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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날2@
만약 당신이
「몬스터 행동에 대해 경보를 한다」(을)를 선택할 시
......
| 히로가 조종하는 두 마리의 기괴한 몬스터가 카지를 향해 돌진하고, 흉악하게 생긴 결정체 사지는 무수히 많은 가시로 분열했다. |
| 눈앞의 장면이 일순간 뚜렷해지더니, 카지의 집에서 그녀와 그녀의 엄마와의 싸움을 지켜볼 때처럼, 카지와 몬스터의 동작이 슬로 모션처럼 눈앞을 스쳐 지나갔다. |
| 「지휘사」 카지, 뒤쪽 조심해——! |
| 무의식적으로 몬스터의 다음 공격 방향을 말했다. |
| 「카지」 알겠어! |
| 카지는 몸을 굴려 피했고, 몇 초 뒤 결정체 사직 그녀가 서 있었던 자리에 깊게 박혔다. |
| 이어서 카지는 힘껏 도약한 뒤 내가 있는 곳으로 날아왔다! |
| 결정체 사지가 그녀의 뒤에서 서로 엉켜 나뒹굴었다. 마치 살아 숨쉬는 바위 몬스터처럼. |
| 카지는 무서운 속도로 나한테 오더니, 나의 허리를 끌어안았다. |
| 「카지」 꽉 잡아, 간다! |
| 그리고는 화살처럼 빠르게 튀어나가 오로시아의 빨간 비단을 등 뒤로 따돌렸다. |
| 「지휘사」 카지......이미 강해졌구나. |
| 「카지」 뭐라고? 바람 소리 때문에 안 들려...... |
| 「지휘사」 아냐, 아무것도. |
| 「카지」 너 이상해......추격병들은 다 따돌렸어. 레이첼의 연구실로 가자! |
| 「레이첼」 별난 손님이 오셨구만, 그런데......꼬라지가 왜 그래? |
| 「레이첼」 방금 시가지에서 뭔가 일이 발생한 것 같더라구, 인터넷이 이상해졌어. |
| 발생한 일을 간단히 설명해 줬다. |
| 「레이첼」 카지만 데리고 가서 히로를 막으려고 했다니, 지휘사 같은 바보나 할 짓이네. |
| 「레이첼」 잠시 동안은 여기서 머물도록 하셔. |
| 「레이첼」 대신에, 그 권총 나한테 넘겨. 헤헤, 엄청 흥미로운데. |
| 레이첼은 총을 받은 뒤, 하나 남은 총알을 꺼내서 손바닥 위에 가볍게 올렸다. |
| 「레이첼」 ......응? |
| 「지휘사」 왜 그래? |
| 「레이첼」 단서라고 할 것까진 아닌데. 아 맞아, 너희들을 받아줬는데 성의의 표시라도 해야 하지 않겠어? |
| 「카지」 뭐야! 돈이라도 받으려고 하는 거야? |
| 「레이첼」 얘는 뭐래니. 이거나 봐봐, 이건 최근에 손본 환력 증폭기야. 짧은 시간 내에 신기사의 환력을 대폭 증가시켜 주지. |
| 「레이첼」 카지같이 무턱대고 힘으로 싸우는 사람이랑 상성이 최고로 잘 맞는다는 말이야. |
| 「카지」 그렇게 말해도 별로 안 기쁘거든...... |
| 「레이첼」 하지만 조심하라고. 아직 부작용이 있으니까 지휘사가 엄밀하게 카지의 체내에 있는 환력의 균형을 잘 맞춰줘야 하니까. 몬스터랑 싸우다가 본인이 그렇게 되지 않도록 말이야. |
| 「카지」 좋았어, 지휘사 . 지금 당장 시가지로 돌아가서—— |
| 「지휘사」 그런 식으로 테스트하면 안 되지! |
| 「카지」 그.....그럼 이 기회에 중앙청으로 가서 앙투아네트를 구출하자! |
| 「지휘사」 그게 시가지로 돌아가는 거랑 무슨 차이가 있어?! |
| 「레이첼」 스톱, 차이는 있지. 사실 항구와 중앙청 지하에는 연결 통로가 있거든. 쥐도 새도 모르게 잠입하고 싶다면, 항구 지하에서부터 출발하는 게 좋을 거야. |
| 「레이첼」 앙투아네트를 찾은 다음 통로로 중앙청을 벗어난 뒤에 그 통로를 봉쇄하면~ 완벽하지? |
| 「카지」 그런 비밀 통로가 있었을 줄이야......! |
| 「레이첼」 비밀 통로까지는 아니고. 원래 중앙청이 좀 외진 곳에 있잖아? 그곳은 원래 항구 공장의 그룹 본사였거든. 생산한 물건들을 본사에 보내 검수하는 일이 잦았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아예 전송용 지하 통로까지 만들기에 이르렀지. |
| 「레이첼」 근데 나중에 지상에 있던 건물들이 바뀌고 나서 자연스럽게 방치된 거야. |
| 「카지」 그렇다면 히로가 시가지에서 중앙청으로 돌아가기 전에, 빨리 항구로 가서 앙투아네트를 구해내자! |
| 「지휘사」 좋아, 그렇게 해. |
【목표 변경】 오늘 안에 앙투아네트 구조 |
항구에서 비밀통료 발견. 그곳을 통해 중앙청으로 가자! |
오만한 신이시여, 인류의 힘을 얕보지 마옵소서.
【수첩】
중앙청에 히로의 연구 몬스터 유출 사건이 발생했다. 카지는 히로의 몬스터를 보호하라는 명령을 들을 때, 미처 참지 못하고 폭발했다.
오만한 신이시여, 인류의 힘을 얕보지 마옵소서.
