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문서는 주로 지구와 비슷한, [[중세]] [[유럽]] 세계관에 기초한 판타지적 설정을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수정 시 유의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목차] == 개요 == [[현대인 천재론]]의 영역을 지나, '현대인이 [[판타지]] [[이세계]][* 읽다 보면 판타지가 아니라 그냥 현대인이 [[중세]] 시대 어느 국가에 떨어졌을 때의 상황이나 다를 바가 없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다. 이는 대부분의 판타지물이 중세 시대 수준의 세계를 배경으로 하기 때문이다.]에 떨어졌을 때 무엇을 해볼 수 있는가?'를 연구하는 [[집단연구]] 문서다. 문서명은 [[소설]]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의 [[패러디]]. 아래 문단에서는 어디까지나 일반론적이고 가능성이 높은 측면에서 있을 법한 전개를 다룬다. 즉, 당신이 온갖 행운과 인맥을 통한 [[주인공 보정]]을 받지 않은 [[일반인]]이라는 가정 하에서 서술되어 있다. 애당초 [[주인공 보정]]을 빵빵하게 받는 주인공이라면 제멋대로 살아도 [[운명]]이 알아서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주니 굳이 안내서가 필요없기 때문이다. == 전제 사항 == 일단 전형적인 [[RPG]] [[판타지]] 세계를 중심으로 전제한다. 사실 '전형적인' 이라는 것 자체가 논란의 여지가 크지만, 일단 [[검과 마법]]이라는 하위 장르명으로 통칭되고, 총보다는 검과 갑옷이 더 많이 쓰이는 전근대적, 중세적 기술을 쓰는 문명인 동시에 마법과 [[오크]], [[엘프]] 같은 이종족이 존재하는 세계관을 말한다. 더 엄밀하게는, 지구와 같은 물리, 화학적 법칙이 성립하는 세계관이다. 사실 물리 법칙 자체가 완전히 다르다면 [[핵력]], [[전자기력]], [[중력]] 등 우리 우주에서 물질들을 유지시키는 힘들과 판타지 세계의 그것이 다르다는 말이 될 수 있으니, 인간으로써 형체를 유지하는것도 불가능하여 가는 즉시 사망한다. 인간의 몸에서 벌어지는 물리적, 화학적 작용들도 다 우리 우주의 법칙을 따르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여간 지구에서 사용한 화학 약품이나 물리 기계 등이 판타지 세계에서도 똑같이 재현 가능하다는 것이 기본 전제다. 그러나 초현실적이고 과학으로 증명되지 않는(최소한 현대과학 기준에서) 요소가 있다는 것 또한 고려된다. 그렇지 않으면 초현실의 대표격인 마법, 탈인간 수준의 검술 자체가 성립되지 않기 때문이다. 현실 세계와 같은 [[사람|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 혹은 최소한 비슷한 종이 다수 서식하며, 이들은 사회적 동물로써 인간과 비슷한 윤리관과 지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사실 [[고양이]]처럼 단독 생활을 선호하는 동물이라면 애초에 문명 사회를 안 이뤘을 것이다(...). 또 인간은 다른 인간이나 동물들에 대해서 상당히 이타적이고 우호적이며, 폭력적이거나 반사회적인 개체는 도태시키는 식으로 인간 스스로는 물론이고 수 많은 동물들도 '가축화'시켰다. 문명화는 이런 사회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이세계의 문명을 이룬 종도 최소한 정도의 비슷한 윤리관을 가졌다고 봐야 한다. 다만 현대적인 윤리가 아닌, 전근대적이거나 이국적인 윤리관 정도의 차이만 있을 것이다. 문명의 수준은 작품별로 천차만별이나, 사실 중세를 넘어서 [[르네상스]]는 물론 [[근세]] 시대까지 다뤄지는 경우는 매우 많다. 특히 [[화승총]]이나 판금갑옷이 등장하는 것은 드문 일도 아니므로 이런 경우 근세로 상정하는 것이 맞다. 드물게 증기기관이 실용화된 [[산업혁명]]기까지 다루는 [[스팀펑크]] 판타지 세계관도 있다. 산업시대 판타지로는 게임 〈[[페이블 3]]〉가 있다. 이 문서는 중세에서 근대 초엽까지 모든 문명 수준을 상상해서 서술하고 있다. === [[마법]]? === >못 쓴 판타지 소설에서 자주 보이는 실수는 마법을 너무 강력하게 설정한다는 것이다. 군대 전체를 몰살시켜 버릴 수 있는 강력한 마법사와 마녀와 마도사가 있는데, 거기다 또 군대를 만들어놓는다! 말도 안 된다. 만 명 병력을 죽일 수 있는 마법사가 있다면 아무도 만 명을 모으려 하지 않을 것이다. 사람들은 대가를 잘 생각지 않는다. 이런 강력한 마법사들이 있는데 어째 왕과 영주들이 또 있고... 당연히 마법사들이 세상을 지배하지 않을까? 힘이 있다면 지배하게 되는 것이다. >---- >[[얼음과 불의 노래]] 작가 [[조지 R.R. 마틴]]의 타임지 인터뷰 판타지라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마법, 주문, 혹은 어떤 초자연적인 현상과 관련된 설정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일단 본 문서가 염두에 두는 것은 전반적으로 현실 세계 혹은 현실에서 사용되는 판타지 장르 문법과 유사한 세계인데, 현실 세계 자체는 이미 존재하니까 별 문제가 없다. 하지만 마법은 현실에 존재하지 않고 작품별로 설정이 극히 판이하기 때문에 어느 작품을 기준으로 잡기가 어렵다. 또한 마법의 힘에 따라 마법이 세계와 상호작용하는 방식도 달라진다. 당장에 위 조지 마틴의 발언처럼 [[미티어 스웜]]으로 1만 대군을 싹 날려버리는 마법사가 있다면 그들이 왕으로 군림하는 세상이 될 것이다. 이것도 매우 단순한 예시고, 그런 마법사들의 수가 얼마나 되느냐, 마법의 종류와 기능이 어떠냐에 따라서도 세계의 구성이 완전히 달라질 것이다. 저런 마법사가 전 세계에 수십~수백명 정도로 제한된다면 일종의 슈퍼히어로물과 비슷한 모양새가 될 것이다. 또 추가로 가정해서, 마법사 1명 1명의 힘은 엇비슷하지만 거의 대부분의 사람이 마법을 쓰는 세계관을 생각해 보자. 이런 경우라면 마법을 못 쓰는 사람들이 장애 취급을 받을 공산이 크다. 실제 작품 예시로,《[[블랙 클로버]]》에서는 다들 마법을 쓰는데 주인공은 마법을 못 쓴다는 이유로 차별하며, 《[[크로스 앙쥬 천사와 용의 윤무]]》 에서는 마법을 못 쓰면 다들 본능적으로 혐오하는데다 사회에서 격리되어 군대로 끌려간다. 반대급부로 얼불노나 반지의 제왕 같은 세계관에서처럼 [[파이어볼]]조차 없는 세계라면 마법사들의 역할은 제한적이고 현실 세계와 매우 유사하게 작동할 것이다. 하여간 이렇게 가정을 계속 붙일수록 더 복잡해진다. 때문에, 본 문서는 마법의 힘이 제한적인 세계관을 염두에 두고 작성되었다. 소위 [[검과 마법]]으로 표현되는 [[펄프 픽션]], 장르 픽션에서 제일 일반적으로 표현된 마법의 위치를 보면, 마법사는 일반적으로 드문 존재인 데다, 세계에서 순위권에 드는 지식인이다. 전투 마법이 존재하고, 일반 잡병을 넘어서 심지어 기사보다 강력한 파괴력을 뽐내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단독으로 군대를 상대할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한 마법사는 자주 등장하지 않는다. 심지어 [[신(미스타라)|Synn]] 같이 인간인 척 하고 있는 이종족인 경우도 있다. 그 외에 전투 마법에도 이런저런 패널티가 있어서 무한한 힘은 아니다. 하지만, 조지 마틴의 말을 그대로 받아들여 단순히 강한 마법사, 강한 마법이 많이 있으면 말이 안 된다고 생각을 닫아버릴 필요는 없다. '군대 전체를 몰살시켜 버릴 수 있는 강력한 마법사와 마녀, 마도사'는 현실 지구에서 [[전투기]]와 [[핵무기]]의 형태로 구현되어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벙커]]와 재래식 군대는 남아있고, 축구장 몇 개 분량의 면적을 단번에 날려버릴 수 있는 [[포병]]이 있음에도 [[보병]]은 사라지지 않았다. 이건 전투기와 핵무기, 포병의 가공할 위력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다양한 군사적 문제가 있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이다. 가령, 앞서 언급된 '반지의 제왕'조차 저자인 톨킨이 적당히 뭉뚱그리며 넘어가서 그렇지 해당 작품에서 언급되는 마법의 힘은 의외로 강력하다.[* [[http://mlbpark.donga.com/mlbpark/b.php?&b=bullpen&id=1666462|참조]]. 그 외 [[간달프]] 문서를 참조해도 좋다.] 