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핥기
최근 편집일시 :
영어: Anteater
이탈리아어: formichiere
일본어: アリクイ(蟻食)
중국어: 食蚁兽
1. 개요[편집]
사바나, 초원, 열대우림 등에 서식하며 아메리카 대륙에 주로 분포하는 유모목(有毛目) 개미핥기아목의 포유류.
이름대로 주로 개미와 흰개미를 비롯한 벌레가 주식이다. 이쪽 분야로 워낙에 전문직이라 개미핥기를 뜻하는 단어는 대부분의 언어에서 '개미+먹는 자'의 형태를 띤다. 같은 벌레류를 주식으로 하는 또다른 동물인 천산갑과 땅돼지(Aardvark)와 외형적으로 비슷한 점이 많지만 진화상의 계통은 전혀 다르다.[1] 수렴 진화의 대표적인 예 중의 하나이다. 아울러 천산갑과 개미핥기는 지구상에 처음 나타난 이후로 그동안 거의 형태가 바뀌지 않았다고 한다. 이유는 그 동안 개미와 흰개미의 형태와 생태가 바뀌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빨이 없고 입이 작지만 혀가 매우 길고 끈적끈적하다.[2] 개미집을 발견하면 우선 강력한 앞발로 개미집을 부순 후, 그 끈적끈적한 혀를 개미집 구멍에 넣었다 뺐다 하면서 개미를 혀에 붙이는 식으로 잡아먹는다. 보다시피 큰개미핥기는 덩치가 대형견과 비슷할 만큼 꽤 크기 때문에 개미를 하루에 수만 마리씩 먹어야 한다. 특이하게도 위에서 위산을 분비하지 않고 대신에 자기가 먹은 개미가 내뿜는 포름산을 이용해 먹이를 분해한다고 한다. 하지만 혀를 아주 깊이는 파고들게 할 수 없는 모양인지 웬만하면 여왕개미가 거처하는 방까지는 건드리지 못한다고 하는데, 여왕개미는 일개미가 갑자기 줄어들면 알을 더 열심히 낳아 충원하기 때문에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르지 않는다고 보면 된다. 그리고 병정개미한테 물리면 개미핥기도 아프기 때문에 빠르게 일개미만 적당히 빨아들이고 다른 개미집을 찾아간다. 그래서 개미집 털이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다.
동물원에서는 하루 3만 마리나 되는 개미를 지속적으로 수급하는 건 거의 불가능하므로 그대신 쇠고기를 먹인다. 당연히 입 구조상 개미핥기는 고기를 씹어먹을 수 없기 때문에 갈아낸 다짐육을 먹이며, 서울대공원에서는 여기에 과일, 벌꿀, 계란, 우유, 요구르트를 섞어서 준다. 고기에선 개미산이 안 나오지만 요구르트의 젖산, 과일의 각종 산으로 메탄산을 대체한다고 한다. 가끔 특식으로 살아있는 개미가 나오기도 한다.[3]
모성애가 상당히 강해서 어미의 경우 4족보행 짐승임에도 새끼를 업어키우는 것으로 유명하다.
사실 개미핥기는 사람도 해칠 수 있을 정도로 생각보다 위험한 동물이다. 개미핥기의 발톱이 매우 날카롭고 큰데다, 평소에는 성격이 온순하고 얌전하나, 자기방어 본능이 발동하면 사나워진다. 몸집도 어느 정도 있다 보니 개미핥기가 휘두른 발톱에 잘못 맞으면 크게 다칠 수 있다. 개미핥기 외에도 평소엔 온순하나 자기방어 본능이 발동하면 포악해지는 사례는 다른 동물에도 흔하다.
또한 악취는 스컹크보다 5배는 독할 정도로 강력하다고 한다.
살바도르 달리가 애완동물로 키우기도 했다.
