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오징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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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오징어
Cuttlefish


파일:Sepia latimanus.jpg

둥근곤봉갑오징어 (Broadclub cuttlefish, Sepia latimanus)
학명
Sepiida
(Zittel, 1895)
분류

동물계(Animalia)

연체동물문(Mollusca)

두족강(Cephalopoda)
상목
십완상목(Decapodiformes)

갑오징어목(Sepiida)

1. 개요
2. 서식지
3. 요리
4. 애완용
5. 뼈의 활용
6. 특이점
7. 위장
8. 오징어?
9. 대중매체에서



1. 개요[편집]


두족류의 한 종류로 갑옷 같은 뼈가 있어 갑옷 갑()자를 따 갑오징어라는 이름이 붙었다. 연체동물 중에서 십완상목(다리 열 개) 갑오징어목에 속하는 종류들을 가리킨다. 몸통 안에 석회질의 길고 납작한 뼈가 있어 뼈가 전혀 없는 문어나 작은 뼈가 있는 일반 오징어류와 구분된다.

몸길이는 한반도 해역에 자생하는 갑오징어 기준으로 약 20cm이며 무게는 약 200g 정도이다. 크기가 천차만별이라 새끼손가락보다 작은종류부터 50cm가 훨씬 넘는 대형종도 존재한다.

무척추동물인 오징어에 뼈가 있는 이유는 오징어의 조상인 오르토케라스 아강에 속한 두족류가 껍데기를 피막 안으로 집어넣으면서 퇴화된 껍데기를 완전히 없애지 않고 소형화 시켜 유지한것이다. 그래서 뼈라고는 하지만 척추동물에서 볼 수 있는 뼈와 비교하면 상당히 다르다.


2. 서식지[편집]


동북아시아 일대와 오스트레일리아 북부 지역 바다에 분포한다. 대한민국에서는 주로 서해, 남해의 잘피밭에서 많이 잡히며 동해의 모래밭에서도 어느 정도 잡힌다. 참오징어라고도 하며 제주지방에선 맹마구리로 부르며 서산, 태안, 당진 등에서는 찰배기나 찰박이라 부르고 일본어로는 코이카(甲いか)라 읽는다.

서해에서는 가을철 낚시대상어로 각광 받고 있으며# 배를타고 하는 선상 낚시[1], 항구나 갯바위 해변등에서 하는 워킹낚시로도 흔히 만날 수 있다.


3. 요리[편집]


갑오징어는 회로 먹기도 하고 기타 바리에이션 요리가 많다. 몸 부피에 비해 뼈의 비중이 꽤 큰 편이다보니 회를 뜨면 거의 가죽만 남기 때문에 양이 좀 적다. 하지만 일반 오징어에 비해 살이 두툼하고 식감이 쫄깃해서 인기가 높다. 또한 일반 오징어보다 3~5배 정도 되는 높은 가격으로 고급식재료로 취급되는 편이다.[2] 타우린 함량이 높아 보양식으로도 좋다.

갑오징어는 오징어에 비해 다리 부분이 꽤 작아서 쭈꾸미 정도 크기의 다리를 가지고 있으며 맛도 일반적인 오징어의 다리와는 달리 쭈꾸미처럼 개성진 맛이 난다. 한편 몸통 부분은 오징어처럼 담백하면서도 부드럽고 쫄깃한 맛이 대단하다. 선도가 뛰어나지 않은 경우 갑오징어를 오징어볶음으로 조리할 수 있다. 이때 특성에 따라 일반적인 조리법과는 달리 다리 부분은 몸통과 다른 시기에 투입해서 익힘의 강도를 따로 조절하는 것도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3]

이탈리아, 스페인 등의 남유럽에서 갑오징어와 유사한 종의 오징어인 칼라마리(Calamari)를 즐겨 먹는다. 한국이나 일본 등에서도 튀김, 회, 찜 등으로 다양하게 요리해 먹으며 뼈는 굉장히 쓰임새가 많다.

갑오징어의 뼈는 조개껍데기와 유사한 석회질로 이루어져 있으며 횟집이나 요리집에서 갑오징어 뼈만 모아서 자루(포대)단위로 팔기도 한다. 따로 처리방법은 없고 보통 몸을 가르고 뼈를 꺼낸 뒤 물에 행군 다음 햇볕에서 말리는 것이 가장 흔한 저장방법이다. 이 때, 세척이 시원찮거나 햇볕에 제대로 말리지 않으면 오징어 비린내가 심하다. 당연하겠지만 양념이나 매운탕 국물에 들어갔다 나온 경우는 뼈에 그 양념이 흡수되므로 사용하지 않는다.

