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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보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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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편집]
輕步兵, light infantry
일반적인 부대보다 가볍게 무장한 보병.
2. 변천사[편집]
2.1. 고대~중세[편집]
무장을 가볍게 하여 공격력과 방어력을 다소 희생한 대신 기동성을 높인 보병을 말한다. 기본적으로 방어구의 경/중에 따라 나뉘었다.
물론 고대로부터 보통 가벼운 방어구를 쓴 병사는 방패를 들지 않거나 작은 방패만을 들고 투창, 투석구, 활 등의 가벼운 원거리 투사 무기를 주무장으로 했기에, '무기가 가볍다=경보병'이라 생각해도 대체로 아주 틀린 것은 아니다. 하지만 무기가 기준이 아니므로 엄연히 '경보병'이라도 무거운 무기를 드는 사례도 있었다. 예컨대 고구려 벽화에서 발견된 경보병은 공병을 겸하기 위한 것으로 보이는 양손도끼로 무장하고 있었다. 도끼는 야전에서 진지 구축이나 공성전 시 공성 병기를 제작하는 데에 필요한 목재 조달에 쓰일 수 있고 적 진영의 바리케이드를 부수는 데에도 쓰였다. 무기로서도 갑옷을 입은 상대에게 효과적이었다.
한편 물자부족, 전술개념의 변화, 국가 막장 테크를 탈 때 등등의 이유로 다른 국가나 시대의 관점에서 보면 경보병만도 못한 무장을 한 보병을 주력으로 굴리는 경우가 수도 없이 많았다. 대표적으로 페르시아 전쟁 당시 그리스군과 페르시아군의 관계가 그러했다. 혹은 한 국가와 시대 안에서도 중보병에게 유리한 임무라도 경보병이 맡는 경우가 있었는데, 공화정 초기 로마군 중 하스타티는 프린키페스와 함께 전열에서 싸웠는데도 낮은 경제력 탓에 프린키페스보다는 경무장이었다. 그밖에 중세 초에는 기사나 허스칼 등 몇몇 전사귀족 외에는 갑옷을 입지 않는 경우가 많았는데, 대신에 카이트 실드와 같은 방패로 방패벽 전술을 구사하였기에 경보병이어도 전열부대 역할을 할 수 있었다. 따라서 무장으로써 구분하기 모호한 경우, 임무에 따라 경보병과 중보병으로 나누거나 그냥 구분 없이 보병이라 부른다.
2.2. 근대[편집]
화약무기의 발달로 보병의 주무장이 아르케부스나 머스킷 등으로 통폐합되어가면서 갑옷의 효용성이 크게 사라지면서, 과거와는 달리 방어구로써 경중 여부를 구분하지 않고 임무에 따라서 규정하게 되었다.
즉, 전열을 이루고 적과 정면에서 포화를 주고 받는 전열보병이나 충격보병 역할을 하는 척탄병 등은 '중보병' 혹은 단순히 '보병'으로 분류되었고, 소총(rifle)을 쓰는 소총수(rifleman)로서 대열에서 벗어나 정찰이나 저격을 벌이거나 활강총인 머스킷을 쓰더라도 같은 역할을 수행하던 여타 척후병은 '경보병'으로 분류되었다. 다만, 이 시대에는 경보병의 특수성과 정예성이 두드러진 것과 대조적으로, 전면전을 담당하는 전열보병은 특별한 능력이 요구되지 않았던 까닭에 보통 이들을 특별히 "중보병"이라고 부르지는 않았다.
이러한 희미한 구분조차 화기가 더욱 발달하면서 후미장전식 소총으로 통합되자 사라지게 되었고, 한동안 경보병이라는 개념은 보병 전술이나 전통적인 부대명칭으로만 겨우 존속하게 되었다.
2.3. 현대[편집]
그래도 중보병이란 말이 아주 사라진 것과는 달리, 경보병은 나름 기존의 전술이나 부대명 외에 전략적 구분법으로서 다시 등장하게 되었다.
현대의 경보병은 전투원 개개인의 전투장구보다는 부대 차원의 공용화기, 장갑차량, 화포 등의 장비 수준으로 분류한다. 예컨대 기계화보병이나 차량화보병, 중 사·여단(heavy division·brigade) 등 주력 부대는 전차나 보병전투차, 자주포, 중형 트럭 등을 사용하므로 전략적 수준에서 신속한 전개가 어려운 반면, 경보병 부대는 가벼운 전술차량, 기동헬기, 수송기 등을 사용하여 신속하게 전역에 투입할 수 있다. 즉, 현대의 경보병이란 장갑차량과 중화기를 덜 갖춰[2] 신속하게 투입되는 경무장 부대이다.
