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미당 [[서정주]]가 지은 시. == 내용 == > 애비는 종이었다.[* 아버지의 신분이 미천했음을 고백하고 있다. 실제로 [[서정주]]의 아버지는 [[마름]]이라고 한다. 그러나 마름은 현재로 보면 최소한 중간 관리직 이상이기 때문에 비천한 신분인 종과는 거리가 있다] 밤이 깊어도 오지 않았다.[* 아버지의 부재, 죽음을 암시한다고 해석되기도 한다.] > 파뿌리 같이 늙은 할머니와 대추꽃이 한 주 서 있을 뿐이었다. > 어매는 달을 두고[* 어머니가 서정주 자신을 임신했을 때를 의미한다.] 풋살구가 꼭 하나만 먹고 싶다 하였으나...... > 흙으로 바람벽 한 호롱불 밑에 > 손톱이 까만 에미의 아들[* 자신을 3인칭 객관화하고 있다. '''아들'''은 화자인 '''나'''를 의미.] > 갑오년[* [[갑오개혁]]을 생각하겠지만 여기에서는 [[동학농민운동]]을 의미한다.]이라든가 바다에 나가서는 돌아오지 않는다하는 외할아버지의 숱 많은 머리털과 그 크다란 눈이 나는 닮았다 한다. > > 스믈 세 해 동안 나를 키운 건 팔할이 바람[* 고난, 시련, 역경을 상징하는 단어. [[윤동주]] 시의 '바람'과 유사한 의미라고 볼 수 있다.]이다. > 세상은 가도가도 부끄럽기만 하드라 > 어떤 이는 내 눈에서 죄인을 읽고 가고 > 어떤 이는 내 입에서 천치를 읽고 가나 > 나는 아무것도 뉘우치진 않을란다 > > 찬란히 티워 오는 어느 아침[* 미래에 대한 낙관, 희망을 의미한다.]에도 > 이마 위에 얹힌 시(詩)의 이슬[* 화자가 바라는 것]에는 > 몇 방울의 피[* 희생, 고통, 고난을 상징]가 언제나 섞여 있어 > 볕이거나 그늘이거나 혓바닥 늘어뜨린 > 병든 수캐[* 생명력을 상징한다.]마냥 헐떡거리며 나는 왔다. == 분석 == '''애비는 종이었다.''', '''스믈 세 해 동안 나를 키운 건 팔할이 바람이다.''' 등 이 시의 화자가 상당히 가난하고 어려운 삶을 살아왔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나는 아무것도 뉘우치진 않을란다.'''에서 알 수 있듯이 화자는 이러한 자신의 불행하고 가난하던 자신의 삶을 당당히 고백하고 이에 대해 당당히 맞서려는 의지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1연 맨 마지막 시구에서 '''외할아버지의 숱 많은 머리털과 그 커다란 눈이 나는 닮았다 한다.'''라는 시구는 동학농민운동에 참가해 사회의 부정의에 항거한 외할아버지의 모습을 자신이 닮았다 하면서 자신 역시 그러한 성향을 가졌음을 간접적으로 드러낸 것.[*해일 이라고도 볼 수 있으나, 시인의 다른 시인 '해일'을 보면 딱히 갑오년에는 상징적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닌, 정말 고기잡이를 나갔다가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신 것일 수도 있다. 받아들이는 것은 알아서 하도록 하자.] 시의 내용이 암울하나 시의 어조 역시 단정적이어서 이를 이겨내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윤동주]] 시인의 시 [[자화상(윤동주)]]도 있는데 둘 다 자신의 삶을 회상하거나 자신을 성찰하는 자기 성찰의 자세에서는 같다고 할 수 있으나 본질적으로 그러한 성찰의 자세에서 이끌어내려는 것이 다르기 때문에 제목과 화자의 행동이 같다는 이유만으로 무조건적으로 동일시 할 수는 없다. 두 시를 읽어보고 공통점과 차이점을 한 번 알아보자. [[분류:서정주]][[분류:1939년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