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향곡 제6번(베토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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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향곡 제6번 바 장조 작품번호 68 전원
Sinfonie Nr.6 F-dur op.68 “Pastorale”
Symphony no.6 in F major, op.68 ‘Pastoral’

창작 시기
1802년 - 1808년
작곡
루트비히 판 베토벤
장르
교향곡
초연일
1808년 12월 22일
초연 장소
오스트리아 안 데어 빈 극장

1. 개요
2. 작곡 배경
2.1. 작곡 시기에 대한 논란
2.2. 최초의 표제음악 여부에 대한 논란
3. 초연 및 출판
4. 곡의 형태
4.1. 악기 편성
4.2. 1악장 Erwachen heiterer Empfindungen bei der Ankunft auf dem Lande(시골에 도착했을 때 느끼는 흥겨운 감정)
4.3. 2악장 Szene am Bach(시냇가에서의 풍경)
4.4. 3악장 Lustiges Zusammensein der Landleute(시골 사람들의 즐거운 모임)
4.5. 4악장 Gewitter, Sturm(뇌우와 폭풍우)
4.6. 5악장 Hirtegesang. Frohe und dankbare Gefühle nach dem Sturm(목동의 노래, 폭풍우가 끝난 후 기쁨과 감사)
5. 기타





1. 개요[편집]


베토벤의 여섯 번째 교향곡. 작곡가가 직접 '전원 교향곡'이라는 제목을 붙인 곡으로 베토벤의 교향곡 중에서도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작품이다.

각 악장마다 부제가 붙어 있거나 곡 전반에 흐르는 묘사적인 분위기 등의 특징은 낭만주의 시기에 크게 유행했던 표제음악의 선구격인 작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2. 작곡 배경[편집]


베토벤은 빈에 머무를 때부터 자연 속을 거니는 것을 굉장히 좋아했는데, 여름에는 아예 번잡한 빈을 떠나 근교의 시골 마을들인 바덴, 뫼들링, 펜칭, 노이슈타트 등에서 지내며 산책을 취미로 삼았을 정도였다. 특히 청각 장애가 심해진 후부터는 더더욱 시골 휴양을 즐겼다. 해당 마을에서도 음악계의 명사로 자리잡은 베토벤의 방문을 반겼다고 한다.

전원교향곡은 베토벤의 이런 자연주의 성향이 가장 극명하게 드러나는 곡이라고 할 수 있는데 아홉 곡의 교향곡 중 유일하게 팀파니와 트럼펫, 트롬본, 피콜로 등 '자극적인' 악기의 사용이 극도로 절제되고 있는 것에서도 잘 드러난다.

이 '전원 교향곡'이라는 이름은 3번과 함께 작곡자 자신이 직접 제목을 붙인 곡이고,[1] 유일하게 전악장에 표제들이 붙어 있어서 훗날 베를리오즈리스트 등에 이르는 표제음악 계열 작곡가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주었다.

하지만 베토벤 자신은 표제 자체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이는데, 베토벤 본인이 '묘사적으로 연주하려는 모든 시도는 실패할 것이다' 라고까지 말한 바 있다. 베토벤의 짝수번 교향곡들은 대부분 홀수번 교향곡(1번은 제외)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약한 편인데 반해 이 6번 교향곡 만큼은 홀수번 교향곡 못지 않은 명성과 인기를 누리고 있다. 물론 작품성 측면에서도 홀수번 교향곡에 뒤지지 않는다.

각 악장의 독일어 표제는 다음과 같다.

1. 시골에 도착했을 때 느끼는 즐거운 감정(Erwachen heiterer Empfindungen bei der Ankunft auf dem Lande)
2. 시냇가에서의 풍경(Szene am Bach)
3. 시골 사람들의 즐거운 모임(Lustiges Zusammensein der Landleute)
4. 뇌우와 폭풍우(Gewitter, Sturm)
5. 목동의 노래, 폭풍이 지나간 뒤의 기쁨과 감사(Hirtengesang. Frohe und dankbare Gefühle nach dem Sturm)


2.1. 작곡 시기에 대한 논란[편집]


그간 이 교향곡은 5번 교향곡과 같이 작곡되었으며 교향곡 두 곡을 동시에 작업하는 방식이 후속작인 7번8번의 동시 작곡 및 말년의 합창 교향곡장엄미사의 동시 작곡으로 이어졌다고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최근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5번과 6번 교향곡의 작곡 시기는 크게 겹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두 교향곡이 동시에 작곡되었다는 주장은 독일의 음악학자 구스타프 노테봄(1817-1882)에 의해 제기되었는데, 노테봄은 6번 교향곡이 1806년경부터 스케치가 시작되고 1807년 여름에 본격적인 작곡이 시작되었으며 1808년 6월에 완정된 것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최근에 발굴된 베토벤의 스케치북들을 연구한 결과에 의하면 1807년 동안에는 거의 5번 교향곡만 작곡되었고 6번 교향곡은 5번 교향곡이 거의 완성된 1808년에야 본격 작곡이 시작되었던 것으로 확인되었다.

