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 개요 == [[국악기]] 중 [[관악기]]인 [[대금]]과 [[퉁소]]의 부속물. [[한자]]로는 葭莩(가부) 또는 음역하여 淸이라고 쓴다.[* 적막(笛膜)이라고도 한다. [[영어]]로는 [[중국어]] 독음을 따서 Dimo.] [[대금]]의 취구와 제1지공 사이에 있는 '청공'이라는 구멍에 이것을 붙여 특수한 효과를 낸다. 원래는 [[소금(악기)|소금]]과 [[중금]]에도 청공이 있었으나, 현대에 연주하는 악기는 복원을 잘못하는 바람에 청공이 없다. 따라서 현재의 소금과 중금은 [[악학궤범]]식 전통 양식으로 만든 경우가 아니고서는 청을 붙일 일이 없고, 무엇보다 중금은 이제 좀처럼 연주하지 않는다. 재질은 [[갈대]]의 속껍질이다. 만들 때는 [[단오]] 무렵 물이 잘 오른 갈대 줄기 중간을 잘라내고, 한쪽 끝을 칼로 [[연필]] 깎듯이 깎다가 속껍질이 보이면 나무 막대기로 누르면서 죽 빼낸다. 이렇게 하면 갈대의 속껍질이 안팎이 뒤집어진 채로 딸려나온다.[* 이렇게 나온 청 열 개를 하나로 묶은 것을 '한 꼭지'라는 단위로 부른다. 청을 팔 때는 주로 꼭지 단위로 판다.] 대금에 청을 붙일 때는, 길쭉한 청을 청공의 크기와 비교해서 적당한 길이로 자른 후, 양 끝이 뚫린 관(대롱) 모양이 된 청의 한 쪽을 터서 네모난 모양으로 만든다[* 이때 [[도검|칼]]이나 [[가위]]를 쓰기도 하지만 [[머리카락]]을 이용해 자르기도 한다.]. 이것을 물에 띄워서 불린 다음, 청공 주위에 [[물풀]]이나 [[아교]]를 바른 후 불린 청을 잔털이 난 부분을 겉으로 가게 해서 팽팽하게 당기면서 붙인 후 위쪽을 살살 문지르면서 잔털을 대충 제거하면 된다. 청의 역할은 사람이 부는 바람으로 진동하면서 대금 특유의 소리를 내는 것이다. 대금 연주를 듣다 보면 고음역에서 '삐빅~' 하는 째지는(?) 소리가 나는데, 이것이 바로 청 소리이다. 청소리는 고음역, 특히 㳞 이상 역취에서 도드라지게 울려 청정한 소리를 낸다. 대규모 합주곡에서 [[피리(악기)|피리]]의 [[넘사벽]]급 음량 사이에서도 대금의 역취 소리가 잘 들리는 이유이다. 피리가 음량이 크지만 멀리까지 소리가 울리지 않는데 비해 대금은 멀리까지 잘 들린다고 하는데 그 이유가 청 때문이라고 한다. 또 대금이 역취 이상의 음을 다루지 않는 ([[중광지곡]] 같은) 현악곡을 연주할 때 청을 조금 느슨하게 붙여 잘 떨리게 하면 저취에서도 부드럽게 청 소리가 난다. 청은 갈대 속껍질로 만들어서 매우 얇기 때문에 잘 찢어진다. 따라서 일반적으로는 청을 보호하기 위해 금속으로 청가리개를 따로 만들어서 청공 위에 덮는다. 또 청가리개로 청공을 얼마나 덮어놓느냐에 따라 울리는 정도가 달라지기 때문에, 저취가 주가 되어 청 소리가 많이 나지 않아도 되는 곡에서는 청공을 4분의 3 정도 가리고, 청 소리가 많이 나야 하는 곡에서는 청공을 반 정도만 가린다. 청가리개는 주로 [[황동]]으로 만드는데, 이것도 사치를 하려면 끝이 없는지라 [[금]]이나 [[은]]을 단순히 [[도금]]만 한 것부터 아예 순은, 순금으로 만든 청가리개까지 있다. 청가리개 위에는 [[박(악기)|박]], [[북(악기)|북]], [[비파]], [[봉소]], [[편경]], [[편종]], [[훈]], [[생황]]의 그림을 양각하는 것이 [[불문율]]이다. 대금을 오래 불다 보면 청이 닳아서 두께가 좀 얇아진다. 이것을 '청이 곯는다.'고 하는데, 이렇게 되면 청 소리는 물론 대금 소리가 전반적으로 영 좋지 못하게 된다. 이럴 때는 청을 갈아 주어야 한다. [[플라스틱]] 대금에는 청이 붙기 힘들기 때문에 [[청테이프]]로 대신한다. 대나무 대금을 쓰는 경우에도 소리를 내는 연습을 주로 하는 사람은 청 대신 [[청테이프]]를 쓴다. 가끔 초보자들이 [[청테이프]]를 붙이기 때문에 '청'이라고 부른다는 기상천외한 생각을 하곤 하는데 절대 아니다.(...) == 중국에서 == 중국 전통 관악기 [[디즈(악기)|디즈]]에도 한국의 대금과 마찬가지로 갈대 속껍데기로 만들어 같은 역할을 하는 청을 붙이는데, 디즈의 역사를 생각해보면 한국 청의 기원은 중국이라고 보는 편이 합당할 것이다. 중국에서는 청을 디모(笛摸 '피리의 막')라고 부른다. [[분류:관악기]] [include(틀:문서 가져옴, title=청, version=108, paragraph=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