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 전통 서간문에 흔히 쓰이는 어구 == {{{+1 [[仰]][[望]]}}} 일상생활에서는 잘 쓰이지 않는 [[문어체]] 단어로, 직역하면 '~을(를) 우러러 바라다' 쯤의 뜻이 된다. '~을(를) 바랍니다'라고 해도 되지만 [[仰]](우러를 앙)을 써서 겸손의 뜻을 나타내었다. 전통 서간문([[편지]])에서는 인삿말에서 쓰인다. 예를 들자면 '[ruby(時下, ruby=시하)] [ruby(立春之節, ruby=입춘지절)](또는 다른 계절을 나타내는 말)에 [ruby(氣體候 一向萬康, ruby=기체후 일향만강)]하옵시며 [ruby(高體, ruby=고체)] [ruby(健安, ruby=건안)]하시기를 '''[ruby(仰望, ruby=앙망)]하옵나이다'''...' 같은 식. 현대에는 이렇게 어려운 한자말로 편지를 쓰지 않기 때문에 용례를 자주 보기는 어렵다. 다만 옛 말투를 고수하는 개신교의 개역성경에는 [[http://www.holybible.or.kr/B_RHV/cgi/biblesrch.php?VR=RHV&QR=%BE%D3%B8%C1&OD=|가끔 나오며]],[* 현대식 번역판에서는 앙모(仰慕)로 나온다.] 간혹 나이 든 [[의사]]들이 상급병원에 제출할 진료의뢰서를 끊어줄 때 '''"[[고진선처]] 앙망합니다"'''라는 어구를 말미에 적어주는 경우가 있고, 아래 [[김대중]] 탄원서의 용례에서 보듯 [[변호사]]들이 작성하는 법률서면에서도 종종 쓰이고 있다. 재판부나 수사기관을 상대로 “선처를 앙망”한다거나 “~~한 점을 살펴봐 주시기를 앙망”한다는 취지로 쓰는 경우가 그 예. [[고우영 십팔사략]]에서도 [[진(영성)|진나라]]의 [[명장]] [[왕전]]이 [[초(춘추전국시대)|초나라]]를 정벌할 때 보상을 요구하며 '앙망하옵니다'라는 표현을 쓴 것이 확인된다. [[문명 5]] [[문명 5/등장 문명/브라질|브라질]] 문명을 플레이할 때도 '폐하가 브라질 백성을 다스리셨던 평화로운 시대가 돌아와 백성의 소리를 듣고 밝은 미래를 약속하시기를 앙망하나이다.'라는 문장이 나온다. [[아기공룡 둘리]]에도 [[둘리]]가 [[고길동]] 앞에서 새해문안이라면서 "'''사업'''다망하시고 건강하시기를 '''원망'''하나이다."라고 어쭙잖게 문자를 쓰다가 "'[[공사다망]]”에 “앙망하나이다'겠지."라고 핀잔을 받는다. [[중국어]]에서는 '고개를 들어서 보다'라는 뜻으로 굉장히 흔하게 쓰이는 단어이다. 대만에서 제작한 CD게임, [[풍색환상 4]]편의 [[https://youtu.be/C_aySlSgzZo?t=1000|노멀 엔딩에서도]] 앙망(仰望, yǎngwàng)이라는 단어가 쓰인다. > 而我依然呆坐在廣場·'''仰望'''著遙遠的天空... > 여전히 광장에 앉아 먼 하늘을 바라본다... == [[김대중]]의 탄원서에서 파생된 [[인터넷 은어]] == [include(틀: 전두환)] [include(틀: 김대중)] === [[김대중]]의 탄원서 전문 === [[김대중]]은 [[전두환]]에게 총 두 개의 서약서를 작성했는데, 첫 번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전두환 대통령각하 본인은 [[5.18 민주화운동|광주사태]] 배후조종혐의 및 국가보안법, 반공법, 내란예비음모, 계엄포고 위반사건으로 1, 2심에서 사형선고를 받고 현재 상고중에 있습니다. 본인은 그간 본인의 행동으로 국내외에 물의를 일으켰고 이로 인하여 국가 안보에 누를 끼친 데 대하여, 책임을 통감하며 진심으로 국민앞에 미안하게 생각해 마지않습니다. 본인은 앞으로 자중자숙하면서 정치에는 일절 관여하지 아니할 것이며 오직 새시대의 조국의 민주 발전과 국가 안보를 위하여 적극협력 할 것을 다짐합니다. 본인은 본인과 특히 본인사건에 연루되어 수감중에 있는 사람들에 대하여 전두환 대통령 각하의 특별한 아량과 너그러운 선처가 있으시기를 바라마지않습니다. 1981년 1월 18일 김 대 중']는 1981년 1월 18일에, 두 번째는 1982년 12월 13일에 쓴 것이다. [[http://newslibrary.naver.com/viewer/index.nhn?articleId=1994021300209110001&editNo=40&printCount=1&publishDate=1994-02-13&officeId=00020&pageNo=10&printNo=22427&publishType=00010|#]] 김대중이 출국하자 5공은 김대중을 망신주기 위해 이 서약서를 공개했다. 