|| == 꽃과 아름다운 물건 == ||
{{{#!wiki style="margin:-5px -10px -5px" {{{#!wiki style="background-image: linear-gradient(to right, #333442 10%, #9090a8)" [[파일:영7 캐릭.png|width=45px]] {{{#white 꽃과 아름다운 물건}}}}}}}}}|| ||
[[파일:1px 투명.svg|width=50]]||세레스를 따라 교회로 돌아왔다. 소예배당 인근은 여전히 조용했다. 나뭇잎이 바람에 흔들리는 소리 외에는 간혹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만 들려왔다.|| ||
[[파일:1px 투명.svg|width=50]]||'''{{{+1 「지휘사」}}}'''[br]{{{-1 전에 세레스가 말했지? 죽음 앞에 모든 생명은 평등하다고 말이야...... 하지만 고양이의 죽음은 냉정하게 맞이할 수 있어도,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은 노인은 좀 슬프지 않아?}}}|| ||
[[파일:1px 투명.svg|width=50]]||'''{{{+1 「지휘사」}}}'''[br]{{{-1 돌이킬 수 없다는 건 알지만, 계속 생각하게 돼. 뭔가를 할 수 있었다면......}}}|| ||
[[파일:1px 투명.svg|width=50]]||세레스는 화단을 바라보았다. 그곳엔 예쁜 꽃들도 있었고, 계절에 맞게 말라버린 가지들도 있었다.|| ||
[[파일:세레스 아이콘.png|width=50]]||'''{{{+1 「세레스」}}}'''[br]{{{-1 오랜 시간 흑문과 싸워온 지휘사님이, 이런 문제로 고뇌하실 줄은 몰랐네요.}}}|| ||
[[파일:세레스 아이콘.png|width=50]]||'''{{{+1 「세레스」}}}'''[br]{{{-1 지휘사님께 있어서, 생명이란 어떠한 것인가요?}}}|| {{{#!folding ▷ 눈부시게 아름다운 것 ||
[[파일:세레스 아이콘.png|width=50]]||'''{{{+1 「세레스」}}}'''[br]{{{-1 말씀하신 대로, 생명은 눈이 부시면서 아름다운 존재이지만, 그걸로는 부족해요.}}}|| }}} {{{#!folding ▷ 비틀리고 예상하기 어려운 것 ||
[[파일:세레스 아이콘.png|width=50]]||'''{{{+1 「세레스」}}}'''[br]{{{-1 맞아요. 슬프지만 생명은 종잡을 수 없는 것이고, 사람들의 소망대로 이루어지지 않기 마련이죠.}}}|| }}} ||
[[파일:세레스 아이콘.png|width=50]]||'''{{{+1 「세레스」}}}'''[br]{{{-1 예전에 말씀 드렸다시피, 식물은 생명이라는 단어의 본래 뜻과 가장 가까워요. 번식하며 자라나는 꽃들은 너무나도 아름답지만, 계절의 변화에 따라 시들게 되죠. 예상치 못한 폭풍우를 버텨내야 하기도 하고요.}}}|| ||
[[파일:세레스 아이콘.png|width=50]]||'''{{{+1 「세레스」}}}'''[br]{{{-1 생명은 이와 같이 귀하지만 덧없는 존재예요. 아름답고 눈부시지만, 언젠가 반드시 사라지지요.}}}|| ||
[[파일:세레스 아이콘.png|width=50]]||'''{{{+1 「세레스」}}}'''[br]{{{-1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그저 생명의 원래 모습을 마주하고, 모든 생명을 존중하고 인정하는 것이죠. 근본적으로 모든 생명은 같으니까요. 그 새끼 고양이도, 주변의 모든 사람들도.}}}|| ||
[[파일:1px 투명.svg|width=50]]||'''{{{+1 「지휘사」}}}'''[br]{{{-1 하지만, 이렇게 평등하게 대한다면 조금...... 잔인한 거 아닐까?}}}|| ||
[[파일:세레스 아이콘.png|width=50]]||'''{{{+1 「세레스」}}}'''[br]{{{-1 그건, 죽음 자체가 잔인한 것이기 때문이에요.}}}|| ||
