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 보기문서 편집수정 내역 원신/임무 아이템/책/도감 (덤프버전으로 되돌리기) [include(틀:상위 문서, top1=원신/임무 아이템/책)] [include(틀:원신)] [include(틀:원신/책)] [목차] == 개요 == [[원신]]의 임무 아이템 중 도감에 수록되는 서적들을 모아둔 문서. 해당 문서는 자모음 순으로 정리한다. == 책 == === 개와 2분의 1 === ||<-2>[anchor(개와 2분의 1·Ⅰ)] || ||<^|2><:>{{{#!wiki style="margin: -5px -10px" {{{#!wiki style="background-image: linear-gradient(0, #b484c4, #645484); height: 100px; width: 100px; margin: 0 auto" [[파일:원신-정사각-투명-개와 2분의 1.webp|width=100]]}}} {{{#ffc741 ★★★★}}} }}} ||<(>{{{#!wiki style="border-left:8px solid #a256e1; margin: -5px -10px; padding: 5px 5px 5px 10px" {{{-3 임무 아이템}}}[br]{{{#333,#ddd '''개와 2분의 1·Ⅰ'''}}} }}} || ||<^|1>어떤 감정은 여름날의 소나기처럼 불쑥 찾아오기에 막을 수 없다. 머나먼 귀족 시대의 옛이야기가 이제 시작된다… || ||<-2> {{{#!wiki style="margin:0 -10px -5px;min-height: 27px;" {{{#!folding [ 펼치기 · 접기 ] {{{#!wiki style="margin:-5px -1px -11px; word-break:keep-all" ||알다시피, 로렌스는 악명 높은 대귀족 가문이다. 귀족들은 생산적인 일은 하지 않고 백성들을 착취해 호화로운 삶을 유지한다. 가혹한 통치에 난잡한 생활, 백성들을 핍박하고 갖은 악행을 저지른다. 백성들은 귀족들의 무절제한 탐욕에 몹시 불만스러웠지만, 분노를 감히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디트리히는 귀족 도련님이었다. 그러나 아직 어려서 용서받지 못할 악행을 저지르지 않았다. 게다가 그의 검술은 귀족 중에서도 우수한 편이었다. 굳이 단점을 꼽는다면, 성격이 나쁜 편에 자신이 우주의 중심이며 세상이 자신을 위해 돌아간다고 생각하는 점이었다. 물론 이건 귀족 도련님들의 흔한 단점으로 대수로운 건 아니었다. 그러나 그는 로렌스 가문의 일원, 악당이 될 운명이었다. 이 악당 소년은 생애 최초로 나쁜 짓을 하겠다고 결심했다. 이른 아침 그는 대마도사의 원소원론학을 빼먹고 성밖으로 놀러 갈 생각이었다. 그러나 평민 거리를 지나칠 때 금발에 푸른 눈을 한 소녀를 보았다. 디트리히는 그 순간 솟구친 감정을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그저 심장이 통제할 수 없이 빨리 뛰는 것만 느껴질 뿐이었다. 「이게 어머니가 고양이를 볼 때 느끼는 감정이겠지」 디트리히는 이렇게 생각하며 저도 모르게 소녀가 있는 곳으로 걸어갔다. 그러나 그 소녀는 그에게 별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그가 자신의 신분을 밝혀도 무덤덤하게 반응했다. 그래서 그는 밤에 이 물정 모르는 평민 소녀를 잡아오기로 마음먹었다. 「잡아서 새장에 가둬! 어머니가 말 안 듣는 고양이 다루듯 대하고」 || }}} }}} }}} || ||<-2>[anchor(개와 2분의 1·Ⅱ)] || ||<^|2><:>{{{#!wiki style="margin: -5px -10px" {{{#!wiki style="background-image: linear-gradient(0, #b484c4, #645484); height: 100px; width: 100px; margin: 0 auto" [[파일:원신-정사각-투명-개와 2분의 1.webp|width=100]]}}} {{{#ffc741 ★★★★}}} }}} ||<(>{{{#!wiki style="border-left:8px solid #a256e1; margin: -5px -10px; padding: 5px 5px 5px 10px" {{{-3 임무 아이템}}}[br]{{{#333,#ddd '''개와 2분의 1·Ⅱ'''}}} }}} || ||<^|1>돈으로 모든 걱정을 해결할 수는 없지만 수많은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다! 짤랑거리는 모라를 시작으로 유랑하는 소녀의 몬드의 여름 이야기가 시작된다 || ||<-2> {{{#!wiki style="margin:0 -10px -5px;min-height: 27px;" {{{#!folding [ 펼치기 · 접기 ] {{{#!wiki style="margin:-5px -1px -11px; word-break:keep-all" ||평민 소녀는 화창한 오후 성으로 왔다. 그녀의 옅은 금빛 머리칼은 봄날의 따뜻한 햇살 같았고, 푸른빛 눈동자는 오후에 반짝이는 호수 같았다. 이런 소녀가 어떻게 혼자 마물들이 활개치는 교외를 지나 산 넘고 물 건너 성으로 왔는지 모를 일이었다. 「그녀를 의심하는 건 그녀의 미모에 대한 모욕이었다!」 술에 취한 수문병이 떠들썩한 사람들이 가득한 술집에 앉아 소리치고 있다. 그는 오늘 문을 지키면서 내일까지 코가 비뚤어지게 마실 수 있을 만큼 짭짤한 수익을 봤다. 「넌 그저 그 여자의 미모에 눈이 먼 것뿐이잖아!」 옆에 있던 사람이 대놓고 정곡을 찔렀다. 「아니라고! 내가 그런 호색한으로 보여? 내 눈을 멀게 한 건 이거야!」 병사는 손에 쥔 금화 주머니를 흔들었다. 「이봐, 그럼 오늘은 네가 한턱내!」 「그러지 뭐! 오늘 밤새도록 달리는 거야!」 …… 그래서 프리야라는 이름의 떠돌이 학자는 순조롭게 성에 자리를 잡았다. 프리야의 말투는 따뜻하고 목소리는 평온했다. 언제부터인지 프리야와 이야기를 몇 마디 나누면 밤에 좋은 꿈을 꾼다는 소문이 거리에 퍼지기 시작했다. 그 외에 이 새로 온 소녀는 성 안의 삶에 아무 변화도 주지 않는 듯했다. 어떤 상황에서도 백성들은 매일 힘겹게 생계를 유지하고 귀족의 끝없는 핍박을 견뎌야 했다. 「후, 쉬운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될 줄이야…」 어슴푸레한 등불이 켜진 방에서 프리야는 턱을 괴고 탁자 옆에 앉았다. 손가락으로 뭔가를 감고 있는 듯했다. 그녀의 말투는 주문을 외는 것처럼 사람을 매혹시키는 힘이 있었다. || }}} }}} }}} || ||<-2>[anchor(개와 2분의 1·Ⅲ)] || ||<^|2><:>{{{#!wiki style="margin: -5px -10px" {{{#!wiki style="background-image: linear-gradient(0, #b484c4, #645484); height: 100px; width: 100px; margin: 0 auto" [[파일:원신-정사각-투명-개와 2분의 1.webp|width=100]]}}} {{{#ffc741 ★★★★}}} }}} ||<(>{{{#!wiki style="border-left:8px solid #a256e1; margin: -5px -10px; padding: 5px 5px 5px 10px" {{{-3 임무 아이템}}}[br]{{{#333,#ddd '''개와 2분의 1·Ⅲ'''}}} }}} || ||<^|1>안전한 도시에 거주하더라도 밤중에 다가오는 늑대의 발톱을 조심해야 한다… 최면술보다 더 통제하기 어려운 게 여기서 밝혀진다 || ||<-2> {{{#!wiki style="margin:0 -10px -5px;min-height: 27px;" {{{#!folding [ 펼치기 · 접기 ] {{{#!wiki style="margin:-5px -1px -11px; word-break:keep-all" ||밤이 왔다. 멀리서 야수의 울음 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왔다. 늑대 같았다. 프리야가 침대에 앉아 긴 옷 소매를 걷자, 오싹한 백골의 뱀 팔찌가 드러났다. 뱀 머리는 금방이라도 사냥감의 목을 공격할 것처럼 입을 벌리고 뾰족한 이빨을 드러내고 있었다. 그녀의 팔을 감고 있는 뱀 몸체는 마법 등불의 차가운 불빛 아래서 위험한 기운을 뿜어냈다. 「사랑하는 동생아, 잘 자」 프리야는 가볍게 팔찌를 건드리며 새끼손가락으로 뱀 꼬리를 정답게 어루만졌다. 잠시 후, 마법 등불이 꺼지고 방안이 어두워졌다. 어두운 밤은 프리야에게 무한한 힘을 주었다. 그래서 낯선 기운이 방에 침입하던 순간, 프리야는 바로 알아차렸다. 프리야는 디트리히가 조심스럽게 옷자락을 걷고 이곳저곳을 더듬는 모습을 다 볼 수 있었다. 이 순간 그녀는 웃음을 참는 게 최면술을 거는 것보다 어려웠다. 다행히 디트리히가 바로 눈앞까지 왔다. 디트리히는 그가 꿈에서도 그리던 그 눈동자를 보았다. 다만 낮에 호수처럼 파랐던 눈동자는 밤에 물들었는지 깊은 바다처럼 고요했다. 「이 잔의 물을 다 마셔요」 디트리히가 의식을 잃기 전 들은 마지막 말이었다. || }}} }}} }}} || ||<-2>[anchor(개와 2분의 1·Ⅳ)] || ||<^|2><:>{{{#!wiki style="margin: -5px -10px" {{{#!wiki style="background-image: linear-gradient(0, #b484c4, #645484); height: 100px; width: 100px; margin: 0 auto" [[파일:원신-정사각-투명-개와 2분의 1.webp|width=100]]}}} {{{#ffc741 ★★★★}}} }}} ||<(>{{{#!wiki style="border-left:8px solid #a256e1; margin: -5px -10px; padding: 5px 5px 5px 10px" {{{-3 임무 아이템}}}[br]{{{#333,#ddd '''개와 2분의 1·Ⅳ'''}}} }}} || ||<^|1>개과 동물이라도 귀족의 예절을 배울 수 있다——외지에서 온 숙녀 조련사가 가르친다! || ||<-2> {{{#!wiki style="margin:0 -10px -5px;min-height: 27px;" {{{#!folding [ 펼치기 · 접기 ] {{{#!wiki style="margin:-5px -1px -11px; word-break:keep-all" ||잔이 손에서 떨어지고 디트리히는 쓰러졌다. 