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교정

덤프버전 :




1. 언어학, 특히 형태론에서
1.1. 정의
1.2. 사례
1.2.1. 한국어
1.2.2. 영어
1.2.3. 중국어
1.2.4. 일본어
1.3. 과도교정과 개신형의 탄생
1.4. 유사한 형태론적 현상
1.5. 기타
2. 번역에서 과도한 교정
2.1. 사례
2.1.1. 일본어식 음차
2.1.2. 소프트웨어로 말미암은 실수
2.1.3. 업계 용어에 무지한 경우
2.2. 원인
2.2.1. 해당 분야에 무지함 혹은 견해차
2.2.2. 한국어 문법의 까다로움
2.2.3. 확대 해석으로 인한 실수
2.3. 개별 사례
2.4. 문학 분야의 과도교정
2.4.2. 독일어 명칭의 한자어 번역으로 인한 오해
2.4.3. 헝가리 인명
2.5. 여담
3. 행동 관련 단어 '과잉 교정'
3.1. 방법
3.2. 예시
3.3. 장점
3.4. 단점
4. 관련 문서



1. 언어학, 특히 형태론에서[편집]


/ hypercorrection

'과잉 교정', '과잉 정정', '과잉 수정'이라고도 한다.

형태론에서 정의되는 과도교정은 주로 규범[1]으로부터 이탈하는 음운 변화가 일어났는데 그러한 변화 말고 규범대로 쓰려고 시도하다가 도리어 규범으로부터 새롭게 이탈하는 현상을 말한다. 때문에 형태론에서의 과도교정은 음운론과 깊은 연관이 있다.


1.1. 정의[편집]


한국어에서 과도교정이 일어나는 대표적인 예는 연결 어미 '-려고'와 말음 /ㄹ/ 용언이 결합할 때 용언 어간의 /ㄹ/이 탈락하는 현상이다.

우선 한국어에서 '-려고'는 흔히 비표준 발화에서 /ㄹ/이 자주 첨가되는 현상이 벌어진다.

오늘 그거 할려고(규범: '하려고') 했어.

한편 이러한 '할려고' 같은 형식이 비표준 형식임을 습득하고 이를 고치려는 화자가 있을 수 있다. 이러한 화자는 '할려고'라고 할 때마다 /ㄹ/을 빼고 '하려고'라고 발화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오늘 그거 할려고 했어.

→ 오늘 그거 하려고 했어. (/ㄹ/ 탈락을 거쳐 규범 발화로 수정)

그런데 이러한 교정 행위의 범위가 지나치게 확장되어[2] 말음 /ㄹ/ 용언인 '만들려고'에까지 행해지면 과도교정이 된다.

오늘 그거 만들려고 했어. (원래 규범적인 발화)

오늘 그거 만드려고 했어. (교정하려던 /ㄹ/ 탈락 행위로 도리어 틀리게 됨)

'만들려고'는 '만들-'에 '-려고'가 결합한 형식이어서 애초에 비표준 발화에서의 /ㄹ/ 첨가가 일어난 형식이 아니다. 그럼에도 비표준 발화의 '할려고'와 표준 발화 '만들려고'의 음상이 너무 유사해, '할려고'에서 나타난 교정 행위가 '만들려고'라는 형식에까지 확장된 것이다.

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640px-Saejae_dyosimbi.jpg
역사적인 예를 들면 문경새재"산불됴심" 비석을 들 수 있다. 오늘날 天(천), 第(제)와 같은 ㅈ, ㅊ으로 시작하는 일부 한자가 과거에 발음이 ㄷ, ㅌ으로 시작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본래 ㄷ, ㅌ으로 읽던 것들이 어느 순간엔가 구개음화로 인해 ㅈ, ㅊ으로 발음이 변했고, 표기 경향이 바뀌기까지 한동안 '읽기는 ㅈ, ㅊ으로 읽으면서도 쓸 때는 ㄷ, ㅌ으로 쓰는' 관습이 생겼다. 그래서 해당 시기 언어 사용자는 ㅈ, ㅊ인 것을 ㄷ, ㅌ으로 고쳐 적는 교정 행위를 하게 되었다. 그런데 '조심'(操心)이라는 단어는 원래부터 '됴'도 아니고 '죠'조차도 아닌 '조심'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교정 의식이 너무 강하게 작용해 '조심'까지 '됴심'으로 고쳐 적은 것이다.

이러는 과정을 거쳐 새로운 형식이 나타나는 것을 형태론에서 '과도교정'으로 일컫는다. 즉, 형태론의 과도교정은 일단 비규범적인 언어 현상이 광범위하게 존재해야 하며, 아울러 그것이 비규범적이라는 인식도 널리 퍼져있어야 한다. 그래야지만 언어 화자가 비규범적인 언어 현상을 규범화하려는 의식을 가지게 되며, 그 의식이 과도하게(틀리지 않은 형식에까지) 확장되어 과도교정을 일으키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과도교정이 일어났다는 것은 해당 시기에 규범이 보편적임과 동시에 비규범적인 현상도 보편적이었음을 동시에 시사해준다. 위의 역사적 예에서도 그런다. 애초에 구개음화가 일어나지 않았다면 /ㄷ, ㅌ/으로 소리가 나지도 않는 걸 ㄷ, ㅌ으로 적었을 리가 없었을 것이다. 반대로 구개음화가 너무 완전히 일어나 그 누구도 그게 틀렸다고도 생각하지 않는 지경에 이르렀다면 ㅈ, ㅊ으로만 적었지, ㄷ, ㅌ으로 고쳐 적는 행위가 나타나지 않았을 것이다. 규범에서 벗어나는 변화가 일어나고는 있되 그것이 틀렸다는 인식이 남아있을 때 과도교정 현상이 일어난다. 이러한 점에서 과도교정은 언어 변화의 중간 지점을 보여주는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1.2. 사례[편집]



1.2.1. 한국어[편집]


  • 역사적으로 한국어에서 광범위하게 일어난 과도교정 사례로는 역구개음화가 있다. 16세기 이래로 남부 지역에서는 'ㄱ' 뒤에 'ㅣ' 계열의 모음이 오면 'ㅈ'으로 바뀌는 '구개음화'(palatalization) 현상이 활발히 일어났다. 서울 지역의 사람들은 이 현상을 꺼리고 촌스럽다고 여긴 나머지 'ㅣ' 앞에 놓은 'ㅈ'을 전부 'ㄱ'으로 바꿔 불렀는데 'ㄱ'에서 구개음화된 'ㅈ'뿐만이 아니라, 원래부터 어형이 'ㅈ'였던 것까지 전부 'ㄱ'으로 바꿔 불렀고, 이것이 후대에 표준어가 되었다. 이렇게 어휘가 바뀐 대표적인 예시로는 길쌈 ( < 질삼), 깃( < 짗)(羽), 키 ( < 치)(舵), 기와 ( < 지애 < 디새)[3], 김치 ( < 김ᄎᆡ < 짐ᄎᆡ < 딤ᄎᆡ) 등이 있다.

  • 이다의 '이'는 '-이나' 등등 '이'가 들어가는 어미와는 달리 받침 없는 체언 뒤에서도 쓸 수 있으나('학교이다/학교다') 다른 '이' 개재 어미에서는 받침 없는 체언 뒤에 '이'를 쓸 수 없기에(학교이나(x)/학교나) 이를 '이다'에까지 적용하는 과도교정 현상이 일어난다.

  • 일제강점기 때는 원음으로 되돌린답시고 원음이 ㅇ이나 ㄴ으로 시작하던 한자들까지도 ㄹ로 고치는 과잉수정이 있었다. 대표적인 예시로, 당대 유행했던 민요인 농부가(農夫歌)도 롱부가로 표기한 레코드판이 있다.