하지만 그 누구도 반지의 제왕을 망작이라고 하진 않는데, 이는 작품 내에서 전략적 균형이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실에서 핵을 보유한 강대국 간에 [[상호확증파괴|전략적 균형]]이 이뤄지는 것처럼, 일단 문명이 유지되는 판타지 속 국가 역시 전략적 균형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보는 편이 옳다. 분명 그 정도 수준의 대마도사는 드문 한편 양성도 매우 어려울 것이고, 어떤 국가에서 다른 국가에 대량학살마법을 쓰면 대량학살마법을 쓴 국가 역시 당연히 보복을 받을 테니 실질적으로는 마법의 힘이 제한되게 된다. 마법의 힘의 원리나 원천은 다들 설정이 제각각이기 때문에 여기선 따질 필요가 없고, 일반인도 [[노력]]해서 누구나 쓸 수 있는 힘인가 아닌가만 따지면 된다. 일단 누구나 마법을 배울 수 있는 세계에 떨어졌다면, 당연히 배우는 것이 좋을 것이다. 당신이 외국어와 외래 문자를 배울 수 있는 지능이 된다면, 문맹이 대부분일 전근대의 일반인보다는 유리할 공산이 크다.[* 그리고 만약 [[아서 C. 클라크|마법의 원리가 과학과 비슷하다면]], 기존 과학 지식으로도 쉽게 배울 가능성이 높다.] 물론 이것도 학비를 부담할 수 있을때나 가능하다. === 신, 초자연적 인격체 === 신적 존재 역시 판타지에서 단골로 존재하는 소재이다. 당장 판타지의 걸작이라고 불리는 [[반지의 제왕]]에서 나오는 [[사우론]]조차 [[마이아(가운데땅)|마이아]]로서 작중 일반인 기준에서는 신이나 다름 없는 존재이며, 판타지 RPG의 시초라 할 수 있는 [[D&D]]에서도 신과 종교는 중요한 소재이다. 초자연적 힘을 가진 존재가 실존한다면 당연히 그 눈치를 볼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이를 이용해서 마법의 밸런스를 잡은 창작물도 존재한다. 네이버 웹툰인 [[히어로메이커]]에서도 마법사는 중세 기사보다 강한 것[* 사실 해당 작품에는 한국 양판소에는 흔해 빠진 '검기를 쓰는 소드 마스터'가 없다. 오히려 극초반에 클리셰까기 식으로 언급될 정도.]으로 묘사된다. 하지만 그들의 협약[* 마법사는 인간 사이에서 벌어지는 전쟁에 개입하지 않는다.]에 더해 마법사에 대한 '''성직자의 압도적 우위'''(마법봉쇄 성법)를 두어[* 여기에 성직자를 독점하는 성국은 타 국가 분쟁에 개입하지 않는다는 설정을 넣어 밸런스를 유지한다. ] 조지 마틴의 말로 대표되는 '마법 만능주의'를 차단하고 있으며, 국가간 전쟁은 극히 예외적인 경우가 아닌 한 재래식 군대에 의해 이루어진다. [[양판소]]를 위시한 현대 판타지에서 강력한 힘을 얻은 주인공이 신을 굴복시키는 경우가 많이 보인다. 하지만 이는 신의 힘을 과소평가한 경우라 할 수 있는데, 판타지는 물론, 현실 지구에서도 신의 권능으로 흔히 묘사되는 [[화산]], [[지진]], [[태풍]], [[쓰나미]]만 해도 기본 [[메가톤]]급 에너지를 내포하고 있으며, 이는 현대 과학으로도 해결이 불가능한 영역의 재앙이다. 현대 과학과 무관한 예를 들자면, 저승의 신의 존재는 곧 [[지옥]]의 증명이 된다. 이는 죽어서도 신의 손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판타지의 다신교 세계관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전근대 신화라고 하면 당연 [[그리스 신화]]일 텐데, 그리스 신화에서 '신들에게 거역하는 것은 악행'이기 때문에 거의 대부분의 인간들이 비참한 결과를 맞는다. 예외는 포세이돈도 협박하고 케로베로스도 줘팬 [[헤라클레스]]와 고대 말기에 창작된 [[프쉬케]] 정도. 다만 다신교 세계관에서도 신들이 인간에게 수모를 당하는 것 자체는 빈번하다. 그리스 신화에서 [[아레스]]는 아킬레우스의 창에 옆구리가 뚫리기도 했고, [[북유럽 신화]]에선 신들도 죽을 운명이며, [[힌두교]] 신화에선 인드라도 깨달은 수행자에게 저주 받으면 털린다(...). 민담과 신화에서 저승사자를 속이거나 줘패서 쫓아내 죽지 않은 영웅 이야기도 한둘이 아니다. 신의 영역을 넘나드는 인간의 이야기가 양판소에서만 튀어나온 것도 아니며, 꼭 이야기 속 신의 권능을 현대과학으로 대응해서 코스믹 호러적으로 생각할 필요는 없다는 것. 또한, 신의 존재로 인해 가장 문제가 되는 것 중 하나로 사회 체제를 들 수 있다. 인간이 절대 저항하지 못하는 신이 있고, 그 신의 존재가 증명되었다고 가정한다면 자연히 인간은 그 신에게 종속되게 된다. 따라서 현실 지구와는 완전히 다르고, 현대인은 참 이해하기 힘든 사회 체제와 정치 구도를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가령 현실 지구의 아메리카 대륙에선 유라시아 문명과의 접촉 전까진 인신공양 문화가 흔했다. 이러한 인신공양 문화는 아메리카 지역에 제대로 된 가축이 부재하였기에, 신을 위한 제물이 인간에서 정체된 결과였다. 현실 지구에서야 인신공양을 안 해도 별 재앙이 내리지 않고, 마침 유럽에서 [[돼지]] 같은 가축이 들여왔기에 식인 문화가 없어졌지만, 정말 인신공양을 받으면서 공양이 마음에 안 들면 신탁 등으로 따박따박 따져대거나 아예 재양을 내리는 신이 실존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현대인이 '같은 인격체를 죽이고 신에게 바치는 것은 야만적인 행위입니다.' 라고 해봐야 씨알도 안 먹힐 것이며, 오히려 신의 의지에 반하는 악질 분자로 여겨져 이단 판정을 받아 살해당할 수도 있다. 식인과 인신공양 의식의 예는 다소 극단적이다. 하지만 신이 실존하고 사회적으로 해당 신을 숭배하는 상황이라면, 굉장히 경직된 사회구조가 형성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진보와 개혁을 통한 구체제의 혁파는 곧 그 체제를 두고 보던 신의 의지를 거스르는 일이 되므로, 사회 전반이 굉장히 [[보수주의|보수]]적일 가능성이 크다. 판타지에서는 교단 조직을 굉장히 부패한 조직으로 묘사하는 것이 무비판적으로 답습되는 [[클리셰]][* 사실 이것은 한국형 판타지에서 사회 비판적인 요소가 들어가면서, 현실의 종교 비판이 투영되어 생긴 것에 가깝다. 서구 판타지의 원조인 던드에서는 사제나 성기사는 교리를 안 지키면 능력에 제약이 생기기 때문에 어길래야 어길 수가 없다.]지만, 신이 있다면 [[지옥]]도 있을 수 있어, 오히려 일반적인 사람들보다 청렴할 가능성도 크고 그것이 자연스럽다. 대신, 현실 지구의 극단적인 율법학자, 광신도마냥 꽉 막혀서 말도 안 통할 것이다. 다만, 창작물에서는 신을 의도적으로 배제하는 경우가 많은데, 신이 대놓고 개입하기 시작하면 [[데우스 엑스 마키나]]를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신을 배제하는 방법으로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현실 종교 차원으로 남겨두는 경우가 있고, 신에게도 약점이 있다는 식으로 제약을 거는 경우도 있으며, 유일신이라 해도 신이 하계에 관심이 없거나, 그냥 개입 자체를 하지 않는 것으로 묘사하기도 하며, 아예 주인공들이 타도해야 할 적으로 묘사되기도 한다. 판타지에서 신을 다루는 가장 일반적인 묘사는 다신교적 세계관 아래 선과 악이 서로 경쟁하는 것인데, 이렇게 하면 '신들 사이의 협약 내지 견제'라는 이유로 신들이 가진 막대한 힘을 전개에서 상당히 지워버릴 수 있는 반면, 신을 대리하는 대리인이나 종교인들의 투쟁이라는 전개요소를 얻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상의 결론으로, 본 항목에서 전제하는 '전형적인 판타지물'에서의 신적 존재는 '존재하더라도 현실세계에 대한 개입이 적거나 매우 제한적인 존재'라고 생각할 수 있다. 세상사 꼬치꼬치 개입하는 신이 있으면 결과는 무조건 [[데우스 엑스 마키나]]가 되기에, 본 문서는 신의 직접적인 영향력을 상당 부분 배제하는 것을 가정하여 서술한다. === [[이종족]] === 현실세계에서 고도의 지능과 문명을 지닌 종족은 [[호모 사피엔스]] 밖에 없지만 판타지 관련 창작물에선 전설속 이종족들도 많이 등장한다. [[엘프]]와 [[오크]]가 가장 대표적인 예시일 것이다. 인간과 유사하거나 혹은 그 이상의 지능을 지닌 [[이종족]]들이 어울려서 사는 세계라면 [[인종차별|종족차별]] 문제가 대두되고 있을 공산이 크다. 대표적인 예시로는 [[엘더스크롤 시리즈]]에서 등장하는 [[카짓]]이라는 수인 종족인데 그들은 대개 취급이 좋지 못하며 노골적으로 차별받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반대로 다른 종족들끼리 교배를 해 혼혈이 생겨난 모습도 볼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인간과 이종족간 유전적 차이가 크지 않는다면 [[하프엘프]]와 같은 혼혈들도 나타날 것이고 당신 역시도 이종족과 사랑에 빠진다면 그들과 가정을 꾸려 정착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물론 당신은 이종족의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 인간의 사고방식을 포기하고 이종족의 사고방식대로 살아가야 할 것이다. 