프리야는 몸을 구부리고 디트리히의 허리춤에서 검을 꺼냈다. 그녀는 손바닥으로 칼자루를 만졌다. 검에 박히[* '박힌'의 오타.] 검은빛을 뿜는 보석이 그녀의 손에 떨어졌다. 「영야의 눈을 직접 가져다주시다니, 고마워요」 그녀는 팔에서 뱀 팔찌를 빼서 검정 보석을 뱀 입에 물렸다. 뱀 머리부터 비늘과 살이 퍼지면서 잠시 후 작은 흑사가 프리야의 손바닥에서 꿈틀대며 바닥으로 떨어졌다. 뱀은 점점 커지더니 빨간 눈에 검은 비늘의 거대한 구렁이가 되어 방을 가득 채웠다. 프리야가 손을 뻗자 마법 등에 불이 켜졌다. 구렁이는 점점 작아지며 다시 그녀의 팔을 휘감았다. 「어? 숨는 거야?」 프리야는 고개를 돌려 침대 밑을 봤다. 침대 밑에는—— 개 한 마리가 있었다. 방금 전 구렁이 때문에 놀랐는지, 개는 몸을 벌벌 떨었다. 「흠, 원래 널 늑대로 만들어주려고 했는데 개가 됐구나. 미안해!」 진심이 느껴지지 않는 말투였다. 디트리히가 상황을 채 파악하기도 전에 침대 밑으로 몸을 숨긴 건 순수히 본능 때문이었다. 정신을 차린 후 프리야의 말을 듣고 디트리히는 입을 벌려 대꾸하려고 했다. 그러나 아무리 애를 써도 「멍멍멍」 소리밖에 나지 않았다. 자신이 뱉은 소리에 놀란 디트리히는 곧장 침대 밑에서 나왔다. 디트리히가 거울 앞에서 아무리 날뛰고 슬피 울부짖어도, 귀족 도련님의 모습은 돌아오지 않았다. 디트리히는 몸을 돌리고 으르렁거리며 프리야에게 돌진했다. 그녀는 아무 반응 없이 팔짱을 끼고 그를 힐끔 쳐다봤다. 그러자 아무리 발버둥쳐도 앞으로 나갈수 없었다. 「숙녀한테 이게 무슨 무례한 짓이니! 그냥 풀어주려고 했는데, 음… 교육을 단단히 받아야겠어!」 || }}} }}} }}} || ||<-2>[anchor(개와 2분의 1·Ⅴ)] || ||<^|2><:>{{{#!wiki style="margin: -5px -10px" {{{#!wiki style="background-image: linear-gradient(0, #b484c4, #645484); height: 100px; width: 100px; margin: 0 auto" [[파일:원신-정사각-투명-개와 2분의 1.webp|width=100]]}}} {{{#ffc741 ★★★★}}} }}} ||<(>{{{#!wiki style="border-left:8px solid #a256e1; margin: -5px -10px; padding: 5px 5px 5px 10px" {{{-3 임무 아이템}}}[br]{{{#333,#ddd '''개와 2분의 1·Ⅴ'''}}} }}} || ||<^|1>「말 잘 듣는 개가 되면 돼! 말을 잘 들어도 상은 없어. 근데 말을 안 들으면 혼나게 될 거야!」 짙은 화장을 한 마녀가 웃으며 말한다—— || ||<-2> {{{#!wiki style="margin:0 -10px -5px;min-height: 27px;" {{{#!folding [ 펼치기 · 접기 ] {{{#!wiki style="margin:-5px -1px -11px; word-break:keep-all" ||「다시 한번 내 소개를 할게. 난 노트프리야라고 해. 내 별명이 더 익숙할지도 모르겠구나. 사람들은 날 어둠의 마녀라고 부르거든」 노트프리야가 말하는 사이에 그녀의 밝은 금빛 머리칼은 점점 어두워지더니 창밖의 어둠처럼 까맣게 변했다. 푸른 하늘 같던 눈동자도 어두운 밤처럼 까매졌다. 「이제 내가 네 주인이야. 물론 널 잘 교육시킬 거야」 노트프리야는 몸을 구부리더니 어디에서 났는지 모를 목줄을 꺼내 디트리히의 목에 걸었다. 그가 발버둥칠수록 목줄은 점점 작아지며 마침내 그의 목에 딱 맞게 줄어들었다. 아무리 고개를 흔들고 발톱으로 긁어도 목줄은 꼼짝도 하지 않았다. 「휴, 시간이 많이 지났네. 빨리 가자」 노트프리야는 몸을 일으켜 성밖으로 걸어갔다. 디트리히는 사력을 다해 짖으며 귀족 영지를 향해 도망치려고 했으나 아무 소용 없었다. 목줄은 그의 몸을 조종하는 듯했다. 그는 노트프리야 뒤를 따를 수밖에 없었다. 노트프리야는 자신에게서 도망치려는 디트리히를 노려보며 손가락으로 머리카락을 꼬았다. 「네가 발버둥치는 게 웃기긴 한데 너무 소란스러워. 네가 내 새로운 마법 『고요한 밤』을 맛보고 싶으면 더 짖어봐」 온 세상이 순간 조용해진 것 같았다. 디트리히는 그녀의 새로운 마법이 무척 위험하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느꼈다. || }}} }}} }}} || ||<-2>[anchor(개와 2분의 1·Ⅵ)] || ||<^|2><:>{{{#!wiki style="margin: -5px -10px" {{{#!wiki style="background-image: linear-gradient(0, #b484c4, #645484); height: 100px; width: 100px; margin: 0 auto" [[파일:원신-정사각-투명-개와 2분의 1.webp|width=100]]}}} {{{#ffc741 ★★★★}}} }}} ||<(>{{{#!wiki style="border-left:8px solid #a256e1; margin: -5px -10px; padding: 5px 5px 5px 10px" {{{-3 임무 아이템}}}[br]{{{#333,#ddd '''개와 2분의 1·Ⅵ'''}}} }}} || ||<^|1>「편집자 남김: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캣테일 술집에 가서 고래 작가를 잡아 왔습니다! 술에 취한 민들레 같지만 연재에는 아무 문제 없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 ||<-2> {{{#!wiki style="margin:0 -10px -5px;min-height: 27px;" {{{#!folding [ 펼치기 · 접기 ] {{{#!wiki style="margin:-5px -1px -11px; word-break:keep-all" ||디트리히는 로렌스 가문이 무너진 걸 보게 됐다. 어머니가 기르던 고양이의 행방은 진작부터 알 수 없었고 넋을 잃은 아버지와 히스테릭한 어머니가 근처에 있는 것 같았지만 그가 아무리 불러도 그들은 대답해 주지 않았다. 「낑…」 디트리히가 고개를 숙이자마자 발아래가 갑자기 갈라졌다. 늙은 마녀의 손 같은 게 땅에서 솟구쳐 나와 그의 목을 세게 졸랐다. 자신의 몸이 계속해서 떨어지는 것밖에 느끼지 못하다 결국 늙은 마녀의 옆에 나동그라졌다. 이상하게도 아픔은 느낄 수 없었다. 마치 뭔가가 목걸이에 걸린 듯이 디트리히를 통째로 들어 올렸다. 시야에 들어오는 곳 모두 칠흑같이 어두워 오직 발아래만 보였다. 발아래에는 뜨거운 열기가 뿜어져 나오는 냄비였다. 냄비 안에는 정체불명의 검은색 액체가 부글부글 끓고 있었고 거미줄과 독사의 뼈 같은 것들도 보였다… 귓가에 노트프리야의 목소리가 들렸다: 「마지막 조미료를 잡았네. 널 넣기만 하면 내 불로불사의 수프는 완성이지. 하하하!」 「멍멍멍!」 나쁜 마녀야 이거 놔! 디트리히가 죽을힘을 다해 발버둥 치자 평소엔 벗겨지지도 않던 목걸이가 아주 쉽게 벗겨지고—— 「멍——」 밑으로 떨어졌다… 다른 소리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고 오직 포효하는 바람 소리와 노트프리야의 미친듯한 웃음소리만이 들렸다. || }}} }}} }}} || ||<-2>[anchor(개와 2분의 1·Ⅶ)] || ||<^|2><:>{{{#!wiki style="margin: -5px -10px" {{{#!wiki style="background-image: linear-gradient(0, #b484c4, #645484); height: 100px; width: 100px; margin: 0 auto" [[파일:원신-정사각-투명-개와 2분의 1.webp|width=100]]}}} {{{#ffc741 ★★★★}}} }}} ||<(>{{{#!wiki style="border-left:8px solid #a256e1; margin: -5px -10px; padding: 5px 5px 5px 10px" {{{-3 임무 아이템}}}[br]{{{#333,#ddd '''개와 2분의 1·Ⅶ'''}}} }}} || ||<^|1>「웃으면서 강아지 비스킷을 나눠주는 착한 사람이네 …」 익숙한 숲속에서 낯선 소녀를 재회했다. 그의 진정한 신분은—— || ||<-2> {{{#!wiki style="margin:0 -10px -5px;min-height: 27px;" {{{#!folding [ 펼치기 · 접기 ] {{{#!wiki style="margin:-5px -1px -11px; word-break:keep-all" ||「일어나——」 디트리히는 몸이 흔들리는 걸 느꼈다. 「괜찮아?」 숨을 쉬고 있는지 확인하는 듯한 손 하나가 뻗어 왔다. 익숙한 목소리다… 4월의 봄바람처럼 부드럽고 3월의 햇살처럼 포근했다. 디트리히가 눈을 번쩍 뜨자 앞에는—— 금발의 파란 눈동자 소녀가 있었다. 「드디어 깼네, 다행이야」 소녀가 미소 지었다. 「여긴…설마…셀레스티아?」 디트리히가 생각했다. 「아냐, 그냥 평범한 숲이야」 소녀가 말했다. 디트리히가 정신을 차리자 눈앞의 소녀는 바로 재앙의 원흉 사악한 늙은 마녀 노트프리야였다! 디트리히는 순간 온몸을 떨다가 이내 뒤로 뛰며 일정한 거리를 두고 경계 자세를 유지했다. 「긴장하지 마. 널 해치지 않으니까. 아, 맞다. 내 소개를 안 해줬네. 난 마그달린이야. 음…그 노트프리야의 여동생이지」 그녀는 말을 하면서 등 뒤의 손가락을 가볍게 돌려 빛마법 중 안정 마법을 사용하고는 디트리히에게 다가가 이렇게 말했다:「그래, 이러면 되겠지」 디트리히는 안정을 되찾고는 눈앞의 소녀에게 어떻게 자기의 말을 알아듣는 거냐고 묻고 싶었지만 그저 「멍멍멍」이라는 소리밖에 내지 못했다. 「응? 이건 간단한 주문 하나면 가능해. 언니도 할 수 있는 걸」 「멍, 멍!?」 그 말은 그 늙은 마녀도 자기 말을 알아들으면서 못 알아듣는 척하며 가지고 논 거라고!? 「음, 그래도 사실 언니는 상냥한 사람이야」 마그달린은 노트프리야에 대해 말하곤 다시 한번 따뜻하고도 찬란한 웃음을 지었다. 