[[파일:1px 투명.svg|width=50]]||세레스가 손에 쥔 물뿌리개를 내려놨다. 처음으로 수녀의 얼굴에 복잡한 표정이 드러났다.|| ||
[[파일:세레스 아이콘.png|width=50]]||'''{{{+1 「세레스」}}}'''[br]{{{-1 만약 흥미가 있으시다면, 제 이야기를 들어 보시겠나요? 한 소녀와 고양이의 이야기예요.}}}|| ||
[[파일:세레스 아이콘.png|width=50]]||'''{{{+1 「세레스」}}}'''[br]{{{-1 소녀는 아주 예쁜 고양이를 키웠어요. 그 고양이는 온순하여 말을 잘 들었고, 소녀와 함게 성장했죠.}}}|| ||
[[파일:세레스 아이콘.png|width=50]]||'''{{{+1 「세레스」}}}'''[br]{{{-1 소녀는 그 고양이가 이 세상에 가장 아름답고, 착하며, 다른 길고양이와는 다르다고 생각했어요. 오로지 자신만을 위한, 세상에서 유일한 고양이라고 생각했죠.}}}|| ||
[[파일:세레스 아이콘.png|width=50]]||'''{{{+1 「세레스」}}}'''[br]{{{-1 어느 날, 열린 창문을 통해 예쁜 새 한 마리가 날아왔어요. 새의 깃털은 알록달록 빛났고, 지저귀는 소리도 아름다웠죠.}}}|| ||
[[파일:세레스 아이콘.png|width=50]]||'''{{{+1 「세레스」}}}'''[br]{{{-1 소녀는 이 새가 마음에 들어서 창문을 닫고 방안에 가뒀어요. 왜냐하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새였으니까요.}}}|| ||
[[파일:세레스 아이콘.png|width=50]]||'''{{{+1 「세레스」}}}'''[br]{{{-1 하지만, 소녀가 다시 방에 들어왔을 때에는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져 있었어요.}}}|| ||
[[파일:1px 투명.svg|width=50]]||'''{{{+1 「지휘사」}}}'''[br]{{{-1 ......}}}|| ||
[[파일:세레스 아이콘.png|width=50]]||'''{{{+1 「세레스」}}}'''[br]{{{-1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새는 상처투성이가 돼서 바닥에 굴러다녔어요. 그 옆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고양이가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앉아 있었고, 입가 주변엔 핏자국과 새 깃털들이 묻어 있었죠.}}}|| ||
[[파일:세레스 아이콘.png|width=50]]||'''{{{+1 「세레스」}}}'''[br]{{{-1 새끼 고양이는 귀엽게 고개를 갸우뚱하며 자신의 주인 곁으로 걸어왔어요. 바닥에는 비릿한 발톱자국을 남기면서.}}}|| ||
[[파일:세레스 아이콘.png|width=50]]||'''{{{+1 「세레스」}}}'''[br]{{{-1 간단한 이야기죠. 아마 단순한 호기심일 수도 있지만, 결국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고양이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새를 죽였어요.}}}|| ||
[[파일:세레스 아이콘.png|width=50]]||'''{{{+1 「세레스」}}}'''[br]{{{-1 어찌 되었든, 그 고양이는 여전히 소녀의 가장 예쁜 고양이었고, 잘못한 게 없어요.}}}|| ||
[[파일:세레스 아이콘.png|width=50]]||'''{{{+1 「세레스」}}}'''[br]{{{-1 그 새도 여전히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새였죠. 비록 그렇게 영문도 모른 채 죽어버렸지만.}}}|| ||