【수첩】
카지를 향해 경보를 말했고, 카지와 함께 레이첼의 연구실로 도망쳐 재정비했다. 의욕이 들끓는다. 항구로 향하는 비밀통로를 통해 앙투아네트를 구출하자!
| 도시의 제일 동쪽에 위치한 항구. 로나크는 떠날 기미가 없다는 듯 긴장을 늦추지 않고 계속 경계근무를 서고 있다. |
| 「카지」 어떡하지? 그냥 밀어붙이자니 또 소란이 크게 일어날 테고. |
| 「지휘사」 엣? 카지, 너 원래 정면승부를 좋아하는 거 아니었어? |
| 「카지」 나, 나도 성장하고 있다고. 얕보지 마! |
| 「카지」 지금 상황으로 보면, 누군가를 움직이게 해서 그를 유인하는 게 가장 좋겠지. |
| 바로 이 때, 누군가가 로나크에게 다가갔다. |
| 「부족민」 족장님. 방금 소식을 받았는데, 부족들 간에 중요한 일이 생겨서 족장님이 가서 중재해야 할 것 같습니다. |
| 「로나크」 ...... 이럴 때 말인가? 자세한 설명은 없었나? |
| 「부족민」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급한 일이라고만 하고 전화를 끊어버리더라고요. |
| 「로나크」 음. 너희 몇 명은 이곳에 남아 있도록. 난 금방 다녀오지. 방금 정보를 알려준 자한테도 다시 연락해봐. |
| 「부족민」 네, 알겠습니다. |
| 로나크는 떠나기 전에 우리가 숨어 있는 컨테이너 박스 쪽을 유심히 노려봤다. 혹시라도 발각된 건 아닐까, 심장 박동이 점점 심해졌다. |
| 다행히 부족 일이 더 급했는지 로나크는 바로 그 자리를 떠났다. |
| 「카지」 후우...... 일단 갔네. 계속 여기 있을까 봐 얼마나 가슴 졸였는지. |
| 「카지」 왜 그래? 불안한 거라도 있어? |
| 「지휘사」 아니, 그냥 너무 잘 맞아 떨어진 것 같아서. 우리가 다시 오자마자 로나크가 떠났잖아. |
| 「카지」 앗, 설마 함정인가? |
| 「카지」 그럼 어떡하지? 이미 여기까지 왔는데, 다른 루트를 찾기에는 이미 너무 늦었잖아. |
| 「지휘사」 이젠 시간도 없고, 다른 방도가 없어. 정말 함정이 있다면, 임기응변으로 대처하는 수밖에. |
| 「카지」 그럼 가자. 혹시 무슨 일이 생기면—— |
| 「카지」 대장, 조심해! |
| 카지가 잡아당겨 준 덕분에, 내 몸 옆을 빠르게 지나간 물체를 피할 수 있었다. 아직 정체가 뭔지도 파악하기 전에, 어느 소악마의 즐거운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
| 「에루비」 히히, 놀라셨어? 지휘사가 놀라서 굳은 모양이 아주 하루종일 드라이기로 익혀진 고양이 같구만~ |
| 「카지」 에루비?! 네가 어떻게 여기에? |
| 「카지」 그리고 또 그렇게 사람을 놀래키는 방식으로 등장하면——! |
| 카지는 팔짱을 끼고 스케이트를 타며 흔들거리는 에루비를 바라봤다. |
| 「에루비」 흥, 왜겠어. 안화 그 안경잡이 협박을 받아서 온 거라구! |
| 「에루비」 뭐라더라? 가서 도와주면 우리 부모님한테는 비밀로 해준다나? 그 녀석은 어떻게 된 게 맨날 일러바치는 일만 하냐고! |
| 「에루비」 결국 뭘 도와줘야 하는지는 듣지도 못하고, 이렇게 친히 너한테 물어보러 오셨다 이 말이야. |
| 「에루비」 우으으음...... 우리 지휘사 어르신께선 슬금슬금 항구에 와서 뭘 하시려는 걸까? |
| 「지휘사」 슬금슬금...... 그래, 슬금슬금 오긴 했지. |
| 「카지」 에루비, 큰 소리로 말하지 마. |
| 「카지」 로나크가 떠난 지 얼마 되지도 않았잖아? 만약 다시 돌아오면 술래잡기라도 하려고 그래? |
| 「에루비」 알았어 알았어, 조용히 할게. 잔소리 좀 그만해. |
| 「에루비」 그래서, 난 뭘 도와주면 되는데? |
| 「카지」 항구 공장 지하에 컨베이어가 있어. 앙투아네트가 중앙청 지하에 갇혀있는데, 강제로는 진입할 수가 없어. 그래서 컨베이어로 우회해서 중앙청으로 가서 앙투아네트를 구출하고 싶어. |
| 「에루비」 올롸잇 올롸잇 올롸잇! 안경잡이가 드디어 재밌는 일을 가지고 왔구만! |
| 「에루비」 컨베이어 벨트는 내가 작동시켜 줄게. 아, 그리고 중앙청 이목도 피해야 하는구나. 두 가지를 동시에 해결해야 한다라...... |
| 「지휘사」 에루비도 무리겠지? 하긴, 좀 난이도가 있긴 하니까. |
| 「에루비」 얕보지 마. 내가 제일 잘하는 게 "박살내기"라고! 이런 잠입 설치 and 서프라이즈 같은 일은 이 에루비에게 식은 죽 먹기지. 딱 기다려, 우리 지휘사님한테도 즐거움이 뭔지 알려줄 테니까! |
| 「지휘사」 그런 즐거움은 됐는데...... 난 은팔찌 차고 싶은 생각이 없어서...... |
| 「에루비」 뭘 쫑알쫑알거리고 있어? 자자, 어서 가자구. 못 참겠어—— |
| 「카지」 에루비——스케이트 좀 천천히 타——못 따라가겠잖아! |
| 카지는 뛰었다 멈췄다를 반복했다. 힘들어하는 것 같았다. |
| 「카지」 에루비 말이야, 정말 괜찮을까? |