현재까지 연구 결과에 따르면 6번 교향곡은 1807년 말부터 악상 스케치가 시작되었으며 1808년 초에 작곡에 착수되었고 완성된 시기는 확실치 않으나 대략 1808년 8월~9월 경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만 이 교향곡의 구상은 오히려 4번이나 5번 교향곡보다도 앞선 1803년에 시작되었다고 보기도 한다. 1803년에 사용되었던 베토벤의 스케치 악보였던 "란츠베르크암레크 스케치북"에서 6번 교향곡 주제와 비슷한 악상들이 발견되고 이후 다른 작품들의 스케치북에서도 종종 6번 교향곡의 악상과 비슷한 것들이 발견된다. 물론 이런 단편적인 자료만으로 베토벤이 1807년 이전에 6번 교향곡을 구체적으로 구상했다고 단정짓기는 어렵다.


2.2. 최초의 표제음악 여부에 대한 논란[편집]


각 악장의 표제는 최근까지도 베토벤 본인이 직접 기획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미국의 음악학자인 프랭크 다콘(Frank D'Accone)은 이 표제들이 유스틴 하인리히 크네히트(1752-1817)라는 작곡가가 1785년에 발표한 교향곡 '자연의 음악적 초상'의 각 악장에 붙어 있는 표제들과 유사하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다콘에 따르면 이 교향곡의 악보 출판 광고가 베토벤이 본 시절에 쓴 초기 작품인 '선제후 소나타' 의 광고와 같이 실렸기 때문에 베토벤이 이 6번 교향곡을 작곡할 때 그 기억을 떠올려 차용했다고 한다. 물론 베토벤은 생전에 딱히 크네히트를 언급한 적이 없으며 크네히트가 당시에도 그리 잘 알려진 작곡가는 아니었기 때문에 실제로 베토벤이 크네히트의 작품에서 힌트를 얻었는지는 불확실하다.

하지만 크네히트의 전원 교향곡 역시 5악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단순히 각 악장의 표제만 유사한 것이 아니라 관악기로 새소리나 시냇물 흐르는 소리를 묘사하기도 하고 폭풍우를 묘사하는 대목에서 특별히 팀파니가 사용되고 있으며 폭풍우가 지나간 후 기쁨과 감사의 의미로 목가적인 분위기의 음악이 이어지는 등 내용적인 측면에서도 베토벤의 전원 교향곡과 유사한 점이 상당히 많다. 때문에 현재는 다콘의 주장이 정설로 굳어지는 분위기이며, 아르모니아 문디(Harmonia Mundi)에서는 베토벤과 크네히트의 전원교향곡을 묶어서 음반으로 출시하기도 했다. 음반


유스틴 하인리히 크네히트, 자연의 음악적 초상에 의한 대교향곡(1785)

3. 초연 및 출판[편집]


1808년 12월 22일에 테아터 안 데어 빈에서 열린 베토벤의 세 번째 '아카데미' 음악회에서 교향곡 5번과 함께 초연되었다. 이에 대한 자세한 것은 5번 교향곡 항목을 참고.

이 곡에 대한 반응은 대체로 신선하다, 참신하다는 반응이었지만, 3번 교향곡과 마찬가지로 곡이 너무 길다고 불평하는 반응도 있었다. 하지만 낭만주의 문학의 선도자였던 E.T.A.호프만은 이 교향곡이 5번 교향곡과 함께 '새로운 교향곡 세계를 연 선구자' 라고 하면서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베토벤 말년에는 독일 등지에서 풍경화 전시와 함께 연주하는 등의 시도도 행해졌다.

초연 시에는 전원 교향곡이 교향곡 5번으로 지정되어 먼저 공연되었고 현재의 5번 교향곡은 초연 당일에는 6번 교향곡으로 후반에 연주되었는데, 이후 출판할 때 번호가 바뀌면서 현재와 같은 교향곡 번호를 부여받았다. 곡의 헌정도 5번 교향곡과 마찬가지로 두 명의 귀족 후원자들이었던 로브코비츠 공작과 라주모프스키 백작에게 행해졌다.

악보는 5번 교향곡과 같이 1809년 4월 브라이트코프 운트 헤트텔 출판사를 통해 출판되었다. 다만 이 때 출판된 것은 악기별 파트보였으며 총보는 베토벤 말년인 1826년이 돼서야 출판되었다.