[[파일:세레스 아이콘.png|width=50]]||'''{{{+1 「세레스」}}}'''[br]{{{-1 하지만 소녀는 깨달았어요. 다른 길고양이들처럼, 이 예쁜 고양이도 살육을 저지른다는 것을. 그리고 아름다운 새 역시 다른 새들과 마찬가지로 잔인하게 죽음을 맞이한다는 것을.}}}|| ||
[[파일:1px 투명.svg|width=50]]||세레스의 이야기는 여기서 끝났다. 갑작스러운 침묵이 둘 사이에 가로놓여, 한동안 정적만이 흘렀다.|| ||
[[파일:1px 투명.svg|width=50]]||'''{{{+1 「지휘사」}}}'''[br]{{{-1 ...... 정말 슬프고 잔혹한 이야기네.}}}|| ||
[[파일:세레스 아이콘.png|width=50]]||'''{{{+1 「세레스」}}}'''[br]{{{-1 맞아요. 우리가 소중히 여기는 생명은 이런 것이랍니다. 갑자기 사라져 버리거나, 아무런 징조도 없이 비틀어져 변형되거나. 모두 자연스러운 결과죠.}}}|| ||
[[파일:세레스 아이콘.png|width=50]]||'''{{{+1 「세레스」}}}'''[br]{{{-1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모든 생명의 본래 모습과 마지막에 다가오는 죽음을 성실하게 마주하는 것 뿐이에요.}}}|| ||
[[파일:세레스 아이콘.png|width=50]]||'''{{{+1 「세레스」}}}'''[br]{{{-1 결국, 모두 같은 것이니까요.}}}|| ||
[[파일:1px 투명.svg|width=50]]||세레스는 몸을 구부리고 꽃들의 상황을 살폈다. 표정은 여전히 진지하고 온화했다.|| ||
[[파일:1px 투명.svg|width=50]]||'''{{{+1 「지휘사」}}}'''[br]{{{-1 그, 방금 그 이야기 말야...... 소녀와 고양이, 그리고 새. 결국 어떻게 됐어?}}}|| ||
[[파일:세레스 아이콘.png|width=50]]||'''{{{+1 「세레스」}}}'''[br]{{{-1 지휘사님은 정말 호기심이 왕성하시네요. 그렇군요. 더 들을만한 가치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
[[파일:세레스 아이콘.png|width=50]]||'''{{{+1 「세레스」}}}'''[br]{{{-1 소녀는 집 뒤뜰에서 아름다운 꽃 몇 송이를 따서, 새와 함께 땅에 묻어줬어요.}}}|| ||
[[파일:세레스 아이콘.png|width=50]]||'''{{{+1 「세레스」}}}'''[br]{{{-1 그 고양이는 계속 소녀와 함께 성장하다가 자연스레 세상을 떠났어요. 소녀는 고양이를 그 새와 함께 묻어주고, 똑같이 꽃을 놓아뒀죠.}}}|| == 꽃과 아름다운 이별 == ||
{{{#!wiki style="margin:-5px -10px -5px" {{{#!wiki style="background-image: linear-gradient(to right, #333442 10%, #9090a8)" [[파일:영7 캐릭.png|width=45px]] {{{#white 꽃과 아름다운 이별}}}}}}}}}|| ||
[[파일:1px 투명.svg|width=50]]||'''{{{+1 「지휘사」}}}'''[br]{{{-1 매번 올 때마다 세레스가 꽃들을 보살피는 걸 보게 되네.}}}|| ||
[[파일:세레스 아이콘.png|width=50]]||'''{{{+1 「세레스」}}}'''[br]{{{-1 자주 물을 주지 않으면 어느 새 시들어 버릴 테니까요.}}}|| ||
[[파일:세레스 아이콘.png|width=50]]||'''{{{+1 「세레스」}}}'''[br]{{{-1 모든 땅들이 원래 황야였다고는 하지만, 이런 색깔들이 없어진다면 정말 슬플 거예요.}}}|| ||
[[파일:세레스 아이콘.png|width=50]]||'''{{{+1 「세레스」}}}'''[br]{{{-1 아무리 경건한 사람이라 할 지라도, 아무런 활기도 없는 광경을 보고 싶지는 않겠죠.}}}|| ||
[[파일:1px 투명.svg|width=50]]||'''{{{+1 「지휘사」}}}'''[br]{{{-1 항상 느끼는 거지만, 세레스 말은 뭔가 심오해......}}}|| ||