「…」 || }}} }}} }}} || ||<-2>[anchor(개와 2분의 1·Ⅷ)] || ||<^|2><:>{{{#!wiki style="margin: -5px -10px" {{{#!wiki style="background-image: linear-gradient(0, #b484c4, #645484); height: 100px; width: 100px; margin: 0 auto" [[파일:원신-정사각-투명-개와 2분의 1.webp|width=100]]}}} {{{#ffc741 ★★★★}}} }}} ||<(>{{{#!wiki style="border-left:8px solid #a256e1; margin: -5px -10px; padding: 5px 5px 5px 10px" {{{-3 임무 아이템}}}[br]{{{#333,#ddd '''개와 2분의 1·Ⅷ'''}}} }}} || ||<^|1>「큰일 났다, 사실 마녀 앞에서 마녀에 대해 나쁜 말을 했어요!」 「아, 진짜 말 안 듣네. 하지만, 개를 훈련시키는 건 주인의 의무니까. 어쩔 수 없지~」 마녀님의 잔인한 비밀, 지금부터 시작한다—— || ||<-2> {{{#!wiki style="margin:0 -10px -5px;min-height: 27px;" {{{#!folding [ 펼치기 · 접기 ] {{{#!wiki style="margin:-5px -1px -11px; word-break:keep-all" ||「설마 마녀는 뇌와 강력한 마력을 바꾼 거야? 도무지 말이 안 통하는 것 같은데…」 디트리히는 뭐라고 중얼거리는 금발 소녀를 따라다니며 이렇게 생각했다. 「그런 말 하지 마! 언니가 들으면 화낼 거야」 마그달린이 고개를 숙이고 디트리히를 바라보다 목소리가 점점 작아진다. 「멍멍멍, 멍멍?」 안 알려주면 되잖…잠시만, 내 생각을 어떻게 알았어? 「안타깝지만, 이, 미, 늦, 었, 어」 디트리히가 놀라서 고개를 들고 기압이 빠르게 상승하는 위를 바라봤다. 겉으론 아무 변화 없는 것 같다… 그렇지만… 디트리히는 눈앞의 소녀가 다른 사람이라는 걸 확신했다. 「조금 전 악몽이 너에게 도움이 됐나 보군. 내 기대치까진 아직 멀었지만」 거만하고 차가운 말투, 노트프리야가 확실하다. 「그럼 『심령의 정수』는 일단 너에게 맡기지」 「심령의 정수」는 무엇인가… 잠깐, 아까 마그달린이 언급했었던 것 같다. 「무서워 마. 사실 아까의 악몽은 모두 허상이니까. 언니가 『심령의 정수』를 네게 주입했거든. 『심령의 정수』는 공포를 불러일으키는 물건이라 네가 가장 무서워하는 악몽을 꾸게 된 거야」 「그래도 언니는 분명 너를 위한 걸 거야. 언니는 착한 사람이니까」 … 디트리히는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벌벌 떨며 노트프리야를 힐끗 쳐다보았지만 이미 마음속으로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다. 「내 가르침이 도움이 됐나 보네. 그럼 계속 가봐」 디트리히가 무서워 벌벌 떠는 모습이 마녀의 환심을 사는데 성공했다. || }}} }}} }}} || ||<-2>[anchor(개와 2분의 1·Ⅸ)] || ||<^|2><:>{{{#!wiki style="margin: -5px -10px" {{{#!wiki style="background-image: linear-gradient(0, #b484c4, #645484); height: 100px; width: 100px; margin: 0 auto" [[파일:원신-정사각-투명-개와 2분의 1.webp|width=100]]}}} {{{#ffc741 ★★★★}}} }}} ||<(>{{{#!wiki style="border-left:8px solid #a256e1; margin: -5px -10px; padding: 5px 5px 5px 10px" {{{-3 임무 아이템}}}[br]{{{#333,#ddd '''개와 2분의 1·Ⅸ'''}}} }}} || ||<^|1>「화창한 봄날의 죽음은 어떤 느낌일까?」 새벽녘 따스한 햇살이 비출 즈음, 소녀가 털어놓은 말은——비상식적이었다…. 「아마도——보송보송한 느낌?」 || ||<-2> {{{#!wiki style="margin:0 -10px -5px;min-height: 27px;" {{{#!folding [ 펼치기 · 접기 ] {{{#!wiki style="margin:-5px -1px -11px; word-break:keep-all" ||이곳은 끝없이 펼쳐진 숲으로, 옅은 안개가 숲을 감싸고 황금빛 아침 햇살이 무성한 나뭇잎 틈새로 푸르른 대지에 떨어진다. 이때 마그달린이 강아지 한 마리를 끌어안고 쉬엄쉬엄 길을 나섰다——그렇다, 바로 디트리히다. 금발의 소녀는 거대한 나무의 뒤얽힌 뿌리를 밟으며 한 마리의 우아한 백조처럼 경쾌하게 숲을 가로질렀다. 「지금은 마그달린이라서 다행이네. 만약 노트프리야였으면 분명 나보고 혼자 걸어오라고 했을 거야. 아니면 마법으로 뛰게 했거나! 이 길은 강아지들이 다닐 수 있은 길이 아니라구…. 아니지, 인간들도 못 다녀! 여긴 길은커녕 나무뿐이잖아…. 마그달린이 계속 날 안고 있었으면 좋겠다….」 디트리히는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고개를 돌려 마그달린을 바라봤다. 아침햇살이 소녀의 얼굴 위로 쏟아진다. 어느 귀족 소녀 못지않게 아름다운 소녀의 하얀 피부와 부드러운 눈매는 그녀를 꽃잎에 맺힌 새벽이슬처럼 아주 연약해 보이게 했다. 「마그달린 피부 진짜 하얗다…. 내가 본 귀족 중에서도 이렇게 하얀 사람은 없었어.」 디트리히는 소녀를 바라보며 그렇게 생각했다. 「이야기 하나 들려줄까? 사실 난 이미 죽었어.」 마그달린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 || }}} }}} }}} || ||<-2>[anchor(개와 2분의 1·Ⅹ)] || ||<^|2><:>{{{#!wiki style="margin: -5px -10px" {{{#!wiki style="background-image: linear-gradient(0, #b484c4, #645484); height: 100px; width: 100px; margin: 0 auto" [[파일:원신-정사각-투명-개와 2분의 1.webp|width=100]]}}} {{{#ffc741 ★★★★}}} }}} ||<(>{{{#!wiki style="border-left:8px solid #a256e1; margin: -5px -10px; padding: 5px 5px 5px 10px" {{{-3 임무 아이템}}}[br]{{{#333,#ddd '''개와 2분의 1·Ⅹ'''}}} }}} || ||<^|1>이 세상 어느 누구도 살아있는 상태에서 해탈의 경지에 도달할 수는 없다 || ||<-2> {{{#!wiki style="margin:0 -10px -5px;min-height: 27px;" {{{#!folding [ 펼치기 · 접기 ] {{{#!wiki style="margin:-5px -1px -11px; word-break:keep-all" ||아주 오래전에 한 마녀가 쌍둥이 딸을 낳았다. 마녀의 가문은 후사를 동시에 둘이나 남길 수 없었다. 이것은 강력한 마력의 대가였다. 하지만 마녀의 흑마법에 대한 조예는 이미 극에 도달했고, 그녀는 자신의 생명력을 재물로 두 딸을 지켰다. 좋은 날은 오래 가지 않았다. 마녀의 생명력이 거의 없어졌을 때가 바로 생이별의 날이었다. 마녀는 영원한 해방을 얻었다. 하지만 살아남은 언니 노트프리야는 모든 것을 짊어졌다. 언니는 동생 마그달린이 죽은 것이 자신의 탓이라 여겼다. 노트프리야가 마녀의 흑마법 재능을 이어받아서 다행이었다. 그녀는 자신을 용기로 이용해, 복잡한 마법진과 어려운 주문으로 마그달린의 영혼을 분리했다. 그리고 높은 탑에서 마녀가 남긴 짐승가죽 두루마리를 뒤져서 흑마법과 연금술로 몸을 만들었다. 영혼을 새로운 몸에 넣어 부활시켰고, 이는 빛마법의 금지된 마법에서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하물며 노트프리야는 빛마법에 대해 전혀 아는 바가 없었다. 마그달린에 대한 집착으로 노트프리야는 해결책을 찾았다. 그녀는 몸을 변형해 만든 뱀 팔찌를 손목에 달고 모험을 떠났다. 「사랑하는 동생아, 모든 일이 끝나면 우린 더 이상 떨어지지 않아도 된단다…」 || }}} }}} }}} || ||<-2>[anchor(개와 2분의 1·Ⅺ)] || ||<^|2><:>{{{#!wiki style="margin: -5px -10px" {{{#!wiki style="background-image: linear-gradient(0, #b484c4, #645484); height: 100px; width: 100px; margin: 0 auto" [[파일:원신-정사각-투명-개와 2분의 1.webp|width=100]]}}} {{{#ffc741 ★★★★}}} }}} ||<(>{{{#!wiki style="border-left:8px solid #a256e1; margin: -5px -10px; padding: 5px 5px 5px 10px" {{{-3 임무 아이템}}}[br]{{{#333,#ddd '''개와 2분의 1·Ⅺ'''}}} }}} || ||<^|1>「시끄럽게 짖는 강아지 소리, 그 입은 내가 막으면 돼…」 「우후——! 」 그날 밤, 소녀는 충견에게 자신의 가장 중요한 물건을 맡겼다… || ||<-2> {{{#!wiki style="margin:0 -10px -5px;min-height: 27px;" {{{#!folding [ 펼치기 · 접기 ] {{{#!wiki style="margin:-5px -1px -11px; word-break:keep-all" ||마지막 빛이 점차 사라지고, 어둠이 곧 숲을 덮을 것이다. 「이제 언니 차례야.」 마그달린이 갑자기 품에 안은 디트리히를 내려놓았다. 「마지막으로 선물을 하나 줄게. 언니도 기뻐할 거야.」 형광빛이 소녀의 손가락 사이에서 흘러나오더니, 눈 부신 빛이 모여들자 마그달린이 빛마법을 발동했다. 「자자, 이제부터 말 잘 들어야 해. 쉿——우선 말하지 마.」 「뭐야—— 수상하게… 읍읍」 디트리히가 반응하기도 전에 조용히 중얼거렸지만, 말이 나오기도 전에 끊어졌다. 