물론 그 이전에 인간과 이종족 사이의 근본적인 사고방식의 차이로 인해 당신이 이종족과 갈등을 빚을 가능성이 더 높으며 사소한 오해도 큰 충돌로 번질 수도 있다. 그 대상이 특히 폭력적이고 호전적인 종족일 경우 당신의 목숨을 잃는 비극으로 결말을 맞이할 가능성이 높다. 후술하겠지만 신중하게 행동하면서 문화와 행동양식을 파악하고 환심을 사도록 노력하는 편이 좋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당신은 이종족이라는 새로운 변수 앞에 항상 신중히 행동하여야 할 것이다. 이세계에선 [[잡몹]]으로 취급받는 볼품없어보이는 종족 조차도 깔보고 무시해서는 안될 것이다. 당신이 간 세계에서는 작은 [[요정]]들 조차 사람들을 쉽게 죽일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고블린 슬레이어]]에서도 초보 모험가들이 [[고블린(고블린 슬레이어)|고블린]]들을 [[잡몹]] 취급하면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다가 고블린들에 의해 무참하게 도륙당하는 상황이 비일비재하게 발생했다. === [[여성]]의 문제 === ==== [[성차|성적 차이]] ==== [[여성]]은 그 신체적 특성 때문에 남성보다 생존에 불리하다. 특히 여성은 근력이 적고 체력이 약한데다가 [[유방(신체)|유방]]이 있기 때문에 보호장구를 맞추는 것도 남성 대비 불리하며, 한달에 평균 5~7일의 기간동안 [[월경]]을 하므로 [[생리통]] 때문에 정상적인 활동이 어려울 수도 있음과 동시에 생존에 치명적인 피냄새를 흘리고 다닐 수 밖에 없다. 야생의 환경에서 피냄새를 흘리고 다닌다는 것은 굉장히 큰 패널티이다. 대부분의 [[육식동물]]들은 사냥감의 추적을 위해 발달된 후각을 가지고 있으며, 특히 피냄새에는 민감한 편이다. 피를 흘린다는 것은 여러모로 정상적인 신체 상태가 아니라는 의미이기 때문에 피냄새를 따라가면 약해져 사냥하기 쉬운 사냥감을 찾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도 인간처럼 피를 흘려가며 월경을 하는 [[포유류]]는 자연에서 희귀하고, 그런 동물들이라도 [[발정기]]가 따로 있어 월경을 하는 기간이 그리 길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일반적인 여성의 평균 생리기간인 매달 5~7일의 기간을 환산하면 1년 중 많으면 3개월 가까이 해당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는 의미로 이는 전력에 치명적이다. 생리혈의 유무가 [[자연선택]]에 의한 것인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최소한 인간처럼 피를 흘리며 월경을 일년 내내 꼬박꼬박 하는 동물은 포유류 중에서도 거의 없다. 또한 사회적 위생 상황에도 남성보다는 여성이 크게 영향을 받는다. 남성의 생식계는 물리적인 충격에 약하고, 여성보다는 오염에 강하다. 여성의 경우에는 기관이 신체 내부에 있으므로 외력이나 공격에는 강한 편이나, 병리에 약하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남성은 속옷을 안 입어도 당장은 문제가 없다.[* 보통 남성은 [[팬티]]와 [[민소매러닝]]만 갖추어 입는데, 사각팬티는 사실상 속바지나 다를 바 없고, 민소매러닝 역시 땀이나 정전기 때문에 겉옷이 몸에 들러붙는 것을 위해 입을 뿐, 안 입어도 그만이다.] 반면 여성은 질에서 분비되는 온갖 분비물의 처리를 위해서라도 팬티를 입는 편이 나으며, 가슴이 좀 있다면 [[스포츠 브라]] 정도는 있어야 한다.[* 1400년에도 브래지어가 있었다고 한다. [[https://www.chosun.com/site/data/html_dir/2012/12/20/2012122002554.html|조선일보 기사]] 출처.] 그나마 속옷은 어떻게든 없이 살 수 있다 해도, [[생리대]] 문제는 확실히 여성을 괴롭힐 것이다. 현대적인 일회용 생리대는 펄프의 대량생산이 일반화된 20세기에 들어서나 대량생산되었고, 이전에는 면 생리대를 빨아서 썼다. [[세탁기]]가 없는 시대라면 정말 괴롭기 짝이 없는 문제라 할 수 있는데다, 대기업의 다양한 기술이 접목된 일회용 생리대와 달리, 면 생리대는 기능 면에서도 한참 떨어진다. 그나마 반영구적인 [[생리컵]]을 제작할 수 있다면 상황이 훨씬 낫겠다만 훨씬 간단한 펄프 대량 제작 기술도 없는데 의료용 실리콘 제작 기술이 있을지는 다소 의문이다. 여성이 판타지 세계에 들어가게 될 경우 이런 상황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지만, 실제 창작물에서 이런 한계는 잘 묘사되지 않는다. 대부분 무시하거나, 비정상적인 [[마법]]의 존재를 도입해서 개연성을 박살내는 한이 있더라도 일단 판타지 세계관의 위생 수준을 상당히 높게 두는 편이다. 이는 이러한 위생적 한계가 피폐물이 아닐 바에야 남성향, 여성향 막론하고 영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사실 남녀 가릴 것 없이 가녀린 팔로 대검을 휘두르거나 한다면 신체적 차이가 별 의미 없기도 하고. [[남성향]]의 경우 대부분 주인공을 남자 주인공으로 두기 때문에 여성의 실질적 한계를 넣을 이유가 없는 한편, 남자 주인공의 [[하렘]]에 들어올 여성 등장인물들을 최대한 매력적으로 표현해야 하기 때문에 작중 현실을 개편한다. 여성들이 깔끔하게 묘사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색기담당]] [[서비스신]]을 위해 아무리 생각해도 판타지 수준에서는 만들 수 없는 다양하고 아름다운 [[옷]], [[속옷]], [[장신구]]들을 마구 투입한다. 그나마, [[녹턴 노벨즈]] 등에서 연재되는 [[에로 라이트 노벨]]에서 여성이 겪을 수 있는 온갖 성 문제를 자극적으로 다루는 경우도 존재하지만[* 여고생을 여주인공으로 설정한 후, [[매춘부]]로 만들어 허리가 빠지게 굴리는 '[[JK 하루는 이세계에서 창부가 되었다]]'가 대표적이다.] 그래도 청결한 위생, 다양한 속옷은 포기하지 않는다. ==== [[성범죄]] ==== 여성은 [[성범죄]]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현저히 높다. 현대에도 치안 능력이 부족하거나 여성 인권이 전근대 사회에 머물러 있는 국가에서 연고 없는 여성을 '위험부담 적은 [[원나잇 스탠드]] [[섹스파트너]] A'로 취급하는 경우가 적잖다. [[터키]]에서 강간살해당한 [[피파 바카]]의 사례가 이의 극단적 예시이며, [[인도]] 역시 [[인도/관광#s-5.2|해당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하물며 중세 수준 가치관, 인권 의식을 가진 것으로 보는 판타지 세계관이라면 말할 나위가 없다. 현대인 여성의 대부분은 중세 수준 사회의 여성보다 피부가 좋을 가능성이 크고, 다양한 화장품과 세정 용품을 쓰기 때문에 당대의 사람들보다 향기로운 냄새가 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성범죄의 표적이 될 가능성이 결단코 낮지 않다. 차라리 [[강간]] 당한 수준이라면 살아남을 수는 있다. 하지만 생식기 구조 때문에 여성은 남성보다 [[성병]]에 더 취약한 편이다. 남성의 생식기는 몸 밖에 툭 튀어나와 있는 구조라서 [[매독]], [[요도]]에 침입해 정착한 [[임질]] 같이 정말 끈질기고 더러운 성병이 아닌 한, 바로 씻어내면 대부분 어떻게든 처리가 된다. 하지만 여성은 생식기가 체내에 있기 때문에 헤집어 씻어내도 병원균을 제거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 [[http://www.k-health.com/news/articleView.html?idxno=7869|헬스경향 기사]] 출처.] 거기에 더해 치명적인 문제로 여성은 [[임신]]이 가능하다. 최악의 경우 강간당해 성병에 걸리고 [[사생아]]를 임신당해 [[출산]]까지 해 버리는 [[원하지 않는 임신|참사]]가 발생할 수 있다. 이는 [[에이즈]]가 만연한 현대 [[개도국]]에서 종종 볼 수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노예제가 있는 국가라면 아예 [[씨받이]]가 되어 인생을 마감하게 될 수 있다. 