[[파일:세레스 아이콘.png|width=50]]||'''{{{+1 「세레스」}}}'''[br]{{{-1 그냥 자연스레 나오는 것 뿐이에요. 그나저나 지휘사님은 요즘 교회에 자주 오시던데, 중앙청의 신의 두뇌께서 의심하지 않을까요? 예를 들어...... 지휘사님의 입장 문제라든지?}}}|| ||
[[파일:세레스 아이콘.png|width=50]]||'''{{{+1 「세레스」}}}'''[br]{{{-1 제가 알기로는, 그 분은 항상 모든 사람들의 동향을 자세하게 기록하고 있어요. 만약 이 일로 신의 두뇌께 의심받는다면, 큰일이 나지 않을까요?}}}|| ||
[[파일:세레스 아이콘.png|width=50]]||'''{{{+1 「세레스」}}}'''[br]{{{-1 물론, 전 지휘사님이 자주 오시는 걸 환영하지만요.}}}|| ||
[[파일:1px 투명.svg|width=50]]||'''{{{+1 「지휘사」}}}'''[br]{{{-1 나 놀리지 마...... 나도 꼬박꼬박 잘 보고할 거라고. 아마...... 괜찮을 거야.}}}|| ||
[[파일:1px 투명.svg|width=50]]||세레스는 여전히 온화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하지만 그 미소 속에서 뭔가 알 수 없는 위험이 느껴졌다.|| ||
[[파일:세레스 아이콘.png|width=50]]||'''{{{+1 「세레스」}}}'''[br]{{{-1 꽃이라고 하니까 생각났는데, 오늘 마침 특별한 손님이 오신다고 해요. 이제 곧 오실 시간이 됐네요.}}}|| ||
[[파일:1px 투명.svg|width=50]]||끼익 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 때 교회에서 본 적이 있는 소녀가 휠체어를 끌고 이쪽으로 오고 있었다.|| ||
[[파일:그림자4 아이콘.png|width=50]]||'''{{{+1 「소녀」}}}'''[br]{{{-1 안녕하세요, 수녀님. 그리고 지난번 병원에서 뵌...... 아, 중앙청의 지휘사님이셨죠. TV에서 인터뷰하신 걸 본 적이 있어요.}}}|| ||
[[파일:1px 투명.svg|width=50]]||'''{{{+1 「지휘사」}}}'''[br]{{{-1 내가 그렇게 눈에 잘 띄는 타입일 줄은...... 이제 교회에 올 수 있을 정도로 건강해지신 건가요?}}}|| ||
[[파일:1px 투명.svg|width=50]]||소녀가 미소를 지었다. 그 미소는 소녀 옆에 있는 꽃들보다 더 창백해 보였다.|| ||
[[파일:그림자4 아이콘.png|width=50]]||'''{{{+1 「소녀」}}}'''[br]{{{-1 이 꽃들을 보고 싶어서 저도 모르게 오게 됐어요.}}}|| ||
[[파일:그림자4 아이콘.png|width=50]]||'''{{{+1 「소녀」}}}'''[br]{{{-1 이런 예쁜 꽃들은 다른 곳에서 보기 힘들지 않을까 해서...... 죄송해요, 사실 최근 도시의 상황을 잘 몰라요. 외출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거든요.}}}|| ||
[[파일:그림자4 아이콘.png|width=50]]||'''{{{+1 「소녀」}}}'''[br]{{{-1 만약 학교로 돌아갈 수 있다면 식물을 돌보는 일을 맡고 싶다고 이야기하고 싶어요.}}}|| ||
[[파일:그림자4 아이콘.png|width=50]]||'''{{{+1 「소녀」}}}'''[br]{{{-1 만약...... 그럴 기회가 있다면요.}}}|| ||
[[파일:세레스 아이콘.png|width=50]]||'''{{{+1 「세레스」}}}'''[br]{{{-1 꽃들에게 물을 줘보지 않으시겠어요? 직접 식물들을 돌보면 색다른 느낌을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르죠.}}}|| ||
[[파일:1px 투명.svg|width=50]]||세레스가 물뿌리개를 건넸고 소녀는 조심스럽게 옆에 있는 꽃들에게 물을 주기 시작했다. 하지만 휠체어에 앉아 있었기 때문에 대부분 땅에 물을 뿌리고 말았다.|| ||