냉병기 시절의 경보병은 정규 중보병에 투입하기 곤란한 인적자원을 화살받이 겸 척후로 소모하기 위해 편제해서 단어에서 느끼는 뉘앙스 그대로 덜 중요한 부대였다. 다년간의 경험을 갖춘 건장한 병사가 전투 초반에 화살맞고 죽으면 안되기 때문에 이제 막 전투에 참여한 소년병, 장비가 부실한 시민병들이 최전선에서 투사무기를 서로 던지고 받으며 소모되는 형태를 띄었고 이렇게 전투의 방향이 잡히면 본격적으로 엘리트 중보병들끼리 맞붙어서 자웅을 겨루는 형태의 싸움이 되었다.
하지만 현대에는 건장한 병사를 전차병에 편제시키면 그냥 인적자원 낭비가 된다. 현대 화력의 주력이라 할 수 있는 전차와 화포운용 분대는 탄약수를 제외한다면 딱히 날래고 힘이 강하지 않아도 되며, 체격이 좋은 병사는 척후로 활동하는 게 효율적이다. 냉병기 시절부터 경보병의 주력 견제수단이 투창, 투석기등 원거리 공격이었기 때문인지 이 병력의 질 역전 현상은 총포류가 본격적으로 보급되자마자 아주 초기부터 발생했는데 부대의 숫적 주력인 머스킷 전열보병부대에 비해 경보병 부대가 사격능력이 더 좋은 사냥꾼 출신들이 배정되고 더 명중률이 좋은 소총과 높은 탄약 보급 우선순위를 받는 정예병 취급을 받았다. 따라서 현대적인 경보병은 반대로 일반적인 보병보다 체력 조건이 좋은 정예병으로 편제되게 된다.
더구나 체력이 너무나도 약해 과거에는 잉여 인적자원으로 분류될 만한 사람들도 보급병, 행정병 등 비전투병으로 활용하는 군수지원체계가 크게 발달되다 보니 일반적인 보병이 요구하는 체력과 근력에 미달하는 병력이라고 해서 그렇게 소모성으로 낭비해서는 안 된다. 오히려 잉여병력자원을 굳이 전선에 투입할 이유가 없다.
이런 상황에서 경보병은 도수운반과 구보, 산악지형 돌파 및 점거를 염두에 두므로 행군과 구보훈련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고 그만큼 병사 개개에게 요구하는 체력이 더 강하다. 이탈리아의 정예군인 베르살리에리나 영연방의 정예병인 구르카 연대도 경보병 편제의 정예병들이다.
아이러니하게도 경보병 부대의 보병은 일반 부대의 보병보다 더 무겁게 장비하는 경우가 있다. 정규 보병사단에 비해 중장비가 부족한 만큼 부족한 화력이나 보급능력을 보충하기 위해 보병 개개인이 소지해야 할 중화기가 추가되기 때문이다. 반쯤은 농담이지만, 현대의 경보병이 군장을 다른 보병보다도 무겁고 빡세게 싸거나, 더 무거운 장비를 들고 더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서 이게 뭐가 경보병이냐며 자조하는 드립도 있다. 전략적으로 가벼운 장비를 가지고 기동하는 부대에는 아무래도 개인이 생존을 위해 챙겨야 할 짐과 탄약은 1인당 더 많이 분배되기 때문이다. 재미있게도 임무의 특성상 신체능력이 강한 이들이 자주 지원하거나 배치되기 때문에, 개개인의 신체 스펙과 군장 수준으로 따지면 현대의 경보병들이 오히려 중보병으로 보일지도 모른다.
조선인민군은 경보병 명칭의 병과들로 부대를 편제하고 있는데, 정찰, 교란 등을 수행하며 육군 군단 및 사단을 외곽에서 보조한다. 전문적인 특수전 부대로 취급되는 정찰총국이나 특공대 취급인 각 군 저격여단보다는 못하지만 어쨌든 특수작전군의 일종이며, 20만 명 정도로 추산되는 북한군 특수부대의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대한민국 국군은 경보병이란 명칭을 쓰진 않지만, 육군의 특공대, 수색대, 기동대, 지상정찰중대와 해병대 수색대가 실질적으로 경보병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또한, 특전사 역시 실질적인 훈련이나 전술 등을 고려했을 때 경보병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미군의 경우 일반적으로 Light Infantry와 Mechanized Infantry (Heavy Infantry)로 나뉘게 되며, Mechanized Infantry의 경우 험비 또는 M2 브래들리를 운용한다. 병과도 다르게 되어 있었으나, 냉전 종식 이후 스트라이커 장갑차 등 기동성이 증진된 새로운 개념의 장갑차(차륜형 장갑차)를 대동하는 부대편제가 대세가 되면서 종전처럼 두 종류의 보병을 나누는 것은 상당히 무의미해졌다. 실제로 병과도 통합되었다.