사실 실제 유럽 중세 사회에서는 생각보다 이방인에 대한 성범죄율이 높은 편이 아니었다. 우선 종교의 영향이 말도 못하게 컸기 때문에 [[상욕|정욕]]을 부정한 것으로 보는 이들이 많았기도 하고, 그중에는 셀프 거세를 하는 사례도 있었을 정도[[https://twitter.com/medievalart_kr/status/1443519047513956355|#]]. 종교 나름이겠지만, 판타지 세계가 종교의 영향력이 큰 세계관이라면 이런 부분도 비슷할 것이고 만일 신성력 등이 실존한다면 그 세계 주민들은 더더욱 신의 징벌을 두려워할 것이다. [[성범죄자]]의 입장에서 생각해 봐도 무슨 병이 있을지 모를 낯선 외지 여자를 범하는 것보다는 일반 민가의 여성을 범하는 것이 훨씬 안전하게 느껴질 것이고, 실제 성범죄 사례도 이쪽이 월등히 높다. 프랑스의 시골에서는 19세기 초까지도 지역 유지쯤 되는 남자라면 마을 처녀를 겁탈한 경험을 떠벌리고 다녀도 체포도 안 될 정도로 이런 식의 면식범 성범죄가 만연했다. 무연고자를 쉬운 범행대상으로 생각하는 것은 공중위생이 기본적으로 정착된 현대의 사고방식이다. 하물며 그 대상이 현대의 화장품이나 세정제 등으로 흔치 않은 냄새를 풍긴다면 향료를 접하기 힘든 전근대 사회에서는 고위급 이물이라고 파악할 가능성도 높고, 이런 경우 범행을 저질렀다가 감당하지 못할 처벌을 받을 위험을 감수하기 보다는 차라리 도움을 주고 떡고물을 받아먹으려 할 가능성이 더 높다. 그러다 집도 절도 없는 개털이란 게 드러나면 그때부터는 끝이다. 여성 주인공을 두는 여성향 창작물은 거의 해당 한계를 무시한다. 위생 문제는 그렇다 쳐도 성범죄는 현실 여성들조차 두려워하기 때문에열심히 다뤄봐야 [[피폐물]]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다. 설령 여주인공이 이러한 한계를 맞닥뜨리게 된다 해도 바로 주인공 보정으로 빠져나갈 수 있게 만들어둔다. 때문에 상당수 작가들은 백마 탄 왕자님이 나타나 여주인공을 구해주는 전개를 넣어두곤 한다. 아니면 전이 특전으로 강력한 무력 혹은 마력을 각성하거나. ==== [[성차별]] ==== 서양의 경우 [[살리카법]]을 무시하고 여군주, [[여왕]]이 등장하여 정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고, 이것을 통해 당시 여성 인권이 높았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없지 않다. 그러나 실제로 보면 오류가 많은 시각인데, [[성별]] 이전에 '[[가문]]'과 '[[신분]]'이 있었기 때문이다. 근세까지만 해도 신분제는 매우 강력하게 작동해서 동서양을 막론하고 [[귀천상혼]]이 일반적이었다. 즉, 비슷한 신분의 남녀가 혼인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는 말이다 [* 한반도의 경우, [[고려]]시대만 해도 양천교혼(양인과 노비의 혼인)은 엄격히 금지되었다. [[노비종모법]]이 시행된 시기는 [[http://encykorea.aks.ac.kr/Contents/Item/E0012768|조선 세종 시기]]인데, 이것도 원칙적으로는 양천교혼을 금했지만 양인과 천민이 결혼하는 경우가 증가하는 등, 사회상이 바뀌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시행한 것이다. 또한 [[서얼]] 차별도 있어서, 이론상 [[흙수저]]에 똥수저라도 양인이면 과거 문과 응시가 가능했지만, 명문가 출신 금수저라도 [[서얼]]이면 과거 문과 응시가 절대 불가했다. 현대의 오해가 아니라, 신분 차이가 있는 혼인을 국가 법규를 통해 제재한 경우가 정말로 빈번했던 것이다.]. 따라서 비슷한 격을 가진 가문끼리만 혼인하는 경우가 많았고 특히 통치권을 가진 대공가, 왕가는 더욱 그랬다. 성별 이전에 계승권이라는 신분제적 질서(왕, 귀족, 평민, 천민)와 가문의 질서(가문 내부 서열)가 훨씬 중시된 것이다. 결론적으로 급 낮은(신분이 낮은) 남성 계승권자에게 가문과 영지의 통치권을 넘겨주느니, 급 있는 여성 계승권자에게 상속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하여 통치권을 상속한 것이다. 동양 [[고려]] 사회의 경우, 대표적 등용제도인 [[음서]]에 사위와 외손자까지 포함되었다. 친가 외가간 상복 차별도 없었고, 시집살이조차 강제되지 않았다.[* [[http://contents.history.go.kr/front/km/view.do?levelId=km_001_0040_0020_0020|국사편찬위원회 우리역사넷. 한국문화사 > 01권 혼인과 연애의 풍속도 > 제2장 혼인의 다원성과 국제성 > 2. 혼인 풍속과 혼인 의례 > 시집에 가지 않는 여자]] 출처.] 거기에 더해 여성은 상속권, 그것도 성차별 없는 균등상속권을 가지고 있었다.[* [[http://contents.history.go.kr/front/hm/view.do?treeId=010403&tabId=01&levelId=hm_064_0020|국사편찬위원회 우리역사넷. 사료로 본 한국사 > 시대별 > 고려 시대 > 사회 > 혼인과 여성의 지위 > 균등 상속의 관습]] 출처.] 물론 가문과 귀천상혼을 중시한 당대 가부장적 귀족사회의 특징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가문의 후광이든 뭐든 가정 내 여성의 지위가 마냥 낮지는 않았다고 볼 수 있다. 반면 [[신라]]와 달리 고려에서는 여성이 왕위에 오를 수 없었다. 서양과 동양의 사례에서 여성 지배자의 유무, 가정 내 여성의 위치, 여성의 관료사회 진출 유무, 사회에서의 여성의 위치는 동치될 수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빅토리아 시대]]처럼 [[여왕]]과 같은 여성 지배자가 있음에도 사회 전반적인 여성의 위치가 개차반인 경우도 있는 반면, 고려와 같이 여성 지배자가 나오지 않고 여성은 관료사회에 진출하지 못해도 가정 내 여성의 위치나 사회에서의 여성의 위치가 제법 보장된 경우도 있다. 그래도 한가지 확실한 것은, 대다수의 전근대 사회에서 남성 우위적 [[성차별]]은 매우 일반적이었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판타지물에서 성차별은 그다지 묘사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현실 기준으로, 과거는 물론이거니와 현대에도 일반적으로 여성은 싸우거나 힘쓰는 일과 거리가 멀다고 여겨지지만, 판타지물에서는 [[여전사]], [[여기사]], [[공주기사]]도 흔하고 고전적인 작품에서도 최소한 궁수, 성직자나 마법사 등으로 싸움에 같이 뛰어드는 여성 캐릭터는 많았다. 게다가 [[엘프/창작물|엘프]]의 경우 [[모계사회]]로 여왕이 지배하는 모습이 그려지곤 한다. == 첫 접촉 == 만약 당신이 떨어진 곳이 [[인종차별]]이 심한 곳이거나 잘 모르는 외지인은 일단 죽이고 보는 곳이라면, 무엇을 할 여유도 가질 수 없을 것이므로 이런 설정은 배제한다. 물론 이런 전개를 채택하는 창작물이 없지는 않으며, 이세계로 가자마자 마물이나 몬스터의 습격을 받는 상황을 조성하는 창작물은 비교적 흔히 보이는 편이다. 이런 경우 주인공에게 강력한 특수능력을 부여하거나, 주인공을 도와주는 강력한 조력자를 등장시키는 것이 일반적이다. [[노스 센티널 아일랜드]]와 같이 이방인 자체를 거부하는 경우, [[십자군 전쟁]]이나 [[독소전쟁]] 같이 종교나 인종이 다르다 싶으면 일단 죽이고 보는 경우와 같은 아주 극단적 상황이 아니라면, 사실 [[인간]]은 '멀리서 온 [[손님]]'에게 관대한 태도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인간을 포함한 사회성을 가진 동물은 '''사회를 형성할 수준의''' 관대함과 유연성을 가진 경우가 많으며,[* [[벌(곤충)|벌목 곤충]]이 대표적이다. 여왕이 건재할 경우 집단이 나뉘어 전쟁을 하기도 하지만, 여왕을 잃은 쪽이 다른 집단에 머리를 숙이고 들어가는 경우도 빈번하다. [[양봉|양봉업자]]들이 이를 이용해 분봉하거나 합봉하여 더 큰 이윤을 낸다.] 인간이 보이는 '[[접대의 관습]]' 역시 이에 기반한 일종의 본능으로 봐도 무방할 것이다. 그러나, 어떤 사람을 만나기 전에 꼭 그 사람의 성향을 관찰해 볼 필요가 있다. 우연히 선량한 사람을 만나 잘 지낸다면 좋겠지만, 예나 지금이나 치안이 좋지 않은 곳은 [[노상강도]]에 시달렸다. 문명의 황금기라던 고대 그리스에서도 여행길에는(=문명의 손길이 제대로 닿지 않는 곳에서는) 사소한 시비로 서로 죽고 죽이곤 했으며, 이러한 사회상은 [[오이디푸스]], [[테세우스]], [[헤라클레스]] 등의 그리스 영웅 이야기에서도 종종 그려진다. 