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서지학]] [목차] {{{+3 [[版]][[心]]}}} == 개요 == 판의 한가운데를 뜻한다. 동양 전통 [[장정(도서의 형태)|장정]] 중 하나인 선장본에서는 판심이 쪽의 끝부분에 위치하게 된다. 선장본에서는 페이지의 앞뒤 양면을 1번에 찍어내고, 이를 바깥쪽으로 접어 낱장을 만들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판심은 반으로 접혀서 페이지 끝에 위치하게 되는 것이다. == 구성 요소 == 판심은 주로 다음의 요소로 구성된다. * 어미(魚尾): 가운데 즈음에 ∑ 모양으로 새겨진 무늬이다. 한자 뜻 그대로 [[물고기]] 꼬리 [[지느러미]] 모양을 닮았다고 어미라고 한다. 이 역시 반으로 접히기 때문에 한 페이지에서는 반쪽만 보인다.[[https://librarian.nl.go.kr/kormarc/kormarc_2014/sub/00X_008_8.html|#]] * 상어미/하어미: 보통 어미는 위아래에 2개이며 위의 어미를 상어미, 아래 어미를 하어미라고 한다. 대개 상어미와 하어미의 색은 일치하므로 '상하 흑어미'(상어미, 하어미 모두 흑어미) 식으로 합쳐서 묘사하곤 한다. * 화문(花紋): 어미 가운데에 꽃 모양의 무늬를 뜻한다. 꽃무늬의 잎 개수/2로 이엽(二葉)화문, 삼엽(三葉)화문 식으로 부른다. * 백어미/흑어미: 어미가 먹으로 칠해져있으면 흑어미, 그렇지 않고 비어있으면 백어미이다. * 상향/하향/내향: 어미가 좁아지는 방향에 따라 상향/하향이라 부른다. 색깔과 마찬가지로 대체로 상어미, 하어미의 방향이 같기 때문에 '상하 하향', '상하 내향' 식으로 '상어미/하어미가 모두 하향이다' 식으로 합쳐서 일컫는다. 상어미가 하향, 하어미가 상향인 것은 내향(內向)이라고 부른다. 의미상 바깥쪽으로 뻗은 '외향'도 있을 법하나 그런 책은 거의 없는 듯하다. * 흑구(黑口): 어미 위아래로 뻗는 까만 선이다. 선이 굵으면 대흑구, 가늘면 소흑구라 한다.[* 대흑구는 관흑구(寬黑口)ㆍ조흑구(粗黑口), 소흑구는 세흑구(細黑口)ㆍ선흑구(線黑口)라고도 한다(표준국어대사전).] * 판심제: 판심에 쓰는 [[제목]]이다. 표제(표지 제목), 권수제(책 앞머리 제목)과 대체로 동일하나 조금씩 차이를 보인다. * 장차(張次): 페이지 수이다. 앞서 언급했듯 동양 고서는 2면을 한번에 찍으므로 한 장차의 페이지는 두 쪽이다. 오늘날에 표기할 때에는 순서상 앞면을 ㄱ(혹은 a)[* 일본에서는 오모테(表, "겉")-우라(裏, "속")의 앞글자를 따 [[お|オ]](오), [[う|ウ]](우) 식으로 표기한다. 따라서 장차 12의 앞면은 12オ가 된다.]로 구별한다. 장차가 十二로 돼있는 쪽의 앞면이 12ㄱ(12a)인 식이다. 판심 형식은 시대별로 유행이 있기 때문에 판심의 모양새에 따라 간행 연도를 어느 정도 추측할 수 있다. 또한 매우 장식적인 요소이기 때문에 새로 인쇄할 때에는 당대의 유행을 따라 다르게 새길 때도 종종 있어 원간/개간본을 구별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따라서 서적의 판심이 어떤 양식으로 되어있는지는 [[서지학]]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며, 서지학 [[해제]]에서는 "상하 하향 흑어미" 등의 표현을 매우 흔하게 찾아볼 수 있다. 판심은 장 끝에 위치하기 때문에 책의 옆면만 봐도 판심의 형식을 어느 정도 추측할 수 있다. 가령 흑구가 있는 책은 책 옆이 온통 새카말 것이다. == 예시 == || {{{#!wiki style="margin: -5px -10px" [[파일:yuseo.png|width=400px]]}}} || || 《[[https://encykorea.aks.ac.kr/Article/E0041521|유서필지]]》(儒胥必知, 1870?) 이두 어휘 소개 || [[이두]] 문서에 인용된 《[[https://encykorea.aks.ac.kr/Article/E0041521|유서필지]]》의 이미지이다. 이미지의 왼쪽 끝을 보면 상하 내향 이엽화문 흑어미로 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미지에서 보듯 어미, 판심제, 장차가 모두 반으로 잘려있음을 알 수 있다. 앞서 설명했듯 판심을 중심으로 종이를 접어서 책을 만들었기 때문에 한 페이지에는 반이 잘린 형태로 나올 수밖에 없는 것이다. 나머지 반쪽은 다음 쪽에 있으리라고 예측할 수 있다. 동양의 이러한 책 구조를 모른 상태로 이미지로만 보면 판심의 이미지를 일부만 잘라서 가져온 것이라고 오해할 수도 있다. == 외부 링크 ==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https://encykorea.aks.ac.kr/Article/E0059679|판심 문서]] == 여담 == * 판심을 비롯하여 인쇄면의 글자 수(행격,,行格,,, 혹은 행자수,,行字數,,), 광각,,匡廓,,(외부 테두리를 뜻하는 변란,,邊欄,,) 등의 형식들을 모두 포괄하여 [[https://encykorea.aks.ac.kr/Article/E0059679|판식]],,版式,,이라 한다. * 서양 도서 및 오늘날의 서적에는 이러한 형식이 아예 없다. 잘 알려진 대로 현대 서적은 한 페이지씩 찍기 때문이다. 대체로 책 테두리 인근에 글자나 이미지가 오지 않게 조정하기 때문에[* [[만화책]]이나 [[도록]]처럼 이미지를 주 내용으로 하는 책은 책 페이지 끝까지 인쇄할 때가 종종 있다.] 판심이 위치해있던 책 페이지 테두리에는 아무것도 인쇄되어있지 않은 책들이 대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