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clude(틀:서양 철학사/현대 철학)] [목차] [clearfix] == 개요 == {{{+1 [[言]][[語]][[哲]][[學]] / Philosophy of Language}}} [[언어]]에 관련된 여러 문제를 다루는 [[철학]]의 분과 학문. [[과학|경험과학]]으로서 언어를 탐구하는 [[언어학]]과 매우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으며, 부분적으로는 연구가 겹친다. 언어철학(Philosophy of Language)이 아니라 '언어'''학'''의 철학(Philosophy of '''Linguistics''')'이라는 분야가 있는데,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인 언어 그 자체가 아닌, 언어학의 방법론이나 주제에 관련된 철학적 문제를 다루는 분야이며, 일반적으로 [[과학철학]]의 하위 분과로 간주된다. 당연히 이 문서에서 다루는 언어철학과 별개의 분과이니 혼동하지 말자. == 역사 == 언어에 관한 철학적 탐구는 오래전부터 세계 곳곳에서 발생했다. [[베다]]를 엄격히 해석할 필요성이 있었던 [[인도]]에서는 [[기원전]] 시기부터 언어에 관한 철학적 사유가 깊이 발달하여 이후 [[힌두교]]의 6대 철학을 형성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한자문화권]]에서도 [[제자백가]] 중 [[명가(제자백가)|명가]]는 초보적인 언어철학을 시도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유럽]] 문화권에서도 언어([[로고스]])에 관한 철학적 사유는 [[파르메니데스]]의 작업까지도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 하지만 언어에 관한 철학적 논쟁이 본격화된 것은 [[소피스트]]와 [[소크라테스]]가 등장한 이후였으며, 이는 소크라테스의 후예인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를 통해 더욱 발전되었다. 대표적인 예시로는 [[이름]]과 이름이 가리키는 것의 관계를 따지는 플라톤의 『[[크라튈로스]](Κρατύλος)』가 있다. 이후 [[스토아 학파]]는 그런 언어적 탐구를 더욱 발전시켜 전통적인 [[문법]]에 관한 많은 연구를 수행했다. [[둔스 스코투스]] 및 [[오컴의 윌리엄]] 등 [[중세]]의 여러 [[스콜라 철학|스콜라 철학자]]들 또한 언어철학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 [[근대]] 이후에도 [[프리드리히 니체|니체]]나 [[마르틴 하이데거|하이데거]] 등의 철학 체계에서 언어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으며, [[페르디낭 드 소쉬르|소쉬르]]의 [[구조주의]] 언어학은 [[20세기]] [[프랑스]] 철학계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언어철학이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논리학]], [[언어학]]과 본격적인 협업을 이룬 것은 [[고틀로프 프레게|프레게]], [[버트런드 러셀|러셀]],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비트겐슈타인]] 등으로부터 출발한 [[분석철학]] 전통이었으며, 이는 [[21세기]] 현재 언어철학의 지형도에 큰 영향을 미쳤다. == 고전적 문제들 == [[현대]]의 언어철학에서 다루는 내용은 그 자체로 늘어날 뿐 아니라, [[언어학]]의 발달에도 발맞추어 점점 확장되고 있다. 그렇지만 언어철학에서 비교적 전통적으로 다뤄온 여러 문제들(즉 학부 수준에서도 접할 수 있는 여러 문제들)로는 다음과 같은 사례들을 들 수 있다. === [[의미]]란 무엇인가 === 말은 의미를 가진다고 여겨지며, 특히 [[문장]]은 [[명제]]를 그 의미로 갖는다고 여겨진다. 예컨대 [[한국어]] 문장 '사과는 과일이다'와 [[영어]] 문장 'An apple is a fruit'은 의미가 같다. 그런데 이때 의미 혹은 명제라는 게 무엇인가? [[물리학]]적으로 의미라는 게 무엇인지 설명할 수 있는가? 의미는 플라톤이 말하는 [[이데아]] 같은 것인가? 의미는 [[뇌]]에서 발생하는 특정 전기 신호에 지나지 않는가? 아니면 또 다른 무엇인가? 그리고 문장 전체의 의미와 문장을 구성하고 있는 단어들의 의미는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가? 