당신의 차림새가 아무리 낯설어도 남루하지 않다거나, 남루하다 해도 혈색이 좋다거나 체격이 건장해서 얕보이지 않을 정도라면, 첫 접촉 시에는 인류의 보편적 법칙에 따라 만난 상대에게 호감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 말이 안 통해도 처음에는 손짓 발짓으로 어떻게든 의사소통을 시도하자. 대체로 어느 사회에서건 호감을 사는데 가장 좋은 방법은 [[선물]]을 주는 것이라고 알려져 있다. [[동전]] 한두 개, 혹은 단추 같은 것도 경우에 따라서는 진기한 물건이 될 수 있다. 특히 [[초콜릿]]이나 [[사탕]] 같은 간식거리 몇 개라도 가지고 있는 상태라면 이점이 크다. [[사탕수수]] [[플랜테이션]]으로 인해 [[설탕]]이 전 지구적으로 범람하기 전, [[꿀]], [[조청]], [[설탕]]과 같은 단맛 나는 식품들은 왕후장상도 쉽게 못 먹는 고급 음식으로 치부되었기 때문이다. 또 실수를 저질러서 상대가 화내는 것을 막기 위해, 늘 신중하게 행동하며 함부로 돌아다니지 않는 것이 좋다. 궁금한 것이 있어도 친해지기 전에는 자제하고, 특히 뭐라도 돕겠다고 나대다가 해당 사회의 금기라도 어기게 된다면 큰일난다. 결론을 내리자면 '''그냥 눈치껏 하자'''. "낯선 사람이지만 위험하지는 않은 것 같다."라고 받아들여지면 반 정도는 성공한 것이다. 상대 쪽에서도 의사소통을 바라고 그들 말을 가르쳐주려 할 것이므로, '''목숨 걸고 [[언어]]를 배우는 데 힘을 쏟아야 한다.''' [[대항해시대]]의 모험가들도 완전히 처음 보는 부족이라도 어떻게든 하다 보니 말을 알아듣게 되었다고 하니, 언어 문제에도 너무 절망하지는 말자. 다만 말이 안 통한다고 해서 [[지구]]에서의 바디랭귀지에 지나치게 의존한다면 이 또한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지구]] 내에서조차 [[V#s-1.1]], [[따봉#s-3]] 같이 똑같은 동작임에도 불구하고 지역과 문화권에 따라 완전히 상반되는 의미를 가진 바디랭귀지가 있다. 기술을 전파할 수 있을 정도로 고등한 의사소통이 가능해지려면 몇십 년 단위로 시간이 걸릴지도 모르니 인내심이 최우선. 그리고 적극적으로 의사소통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글의 경우, 지구의 역사를 예시로 보자면 지배계층의 전유물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당신을 거둬준 인물이 지식인 계층이 아니라면 그냥 가르쳐주지는 않을 가능성이 크다. 당신이 적극적으로 의사를 표현해야한다. 어떻게든 기회를 얻었다면, 당신이 떨어진 세계의 [[문자]]가 [[한자]]처럼 배우기 복잡한 것이 아니기만을 바라도록 하자.[* 기본이 3000자 이상인데다(실제로 중화민국, 중공 쪽에서는 기본적으로 3천 자는 외우고 다닌다. 민국이 4천, 중공이 3천) 먼 과거에는 지금과 자형이 달랐다. 갑골문과 지금의 한자를 생각해 보자.] [[알파벳]]이나 [[아부기다]] 같이 표음문자 수준이라면 당신은 정말로 행운을 타고난 것이다. 아니더라도 긍정적으로 생각해라. 원래 당신이 쓰던 언어를 알고 있는 이세계인들이 있을 리 없으므로, 당신은 제법 강력한 비밀 언어를 갖추게 된 셈이다.[* 언어는 그 특성상 규칙성이 있기 때문에 해독되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다.] 아무것도 없이 알몸일 때 차원 이동될 수도 있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당신이 이 판타지 세계로 떨어질 때 가지고 있던 현대의 소지품들은 분명 있을 것이다. 학생이라면 메고 있던 가방, 교과서, 노트 등이 될 수도 있고, 직장인이라면 서류뭉치 같은 것들 말이다. 만약 흡연자라면 가지고 있던 라이터와 담배 등을 이용해 원주민들의 환심을 살 수도 있을 것이고 하다못해 지갑 속의 100원짜리 동전으로 원주민의 호기심을 끌 수도 있을 것이다. 빈 노트 몇 권과 펜이 있으면 더욱 완벽하다. 가볍고 질긴 종이는 그 자체만으로도 컬처쇼크에 가까우며, 잉크를 찍지 않아도 쓸 수 있는 펜은 마법이나 다름없다. 잘 이용하자. 달랑 옷만 걸치고 떨어진다고 해도, 현대의 의류는 중세시대의 최고급 장인이 정성들여 만든 것과 옷감의 질과 만듦새가 뒤떨어지지 않는다. 특히나 속옷 대용으로 걸치곤 하는 흰색 티셔츠는 면이 신축한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경악을 불러일으키고도 남을 것이다. 현대인은 입다가 늘어나면 버리고 걸레 대용으로도 쓰는 [[민소매러닝]]만 해도 면사를 니트 가공하는, 당시 기준으로는 그야말로 '''미친 기술력'''이 필요했다. 굵어서 그 자체로 신축성을 확보하며 짜기도 쉬운 털실과 달리, 바늘귀에 넣어야 하는 얇은 실을 스웨터 짜듯 짜야 하기 때문이다. '''[[조공|여차하면 선물해 환심을 사도록 하자.]]''' 특히 이미 현대인의 필수품이 된 지 오래인 IT제품(스마트폰, 태블릿 PC, 노트북 등)을 가지고 있을 확률이 굉장히 높다. 주변에 기지국이 없으니 신호는 안 잡히겠지만 그 자체로도 훌륭한 도구가 된다. 게다가 미리 저장해놨던 전자책이나 웹 페이지 등으로 지식을 보충하거나, 중요한 정보를 카메라로 기록해두는 등 여러 가지 활용법이 있다. 스마트폰 등은 부피도 작아 활동에 딱히 지장을 주지도 않고 많은 양의 정보들을 저장하고 원할 때 열어볼 수 있어 엄청난 도움이 될 것이다. 배터리가 다 됐다고 버리지 말자. 보통 충전기로는 충전이 불가능하지만 요즘은 태양광 충전 기능을 가지고 있는 보조 배터리 등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 적응하기 == 이 판타지 세계가 지구의 전근대와 비슷한 문명 수준이라면, 현대 선진국에서 살아본 당신에게는 무척 쇼킹할 정도로 가난한 세계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단적으로 말하자면, 전근대 세계는 6.25 전쟁 직후의 대한민국([[https://www.nationmaster.com/country-info/stats/Economy/GDP-per-capita-in-1950|876$]])[* 2011년 기준 달러 환율로 환산한 수치로, 당대 기준으로는 두자릿수의 1인당 GDP였다.]보다 가난하다. 심지어 당시 기준으로 세계에서 제일 잘 사는 나라였던 산업혁명 직전의 영국의 1인당 GDP(1750년, 1600$)는, 현대 아프리카의 [[나이지리아]](2020년, 5066$) 보다 낮다. 일단 당신이 입고 간 옷부터 오래 입을 수 있도록 잘 간수해야 한다. 가난함을 묘사하는 옛 말로 '헐벗고 굶주리다'라는 표현이 있는데, 말 그대로 가난하면 변변한 옷조차 못 입는 것이 흔했기 때문. 이 시대는 1년에 셔츠 한 벌 새로 만들어 입는 것만으로도 중산층 이상으로 간주되는 가난한 시대였다. 가난한 사람은 낡아서 버려진 옷을 다시 사서 입었고, 더 가난한 사람은 또 다시 팔린 옷을 꿰메서 입었다. 더 낡은 옷은 천조각으로 잘게 쪼개서 다른 옷을 기우는 데 썼고, 완전히 낡아서 천으로써 기능도 하기 힘든 것은 다시 풀어서 새 천을 만들거나 종이의 재료로 썼다. 가난하고 사정이 안 좋은 사람들은, 옷이나 이불의 천이 올 하나하나를 셀 수 있을 정도로 성긴 수준이기도 했다. 이러한 이유로 전근대의 옷들은 이상하게 부위가 많고 속옷과 겉옷이 층층히 나눠져 있다. 예를 들어 지금은 특정 직업이나 작업에서만 기능성을 위해 제한적으로 사용되는 [[장갑]], [[각반]], [[토시]], [[모자]], [[두건]] 등은 당시에는 생활 필수품으로 간주되었다. 왜냐고? 일단 옷의 보온 능력이 낮아서 겹겹이 껴입어야 체온을 유지할 수 있기도 했고, 피부에 닿아서 쉽게 더러워지는 부분들은 자주 바꿔야 하므로 싼 천으로 만들면서 세탁하기 쉽게 분리할 수 있게 하며, 좋은 천으로 만드는 겉옷은 더러워지지 않게 해서 세탁을 줄이려는 꼼수인 것이다. 옷의 끝단은 닳기가 쉽기에 장갑, 각반, 토시 등으로 보호한 것이고. 세제가 발달하지 않은 시대에 옷을 빨면 옷의 수명이 팍팍 줄었기 때문. 특히 비단옷은 [[드라이클리닝]]이 없던 시절이라 옷을 비단 부분만 떼어서 비단용 세제에 세탁한 다음 다시 바느질하던가, '''아예 세탁을 안 하던가''' 였기 때문에 엄청난 품 혹은 비용이 들었다.[[https://twitter.com/cvbzvm/status/1543433667418419200|#]] 거주 시설도 열악하다. 중세 유럽의 전형적인 농가 집안은 돌을 대강 쌓고 흙을 바른 조잡한 벽에 나무로 서까래를 세우고 짚을 얹은 수준이었다. 그리고 그런 집에서 가축들과 사람이 같이 살았다. 벽은 좀 힘센 사람이 발로 차면 그대로 무너지는 수준이었고, 우풍도 거의 막을 수 없으며 실내는 어두컴컴했다. 시골의 목가적인 풍경을 상상하게 만드는 통나무집도 사실 비교적 좋은 집이었다. 이런 곳에서 겨울에 살아남으려면 불을 항상 때야 했다.