| 「지휘사」 걱정 마. 에루비의 실력은 정말 믿을만 하니까. |
| 직업도덕 측면에서 보면 절대 믿을 수 없지만. |
| 어쨌든 어서 공장으로 가서 앙투아네트를 구해내자. |
| 「에루비」 원래부터 큰 공장이라고 듣기는 했는데, 지금 와서 보니까 생각보다 훨씬 크잖아! 이 도시를 한번에 폭발시키는 물건을 실험하는 곳이라고 쳐도 이건 너무 큰데! |
| 「카지」 잠깐! 그런 말도 안 되는 가설은 세우지 마! |
| 「에루비」 에헤헤~ 그러고 보니, 지휘사 너는 왜 이렇게 열심히 하는 거야? |
| 「에루비」 어디 보자, 히로와 싸우기 위해서? 그런 거라면 똑똑하고 강력한 이 에루비님이 전력으로 서포트해주지! |
| 「카지」 못말려, 에루비는 그냥 히로를 방해하는 게 재밌나봐. |
| 「에루비」 응? 난 그렇게 말 안 했는데? 가자 가자, 서둘러야 하는 거 아니었어? |
| 「카지」 잠깐, 대장 , 일단 물러서. 이 몬스터는 내게 맡기면 돼. |
| 「카지」 시간이 지날수록 내 칼은 점점 더 날카로워지고 있어... 너를 상처입히기 위해서가 아니라 보호하기 위해서 말이야. 옆에서 지켜봐줘! 그동안의 내 수련 성과를! |
| 「카지」 그럼, 간다! |
토벌완료
| 「카지」 후...... 해결했네. |
| 「에루비」 정말이지. 이딴 잡몹으로 길을 막고 방해하다니. 요 게임 던전을 설계한 양반은 유저를 괴롭히려고 안달이 났구만! |
| 「카지」 말은 그렇게 해도, 엄청 즐거워 보이네? |
| 「카지」 그런데 이상해. 히로가 로나크를 시켜서 지키게 한 장소라면 중요한 구역이란 소린데, 어째서 몬스터들이 계속 남아있는 거지? 이것도 불안정한 요소 때문에 그런 건가? |
| 「에루비」 아 그거? 아마 이 밑에 이런 잡몹보다 훠어어어얼씬 어마무시한 녀석이 있어서 그런 거겠지. |
| 「에루비」 히히히, 생각해봐. 던전의 마지막 층에는 항상 보물이 있거나 보스몹이 있잖아? |
| 「에루비」 그렇다면 보스몹의 모습을 감추기 위해 잡다한 걸로 장애물을 만들어서 주의력을 분산시키는 거지. 상식이잖아! |
| 에루비는 춤추듯이 손을 휘적거리며 말했다. 굉장히 즐거운 말투다. |
| 「카지」 보스몹? 혹시—— |
| 「에루비」 레비아탄, 전설 속의 거대 몬스터지. 히로의 실험품 중 하나일지도 몰라. 지금 딱 모험자들을 기다리고 있을 거라구. |
| 「에루비」 봐봐, 이렇게 이렇게. 입을 쫘악 벌리고 우리가 입 속으로 떨어지길 기다릴 거야——으아—— |
| 카지가 에루비의 토끼귀 모자를 움켜쥐었다. |
| 「카지」 자꾸 호러영화 분위기 조성하지 말란 말이야! |
| 「에루비」 우와악! 내 귀 함부로 당기지 마! |
| 「지휘사」 (그거 어차피 진짜 귀도 아니잖아......) |
| 「에루비」 어쨌든 이 잡몹들부터 빠르게 처리해버리자구. 히히, 빨리 마지막층의 보물을 드랍해야지—— |
| 「카지」 너 히로 괴롭힐 생각에 흥분해서 우리가 뭐 하러 왔는지 잊어버리면 안 된다. |
| 「에루비」 알지 알지. 왜 이렇게 진지하대? 어서 보물이나 찾아보자. |
| 「카지」 잠깐, 에루비, 대장 , 이거 공장의 지도인 것 같아. |
| 「에루비」 와우, 레어템 나왔네, 이젠 정말로 쉽게 탐색하는데 한결 수월해지겠어. |
| 「에루비」 나 좀 볼게...... 지금 앞에 심층부로 가는 하강 장치가 있거든, 만약 중앙청으로 통하는 비밀통로가 있다면 아마 지하일 테니, 거기로 가 보자. |
| 「에루비」 카지? 거기서 머리 내밀고 뭘 보는 거야? |
| 고개를 돌려보니, 카지가 구석에 생긴 흔적들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
| 「카지」 음...... 여기 영어가 쓰여 있는데, 뭐라는지 하나도 못 알아듣겠어. |
| 「에루비」 내가 볼게. |
| 「에루비」 흥흥, 이건 깨진 글자야! 여기에 깨진 글자가 있다는 건 아마 누군가가 단서를 남겼다는 거겠지. 그럼 내려가는 길은 문제없겠네. |
| 「카지」 오, 그럼 안화가 이걸 남겼다는 말이야? |
| 「지휘사」 안화는 이것까지 예상했다는 건가...... |
| 「에루비」 정말 싫어, 그 녀석은 왜 어디에나 있는 거냐고! |
| 「에루비」 으으으으——재수 없어—— |
| 「카지」 됐어, 어서 엘리베이터나 타러 가자. |
——소탕—— 공장 아래층 진입, 통로를 찾아라. |
| 「에루비」 하아, 이 기계팔 진짜 성가시네, 특히 이런 좁은 곳에서 나타나고 말이야. 딱 히로같은 사람이나 할 발상이야. |
| 「카지」 그래도 잘 도착한 거 같아, 이 앞에 이동 통로가 있어. |
| 「지휘사」 가자. |
토벌완료
| 「에루비」 아마 여기겠지, 내가 한 번 꺼내볼게—— |
| 「에루비」 끙차! |
| 「에루비」 됐다, 이러면 시작할 수 있겠지. |
| 에루비는 어디선가 상자를 꺼내더니 상자 안에 들어있는 컴퓨터와 독특한 공구들의 선을 모두 연결했다. |