가는 손이 디트리히의 입을 막았다. 순간일 뿐이지만, 이미 사람이 바뀐 소녀가 입에 무언가를 집어넣었다. 「이건——」 그건 칼잡이, 그의 검이었다. 자랑스럽게 그의 허리춤에 차여 있었던 그 검이었다. 「?!」 디트리히는 본능적으로 무언가를 말하려고 했다. 「죽고 싶지 않으면 꽉 물어.」 노트프리야가 허공을 향해 손을 내밀자, 디트리히는 목에 달린 목줄이 숨을 쉬기 힘들 정도로 조여졌다. 반항할 힘이 없어 이를 악물었다. 「잘 들어. 이따 이 검으로 네 자신을 지켜. 넌 무지막한 쓰레기 도련님이지만, 여기서 죽으면 곤란하니까——」 노트프리야가 디트리히의 고개를 높이 들고, 소리를 낮추었다. 「교육은 아직 끝나지 않았으니까, 쉽게 죽어버리면 재미가 없잖아.」 밤의 마녀님이 말을 끝내고 내밀었던 손가락을 거두어 겉옷을 정리했다. 목줄이 다시 원래대로 돌아왔다. 공기가 이빨 사이와 코를 통해 한꺼번에 폐로 들어왔다. 디트리히는 입을 풀 엄두가 나지 않아 힘들게 숨을 내쉬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멀리서 소란 소리가 들려왔다—— || }}} }}} }}} || 《개와 2분의 1·Ⅹ》, 《개와 2분의 1·Ⅺ》은 이나즈마성의 NPC 쿠로다에게서 구매할 수 있다. === 괴도와 명탐정: 무지갯빛 브로치의 비밀 === ||<-2>[anchor(괴도와 명탐정: 무지갯빛 브로치의 비밀·1권)] || ||<^|2><:>{{{#!wiki style="margin: -5px -10px" {{{#!wiki style="background-image: linear-gradient(0, #b484c4, #645484); height: 100px; width: 100px; margin: 0 auto" [[파일:원신-정사각-투명-괴도와 명탐정: 무지갯빛 브로치의 비밀.webp|width=100]]}}} {{{#ffc741 ★★★★}}} }}} ||<(>{{{#!wiki style="border-left:8px solid #a256e1; margin: -5px -10px; padding: 5px 5px 5px 10px" {{{-3 임무 아이템}}}[br]{{{#333,#ddd ''' 괴도와 명탐정: 무지갯빛 브로치의 비밀·1권 '''}}} }}} || ||<^|1><(>폰타인에서 유행 중인 오락 서적. 「환영의 신사」라 불리는 괴도 팡토마스 로벤과 명탐정 체스터턴의 첫 번째 정면 대결을 그린 이야기다. 면책 성명: 이 이야기는 철처히 허구이며,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 및 단체, 장소는 실제와 연관이 없습니다 || ||<-2> {{{#!wiki style="margin:0 -10px -5px;min-height: 27px;" {{{#!folding [ 펼치기 · 접기 ] {{{#!wiki style="margin:-5px -1px -11px; word-break:keep-all" || 내 이름은 포와레. 몇 년전----정확히 몇 년 전인지는 중요하지 않다----수중에 땡전 한 푼 없고 성 밖에도 별 미련이 없던 나는 폰타인성에 계신 유명한 사립 탐정인 체스터턴 씨에게 얹혀살기로 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내가 맡게 된 첫 번째 임무는 체스터턴 씨의 조수가 되어 신출귀몰한 괴도 로벤을 추적하는 일이었다…. 폰타인성의 밤은 원래 이렇게 스산하지 않았다. 하지만 피에르 씨의 저택 주변 거리엔 사람 그림자 하나 보이지 않았고, 오직 가을바람만이 구슬프게 우는 현악기처럼 차가운 달빛 아래 흩날릴뿐이었다. 그림자 속에선 경찰과 기자들이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불 켜진 저택을 주시하며 어떤 「손님」이 오기를 기다렸다. 다른 관계자들처럼 나도 길모퉁이에 있는 그림자 속에 몸을 숨겼다. 얼마나 기다렸을까, 슬슬 따분해지기 시작했다. 「한참이나 지났는데 로벤이 정말 올까요?」 누가 봐도 스팀버드 기자 같은 한 여자가 다른 의견을 지녔다는 듯 곳바로 반박했다. 「물론이죠! 괴도 로벤이 이미 무지갯빛 성석 브로치를 훔치겠다는 예고장을 보냈으니 거짓말일리가 없어요! 다만 이번에는 과연 어떤 식으로 멋지게 등장할지 모를 뿐이죠….」 「네? 그렇다는 것은 당신은 그를…」 「당연하죠! 전설의 괴도 로벤을 마음에 두지 않은 사람이 세상에 어딨겠어요?」 기자가 신나게 괴도 로벤의 「위대한 업적」을 줄줄 읊고 있던 그때, 시곗바늘이 자정을 가리켰다. 그 순간, 갑자기 폭발음과 함께 저택의 불빛이 꺼졌다. 갑작스레 찾아온 어둠에 적응하기도 전에 저택 창문에서 뿜어져 나온 강렬한 빛이 주면을 대낮처럼 환하게 비췄다. 불빛이 겨우 적응한 경찰들이 하나둘씩 피에르 씨의 저택으로 들어갔다. 나 역시 그들을 따라 저택의 보관실로 들어갔다. 무지갯빛 성석 브로치가 있어야 할 배치대가 텅 비어있었다. 이미 벌어진 상황 앞에선 분노도, 불평도 무의미해 보였다. 점점 가까워지는 시끌벅적한 소리와 점점 멀어지는 폭발의 여음이 섞여 만든 불협화음 덕이 골이 울릴 지경이었다.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생각한 나는 숙부가 시킨 대로 대충 현장을 둘러보는 척하고 저택을 빠져나왔다. 등 뒤로 셔터 소리와 함께 직업의식이 부족한 기자가 감탄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아----! 또다시 화려하게 불의의 재물을 훔친 괴도 로벤! 이렇게 깔끔하고 완벽한 공연이라니, 역시 로벤 님이야!」 || }}} }}} }}} || ||<-2>[anchor(괴도와 명탐정: 무지갯빛 브로치의 비밀·2권)] || ||<^|2><:>{{{#!wiki style="margin: -5px -10px" {{{#!wiki style="background-image: linear-gradient(0, #b484c4, #645484); height: 100px; width: 100px; margin: 0 auto" [[파일:원신-정사각-투명-괴도와 명탐정: 무지갯빛 브로치의 비밀.webp|width=100]]}}} {{{#ffc741 ★★★★}}} }}} ||<(>{{{#!wiki style="border-left:8px solid #a256e1; margin: -5px -10px; padding: 5px 5px 5px 10px" {{{-3 임무 아이템}}}[br]{{{#333,#ddd ''' 괴도와 명탐정: 무지갯빛 브로치의 비밀·2권 '''}}} }}} || ||<^|1><(>폰타인에서 유행 중인 오락 서적. 「환영의 신사」라 불리는 괴도 팡토마스 로벤과 명탐정 체스터턴의 첫 번째 정면 대결을 그린 이야기다. 면책 성명: 이 이야기는 철처히 허구이며,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 및 단체, 장소는 실제와 연관이 없습니다 || ||<-2> {{{#!wiki style="margin:0 -10px -5px;min-height: 27px;" {{{#!folding [ 펼치기 · 접기 ] {{{#!wiki style="margin:-5px -1px -11px; word-break:keep-all" ||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왔다. 숙부의 집이 현장에서 멀지 않은게 다행이었다. 숙부는 돌아온 내게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평소처럼 늘 앉던 자리에 앉아 손에 들고 있던 것을 읽고 계셨다. 「내일 자 ⟪스팀버드⟫가 정말 기대되는구나」 「별로 걱정이 안 되시나 봐요」외투를 걸어둔 나는옷깃의 단추를 풀며 소파의 편안한 곳에 앉아 조금 전에 일어났던 일과 현장의 세부 사항을 설명했다. 「…첫 폭발은 방의 구조를 파괴하려 한 게 아니라 굉음으로 태엽 장치가 작동하는 소리를 덮기 위해서였던 것 같군」 「태엽 장치요? 그런 무거운 기게를 들고 도망치기란 아려울 텐데요. 그렇다는 건 분명 현장 근처에 태엽 장치를 남겨놨다는 거고… 어쩌면 태엽 장치에 단서가 남아있을지도 모른다는 건데…. 고작 이 정도라니, 이제 로벤이 잡히는 건 시간 문제겠네요」 「꼭 그런 건 아니야. 첫 폭발이 태엽 장치의 행동을 감추기 위해서였든, 태엽 장치 자체가 또 다른 미끼일지도 모르지」 「복잡하게도 설계했네요」내가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그렇다면 중요한 브로치는 어디 있는 걸까요…?」 「아직 저액이 있겠지」잠시 뜸 들이던 숙부가 말을 계속 이어갔다. 「다중 설계의 목적은 단 하나, 바로 현장에 있는 경찰들에게 브로치를 가져갔다는 메시지를 남기기 위해서지. 누구도 도난품이 여전히 저택에 있으리라곤 상상하지 못 할 테니까」 「그렇다는 건… 이제 그렇듯한 신분으로 위조하기만 하면 자연스럽게 저택으로 들어가서 그 어떤 의심도 받지 않고 브로치를 가져갈 수 있다는 거네요?」 || }}} }}} }}} || ||<-2>[anchor(괴도와 명탐정: 무지갯빛 브로치의 비밀·3권)] || ||<^|2><:>{{{#!wiki style="margin: -5px -10px" {{{#!wiki style="background-image: linear-gradient(0, #b484c4, #645484); height: 100px; width: 100px; margin: 0 auto" [[파일:원신-정사각-투명-괴도와 명탐정: 무지갯빛 브로치의 비밀.webp|width=100]]}}} {{{#ffc741 ★★★★}}} }}} ||<(>{{{#!wiki style="border-left:8px solid #a256e1; margin: -5px -10px; padding: 5px 5px 5px 10px" {{{-3 임무 아이템}}}[br]{{{#333,#ddd ''' 괴도와 명탐정: 무지갯빛 브로치의 비밀·3권 '''}}} }}} || ||<^|1><(>폰타인에서 유행 중인 오락 서적. 「환영의 신사」라 불리는 괴도 팡토마스 로벤과 명탐정 체스터턴의 첫 번째 정면 대결을 그린 이야기다. 