[* 고대 로마시대에는 '''독일''' 지역 정도도 춥다고 생각했고, 중세가 되어도 동유럽에서 견딜 만한 정도로 추운 지역은 독일과 발트해 부근 뿐이었다. 덕분에 동방식민운동으로 엘베강 동쪽에 정착한 독일인들은 엘베강과 동프로이센을 잇는 곳에선 원주민을 대체할 정도로 정착했지만 내륙지역에는 듬성듬성 들어오게 되었다.] 전근대의 평범하고 능력 없는 사람의 대표 직업처럼 여겨지는 [[나무꾼]]은 인류의 생존을 위해 연료를 베어오는 매우 중요한 일을 하는 직업이었던 것이다! 치안도 끔찍할 것이다. 판타지 게임에서 나오듯 마을에서 나가면 몬스터가 득실득실한 필드인 것은 현실의 전근대랑 그다지 다르지 않은 부분이다. 최소한의 법치나 문명은 마을이나 도시 안에서 기능하는 것이고, 마을을 나서면 짐승은 물론이고 산적 등의 무법자가 흔했다. 첫 접촉 부분에서 예시로 든 오이디푸스 이야기처럼, 길바닥은 곧 문명에서 벗어난 곳이었고, 이런 길에서는 순간 욱하고 살인을 저질러도 잘 안 잡혔다. 오이디푸스 말고도 전근대에 쓰인 기록들을 보면 그런 일은 너무 흔했다. [[헤르메스]] 신이 도둑과 상인과 여행자의 신인 것은, 이 시대에는 저 셋이 문명을 벗어난 공간인 '길'에서 생활한다는 공통점이 있기 때문이었다. 또 유교에서 상인을 혐오한 것도 실제로 저 셋이 구분이 엄격하지 않았던 탓도 있다. 또 일본 에도 시대에는 '여행 동안에는 무슨 짓을 해도 괜찮다'라는 격언이 있었다. 들짐승도 절대적인 위협이었다. 조선 시대에 호환에 대한 두려움이 만연했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또 자연의 영역을 인간들이 개척하는 동안에는, 동물들이 마을을 습격해서 마을이 쑥대밭이 되는 일도 흔했다. 곰이나 호랑이 같은 맹수가 영물로까지 여겨지며 숭배받은 것에는 이런 사정이 있다.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마을 밖으로 평생 나가지 않거나, 나가더라도 매우 인근의 도시나 마을로 다니는 정도였다. 물론 종교적 순례자나 상인 등이 저런 점과 점 같이 떨어진 문명들을 연결했는데, 생존을 위해서 최소한 검, 활, 갑옷 등 무구를 갖추는 것이 기본이었다. 이러한 여행자들은 [[접대의 관습]]에 의해 어느 마을에 가나 대충 묵을 수는 있었고, 특히 부잣집은 나그네를 환대하는 것을 곧 위신과 직결되는 도덕적 의무로 간주했다. 접대의 관습 항목에도 나오는데, 지금이야 유목민들에게나 남은 관습이지만 원래는 정주민족들에게도 전세계적으로 나타는 관습이었다. 나그네를 박대하는 자는 천벌을 받아 마땅한 이들로 간주되었고, 조선에서는 수령이 일을 잘하느냐 마느냐의 기준에 과객을 대하는 마을의 태도가 포함되었다. 때문에 야박한 집은 수령에게 처벌당하기도 했다. 판타지 세계관의 모험가는 단순히 장르적 허용이 아니라 실제로 존재할 수 있는 사람들이었던 것이다. 좀 더 파고든다면, [[상인]]과 [[도적]]과 권력자도 사실 별로 구분되지 않았다. 당장에 중세의 영주들도 그 유래를 따지면 지방에서 칼 좀 쓴다는 인간들이 뭉쳐서 성을 쌓고, 주변 주민들과 지나가던 사람들에게서 삥을 뜯는 그냥 강도떼였던 것들에게 왕이 공식적인 직위를 주면서 자기 싸울 때 힘을 보태라고 시킨 것이 유래다. [[용병]] 역시 툭하면 강도 떼로 돌변하는 집단이었고, 강도질을 하고 다니는 용병들을 토벌하는 전투도 툭하면 일어났을 정도였다. 또 상인들도 무장을 하고 다니는 게 기본이었고, 사실 아무도 안 보는 외진 곳에서 만만한 다른 놈이 있으면 털어먹고 도시에 가선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그 훔친 물건을 팔아먹는 일이 흔했다. 이런 놈들이 바다에서 활동하는데, 이 놈들을 권력자가 장군으로 임명하면? 이게 말이나 되나 싶겠지만 그게 바로 [[사략선]]이다. 판타지에서 무장 안 한 상인들이 도적에게 삥뜯기는 것을 주인공이 구해주는 것은 클리셰 수준이지만, 사실 매체에 나오는 전업 도적, 전업 해적 등은 드물었고 상인이나 군대 등이 부업으로 도적질을 하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심지어 중세가 한창 지난 1600년대 말에도 이탈리아에서 경찰에게 강도를 당했다는 여행 수기가 있을 정도(...)로 이런 현상은 흔하고 오래갔다. 식량 사정도 끔찍할 테니, 먹을 것을 가리는 식습관부터 무조건 바꿔야 한다. 농민 입장에서 고기는 구경도 어려울 테고, 몇몇 요리들(파스타, 약과 같은)은 귀족이나 양반 사대부 정도가 되어야 겨우 먹을 것이다. 향신료 같은 것 역시 구하기 어려울 테고 그냥 밥이나 빵 한 끼 제 때 먹을 만하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하다. 특히 농사가 중요한 동네에서 쇠고기를 먹는 것은 정말 사치이다. 육식을 금했던 일본이야 말할 것도 없다. 우리나라도 실제로는 많이 먹었지만 농사 때문에 쇠고기 먹기를 매우 꺼렸다. 거기에 더해 현대에 소고기를 즐길 수 있는 것도 많은 소들이 오로지 고기를 공급하기 위해 사육되고 있어서다. 전근대 사회에서 대부분의 가축은 축력 공급용이었기 때문에, 쇠고기를 먹기는 훨씬 어려울 테고 설령 먹더라도 질길 것이다. 이렇게 서민들 사이에서 부대끼며 살면서 쫄쫄 굶으면 현대 산업 문명의 힘에 경탄하며 감사히 아무거나 먹는 것으로 입맛이 자연히 바뀔 것이다.(...) 특정 성분에 [[알레르기]]가 있다면 그냥 왠지 시름시름 앓다 죽는 사람 1로 끝나는 수밖에 없다. 이런 세상에서 살아남는 법은 단 하나, 즉 사람과 사람들의 유대였다. 말하자면 [[인맥]]. 시골 농가 같은 곳이라면 대부분의 사람이 서로 얼굴과 이름을 뻔히 알고 있으며, 서로를 돕지 않으면 가족 한 둘이 몰살당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고 그런 일이 두 세번만 반복되도 마을을 유지하기 힘들어진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요약하자면, 현대인이 판타지 세계를 여행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인맥]]'''이다. 그리고 사회 환경에 대한 미칠 듯한 '''적응력'''이 필요하다. 또, 모든 능력을 동원해서 '''[[권력]]'''을 갖는 것이 핵심이다. 사실 대부분의 판타지 세계가 현 지구의 [[중세]] 정도의 사회 수준이나 기술 수준을 상정하니 당연하다. == 과연 현대인이 도움이 될 수 있는가 == 결론부터 말하자면, 당신의 능력이나 떨어진 곳의 상황에 따라 다르다. 전근대인은 육체적으로야 현대인보다 키는 작아도 체력은 다부진 것이 일반적이었다. 프랑스 혁명군은 평균키가 164cm 에 불과했지만, [[노숙]]해 가면서 하루에 30~40KM를 진군하는 속도를 수백일이나 유지했다. 현대에는 [[구르카]]족이 이와 같다. 하지만 지식으로 보면 현대인이 우월한 것은 사실이다. [[현대인 천재론]]에서는 그걸 마구 까지만, [[이세계물]] 항목에서는 또 이세계물이 에디소네이드(Edisonade) 장르와 맞닿아 있다고 서술하고 있는데, 이 중 실제 역사에서 일어난 쪽은 분명 에디소네이드 쪽이다. 제국주의 시절에 비서구를 탐험해본 서구인들은 (실제로 그들이 당시 서구 기준으로도 상당히 교육받은 인물이기는 하지만) ~~아아 이것은 증기기관이라는 것이다 이 미개한 나라에는 없는 것이지~~ 비서구의 비발달된 상태를 보고 많은 충격을 받았으며, 반대로 비서구인들은 ~~오옷 코쟁이 대단해!~~ 서구인들을 식자 대접해 줬다. 전근대인들은 길이나 무게의 단위도 모르고, 날짜와 시간도 모르고 평생을 사는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현대 한국인은 한국 바깥에 사는 동물도 이름과 모습을 아는 게 너무 당연하지만, 전근대인들은 그런 걸 볼 기회가 평생 없었다. 그나마 단위나 날짜는 지식인이나 도시인이라면 알 수도 있지만, 먼 나라의 동물은 귀족들도 평생 못 봤을 가능성이 크다. 중국 황제조차 [[기린]]을 데려가니 전설의 동물인 줄 알고 좋아했을 정도이지 않는가. 하다못해 코끼리나 기린 이야기만 해줘도 당신은 '우리가 모르는 세상의 수 많은 곳을 여행한 엄청난 여행가' 혹은 '말도 안되는 소리만 하는 허풍쟁이'(...)로 취급받을 것이다. 그렇다고 이것이 당신이 미개한 전근대로 떨어졌을 때 그 사회를 바꾸는 영웅이 될 수 있다는 뜻은 아니다! 제국주의 시대에 개인이 사회를 바꾼 경우는 거의 없다. 서양 열강이라는 든든한 빽을 가진 사람들이 비서구 국가에 갔을 때 많은 주목을 끌었을지언정, 그들이 그 나라를 바꿔버린 일은 없었고, 특히나 발명품 몇개로 식민지 국가를 열강급으로 만든 인물은 정말 없었다. 하물며 이세계물의 클리셰대로, 당신이 끈 떨어진 연처럼 판타지 세계에 떨어진다면 사회를 바꾸긴커녕 그냥 이민족 A 취급 받을 가능성이 더 높다. 또한, 여기 나오는 기술 중 대다수는 '''말은 간단하지만 실제로 개발하려면 당신이 아무리 전문지식이 있더라도 시행착오와 사고, 좌절을 겪을 것이라는 것'''을 명심할 것. 