  • 1980년대에 맞춤법이 대대적으로 개정되었다. 한 예로, '-읍니다'와 '-습니다'를 모두 '-습니다'로 통일했는데 일부 사람들이 '-습니다'와 상관없는 명사형 어미 '-'까지 '-슴'으로 바뀐 것으로 착각해 '있음', '없음'을 '있슴', '없슴'으로 잘못 쓰는 것도 과도교정이라 할 수 있다. 반대의 경우로, 드라마 사랑비에서 시간적 배경이 1970년대인 것을 반영하여 '-읍니다'로 편지를 쓴 장면이 있는데 이를 과도하게 적용해 '고맙습니다'까지 '고맙읍니다'로 바꾼 장면이 나온 바 있다. '-습니다'로 통일하는 맞춤법 개정 전에도 '고맙습니다'라고 쓰는 것이 정확한 표기였다.

  • 사이시옷에서도 과도교정이 나타날 수 있다. 이 역시 80년대에 개정된 맞춤법으로서 한자어에서는 사잇소리가 나타나도 사이시옷을 쓰지 않는 것이 규범적 표기인데('대가' - [대까]로 읽으나 '댓가'로 적지 않음), 한자어임에도 사이시옷을 적는 단어 6개(셋방, 횟수, 곳간, 숫자, 찻간, 툇간)에까지 이를 적용해 '회수' 등으로 적을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사이시옷을 적는 예외 규칙을 확장하여 '댓가', '싯가' 식으로 쓰는 현상도 있을 수 있겠는데... 이는 '한자어에 사이시옷을 적는다'라는 것이 해당 6개 단어에만 적용되는 예외 중의 예외로 습득하는 것이어서 그 예외 규칙이 확장된다고 보긴 어렵고, 애초에 '한자어에서는 사이시옷을 쓰지 않는다'라는 규칙을 적용하지 않아 발생한 비규범 표기로 보는 게 마땅하다. 그리 보면 과도교정하곤 아무 상관이 없다.


  • 현대 한국어의 규범에 따른 교정으로 보기는 애매하나, 옛 형식을 모사할 때 아래아를 잘못 쓰는 것도 'ㅏ가 들어가는 형식들은 옛날에 ㆍ였다'라는 규칙을 과도하게 적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ᄒᆞᆫ글', 'ᄆᆞᆺ밤'이 그런 예로, '한글'이나 '맛'과 같은 단어는 옛날에도 'ㅏ'로 적던 단어이다.

  • 북한 문화어의 경우는 두음 법칙을 폐지하여 어두의 ㄹ이나 구개음화된 ㄴ을 그대로 쓰고 있는데, 이 때문에 모음이나 ㄴ으로 시작하는 한자어(고유명사 포함) 가운데 몇몇이 이 과도교정을 겪은 사례가 있다. 그 예로 '양각도'의 한자 표기가 羊角島로 羊의 원음이 '양'이기 때문에 북한 문화어로도 '양각도'라고 하는 것이 옳음에도 "'노동(勞動)', '여명(黎明)' 등은 두음 법칙을 적용하지 않으면 '로동', '려명' 등이 된다." 규칙을 과도하게 적용한 나머지 '양각도'의 '양'도 원음이 '량'이겠거니 생각하고 '량각도'로 잘못 쓰는 사례가 있다. 언론사에서조차 자주 저지르는 실수이다.[4]

1.2.2. 영어[편집]


영어에서는 아래와 같은 현상들이 발생한다.
  • "Me and John had lunch together yesterday."와 같이 주격 'I'가 들어갈 자리인데 목적격 'me'를 잘못 쓰는 일이 있는데[5], 이는 "John and I had lunch together yesterday."로 쓰는 것이 옳다. 그런데 이것의 영향으로 "This is a problem between you and I."와 같이 목적격 'me'가 들어가야 하는 자리에 주격 'I'를 잘못 집어넣는 과도교정이 일어나기도 한다.
  • 일부 단어의 복수형 문제. 이를테면 'octopus'의 복수형을 'octopi'로 쓰는 일이 있다. 라틴어에서는 '-us'로 끝날 때 복수형이 '-i'가 되는데(alumnus/alumni, radius/radii, focus/foci, pegasus/pegasi 등), 영어에서도 일부 라틴어 단어[6]는 이렇게 복수형을 쓴다. 그러나 'octopus'는 생긴 것과 달리 그리스어 유래의 단어이므로[7] 복수형이 '-i'가 될 수 없다. 그리스어식으로 복수 변화를 하면 'octopodes'여야 하고, 영어에서 가장 일반적으로 쓰이는 복수형은 그냥 '-es'만 붙인 'octopuses'이다.
  • 일부 숙어화된 표현의 간접인용 문제. 예를 들어 "What's the matter (with you)?"라는 표현을 간접인용문으로 바꿀 경우, 원래는 해당 어구가 사실상은 관용어화되었으며 'the matter'라는 단독적인 표현만으로는 '문제(problem, issue)'라는 뜻의 주어로 쓰이는 빈도가 매우 줄어들었으므로,[8] "I was wondering what was the matter (with you.)"라는 표현을 써야 한다.[9] 하지만 간접인용에 관해 학교에서 교육받은 원어민들이 what-be동사-주어 어순을 매우 어색해하여, 본인들이 '올바르다고' 배운 what-주어-be동사 어순으로 고쳐서 말하게 되어 "I was wondering what the matter was with you."로 표현하는 것이다. 영미권 어법은 기술주의적 특성을 띠기 때문에, 옥스퍼드 영어사전 측에서는 두 방식 모두 문법적으로 옳다고 인정하고 있긴 하나, 이 역시 엄밀히 보면 과도교정에 해당하는 사례이다.
  • 이 밖의 묵음 문제. 영어 단어 'foreign'은 어원상은 'g'가 들어갈 일이 없는데 17세기 경에 'g'가 묵음화한 다른 'reign', 'sovereign' 등 단어의 영향을 받아 과도교정으로 'g'가 들어가게 됐다는 설이 있다(관련 내용). 비슷한 사례로 'debt', 'adventure'처럼 카이사르가 말했기 때문에[10] 원래 없던 글자가 추가되고 거기에 발음까지 따라가는 일이 있다.


1.2.3. 중국어[편집]


  • 간체자번체자로 바꿀 때 과도교정이 일어나는 경우가 있다. 번체자에서 구별되는 글자들을 간체자에서는 하나로 합친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번체자로 A와 B로 구별해서 썼던 글자를 간체자에서는 A로 통합했다고 한다면, 이를 번체자로 바꿀 때 원래부터 A로 썼던 것까지 B로 바꾸는 과도교정이 일어나는 것이다. 예를 들어 간체 중국어 모어 화자가 번체자를 쓸 때 天后를 天後로 잘못 쓴 사례가 있다. 天后는 번체자에서도 天后다. 번체자의 后와 後는 간체자에서 모두 后로 통합됐는데, 이러다 보니 간체 중국어 모어 화자가 번체자를 쓸 때 번체자에서 后를 쓰는 단어에까지 後를 잘못 쓰기도 한다.

  • 표준중국어에는 권설음이 세 종류가 있다 (ㄓ/zh, ㄔ/ch, ㄕ/sh). 다만 대만을 포함한 중국 남방 사람들은 권설음 소리를 못 내는 경우가 많은데, 표준 발음을 하려다 오히려 권설음을 과다 응용하는 실수를 저지르곤 한다. 예를 들자면 所以의 표준 발음은 suǒyǐ이지만 shuǒyǐ로 읽는다든지, 三十를 sānshí가 아니라 shānshí로 발음하는 걸 종종 들을 수 있다.