아래는 두 번째 서약서이다. [[파일:attachment/앙망하옵니다/ang.jpg]] ||'''원문'''[* 이체자(약자)는 정자로 표기하였다.]||'''한글 전용 표기'''|| ||全斗煥大統領 閣下 國事에 軫念하신 가운데 閣下의 尊體 더욱 健勝하심을 仰祝하나이다. 閣下게서도[* 께서도] 아시다싶이 本人은 矯導所生活이 二年半에 이르렀아온데 本來의 持病인 股關節變型[* 形을 잘못 쓴 것으로 보인다.]症과 耳鳴등 으로 苦楚를 겪고 있으며 專門醫에 依한 充分한 治療를 받고 자 渴望하고 있읍니다. 本人은 閣下게서 出國許可만 해주신다면 美國에서 二 三年 間 滯留하면서 完全한 治療를 받고자 希望하온데 許可 하여 주시면 感謝千萬이겠읍니다. 아울러 말씀드릴것은 本人은 앞으로 國內外를 莫論하고 一切 政治活動을 하지 않겠으며 一方 國家의 安保와 政治의 安定 을 害하는 行爲를 하지 않겠음을 約束드리면서 閣下의 善處를 '''仰望하옵니다'''. 1982年 12月 13日 金 大 中||[[전두환]][[대한민국 대통령|대통령]] 각하 국사에 진념[* 전념이 아니다.]하신 가운데 각하의 존체 더욱 건승하심을 앙축하나이다. 각하게서도 아시다싶이 본인은 교도소생활이 이년반에 이르렀사온데 본래의 지병인 고관절변형증과 이명 등 으로 고초를 겪고 있으며 전문의에 의한 충분한 치료를 받고 자 갈망하고 있읍니다. 본인은 각하게서 출국허가만 해주신다면 미국에서 이 삼년 간 체류하면서 완전한 치료를 받고자 희망하온데 허가 하여 주시면 감사천만이겠읍니다. 아울러 말씀드릴것은 본인은 앞으로 국내외를 막론하고 일절 정치활동을 하지 않겠으며 일방 국가의 안보와 정치의 안정 을 해하는 행위를 하지 않겠음을 약속드리면서 각하의 선처를 '''앙망하옵니다'''. 1982년 12월 13일 [[김대중|김 대 중]]|| >'''쉬운 현대어 해석''' >---- >전두환 대통령 각하 >나랏일을 걱정하고 생각해 주시는 가운데, 각하께서도 탈 없이 더욱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각하께서도 아시다시피 저는 교도소 생활이 2년 반에 이르렀는데, 원래 갖고 있던 지병인 고관절변형증과 이명 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전문의에 의한 충분한 치료를 받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저는 각하께서 출국 허가만 해 주신다면 미국에서 2~3년간 머물면서 완전한 치료를 받고 싶습니다만, 허가해 주시면 진심으로 감사하겠습니다. >아울러 말씀드릴 것은, 저는 앞으로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절대로 정치 활동을 하지 않을 것이며, 또한 국가의 안보와 정치의 안정을 해치는 행위를 하지 않을 것을 약속드리면서 각하를 우러러 선처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 >1982년 12월 13일 >김 대 중 === 작성 배경 === [[12.12 군사반란]]으로 쿠데타로 집권한 [[전두환]]의 신군부는 1980년 하반기에 [[전두환의 김대중 내란음모 조작 사건]]으로 김대중에게 사형 선고를 내렸다가 국내외의 압박으로 무기징역으로 감형했다. 이후 [[노신영]] 당시 [[안기부장]]이 김대중의 처 [[이희호]]를 찾아가 김대중을 설득해 [[미국]]에 망명할 것을 요구했다. 김대중 사후의 회고에 따르면 이때 이희호가 김대중에게 망명을 설득하자 김대중은 처음에는 거절의 뜻을 밝혔다고 한다. 그러자 이희호가 망명을 해야만 감옥에서 고생하고 있는 다른 사람들이 석방될 수 있다고 설득했고, 결국 망명을 결정했다고 한다. 그 때 안기부 직원이 서약서를 요구했고, 그에 따라 김대중이 제출한 탄원서가 바로 이 내용이다.[* [[삼김시대(드라마)|삼김시대]]에 나왔다.] [[군사정권|당시 상황이 상황이니만큼]] 자신을 최대한 낮추는 문구로 작성되어 있으며, 김대중은 이런 글을 두 번에 걸쳐 썼다. 