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눈물을 마시는 새/설정]] [목차] == 개요 == 전작 [[눈물을 마시는 새]] 이후 [[나가(새 시리즈)|나가]]와 인간 사이에서 한 차례 더 발생한 [[전쟁]]을 가리킨다. [[제2차 대확장 전쟁]]이 끝난 시점으로부터 5년 후부터 22년 사이의 어느 기간에 발발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리미 마케로우]]가 황위에 오른 이후에 일어난 전쟁이니 좀 더 후반으로 봐도 될 법하다.[* 눈마새 종결, 즉 2차 대확장 전쟁의 끝에 태어난 [[아이저 규리하]]가 피마새 시점 42세고, 괄하이드 규리하가 아라짓 3년, 즉 천일전쟁 당시 죽었을 때 아이저는 15살이었다.] [[하텐그라쥬]]는 [[제2차 대확장 전쟁]]으로 완파된 상태였기 때문에 그에 버금가는 힘을 가진 [[지도그라쥬]]가 나가측의 지휘를 맡았다. == 발단 == 당시 나가의 수호자들은 여전히 여신의 힘을 간직했는데, [[발자국 없는 여신]]은 훗날 원시제가 되는 그리미 마케로우가 성년이 될 때까지 [[카린돌 마케로우]]의 육에 머물어 그리미의 어머니로 지내며 자신의 힘을 회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사정을 모르던 수호자들은 언제 힘이 사라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느꼈다. 이들은 분풀이 대상을 필요로 했고 또한 제2차 대확장 전쟁 중 중립 선언을 하고 중개 무역으로 돈을 쓸어담는 [[시모그라쥬]]에도 좋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하텐그라쥬가 멸망한 이후 한계선 남쪽에서 가장 강대한 세력을 가진 지도그라쥬였지만 시모그라쥬가 쌓고 있는 엄청난 황금의 양은 충분히 위협적이었고, 이 때문에 지도그라쥬에서는 시모그라쥬의 중립을 무너뜨리고 본인들의 권력 위치를 확고히 할 수 있는 수단이 필요했다. 결국 이들은 힘이 사라지기 전에 한 방 먹이기로 했고 시모그라쥬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보단 신 [[아라짓 왕국]]을 공격하기로 결정한다. 중립이라는 시모그라쥬의 독특한 정치적 위치로 인해서 지도그라쥬가 타 세력을 공격하게 되는 일종의 내전의 성격도 띄고 있다. == 전개 == === 아라짓 왕국의 상황 === 당시 신 [[아라짓 왕국]]은 대호왕 [[사모 페이]]가 원시제에게 아라짓의 지배자 자리를 넘긴 일로 여론이 분열된 상태였다. 특히 2차 대확장 전쟁의 공신인 [[괄하이드 규리하]]는 원시제에게 몹시 비판적이었다고 한다.[* 세간에는 대호왕이 북부에게 자리를 위양하겠다는 약속을 어긴 것 때문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괄하이드는 케이건이 사모를 지명한 그 순간부터 충성을 바쳤고, 왕위를 북부인에게 물려준다는 약속은 타 군웅들을 설득하기 위한 명분이었기 때문에 이 약속 때문이었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괄하이드는 그리미가 왕위를 잇게 되면 서른을 못넘기고 죽게 된다는 걸 라수에게 전해듣고 반대했을 가능성이 크다. 물론 그와는 별개로 대호왕을 옹립하기 위해 만든 조건이 이후 심각한 분쟁요소가 될 줄은 괄하이드도 라수도 예상 못 했을 것이다. 실제 역사에서도 급한 상황에서 만든 조약이 나중에 후대에 큰 파급효과를 가져오는 경우가 많다.] 또한 지난 전쟁에서 나가 수호자들의 능력에 대응할 수 있는 특수 전력이었던 뇌룡공 [[륜 페이]]와 [[아스화리탈]]은 서로 동화해 나무가 되었고, [[자신을 죽이는 신]]의 화신인 [[시우쇠]]는 어르신이 되어 전력에 큰 공백이 난 상태였다. 어떤 의미로는 2차 대확장 전쟁보다 더욱 위험한 상황이었던 셈이다. 다만 도시를 수장시킨 갈로텍 같은 걸출한 수호장군이 다시 나오지 않았으며 나가란 존재 자체가 신화에서 튀어나온 불사의 괴물이었던 제 2차 대확장 전쟁과 달리 전투 교범도 충분히 마련된 상태였을 것임을 감안하면 양측 모두 신력이나 영웅의 비중이 감소하고[* 실제로 천일전쟁의 수훈자는 이전 제 2차 대확장 전쟁에서 활약했던 자들이 다시 언급될뿐, 새로운 인물은 얘기되지 않는다.] 