  • 광동어에서는 /l/ 성모와 /n/ 성모, 그리고 /ŋ/ 성모와 영성모 사이에 혼란이 있다. 그래서 광동어 화자들은 원래부터 /l/ 성모인 걸 /n/ 성모로 발음하기도 하고 반대로 원래부터 /n/ 성모인 걸 /l/ 성모로 발음하기도 하며, 원래부터 영성모인 걸 /ŋ/ 성모로 발음하기도 한다. 그래서 vanilla의 광동어 음역이 원래부터 /n/ 성모인 글자 拿를 쓴 雲呢拿(wan4nei1naa2)가 됐고, 愛는 원래부터 영성모인 oi3인데 ngoi3로 발음되기도 한다.


1.2.4. 일본어[편집]


일본어에선 '마니와 테후테후'와 '마니와 케후켄'이 예라고 할 수 있다. 蝶(チョウ)의 독음은 역사적 가나 표기법에 따르면 テフ(tepu)[11]가 옳은데, 이것에 이끌려 狂(キョウ)의 역사적 가나 표기법에 따른 독음까지 ケフ로 착각한 것이다.


1.3. 과도교정과 개신형의 탄생[편집]


과도교정으로써 새로운 단어가 생기기도 한다. 이를테면 '가르치다'와 '가리키다'는 중세 한국어에서는 구분 없이 'ᄀᆞᄅᆞ치다'였고, 아래아가 첫음절에서는 ㅏ, 두 번째 음절부터는 ㅡ로 바뀌면서 '가르치다'가 되었다. 그런데 중앙 방언 화자들이 이 '치'를 동남 방언 등의 ㄱ, ㅋ 구개음화(기름 → 지름 등)의 영향으로 잘못 알고 '치'를 '키'로 바꿔(역구개음화) '가르키다' 또는 '가리키다'라는 단어가 생겼으며, 이것이 한국어의 표준어 규정을 처음 제정한 1930년대에도 반영되어 '가르치다'와 '가리키다'는 별개의 단어가 됐다. 현대에도 많은 사람들이 '가르치다'와 '가리키다'를 혼동하는 것이나 '가르키다', '가리치다' 같은 변종이 탄생한 것도 사실 이 때문이다.


1.4. 유사한 형태론적 현상[편집]


  • 비례적 유추(proportional analogy)
기존의 생산성 있는 규칙에서 규칙 적용 대상이 바뀌거나 규칙이 변화하는 과정으로, 흔히 A : B = C : D 식의 4항 비례식으로 표현되기에 '비례적 유추'(proportional analogy)라고 한다.
A 재분석은 규칙의 입력 대상이 넓어지는 것이다. 영어의 -er이 그 예로, 이 접사는 본래 '(명사)와 관련 있는 직업'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hatter - 모자 장수). 그러나 오늘날에는 동사에 더 생산적으로 결합한다(Fertig 2013: 35).
B 재분석은 본래 복합어가 아니거나 그런 식으로 합성/파생되지 않은 것을 다르게 분절하여 새로운 규칙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영어의 -ness는 본래 -assu로 n이 없었는데 forgifeness처럼 n으로 끝나는 단어에 -ess가 결합한 것이 B에 입력되면서 -ness 규칙을 새로 만들어냈다(Fertig 2013: 41).
파생형으로부터 역으로 기본형이 도출된 경우로, 위의 도식에서는 C 재분석으로 나타낼 수 있다. 가령 역형성으로 유명한 editor의 경우 teach : teacher와 같은 생산적인 -er/-or 규칙에서 teach : teacher = X : editor로 재분석되어 원형 edit이 도출되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유사한 현상으로 rebracketing 현상이라는 것 또한 있다. 단일어에서 유래한 단어를 각각 다른 구성 요소가 합쳐진 단어로 보고 강제로 분리하는 것. 이를테면 라틴어 mappa(식탁보 등)에서 유래한 napron이 있는데, 부정 관사가 붙은 a napron을 보고 사람들이 착각해 an apron(앞치마)으로 강제 분리해 버렸다.
전염은 관련 있는 단어의 영향으로 발음이 바뀌는 현상이다. '꽂다'가 '뽑다'의 영향으로 '꼽다'로 발음되는 것을 들 수 있다.


1.5. 기타[편집]


과도교정은 합쳐진 것을 분리하는 쪽으로의 개정(예: 한국어에서 두음 법칙 폐지, 중국 대륙에서 번체자 부활 등)을 반대하는 설득력 있는 논거가 될 수도 있다. 합쳐진 것을 분리하려다가 오히려 잘못 쓸 수 있으므로 그냥 합쳐진 상태로 두는 게 더 낫다는 것이다.[12]

반대말로 과소교정(hypocorrection)이라는 것도 있다. 규범을 따라가려는 과도교정과는 반대로, 과소교정은 비규범 형식을 따라가려는 것을 말한다.[13] 다만 이때의 과도교정/과소교정은 음운론적인 관점에서 Ohala(1993)[14]가 다소 새롭게 정의한 것으로(Fertig 2013: 59)[15] 위에서 말한 구조적 과도교정과는 좀 다른 개념이다.

인터넷 신조어인 '과잉 교정 인간'은 문법 나치표준어 제일주의자에 가깝고, 언어학의 과도교정과는 별 상관이 없는 말이다. 그때의 '과잉'은 '규범 이탈을 일절 허용하지 않아 도가 지나치다'라는 감정적인 의미이지만 언어학에서 '과도하다'라는 것은 교정 행위를 적용하는 어휘의 범위가 기존에 규범이 정의하던 것보다 넓어졌다는 뜻으로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과는 무관하다.


2. 번역에서 과도한 교정[편집]



2.1. 사례[편집]




2.1.1. 일본어식 음차[편집]


일본어에서 외래어 또는 외국식 고유명사를 표기할 때 가타카나로만 된 정보만 주어지고 원어에 대한 정보가 없다면 한국어 표기로 옮길 때 여러 문제가 발생한다. 원어→한국어로 바로 오면 될 것이 중간에 일본어가 끼어 일종의 중역이 되는 셈이기 때문이다.[16] 원래 의도한 원어 정보가 있다면 결과적으로 오역이 되기 때문에 원어 정보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원어 정보가 없다면 주어진 가타카나 정보를 토대로 원어를 추정하여 최대한 교정해서 한국어로 나타낼 필요가 있는데, 이때 과도교정이 자주 발생한다.

일본어식 음차어에서 ド로 표기된 것을 한글로 옮길 때 '드'로 옮기는 경우에도 과도교정이 많이 발생한다. 일본어식 음차에서는 -d여도 -do(ド)로 적는 규칙이 있고 실제로 -do라서 -do라고 적는 일은 비교적 드물다. 그래서 한글로 옮길 땐 보통 ド로 적힌 것을 본래 -d겠거니 하고 교정[17]하는 행위가 이루어진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아보카도처럼 본래부터 -d가 아니라 -do였던 것까지 '드'로 옮겨버리면 과도교정이 된다.