| 「카지」 와, 이걸 어디서 꺼낸 거야. |
| 「에루비」 이거? 이건 에루비의 사차원 주머니에서 꺼낸 건데? |
| 「카지」 뭐어——?! |
| 「에루비」 농담이야, 헤헤헤. 하지만 이제부턴 집중해야 해서 습격이 오거나 할 때 못 도와줘, 나머지는 너희들에게 맡길게. |
| 「카지」 걱정 마, 내가 잘 지켜줄 테니까! |
| 「에루비」 그리고, 요 컨베이어 위에 있는 상자들은 다 부숴버려. 어차피 이따 이걸 통해서 중앙청으로 갈 테니까. |
| 「카지」 알겠어. 대장 , 그럼 우리도 시작해보자. |
——요격—— 중앙청으로 통하는 길에 있는 장애물들을 제거하라! |
토벌완료
| 「카지」 아...... 이건...... 전부 알인가...... |
| 상자를 모두 부수고 나니, 아직 부화하지 않은 몬스터의 알이 발견됐다. 온통 끈적하고 부서진 알 잔해 투성이었다. |
| 「카지」 역겨워...... |
| 「지휘사」 카지, 괜찮아? |
| 「카지」 괜찮아. 그냥 이 광경이 좀...... |
| 「카지」 히로, 정말 너무해...... 이렇게 많은 알들이 전부 부화하면 엄청난 파괴력을 가질 거야. 설령 몬스터를 무찌른다고 해도 입은 피해는 되돌릴 수 없을 거라고. |
| 「카지」 역시 히로를 반드시 막아야 해! |
| 「에루비」 그럼 난 여기 남아서 기술적으로 지원할게. 너희는 상자에 앉아서 컨베이어 벨트를 타고 이동해. 힘내셔 지휘사~ 보스몹한테 먹히지 말구~ |
| 「카지」 에루비, 혼자 여기 있어도 괜찮겠어? |
| 「에루비」 괜찮아 괜찮아, 이 에루비님은 엄청 강하다구! 걱정 말고 어서 가! |
| 에루비와 헤어진 후 상자에 앉아 레일 위에서 전진했다. 상자가 비좁긴 했지만 별다른 방법이 없었다. |
| 「카지」 지금 이 상자들을 굳이 배랑 비교한다면, 이 배는 1인승도 안 되는 느낌이야. |
| 「카지」 넌 괜찮아? 어디 불편한 데는 없지? 심장 박동이 빨라지거나 머리 어지러운 건? |
| 「지휘사」 내가 걱정시켜 버렸네. 난 괜찮아. 카지 너는? |
| 「카지」 난 줄곧 검도를 수행해서 이 정도는 버틸 수 있어. 다만 전투가 벌어지면, 이 상자는 좀 위험할 수 있겠네. |
| 「카지」 음. 내가 주변 경계를 좀 더 확실히 해야겠어! |
| 컨베이어 벨트가 종점에 다다른 뒤 우리는 상자에서 나왔고, 힘겹게 길을 더듬으면서 나아가고 있었다.[한섭2] 전송 벨트가 종점에 도착했고 우리는 상자에서 나왔다. 이 통로에서 길을 찾아봐야겠다. |
| 「지휘사」 어둡네...... |
| 「지휘사」 앗! |
| 「카지」 왜 그래? 괜찮아?! |
| 「지휘사」 어, 괜찮아. 계속 앞으로 가자. |
| 「지휘사」 하마타면 카지랑 부딪힐 뻔했네...... |
| 어둠 속에서 얼마나 헤맸을까. 숨을 쉴 때마다 습기와 냉기가 스며 들어왔다. |
| 그리고 마침내 한 줄기의 빛을 발견했다. |
| 「카지」 이 벽...... 중앙청의 지하실이야. |
| 「카지」 앙투아네트는 이곳에 있을 거야. 대장, 뒤로 좀 물러나있어. 내가 이 벽을 부술게. |
| 카지는 심호흡을 한 뒤, 허공에 검을 휘둘러서 날카로운 검기를 내뿜었다. |
| 카지의 참격에 벽이 무너지는 소리가 들렸다. |
| 앙투아네트는 이 방에 있었다. 이쪽을 보곤, 미소를 내비쳤다. |
| 「앙투아네트」 당신이 해낼 줄 알았어요, 지휘사님. |
| 「카지」 앙투아네트! 무사한 거지!? 우리 어서—— |
| 때아닌 차가운 목소리가 끼어들었다. |
| 「달비라」 역시 예상대로, 얌전히 말을 듣지 않았군. |
| 「카지」 아뿔싸! |
| 카지가 한 걸음 앞으로 나와 내 앞을 막았다. |
| 달비라가 우리 쪽으로 달려들 때, 공중에서 포커 카드 몇 장이 아름다운 호를 그리며 날아와 그를 찔렀다. 달비라는 뒤로 물러났다. |
| 「에뮤사」 무의미한 대화는 그만. 돌아서서 뛰어, 지금 당장. |
| 「달비라」 쳇. |
| 「카지」 아, 어떡하지...... |
| 「앙투아네트」 가죠. |
| 「앙투아네트」 에뮤사가 벌어준 시간을 낭비해선 안 돼요. |
| 「카지」 크윽...... 가자, 대장 ! |
| 앙투아네트와 카지를 데리고 아까 왔던 어두운 동굴 방향으로 달려갔다. |
| 「에루비」 하...... 진짜...... |
| 에루비는 자신에게 공격해온 몬스터를 향해 다시금 가위를 휘둘렀다. |
| 「에루비」 너희들 정말 끝이 없구나! 잡몹 주제에 왜 이렇게 열심인 거야! 잡몹답게 얌전히 있으란 말이야! |
| 「에루비」 그 두 사람이 잡몹들에게 발목 잡혔을 지는 모르겠지만 카지라면 문제 없겠지...... |
| 「에루비」 이런! |
| 잠시 한 눈 판 사이, 또 다른 한 마리가 습격해왔고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
| 「에루비」 아...... |
| 하지만 녀석이 에루비의 몸에 거의 다다랐을 때, 저격총의 탄환이 녀석을 바닥으로 떨어뜨렸다. |