면책 성명: 이 이야기는 철처히 허구이며,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 및 단체, 장소는 실제와 연관이 없습니다 || ||<-2> {{{#!wiki style="margin:0 -10px -5px;min-height: 27px;" {{{#!folding [ 펼치기 · 접기 ] {{{#!wiki style="margin:-5px -1px -11px; word-break:keep-all" || 「그랬군요, 정말 교활한 녀석이었네요…」 숙부는 내가 계속 말을 이어가길 기다리는 듯 흥미로운 표정으로 날 바라봤다. 난 숨을 가다듬고 내가 추리한 내용을 말하기 시작했다. 「방금 숙부가 발씀하신대로, 불가능한 것을 전부 배제하고 나면남은 가능성은 그게 얼마나 믿기 어렵든 간에 진실이겠죠. 그렇다면 현장의 모든 사람이 용의자가 될 수… 아니, 최악의 경우에는 그들 모두가 공범일 수도 있어요. 로벤이라는 괴도는 한 사람이 아니라는 거죠…」 난 당시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을 떠올리며 수상한 점을 기억해 내려고 애썼다. 「스팀버드의 루플리 씨는 로벤을 항한 존경심을 가감 없이 드러냈어요. 기자증을 확인하긴 했지만 로벤에게 신분 위조쯔은 식은 죽 먹기겠죠」 「법률 집행청 소속 상드르 씨는 브로치가 사라지기 전 잠시 현장을 떠났다가 사건이 발생한 후에야 다시 모습을 드러냈어요. 돌이켜보니 당황한 그 모습도 일부러 그런 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림자 수사청 소속 크리스티 씨는 계속 로벤이 태엽 장치를 썼을지도 모른다고 강조했어요. 어쩌면 숙부 말대로 로벤의 눈속임일지도 모르죠」 …… 「그렇다면, 숙부께서는 이 중에서 제일 유력한 범인이 누구라고 생각하시나요?」 현장에 있던 사람들의 수상한 점을 분석한 나는 조심스레 숙부에게 물었다. 「당신의 관찰력은 상당히 예리하군요」숙부는 손에 들고 있던 담뱃대를 내려놓고 몸을 일으켰다. 손에는 여전히 달빛에 차갑게 빛나는 은빛 지팡이가 들려 있었다. 「하지만 한 가지를 놓치신듯합니다. 이 사건에서 가장 중요한 점을 말이지요.」 멍해진 날 보며 숙부는 지팡이를 들었다. 「일면식도 없는 숙부를 만나러 온, 자신을 ⌈포와레⌋라고 소개한 당신도… 당시 현장에 있었죠. 제 말이 틀렸나요, 로벤 씨?」 || }}} }}} }}} || === 누군가의 일지 === ||<-2>[anchor(동동에게 전하는 편지)] || ||<^|2><:>{{{#!wiki style="margin: -5px -10px" {{{#!wiki style="background-image: linear-gradient(0, #5393b3, #535373); height: 100px; width: 100px; margin: 0 auto" [[파일:원신-정사각-투명-누군가의 일지.webp|width=100]]}}} {{{#ffc741 ★★★}}} }}} ||<(>{{{#!wiki style="border-left:8px solid #507dc7; margin: -5px -10px; padding: 5px 5px 5px 10px" {{{-3 임무 아이템}}}[br]{{{#333,#ddd ''' 동동에게 전하는 편지'''}}} }}} || ||<^|1><(> 경책산장의 동동이 아끼는 편지. 그의 아버지가 쓴 편지 같다 || ||<-2> {{{#!wiki style="margin:0 -10px -5px;min-height: 27px;" {{{#!folding [ 펼치기 · 접기 ] {{{#!wiki style="margin:-5px -1px -11px; word-break:keep-all" ||사랑하는 동동이에게, 아빠가 출항한지 벌써 삼 개월이라니, 시간이 참 빠르구나. 아빠 보고 싶니? 매일 잠은 잘 자니? 마을 어르신들 앞에서 말썽 피운 건 아니지? 아빠 금방 돌아간다. 아빠가 이나즈마에서 돌아가면 같이 「남십자」 거함을 보러 가자꾸나. 이번엔 아빠가 약속 꼭 지킬게. 요광 해안 기억하니? 아빠가 거기서 엄청 많은 금사를 구했단다. 이제 돌아가면 맛있는 것도 많이 먹을 수 있고, 마을 방앗간에서 매일 두부를 만들어 먹을 수도 있어! 하지만 사실 아빠는 이 금사로 리월에 집을 사고 싶단다. 바다가 보이는 그런 집 말이야. 이건 아빠가 돌아가면 동동이가 결정하기로 하자, 알았지? 참, 귀리 평원의 녹화 연못 맞은편에 엄청 높은 단애가 있는데, 거기에서 유적 가디언을 봤단다. 녀석은 거기에서 고개를 숙이고 가만히 앉아 있는데, 천둥이 치고 비가 쏟아져도 꿈쩍 않더구나… 그래서 관찰하다보니까, 녀석이 자고 있단 걸 알았지! 그래서 아빠는 녀석을 타고 올라 그 거대한 머리를 힘껏 비틀었단다. 그랬더니 콰작콰작하다 쾅! 하곤 저기 낭떠러지로 떨어져서 박살이 나버리더구나. 아니었으면 너한테 이 전리품을 가져가 자랑했을 텐데. 그리고 절운간도 있는데, 나중에 네가 크면 그곳에 데려가주마. 그곳의 구름은 마치 바다 같고, 폭포는 경책산장보다 백배는 멋진 데다, 산들 사이로 선인들의 거처가 보이는데, 그게 얼마나 장관인지 넌 상상할 수 없을 거다. 아빠는 전설 속 선인도 만났단다! 우리는 마주 앉아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눴지. 선인은 아빠한테 술병을 선물했는데, 한 번 불면 술이 마르지 않고 나오더구나. 하지만 넌 아직 술을 마시면 안 되니까, 네가 좀 더 자라면 이 보물들을 네게 주마. 리월의 모험이 끝나면, 항구에서 「남십자」 거함을 타고 멀리 떠날 거란다. 새로운 목적지엔 기이한 풍경과 보물이 분명 엄청 많겠지, 어서 너에게 그것들을 알려주고 싶구나! 사랑하는 동동아, 항상 제때 자고, 단 거 많이 먹으면 안 되고, 말썽피우면 안 되고, 사람들과 친하게 지내고, 싸우면 안 된다. 아빠가 금방 돌아갈게. 동동이에게 사랑하는 아빠가. || }}} }}} }}} || ||<-2>[anchor(누군가의 일지·첫 번째·요광 해안)] || ||<^|2><:>{{{#!wiki style="margin: -5px -10px" {{{#!wiki style="background-image: linear-gradient(0, #5393b3, #535373); height: 100px; width: 100px; margin: 0 auto" [[파일:원신-정사각-투명-누군가의 일지.webp|width=100]]}}} {{{#ffc741 ★★★}}} }}} ||<(>{{{#!wiki style="border-left:8px solid #507dc7; margin: -5px -10px; padding: 5px 5px 5px 10px" {{{-3 임무 아이템}}}[br]{{{#333,#ddd ''' 누군가의 일지·첫 번째·요광 해안 '''}}} }}} || ||<^|1><(> 누군가가 야외에 흘리고 간 일지. 요광 해안에서 발생한 불행한 일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 ||<-2> {{{#!wiki style="margin:0 -10px -5px;min-height: 27px;" {{{#!folding [ 펼치기 · 접기 ] {{{#!wiki style="margin:-5px -1px -11px; word-break:keep-all" ||——요광 해안—— 또 안개다. 그 늙은 광부가 여기서 금사를 구했다는 말을 듣는 게 아니었는데. 벌써 퇴직한지 몇 십 년은 된 노땅의 말을 믿은 내가 바보지! 이제 어쩌지, 안개 속에 금사는 고사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방향도 알 수 없다. 동동이가 밥은 잘 먹었는지 모르겠다. 안개 속 어딘가 츄츄족의 소리가 들려온다.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가면 살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얼마나 걸었을까, 안개는 여전하고 낮밤을 분간할 수 없다. 앞에 사람 그림자가 보이는 거 같은데? 바위신이시여 제발 나를 보우하소서. 저쪽에 가면 살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래, 가자. 안개 속 사람들의 그림자가 어쩐지 이상해 이곳에 주둔했다. 이따 놈들이 떠나면 어떻게 갈지 정해야겠다. 어쩌면 돌아가는 게 나을지도. 젠장, 사방에서 츄츄족의 소리가 들려온다. 나는 [일지의 내용은 여기까지다] || }}} }}} }}} || ||<-2>[anchor(누군가의 일지·두 번째·귀리 평원)] || ||<^|2><:>{{{#!wiki style="margin: -5px -10px" {{{#!wiki style="background-image: linear-gradient(0, #5393b3, #535373); height: 100px; width: 100px; margin: 0 auto" [[파일:원신-정사각-투명-누군가의 일지.webp|width=100]]}}} {{{#ffc741 ★★★}}} }}} ||<(>{{{#!wiki style="border-left:8px solid #507dc7; margin: -5px -10px; padding: 5px 5px 5px 10px" {{{-3 임무 아이템}}}[br]{{{#333,#ddd ''' 누군가의 일지·두 번째·귀리 평원 '''}}} }}} || ||<^|1><(> 누군가가 야외에 흘리고 간 일지. 귀리 평원에서 발생한 불행한 일이 적혀있다 || ||<-2> {{{#!wiki style="margin:0 -10px -5px;min-height: 27px;" {{{#!folding [ 펼치기 · 접기 ] {{{#!wiki style="margin:-5px -1px -11px; word-break:keep-all" ||——귀리 평원—— 정말 재수가 옴 붙었네! 겨우겨우 츄츄족 주둔지를 벗어났더니, 이젠 귀리 평원 유적 가디언에게 쫓기냐! 비바람이 몰아쳐도 꿈쩍 않길래 이제 안 움직이는 줄 알았더니, 벼락 한 방 맞고 저렇게 움직일 줄 누가 알았겠냐고! 난 반항 한 번 못하고 병아리처럼 놈에게 잡혀 벼랑 위에서 내동댕이쳐졌다… 다행히 내가 굴러굴러 적시에 벼랑 아래 석굴로 숨었기에 망정이지, 아니었음 벌써 놈한테 조각조각 찢어지고, 또… 아이 뭐 아무튼. 멀리 간 거 같은데… 귀가 안에 벌떼가 있는 것처럼 아직도 윙윙거린다. 