일본어식 음차어의 도 [-l]일 때 -ル로 적기 때문에 무작정 한글로는 받침 ㄹ로 적곤 한다. 다만 이때는 [-l]일 때만큼이나 본래부터 [-r], [-lu] 등 '-르'로 적어야 할 때가 워낙 많기 때문에 -ル만 보고 [-l] → -ル의 규칙이 일어났다고 속단하기 어렵고, -ル → 받침 ㄹ로의 교정 규칙이 (자주 일어나기는 일어나도) 확실한 당위를 갖고 이루어진다고 보기는 어렵다. -ル → 받침 ㄹ 교정 규칙은 맞을 때도 많지만 틀릴 때도 많아서 창작자의 고유명사에 영문 스펠링이 병기되지 않을 경우 사실상 번역자의 찍기에 가깝다. ル에서 과도교정이 일어난 가장 유명한 예가 알루미늄이다. 일본어로 アルミニウム으로 표기되어 있는 것을 ル를 받침 ㄹ로 교정해 '알미늄'이라는 국적 불명의 단어가 태어난 것. 영어로 알루미늄은 aluminum 혹은 aluminium이기 때문에 알미늄은 일본어식 음차어를 도입하면서 과도교정된 예에 속한다. 비슷하게 작품에 나오는 불어 Surréal(surreal과 Montréal에서 따온 듯. 작가가 불어를 모어로 하는 퀘벡 사람)을 '슬레아르'로 옮긴 사례도 있다.

위 두가지가 결합된 대표적 사례가 바로 에디 골드이다. 로마자 표기는 "Eddy Gordo"로, 이 인물은 브라질인(즉, 포르투갈어)이기 때문에 한국어로 발음을 옮기자면 "에디 고르두"[18]가 되며 이 로마자 표기 정보가 주어졌다면 적어도 "에디 고르도" 정도로는 옮길 수 있었겠지만, 이런 정보가 번역 당시 제공되지 않았는지 가타카나로만 쓰여있는 이름인 "ゴルド"만 보고서 "골드"가 되어버린 것이다. 금을 의미하는 Gold는 ゴールド이지만 어쨌거나 로마자 표기 없이 ゴルド만 주어졌을 경우 '골드'라고 생각할 개연성은 있다.

한술 더 떠서 교정을 해야하는데 하지 않은 것과 과도교정이 동시에 이루어진 경우도 있는데, 바로 샤를르 장 로슈폴이다. 일본어 원작표기는 "シャルル ジャン ロシュフォㅡル" 인데, 해당 인물이 프랑스인인 것을 감안하여 흔한 인명을 고르면 프랑스어로 "Charles Jean Rochefort" 일 가능성이 높다. 이를 외래어표기법에 따라 한글로 표현하면 "샤를 장 로슈포르"가 된다. 이름 シャル는 받침 ㄹ로 바꿨어야 하는데 하지 않았고, 성 ロシュフォㅡ 는 "르"로 뒀어야 하는데 과도교정해버린 것이다. 대환장파티

고유 명사를 제외한 실제 사용되는 서양 인명, 상품명, 일반 명사의 경우 태반이 구글에 가타카나로 검색만 해봐도 매치되는 영문 스펠링을 파악할 수 있음에도 위와 같은 과도교정 오류는 현재까지 매우 잦은 빈도로 발생하고 있다. 인터넷에 검색하는 정도의 노력조차 기울이지 않는 번역자가 많다는 뜻.

단지 번역의 영역 외에도 한국어 언중이 일본어식 외래어 발음을 의식하다보니 발생하는 과도교정 현상도 있다. 프랑스어 encore는 앙코르이지만 일본어의 제한된 음차를 의식한 나머지 '앵콜'이 되는 현상, 마찬가지로 프랑스어 concours는 콩쿠르이지만 '콩쿨'이 되는 현상 등. 이는 언중이 가장 흔한 외래어인 영어를 의식하는 탓도 있다.[19]

2.1.2. 소프트웨어로 말미암은 실수[편집]


문자열을 일괄 치환하면 동음이의어를 못 포착하기 때문에 본의 아니게 '같은 음상의 형식들이 모조리 규칙 적용 대상이 돼버린' 광범위한 과도교정이 일어난다. '더불어'가 '더프랑스어'가 되거나 '버마재비'가 '미얀마제비'가 되는 등 현상이 유명하다.[20] 한 출판사에서 과거에 출판했던 책을 복각하면서 동경(東京)을 도쿄로 일괄 치환했는데 동경(憧憬)까지 같이 치환되어서 '도쿄어린 눈빛'이라는 우스운 표기가 등장한 사례도 있다. 또 다른 예를 들어보면, 터키의 국호를 튀르키예로 변경한 것에 맞춰 일괄적으로 터키를 튀르키예로 치환한 결과 '터키'까지 덩달아 '켄튀르키예'로 치환되는 일이 일어나거나, 어떤 사이트에서는 잘못된 표기를 쓰면 올바른 표기로 자동 교정되는데 이 때 "몇일까?"를 썼더니 이를 며칠의 잘못된 표기인 '몇일'로 잘못 인식해 "며칠까?"로 변하는 일이 일어난다.

물론 이 경우는 치환자(?)인 컴퓨터는 '동음이의어여도 이 규칙으로 바꾸는 것이 규칙상으로 옳은 것으로 간주하고 변환한 건 아니고, 그냥 동음이의어를 구별하라는 명령이 없어서 시킨 대로 그냥 싹 다 적용했을 뿐이니 조금 다르기는 하다. 명령할 때부터 "'불어'는 '프랑스어'로 바꾸되 '더불어' 같은 형식은 제외" 식으로 바른 언어 규칙을 입력해주면 이러한 교정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2.1.3. 업계 용어에 무지한 경우[편집]


리조트, 콘도, 상조회사의 예약 단위인 구좌를 계좌의 일본식 표현으로 오해하고 계좌로 일괄 수정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계좌의 일본식 표현인 경우, 은행 계좌처럼 돈이 들어오고 나가는 계좌번호가 있어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구좌라는 표현을 쓰는 경우는 예를 들어 콘도 객실 하나를 예약했을 때 1구좌라고 부르는 경우뿐이다. 링크

상조회사 같은 경우, 요즈음에는 납골당에 유해를 안치하기 때문에 숙박 업계에서 쓰는 표현을 그대로 빌려 썼을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2구좌라 하면 아버지와 어미니를 모두 납골당에 모시는 경우를 말한다.

따라서 이를 계좌로 일괄 순화했을 경우 오히려 어색한 표현이 되는 것이다.

또한, 특례시로 지정된 도시에 관한 내용을 적을때 이를 정식 행정단위로 착각하고 주소나 기관명을 일괄적으로 XX특례시라고 표기하는 경우도 많다. 수원시를 '수원특례시'로, 용인시를 '용인특례시'로 표기한 기사 '특별시', '광역시','특별자치시'와는 달리 '특례시'는 지방자치법에 따른 정식 행정단위가 아니라 특례시로 지정되어도 XX시라고 그대로 표기하면 되며, 행정안전부에서는 주소, 공문서, 지자체장 직인 등 공적 영역에서 특례시 명칭 사용을 중단토록 일선 지자체에 공문을 내려보내기도 했다. #

2.2. 원인[편집]



2.2.1. 해당 분야에 무지함 혹은 견해차[편집]