해산물이 대체로 그렇긴 한데, 갑오징어를 삶은 물로 라면을 끓여먹으면 정말 맛있다.


4. 애완용[편집]


문어나 낙지, 주꾸미 다음으로 애완용으로 많이 키우는 두족류 중 하나인데[4], 외양이나 무늬가 화려한 종류가 많기 때문에 서양에서는 수족관에 넣어 애완동물로 기르는 사람도 꽤 있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식용으로만 유통되기 때문에 키우는 사람은 거의 없다. 키우더라도 죽으면 그대로 인간에게 잡아먹히는 게 대부분이다.[5] 또한 그렇지 않더라도 두족류의 특성상 신진대사가 빠르고 수명이 1년도 안될 정도로 매우 짧아서 갓 태어난 새끼를 데려와서 죽을 때까지 기를 생각이 아니라면 애완용으로는 부적합하다. 더군다나 육식동물이라서 생먹이[6]만을 먹여야 한다. 한국에선 수산시장에서 마리당 만원정도에 구할 수 있지만 이미 다 자란 성체인 경우가 많아서 키우면 대개 한 달도 못 버틴다.[7]

프페퍼 불꽃 갑오징어라는 인도양~남태평양 사이에서 서식하는 소형 갑오징어가 사육, 관상으로 제법 인기가 있으나 맹독성이라 합사를 하거나 따로 기르는 개, 고양이가 있을 경우 불미스런 상황이 있을 수 있으며[8] 한국에서는 구매와 관련 정보의 취득이 꽤 어려운 편이다. 독을 가지고 있는만큼 흑보라색과 노란색, 핑크색의 강렬한 배색을 띄어 관상용으로 적합하며 두족류답게 전신의 변색, 카모플라쥬 등도 가능하고 이로써 몸의 상태나 감정의 변화를 나타내거나 커뮤니케이션을 하기도 한다고. 크기가 엄지손가락에서 집게손가락의 소형 사이즈라 한 두마리 수준의 규모로 사육할 경우 일체형의 미니 해수어 어항에 바닥 모래를 깔고 돌과 조개껍데기 따위로 은신처만 꾸며 주어도 그럭저럭 키우는 것도 가능하다. 다만 물맞댐은 한 시간 이상 느긋하게 해주어야할만큼 해수어 나름의 예민함을 갖고 있다. 단점은 보통의 갑오징어처럼 수명이 1년 정도에 지나지 않아 정을 붙이기 어렵고, 먹이도 긴 두 촉완을 뻗어 직접 사냥하여 먹기 때문에 살아있는 갑각류를 주어야 하는 것이 난제. 유튜버 TV생물도감이 리뷰한 적도 있는데 해당 영상에선 유영하는 것보다 바닥을 걷는 것을 선호하는 갑오징어답게 평소에 바닥에 몸을 눕힌 모양새로 긴 다리 두개와 몸통의 양 날개를 각각 앞뒷다리처럼 써서 4족 보행하는 모양새로 모래 위를 쿰적쿰적 어슬렁거리는 귀여운 모습을 소개하기도.

합사의 경우, 소라게나 갑오징어와 크기가 비슷하거나 큰 해수어는 가능하지만 새우는 불가능하며, 육식 어종도 불가능하다.[9]

먹이의 경우, 민물 생이새우를 급여해도 기쁜듯 잘 잡아먹지만 건강과 영양 상태의 불균형이 일어날 수 있어 민물새우에만 의존해선 안 된다. 소형 해수어나 대용으로 담수어인 구피 따위를 급여해볼 수도 있지만 사냥 실력이 살짝 형편없어 물고기는 잘 놓치는 편이고 그보다도 앞서 갑각류를 선호하는 식성 덕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 점 때문에 해수어와 합사해도 상관없는 경우가 가끔 있다.


5. 뼈의 활용[편집]


주로 사용하는 용도는 의료용 지혈제. 말린 뼈를 가루를 내면 밀가루처럼 곱게 갈리는데 이 가루를 오적골(烏賊骨) 또는 해표초(海螵蛸)라고 부른다.# 출혈이 심한 부위에 이 가루를 뿌리면 지혈을 돕는다고 한다.[10] 이를 달리 가공해서 식용으로 쓰기도 하는데 사람이 먹는 것보다는 애완동물들의 칼슘보조제로 쓴다. 뼈채 주는 경우는 거의 없고, 앞의 방법으로 고운 가루를 낸뒤 물과 섞어 큐브 형식으로 다시 건조시켜서 먹기 편하게 가공한다. 주로 거북이(등껍질 생성에 도움)나 조류(알 산란시 알껍질 생성에 도움)처럼 석회질이 필수적으로 필요한 동물들에게 급여하며 임신중인 동물에게 태아의 뼈 생장에 도움이 되도록 급여하는 경우도 있다. 단 해산물 알레르기가 있는 동물에게는 주의를 요하는 폼목이기도 하다.