| 「에루비」 에..... 어떻게...... |
| 「카지」 에루비! 괜찮아?! |
| 가까스로 통로를 빠져나온 후, 고개를 들어보니 에루비가 몬스터들에게 둘러싸여 집중 공격을 받고 있었다. |
| 「카지」 기다려, 나도 곧 가세할게! |
| 「앙투아네트」 잠깐만요, 카지, 에루비, 싸울 때 다른 상자는 부수지 말아 주세요. |
| 「카지」 응? 하지만 저건 몬스터의 알이잖아. |
| 「앙투아네트」 미안해요, 이런 요구는 좀 이상해 보일 수 있겠지만 제 말대로 해 주세요. 싸움이 전부 끝나면 설명해 드릴게요. |
| 「카지」 음...... 알았어, 앙투아네트가 이렇게까지 말하니, 최대한 저것들은 부수지 않도록 노력할게. |
| 「카지」 그럼, 간다! |
——수호—— 컨베이어 위에 있는 상자를 보호하라! |
토벌완료
| 「앙투아네트」 수고하셨어요, 카지, 에루비, 지휘사님. 이런 무리한 요구를 들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
| 「앙투아네트」 이 상자 안에 들은 알들은 항구에 숨은 거대 몬스터 레비아탄과 연관이 있어요. 전 이 알들로 그의 거래를 할 생각이에요. |
| 「카지」 앗, 그렇다면 역시 이곳에 레비아탄 같은 대형 몬스터가 있을 거란 내 추측이 맞았구나? |
| 「앙투아네트」 맞아요. |
| 「앙투아네트」 그리고 어느정도 이해는 가요. 그가 무엇을 찾고 있는지. |
| 「앙투아네트」 혼자 낯선 곳에 오면 외지인이 되어 버리죠. 모든 외지인은 고향을 기억하기 마련이에요. |
| 「앙투아네트」 레비아탄도 같을 거예요. 그도 흑문 뒤의 고향을 그리워하겠죠. 자신의 동료들을 데려가고 싶어할 거예요. |
| 「앙투아네트」 그러니, 이 상자 속의 알들은 그의 약점이라고 할 수 있죠. |
| 「지휘사」 그럼 이제 어쩌죠? 앙투아네트, 혹시 계획이 있나요? |
| 「앙투아네트」 음...... 우선 레비아탄을 만나 보죠. 그는 전설과 비슷하게 해상에 사는 생물이니, 아마 항구 인근 해역에서 상처를 치료하고 있을 거예요. |
| 「앙투아네트」 어찌 되었든, 우선 그와 이야기를 나눠봐야 해요. |
| 「카지」 해역은 여기서 멀지 않아. 함께 가자. |
| 「에루비」 마음씨가 정말 좋구만. 중앙청 안주인이 몬스터와 대화를 하겠다고? |
| 「에루비」 뭐, 그래! 어차피 여기까지 온 거, 너희들을 따라가는 편이 더 흥미진진해지겠지! |
| 「앙투아네트」 고마워요. 그럼 출발하죠. |
| 「앙투아네트」 이건 제가 떠나기 전, 여러분을 위해 마지막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되겠네요. |
| 「카지」 내가 앞장서서 길을 찾아볼게, 히로가 남겨둔 감시자나 몬스터가 있을지도 모르니까 신중하게 움직이는 게 좋겠어. |
| 「카지」 여기라면 만에 하나 위험한 상황이 발생한다 해도 벗어나거나 흩어지기 쉬울 거야. |
| 「앙투아네트」 보아하니 카지 씨가 그동안 많이 성장한 것 같네요. |
| 「앙투아네트」 이제 어엿한 신기사가 된 거 같아요. |
| 「지휘사」 카지는 정말 믿음직해요. |
| 「에루비」 카지가 가끔 융통성이 없는 모습을 보이긴 해도 이미 충분히 대단해! 나도 인정할 수밖에 없을 정도라구~ 카지는 벌써 어른이야~ |
| 「카지」 응?! 아, 아니야, 그렇게 말하지 마, 쑥스럽잖아...... |
| 에루비는 계속해서 카지를 놀려댔고 앙투아네트는 그저 웃음을 머금고 그 둘을 쳐다보고 있었다. |
| 비록 이런저런 부담을 많이 느끼고 있었지만, 이런 모습을 보니 잠시나마 마음이 편안해진다. |
| 「카지」 여기 정말 높다...... 오! 바다도 보여! |
| 「앙투아네트」 레비아탄은 바로 밑의 바다 속에 있어요. 여기 있는 몬스터들을 모두 처치한 후에 레비아탄과 얘기를 나눠보도록 해요. |
토벌완료
| 우여곡절 끝에, 마침내 레비아탄이 있는 해역에 도착했다. |
| 앙투아네트가 레비아탄의 이름을 불렀다. |
| 해수면의 진동과 멀고도 묵직한 소리가 은은히 느껴졌다. |
| 거수의 목소리가 바다 깊은 곳에서 전해져 왔다. |
| 「레비아탄」 인간...... 하찮은 인간이...... 어째서 나를 부르는 것이냐! |
| 「앙투아네트」 당신과 얘기를 나누고 싶어요, 레비아탄. 앞으로의 일에 관해서 말이죠. 당신도 이 이상 해역에 머무르는 건 달가워하지 않을 테니까요. |
| 「레비아탄」 인간과는 더 이상 할 얘기 따윈 없다! |
| 「레비아탄」 기만당하고...... 이용당하고...... 살육당하고...... 버려지고...... 인간에게 있어서, 몬스터는 그저 이런 존재들이지. 나, 그리고 내 동족들은 그저 이런 존재들이란 말이다! |
| 「레비아탄」 뼛속까지 빨아먹고 저버리는 네놈들이 무슨 자격으로 나와 대화한단 말인가! |