콘도나 리조트 관련 업계에서 쓰이는 \'구좌'(口座)라는 용어를 \'계좌'(計座)로 고치는 일도 있었다. 이게 문제가 되는 것은 그쪽 업계에서 쓰는 '구좌'가 '계좌'를 의미하는 게 결코 아니기 때문이다. '구좌'는 회원권 분양 단위를 의미하는 것으로, 이를테면 '1구좌'는 그 회원권으로 이용할 수 있는 객실이 1개임을 의미한다. 원래 '계좌'의 뜻으로 쓰이던 일본어식 한자어가 한자어 해석상은 어색하다는 이유로 '계좌'로 순화된 때, 객실 1개 따위의 1계약 단위를 뜻하는 말로도 쓰이던 '구좌(口座)'가 '한 입(사람)을 위하는 자리'라는 뜻으로 한자풀이를 할 수 있기 때문에 교양 있는 사람들이 계좌를 뜻하는 '구좌'는 '계좌'로 순화하여 사용하되, 계약단위를 가리킬 때는 \'구좌'(口座)를 쓰는 것으로 단어가 분화하면서 문제가 생긴 것. 국립국어원 표준어상으로 아직 계약단위를 가리키는 '구좌(口座)'를 표준어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산성염기성을 나타내는 기호인 pH를 Ph로 고치는 것. 일반 단어라고 생각해 앞을 대문자로 바꿔버린 것이다. 그 밖에 두문자어로 착각해 PH라고 하는 경우도 있다. 실제로 potential of hydrogen(수소의 퍼텐셜) 혹은 라틴어 pondus hydrogenii(수소의 ) 또는 potentia hydrogenii(수소의 거듭제곱)의 준말이라고 설명하는 곳도 있지만, 이들 모두 역 두문자어로 나중에 붙여진 것일 가능성이 크다.(자세한 것은 pH 문서의 유래 항목으로.) 게다가 [math(\rm pH)]라는 개념을 제창한 쇠렌센조차 [math(\rm p)]라는 기호에 대해 딱히 설명하지 않았던 것을 보면 앞선 저 준말들은 그냥 다 근거 없는 헛소리다. 사실 오늘날의 pH는 어떤 용어의 준말이라기보다 [math(\sin\theta)]처럼 함수라고 봐야 한다. [math(\rm pH)]가 수소 이온 [math(\rm H^+)]의 활동도 [math(a_{\rm H^+})]에 로그 함수를 취한 뒤 [math(-1)]을 곱하는 물리량인 것처럼, [math({\rm p}K_a)], [math({\rm p}K_{\rm w})] 등도 각각의 활동도에 로그 함수를 취한 뒤 [math(-1)]을 곱하는 물리량이기 때문이다. 같은 맥락으로 [math(\rm eV)]를 [math(\rm Ev)]로 잘못 고치는 사례가 있다.

일본어로 작성된 과학 정보일 때 カイニン(카이닌)을 '키닌'으로 바꾸기 쉽다. サイトカイン(cytokine; 사이토카인)의 예도 있고 식물 호르몬 중 하나인 시토키닌(cytokinin)을 일본에서는 영어 발음에 의거하여 サイトカイニン(사이토카이닌)으로 표기하는 예도 있는 데다가 실제로 키닌 역시 영어권에서 /káinin/(카이닌)이라고 발음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애초에 カイニン은 일본어에서 유래한 단어로 일본의 화학자 아사히나 야스히코(朝比奈 泰彦, 1881~1975)에 의해 해인초(海人草; カイニンソウ)에서 최초로 단리된 것에서 유래했다.[21] 그래서 그 추출물인 카이닌산(カイニン酸)은 영어로도 カイニン의 로마자 표기 kainin에서 따온 kainic acid라고 하며, 해인초의 학명 Digenea simplex에서 딴 digenic acid라고도 한다. 이 학명에서 유래한 명칭 때문에 또 다른 문제가 있는데, digenic이 di+genic(2+유전자의)이라는 의미로 육종학에서 '이유전자적'이라는 뜻으로도 쓰이기 때문에 네이버 일한 사전에는 이를 근거로 カイニン에 이유전자적(二遺傳子的)이라는 틀린 의미를 실었다. 카이닌산의 digenic은 해인초의 속명인 해인초속(digenea)[22]에서 유래한 것이기 때문에 옳게는 '해인초속의' 혹은 '해인초의'라는 설명이 달렸어야 맞는다. 어쨌든 カイニン은 キニン과는 전혀 다르고 일본어 사전에도 キニン이란 단어가 따로 등재되어 있다. 즉, 일본에서 カイニン은 キニン의 다른 표기법이 아니고 두 단어가 서로 관련성이 없는 별개 개념인 것이다.
이건 과도교정보다는 오역 쪽에 가까운 사례이긴 하지만 일본에서 통용되는 용어 カイニン을 한국어식 외래어 표기법에 맞게 수정하다가 벌어지는 일이므로 과도교정으로 분류했다. 만약 カイニン이 들어간 용어를 한국어 어법에 맞게 수정한다면 カイニン酸 같은 경우 '해인초산'이라고 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다.

RADAR의 한글 표현인 레이다의 경우에도 실제로 개발/운용하는 기관들은 레이라고 표기하지만, 업계 용어에 무지 + 일본어스러움(?) + 언론의 전문용어 무시 풍토에 힘입어 일반 대중에게는 레이더라는 표기가 널리 쓰이고있다.

또한 국문과 출신이 연구 분야, 특히 과학 분야 글을 교정을 볼 경우, 사고방식이 자신의 전공 분야의 영향을 받아 수동형 표현 교정에 집착하기 쉽다. 다음 항목의 일본어 관련 글에도 언급되지만, 일본어에는 수동형 표현이 한국어에 비해 많은 편이므로, 국어시간에는 글을 한국어답게 말을 다듬으려면 가능한 한 수동형을 능동형으로 바꾸는 게 좋다고 가르침을 받는다.[23]

그런데, 연구 분야 글을 보면 수동형 표현이 숱하게 등장한다. 이를 국문과의 관점으로 보면 일본어투에 오염된 것이라고 의심할 수도 있겠지만, 해당 분야의 전공자는 이를 어디까지나 현상을 가치중립적으로 서술한 것이니 고치지 말라고 말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세포에서 A라는 물질이 분비된다라는 표현을 국문과 출신은 세포가 A라는 물질을 분비한다라고 고칠 가능성이 있는데, 보는 시각에 따라서는 세포가 하나의 생명체처럼 자신의 의지를 갖고 물질을 분비한다는 오해를 부를 수도 있으니 의견 충돌이 빚어질 수 있는 부분이다.

흔히 간과하기 쉽지만, 언어 순화를 하려다 단 한 글자 차이로 단어의 의미가 뒤바뀌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으로 사용자를 사용인으로 순화하는 것인데, 사실 노동법에서 사용자는 고용주, 사용인은 노동자를 의미한다. 그런데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자가 들어가는 단어를 으로 순화하는 경향이 강하고, 국민들이 전반적으로 노동법에 무지하다 보니, 초보 교열자들이 이런 법률 용어까지 무리하게 수정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2.2.2. 한국어 문법의 까다로움[편집]


국어학자들도 실수할 정도로, 알고 보면 까다로운 게 한국어 문법이다. 이러니 어지간한 국문과 출신들은 말할 것도 없다.

그리고 과도교정이란 것 자체가 문법을 지나치게 의식해서 저지르는 실수이기 때문에 당연히 국문과 출신들이 이런 실수를 많이 저지르며, 그래서 출판계에서 이런 일이 자주 벌어진다.

더군다나 국문과 출신들은 대다수가 작가를 지망하거나 적어도 문학에 대한 흥미 때문에 지원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문법학자보다는 문학 쪽으로 진로를 정하려는 사람들이 많다.

따라서 커리큘럼이 문법보다는 문학 쪽이거나, 본인이 문학 위주로 수강신청을 하게 되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설령 문법을 중심으로 공부했다 해도, 애초에 대학이 존재하는 이유는 학문을 연구하는 것이지 문법 기술자를 배출하기 위함이 아니다. 따라서 국문과에서 배우는 것은 한국어에 어떤 법칙이 존재하는지, 그 법칙이 어떤 식으로 변천해 갔는지를 배우는 것이 중심이지, 옳은 문장과 그른 문장을 가려내고, 그른 문장을 옳게 바꾸는 기술만을 배우는 게 아니다.
그래서 깊이 들어갈수록 옳고 그럼을 판단하기가 어려운 게 학문의 세계이다.