6. 특이점[편집]


생활속에서는 주로 횟집 수족관에서 실물을 보는 일이 많은데 실제로 보면 동글동글한 형태나 짤막한 다리가 은근히 귀엽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많다.

또한 특이한 점은 사냥을 할 때 먹이에게 최면을 건다는 점이다. 다리 두 개를 편 다음 색을 계속 바꾸면서 먹이에게 최면을 걸어 혼란에 빠트린 후 다리를 모두 펴서 잡아먹는다.

먹이는 새우를 주로 잡아먹지만, 게나 물고기 등도 잡아먹으며, 갯가재도 잡아먹는다. 그리고 테트로도톡신에 면역이라서 파란고리문어와 새끼 복어도 문제없이 사냥할 수 있다.



물론 웅웅거리는 소리는 나중에 집어넣은 효과음이다.

뼈의 미세구조가 굉장히 기괴한 편인데, 판이 여러층으로 쌓여있고 판 사이에 커튼처럼 구불구불 휘어진 벽기둥이[11][12] 지탱하고 있는 구조이다.[13] 쉽게 말해 골판지를 겹겹히 쌓아올린 모습과 비슷하다. 이런 구조 덕분인지 견고하면서도 가공하기 쉽기 때문에 장신구의 베이스로 활용되며, 금속공예를 할 때 거푸집 대용으로 갑오징어 뼈를 쓰기도 한다. 일명 갑오징어 주물. 그 외에도 알과 먹물 또한 다양하게 이용한다.

7. 위장[편집]


다른 두족류들도 마찬가지지만 갑오징어는 특히 변장술에 능하다.

심지어 소라게로 위장하여 먹이를 유인하기도 하는데 그 변장 실력은 그야말로 상상을 넘어선다. 흔히 알려진 색을 바꾸는 변장 외에도 소라게의 행동까지도 모방하는 수준이다.

소라게로 각자 위장하여 덮치려고 하니 서로 갑오징어라 변장을 푸는 모습

갑오징어의 변장 솜씨는 같은 갑오징어도 속을만큼 정말이지 감쪽같아, 심지어는 짝짓기를 할 때에도 활용한다. 변장을 활용한 갑오징어의 짝짓기 과정은 상당히 독특하다. 암컷 갑오징어는 일반적으로 덩치가 크고 힘이 센 수컷에게 호감을 표시한다. 이때 경우에 따라 암컷 여러 마리가 몰리기도 한다. 그 덩치 큰 수컷과 함께 다니는 암컷을 보고, 덩치가 작고 약한 수컷이 큰 수컷에게 덤비지만 이내 상대가 되지 못함을 깨닫고 기지를 발휘한다. 그것은 다름 아닌 몸의 색깔을 바꿔 암컷으로 변장하는 것. 변장한 수컷은 방금 싸운 참인 덩치 큰 수컷에게 호감을 표시하고, 덩치 큰 수컷은 이를 다른 암컷으로 착각해 함께 다닌다. 그러다 변장한 수컷이 점찍어 두었던 다른 암컷에게 수컷임을 드러내고 함께 도주한다. 더욱 놀라운 것은, 암컷이 덩치 큰 수컷에게 접근함 자체가 현명한 수컷을 만나기 위한 계략이라는 점. 이는 덩치 큰 수컷에게 호감을 표하면서도 짝짓기를 거부하는 암컷의 특성에서 미루어 분석한 결과이다. 완벽하게 여장에 성공하면 덩치 큰 수컷이 짝짓기를 시도하기도 한다.

갑오징어의 촉수와 피부에는 돌기들이 있는데, 평소에는 넣고 있다가 위장할 때나 사냥할 때는 돌기를 드러낸다. 돌기를 드러낸 상태로 산호초 한가운데에 있으면 산호처럼 보인다.

특이한 점이라면 갑오징어의 눈은 몸체보다 위쪽에 위치하고 있는데, 어떻게 눈이 보이지 않은 아래쪽도 그 환경에 맞게 위장할 수 있느냐라는 점이다. 아직까지 이에 대한 명확한 메카니즘은 밝혀지지 않았는데, 갑오징어의 피부에서 "로돕신"이라는 단백질 구조가 발견되었다. 이는 갑오징어의 망막에도 존재하는 단백질이며, 인간의 망막에도 존재한다. 따라서 과학자들은 이를 미루어 보건데 갑오징어의 피부는 위장을 할 수 있는 구조는 물론 시각 수용 감각기관이 있어 피부로도 "볼 수 있다"라고 추측한다.