의미가 문장의 '''진리조건(''Truth Condition'')''', 즉 그 문장이 [[참]]이 될 [[필요충분조건]]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무언가라는 점은 많은 철학자들이 동의하는 사안이다(예. 문장 '사과는 과일이다'는 사과가 과일일 경우 오직 그 경우에만 참이다). 하지만 여러 언어 현상을 볼 때 '의미'라는 개념을 진리조건과 똑같은 것으로 보는 입장은 많은 난점을 낳는 문제가 발생한다. 언어철학은 '의미'의 본성을 문제 삼는다는 점에서 [[형이상학]]과 밀접히 연관되며, 동시에 '의미'는 우리가 [[마음]]으로 '뜻하는 바'와 깊은 연관을 맺는 것으로 보이기에 [[심리철학]]과도 긴밀히 연결된다. ==== 더 읽어볼만한 글 ==== * [[스탠퍼드 철학 백과사전]] * [[https://plato.stanford.edu/entries/meaning/|의미 이론]] * [[https://plato.stanford.edu/entries/meaning-normativity/|의미와 내용의 규범성]] * [[https://plato.stanford.edu/entries/propositions-singular/|단칭 명제]] * [[https://plato.stanford.edu/entries/propositions-structured/|구조화된 명제]] * --[[https://m.blog.naver.com/PostView.nhn?blogId=wndyd75&logNo=222005497186&targetKeyword=&targetRecommendationCode=1| 엄준식의 뜻은 무엇인가? 악질이름 의미론]]--[* 농담 섞어서 가볍게 읽기에 좋아 보인다.] === 말은 어떻게 세계와 관계를 맺는가 === 언어는 [[세계]]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것 같다. 예컨대 [[한국어]] 구사자는 '사과'라는 말로 [[사과]]를 가리키며, '둘'이라는 말로 [[수]]인 2를 가리키는 것 같다. 하지만 이런 '가리킴'이라는 게 어떻게 성립하는가? 게다가 '유니콘' 같은 단어는 가리키는 게 없는 것 같은데 그러면 이때 '유니콘'은 세계와 아무런 관계를 맺지 못하는 것인가? 이런 걸 설명하기 위해서 반드시 '의미'라는 수수께끼 같은 것에 반드시 의존해야하는가? 이런 '''지칭(Reference)''' 현상을 설명 혹은 기술하기 위한 이론적 모형을 제시하는 것이 현대까지도 계속 이어지는 대표적인 철학적 문제 중 하나다. 특히 이 가운데서도 많은 논의거리를 낳고는 하는 어휘들의 예시는 다음과 같다: * '''[[이름]]''' 혹은 '''[[고유명사]]''': 예. '김영희', 'David Lewis', '대한민국' * '''한정기술구(Definite Description)''': 예. '현재 프랑스의 왕', 'the tallest mountain in the world', '미국의 45대 대통령' * '''자연종 명사(Natural Kind Term)''': 예. '사과', '호랑이', 'gold', '물' ==== 더 읽어볼만한 글 ==== * [[스탠퍼드 철학 백과사전]] * [[https://plato.stanford.edu/entries/reference/|지칭]] * [[https://plato.stanford.edu/entries/names/|이름]] * [[https://plato.stanford.edu/entries/rigid-designators/|고정 지시어]] * [[https://plato.stanford.edu/entries/descriptions/|기술구]] === 언어의 의미에 대한 체계적 이론? === 언어에서 어떤 표현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를 체계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이론을 만드는 게 가능한가? 단순히 주먹구구로 문장의 의미를 설명하는 게 아니라, 논리체계가 그러하듯 [[공리]]적으로 언어 표현들의 의미를 도출시키는 이론을 고안할 수 있는가? 만약 그러한 이론을 고안할 수 있다면 그러한 이론은 어떠한 조건들을 충족시켜야 하는가? 20세기 전반까지 많은 언어철학자들은 자연 언어가 [[논리학]]에서 쓰는 인공어와 달리 결함이 많으므로 이런 이론을 고안하는게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지만, 20세기 중반 리처드 몬태규(Richard Montague)는 당대까지의 언어철학, 논리학, [[집합]] 이론 등을 바탕으로 많은 [[영어]] 표현들에 대한 체계적 이론을 제시하는 데 성공했다. 