문제는 졸업을 앞두고 취업 준비를 할 때는 현실과 타협하여 출판사 취업 쪽으로 진로를 정해야 한다는 것인데, 이때 처음으로 배우는 게 문법적 지식을 필요로 하는 교열 업무라는 것이다.

이때 업무를 지도하는 사수들이 지나친 의욕을 보이거나 똥군기를 시전하려고 하여 국어학자들의 견해와는 다른 잘못된 지식을 심어 주는 경우도 있고, 애초에 문법만 전문적으로 연구하지 않은 학생들은 여기에 현혹되기 쉽다.[24]

이렇다 보니, 큰 틀에선 잘못된 것이 아닌데도 그른 것으로 오해를 하고 과도교정을 하는 일이 종종 벌어진다.

2.2.3. 확대 해석으로 인한 실수[편집]


맥주에 관한 해외 정보를 다룬 글을 교정 볼 때 왕왕 벌어질 수 있다. 예를 들어 원문의 내용은 '일본에서는 맥주가 아닌 다른 곡물이 좀 섞여도 맥아가 67%면 맥주로 인정해 주지만 독일에서는 무조건 보리, 물, 홉으로만 만들어야 한다고 하는 것'인데, 이 내용이 '다른 곡물이 섞인 것은 일본에서도 맥주가 아니라는 내용'으로 둔갑해 버릴 수 있다.

발포주 문서를 보면 알겠지만 일본에서는 맥아 함량이 67% 이상이어야 맥주로 인정한다. 이러한 이유로 국내에서 '맥주'라는 이름을 달고 팔리는 술은 맥주로 볼 수 없다는 이야기가 나돌기는 한다. 그런데 이러한 정보가 하도 인상 깊게 박힌 나머지 일본에서는 다른 곡물이 섞인 것을 맥주로 인정하지 않는다고 확대해 해석하기 쉽고, 결과적으로 글의 내용이 엉뚱하게 바뀔 수 있다.

비슷한 사례로 SBS 카드 뉴스에서 '휘핑크림'은 식물성 크림만을 의미한다고 주장한 것을 들 수 있다. 원래 시중에서 휘핑크림으로 분류되어 팔리는 상품들의 상당수는 100% 생우유로 만들어진 것이 아님에도, 이게 휘핑크림의 대표적인 이미지가 되어서 기자마저도 저런 오해를 하는 것이다. 사실, '휘핑크림'은 크림을 휘저어 부풀린 것을 의미하는 개념이지, 원재료가 동물성인지, 식물성인지를 분류하는 개념이 아니다.

또한 과학 실험 수치를 실험 참여자도 아닌 사람이 고쳐 버리는 일도 있다. 언뜻 이해하기 어렵겠지만 쉽게 예를 들면 이렇다.

동물의 꼬리 개수를 다루어 표를 만들었는데, 왼쪽 칸엔 동물 이름을 넣고 오른쪽 칸엔 꼬리 개수를 넣기로 했다.

예)

그런데 교정원이 가나다순에 하도 집착한 나머지 둘리를 둘째 칸으로, 구미호를 첫째 칸으로 옮기면 졸지에 둘리 꼬리가 9개가 되어 버린다는 얘기다. 이 또한 해당 분야의 무지와 겹치는 내용이긴 한데 바로 그렇기 때문에 이런 형식적인 데 집착하게 되는 것이다.

심지어는 사진 오른쪽 인물이 사장이라고 했는데도 왼쪽 인물이 사장이라고 바꿔 버리는 일도 있다. 황당하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가로쓰기 편집을 하면 글을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읽어 나가는 점에 매우 집착한 나머지 그렇게 바꿔 버린 것이다.[25] 편집증이나 강박장애 쪽에 더 가깝기는 하지만 과도교정이 심해지면 정말로 그 지경에까지 이를 수도 있다.

2.3. 개별 사례[편집]


한국어를 배운 일본인이 외래어를 한국어로 쓸때 과도교정을 하는 경우가 보인다. Seminar를 '세미너'로, Rental을 '렌털'로 쓰는 등. 후자가 더 영어 원음에 가까운 표현이긴 하지만, 한국인이 보면 어색함을 느낀다.

2.4. 문학 분야의 과도교정[편집]


이방인 번역 논쟁을 보듯이 개연성에 집착하면 본래 올바른 번역임에도 틀린 번역으로 오해하고 엉뚱한 내용으로 만들어 버릴 수도 있다. 다만 과도교정이라기보다는 노이즈 마케팅이나 오역 쪽에 가깝다고 해야 할 것이다.

반지의 제왕의 초기 판본에서도 일어났는데, 거의 죽은 단어라 격 및 굴절이 단순화했던 elf, dwarf 같은 단어들을 언어학 관점에서 살려놨더니 인쇄 쪽에서 멋대로 고쳐버린 것.


2.4.1. 일본어[편집]


번역투를 바로 잡고자 수동형을 능동형으로 바꾸다가 오역이 발생하기도 한다. 특히, 일본어한국어로 번역한 글을 교정볼 때 나타나기 쉬운 문제인데, 원문이 외부의 힘을 받아 벌어지는 자연 현상에 관한 설명이라면 문맥상 '~되었다' 같은 수동형 표현이 자연스러우나 이를 일본어투로 오해하여 '~했다'로 바꾸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무생물이 마치 스스로 움직인 것처럼 보이는 이상한 문장이 나올 수도 있다. 심지어 준 사람이 받은 사람이 뒤바뀌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 이를테면 사쿠라가 친구 루피에게서 선물을 받은 이야기를 쓸 때 당연히 '사쿠라는 루피에게 선물을 받았다.'라고 글을 쓴다. 즉, 이 문장에서 선물을 받은 사람은 사쿠라이다.

하지만 교열자가 원문이 일본어라는 점을 지나치게 의식하여 '받았다'를 '주었다'로 고치다 보니 '루피에게 선물을 주었다.'라는 문장으로 바뀌어 졸지에 선물을 받은 사람이 루피로 바뀐다는 것이다. 흔히들 수동형은 한국어를 망치는 일본어투 표현이라고 오해하지만 이는 사실과 꽤 다르다.

국립국어원의 질문·답변 게시판인 '온라인 가나다'에서 검색해 보면 이런 질문들이 많이 있는데, 질문자가 일본어투로 의심한 수동형 문장의 상당수는 한국어 구조상 충분히 가능한 문장이라는 답변이 올라온 사례가 많다. 앞서 나온 예문은 굳이 능동형 문장으로 바꾸고 싶으면 '루피는 사쿠라에게 선물을 주었다.'로 주어를 바꾸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본문이 사쿠라의 시점에서 진행되는 거라면 능동형이고 수동형이고를 떠나서 굳이 저런 식으로 문장을 바꿀 필요가 없다. 사쿠라가 물건을 받았다는 사실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사쿠라는 루피에게 선물을 받았다.'로 바꾸는 것도 괜찮다. 그리고 사실 '받다'는 타동사에 더 가깝다.