| 「레비아탄」 그래, 이 점에 있어서는 너희는 우리보다 훨씬 괴물같군. 난 적어도 동료를 버린 적은 없다. 하지만 너희는 하루아침에 동료라는 존재를 짓밟을 수 있지. |
| 「앙투아네트」 저는 당신을 속이지 않아요. 그건 의미도 없을 뿐더러 제가 원하는 바도 아니니까요. 제가 바라는 건 이 일을 해결하는 거예요. |
| 「앙투아네트」 레비아탄, 당신은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은 거죠? |
| 「앙투아네트」 집. 이건 모든 생물에게 그리운 단어이기도 하죠...... |
| 「레비아탄」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거냐, 인간. |
| 「앙투아네트」 제가 도와드릴게요. |
| 「앙투아네트」 그 알들, 즉 당신의 동족들과 함께 돌아갈 수 있게 도와드리겠어요. |
| 「레비아탄」 아니...... 인간의 말은 믿을 수 없어. 예전에도 한 인간이 내게 수많은 약속을 했지만, 결국 마지막에는 나를 속였다. |
| 「레비아탄」 인간은 다른 생물을 두려워한다. 외형이 다르고, 언어가 다르고, 생존 방식이 다른 모든 것들을 두려워하기에 인간은 그 어떤 이류도 신뢰하지 않지. |
| 「레비아탄」 나 역시 인간이 하는 헛소리를 다시는 믿지 않는다! |
| 「앙투아네트」 설령 저를 믿지 못한다 해도, 당신에게 있어 이보다 좋은 선택지는 없을 거예요. |
| 「앙투아네트」 당신도 느꼈겠죠? 바닷속 흑핵이 점점 당신의 몸을 침식해서 당신을 약하게 만들고, 힘은 조금씩 빠져나가고 있다는 것을요. |
| 「앙투아네트」 그리고 당신의 동료, 이 알들은 제 손 안에 있어요. 만약 당신이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전 그들을 없애는 수밖에 없을 거예요. |
| 거대한 짐승은 분노로 가득찬 포효를 질렀다. |
| 해수면도 함께 요동치며 파도가 일기 시작했다. |
| 「레비아탄」 빌어먹을! 빌어먹을! 빌어먹을! 너희 인간들은 항상 이래왔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지. 감히 내 동족으로 협박하다니...... |
| 「레비아탄」 너희들 눈에는 모든 것이 그저 도구로 보이겠지. |
| 「레비아탄」 너희는 전부 사기꾼이다! 한마디도 믿을 수가 없어! |
| 「레비아탄」 배척당하고, 무리에서 떨어져 나간 공포를...... 태어나자마 쫓겨나야 하는 두려움을...... |
| 「레비아탄」 네놈이 알기는 하는 건가?! |
| 「앙투아네트」 잘 알지요. |
| 「레비아탄」 허, 또 헛소리를—— |
| 앙투아네트가 가볍게 고개를 가로저었다. |
| 「앙투아네트」 남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받는 건, 모든 신기사들도 마찬가지에요. |
| 「앙투아네트」 날고, 변신하고, 죽지 않고, 또는 쉽게 다치고. 흑문의 영향을 받은 사람들은 모두 그렇죠. |
| 「앙투아네트」 설령 우리가 중앙청에 모일 수 있다 하더라도, 사람들이 사는 이 세상은 우리에겐 너무 넓어요. |
| 「레비아탄」 ...... |
| 「앙투아네트」 당신이 인간을 불신하다는 건 알아요. 하지만 전 당신을 속일 생각이 없는걸요. |
| 「앙투아네트」 제가 직접 당신을 만나서 대화하고자 하는 것이, 바로 제 성의랍니다. |
| 「레비아탄」 하! 잘나신 인간께서 직접 나를 만나러 오셨다? 바닷속에 있는 이 몸을 만나겠다고! |
| 「레비아탄」 할 수 있다면, 어디 해 보거라. |
| 거대한 짐승은 비웃는 듯한 목소리와 함께 점점 바닷속으로 사라졌다. |
| 앙투아네트는 무언가를 생각하고 있다는 듯이, 잔잔해지는 해수면을 보며 나지막히 중얼거렸다. |
| 「카지」 절대 안 돼! 앙투아네트, 바닷속은 너무 위험하다고. 몬스터 하나 설득하겠다고 이런 큰 위험을 감수할 필요는 없어! |
| 「에루비」 이 에루비님도 그건 좋은 생각이 아니라고 보네? |
| 「앙투아네트」 걱정 마세요, 카지. 그는 저희를 이해할 거라고 믿어요. 언어와 목소리도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 생긴 거잖아요? 대화를 하지 않는다면 중요한 다리를 잃게 될 거예요. |
| 「앙투아네트」 가보도록 하죠. 수면 아래에 있는 그 거대한 몬스터의 곁으로. |
| 해안의 끝자락, 귀가 울릴 정도로 큰 고함소리와 비명소리가 물가 아래서부터 들려왔다. |
| 「카지」 저건?! |
| 「앙투아네트」 레비아탄의 소리에요...... 어서 가죠. |
| 「카지」 응, 근데 녀석이 왜 갑자기 이렇게 변한 거지? |
| 「에루비」 아마 중앙청에 있는 히로가 우리가 도망친 걸 눈치챈 게 아닐까 싶은데. |
| 「카지」 응?! |