비협조적이거나 여건이 부족한 주변 환경이야 말할 것도 없다. 그러니까 아래 서술할 모든 내용은 __대화가 통한다__, 그리고 __관습에도 익숙하다__, 그리고 __이동한 시대의 [[전염병]]이나 [[전쟁]] 등 각종 위험요소에서 벗어나 안전하다__라는 전제가 있을 때 성립한다. 현실은 가혹하다. 질병은 당신에게도 위험할 수 있으나, 당신과 접촉한 판타지 세계의 사람들에게는 더 위험할 가능성이 높다. 현대 사회의 단순한 감기나 독감이 그곳에선 천연두급 전염병일 수도 있다. 실제로 아즈텍 인구의 '''90%'''를 없앤 것은 유럽인들이 옮긴 아즈텍인들이 겪은 적 없는 전염병이었다. 많은 양판소류에서는 주인공의 사소한 아이디어나 기술이 사회에 거대한 변혁을 일으키는 것처럼 써놓지만, 베블런과 같은 인류학자들에 따르면, 중요한 것은 관련 기술이 발견, 발명되었느냐가 아니라 '''기술과 사용 패턴이 사회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지'''의 여부이다. 당장에 한 예를 들어보자. 당신이 판타지 세계에서 전구/비행기를 발명한다면, '''"우리에게는 이미 라이트/플라이 마법이 있는데 이것이 무슨 쓸모가 있죠?"'''라는 말을 들을 가능성이 높다. 그럼 당신은 뭐라고 대답할 수 있을까? ~~[[마이클 패러데이|"지금은 잘 모르겠지만 어쨌건 세금을 메길 수 있는 것이 될겁니다."]]?~~ 당신이 아무리 [[먼치킨(클리셰)|먼치킨]]적 능력을 가졌더라도, [[인간임을 포기했다|인간의 능력을 뛰어넘어]] 도착한 세계의 [[신|신적 존재]]와 대등한 능력을 가지고, [[현실 조작]]을 하거나 사회 전체와 대적해도 홀로 박살내고 질서를 재편할 정도의 능력을 갖춘 것이 아닌 한, 인간은 사회적 상호부조가 있어야 하기에, 당신이 조금 잘났다고 세상에 거대한 충격을 줄 가능성은 0에 수렴한다. 또한 문명의 수준에 따라선 이 문서와 하위 문서들에 써 있는 내용들이 이미 진부한 것이거나, 참신하더라도 여러 현실적 요건 때문에 도입할 수 없는 것도 많을 것이다. 중세 성기(11세기~13세기) 유럽에선 이미 시장이나 화폐가 정착해 있지만, [[조선]]의 경우 15세기에 [[세종대왕]]께서 강제로 도입하려 했음에도 백성의 반발로 포기하고 말았고, 동전이 화폐로 정착한 것은 17세기에서나 가능했다. 시장과 화폐는 장거리 교역이 가능할 정도의 잉여 생산물이 충분하고 그 가치 보증을 위한 귀금속이 충분해야 가능한데 조선에는 그 둘이 충족되지 못했던 것이다. 게다가 그냥 기술이 묻혀버리는 건 차라리 다행이고, 상상도 못한 상호작용으로 인해 부정적인 결과를 낳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치즈]], [[버터]] 등 유제품이 실제로 문제를 일으켰던 좋은 예다. [[바이킹]]들이 [[유당불내증|유당 분해 효소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아메리카 원주민]]들에게 [[우유]]를 선물했다가, [[아메리카 원주민]]들이 소화를 못해서 폭풍설사를 한 것을 [[바이킹]]들이 '''독극물을 준 것이라고 오해해서 공격당한 사례'''가 있다. 또 공장 제조업 역시, 실제로 산업 혁명 당시 영국에서 각종 방직 기계를 만든 사람들은 방직물 제조업자들에게 린치당해서 공장이 불타거나 떠돌이가 되는 불상사를 겪었다. [[러다이트 운동]]을 알아두자. '''옛날 사람은 결코 어리석은 인물이 아니다. 기술과 사회의 제한에 묶여있었을 뿐.''' 마지막으로 저작권의 사적 소유 인정은 극히 최근(20세기 중반)에 들어서 나온 것임을 염두에 둘 것. 만약 당신이 [[빵]]의 제조법을 발명한다면, 그것으로 부를 얻기 전에 먼저 지역의 유력자가 와서 좋은 말 몇 마디 해주고 제조법을 내놓으라고 할 가능성이 다분하다. 아니, 한 주방에서 일하면서 옆에서 본 주부 아줌마가(...) 따라하고 퍼트릴 가능성이 차라리 더 높다. 그것으로 돈을 벌 수도 없을 확률은 무한대에 수렴한다. 대부분의 사회에서 [[공동체주의|충격적인 발견이나 발명은 사회 전체의 노력으로 여겨지기 마련이고]], 그걸로 돈을 벌려 한다면 주위 사람들의 미칠 듯한 눈총과 반발, 실력행사들을 받게 될 것이다. [[저작권법]]이 없는 사회에서 오래지 않아 짝퉁들이 수도 없이 등장할 것이고, 그것을 방어할 수가 없을것이다. 실제로 [[통조림]] 발명가 '니콜라 아페르'(1750~1841)가 이런 꼴을 겪었는데, 그는 약 100년 가량 조국 [[프랑스]]에서 잊혀졌다.[* 출처: 《워 사이언티스트》, 토머스 J. 크롬웰, p147-157)] 설사 특허가 있더라도 [[퍼커션 캡]]처럼 30년이나 보급이 늦춰진 경우처럼 구두쇠 같은 놈들이 특허권 말소될 때까지 채용을 안 하고 버티는 수도 있다. 지금도 러시아, 중국 등 중후진국에서는 [[짝퉁]]과 불법 복제가 횡행하고, 한국도 과거에 비하면 나아지긴 했지만 극히 최근에야 저작권에 대한 존중 문화가 자리잡았고 아직도 [[토렌트]] 등 불법 다운로드 기술은 건재하다. 하물며 옛날에는 더하면 더할 것이다. 하지만 상기했듯이, 사회를 바꾼다는 거창한 야망이 아니라 내 한몸 잘 보신하자는 정도로 움직인다면 이점이 충분히 있을 수 있다. 전근대는 교육은 커녕 문맹인 사람이 대부분이었고, 현대에는 고등교육을 받은 사람이 한가득일 뿐더라 그냥 일반 상식 수준으로 알고 있는 지식도 전근대 사람들은 대부분 전혀 몰랐다. 농경 사회에서 '늙은 사람은 지혜롭다'는 인식을 가지게 된 것 자체가, 시간이 흐르며 직접 겪는 일 외에는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이런 것을 잘 보여주는 사료는 다름 아닌 근대와 전근대가 충돌하는 시대의 문학들이다. 한국으로 치면 구한말~일제강점기의 문학들이 딱 그렇다. 중국으로 치면 좀 우스운 사례긴 해도(...) [[아Q정전]]도 그 사례에 포함이 된다. 이 시대의 문학들은 도시에서 배우고 온 젊은이들이 시골 사람들을 미개인 취급하는데, 시골 사람들은 저 도시 사람에게 찍소리 못하는 묘사가 나온다. 한국 근대 문학만이 아니라, [[캔터베리 이야기]], [[돈키호테]] 등 유럽의 근세 문학도 비슷하다. 이 두 작품에는 대학 나온 젊은이를 시골 사람들이 남녀노소할 것 없이 똑똑하다며 공경하는 장면이 나온다. 심지어 산업혁명 초기 서구에서도 비슷했다. [[장 앙리 파브르]]의 경우 어린 시절 고향의 촌장이 학교 선생과 이발사를 겸했다고 자서전에 기록했다. 또 파브르의 고향 사람들은 [[성게]]를 보고 나무열매로 생각했다고 한다. 지식의 수준이 이렇게 별볼일 없었으니 직업의 분화나 전문화도 미비했다. 이 시대의 직업 기술은 교육을 오직 [[도제]]식으로 전수하는 것만 존재했기 때문에, 신기술의 개발이나 연구에 매우 무관심했고 기술의 발전도 느렸다. 대한민국의 정규 교육과정에 맞춰서 중학교 수학을 수료해 [[피타고라스의 정리]]를 알고 있다면, 중세 서구 문명처럼 [[기하학]]을 존중하는 사회라면 당신은 대학교에 들어가기 충분한 수준의 교육을 받은 고급 인재로 취급받을 수 있다! 그러니 열심히 학력을 티내서 조금이라도 똑똑해 보이는 사람으로 보이게 노력하자. === 현실의 비슷한 사례: 에르난 코르테스 === 원활하지는 않았어도, 아시아와 아프리카, 유럽은 꾸준히 교류를 하고 있었다. 대표적인 것으로 [[실크로드]]가 있고, 한반도 기준으로도 [[신라]] 시대 부터 [[서역]]과의 교류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후한]]의 역사를 다루는 [[후한서]]에도 [[대진국]](로마 제국)이라는 명칭이 거론된다. 거기에 더해 13세기에는 [[몽골 제국]]이 [[중동]]을 갈아마신 것도 모자라 [[동유럽]]까지 침공한 적도 있었다. 즉, 상당히 생소하긴 해도 당시 유럽인들에게 '[[동양]]'이라는 개념 자체는 있을 수밖에 없었고, [[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만 해도 [[원나라]]를 다룬 서적이었다. [[1492년]], [[크리스토퍼 콜럼버스]]가 [[서인도 제도]]를 발견하기 전까지, [[아메리카]](편의상 신대륙으로 서술)는 미지의 땅이었다. 실제로는 [[바이킹]]이 북아메리카에 진출했었고, [[빈란드]]가 있었다고 하지만, 어디까지나 [[아이슬란드]]의 전설 수준으로 남아있었을 뿐,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편의상 구대륙으로 서술)에서는 전혀 그 사실이 알려지지 않았었다. 