이러한 오해가 빚어지는 이유는 한국어 운동가들이 일본어를 배우지 않은 세대들에게 알기 쉽게 설명을 하려다 보니 '웬만한 수동형은 일본어투로 의심하고 뜯어고쳐라'라고 한 것인데 아래 세대에서 확대 해석하여 수동형은 무조건 능동형으로 바꿔야 하는 것으로 잘못 인식했기 때문이다. 위 세대 지식인들은 기본 일본어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어떤 것이 일본스러운 것인지를 나름대로 정확히 판단할 수 있지만 일본어를 의무로 배우지 않은 아래 세대들은 해당 분야에 무지한 상태에서 지레짐작을 하기 쉽기 때문에 이런 상황이 빚어진다.

또한 세간의 통념과는 달리 일본어에서는 ~する(~하다)라고 능동형으로 쓰는 단어를 한국어에서만 '-되다'라고 하는 때가 있다. 한자어 단어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사례인데, 사실 한국어에서도 과거에는 '전염', '당선', '오염' 같은 단어를 '전염하다', '당선하다', '오염하다'라는 식으로 썼다. 이는 해당 단어들이 자동형 동사이므로 여기에 '-되다'를 덧붙이는 것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국어학자인 이수열이 〈우리말 바로쓰기〉라는 저서를 통해 집중 거론한 문제이니 참고하길 바란다[26]. 따라서 일본어 문장을 번역기로 돌렸을 때 '전염하다', '당선하다', '오염하다'라고 나오는 것은 절대로 일본어투가 아니며 오히려 한자어를 기존의 용법에 맞게 쓴 것이다.[27]

2.4.2. 독일어 명칭의 한자어 번역으로 인한 오해[편집]


'마탄의 사수'가 혹시 \'사탄의 마수'의 오타이냐고 오해하는 때가 있다(링크). 〈마탄의 사수〉의 독일어 원제는 〈Der Freischütz〉인데, der는 정관사이며, Freischütz는 마법 탄환을 쏘는 사람이란 뜻이다. 즉 〈사탄(Satan)의 마수(魔手)〉가 아니라 〈마탄(魔彈)의 사수(射手)〉인 것. 과거에는 한자를 병기했기 때문에 오해가 빚어질 리가 없었지만, 최근에는 자세한 설명 없이 한글로만 적어 놓기 때문에 일상생활에서 안 쓰는 한자어를 쓰면 이런 오해가 빚어지기 쉽다. 아래의 미얀마제비 촌극처럼 지식을 바탕으로 한 추리가 엉뚱한 방향으로 이루어져서 일을 그르쳤다고 볼 수 있다.


2.4.3. 헝가리 인명[편집]


헝가리인은 다른 유럽 국가와는 달리 대다수가 인명 표기시에 한국처럼 성이 먼저 나오고 이름이 나중에 나오는 방식을 사용한다. 문제는 애초에 원문 작성자가 그 점을 고려해서 성이 먼저, 이름이 나중에 나오도록 쓴 글임에도 출판사 직원이 헝가리는 성이 먼저 나온다면서 이를 뒤집어버리는 것이다. 즉 헝가리식으로 인명을 소개하겠다는 직원의 의도와는 달리 끝내 유럽식으로 만들어 버린 셈이다. 실제로 트위터에 이 문제로 직원을 뒷말하는 글이 올라온 적이 있었다.


2.5. 여담[편집]


국립국어원에서 마련한 표기 규정을 고유명사에까지 무리하게 적용하는 것 역시 이 의미의 과도교정이라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원칙적으로 폭스바겐폴크스바겐이라고 표기해야 하지만, 자동차 상표를 가리키는 경우에는 고유명사이므로 한국 법인이 공식적으로 정한 표기법을 따르는 것이 옳으며, 국립국어원에서도 그렇게 알려 준다. 가령 오뚜기도 물건 오뚝이는 오뚝이지만 상표는 '오뚜기'라고 써야 한다. 하지만 연세가 지긋한 교열자 중에는 이런 유명 상표도 모르는 사람들이 의외로 있다. 그리고 젊은 세대라도 최신 상표를 모르는 사람들은 이미 한국 법인이 정한 표기법이 있는지도 모르고 해서는 안 되는 수정을 하는 경우가 있다.


3. 행동 관련 단어 '과잉 교정'[편집]


영어로는 overcorrection이라고 하며, 행동 수정의 한 종류다. 단시간에 행동이 크게 교정되는 효과가 있다.


3.1. 방법[편집]


더한 포괄적인 잘못된 행동의 범위에서 행동을 바꾸는 것이다. 전보다 더 나아지게 하는 것도 포함한다.


3.2. 예시[편집]


  • A가 B 집단의 구성원의 물건을 망가뜨렸다면 그 구성원은 물론 B 집단 전체에게 사과하는 것.
  • A가 음식을 거실로 던졌다면 그 음식을 치운 후에 거실을 청소하게 하는 것.


3.3. 장점[편집]


  • 자신의 행동이 미치는 영향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 자신의 잘못된 행동으로 인해 자신이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배우게 되기 때문이다.
  • 귀찮은 일을 해야 함을 학습시켜 잘못된 행동을 줄일 수 있다.
  • 타인을 이해할 수 있다.


3.4. 단점[편집]


  • 과정이 복잡하다.
  • 아이들이면 부모의 요청을 거부할 가능성이 있다.


4. 관련 문서[편집]


파일: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__CC.png 이 문서의 내용 중 전체 또는 일부는 2023-11-13 15:20:07에 나무위키 과도교정 문서에서 가져왔습니다.

