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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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한국의 고전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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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특징
3. 현대의 가전체
4. 작품 목록
4.1. 넓은 의미로 가전체라 할 수 있는 작품들
4.2. 그 외의 특이한 작품들
5. 가전체 문학과 비슷한 성격을 띠는 또다른 작품


1. 개요[편집]



과거 고려 후기부터 조선 전기까지, 문인들 사이에서 유행했던 문학의 갈래. 신진 사대부들의 당시 사회에 대한 문제의식과 사물에 대한 지대한 관심 속에서 발전하였다.

어떤 사물의 꾸며낸(假) 일대기(傳)를 쓰는 문체(體)이다. 일대기인 만큼 어떤 물건이 태어나서 성장하고 어떤 일을 겪고 사망하는 것까지의 내용과, 그 후손들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룬다. 전기가 끝나면 'XX는 말한다.' 이런 식으로 작가의 평론이 붙는다. 중국에서 유래했다. 한유모영전이 그 시초로 일컬어진다. 사마천의 사기의 열전처럼 사신(史臣)의 평이 붙어 있는 형식이다. 또한 주인공의 이름이나 호 또한 그 물건의 특성과 관련되어 지어진다는 것도 특징.


2. 특징[편집]


고려 후기에 등장한 가전체 문학의 특징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 사물의 의인화
  • 풍자적 주제
  • 함축적 수사
  • 계세징인의 목적
  • 전고에 의존한 사건
사물을 의인화하는 경우가 대체로 그렇듯이 가전체 문학도 주로 우의적이고 풍자적인 내용을 담고 있으며 작자 나름의 철학과 교훈을 설파하기도 한다.

하지만 막상 고려시대의 가전문학을 읽어보면 이러한 작자의 의도가 잘 전달되지 않는데, 소설과 비교해 보았을 때 서술적 형상화가 미흡하기 때문이다. 가전체 문학은 구성이 유기적이지 않으며 내적 세계의 독자성이나 필연성을 갖추고 있지 않다. 묘사나 서술도 평면적이며 주요 사건마저도 지나치게 요약적으로 서술하고 흥미를 유발할만한 특별한 갈등이나 암시도 드러나지 않는다. 주제의식 자체도 '재물을 너무 탐하지 마라', '여색을 탐하지 마라' 이런 수준으로 오늘날 관점에서 보면 상당히 고루하고 진부하다.

가전체 문학이 나름 고전소설프로토타입 격에 속하고 조선시대에 꽃을 피우는 한국 문학의 효시로 일컬어지면서도 그다지 언급되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데, 명색이 풍자문학임에도 불구하고 부족한 작품성 때문에 읽을만한 가치를 잘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1]

이러한 점을 근거로 가전체 문학을 소설로 발달하는 과도기적 장르로 보기도 한다. 구성에서 단 한 가지 예외가 있다면, 그것은 정시자전. 이 정시자전은 에 가깝다.

가전체의 영향을 받아 조선 중후기 때 창작된 가전의 특징은 의인화된 서술의 방법을 본기체(本紀體) 형식에 확대·적용한 작품들이 출현했다는 것이다. 넓게는 여기까지를 가전체 문학이라 보기도 하는 모양. 학자에 따라서는 이를 '고려가조선의인체문학으로 구분하기도 하는 것으로 보인다.

3. 현대의 가전체[편집]


인터넷 상에서 창작되기도 하는데, 주로 과거의 전기 형식에 익숙한 역덕후들이 재미삼아 쓰는 경우가 많다. 과거의 가전체와 마찬가지로 풍자적 소재나 농담으로서 자주 사용한다.


4. 작품 목록[편집]


'제목(작가) - 의인화된 물건' 식으로, 가나다순으로 작성해 주십시오.
  • 공방전(임춘) - . 아마 엽전의 모양 때문에 그런 이름이 붙은 것으로 추측된다.
  • 국선생전(이규보) - 누룩. 술의 장점을 예찬.
  • 국순전(임춘) - 누룩술. 공방전과 함께 한국 최초의 가전체 문학으로 알려진 작품. 국선생전과는 반대로 술의 단점을 비판.
  • 저생전(이첨) - 종이.
  • 정시자전(석釋식영암)[2] - 지팡이. 과 비슷한 형식을 띄고 있다는 데서 특이한 작품.
  • 죽부인전(이곡) - 대나무.
  • 청강사자현부전(이규보) - 자라.
  • 해의국사(박상연) - . 이 때까지의 의인화 소설 중에 가장 특이한 것을 의인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화왕전(임춘) - 설총화왕계의 리메이크판. 사실 학계에서는 설총의 화왕계가 가전체의 시초가 아닐까 하는 논의가 오고가고 있다.
  • 규중칠우쟁론기(미상) - 규중칠우(자, 가위, 바늘, 실, 인두, 다리미, 골무). 내간체 수필이자 가전체 수필로 조침문과 함께 의인화된 고전 수필의 쌍벽을 이룬다.

4.1. 넓은 의미로 가전체라 할 수 있는 작품들[편집]


이 아래는 심성가전(心性假傳)이라 부르기도 한다.


4.2. 그 외의 특이한 작품들[편집]


  • 배열부전(이숭인) - 왜구에게 죽음으로써 항거하여 절개를 지킨 한 열부의 의로운 행실을 찬양하고 있다. 특이하게도 사물을 의인화하지 않은 작품이다.
  • 주장군전(송세림) - 그곳을 의인화. <해의국사>가 특이한 걸 의인화했다고 하지만 이것만 할까.
  • 관부인전(성여학) - 주장군전과 세트다. 이쪽은 반대다. 과연 우리의 조상은 그 무엇인가를 알았던 모양이다...


5. 가전체 문학과 비슷한 성격을 띠는 또다른 작품[편집]


  • 화왕계(설총) - 꽃을 의인화함으로써 간신을 가까이하는 임금에게 경종을 울리는 작품이다. 이 가전체 문학의 시초로 여겨진다.
  • 금수회의록(안국선) - 구한말에 창작된 신소설로, 가전체는 아니지만 가전체와 비슷하게 금수, 즉 짐승을 의인화하여 인간 세상을 풍자하고 있다는 데에서 교집합이 많은 작품이다.

[1] 이처럼 가전체 문학이 큰 임팩트를 남기지 못한 것은 당시의 시대상이 한몫을 했다. 고려 중기 이후 무신정권을 거쳐 원나라 간섭기가 이어졌는데 이 시기는 사상탄압이 상당히 심했기 때문에 당시의 지식인들은 체제나 사회에 대한 비판을 직접적으로 하지 못하고 에둘러서 해야 했으며 비판의 수위도 최대한 낮춰야 했다. 시대와 장소를 막론하고 사상탄압과 검열이 심한 국가에서는 예술활동이 크게 위축된다는 것을 상기하자.[2] 식영암 스님이라고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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