3. 역할[편집]
정찰이나 제한적인 소규모 전투, 주력군의 전방에서 선행하거나 측-후방에서 엄호하는 것, 그리고 회전 시 전열의 중보병끼리 충돌하기 전에 적 경보병이나 기병을 견제하고 중보병을 타격해서 예봉을 꺾는 것이 일반적인 경보병 전술이었다. 가령 고대 로마군은 주력이자 군단의 핵심인 중무장 보병이 본격적인 회전에 돌입하기에 앞서 투창, 단검 등으로 가볍게 무장하고 정찰과 유격전을 벌이던 보병(벨리테스)이 존재했다. 로마군 뿐만 아니라 다른 고대, 중세 농경 국가들도 이러한 일반적인 운용에서 크게 다르지 않은 형태로 경보병을 운영했다. 척후병도 말을 타지 않는다면 경보병의 일종이다.
다만, 본격적인 회전에서 전열끼리 싸우는 상황이라도 경보병이 가만히 있지는 않았다. 이들은 중보병끼리 싸우는 상황에서는 측면에서 투창을 던지거나 돌이라도 던져 견제를 했으며 예비대로 남겨져 있더라도 예기치 못한 적의 기동이나 증원을 차단하거나 역으로 협공하는 것에 깨질게 분명해도 시간벌이 및 인간방패 용도로 동원되었다. 일례로 파르살루스 전투에서는 카이사르가 폼페이우스 측의 우세한 기병 전력에 대응하고자 경보병대를 활용하기도 했다. 물론 이런 용도로 사용되지 않는 경우는 측면을 아군이 잡고 아군 중보병이 적의 중보병을 밀어내 승리한 경우일 것이므로 가볍게 입어 발빠른 경보병이 전투에 지친 적의 중보병들을 추격해 잡는 것에도 큰 역할을 했다.
현대에는 주로 전략이나 작전술 단위에서 신속대응이 가능한 단위부대를 가리키는 편으로, 보급과 부대중량 등 여러 문제 탓에 즉각적으로나 임기응변적으로 활용하기 어려운 다른 부대에 비해 소방수 역할을 하게 된다. 가령 제101공수사단은 벌지 전투 당시 패퇴하는 전열의 사단들을 대신하여 바스토뉴에 긴급배치되었고,[4] 전투상황은 아니지만 리틀록 사건 당시에도 이들이 아칸소로 급파되었다.
특수부대와 많이 비교되는데, 경보병이 넓은 의미를 가지다보니 부대에 따라 특수부대에 비해 제한적으로 타격, 탐색격멸, 수색, 정찰 등의 특수전을 수행하는 부대를 의미하기도 하고, 단순히 고기동성을 가진 정규부대를 의미하기도 한다. 확실한 점은 경보병은 특수부대보다 강한 화력과 다수의 인원을 가지고 전투한다는 점이다. 쉬운 예를 들면 공수부대가 대표적인 경보병이다. 경보병 중에 좀 더 전문성을 갖추어 특수전 부대(특수작전부대)에 해당하는 부대들도 있으며, 대표적인 부대가 제75레인저연대이다. 요컨대 경보병 내에 특수부대가 해당하지만, 경보병이 곧 특수부대인 것은 아니다.
4. 유명한 경보병[편집]
주로 로마군 보조병으로서 복무하였다.
- 벨리테스 - 고대 로마 공화국
- 펠타스트 - 고대 그리스~디아도코이 / 중세 동로마 제국
- 아시가루 - 센고쿠 시대 일본
- 구르카 - 근대 영국
- 그린재킷(Greenjackets) - 근대 영국
샤프 시리즈로 잘 알려진 '제95보병연대(소총)' 소속 척후병의 복장에서 유래하였다. 나폴레옹 전쟁 이후에는 다른 경보병대를 흡수하여 소총여단으로 확대되었고, 오늘날에는 영국군 소총대에 통합되어있다.