[1] 여기서의 규범은 맞춤법과 같은 명문화된 규범도 포함되지만 '사회적으로 옳은 것으로 여겨지는 형태'로 더 넓게 규정된다. 가령 아래의 "산불됴심"의 예에서 조선시대 당시에 명문화된 한국어 규범은 없었다. 이때 규범이란 것은 당시에 '됴심'이라고 말하면 다들 틀렸다고 생각했으리라는 것이다.[2] 형태론에서는 특정 형식에만 작용하던 규칙이, 그 형식과 유사하다고 여겨지는 다른 형식에까지 적용되는 현상을 '확장'(extension)이라고 한다. 여기서는 '할려고'라는 비표준 발화를 '하려고'로 교정하려는 규칙이 '만들려고'라는 형식에까지 적용되려고 하였다.[3] '애'가 '와'로 바뀐 이유는 확실하지 않으나 한자 瓦의 영향을 받았다는 설이 있다.[4] 아무래도 량강도(兩江道) 때문에 실수하기 더더욱 쉬운 것 같다.[5] 비슷한 사례로 'It is me'가 있다. 원래는 'It is I'로 써야 하는데 구어체든 문어체든 'I'를 쓰는 것은 찾기 힘들다.[6] 100% 맞아떨어지는 건 아니나 대개 라틴어의 뜻이 거의 그대로 사용되는 때 또는 학술 단어 등에서 이런 성향이 세다. 예를 들어 라틴어와 뜻이 많이 달라진 'bus'('모두에게'를 의미하는 'omnibus'에서 유래했다)는 'bi'는 아니라 'buses'로 쓰고(근데 사실 라틴어에서도 'omnibus'는 2변화 명사 주격 아니기에 '-us' → '-i' 형식이 따라지지 않는 데다 더 중요하게는 원래 복수이다.) 'antenna'는 일반 TV 안테나 같은 건 영어식 'antennas'로, 곤충의 더듬이는 라틴어식 'antennae'로 적는다.[7] 8을 뜻하는 그리스어와 라틴어가 모두 발음이 같은 '옥토'(οκτώ/octo)라므로 생긴 문제.[8] 아주 없는 것은 아니나, 적어도 20~21세기 기준으로는 'matter' 앞뒤로 형용사나 수식어가 붙어야 좀더 자연스럽다.[9] 굳이 관용어가 아니더라도, 주어와 보어가 서로 위치를 바꾸어 써도 말이 된다고 하 바꿔써도 된다. '~who was the guy'와 '~who the guy was' 모두 문법적으로 맞다고 보는 것이다. 단, '~what the time was'의 경우는 '~what was the time'으로 쓸 수 없다. 'the time'은 주격/목적격으로만 쓰이고 보어로는 쓰이지 않기 때문이다.[10] 빌 브라이슨의 표현. '라틴어와 비슷하게 가려고'.[11] ハ행의 자음은 원래 [p\]였다. 이것이 순음퇴화로 말미암아 [ɸ\]로 바뀌었고, 나중에 フ([ɸ\]가 그대로 유지됨)와 ヒ(뒤따르는 [i\]로 인해 구개음화가 일어나 자음이 [ç\]가 됨)를 제외하고는 [h\]로 바뀐 것.[12] 일본어의 청음을 언제나 거센소리로 적는 방향으로 외래어 표기법/일본어를 개정하자는 주장도 이 합쳐진 것을 분리할 때 생기는 과도교정 문제에 부딪힐 수 있다. 한국어 화자들 중 일본어를 모르는 사람들이 일본어를 아는 사람들보다 훨씬 더 많으며, 따라서 청음을 언제나 거센소리로 적는 방향으로 표기법을 개정한다면 원어가 탁음인 것까지 예사소리에서 거센소리로 바꾸는 과도교정이 충분히 생길 수 있다. 예를 들어 일본어 지식이 없는 대다수의 한국어 화자들은 '도쿄'(원어 東京(とうきょう))가 '토쿄'로 바뀌니 '도지마'(원어 堂島(どうじま))도 '토지마'로 바뀌는 게 맞겠거니 하고 추측해서 과도교정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자세한 것은 '외래어 표기법/일본어' 문서의 '현행 외래어 표기법의 일본어 표기법이 개정될 가능성은 어느 정도인가?' 섹션에서 '세 번째' 문단으로. 그렇기 때문에 외래어 표기법 중 일본어 표기법을 개정하는 건 쉬운 문제가 아니라고 할 수 있다.[13] 비규범 형식을 따르려는 동인이 퍼뜩 떠오르지 않을 수 있지만, 신세대 어휘를 흉내내려는 기성세대 아재를 생각하면 이해가 빠르다. 좀 더 일상적인 말투를 쓰기 위해서 일부러 규범 외의 형식을 사용하는 언어 화자도 꽤 있다.[14] Ohala, John J. 1993. The phonetics of sound change. In Charles Jones. ed., Historical Linguistics: Problems and perspectives, 237-278. London: Longman.[15] Fertig, D. (2013). Analogy and morphological change.[16] 파랑새의 주인공 Tyltyl→틸틸이 되면 될 것이 일본어 중역 때문에 '치루치루'가 되어 결과적으로 '찌르찌르', '찌루찌루' 같은 이름이 되어버린 것이 그 예시이다.[17] 사실 이것을 '교정'이라고 보기는 어려울 수 있다. 그러한 일본어식 음차가 '틀린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일본에서 단어가 들어와도 일본은 거쳐오는 곳일 뿐이지 본토의 발음대로 적어야 옳다는 인식이 강하기는 하나, 사실 외래어의 유입 과정에서 중간에 거친 언어의 영향을 받는 일은 상당히 많다. 또한 애당초 본토를 상정할 수 없이 모티프만 따왔을 뿐인 창작물의 지명 같은 것은 더욱 그러한 '교정'의 당위가 떨어진다.[18] 포르투갈어에서 어말의 -o는 /u/로 발음한다.[19] 영어의 "r"은 전동음이 아니라 접근음으로 발음되는지라 한국어 화자 입장에서는 받침 ㄹ로 받아들이기도 한다.[20] 참고로 '버마재비'는 '사마귀'의 옛말로 "범"(虎)과 "-아재비"의 합성어이다. 가령 옛날에는 당랑거철을 풀어서 쓸 때 '수레바퀴에 달려드는 버마재비'라고 쓰기도 했다. 미얀마의 옛 명칭인 버마(Burma)나 하늘을 나는 조류 제비와는 아무 상관이 없다.[21] 이렇게 비영어권 국가의 용어를 학술 용어로 지정하는 예는 생각보다 많은데 최초 발견자가 작명할 권한을 갖기 때문이다. 한국어에서 유래한 용어도 나름 있고 대표적으로 옴개구리에서 단리된 항생물질 개구린, 한국산 흡혈거머리에서 단리된 항응고단백질 거머린, 애기장대의 돌연변이 중 하나가 평균 수명보다 오래산다는 의미로 붙은 oresara 변이종(……) 등이 있다. 특히 맨 마지막은 수명에 관계된 인자까지 발견되어 ORE1 등의 전사인자도 명명되어있다.[22] digenea 자체는 2세대(di+genea←γενεά)에 걸쳐 유성생식과 무성생식이 교대로 나타난다는 데서 유래하긴 했지만 오늘날에는 고유명사로 굳어졌다.[23] 국문과마다 커리큘럼이 달라 일반화하기 어렵지만, 과거 일부 교수의 경우에는 언어가 생각을 규정한다는 과거 학설의 영향을 받은 나머지,일본인은 수동형 표현을 자주 쓰기 때문에 남에게 책임을 회피한다라는 독자 이론을 설파하기도 했다.[24] 아동문학가 이오덕 집필한 교열 관련 저서가 과거에 전 국민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물론 문법 위주 커리큘럼에 따라 공부한 학생이라면 이러한 주장에 영향을 받지 않겠지만, 국문학도 학자마다 견해가 다르니 혼선을 주는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사수가 학설이 바뀐 걸 모르고 억지 주장을 할 수도 있고, 재야 성향의 사수라면, 이오덕 같은 사람의 주장을 무리하게 주입하려 들 수도 있다.[25] 단, 사진에 관련해서는 피사체를 기준으로 논하는 경우와 관찰자를 기준으로 논하는 경우가 모두 말이 되기 때문에 무조건 틀렸다고 볼 수는 없다. 이를 테면 '사진에 찍힌 사람의 오른쪽 손이라면 관찰자 기준으로는 '왼쪽 손'이 되지만, '사진에 찍힌 사람 오른쪽에 서 있는 사람'이라면 관찰자 기준으로 알아듣고 '피사체의 왼쪽에 서 있는 사람'에게 주목하는 경우가 왕왕 있다. 다만 이러한 이유로 의문을 가졌다면 글 작성자에게 일단 질문했을 것인데, 그러지 않고, \'저 사람이 키가 커서 왠지 사장 같았다'라는 황당한 이유로 변명하는 사람도 있다. 이와 비슷한 논리적 오류가 특수 환경 공격이다.[26] 다만 이 책도 해외를 일제 잔재라 하는 등, 일부 부정확한 일본어 잔재설이 존재하긴 하지만, 당시에는 고문헌 연구가 미진해서 국립국어원에서도 그런 오해를 했던 시절임을 참작해야 한다. 이후 국립국어원은 역사학계의 건의를 받아들여 사전을 수정했다. 그래도 저자가 일제강점기에 교육받은 세대인지라, 한자나 외국어에 무지한 강사들과는 달리, 어떤 것이 일본식이고, 어떤 것이 한국식 문장인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었다. 참고로 2021년에 향년 93세로 별세했다.링크[27] 이처럼 일본인이 한국인보다 한자어를 이전의 전통에 맞춘 경우도 많다. 자문 같은 단어는 일본에서는 전통적 의미로 쓰이지만 유독 한국어에서만 반대 의미로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