영어뿐만 아니라 [[한국어]] 같은 다양한 자연 언어의 의미를 체계적으로 설명하기 위한 이론을 제시하려는 노력은 계속되고 있으며, 현대까지 여전히 종종 논의되고는 하는 대표적인 언어 표현들은 다음과 같다: * '''양상(Modal) 표현''': 예. '할 수 있다', 'impossible', '반드시 -하다', '필연적으로' * '''명제 태도 표현''': 예. '-라고 믿는다', 'desire that', 'think that', '-를 희망한다' * '''지표사(Indexical)''': 예. '나', '너', 'this', that', '여기', '지금' [[언어학]] 가운데서도 [[의미론]]과 매우 많은 부분에서 연구 영역이 겹치는 분야. ==== 더 읽어볼만한 글 ==== * [[스탠퍼드 철학 백과사전]] * [[https://plato.stanford.edu/entries/prop-attitude-reports/|명제 태도 보고]] * [[https://plato.stanford.edu/entries/indexicals/|지표사]] * [[https://plato.stanford.edu/entries/anaphora/|대용어]] * [[https://plato.stanford.edu/entries/contextualism-epistemology/|인식적 맥락주의]] === 일상적인 대화에서 말은 어떤 뜻으로 쓰이는가? === 말은 문자적 의미로만 쓰이지 않는다. "저기 소금통 좀 집어줄 수 있니?"라고 누군가 물었을 때 "응, 소금통 집어줄 수 있어."라고 대답하고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은 매우 이상할 것이다. 즉 언어는 그 표현들의 문자적 의미만으로 구성된 것이 아니라 그 상황에 따라 매우 다양한 쓰임새를 지닌다. 이에 대해 연구하기 시작한게 언어철학자 존 오스틴으로, 그는 자신의 언어행위론에서 언어사용을 기존의 [[분석철학]]처럼 진리를 가리는데 사용하는 진위적 사용과 의미전달을 위해 사용하는 수행적 사용으로 나누었는데, 수행적 사용이 더 우위에 있고 진위적 사용도 수행적 사용의 부분집합이라고 주장했다.[* 무언가의 진위를 가리기 위해 사용하는 말도 결국 말을 듣는 사람에게 무언가를 전달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박병철, 『쉽게 읽는 언어철학』 (서광사, 2009), p. 188] [[폴 그라이스]](Paul Grice)는 20세기 중반 언어의 이러한 측면을 설명하기 위해 '''[[화용론]](pragmatics)'''이라는 분야를 제창했으며, 이는 현재 언어학의 한 분야로 자리매김했다. 그리고 여전히 문자적 의미에 그치지 않고 의사소통 등에 관련된 여러 철학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다. 당연히도 [[언어학]] 가운데서 화용론과 많은 협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 더 읽어볼만한 글 ==== * [[스탠퍼드 철학 백과사전]] * [[https://plato.stanford.edu/entries/pragmatics/|화용론]] * [[https://plato.stanford.edu/entries/presupposition/|전제]] * [[https://plato.stanford.edu/entries/assertion/|주장]] * [[https://plato.stanford.edu/entries/speech-acts/|발화 행위]] * [[https://plato.stanford.edu/entries/implicature/|함의]] == 교과서 == * [[http://aladin.kr/p/YF1jU|박병철, 『쉽게 읽는 언어철학』]] * [[http://aladin.kr/p/ToGF6|이병덕, 『표상의 언어에서 추론의 언어로』]] * [[http://aladin.kr/p/aMCsv|콜린 맥긴, 『언어철학』]] * [[https://www.mqup.ca/philosophy-of-language--second-edition-products-9780773533387.php|알렉산더 밀러, ''Philosophy of Language'']] * [[https://www.routledge.com/Philosophy-of-Language-A-Contemporary-Introduction/Lycan/p/book/9781138504585|윌리엄 라이칸, ''Philosophy of Language: A Contemporary Introduction'']] == 기타 == * [[대한민국]] 대학들의 여러 [[철학과]]에서는 학부 과정부터 '언어철학'이라는 이름으로 해당 내용을 가르치는 전공 과목을 개설하고 있다. == 참고 문서 == * 언어철학적 역설의 예시 * [[베켄바흐의 역설]] * [[평범한 삼각형]] [각주] [[분류:언어철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