[[파일:그림자4 아이콘.png|width=50]]||'''{{{+1 「소녀」}}}'''[br]{{{-1 역시 안 되겠어요...... 보셨다시피, 전 이 정도 일도 잘 해낼 수 없으니까요...... 아무리 매일 교회에 기도를 하러 와도, 아무런 소용도 없었어요.}}}|| ||
[[파일:그림자4 아이콘.png|width=50]]||'''{{{+1 「소녀」}}}'''[br]{{{-1 수녀님은 잘 모르시겠지만, 전... 사실 교회를 별로 안 좋아했어요. 계속 그랬어요.}}}|| ||
[[파일:1px 투명.svg|width=50]]||세레스는 가만히 소녀의 말에 귀를 기울이며 침묵을 지켰다.|| ||
[[파일:그림자4 아이콘.png|width=50]]||'''{{{+1 「소녀」}}}'''[br]{{{-1 전 아주 어려서부터 입원해 있었어요. 많은 성직자들을 만났었죠...... 하지만 전 그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어요. 아마 모든 환자들이 좋아하지 않을 거예요.}}}|| ||
[[파일:그림자4 아이콘.png|width=50]]||'''{{{+1 「소녀」}}}'''[br]{{{-1 교회 사람들은 매번 주사가 아프지 않다고 하며, 항상 사탕을 제 입에 억지로 집어 넣었죠. 신은 말 잘 듣는 아이를 좋아하니까, 지금의 고통을 견디면 나중에 보답받을 거라면서...}}}|| ||
[[파일:그림자4 아이콘.png|width=50]]||'''{{{+1 「소녀」}}}'''[br]{{{-1 하지만 입 안에 사탕을 물고 있어도 주사는 여전히 아팠어요. 어째서 신을 섬기는 사람들이 이 간단한 사실조차 모르는 거죠?}}}|| ||
[[파일:그림자4 아이콘.png|width=50]]||'''{{{+1 「소녀」}}}'''[br]{{{-1 왜 남의 일 보듯이 미소를 지으면서, 버티면 희망이 있는 거라고 하는 거죠?}}}|| ||
[[파일:그림자4 아이콘.png|width=50]]||'''{{{+1 「소녀」}}}'''[br]{{{-1 ...... 만약 이게 신이 주는 시련이라면, 전 이대로 포기하고 싶어요.}}}|| ||
[[파일:그림자4 아이콘.png|width=50]]||'''{{{+1 「소녀」}}}'''[br]{{{-1 하지만, 경전은 "포기"하는 것조차 허락하지 않겠죠?}}}|| ||
[[파일:1px 투명.svg|width=50]]||꽃을 바라보는 소녀의 눈빛은 혼란스러웠다. 그녀는 희망을 기대하고 있는 걸까, 아니면 이미 무기력에 빠진 걸까.|| ||
[[파일:그림자4 아이콘.png|width=50]]||'''{{{+1 「소녀」}}}'''[br]{{{-1 며칠 전, 의사님이 부모님과 이야기를 나눴어요. 자세한 내용은 알려주시지 않았지만, 전부 표정에 적혀 있었어요. 아마 희망이 없는 것 같아요.}}}|| ||
[[파일:그림자4 아이콘.png|width=50]]||'''{{{+1 「소녀」}}}'''[br]{{{-1 더 큰 도시로 가서 계속 치료를 받으면 괜찮다고 했는데... 정말 괜찮을까요. 집안 사정도 더욱 안 좋아지는데, 저한텐 아무런 말도 안 하시고......}}}|| ||
[[파일:그림자4 아이콘.png|width=50]]||'''{{{+1 「소녀」}}}'''[br]{{{-1 혹시...... 제가 정말 포기하려 한다면, 수녀님도 절 말리면서, 그 교회 사람들처럼 희망이 있다고 말씀하실 건가요?}}}|| ||
[[파일:1px 투명.svg|width=50]]||소리 없는 정적이 이어졌다. 오직 소녀의 손에 쥐어진 물뿌리개가 뚝뚝 떨어지는 소리만이 남았다.|| ||
[[파일:세레스 아이콘.png|width=50]]||'''{{{+1 「세레스」}}}'''[br]{{{-1 꽃에 물을 주고 싶다면, 제가 도와줄게요.}}}|| ||
[[파일:그림자4 아이콘.png|width=50]]||'''{{{+1 「소녀」}}}'''[br]{{{-1 아...... 감사합니다.}}}|| ||