뼈가 두 군데 부러졌나, 팔도 말을 안 듣는다. 아직은 버틸 수 있을 거 같다… 아마도, 벌써 나이도 한참인데, 더 노력하지 않으면 동동이와 애엄마를 어떻게 하겠냐고. || }}} }}} }}} || ||<-2>[anchor(누군가의 일지·세 번째·절운간)] || ||<^|2><:>{{{#!wiki style="margin: -5px -10px" {{{#!wiki style="background-image: linear-gradient(0, #5393b3, #535373); height: 100px; width: 100px; margin: 0 auto" [[파일:원신-정사각-투명-누군가의 일지.webp|width=100]]}}} {{{#ffc741 ★★★}}} }}} ||<(>{{{#!wiki style="border-left:8px solid #507dc7; margin: -5px -10px; padding: 5px 5px 5px 10px" {{{-3 임무 아이템}}}[br]{{{#333,#ddd ''' 누군가의 일지·세 번째·절운간 '''}}} }}} || ||<^|1><(>누군가가 야외에 흘리고 간 일지. 절운간에서의 모험 경험이 적혀있다 || ||<-2> {{{#!wiki style="margin:0 -10px -5px;min-height: 27px;" {{{#!folding [ 펼치기 · 접기 ] {{{#!wiki style="margin:-5px -1px -11px; word-break:keep-all" ||——절운간—— 산 아래서 마음씨 착한 약초꾼을 만났다. 그가 내 뼈를 고쳐줬는데 아파 죽는 줄 알았다. 그가 말하길 유적 가디언에게서 생존한 행인들 중 나처럼 멀쩡한 사람은 거의 없다고 한다… 이것도 운이 좋았던 거라고 할 수 있겠지. 높은 곳에서 바라보면 원래도 인적이 드문 절운간은 안개에 뒤덮여 있어서 내려다봐도 이 운해가 얼마나 깊은지 알 수 없다. 석림 깊은 곳에서 들려오는 요물인지 선수인지 알 수 없는 울음소리는 사람의 간담을 서늘하게 한다. 잘하면 여기서 양질의 호박 혹은 귀중한 약초를 캘 수 있지 않을까? 이전에 마을에서 나간 가난한 사람들이 모두 약초를 팔며 리월에 터전을 잡았다고 하니 나도 그렇게 될 수 있을 것이다. 저녁 무렵에 큰비가 내려 암벽을 타고 오를 수가 없다. 가지고 온 밧줄과 등산용 곡괭이는 어디서 잃어버렸는지 알지도 못한다. 이상하네, 난 원래 이렇게 덜렁대지 않는데… 분명히 이 산의 요물이 농간을 부린 걸 거야! 어쩌면 여우…. 사오일 동안 고생하다가 드디어 쓸만한 약재를 구하고 돌아갈 준비를 했다. 원랜 조금만 더 탐색해보고 싶었지만 이곳은 너무 무섭다. 밤만 되면 숲에서 그림자가 내 뒤를 따라다니는 것 같고 사방팔방에서 들려오는 뭔지 모를 요물의 울음소리가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하산하는 길에 오래된 술병 하나를 주웠다. 샘물에다가 씻어보니 상태가 좋았다. 나중에 동동에게 이건 선인이 내게 준 병이라고 하면서 주면 분명 좋아할 거다. || }}} }}} }}} || ||<-2>[anchor(누군가의 일지·네 번째·리월항)] || ||<^|2><:>{{{#!wiki style="margin: -5px -10px" {{{#!wiki style="background-image: linear-gradient(0, #5393b3, #535373); height: 100px; width: 100px; margin: 0 auto" [[파일:원신-정사각-투명-누군가의 일지.webp|width=100]]}}} {{{#ffc741 ★★★}}} }}} ||<(>{{{#!wiki style="border-left:8px solid #507dc7; margin: -5px -10px; padding: 5px 5px 5px 10px" {{{-3 임무 아이템}}}[br]{{{#333,#ddd ''' 누군가의 일지·네 번째·리월항 '''}}} }}} || ||<^|1><(>누군가가 야외에 흘리고 간 일지. 리월항에서 겪은 일이 적혀있다 || ||<-2> {{{#!wiki style="margin:0 -10px -5px;min-height: 27px;" {{{#!folding [ 펼치기 · 접기 ] {{{#!wiki style="margin:-5px -1px -11px; word-break:keep-all" ||——리월항—— 불복려에서 약재를 팔아 빚을 갚고도 돈이 좀 남았다. 이 정도 효율이라면 몇 년 뒤엔 리월에 내 명의의 집을 사서 동동과 함께 살 수 있을 것 같다. 그때면 동동도 학교에 다닐 나이니까, 딱이다. 내가 젊었을 때 공부를 열심히 했다면 도굴단의 불량배들을 알지 못했을 거고 아버지가 남긴 재산을 모두 탕진하지 않았겠지. 이런 사실이 떠오르자 동동에겐 꼭 최고의 선생님을 찾아줘야만 훌륭한 친구들을 사귈 수 있으며, 아빠처럼 살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동동을 위해 아직 포기하면 안 되고 조금만 더 힘을 내야 한다. …말은 그렇지만 아직 부자가 되고 싶은 희망을 품고 「해취행」에서 운을 시험해봤다. 돈을 여기다가 낭비하긴 싫었는데… 주인장의 감언이설에 속아 돈을 모두 써버렸다. 운이 나쁘진 않았는지 괜찮은 품질의 옥석이 나오긴 했지만, 근데 이걸 위해 약초를 캐는데 사용할 낫과 통을 모두 저당잡혔다. 이제 아무것도 없다. 도박에서 나온 보옥이 나쁘진 않지만 이런 건 잘 팔리지 않는다. 한탕 더 뛰어야 할 것 같다. 외국에 가서 운을 시험해봐야지… 남십자 함대에 찾아가면 북두 어르신이 날 받아주실까? 갑판 청소만 해도 되니까 받아주면 좋을 텐데… 난 벌써 3일째 굶고 있다. || }}} }}} }}} || ||<-2>[anchor(누군가의 일지·다섯 번째·진렌섬)] || ||<^|2><:>{{{#!wiki style="margin: -5px -10px" {{{#!wiki style="background-image: linear-gradient(0, #5393b3, #535373); height: 100px; width: 100px; margin: 0 auto" [[파일:원신-정사각-투명-누군가의 일지.webp|width=100]]}}} {{{#ffc741 ★★★}}} }}} ||<(>{{{#!wiki style="border-left:8px solid #507dc7; margin: -5px -10px; padding: 5px 5px 5px 10px" {{{-3 임무 아이템}}}[br]{{{#333,#ddd ''' 누군가의 일지·다섯 번째·진렌섬 '''}}} }}} || ||<^|1><(>누군가가 야외에 흘리고 간 일지. 자신이 진렌섬에서 겪은 불행한 일이 적혀 있다 || ||<-2> {{{#!wiki style="margin:0 -10px -5px;min-height: 27px;" {{{#!folding [ 펼치기 · 접기 ] {{{#!wiki style="margin:-5px -1px -11px; word-break:keep-all" ||——진렌섬—— 해적 배에서 작은 배 한 척을 훔쳐 3박 3일 동안 노를 저어 마침내 뭍에 올라왔다 이곳에서는 전설의 나루카미섬의 타카야마와 그 위에서 자라는 거대한 벚나무를 볼 수 있다. 달빛 아래서 유난히도 고요하고 부드러워 보이는 신성한 벚나무의 색채는… 고향 생각이 나게 한다 동동이 경책 산장에서 외롭지 않을지, 내가 이 먼 곳까지 와서 살길을 모색한 것이 과연 옳은 일인지 모르겠다. 나이가 드니까, 별생각이 떠오르는 것 같다 이 무인도에서 여기저기 둘러보다 채취한 이 보라색 참외. 떫고 맛도 없는 것이; 껍질까지 먹으면 이와 혀도 보라색으로 물들어 긴 시간이 지나야 물이 빠진다. 다음에는 삶아서 먹어봐야겠다 섬에 작은 야영지를 만들어, 내일 아침이 밝으면 남쪽으로 가야 \겠다… 해적들의 말에 의하면 이나즈마성이 거기 있다고 한다 도시에는 분명 많은 일자리가 있겠지, 차라리 모험이라는 얼빠진 생각을 버리고 이 나라에서 제대로 된 일을 찾는 것이 낫겠다. 돈을 모아 내 집이 생기면 동동이도 데려와 함께 살 수 있겠지 아무리 그래도 이곳 집값이 리월항 집값보단 싸니까 || }}} }}} }}} || === 따오기 골목 이야기 === ||<-2>[anchor(따오기 골목 모노가타리·서막)] || ||<^|2><:>{{{#!wiki style="margin: -5px -10px" {{{#!wiki style="background-image: linear-gradient(0, #b484c4, #645484); height: 100px; width: 100px; margin: 0 auto" [[파일:원신-정사각-투명-따오기 골목 모노가타리.webp|width=100]]}}} {{{#ffc741 ★★★★}}} }}} ||<(>{{{#!wiki style="border-left:8px solid #a256e1; margin: -5px -10px; padding: 5px 5px 5px 10px" {{{-3 임무 아이템}}}[br]{{{#333,#ddd ''' 따오기 골목 모노가타리·서막 '''}}} }}} || ||<^|1><(>전설에 따르면, 연약하고 유한한 수명을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이 아직 바다를 건너오지 않았던 과거에는, 이나즈마는 너구리들의 나라였다고 한다. 그리고 인간의 최초의 역사는 술 취한 너구리가 흥에 겨워 되는대로 지껄인 이야기라고 한다... 따오기 골목은, 역사와 터무니없는 이야기가 얽혀있는 골목이다 || ||<-2> {{{#!wiki style="margin:0 -10px -5px;min-height: 27px;" {{{#!folding [ 펼치기 · 접기 ] {{{#!wiki style="margin:-5px -1px -11px; word-break:keep-all" ||프롤로그·너구리가 말하는 이나즈마의 역사 전설에 따르면, 수명이 짧은 인간이 바다를 건너기 전, 이나즈마는 너구리의 나라였다고 해 너구리는 천성이 게으르고 변덕스러워서, 내일을 걱정하지도, 고민을 며칠 동안 고민하지도 않았어. 그 시절 이나즈마의 땅은 너구리의 안락한 낙원으로, 매일이 즐거운 축제였어 적어도 너구리 일족의 어른은 그렇게 말했지 후에 여우들이 바다를 건너와 너구리 일족과 팔백 년 하고 또 팔백 년의 전쟁을 치렀지. 