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clude(틀:상위 문서, top1=이지훈(지붕뚫고 하이킥))] [include(틀:지붕뚫고 하이킥/등장인물)] [목차] == 들어가기 전에 == 드라마나 영화의 결말 해석을 두고 논란이 있는 경우는 흔하지만 '''[[김병욱(PD)|감독]]이 그 논란에 확답을 내놓는 건 상당히 이례적'''인데, <지붕 뚫고 하이킥!>이 바로 그랬다. 결론부터 말하면 '''지훈이 정음을 사랑한 건 맞지만 진짜로 사랑한 사람은 세경이었고 엔딩씬은 지훈이 그것을 뒤늦게 자각함을 의미'''한다는 것이 감독의 설명이다. [* 다만 감독의 의견만 그렇고 스토리라인의 지대한 영향을 주는 작가진들의 의견은 달랐다는 풍문도 있다. ~~~감독은 지세 작가는 지정을 원했다고~~~] 그런데 지훈-정음 에피소드가 39회나 되는 데 비해 지훈-세경의 에피소드는 그 절반인 19회뿐이라 지훈의 감정을 설명하는 데 미흡했고, 사람들이 좋아하는 로맨틱 코미디의 공식을 따르고 있는 지훈-정음의 이야기에 감정이입한 시청자들이 많아 감독의 설명은 더욱 더 논란을 부르고 말았다. 그러나 [[거침없이 하이킥|전작]]에서도 대사 한 줄, BGM, 소품, 심지어 효과음까지 어느 것 하나 의미없는 게 없을 만큼 차곡차곡 복선을 깔아두었다가 여론에 상관없이 처음 기획한 대로 결말을 낸 감독의 성향대로, 여기서도 수많은 복선들이 지훈-세경을 가리키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말하자면 '''눈에 보이는 감정선은 정음, 숨은 복선은 세경인 셈이다.''' 그러나 시청자가 감독의 의도대로만 작품을 해석해야 하는 것은 아니므로 아래 나열된 복선들은 재미를 위해 참고할 뿐 받아들이는 건 각자의 몫. == 끈과 연결 == 지훈-세경 사이에 등장하는 사물은 '''연결'''의 이미지를 지니는 경우가 많다. * 지훈이 세경에게 준 '''핸드폰''' * 세경이 지훈에게 선물한 목도리를 뜬 '''털실''': 62회에서 지훈의 실뭉치는 여러 번 나온 반면 83회에서 준혁의 목도리를 뜬 실뭉치는 안 나온다. * 지훈과 세경이 선물로 주고 받은 '''목도리''': 감독은 드라마 [[연애시대(한국 드라마)|연애시대]]를 참고했다는데, 거기서는 인연의 끈을 빨간 털실로 형상화했다. 세경은 빨간 목도리를 받았다. * '''USB''': 40회에서는 지훈이 두고 간 USB를 갖다주러 간 세경에게 지훈이 처음으로 '''가지마라'''고 했고 121회에서는 잃어버린 USB를 찾던 지훈이 USB 대신 세경의 잃어버린 목도리를 찾았다. == 시계 == * 지훈-정음 에피소드에는 유난히 '''시계'''가 자주 등장한다. '''지훈과 정음을 처음 이어준 게 시계'''이고, 크리스마스 선물로 '''정음이 준 것도 시계'''였다. 지훈과 정음의 관계를 알게 된 세경이 힘들어했던 '미술관 에피소드’에서는 지훈이 '''마음에서 분리된 하트 모양의 시계 그림'''을 골똘히 바라본다. 시계는 그 자체로 끝이 정해진 '''유한함'''을 상징하는 물건이다. 몇 시까지 도착, 몇 시까지 완료 등의 '''시간 제한'''이 없는데 굳이 시계를 볼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리고 시계의 기능은 '''현재 시각'''을 알려주는 것이다. * 한편 두메산골에서 온 세경은 '''시계가 없다.''' 지훈은 정음과는 ‘몇 시에 어디에서’ 약속하고 만나지만 세경과는 '''우연히, 갑자기 만난다.''' 세경은 지훈이 준 핸드폰을 시계 용도로 사용한 적이 거의 없다. 그동안 멀쩡히 걸려 있던 '''의국 시계가 세경이 떠나는 날 돌연 사라졌고''' 12시 비행기로 떠난다는 세경은 '''11시 15분경 지훈과 공항로에 있었다.''' 탑승 수속에 걸리는 시간을 감안하면 세경이 12시 비행기를 타긴 틀렸는데도 세경이나 지훈이나 아무도 거기엔 신경쓰지 않는다. 더군다나 공항로는 '''김포공항''' 가는 길이다.[* ‘공항로’를 검색해보면 김포공항과 인천공항에 모두 공항로라는 지명이 있다. 