2. 이름[편집]
표준국어대사전에 등재된 이름은 익히 알려진대로 개미핥기이다(#). 그러나 오직 단 한 곳, 서울동물원에서는 개미핥개라는 명칭을 고수하고 있다. 오타가 아니라 정말로 원내 모든 텍스트에 개미핥개로 기재되어있는데, 이는 창경원에서 현재의 서울동물원으로 이전할 당시 국내에 최초로 도입된 동물들의 일반명의 필요성을 느낀 오창영 당시 원장이 국어학자, 동물학자 등 각계의 권위자들을 소집해 새로이 지어낸 이름으로 이중 개미핥개도 포함되어있었다. Anteater라는 영어 명칭을 적당히 번역해 만들어냈다고 전해진다[4]. 언어학적으로 바라보더라도 개미핥기는 개미를 핥는 행동을 지칭하는 단어가 되기 때문에 오줌싸개, 지우개 등과 같이 개미를 핥는 대상을 가리키려면 이름이 개미핥개가 되는 것이 맞기는 하다. 이는 도마뱀붙이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나는 현상으로 학계에서는 도마뱀부치라는 맞춤법에 어긋난 명칭으로 지칭하고 있다.[5]
허나 도마뱀붙이의 경우 학계에서 뭐라고 부르건 국립국어원에서 지칭하는 공식 명칭은 도마뱀붙이가 맞으며 실제로 대중들 또한 도마뱀부치라는 명칭은 거의 모르는 분위기이다. 이와 대조되게 개미핥개라는 명칭은 사실상 서울동물원과 한국 외래생물 정보시스템[6]을 제외하면 한국어로 된 그 어느 매체에서도 쓰이지 않으며 국립국어원에서도 개미핥기를 개미핥개로 바로잡아야 할 어떠한 근거도 찾지 못했음을 천명했다(#). 작명 기록이 명확하고, 언어학적 당위성마저 갖추었음에도 어째서 개미핥개가 아닌 개미핥기가 표준어로 정착되었는지는 미지수이다.
3. 종류[편집]
긴꼬리작은개미핥기·애기개미핥기·작은개미핥기·큰개미핥기 등의 4종류가 있다.
- 개미핥기아목(Vermilingua)
3.1. 큰개미핥기[편집]
Giant anteater, Myrmecophagus tridactylus
흔히 개미핥기하면 떠올리는 바로 그 녀석. 자세한 건 문서 참고.
3.2. 작은개미핥기[편집]
북부작은개미핥기(Northern tamandua, Tamandua mexicana)
남부작은개미핥기(Southern tamandua, Tamandua tetradactyla)
큰개미핥기와 다르게 다리와 얼굴, 꼬리는 흰색으로 되어있으며 몸통은 검은색이다. 개미를 먹는 주둥이도 큰개미핥기에 비해 짧기 때문에 얼핏 보면 새끼곰같이 보이기도 한다. 몸길이는 54~88cm, 중형견 정도의 크기이고 외모도 귀엽게 생겼기 때문에 애완용으로 길려지기도 한다. 국내에서도 소수의 매니아들 사이에서 분양되고 있으며 TV 동물농장에도 나온 바 있다. 다만 다른 희귀 애완동물들과 마찬가지로 어려운 사육조건을 갖춰야 하는데 넓은 공간에 나무와 흙[7]이 있어야 하며 그리고 개미들을 주기적으로 줘야한다. 귀여운 만큼 사육 난이도도 높은 친구이니 분양을 받고 싶다면 신중하게 생각하자.
천적은 재규어, 퓨마, 오셀롯, 부채머리수리, 아나콘다, 카이만이다.
현재 기준 한국 동물원에 있는 개미핥기는 모두 이 종으로 에버랜드에서 소수를, 주렁주렁 경주점에서2마리를 보유 중. 한때 서울동물원에서도 있었지만 어느날 갑자기 폐사하면서 국내에서 아쉽게도 소멸되었다
3.3. 애기개미핥기[편집]
문서 참조.
4. 개미핥기가 모티브인 캐릭터[편집]
실제 개미핥기와는 다르게 오히려 개미한테 완패하는 캐릭터가 많은 편이다.
- 개미핥기 피터(Peter the Anteater)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 어바인 캠퍼스의 대학 마스코트.
- 경계선상의 호라이즌 - 혼다 마사즈미의 마우스 츠키노와
- 냥코 대전쟁 - 스승, 교수님, 거장, 초설수 랑그마스터
- 동물의 숲 시리즈 - 개미핥기 주민
- 두키 탐험대 - 오토
- 록맨 X7 - 스나이프 아리퀵
- 리오, 리오 2 - 찰리
개미에 환장하는 성격이다.
정확히는 개미핥기의 형태를 한 에르다스이다.
- 백곰 카페 - 개미핥기
여기 나오는 개미핥기가 수시로 '위협' 자세를 취하는데 정말로 그런 자세를 취한다.[8]
먹이로 삼는 개미가 수생생활을 하다보니 그 개미 먹겠답시고 자기 자신도 수생생활에 맞게 진화한 종(...).
- 케모노 프렌즈(애니메이션 1기) - 남부작은개미핥기
- 컵헤드 - 담금이 떼의 거대 개미핥기
- 쾌도전대 루팡레인저 VS 경찰전대 패트레인저 - 메르구 아리타
- 포켓몬스터 - 앤티골
일본어로 '아리쿠이'가 개미핥기이므로 '개미핥숙이'(...) 정도의 이름이다. 뭘로 보나 개미핥기지만 발레학교 학생으로 발레를 배우며 교복도 입고 있다.