[[파일:1px 투명.svg|width=50]]||세레스가 몸을 숙여 물뿌리개의 손잡이를 잡고 소녀와 함께 꽃들에게 물을 줬다.|| ||
[[파일:세레스 아이콘.png|width=50]]||'''{{{+1 「세레스」}}}'''[br]{{{-1 저는, 당신을 말리지 않아요.}}}|| ||
[[파일:그림자4 아이콘.png|width=50]]||'''{{{+1 「소녀」}}}'''[br]{{{-1 네? ...... 그게, 수녀님의 답변인가요?}}}|| ||
[[파일:세레스 아이콘.png|width=50]]||'''{{{+1 「세레스」}}}'''[br]{{{-1 네. 하지만 우선 신을 모시는 사람들을 용서해주길 바라요. 그들은 자신들이 이해한 대로 주의 가르침을 이행한 것 뿐이니까요. 성직자로서의 입장을 잘못 이해한 것 같지만요.}}}|| ||
[[파일:세레스 아이콘.png|width=50]]||'''{{{+1 「세레스」}}}'''[br]{{{-1 어떤 상황에서도 생명에 간섭하거나 질책해서는 안 돼요.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당신이 꽃밭에 물을 주려 할 때, 조금 도와주는 것 정도지요.}}}|| ||
[[파일:세레스 아이콘.png|width=50]]||'''{{{+1 「세레스」}}}'''[br]{{{-1 당신이 자신의 생명에게 내리는 결정이에요. 다른 사람은 간섭할 자격이 없죠. 생명의 운명을 바꿀 수 있다던가 본래의 고통을 은폐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만하고 주제 넘는 행위랍니다.}}}|| ||
[[파일:1px 투명.svg|width=50]]||소녀는 한숨을 내쉬었다. 표정이 한결 편해진 것 같다.|| ||
[[파일:그림자4 아이콘.png|width=50]]||'''{{{+1 「소녀」}}}'''[br]{{{-1 ...... 역시 세레스 수녀님은 다른 교회 분들과는 다르네요.}}}|| ||
[[파일:그림자4 아이콘.png|width=50]]||'''{{{+1 「소녀」}}}'''[br]{{{-1 다른 곳이었으면 매일 기도하러 교회에 오는 저를 설득하려고만 했을 거예요. 하지만 수녀님은 절대 먼저 제 사정을 물어보지 않으셨어요. 그냥 조용히 꽃들을 보살피셨을 뿐이죠.}}}|| ||
[[파일:세레스 아이콘.png|width=50]]||'''{{{+1 「세레스」}}}'''[br]{{{-1 왜냐하면 이 꽃들도 실제로 살아있는 생명들이니까요.}}}|| ||
[[파일:1px 투명.svg|width=50]]||세레스가 가볍게 웃으며 이야기하자, 휠체어에 탄 소녀도 함께 웃기 시작했다.|| ||
[[파일:그림자4 아이콘.png|width=50]]||'''{{{+1 「소녀」}}}'''[br]{{{-1 조금 무정하게 들리긴 했지만, 아무래도 수녀님의 생각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생명을 성실하게 대하라...... 꼭 기억할게요. 나중에 다시 올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
[[파일:그림자4 아이콘.png|width=50]]||'''{{{+1 「소녀」}}}'''[br]{{{-1 이제 가봐야겠어요. 솔직하게 대답해 주셔서 감사해요.}}}|| ||
[[파일:세레스 아이콘.png|width=50]]||'''{{{+1 「세레스」}}}'''[br]{{{-1 잠시만요.}}}|| ||
[[파일:1px 투명.svg|width=50]]||세레스가 허리를 굽혀 가장 예쁜 꽃들을 골라 소녀에게 건넸다.|| ||
[[파일:세레스 아이콘.png|width=50]]||'''{{{+1 「세레스」}}}'''[br]{{{-1 사탕의 단 맛이 질리거든, 이 꽃들을 들고 다녀 보세요.}}}|| ||
[[파일:세레스 아이콘.png|width=50]]||'''{{{+1 「세레스」}}}'''[br]{{{-1 당신이 어디로 가게 되든, 당신과 가장 잘 어울릴 거예요.}}}|| ||