8. 오징어?[편집]


사실 우리가 현재 오징어라 부르는 두족류는 피둥어꼴뚜기 혹은 살오징어라 부르는 종류이며, 원래 오징어란 이름을 가지고 있던 것은 바로 이 갑오징어이다.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피둥어꼴뚜기에게 이 이름을 넘겨주게 된 것이다.[14] 참고로 북한말로는 여전히 예전 명칭 그대로 오징어라 불린다.[15]


9. 대중매체에서[편집]


모바일 게임 어비스리움에서 전시 가능한 물고기로 등장한다.

쥬라기 월드의 하이브리드 공룡인 인도미누스 렉스의 DNA에 갑오징어가 들어가 있다. 본래 목적은 과도한 성장을 견디기 위해서 첨가했지만 그 결과 위장술을 쓰는 등 답없는 결과를 낳게 된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등장인물인 율리시스 클로가 무서워하는 생물이라고. 물론 드립성으로 한 말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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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쭈꾸미 선상 낚시를 가서 쭈꾸미를 잡을때 약 5%정도의 확률로 갑오징어가 걸리는 경우가 꽤 있다. 둘이 힘 차이가 있어서인지 처음 당길 때만 힘을 주다 그 뒤론 힘이 빠져 쭈욱 끌려올라오는 쭈꾸미와는 달리 당길 때부터 수면에 닿을 때까지도 죽어라 발악하기 때문에 몇 번 낚아 보면 구분하기는 쉽다. 쭈꾸미 잡듯이 미친듯이 감아대면 해수면의 표면장력과 관성으로 수면에서 튕겨나가기 때문에 수면 근처에서는 감아올리는 속도를 늦추는 게 포인트.[2] 비싼 가격은 어획량이 오징어에 비해 대략 1/10 수준으로 매우 적은 이유도 있다.[3] 다리를 일찍 넣어 강하게 볶고 몸통은 늦게 넣어 잘 익히되 최소한도로 조리해 연하면서도 쫄깃한 강점을 살려둔다든가, 동시에 넣어 조리하되 다리는 미리 살짝 데쳐둔다든가, 다리는 따로 오븐에서 굽거나 삶아서 완성된 갑오징어 요리의 고명처럼 얹어낸다든가. 다양한 방식을 사용할 수 있을만큼 갑오징어의 몸통과 다리는 장점과 개성이 있다.[4] 일반 오징어는 사육이 어려워서 키우는 일이 적다.[5] 바로 먹는다면 그자리에서 손질당하거나 오늘 안먹는다면 지퍼백에 싸여서 냉동실로 직행한다.[6] 물고기 치어나 새우 등.[7] 해수어를 키우기 위한 모든 장비들이 다 갖추어졌다는 전제 하에. 사실 해수어를 키우는 사람들도 갑오징어는 상술한 이유 때문에 잘 키우지 않는다.[8] 물리는 건 괜찮지만 섭취할 경우 사람도 생명을 잃을만큼 치명적인 독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다만, 어항에 뚜껑이 있다면 안전하다.[9] 이유는 갑오징어의 연한 살 부분을 뜯어먹기 때문.[10] 1990년대만 해도 시골에서는 '오징어뼈 가루'를 상비약처럼 갖고 있는 집도 종종 있었다. 직접 만들기보다는 방물장수(보따리를 지고 집을 찾아 다니며 장사를 하는 방문 판매상)를 통해 구했기 때문에 내륙지방이라도 구비한 집을 찾기 어렵지 않았다.[11] 이 벽기둥의 구조도 기괴한데 아래쪽에는 굴곡이 없어도 위쪽으로 갈 수록 굴곡이 심한 구조이다.[12] 게다가 벽기둥엔 또 얇은 막(Organic Film)이 여러 층으로 달라붙어 있다. 이 막은 수산화인회석 등의 물질로 제거할 수 있다.[13] 국내 등에서도 이 구조를 활용한 소재를 개발하고 있다. 약혐1약혐2약혐3[14] 위의 지혈제 이야기에서 추측할 수 있듯 연세가 많은 시골 어르신들은 오징어라고 하면 갑오징어로 이해하는 경우도 많았다.[15] 북한에서는 우리가 오징어라 부르는 살오징어낙지라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