쌍방 다 피해가 어마어마해서 결국 화해할 수밖에 없었어. 너구리는 아직도 패배를 인정하지 않지. 하지만 그 커다란 번개의 벚나무를 여우 일족에게 줘버렸는걸 근데 여우도 너구리처럼 교활하고 변덕스러운 존재야. 팔백 년 하고 또 팔백 년의 전쟁에서, 수법을 끊임없이 바꾸는 여우와 너구리 중에도 운이 안 좋은 녀석들은 변화무쌍한 형태에 자신이 어디서 왔고 누구인지도 잊었다고 해 그래서 막연하고 혼란스러운 인간이 현혹된 요괴에서 탄생했지 이 이야기는 허풍 떠는 텐구한테 들은 이야기야 || }}} }}} }}} || ||<-2>[anchor(따오기 골목 모노가타리·Ⅰ)] || ||<^|2><:>{{{#!wiki style="margin: -5px -10px" {{{#!wiki style="background-image: linear-gradient(0, #b484c4, #645484); height: 100px; width: 100px; margin: 0 auto" [[파일:원신-정사각-투명-따오기 골목 모노가타리.webp|width=100]]}}} {{{#ffc741 ★★★★}}} }}} ||<(>{{{#!wiki style="border-left:8px solid #a256e1; margin: -5px -10px; padding: 5px 5px 5px 10px" {{{-3 임무 아이템}}}[br]{{{#333,#ddd ''' 따오기 골목 모노가타리·Ⅰ '''}}} }}} || ||<^|1><(>텐구라는 놈은, 포악하고 잔인하며 자만심이 하늘을 찌른다. 술을 마시면 더더욱 그렇고. ─너구리 사씨 평 || ||<-2> {{{#!wiki style="margin:0 -10px -5px;min-height: 27px;" {{{#!folding [ 펼치기 · 접기 ] {{{#!wiki style="margin:-5px -1px -11px; word-break:keep-all" ||요이치의 이야기 텐구의 이름은 「요이치」, 하나미자카의 「토리시마타」라는 작은 거리에 산다. 주류 가게를 임대받아 여유로운 날을 보내고 있다 좋은 말로는 「여유로운」이지만, 실은 「엉망진창」이 더 정확하다 이론적으로 술꾼은 술에 대해 잘 알기 마련이며, 요괴도 그러하다 막말로 요이치는 술주정도, 장사 머리도 최악이다. 하지만 더욱 최악인 것은, 인간계에 은거하는 동안 텐구의 나쁜 습성도 유지했다는 것이다—— 취해서 요괴 무리에서 난동을 피운다든지, 소년소녀를 납치해 축제를 돈다든지, 아니면 눈치 없이 연극 무대에 뛰어들어 텐구가 주인공을 때려잡는 공연을 한다든지… 이런 일이 한둘이 아니다 요괴 중에서 지위가 매우 높고, 인간계에서 인맥이 넓지만 않았다면, 요이치 이 녀석은 진작에 어떤 영웅에게 어느 산자락으로 쫓겨났을 것이다 하지만 따오기 골목의 요괴와 인간은 다 그녀를 좋게 본다. 큰 사고를 일으키지 않으니 대권현 어르신도 실질적으로 제재하진 않는다 천성이 게으르고 제멋대로에 칠칠치 못하지만, 인간과 다른 위대한 요괴(자칭)인 요이치는 물질적인 것에 신경 쓰지 않는다. 돈이 생기면 술로 바꾸거나, 야에 출판사에서 소설을 사는데, 대부분 대충 펼쳐 보고 창 밖 행이다. 그래서 이 녀석의 평소 집 풍경은 야생이 따로 없다 쉽게 말하자면, 이 녀석은 미련을 가질 만한 재물이 없다… 유일하게 「예외」라고 할 만한 건 허리에 꽂은 금색 종이부채다 텐구 일족은 여러 세계를 누비는 요괴였다. 걸핏하면 몸에다 다양한 사연이 있는 전리품을 장식하는데, 종이부채도 그중 하나다 달빛이 예쁜 밤에, 살짝 취한 요이치가 종이부채에 얽힌 이야기를 꺼낸다—— 그곳도 그녀가 누볐던 여러 세계 중 하나였다고 한다. 당시 그녀는 건방진 청년 궁수의 모습으로 변해, 똑같이 의기양양한 쇼군에게 충성했다고 한다. 쇼군의 지휘 아래, 그녀는, 아니, 「그」는 자랑스럽게도 강한 활과 날카로운 화살로 수많은 적군을 쓰러트렸다. 배가 불룩한 인간 무사와 너구리가 변한 교활한 닌자, 커다란 몸집의 식인귀도 「그」의 활 한 방에 쓰러졌다 「하하하하하! 명장, 진짜 명장이로구나! 그대의 눈빛은 번개와 같아 텐구가 따로 없구나!」 그 시절 오만방자한 쇼군은 수염을 만지며 무례하게 큰 소리로 웃는 걸 좋아했다 그 후 요이치는 계속해서 쇼군을 위해 수없이 많은 공로를 세우고 많은 요마와 불운한 일반인들을 베어 넘겼다. 그 얘기가 사실인지, 근거 없이 떠벌린 술주정인지는 알 길이 없으나, 요이치가 진정 유명해지게 된 건 백 년 전 이세계에서의 최후의 일전 때문이었다 그 수전으로 말하자면, 쇼군과 역적 무리가 해협 한복판에서 폭풍을 무릅쓰고 혈전을 벌이게 되었다. 양측은 요괴를 팔백만에서 또 팔백만 명을 모집했고, 무사는 더욱 셀 수 없이 많아 아무리 적게 쳐도 천만 명은 훨씬 웃도는 숫자였다. 머릿수는 논외로 치고서라도, 혼전 중에 침몰한 큰 배는 팔십만 척이나 됐다고 하는데ㅡ이 놀랍도록 정확한 통계는 요이치가 창가에 엎드려 누런 술을 토해낸 뒤 내 도움을 받아 계산해낸 거였지 수많은 이야기 속 양측이 팽팽하게 맞서던 난투극처럼 영웅호걸들의 수급이 풀 베듯 부지기수로 잘리어 나가고, 그 선혈이 바닷물을 붉게 물들여도, 성격 더러운 쇼군이 여전히 눈을 부라리며 대치하고 있으니 이대로 철군해서 집으로 돌아가 달콤한 잠을 청하기엔 못내 아쉬웠던 거겠지 마침내 어느 달빛이 맑고 차갑던 그 어느 날 밤, 작은 배 한 척이 적진에서 천천히 떠내려왔어. 배를 탄 자의 나풀나풀한 모습은 마치 물속에 비낀 그림자 같았다고 해. 그리고 옆에는 반짝이는 깃대가, 그 꼭대기에는 종이부채가 달빛 아래 금빛으로 밝게 빛나고 있었지 「크흑, 끄으윽… 분노가 치민다! 이렇게 날 도발하다니, 이를 보고도 그냥 참아 낸다면, 무엇을 참지 못하리! 」 눈을 가늘게 뜨고 저 멀리 금빛 부채를 본 쇼군은 부아가 치밀어 펄쩍 뛰었다 요이치는 쇼군의 유리 같은 자존심도, 평범한 인간의 값싼 존엄에 공감하기도 귀찮았다. 그녀, 아니, 「그」는 텐구의 날카로운 눈빛으로 배 위에서 흔들리는 그림자를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다 「그」는 그 그림자가 여인인 것을 알아챘다, 요이치와는 전혀 다른 여인 말이다 잠시 후, 빛처럼 빠른 화살 하나가 달을 지나 밤하늘을 찢는다 「하하하, 꼴 좋구만!」 쇼군의 외침은 곧 사람들의 환호성에 묻힌다 「그 두 아저씨가 자신이 잃은 게 무엇인지 알게 된다면 화가 나서 오장육부가 뒤틀릴걸!」 요이치는 자랑스럽게 헤헤 웃었다. 영락없는 취한 꼴이었지. 텐구의 꾸밈없는 호색한 표정이 여실히 드러나 불쾌하기 짝이 없었어 알고 보니 활시위가 당겨진 순간, 요이치는 커다란 날개를 펼쳐 해협을 건넜던 것이다. 그리고 쪽배를 지나는 찰나, 요이치는 황금 부채, 그리고 부채를 들고 아연실색한 미인을 데리고 떠나버렸다. 그 후 요이치는 그대로 바람을 타고 아래서 연신 욕지거리를 지껄이던 쇼군을 전복시키고 스스로 전쟁터를 떠났다 텐구가 미인을 구하려고 벌인 연극이었던 거지 다만 아쉽게도ㅡ 「너도 알다시피, 그 미인은 다름 아닌 고양이 할망구였단다, 그 발톱으로 어찌나 할퀴던지…」 요이치는 혀를 살짝 내밀더니 분한 듯 한숨을 내쉬었다 「참, 도미가 제철이니 겸사겸사 챙겨가」 「감기 고뿔도 남 안 주는 텐구도 선심 쓸 때가 있나 봐?」 「그 할망구 얘기야!」 술에 거나하게 취한 텐구가 으르릉거리며 위협적인 표정을 드러내려고 하더라고. 그래서 먹다 남긴 도미를 곱게 싸서 품에 넣고 허둥지둥 작별을 고했지 || }}} }}} }}} || ||<-2>[anchor(따오기 골목 모노가타리·Ⅱ)] || ||<^|2><:>{{{#!wiki style="margin: -5px -10px" {{{#!wiki style="background-image: linear-gradient(0, #b484c4, #645484); height: 100px; width: 100px; margin: 0 auto" [[파일:원신-정사각-투명-따오기 골목 모노가타리.webp|width=100]]}}} {{{#ffc741 ★★★★}}} }}} ||<(>{{{#!wiki style="border-left:8px solid #a256e1; margin: -5px -10px; padding: 5px 5px 5px 10px" {{{-3 임무 아이템}}}[br]{{{#333,#ddd ''' 따오기 골목 모노가타리·Ⅱ '''}}} }}} || ||<^|1><(>어머니가 하신 말씀이 있다: 아름다운 여인은 속임수에 능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해서 이에 따라 미루어 보건대: 달빛처럼 아름다운 여인은 여우 요괴가 아니라, 수행이 부족한 할미 고양이일 수도 있다는 것. ——너구리 사씨 평 || ||<-2> {{{#!wiki style="margin:0 -10px -5px;min-height: 27px;" {{{#!folding [ 펼치기 · 접기 ] {{{#!wiki style="margin:-5px -1px -11px; word-break:keep-all" ||센의 이야기 요이치의 집에서 나와 삐뚤빼뚤한 골목길을 따라 조금 더 걷고, 꺾어서 좁다란 길로 들어가면 할망구의 집에 도착하게 된다 칠흑같이 까만 밤하늘, 달님이 가장 높은 곳까지 휘영청 떠올랐다. 고양이들도 전부 잠에서 깨어났다 속세의 사람들은 수백 년, 수천 년 수행한 고양이는 걸핏하면 묘령의 소녀 모습으로 둔갑해 사람들이 우스꽝스러운 일을 하도록 유혹한다고들 떠들어댄다. 혹은 은혜나 원한을 갚기 위해 무고한 여행자를 집요하게 괴롭힌다고 하는데, 이건 평범한 인간들이 일방적으로 만들어낸 이야기일 뿐이다 고양이들은 화가 날 때만 소녀의 형상으로 둔갑한다. 평소에는 노인의 모습으로 변하는 것을 더 즐기는데, 까탈스럽고 경계심이 높은 고양이의 성격에 딱 맞는 데다 노쇠한 외모를 빌어 궁지에 몰린 과객들한테 호의를 팔 수도 있으니 그야말로 안성맞춤이 아닌가 「물론 공짜는 아니란다!」 목소리를 따라 고개를 들어 보니, 처마 위에서 기다리고 있는 소녀가 보였다. 얼굴은 검은 그림자에 가려져 웃는 듯, 아닌 듯한 표정이었고, 오직 한쪽 눈만이 황녹빛을 반사하고 있었다. 달빛은 반쯤 드러난 어깨를 타고 옷자락으로 스며들었다가, 또 치맛자락의 빈 공간으로 당돌하게 흘러내려 긴 다리에 도자기빛 테두리를 그려내기도 했다. 