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향곡 제1번(쇼스타코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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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식 명칭: 교향곡 제1번 F단조 작품 10
(Sinfonie Nr.1 f-moll op.10/Symphony no.1 in F minor, op.10)

1. 개요
2. 곡의 형태
3. 초연과 출판



1. 개요[편집]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의 첫 번째 교향곡. 레닌그라드 음악원 작곡과 졸업 작품으로 1923년에 착수해 2년 뒤인 1925년 완성했는데, 겨우 열아홉 살에 첫 교향곡을 만든 셈이다. 물론 선배였던 음악원장 알렉산드르 글라주노프가 열여섯 살 때 첫 교향곡을 발표했던 것과 비교하면 2년 늦기는 했지만, 초연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소련 밖에서도 수 차례 공연될 정도로 화제가 되었다.


2. 곡의 형태[편집]


고전적인 4악장 교향곡의 도식을 어느 정도 준수하고는 있지만, 3악장과 4악장을 중단없이 연주하도록 하거나 피아노를 관현악의 악기로 편입시켜 사용하는 등의 아이디어도 차용하고 있다. 그리고 쇼스타코비치 음악의 특징인 아이러니와 신랄함도 꽤 강하게 발휘되고 있어서, 초기작임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연주 빈도가 꽤 높다.

1악장은 약음기 끼운 트럼펫과 바순이라는 약간 의아한 조합의 짤막한 인트로(서주)로 시작되는데, 두 개의 대비되는 주제를 배열하고 발전시키는 고전 소나타 형식을 바탕으로 했지만 반음계 진행을 자주 사용해 조성의 모호함을 끊임없이 가져다주고 있다. 관악기를 솔로로 자주 활용하고 있는 것도 특징.

2악장은 ABA 3부 형식을 바탕으로 한 스케르초인데, 여기서도 후반부에 A의 반복을 그대로 하는 대신 갑작스러운 단절과 정적을 줘서 꽤 충격적인 느낌을 준다. 특히 피아노가 가장 화려하게 사용되는 대목인데, a단조 코드의 3연타는 피아노의 타악기적인 특성을 살리는 동시에, 협주곡처럼 동등한 위치로 배치되지 않는 이상 관현악에 편입시키기 어색한 악기로 여겨지던 선입견을 단번에 깨는 아이디어로 극찬을 받았다.

느린 3부 형식 3악장은 오보에 솔로로 시작하는데, 다소 감상적으로 흘러가면서 차이콥스키바그너의 냄새도 풍긴다. 특히 오보에 다음으로 나오는 첼로 솔로는 아예 첫머리 음의 진행이 바그너의 연작 오페라 니벨룽의 반지 중 제3부인 지크프리트에서 나오는 동기와 상당히 유사해 일부러 차용한 것으로도 여겨진다.

3악장 후반부에서 음이 점점 잦아듬과 동시에 스네어드럼의 트레몰로가 스멀스멀 기어나오면서 곧바로 4악장으로 넘어가는데, 템포가 곧장 바뀌지는 않지만 다소 내동댕이쳐지는 느낌으로 분위기가 급변한다. 이후 3악장의 분위기로 어느 정도 돌아가지만 템포가 빠르게 바뀌면서 클라리넷이 연주하는 빠른 반음계 악구의 주제로 본론이 시작된다.

분위기는 1악장과 비슷하지만 훨씬 더 변화가 심한 편이고, 3악장에서 나왔던 오보에와 첼로의 솔로 선율이나 트럼펫이 연주하던 신호나팔 풍의 리듬도 중요한 소재로 쓰인다. 종결부 직전에는 갑자기 흐름이 끊기고 팀파니가 강렬한 솔로를 연주하기도 하고, 마지막은 템포를 좀 더 당겨서 굉장히 빠르고 격렬하게 마무리짓고 있다.

전체적으로 아직 10대인 뉴비가 썼다고 생각되지 않을 정도의 고퀄과 개성을 겸비하고 있는데, 다만 솔로 악기의 취급에 너무 신경을 써서 교향곡이라기 보다는 관현악을 위한 협주곡처럼 구성되었다는 지적도 있다. 물론 이러한 점 때문에 실력있는 관현악단들에서는 개별 주자들의 역량을 발휘시키기 좋다는 이유로 종종 메인 프로그램에 선곡하고 있다.

악기 편성은 피콜로/플루트 2/오보에 2/클라리넷 2/바순 2/호른 4/트럼펫 3/트롬본 3/튜바/팀파니/베이스드럼/스네어드럼/심벌즈/트라이앵글/탐탐/글로켄슈필/피아노/현 5부(제1바이올린-제2바이올린-비올라-첼로-콘트라베이스). 피콜로는 제3플루트를 겸하고, 제2플루트는 피콜로도 같이 연주한다.


3. 초연과 출판[편집]


완성 후 1년 뒤인 1926년 5월 12일에 니콜라이 말코 지휘의 레닌그라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초연했는데, 공연에 대한 반응은 매우 호의적이었고 1년 뒤에는 소련 밖에서도 브루노 발터레오폴드 스토코프스키 같은 지휘자들이 공연할 정도로 해외에도 빠르게 소개되었다.

출판은 이듬해인 1927년에 소련 국립음악출판소에서 이루어졌고, 해외에서는 앵글로소비에트 음악출판사 등이 간행했다. 저작권 사유화가 금지된 소련 체제의 특징 때문에 해외에서는 여러 출판사들이 저마다 판권을 주장하면서 악보를 간행했는데, 그렇다고 이 출판사들이 쇼스타코비치에게 로열티를 지급한 것도 아니었다.

지금도 마찬가지로 언어권별/지역별로 여러 출판사들이 곡의 악보를 내고 있는데, 한국에서는 일본의 젠온 음악출판사가 간행한 미니어처 스코어[1]를 가장 쉽게 입수할 수 있다.(2016년 현재는 시코르스키 에디션 미니스코어가 쉽게 입수됨.)

[1] 또는 포켓 스코어. 라이트노벨 단행본들과 마찬가지로 큼지막한 외투 주머니에 들어갈 정도로 작게 인쇄되어 있다. 공연 무대에서 지휘자가 넘겨보는 대형 총보는 풀 스코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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