그 외에 [[베링 해협]]을 통해 [[축치인]]과 [[이누이트]]간 교류가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 유물이 발굴되기도 했었지만[* Archaeological Institute of America(미국 고고학 연구소 AIA) 산하 잡지 ARCHAEOLOGY 기사 [[https://www.archaeologicalconservancy.org/evidence-pre-columbus-trade-found-alaska-house/|Evidence of Pre-Columbus Trade Found in Alaska House(알래스카 집터에서 콜럼버스 이전 교역의 증거가 발견되다)]] 출처.], 축치인이 거주하는 [[축치 반도]]는 [[루스 차르국]]이 들어서고 나서야 러시아가 근처 지역을 복속시킨 수준이었다. 따라서 15세기 기준으로는 역시나 미개척 야만 지역으로 취급 받았다. 구대륙은 물론, 신대륙에도 다양한 원주민들이 존재하며 그들의 문화와 문명을 꽃피우고 살았다. 하지만 극히 일부의 민족을 제외하면 구대륙과 신대륙의 교류는 사실상 없었고, 교류가 있었다 해도 이미 그 흔적조차 없어졌거나, 당시 각 대륙의 주요 문명권에서 벗어난 지역에서 제한적으로 이루어진 수준이라 서로의 존재 자체를 모르던 상황이었다. 실제로도 구대륙인과 신대륙인은 '사람'이라는 카테고리만 같았지, 문화, 보유 자원, 기술 수준 모두가 달랐고, 대륙간 식생도 크게 차이가 있었다. 즉, 구대륙과 신대륙은 서로 '이세계'나 다를 바가 없었다는 것이다. 즉, [[스페인]]의 아메리카 진출은 사실상 이세계 진출이나 다를 바 없는 상황이었다. 그 중에서 중요한 인물로 [[콩키스타도르]] 중에 한 명인 [[에르난 코르테스]]가 있는데, 이 사람이 처했던 상황과, 해낸 일은 현대 판타지에서 나오는 '성공한 이세계인'의 상징이라 할 수 있을 정도이다. 침략자라는 점을 빼고 보면, 에르난 코르테스는 정말 대단한 사람인데, 단순히 [[아즈텍 제국]]을 멸망시키고 중미를 정복한 정도가 아니라, 아메리카 원주민들에게 [[말]]과 [[돼지]]를 포함한 가축을 보급하고, 철기를 도입했다. 가축의 사육은 식량(돼지), 노동력(말)과 직결되는 중요한 것이었고, 철기의 도입은 사실상 문화 혁명이나 다를 바 없는 것이다. 선사시대를 분류하는 기본 지표가 도구의 재질인 것을 감안하면 철기의 도입만 해도 대단한 일을 한 것이다. 여기서 더 나아가 코르테스는 자신이 지배하는 멕시코 지역에 기독교를 전파하며 식인과 인신공양을 없앴다. 전근대 사회에서 종교가 가지는 사회적 위치를 생각해 보았을 때, 에르난 코르테스는 '''완전히 한 문화권의 성향을 뿌리째 바꿔버린 것이다.''' 이게 코르테스가 [[멕시코]]에서 집권한 약 20여년간 발생한 일이다. [[메시아]] [[예수 그리스도]]도 이렇게 빨리 사회를 바꾸진 못했다.[* 다만 식인제의를 할 수 있는 것은 군사력을 가진 귀족과 사제 계층만의 일이었다는 점도 고려해야한다. 대규모 식인제의가 가능했던 아즈텍은 멸망했고, 나머지 소국들도 코르테스와 이후 누에바 에스파냐 정부에게 복속하거나 동맹을 맺어야했던 상황에서 식인제의는 유지될 수 없었다. 민간에서의 아즈텍 신앙은 백여년 넘게 유지되었다.] 에르난 코르테스의 성공에는 비결이 있었다. '기병', '톨레도 산 강철검'으로 대표되는 선진 무기들로 우세를 점했다. 콩키스타도르는 [[레콩키스타]] 당시 성장한 정예 병력이었으며, 전쟁과 생존의 프로들이었다. 기마술, 사격술은 기본이고, 자원과 도구만 있다면 즉석에서 무기를 만들어 활용할 능력이 있었으며, 그 자원을 찾아낼 능력 또한 있었다. 이의 예로, 신대륙에 진출한 콩키스타도르들은 [[화산]]을 찾아다니곤 했다는데, 이는 [[화약]]의 원료인 [[유황]]과 [[초석]]을 찾기 위해서였다. 심지어 [[테노치티틀란]] 공략 당시 배를 만들어 띄워 공격하기도 했는데, 이는 에르난 코르테스가 거느린 콩키스타도르들이 조선술에도 능했었다는 증거가 된다. 단순히 무기의 우위만 있었던 것이 아니라, 그 우위를 계속적으로 유지할 능력이 있었던 것이다. 에르난 코르테스는 용인술과 외교적 능력도 탁월했다. [[슬픔의 밤]] 당시, 코르테스는 재기불능의 상황까지 몰렸다. 레콩키스타에서 살아남아 성장했던 휘하 콩키스타도르들도 학을 떼서, [[틀락스칼라]]로 후퇴하는 것에 성공하자마자 [[베라크루스]]로 도망가자고 할 지경이었다. 이게 [[오툼바 전투]]의 대승 이후에도 이어진 분위기였으니 당시 콩키스타도르들이 얼마나 겁에 질렸는지 알 법하다. 그러나 코르테스는 부하들을 휘어잡아 이후 테노치티틀란을 공략하는 것에 성공한다. 또한, 슬픔의 밤을 겪고도 [[틀락스칼텍]]과의 동맹을 유지하는 것에 성공하였다. 물론 틀락스칼텍이 에르난 코르테스를 끝까지 지원한 것은 그들이 가진 아즈텍 제국에 대한 끝없는 분노와 증오 때문이긴 하였으나[* 틀락스칼텍은 아즈텍 제국의 인간 목장이나 다름없었다.], 기록적인 패전 후에도 코르테스와 동맹을 유지했던 것은 분명 코르테스의 처신이 믿을 만 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성공한 후에도 코르테스는 신의를 지키려 노력했던 편으로, 틀락스칼텍은 어려운 선택으로 인한 달콤한 과실을 톡톡히 맛볼 수 있었다. 우직한 뚝심과 배짱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였다. 당시 콩키스타도르의 상당수는 높아봐야 입에 풀칠을 간신히 하는 하급 귀족이었으며, 그 외는 죄다 하류층이었다. 그렇다 보니 이들은 부와 성공에 대해 엄청난 갈망을 가지고 있었다. [[카락]] 같은 범선 하나에 의지해[* 정말 커 봐야 배수량 1000톤 내외의 범선이다.] 개척된지 얼마 되지도 않은 [[대서양]] 항로를 아득바득 기어왔을 정도니, 그 배짱이 어느 정도였는지 상상하긴 어렵지 않다. 요즘도 그렇지만, 당시 시각으로 바다는 죽음의 장소나 다를 바 없었다. [[세이렌]]이 뱃사람을 홀려 바다에 끌고 들어간다거나, 아예 미친 바다괴물이 범선을 부순다거나 하는 온갖 미신이 횡행했다. 오직 성공 하나만 바라보고 그런 지옥에 뛰어든 것이다. 한편, 정복에 성공한 이후에는 본국으로부터 인력의 지원이 지속적으로 왔다. 코르테스가 아무리 성공했어도, 스페인에서 지속적으로 인력이 들어온다는 메리트가 없었으면 정복자측이 피정복자의 문화에 녹아들었을 가능성이 크다. 또 유럽인들이 가져온 병균들도 이것에 한 몫 했다. 유럽산 질병은 지역에 따라서는 원주민 인구를 90% 나 줄여버렸고, 전파 속도 역시 유럽인들의 발보다도 빨라서 유럽인이 직접 발을 들여본 적 없는 마을과 도시들도 그 이전에 이미 유럽의 신질병으로 멸망한 경우도 흔했다. 실제로 바로 남쪽의 잉카 제국은 아즈텍에 비해서 훨씬 원주민 인구 비율이 컸고 스페인인의 지속적인 인구 유입도 적었던 결과, 아직도 [[페루]] 지역은 원주민 국가로써 정체성을 강하게 가지고 있다. 반면, 이 문서에서 상정하는 일반적인 현대인은 어떤가? 운동부족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은 당장 완력과 체력부터 걱정해야 한다. 고된 농사일, 혹은 군사 훈련에 찌들어 살던 중세, 근세 사람들에게 있어 대다수 현대인의 체력은 운동부족 도련님 이상이 되질 못한다. 콩키스타도르와 같은 냉병기 전투능력? 그런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창작물 같은 경우, 미리 무도를 수련한 현대인을 상정하는 경우도 있는 듯 하지만, 중근세에 싸움으로만 밥 먹고 살던 군인들과 상대해서 잘 싸울 수 있을리 없다. 기술적 문제도 한 몫 한다. 물론 현대인들이 배운 것은 많기에 당시 사람들보다는 아는 것도 많고, 눈도 높은 것은 명약관화하다. 그러나, 현대인들의 경우, '철기를 쓰면 좋지', '화약은 정말 강하지', '기병은 근세까지 무적의 병종!' 같은 피상적 지식만을 가지고 있을 뿐이다. 앞서 콩키스타도르들이 한 것과 같은 '제대로 된 철기를 만드는 방법', '화약 배합법', '기마술, 가축의 번식 및 운용법' 같이 정말 이세계를 여행하는 것에 있어 필요한 실용적 지식과 기술은 하나도 없는 것이 일반적이다. 유관분야 전공자라도 중근세 시기에 확보할 수 있는 자원만 가지고 해내라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 수 밖에 없다. 뚝심과 배짱 같은 정신무장도 문제가 된다. 오히려 생존 문제라면 이쪽이 정말로 중요하다. 극한 상황에서 살아남겠다는 의지를 잃지 않고 아득바득 살아나와 [[기적]]이 존재함을 선보인 경우는 결코 드물지 않다. 우발적으로 휩쓸린 현대인에게 이런 정신무장을 기대할 수는 없다. 결과적으로 보면, 이세계로 가서 그곳을 뒤집어 놓는 현대인은 의외로 실제 역사 사례에서 존재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에르난 코르테스는 그 시대의 '''철저히 준비된 현대인'''이었던 것이다. 또한 개인이 아니라 집단이었다는 점, 구세계와 연결이 지속되었다는 점 등의 요소가 있었고, 그러한 점이 없다고 가정되는 당신에게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게 어려운 일이라고 해야할 것이다. == 학문별 안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