전체적인 전력의 싸움으로 갔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전쟁이 발발하자, 그때까지 철저히 중립을 고수하던 [[시모그라쥬]]의 [[칸비야 고소리]] 의장은 번개같이 그리미 마케로우에게 충성을 맹세하고 아라짓 왕국의 편에서 싸웠다. === 나가측의 상황 === 일단 대장군 [[갈로텍]]과 전략가 [[주퀘도 사르마크]]의 부재로 인해 마땅한 지휘관이 전무한 상태였다. 제2차 대확장 전쟁으로 나름대로 전쟁 경험을 쌓은 수호장군들이 있었지만 희대의 전략가였던 주퀘도만은 못하고, 수력에 관한 부분에선 [[제2차 대확장 전쟁]] 말기까지도 갈로텍을 따라올 자가 없던걸 생각하면 이는 분명한 공백이다. 설상가상으로 이전 전쟁만큼의 단합이 되지 않는 상황이었는데, 중립을 유지하던 [[시모그라쥬]]는 천일전쟁 발발과 동시에 북부에 충성을 맹세했다. 거기다 나가의 도시 3개가 지난 전쟁에서 도시 째로 증발한 상태였고,[* 페로그라쥬와 악타그라쥬는 뇌룡공과 아스화리탈의 심장탑 파괴공작 한큐에 성인 인구 전원이 사망했고, [[하텐그라쥬]]는 어디에도 없는 신의 분노로 인해 심장탑을 제외한 모든 집과 건물이 흔적도 없이 파괴되었다.] 새로 충원할 수 없는 병력인 수호자들의 숫자는 확연히 줄어든 상태였으며,[* 발자국 없는 여신이 제자리로 돌아오지 않았기에 새로운 수호자를 만들 수 없었다.] 초대 대수호자 [[키베인]]은 전쟁에 적극적으로 나서거나 지원할 의도가 없는 온건파였다. 설령 천일전쟁 전에 그가 물러나고 강경 대수호자가 집권했다 치더라도 키베인에게 찬성하는 수호자들이 있었다면[* 가령 보라크를 비롯한 대나무 군단 소속 수호자들과 같이 대수호자에게 큰 충성심을 보이는 수호자들] 전쟁에 협조적인 태도를 보일 리는 없으니 이는 분명한 마이너스 요소이다. 무엇보다 키베인은 초대 대수호자였으니 그 권위가 약할 리가 없다. 애초에 지난 전쟁의 명분이 여신을 해방시킨다는 것이었는데, 지금은 그저 재물과 권력을 위한 것이 다 밝혀졌는데다가 전임 대수호자까지 반대하니, 나가들의 전쟁의욕이 낮았을 것이다. == 결과 == 충의공 괄하이드 규리하가 훗날 '죽은 채로 싸웠다'[* 피를 마시는 새에서 북부가 남부의 침략을 받았을 때 그 전황을 뒤집는 발단인 폭우를 불러오는 하나의 빗방울(= 분열된 북부를 하나로 뭉치게 하는 구심점)로 영웅의 존재를 이야기하는데, 대확장 전쟁 때의 [[극연왕]], 2차 대확장 전쟁 당시의 대호왕 사모 페이, 그리고 천일전쟁 당시의 죽은 채 싸운 괄하이드 규리하라고 언급되면서 전쟁의 판도를 뒤엎는 영웅적인 활약을 했음을 암시하고 있다.]고 전해질 정도의 사투를 통해 나가군의 1차 북진을 막고, 그 일을 계기로 북부가 하나로 뭉쳐 결국 승전을 끌어내었다고 전해진다. [[도깨비 감투#s-2.1]]를 쓴 빌파 가문의 세 남자도 대단한 활약을 보였다고 한다. 눈물을 마시는 새에서는 사람들 앞에서 딱히 괴력을 선보인 적이 없음에도 티나한이 훗날 역사상 가장 힘이 강한 레콘이라 불리는 것과 물을 극복했다는 점을 봐서, 이 전쟁에서 티나한이 맹활약을 했다는 독자들의 추측도 있다.[* 티나한이 실종된 것은 천일전쟁이 끝난 뒤의 연회이니 천일전쟁 동안에는 살아있었고, 성격상 참전했을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 시점의 티나한은 물을 무서워하지 않는 유일한 레콘이었으니 참전했다면 엄청난 활약을 선보였을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면이 크게 작용해 북부측에서 승리를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어디까지나 추정에 불과하지만. 작중에서는 남부의 공격을 물리쳤다고 언급된다. 이 전쟁이 끝난 후 세력에서도 밀리고 여신의 힘도 잃은 나가들은 북부, 즉 아라짓 제국을 세계의 지배 세력으로 인정하게 된다. 여담으로 북부군에는 새로운 전통이 생겼는데, 바로 나무 이름을 따서 군단의 이름으로 사용하는 전통이다. 2차 대확장 전쟁 시기부터 나가 군대는 나무 이름을 군단명으로 사용해왔는데, 이 관습을 이용해 나가들을 혼란시키기 위해 똑같이 나무 이름을 군단명으로 붙이기 시작했다. 큰 효용성이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해당 전통은 추후 [[아라짓 제국]] 제국군까지 계승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