[[파일:그림자4 아이콘.png|width=50]]||'''{{{+1 「소녀」}}}'''[br]{{{-1 감사합니다. 세레스 수녀님, 그리고 지휘사님. 기회가 되면 다시 봬요.}}}|| ||
[[파일:1px 투명.svg|width=50]]||소녀는 마지막으로 인사를 건넸다. 세레스는 여전히 평온하고 온화해 보였다. 마치 수많은 생명의 이별 중 어디에서도 볼 수 있는 하나의 장면처럼 보였다.|| ||
[[파일:1px 투명.svg|width=50]]||'''{{{+1 「지휘사」}}}'''[br]{{{-1 나중에...... 그 아이를 이 도시에서 만날 수 있을까?}}}|| ||
[[파일:세레스 아이콘.png|width=50]]||'''{{{+1 「세레스」}}}'''[br]{{{-1 어찌 되었든, 그 아이는 자신의 길을 선택했어요. 설령 내일이 보이지 않더라도, 지금 그 아이에게 중요한 건 사탕과 의미없는 희망이 아니라, 자신의 생명에 대한 기본적인 존중과 인정이죠.}}}|| ||
[[파일:세레스 아이콘.png|width=50]]||'''{{{+1 「세레스」}}}'''[br]{{{-1 끝나가는 생명이여, 마지막까지 찬란히 빛날 수 있기를.}}}|| == 꽃과 생과 사의 윤회 == ||
{{{#!wiki style="margin:-5px -10px -5px" {{{#!wiki style="background-image: linear-gradient(to right, #333442 10%, #9090a8)" [[파일:영7 캐릭.png|width=45px]] {{{#white 꽃과 생과 사의 윤회}}}}}}}}}|| ||
[[파일:1px 투명.svg|width=50]]||급하게 교회에 도착했지만, 꽃밭에서 세레스의 모습을 찾을 수 없었다.|| ||
[[파일:1px 투명.svg|width=50]]||'''{{{+1 「지휘사」}}}'''[br]{{{-1 이상하다. 세레스의 화원...... 여기가 아니였나?}}}|| ||
[[파일:세레스 아이콘.png|width=50]]||'''{{{+1 「세레스」}}}'''[br]{{{-1 아름다운 꽃밭에서 두리번거리는 건 안 좋은 습관이랍니다, 지휘사님.}}}|| ||
[[파일:세레스 아이콘.png|width=50]]||'''{{{+1 「세레스」}}}'''[br]{{{-1 따라오세요. 화원으로 가는 길은 반대편에 있으니까요.}}}|| ||
[[파일:1px 투명.svg|width=50]]||'''{{{+1 「지휘사」}}}'''[br]{{{-1 세레스가 꽃밭이 아닌 다른 화원에 있을 줄은 몰랐어.}}}|| ||
[[파일:세레스 아이콘.png|width=50]]||'''{{{+1 「세레스」}}}'''[br]{{{-1 네. 아름다운 꽃들의 땅속에는 비밀이 숨겨져 있듯이, 누구나 자신만의 비밀 장소가 있는 법이죠. 마음대로 들어갔다간, 위험해질 수 있어요.}}}|| ||
[[파일:1px 투명.svg|width=50]]||'''{{{+1 「지휘사」}}}'''[br]{{{-1 뭔가 무서운 말을 들은 것 같은데...... 들키고 싶지 않은 화원이라면, 어째서 나를 데리고 가려는 거야?}}}|| ||
[[파일:세레스 아이콘.png|width=50]]||'''{{{+1 「세레스」}}}'''[br]{{{-1 땅을 정리해줄 분이 필요했을 뿐이에요.}}}|| ||
[[파일:1px 투명.svg|width=50]]||세레스가 웃으며 말했다. 그리고 길 끝에서 유리로 된 화원이 보였다.|| ||
[[파일:1px 투명.svg|width=50]]|| [[파일:영칠 호감도59.png|width=100%]] ||
[[파일:세레스 아이콘.png|width=50]]||'''{{{+1 「세레스」}}}'''[br]{{{-1 이곳이에요.}}}|| ||
[[파일:1px 투명.svg|width=50]]||이름을 알 수 없는 여러가지 기괴한 꽃들이 피어 있었고, 잘익은 열매의 단맛 같은 향기가 가득했다.|| ||