- BEASTARS - 키비
- Happy Tree Friends - 스니플스
그런데 개미한테 거의 완패당한다(...).
제목학원 창시자인 이준원 대표의 오너캐이다.
5. 개그맨 이광채의 별명[편집]
SBS 개그맨 이광채의 별명. 웃찾사의 서울나들이라는 코너에서 이동엽이 이광채에게 말하는 "개미 퍼먹어"라는 대사가 유행어가 되면서 이런 별명이 붙었다.
그래서인지 코미디빅리그 시즌 2에서 상비군으로 등장할 때 이름이 개미술사였다. 개그 자체는 마술과 개그의 조화를 노린 것 같은데 탈락만 면하다가 결국 챔피언스 리그에도 못나가고 부진한 성적으로 막을 내렸다.
6. 고전게임의 제목[편집]
플레이 영상
옛날 오락실에 있었던 게임으로 원제는 Anteater. 1982년 Tago Electronics라는 회사에서 제작. 팩맨에 나오는 점같은 개미알과 개미들을 잡아먹는 게임. 개미가 개미핥기 혀 중간을 건드리거나 애벌레의 머리가 혀 끝에 닿으면 뻗어버리는 괴악한 시스템 탓에 그리 인기를 끌지는 못했다. 제한 시간이 지나 밤이 되면 거미가 나타나는데 거미는 오로지 여왕개미를 잡아먹어야 제거된다.
이 게임의 아류작으로 안다미로가 '옥산전자'였을 시절에 내놓은 초기작 '패스'가 있다.
한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면 나오는 BGM은 에드바르 그리그의 페르 귄트 모음곡 1번 제4곡 산 속 마왕의 궁정에서의 일부분이다.
7. 개미핥기와 관련된 뻘글[편집]
아 ! 얼마나 무섭습니까 참고.
이 문서의 내용 중 전체 또는 일부는 2023-11-10 17:42:59에 나무위키 개미핥기 문서에서 가져왔습니다.[1] 천산갑은 로라시아테리아상목에 속하고 식육목과 더 가깝다. 반면 개미핥기는 이절상목에 속하고 나무늘보과 가까운 관계.[2] 이에 맞게 코와 입도 같이 합쳐져 늘어났다. 이는 단공류인 가시두더지도 마찬가지.[3] 만화가 조경규는 가족과 같이 동물원 가서 본 개미핥기에게 근처 개미들을 잡아다 던져줬지만 거들떠 보지도 않았다는 경험담을 만화 오무라이스 잼잼의 에피소드 '긴 혀로 날치알을 낼름낼름'에 실었다. 걔네들의 입장에서는 그저 좁쌀 몇개 던져주는 것에 불과한데 그런 걸 일일이 먹는 게 더 귀찮으니까... 이후 동물원에서는 개미핥기에게 앞서 말한 특식을 만들어준다고 하자 조경규는 이게 개미핥기가 어릴 때부터 스무디만 먹고 자라다 보니 개미 맛을 잊었다고 아쉬워했다고 한다.[4] 그러나 치타, 시타퉁가 같이 어찌 현지화할 도리가 없어 본래의 명칭을 곧대로 가져온 사례도 있다.[5] -붙이란 피붙이, 쇠붙이의 예에서 드러나듯 비슷한 속성을 지닌 것이나 가까운 통속을 지칭하는 접미사이다. 도마뱀부치라고 적으면 말 그대로 도마뱀을 택배나 우편 따위로 배송하라는 의미.[6] 그나마도 이런저런 오탈자가 매우 심각한 사이트이며 초록이구아나와 그린아나콘다의 사례에서 나타나듯 기본적인 어휘 통일조차 안되어있는 모습을 보인다.[7] 상당수 야생동물이 가진 본능이다. 흙을 파서 먹이를 찾거나 나무에 올라가서 탐색을 하거나 숨거나 하는 본능으로 이걸 충족하지 못하면 보통 스트레스를 받아 주인이라도 덤벼들거나 신경질내고 일찍 죽을 수 있다.[8] [9] 주식 용어로 소규모 개인 투자자들을 개미라고 칭하는데, 석우의 직업인 펀드매니저는 고객과 자신의 이익을 위해 이런 개미들이 피해가 가게 하는 일이 많다. 그 때문에 처음에 석우와 삐딱선 타게 됐던 윤상화(마동석 분)가 그의 직업을 듣고선 '개미핥기'라고 비꼬며 캐릭터성을 묘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