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자주 틀리는 한국어]][[분류:문법]] [목차] == 개요 == 현대 [[한국어]]의 [[음운 변동]]이다. 자음 뒤에 놓이는 [[이중모음]]의 [[접근음|반모음]]이 약화되어 단모음으로 변하는 현상이다.[* 정확히는 다른 자음이 선행할 때 접근음이 탈락하는 것이다.] 가장 대표적인 예는 '하셔요(하- + -(으)시- + -어- + -요)'가 '하세요'가 된 것이 있다. [[2000년대]]가 지난 지금도 아직 현재진행중인 현상이다. 이로 인해 [[맞춤법]]에 익숙하지 않는 어린 아이나 노년층에서는 표기가 일관적이지 못하다. == 상세 == 한국어의 음절 구조는 반모음을 고려하면 CG[* glide: 반모음(활음)]VC로, 음절 첫머리에 자음이 놓일 수 있고, 그 뒤에 이중모음이 와서 단모음과 변별을 낼 수 있다. '과'는 '가'와 다르고, '녀'는 '너'와 분명히 다르다. 그러나 [[현대 한국어]]에서는 이런 일부 이중모음 앞에 자음이 놓일 경우, 해당 이중모음의 반모음이 약화하거나 탈락해 단모음처럼 발음하는 현상이 있다. 대표적으로 [j] 계열 이중모음 중에서도 [j]와 비슷한 성질의 전설모음에 해당하는 'ㅖ'를 중심으로 자음 뒤의 ㅖ가 ㅔ로 바뀌는 것이 있다. 또한 [w] 계열인 'ㅘ, ㅞ, ㅝ, ㅟ' 등에서도 나타난다. 이미 [[중세 한국어]] 이후로 [[ㅈ, ㅉ, ㅊ 다음의 이중 모음|'ㅈ, ㅉ, ㅊ' 뒤에서 이중모음과 단모음의 구별]]이 사라졌기 때문에, 오늘날에 벌어지고 있는 이 현상 역시 이 같은 음운 변천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 1. '''자음 + ㅖ[je]의 반모음 [j] 탈락(단모음 ㅔ로 발음됨)''' 이 현상은 이미 국어학계에 익히 알려져 있는 현상일 정도로 비교적 오래되었으며, 표준 발음법에서도 ㄹ과 ㄹ의 [[자음동화]] 시 변이음을 제외한 자음 뒤 ㅖ를 ㅔ로 발음하도록 허용하고 있다. 물론 대부분 례도 [레]라고 한다. 이에 대한 예시로 [[폐]], [[혜성]], '게시'과 '계시'의 구별 등 이 대표적이다. 이미 일부러 과장해서 발음을 살리지 않는 이상, 처음 듣는 단어에서 '게/계'가 나오면 그게 정확히 '게'인지 '계'인지 알기 어려워졌다. 작품 이름 등 고유명사를 받아 적을 때 특히 이 문제가 두드러진다. 더군다나 이미 [['ㅐ'와 'ㅔ'의 구별]]마저 사라졌기 때문에 사실상 '게 vs. 계 vs. 개 vs. 걔'의 사파전인 상황이다. 그나마 '걔'는 '그 아이가 줄어든 말'이라는 점에서 용도가 제한되니 일반적으로는 헷갈릴 일이 없지만, 나머지는 꽤나 문제가 된다. * 2. '''특정 위치에서 일부 자음 + 반모음 [w]에서 [w] 탈락''' [[현대 한국어]]에서 보편적으로 일어나는 현상이다. ㄷ, ㅈ, ㅊ 뒤의 원순 이중모음의 변형은 [['-되다'와 '-대다'의 구별]] 문서에 여러 사례들이 제시되어 있다. '-대다'와 '-되다'뿐 아니라 '~대로'까지 혼란이 생겨서 '~되로'가 나타나는 등, 2010년대 후반~2020년대 초반 기준으로는 'ㄷ' 뒤의 원순 이중모음을 중심으로 나타나는 현상으로 보인다. 하지만 표기상으로 전형적인 혼동이 일어나지 않았을 뿐이지, 비공식적으로나마 일부 언중에서는 '과(학과)'가 발음상 [까]가 되는 등, 다른 자음 뒤에서도 어느 정도 나타나고 있다. '[[OMR|오회말 카드]]'나 '[[공황장애|공항장애]]'와 같은 유형의 혼동 사례가 [[알음알음]] 나타나는 점 역시 이를 뒷받침한다. 입술소리(ㅂ, ㅍ, ㅁ)도 뒤에 w가 잘 오지 않는다는 특성이 있어서, 입술소리 뒤에서 오는 ㅙ, ㅞ,가 단모음 ㅚ로, 이중모음 ㅟ가 단모음 ㅟ로 변형되기도 하며, ㅘ, ㅝ가 오는 경우에는 빠르게 발음하려고 ㅏ와 ㅓ로 단순하게 바뀌는 경우도 보인다. 참고로 [[일본어]]에도 비슷한 현상이 있었다. くわ(kwa), ぐわ(gwa)가 20세기 초까지 남아 있었다가 각각 か(ka), が(ga)로 변했다. == 원인 == 언어 변화라는 것이 언중 사이에서 자동적으로 일어나는 때가 많기 때문에 명확하게 원인을 짚는 것은 어렵다. 하지만 한 가지 가능성으로 한국어의 음절 조음 방식 때문일 수 있다. 'kwa'라는, 반모음을 포함한 음절을 발음한다고 할 때, 많은 언어에서 [kwa]로 발음하는 때가 많다. [[영어]]의 경우, ㅋ 뒤에 무성음이 된 [w]를 확실히 발음하고, [[표준중국어]]에서는 [w]가 충분한 길이로 나타나 [kua]와 비슷하게 된다. 하지만 한국어에서 "과(kwa)"는 '''[kʷa]'''로, 초성 [k]를 발음함과 동시에 이미 입술은 원순화된 양순 접근음인 [ʷ]의 형태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 즉, 정확히 말하면 '''[k]가 원순음화'''해 버리는 것이다. 이처럼 두 가지 자음적 특성이 동시에 조음되려다 보니 변별성이 큰 초성 자음만 남고 힘이 약한 반모음은 약해지거나 탈락하는 것이다. 역사적으로도 한국어에서는 [[아래아]] 소실이나 옛 이중모음들(ㅚ, ㅟ, ㅔ, ㅐ)의 변화로 단모음의 증가, ㅔ와 ㅐ의 구별 소실 등으로 꾸준히 변별되는 모음의 수가 오르내렸다. 2000년대 이후 이러한 음운 변동이 지속된다면, ‘자음 + w’ 형태의 음절 구조가 단순화될 수 있다.[* '자음+w' 형태의 음절구조가 단순화되면 w는 초성 자음 음소가 될 것이다.] 그렇다면 표기와 발음은 달라지게 된다. 외국인 입장에선 [[프랑스어]]나 [[영어]]의 혼란스러운 표기를 보는 듯한 기분일 것이다. 그러나 언어가 바뀌는 것은 아무도 예측할 수 없으므로 ‘자음 + w’가 계속 변별력을 유지할수도 있다. 다른 사례로 이미 [[ㅢ]]의 발음이 단순화되어 첫 음절에서만 제 음가를 유지한 것이 있다. == 같이 보기 == * [[모음 변화]] * [['-되다'와 '-대다'의 구별]] * [[ㅈ, ㅉ, ㅊ 다음의 이중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