그러나 지붕킥이 방송될 당시인 '''2009년 서울지명사전'''에 따르면 공항로를 ‘강서구 염창동 260-15번지(양화교)에서 등촌동을 거쳐 방화동 621번지(김포공항 정문)에 이르는 폭 40m, 길이 7,100m의 8차선 도로’라고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여기서 등장한 공항로는 김포공항 가는 길이라고 보는 것이 고증에 맞는다.] == 불 vs 물 == * 정음은 지훈에게 '''불''' 같은 존재이다. 정음과의 첫 키스는 겨울밤 길을 잃은 두 사람이 '''추위를 이기려고''' 와인을 나눠 마시고 서로 목도리를 둘러주다가 생긴 일이었다. 또 지훈이 힘들어할 때 정음은 얼어붙은 아스팔트를 [[슬램덩크(만화)|'''뜨거운 코트처럼''']] 가르며 지훈이만을 위한 치어리더가 되었다. 그러더니 107회에서는 질투로 불타는 지훈이 '''눈에서 불을 뿜으며''' '''불을 뿜는 차'''를 몰고 달려가는 걸 보여줌으로서 '''불'''이 정음 그 자체 또는 지훈과 정음의 사랑을 의미한다는 걸 직유법으로 보여주었다. * 한편 세경은 지훈에게 '''물''' 같은 존재다. 하나뿐인 우산을 자기한테 쥐어준 지훈이 '''비를 맞으며''' 뛰어갈 때 세경의 사랑은 시작되었다. 지훈이 준 목도리를 잃어버리는 바람에 준혁의 생일을 망쳐버린 세경이 연주한 곡의 제목은 ‘'''River''' flows in you’이다. 정음과 지훈의 사이를 안 세경은 이 '''우물'''같은 꿈에서 깨고 싶다고 한다. 또 정음이 서운대에서 '''호수'''에 빠질 때 지훈은 세경과 묵찌빠 삼매경에 빠져있었다. 정음과 이별 후 과음으로 몸져누운 지훈은 세경이 '''물수건'''으로 '''열'''을 내리자 기운을 차렸고[* 현경은 '''해열제'''를 주라고 했으므로 물수건은 세경이 자의로 한 것이다.] 세경과 단 둘이 집밥을 먹던 지훈은 ‘집이 꼭 '''물속'''에 있는 것 같다’고 한다. 그러더니 마지막 회에서는 '''쏟아지는 빗속에서''' 엇갈렸던 지훈과 세경이 만난다. * 105회에서 정음이 '''호수'''에 빠져 '''젖은 옷'''을 '''모닥불'''에 말릴 때 걸려온 지훈의 전화를 끝내 받지 않은 것, 막차를 놓칠까봐 준혁과 정음이 '''내팽개치고 간 불'''이 확 피어올랐다가 '''잿더미 속 불씨'''[* 감독은 잿더미 속에 뭐가 있는지는 파 봐야 안다는 요지의 인터뷰를 한 적 있다.]가 된 것도 결말을 위한 복선이라 할 수 있다. == 개와 소[* 이전 작품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사랑은 개나소나'''가 히트친 걸 생각하면 재미있다.] == * 준혁의 방에 출입할 때 정음은 막바로 '''개구멍'''을 이용하는데, 세경은 준혁에게 과외받을 때가 아니면 항상 '''지훈의 방'''을 통해 준혁의 방에 출입한다.[* 원래는 신세경도 바로 개구멍을 이용했지만 준혁이 옷 갈아입는 것을 본 이후 지훈의 방을 통해 출입하는 것 같다.] * 정음은 '''개''' ‘히릿’을 반려견으로 키우고 있는데 지훈은 심각한 '''개털''' 알레르기가 있다. * 105회에서 서운대에 도착한 준혁과 정음에게 뜬금없이 '''소 한 마리'''를 모는 사람이 잠시 길 좀 비켜달라고 하는데, 당시에는 개그씬처럼 처리되었지만 이후 현경의 상상 속에서 세경과 연애 중인 지훈이 지금까지 끓인 사골을 다 합치면 '''소 한 마리'''는 될 거라며 재등장했다. == 사랑은 움직이는 거야(?) == * 순재는 '''3년 전'''에 여 비서와의 오해[* 진짜로 여 비서와의 일은 오해가 맞지만, 그 오해가 있기 전부터 하도 외도 문제가 많아서 가족의 신임을 잃은 상태라 변명할 여지도 없었다.]로 인해서 안 좋게 사별한 부인의 기일도 잊고 새 여자친구인 자옥과 데이트해서 재혼할 생각뿐이었는데, 마지막 회에서 지훈과 세경의 죽음 1년 후도 2년 후도 아닌 딱 '''3년 후'''의 정음과 준혁의 모습을 보여준다. 게다가 공교롭게도 죽은 부인의 기일이 자옥의 생일이다. * 정음은 준혁에게 '''첫사랑은 있어도 마지막 사랑은 없다'''고 말한 바 있다. [[분류:지붕뚫고 하이킥/등장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