소녀는 손에 쥔 검옥을 건성으로 가지고 놀고 있었다 할망구가 엄청 화낼 게 분명해… 「역시 오늘도 늦었네, 너란 아이는」 「물론 그건 미… 미안해」 모기가 종이 등 안에서 탁, 탁 소리를 내면서 부딪쳤고 등잔불이 나른하게 깜박거리면서 회답을 하는 듯했다 달은 습한 바람을 가져왔고, 얼마 지나지 않아 매미 소리마저 멈췄다 머리를 풀어 헤친 소녀는 물레를 흔들면서 괴상한 웃음을 지었다. 저도 모르게 소름이 오소소 돋는 모습이었다 나는 텐구를 벗 삼아 술잔을 기울이는 너구리였지만, 속내를 알 수 없는 고양이 앞에서는 늘 예의를 갖추어야 했다. 쉽게 말해——내가 저지른 무례에 무릎 꿇고 사죄하고 있었다는 얘기다 「그래, 뭐, 됐어. 도미가 싱싱하니 일단 일어나」 나는 너구리의 통통한 몸집으로 간신히 정좌 자세를 회복했고, 소녀는 점점 노파가 되어 자애롭고도 기괴한 웃음을 짓는다 「고마워, 할망구!」 「센이라고 불러!」 한시름 놓인 느낌이었어 하지만 뭔가 석연찮은 구석이 있었지 「호호호, 그나저나, 그 맹추 녀석은 잘 있나?」 센은 생선 한 마리를 통째로 삼키며, 잇달아 꼬리마저 「푝」하고 삼켜버린다 말이 나와서 하는 말인데, 이 녀석과 텐구가 알게 된 사연은 울지도, 웃지도 못할 어처구니없는 이야기다. 요이치도 그녀의 시점에서 이 웃지 못할 촌극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긴 하지만, 할망구의 입에서는 전혀 다른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ㅡ 센은 우리의 세계에서 태어난 자가 아니었다. 그녀는 평범한 인간들이 더욱 판을 치며 날뛰는 세계에서 왔다 어느 날 밤의 어느 대나무 숲에서, 어렸던 센은 떠돌이 중에게 붙잡히게 되었다. 그렇게 한참을 이리저리 끌려다니던 센을 쇼군이 사들여 「어화묘」란 걸 시켰다고 한다 그 시절에 대한 기억은 거의 없지만, 센은 늘 소위 평범한 인간들 중의 지체 높은 사람들이 왜 자신을 종종 화나게 만들면서도 그녀를 자주 찾아오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들은 매일같이 그녀를 시켜 원수를 찢어발기거나, 그들만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지루한 놀이를 강요하곤 했다 그 지루하고 긴 세월은 평범한 사람을 미치게 하기엔 충분했지만, 요괴는 긴 수명만큼 인내심도 평범한 사람보다 훨씬 뛰어났다 나중에 쇼군과 도둑놈의 쇼군이 서로 싸우기 시작해서, 센은 「닌자」가 되었다나, 뭐라나 「더 지루한 이야기지…」 말을 뱉은 센은 눈을 가늘게 뜨고 입이 귀밑까지 벌어지게 하품을 한다 그러다가 수전을 치르던 날 밤, 쇼군에게 묘안이 떠오른다ㅡ 쇼군은 센에게 화려한 여인으로 둔갑하여 작은 배 위에 서 있기를 명했다. 또 금부채를 세워 도적에게 수치심을 안겨주면서도 감히 다가오지 못하게 하겠다는 책략이었다. 그러다 경솔한 적병이 덤벼들면, 기다리고 있던 천 년 된 고양이한테 혼쭐이 날 터였다 다만 그 후, 건너편 배에 있던 요이치가… 「그런데 그 맹추가 갑자기 소리를 지르며 부채를 쏘아 떨어뜨리겠다고 꽥꽥거리는 게 아니겠니」 그래서 그 텐구는… 「…발이 미끄러져 바닷속으로 풍덩 빠지고 말았지」 고양이 얼굴을 한 노부인은 더는 참지 못하고 피식 웃음을 터뜨린다 「그날 밤 그 맹추는 술에 거나하게 취해 자신이 거친 파도 속에 있는 줄 알았겠지. 사실 그날 밤은 차디찬 달빛에 바람 한 점 없는 날이었는데 말이지」 「몇백 년 동안 그렇게 웃기는 놈을 본 적이 없어서, 체면을 세워주려고 웃음을 참으며 바다에 부채를 떨어뜨렸지… 그런데 맞은편 배 진영이 또 왁자지껄 소란이 이는 게 아니겠니, 지금도 그때 생각만 하면 웃겨 죽겠네…」 이어 텐구는 거대한 날개를 펼쳐 마치 구름이 밝은 달을 덮듯 그 여인에게 달려들었다ㅡ 「그 순간, 화살이 난무했지. 그래서 그 맹추는 고슴도치가 돼서 또 바다에 빠졌어. 그땐 더 이상 못 참겠더라고, 무표정이고 뭐고 죄다 집어치우고 미친 듯이 웃어댔어」 그 후, 센은 깔깔거리면서 바다에서 운 나쁜 텐구를 건져낸다. 그러고는 겨드랑이에 텐구를 끼우고 미친 듯이 웃으면서 양측의 전함을 넘나들었다. 그 모습에 쇼군들의 흥이 깨진 건 뻔할 뻔 자 아니겠는가 사람들은 그녀가 여덟 척의 배를 연달아 넘어 이내 자취를 감췄다고 한다. 고양이 요괴가 남긴 웃음소리는 전쟁[* '이'가 누락.] 끝난 후에도 꼬박 3일 남짓을 메아리쳤다고 한다 「웃음이 멈추지 않아 그 맹추를 힘껏 할퀴었는데… 그 녀석의 딱한 모습을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자꾸 할퀴게 되는 거야, 깔깔깔깔…」 고양이로 변한 노부인은 결국 참지 못하고 크게 웃음을 터뜨린다 「나중에 그 녀석은 날 이 세상으로 데리고 왔지, 꼭 무슨 전리품처럼 말이야!」 「슈욱」하는 소리와 함께 노파의 얼굴은 삽시간에 다소 분노한 소녀의 얼굴로 변했다. 다만 방금 웃을 때의 홍조가 채 가시지 않아 다소 우스꽝스러웠다 「난 전리품 따위가 아니라고!」 「그나저나, 직접 날 보러 오지 않는 것도 아마 그 이유 때문일 거야」 소녀 얼굴의 고양이 할망구는 가볍게 한숨을 내쉬더니 곧 능글맞게 웃는다 「너도 이만 가보거라. 빗장은 지르지 말고, 보름달이 뜨면 다시 오거라」 「참, 잊지 말고 우리의 옛 벗한테 도롱이를 가져다주거라」 || }}} }}} }}} || ||<-2>[anchor(따오기 골목 모노가타리·Ⅲ)] || ||<^|2><:>{{{#!wiki style="margin: -5px -10px" {{{#!wiki style="background-image: linear-gradient(0, #b484c4, #645484); height: 100px; width: 100px; margin: 0 auto" [[파일:원신-정사각-투명-따오기 골목 모노가타리.webp|width=100]]}}} {{{#ffc741 ★★★★}}} }}} ||<(>{{{#!wiki style="border-left:8px solid #a256e1; margin: -5px -10px; padding: 5px 5px 5px 10px" {{{-3 임무 아이템}}}[br]{{{#333,#ddd ''' 따오기 골목 모노가타리·Ⅲ '''}}} }}} || ||<^|1><(>이런 속담이 있다. 아메온나를 울리는 자, 필히 벗어날 수 없는 슬픔을 자초한 것이니. ——너구리 사씨 평 || ||<-2> {{{#!wiki style="margin:0 -10px -5px;min-height: 27px;" {{{#!folding [ 펼치기 · 접기 ] {{{#!wiki style="margin:-5px -1px -11px; word-break:keep-all" ||아메 할머니의 이야기 오센의 집에서 출발해 골목길을 돌다 보면 습한 정원에 도착할 수 있는데 거기가 바로 아메 할머니의 집이다 매미마저 소리를 멈춘 단아한 정원속 스이킨 동굴의 떨어지는 물방울 소리만 은은히 맴돌고 있다 자유로운 산속에서 안개를 비로 만드는 여인은 너구리와 여우의 친구다 물론 우리 요괴들은 인간들과 다르지. 복잡한 고민도 없고 지위나 등급에 따라 나누지도 않아. 하지만 비안개 자욱한 산속에서 속삭이는 아메온나는 늘 많은 존경과 사랑을 수확하지 하지만 그 후로 다들 대권현 어르신에게 굴복하는 바람에 인간들의 좋은 날이 왔지. 요괴들은 숨어 살지 않으면 퇴치와 진압을 당했어…하여 아메 할머니는 따오기 골목으로 옮기셨어. 나루카미 다이샤의 여우 궁사님은 위로 차원에서 이 저택을 증여하셨지 대체 무엇을 잃었고, 어떤 슬픔이 있기에 궁사님이 이토록 신경을 쓰시는 건지 궁금하군… 초승달이 연못에서 춤추고 있는 정원에서 조금만 머물다 보면 촉촉하고 시원한 밤바람과 함께 그녀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죄송합니다,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뒤돌아보니 아메온나가 문 옆에 서 있다. 창백한 달빛이 그녀를 비추고 축축하게 젖은 흰색의 긴 옷자락의 광택이 난다. 젊고 호리호리한 몸매와 달리 늙수그레하고 슬픈 기운이 느껴진다 나는 머리를 숙이고 오센이 준 도롱이를 황급히 그녀에게 바쳤다. 차마 고개를 들어 그녀의 회색 눈을 마주할 자신이 없다 항간에 떠도는 소문에 의하면 슬픔에 가득 찬 아메온나의 두 눈은 익사자의 눈처럼 대리석 잿빛이 선명하다. 이 슬픈 눈을 누가 감히 직시한다면 그는 영원히 이 비안개 속에서 갇혀 길을 잃을 것이다 이건 그저 무료한 전설 이야기일 뿐이다. 하지만「아메온나의 슬픈 두 눈을 직시하면 안 된다」는 요괴들 사이의 무언의 규칙이다 「감사합니다.」 아메 할머니의 목소리는 한결같이 부드럽고 촉촉하다 그녀는 나를 방으로 안내하지도, 이야기를 들려주지도 않았다 그저 나에게 목함을 건네주셨고 나는 그걸 깨달았다 하여 나는 달이 밝을 때 조용히 정원에서 나왔다 || }}} }}} }}} || ||<-2>[anchor(따오기 골목 모노가타리·Ⅳ)] || ||<^|2><:>{{{#!wiki style="margin: -5px -10px" {{{#!wiki style="background-image: linear-gradient(0, #b484c4, #645484); height: 100px; width: 100px; margin: 0 auto" [[파일:원신-정사각-투명-따오기 골목 모노가타리.webp|width=100]]}}} {{{#ffc741 ★★★★}}} }}} ||<(>{{{#!wiki style="border-left:8px solid #a256e1; margin: -5px -10px; padding: 5px 5px 5px 10px" {{{-3 임무 아이템}}}[br]{{{#333,#ddd ''' 따오기 골목 모노가타리·Ⅳ '''}}} }}} || ||<^|1><(>인간의 비통함은 자신을 모르는 것에 있고 요괴의 비애는 이런 고민이 결여되었다는 것에 있다. ——너구리 사씨 평 || ||<-2> {{{#!wiki style="margin:0 -10px -5px;min-height: 27px;" {{{#!folding [ 펼치기 · 접기 ] {{{#!wiki style="margin:-5px -1px -11px; word-break:keep-al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