전두환은 [[삼청교육대]]를 만들어 조직폭력배와 정치인들을 수감하는 중이었으므로 망명하는 본인 뿐 아니라 주위 사람들에게 군부가 최대한 압박하지 않도록 부탁하고, 본인이 삼청교육대에 끌려가는 것을 막기 위해 썼다고 볼 수도 있다. 또한, 원래는 전두환의 김대중 내란음모 조작 사건에서도 설명하는 것처럼 이 서약서는 전두환 측이 반강제로 쓰게 한 내용으로, 비공개 조건을 걸고 받아내놓고는 곧바로 공개하기까지 했다. === 사용 === [include(틀:디시인사이드/문화 및 유행어)] [include(틀:일베저장소)] 첫 사용은 김대중이 살아있던 2007년 중반부터 2008년 초의 [[디시인사이드]] [[국내야구 갤러리]]였으며, [[(구)정치, 사회 갤러리]]에 퍼지면서 유행을 타기 시작하여 이후 [[일베저장소]] 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을 조롱하는 뜻으로 사용한다. 인터넷상에서 이 용어를 사용하는 경우 대부분 이 경우라고 할 수 있다. 가끔 위 원문에서 필요한 부분의 단어만 바꿔 패러디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에는 물론 김대중에 대한 비하의 의도가 짙게 들어가있다. 흔히 [[고인드립]]으로 시작되었다고 알려져있으나 김대중이 살아있을 때 부터 구 정사갤 내에서는 해당 편지를 가지고 마치 김대중이 전두환에게 구차하게 생명을 빈 것처럼 왜곡하여 비하하는 용도로 사용한 것이었다. 즉 고인드립으로 시작된 건 아니고, 사후에도 고인드립으로 계속 쓰이게 된 것이다.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news&no=1826315&page=1&search_pos=-1784330|#]]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news&no=1850913&page=1&search_pos=-1814330|#]] 이후로도 [[디시인사이드]]나 [[일베저장소]]에서는 '앙망'과 '앙망문' 양쪽으로 현재까지 꾸준히 사용되고 있다. '''앙망'''의 경우 어원대로 무언가 부탁할때 사용하는 것은 같지만, 앙망이라는 단어 자체가 가지는 진중함은 전혀 없고 보통 인터넷 상에서 해결 할 수 있는 가벼운 부탁들이다. 스크린 샷 등의 사진을 올려놓고 사진의 원작을 알려달라고 부탁하거나[* 돌려 말했지만 보통 야동의 품번을 물을 때 가장 많이 사용한다(...) 일명 '품번앙망'.], 추천을 구걸할 때 쓰는 식. '''앙망문'''의 경우는 [[반성문]] 내지는 탄원서과 동의어로 쓰이는데, 이를테면 [[디시인사이드]]에서 알바한테 차단을 당한 경우, 차단 해제를 위해 신고게시판에 쓰는 문구 역시 앙망문이라고 한다. 일상생활에서야 쓸 일이 없지만 형사사건에서 범죄자가 미결 상태에서 피해자에게 쓰는 일종의 반성문 편지에는[* 성실히 쓸 경우 판사 재량에 따라 감형의 요인이 될 수 있다.] 앙망이라는 표현이 현재에도 종종 쓰인다. === 용례 === 주로 사과글을 앙망문이라고 부르거나 글 끝에 '앙망하옵니다'를 붙이는 형태였다. 뭔가를 요청할때 요청한다는 말 대신에 "번역 앙망", "[[AV 품번]] 앙망함" 같은 식으로 계속 쓰이고 있다. 정치인의 말에서 유행한 점, 사실상 [[사어]]였던 단어가 다시 재조명된 점, 잠깐의 유행 후 제한적인 용법으로 돌아간 점 등 '[[몽니]]'라는 단어의 유행과 비슷한 면이 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앙망'이라는 단어는 김대중이 쓴 당시에 꽤나 대중적인 단어였던 반면 '몽니'는 김종필이 발언한 당시에도 생소한 단어였다. [[김기춘]]도 마지막 결심공판에서 "나이가 80이 넘었고 심장병으로 건강도 좋지 않은데 여러 정상을 참작해 관대한 처분을 내려주길 앙망한다"라고 최후진술을 했다.[[https://newsis.com/view/?id=NISX20200514_0001025388&cID=10201&pID=10200|#]] [[분류:김대중]][[분류:한자어]][[분류:일베저장소/용어]][[분류:인터넷 밈/정치 및 사회/대한민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