| 「에루비」 음, 어디 보자...... 역시 그렇군. 녀석이 레비아탄의 몸에 제어기 같은 장치를 설치해놨어. 아마 저 큰 몬스터를 제어해서 이쪽으로 꼴아박으려는 것 같아. |
| 무겁고 격렬한 소리가 간간히 들려왔다. |
| 「카지」 아, 그렇다면 에뮤사는 이미 잡혔다는 뜻 아닌가. |
| 「카지」 어떻게 하지, 히로가 무슨 짓을 할 지 모르는데...... |
| 「앙투아네트」 걱정하지 마세요, 에뮤사는 영리한 사람이니 쉽게 걸려들지 않을 거예요. |
| 「앙투아네트」 일단 끝까지 가봐요, 레비아탄이 계속 히로의 제어를 받는다면 더 많은 피해가 발생할 거예요. |
| 「앙투아네트」 더 이상 지체할 수 없어요, 속전속결로 모든 걸 끝내야 해요. |
| 「카지」 맞아...... 가자, 일단 여기부터 해결하자고! |
| 해변에 도착했을 때, 레비아탄이 바다 위에서 몸을 구르며 고통스러운 비명소리를 내지르고 있었다. |
| 「레비아탄」 망할...... 망할...... 빌어먹을 인간놈들...... |
| 「레비아탄」 인간에게 이용당하는 줄도 모르고 이젠 인간에게 통제받는 상황까지 오게 되다니—— |
| 「레비아탄」 으아아아아아아! |
| 녀석이 다시 부두를 들이받는 순간 엄청난 진동이 울렸다. |
| 「레비아탄」 빌어먹을! |
| 「앙투아네트」 히로에게 제어받는 느낌은 정말 끔찍하죠? |
| 「레비아탄」 너는...... |
| 「앙투아네트」 제가 말했잖아요. 저는 진실한 마음으로 당신과 대화를 하러 온 거니 걱정하지 말아요. 금방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줄게요. |
토벌완료
| 「앙투아네트」 좀 어떤가요? |
| 「레비아탄」 ...... |
| 「앙투아네트」 더 이상 제어를 받지 않으니, 좀 더 평온해진 상태일 거예요. 지금이라면 제가 한 제안을 잘 생각해 볼 수 있겠죠? |
| 「앙투아네트」 보셨죠, 제 능력. 방금 보여드린 힘을 발휘하면 당신과 당신 동족들을 고향으로 보내드릴 수 있어요. |
| 「레비아탄」 ...... 네 말을 어떻게 믿지? |
| 「레비아탄」 네가 우리를 다른 난류 쪽으로 보내버리면, 우리도 네게 복수할 방법이 없을 텐데? 모든 것이 네 손아귀에 달려있는데, 우리 사이의 신임이 아직 그 정도는 아닌 것 같군. |
| 「앙투아네트」 그게 걱정되시나요? |
| 「앙투아네트」 괜찮아요,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당신과 함께 갈 테니. |
| 「지휘사」 ?! |
| 「카지」 바, 방금 뭐라고 한 거야, 앙투아네트! |
| 「에루비」 중앙청 안주인, 그렇게까지 신중해질 필요가 있어? |
| 「카지」 대장 과 함께 겨우겨우 구해냈는데, 어째서—— |
| 카지가 한 발짝 나아갔다. |
| 「앙투아네트」 저는 반드시 이 시공을 떠나야 해요. |
| 「앙투아네트」 이건 원래부터 계획되어 있던 일이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레비아탄은 떠나기 전 당신들을 위해 마련한 밑바탕이고, 이 일이 아니더라도 저는 떠날 예정이었어요. |
| 「앙투아네트」 거기에 그를 원래의 시공으로 돌려보낸다면 이 도시엔 더 이상 숨겨진 위협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어요. 그래야 여러분도 이 위협으로 머리를 싸맬 필요도 없어지고요. |
| 「카지」 난 잘 모르겠어, 앙투아네트. 왜 반드시 떠나야 하는 거야? |
| 「카지」 갑자기 그렇게 말하면, 난...... |
| 「앙투아네트」 운명을 바꾸기 위해서. |
| 「카지」 운명......? |
| 「앙투아네트」 네. 안화가 제게 말했었어요. 운명을 바꾸려면 이 시공을 떠나야 한다고요. |
| 「앙투아네트」 그땐 이 말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했지만, 지하실에 갇혀 있던 이 며칠 동안 점점 깨닫게 됐죠. |
| 앙투아네트는 시선을 떨궜다. |
| 「카지」 뭘 깨달았다는 거야? |
| 「카지」 운명은 또 뭐고? |
| 「카지」 앙투아네트! 그렇게 말해버리면 도무지 알아들을 수가—— |
| 「앙투아네트」 뭘 깨달았는가..... 네, 후후. 이 세상은 저를 필요로 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
| 「카지」 어?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
| 「카지」 앙투아네트, 설마 자결이라도 할 셈이야? 안돼. 절대 안돼! |
| 「카지」 왜냐하면 봐, 그렇게 많은 것들이 당신 손에서 만들어졌어. 당신이 갑자기 사라지면, 이 모든 것들은 어떻게 하려고?! 당신을 따르고 걱정하는 사람은 또 어떡하라고? |
| 「앙투아네트」 아, 제 말에 오해의 소지가 있군요...... |
| 「앙투아네트」 카지, 오해하지 마세요. 전 죽으러 가는 게 아니랍니다. |