정확하게는 그 중 도보 샤쇠르 한정인데, 샤쇠르 자체는 엽병으로서 역할에 의해 규정되는 병과 분류이지 장비에 의해 정의되는 병과는 아니다. 샤쇠르에는 경기병인 승마 샤쇠르도 있다.
- 볼티저(Voltigeur) - 근대 프랑스
나폴레옹 전쟁 시대에 운용된 경보병 부대. 원래는 이름[5] 처럼 기병대 말 위에 뛰어올라서 전선에 합류하는 기계화보병같이 운용하려 했으나 무산되고, 기병부대나 전열보병부대의 백업으로 활동하는 경보병 겸 전열보병으로 운용되었다.
프랑스나 영국 등에서는 경보병이 아니라 정예전열보병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 공수부대 - 현대
- 산악부대 - 현대
종종 일반 알보병을 산악보병이라고 우기는 경우가 있으나, 산악보병은 알프스 산맥처럼 험준한 산악지형에 특화한 전투기술과 더불어 산포 등 환경에 맞는 경량화 장비를 운용하는 병종이다. 구글에서 1차세계대전 당시 알프스 산악전 모습을 찾아보면 그 높고 추운 곳에서 허공에 대포를 매달아 올리는 광경도 볼 수 있다.()
- 각종 특수부대 - 현대
5. 매체에서[편집]
5.1. 커맨드 앤 컨커 시리즈의 유닛[편집]
커맨드 앤 컨커 타이베리안 던 GDI 경보병
커맨드 앤 컨커 타이베리안 선 GDI 경보병
커맨드 앤 컨커 타이베리안 선 Nod경보병
유구한 전통을 자랑하는(?) 기본 보병 유닛. 가장 값싸서 생산도 아주 빠르다. 타선 기준 비용은 120$. 잉여스럽긴 하지만 싸고 엔지니어만은 잘 잡는다.
타이베리안 선에서 사실상 가격 대 성능비로 경보병을 이길 유닛은 오르카 폭격기와 아틸러리 다수 정도이며, 심지어 대보병 유닛인 울버린 워커나 데빌 텅 플레임 탱크,[6] 사이보그 같은 유닛도 같은 가격의 경보병과 붙으면 경보병에게 발리는 기현상이 일어난다.
이런 현상은 확장팩에서 보병을 거미줄로 묶어서 포복 방어 보너스를 없애버리는 사이보그 리퍼 같은 추가 유닛이 나오기 전까지 여전했으며, 일정 이상의 실력을 가진 두 사람이 전투를 하게 된다면 보통 GDI는 다수의 경보병과 그걸 보조하는 소수의 디스럽터, 그리고 최후에는 오르카 바머를 이용하고, Nod의 경우 다수의 경보병과 그걸 보조하는 사이보그 게릴라[7] 나 사이보그 코만도 게릴라로 적을 견제하면서 경보병을 적진에 밀어넣고 화학 미사일을 발사하여 적진에 비세로이드를 생성하는 등의 전술로 싸우게 된다.
TW에선 각 진영별 경보병의 위치를 소총병 분대, 민병대 분대가 이어받았다.
5.2. 워게임 레드 드래곤[편집]
보병 종류중에 경보병이 있다. 휴대용 로켓 대신 무반동포나 대전차 미사일을 대전차 화기로 가지고 다니는걸로 경보병의 화력을 구현했다. 국가에 따라서 성능은 천차만별이며 보통 상대 장갑차에게 빅엿을 먹일 수는 있지만 전차 상대로는 포인트로 산화하는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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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금도 여러 서구권 경보병 부대의 상징으로 사용되고 있다.[2] 현대 미 육군의 경보병에 관한 정의다. "units lacking heavy weapons and armor or with a reduced vehicle footprint".[3] 사진은 이라크 전쟁 초기 투입된 제173공수여단 병사이다.[4] 다만, 이때는 수송기가 아닌 트럭으로 배치되었다. 그래도 각종 기갑 및 기계화장비를 지닌 일반 보병사단보다는 당연히 부대중량이 가벼웠다.[5] "도약병"[6] 소수 대결에서는 데빌 텅 플레임 탱크의 압승이지만, 경보병의 숫자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체력이 약한 데빌 텅은 경보병의 일점사에 순식간에 터져 나가서 종국엔 패배하게 된다.[7] 사이보그는 속도만 느리지 타이베리움 위에서 스스로 회복도 가능한데다가 화력과 체력도 높기 때문에 매우 우수한 게릴라 유닛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