[[파일:1px 투명.svg|width=50]]||세레스는 한 가운데에 서서 부드러운 표정으로 꽃들을 바라봤다.|| ||
[[파일:세레스 아이콘.png|width=50]]||'''{{{+1 「세레스」}}}'''[br]{{{-1 정말 아름다운 화원이죠. 모두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꽃들이랍니다.}}}|| ||
[[파일:세레스 아이콘.png|width=50]]||'''{{{+1 「세레스」}}}'''[br]{{{-1 하지만 지휘사님. 이 꽃들 아래에 묻혀서 양분 역할을 하는 게 뭔지, 아시겠나요?}}}|| ||
[[파일:1px 투명.svg|width=50]]||화원의 구석에서 예전에 본 듯한 나무 상자가 놓여 있는 것을 발견했다.|| ||
[[파일:1px 투명.svg|width=50]]||'''{{{+1 「지휘사」}}}'''[br]{{{-1 앗, 설마......}}}|| ||
[[파일:세레스 아이콘.png|width=50]]||'''{{{+1 「세레스」}}}'''[br]{{{-1 네. 죽은 이들이에요.}}}|| ||
[[파일:세레스 아이콘.png|width=50]]||'''{{{+1 「세레스」}}}'''[br]{{{-1 죽어서 갈 곳이 없는 이들의 생명은 모두 이 땅의 밑에 잠들어서, 식물들에게 최고의 양분을 제공하고 있어요.}}}|| ||
[[파일:세레스 아이콘.png|width=50]]||'''{{{+1 「세레스」}}}'''[br]{{{-1 묘지 위에 꽃을 키운다니, 조금 무섭게 들리시겠죠. 하지만, 생명은 본래 비틀어진 것. 그 속에서 피어난 꽃은 기묘하지만 그 무엇보다도 아름답죠. 지금 당신이 보는 것처럼요.}}}|| ||
[[파일:1px 투명.svg|width=50]]||햇빛이 촘촘하게 비추어 들어왔다. 화려한 꽃들이 빛을 받고 예배당의 스테인드 글라스처럼 아름답게 빛나기 시작했다.|| ||
[[파일:1px 투명.svg|width=50]]||'''{{{+1 「지휘사」}}}'''[br]{{{-1 지난 번에 나한테 얘기했었지. 옛날에는 묘지에 꽃을 두는 관습이 있었고, 죽은 자의 영혼을 천국으로 인도하는 아이리스라는 꽃도 있다고.}}}|| ||
[[파일:1px 투명.svg|width=50]]||'''{{{+1 「지휘사」}}}'''[br]{{{-1 그럼 이 화원을 만든 것도 그 이야기와 같은 맥락이야?}}}|| ||
[[파일:세레스 아이콘.png|width=50]]||'''{{{+1 「세레스」}}}'''[br]{{{-1 절반 정도는요.}}}|| ||
[[파일:세레스 아이콘.png|width=50]]||'''{{{+1 「세레스」}}}'''[br]{{{-1 아무리 슬프고 미련이 남는다 해도, 죽음은 생자가 반드시 건너야 하는 빙하와도 같죠. 되돌릴 수 없는 죽음에 납득할 수 없다면, 죽음과 탄생을 어우러지게 하면 돼요.}}}|| ||
[[파일:세레스 아이콘.png|width=50]]||'''{{{+1 「세레스」}}}'''[br]{{{-1 그리고, 영혼이 새로이 윤회한 것을 알리는 사자로써, 혹은 그 사람이 이 세상에 존재했다는 증거로서. 이 독특한 꽃들이 필 때마다, 마치 생명과 죽음의 본래 모습이 보이는 것 같아요.}}}|| ||
[[파일:세레스 아이콘.png|width=50]]||'''{{{+1 「세레스」}}}'''[br]{{{-1 눈부시고 아름답지만, 동시에 취약하고 비틀어진 것. 이 꽃들과 똑같다고 생각되지 않나요?}}}|| ||
[[파일:1px 투명.svg|width=50]]||난 이 작은 유리 화원에서 무엇을 본 걸까. 무수한 죽음과 탄생? 생명의 가장 기본적인 모습? 아니면, 세레스와 세상의 일부?|| ||
[[파일:1px 투명.svg|width=50]]||세레스가 화원의 정 중앙에 서서 비틀어진 식물들에게 물을 주고 있다.|| ||
[[파일:1px 투명.svg|width=50]]||저 평온한 모습은, 마치 생과 사의 무한한 윤회를 지켜보는 듯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