| 「앙투아네트」 그저 잠시 떠나있으려는 거예요. 언젠가는 다시 돌아올 거지만, 그게 지금은 아닐 뿐이죠. |
| 「카지」 하지만...... |
| 카지는 심호흡을 한 후 검의 손잡이를 만졌다. 에루비는 옆에서 이리저리 스케이트를 탈 뿐, 대화에 간섭하지 않았다. |
| 「카지」 지금 안화도 행방불명인데, 당신마저 떠나면 이제 누가 임무를 주관해? |
| 「카지」 에루비 말처럼 에뮤사마저 히로에게 당했다면 우린 또 소중한 전력을 잃게 되는 거야. |
| 「카지」 이런 상황에서 나와 대장 만 가지고는 힘들어. 이 짐을 짊어지기엔 우리는 아직 역부족이야. 우린 아직 경험이 적은 신참이라고. |
| 「카지」 만약 실수라도 한다면...... |
| 카지는 입술을 깨물었다. |
| 「카지」 만약 실수라도 한다면, 몬스터들이 파괴한 것들처럼, 우리가 아무리 성장해도 다시는 되돌릴 수 없게 될 거라고. |
| 「앙투아네트」 우리는 여러분을 떠나는 게 아니에요. 잠시 동안만 이별하는 거죠. 나중에 웃으면서 다시 만날 수 있게 하기 위해서요. |
| 「앙투아네트」 그런 미래를 위해서, 지금의 선택은 어쩔 수 없답니다. |
| 「카지」 난 모르겠어...... |
| 「앙투아네트」 이해 못 해도 상관없어요. 그저 믿어주세요. |
| 「앙투아네트」 저를 믿고, 안화를 믿어주세요. 연극 역시 마찬가지로 대본이 짜여 있잖아요. 클라이막스를 극대화하기 위해 중간에 등장과 퇴장이 정해져 있죠. |
| 앙투아네트는 부드럽게 말을 이어갔다. 눈빛은 매우 평온했고 강인했다. |
| 「앙투아네트」 저도 여러분이 눈에 밟혀요...... 걱정도 돼요. 여러분이 해결할 수 없는 일이 나타나진 않을까, 저도 여러번 생각했어요. |
| 「앙투아네트」 하지만 지금의 카지를 보니 그렇게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더라고요. 사람은 성장하는 생물이에요. 여러분도 성장하고 있고, 앞으로 나아가고 있죠. |
| 「앙투아네트」 여러분은 너무 걱정할 필요가 없어요. 자신의 능력을 믿으세요. 여러분은 이 모든 것을 짊어질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어른들이랍니다. |
| 「앙투아네트」 그리고, 이걸 드릴게요. |
| 앙투아네트가 알록달록한 방주 파편을 건넸다. |
| 「앙투아네트」 이건 안화가 실종되던 당시 제가 저장한 공간이에요. 이 안에는 안화의 사망에 대한 진정한 비밀이 숨겨져 있어요. |
| 「앙투아네트」 전 이제 곧 떠나요. 당신이 이 비밀을 풀 수 있기를 바랄게요. |
| 「앙투아네트」 여러분이라면 반드시 해낼 수 있어요. |
| 「카지」 어라...... 범인은 히로가 아니야? |
| 「앙투아네트」 우리는 히로가 범인이라는 확실한 증거를 얻은 적이 없어요. 여기서 그것이 발견되었다면, 우리는 이미 그를 단죄했겠죠. |
| 앞으로 나아가 카지와 함께 섰다. 그리고 그녀가 쥔 두 주먹을 어루만졌다. |
| 앙투아네트는 눈을 감고 웃음기 어린 목소리로 읊조리기 시작했다. |
| 「지휘사」 앙투아네트...... |
| 바람이 갑자기 거세졌다. 바닷물에 비치는 빛은 하늘과 같은 빛처럼, 잔잔하던 항구의 해역이 일렁이기 시작했다. |
| 앙투아네트의 긴 머리가 바람에 흩날렸고, 그녀의 뒤에서 기묘한 소리와 함께 방주가 점차 팽창하기 시작했다. |
| 원래 앙투아네트만 태울 수 있던 신기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거대해졌다. 이 세상의 모든 생명체를 한 쌍씩 담고, 그 모든 종을 감당할 수 있는 본래의 이름에 걸맞도록. |
| 앙투아네트가 손을 흔들자, 방주의 입구가 열렸다. |
| 「앙투아네트」 레비아탄, 여행을 떠날 준비가 되셨나요? |
| 「레비아탄」 ...... |
| 「레비아탄」 이번에는 내가 후회하는 결정이 아니길 바라지, 인간. |
| 「앙투아네트」 물론이죠. |
| 방주는 아직 태어나지 않은 알들과 함께 거대한 짐승을 흡수했다. |
| 「앙투아네트」 그럼, 저도 같이 출항할게요. |
| 시간과 공간. 기적의 배에 서서히 금이 가며 또 다른 입구가 열렸다. 앙투아네트는 방주에 들어가기 직전, 우리를 깊게 바라보았다. |
| 그녀는 무엇을 보는 걸까? 이 세상? 이 땅? 아니면......? |
| 갈라진 입구가 서서히 닫히기 시작했다. |
| 그리고, 방주는 떠났다. |
| 이 세상에 기적을 가져다 준 사람과 함께. |
| 「스마트기기」 {{{-1 중앙청의 스마트 시스템입니다. 신분검증_통과_ 일일 보고서 작성 시작_}}} |
- ▷ 앙투아네트 미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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