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든(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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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용법
2.1. 연결어미
2.2. 종결어미
3. 기원
4. 참고 자료


1. 개요[편집]


'-거든'은 한국어어미이다. 본래 연결어미이나 오늘날에는 종결어미로 더 자주 나타난다.


2. 용법[편집]



2.1. 연결어미[편집]


‘어떤 일이 사실이면’, ‘어떤 일이 사실로 실현되면’의 뜻을 나타내는 연결 어미.

* 그분을 만나거든 꼭 제 인사 말씀을 전해 주세요.

무난한 [조건]의 용법이다. 대개 연결어미 '-'으로 바꿔 써도 의미가 통한다. 위 문장 역시 '그분을 만나면 꼭...' 으로 쓸 수 있다. 사실 더욱 폭넓은 [가정] 계열의 의미를 지니고 있었으나 오늘날에는 용법 대다수를 '-면'에 빼앗겨 의미 폭이 좁아진 느낌이 있다.

앞 절의 사실과 뒤 절의 사실을 비교하여, 앞 절의 사실이 이러하니 뒤 절의 사실은 더욱 당연히 어떠하다는 뜻을 나타내는 연결 어미. 흔히 뒤에는 의문 형식이 온다.

* 까마귀도 어미의 은혜를 알거든, 하물며 사람이 부모의 은혜를 모르겠느냐?

[배경] 제시의 용법이다. '-ㄴ'와 유사한 면이 있다.


2.2. 종결어미[편집]


해할 자리에 쓰여, 청자가 모르고 있을 내용을 가르쳐 줌을 나타내는 종결 어미. 자랑이나 감탄의 느낌을 띨 때가 있다.

* 이 사진 좀 봐. 아무리 보아도 이상하거든.

오늘날 구어에서 가장 자주 보이는 '-거든'의 용법이다. 상대가 틀린 얘기를 할 때는 "아니거든?"이라고 쏘아붙이곤 한다. 이 역시 '너의 말은 사실이 아니다'라는 것을 새로 알려주려 하기 때문에 '-거든'을 쓴 것이다. 확실히 "아니에요."라고 대답할 때에 비해서 상대의 말을 부정하는 뉘앙스가 더 강해졌음을 알 수 있다.

해할 자리에 쓰여, 앞으로 할 어떤 이야기의 전제로 베풀어 놓음을 나타내는 종결 어미.

* 오늘 체육 시간에 씨름을 배웠거든. 그런데 수업이 끝나고 쉬는 시간에 아이들끼리 씨름판을 벌이다가 한 아이가 다쳤어.


* 그 사람을 버릴 수는 없어. 왜냐하면 은혜를 입었거든. (김승곤 1979:12)

그밖에 선행 문장의 이유를 설명하는 데 쓰이기도 한다.[1]


3. 기원[편집]


음독구결에서만 등장하는 '-면(面)'과는 달리 향가와 석독구결에도 기원형이 출현하고 있다. 신라 및 고려 초기의 향가에는 '-等(-ᄃᆞᆫ)', '-尸等焉(-ㄹᄃᆞᆫ)', '-尸等隱(-ㄹᄃᆞᆫ)', '-內尸等焉(-ᄂᆞᆯᄃᆞᆫ)', '-飛等(-ᄂᆞᆯᄃᆞᆫ)'이 등장한다. 석독구결에도 '-尸入隱(-ㄹᄃᆞᆫ)'이 등장하는데, 여기에 '-겨(在)-', '-고(古)-' 등 여러 선어말어미가 결합한다. 이두에서는 '-去乙等(-걸ᄃᆞᆫ)'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와 같은 '-걸ᄃᆞᆫ'에서 이후 'ㄹ'이 탈락하여 '-거ᄃᆞᆫ'이 형성되고, 최종적으로 '-거든'으로 변화한 것으로 보인다(김민지 2012:8).[2]


4. 참고 자료[편집]


  • 김민지(2012), 어미 ‘-거든’에 대한 통시적 연구, 서울대학교 석사학위논문. #
  • 김승곤(1979), 가정형 어미 「면」과 「거든」에 대하여, 《인문과학논총》 12, 건국대학교.
  • 박상숙(2021), 한국어 교육을 위한 종결어미 ‘거든’의 의미와 억양. 외국어로서의 한국어교육, 60, 33-63. #
  • 박성종(1996), 朝鮮初期 吏讀 資料와 그 國語學的 硏究, 서울대학교 박사학위논문.
  • 옹루한(2014), 한·중 문장 조건 연결어미의 대조 연구 : '-면, -거든, -다면, -더라면, -어야'를 중심으로, 한양대학교 석사학위논문. #
  • 이용(2000), 연결어미의 형성에 관한 연구, 서울시립대학교 박사학위논문.
  • 정재영(1996), 19세기말부터 20세기초의 한국어문, "韓國文化" 18, 서울대학교 한국문화연구소.
  • 최진희(2007), 日本語學,日本語敎育學 篇 : 「のだ」と「거든」の旣定性に關する考察, 일어일문학연구, 63(1), 571-5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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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 용법은 일본어의 'だ'도 유사하게 지니고 있어 일본어의 'のだ'가 쓰인 문장 중 한국어로 '-거든'으로 이해할 수 있는 예가 존재한다(최진희 2007:579).[2] 구체적으로는 '-ㄹᄃᆞᆫ'에서 'ㄹ'이 탈락한 '-ᄃᆞᆫ'이 형성된 후 '-거-'가 결합했다고 보는 이용(2000)의 견해와, '-걸ᄃᆞᆫ'이 형성된 후 'ㄹ'이 탈락하여 '-거ᄃᆞᆫ'이 되었다는 박성종(1996), 정재영(1997) 등의 견해가 있다. 김민지(2012)에서는 이두 자료의 '-去乙等'의 잦은 출현을 고려했을 때 후자의 견해가 더 타당하리라고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