4. 곡의 형태[편집]


악장 수가 기존의 교향곡과는 다르게 다섯 악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전체 연주시간은 대략 38~43분 정도로 5번 교향곡에 비해 다소 길다.[2] 3악장부터 5악장까지는 전작인 5번의 3, 4악장과 같이 쉬지 않고 계속 연주된다.

비슷한 시기에 작곡되었음에도 이 교향곡과 5번 교향곡은 여러 측면에서 대조적인데, 5번 교향곡이 마초적인 씩씩함과 강렬함이 돋보인다면 6번 교향곡은 자연을 묘사한 작품 답게 훨씬 서정적이며 폭풍우를 묘사한 짧은 4악장을 제외하고는 자극적인 패시지를 가급적 억제하고 있다. 또한 5번 교향곡이 (당시 기준으로) 각종 실험적인 수법과 치밀한 구성미가 돋보인다면 6번 교향곡은 시각을 자극하는 듯한 효과적인 정경 묘사와 스토리텔링이 돋보인다.[3]

거의 같은 시기에 이처럼 대조적인 성향을 가진 명작을 함께 작곡했다는 점에서 베토벤의 음악적 능력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다.

1악장 - 알레그로 마 논 트로포(빠르게 그러나 지나치진 않게), F장조
2악장 - 안단테 몰토 모소(매우 생기있고 느리게), Bb장조
3악장 - 알레그로 아타카(빠르게 - 아타카), F장조
4악장 - 알레그로 아타카(빠르게 - 아타카), F단조
5악장 - 알레그레토(약간 빠르게), F장조

4.1. 악기 편성[편집]


악기 편성은 다음과 같다
피콜로/플루트 2/오보에 2/클라리넷 2/바순 2
호른 2/트럼펫 2/트롬본 2
팀파니
현 5부 - 제1바이올린-제2바이올린-비올라-첼로-콘트라베이스

5번 교향곡의 편성과 비교하면 좀더 단촐해 졌는데, 일단 콘트라바순이 빠졌으며 귀엽고 깜찍한 피콜로가 아닌 무시무시한 피콜로와 팀파니는 4악장에서만, 트럼펫은 3~5악장에서만, 트롬본은 4악장과 5악장에서만 사용된다. 트롬본은 5번 교향곡에서 알토/테너/베이스 세 대의 트롬본이 사용된 반면 이 교향곡에서는 알토와 테너 트롬본만 사용되고 있다. 아마 트롬본이 금관악기들 중 가장 음량이 크고 강렬하기 때문에 세 대를 쓰면 균형이 깨질 것으로 생각한 것으로 보인다.

5번 교향곡 대비 관악기의 수는 줄었지만 관악기의 역할은 5번 못지 않게 중요하다. 특히 새소리, 시냇물 소리, 폭풍우 등의 자연에 대한 묘사에서 관악기는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4.2. 1악장 Erwachen heiterer Empfindungen bei der Ankunft auf dem Lande(시골에 도착했을 때 느끼는 흥겨운 감정)[편집]


1악장은 통상적인 소나타 양식을 갖고 있지만 일반적인 소나타 양식과 달리 두 주제가 대립하는 성향이 아니라 비슷한 분위기를 갖고 있으며 2주제가 통상적인 단조가 아니라 C장조로 전조가 이루어지고 있다. 발전부에서 첫 번째 주제만 주로 사용한다는 점에서는 5번과 비슷한 구성 방식을 취하고 있는데, 다만 5번 교향곡처럼 주제를 마구 비틀고 변화시키는 대신 1주제에서 착상된 동기를 반복하면서 흥겨운 분위기를 전달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이 1주제는의 동기는 발전부 내내 악구가 악기와 성부를 바꾸어 가면서 계속 반복되는데, 종종 조바꿈이 되기도 하고 다른 선율을 반주하기도 한다.

이어 등장하는 재현부는 전반적으로 도입부를 비교적 충실하게 재현하고 있으며 다만 악기 운용에 약간의 변화를 주고 있다. 코다는 전개부의 시작부와 같은 형태로 시작된다. 맨 마지막에는 강렬하고 힘찬 '베토벤 피날레'가 아니라 모든 악기가 등장해서 잠깐 고조되었다가 잦아 들면서 조용하고 산뜻한 형태로 마무리된다.


4.3. 2악장 Szene am Bach(시냇가에서의 풍경)[편집]



안단테의 느린 악장이며 Bb장조의 조성을 갖고 있다. 1악장과 여러 측면에서 비슷한데, 소나타 형식으로 되어 있으며 1주제와 2주제는 비슷하게 서정적인 선율을 갖고 있고 2주제는 F장조로 전조되어 있다. 2주제는 플룻이 처음 제시한 후 바순이 이를 받아서 C장조로 전조한 상태로 이끌고 가다가 다른 악기들이 여기에 합류하면서 본격 전개가 이루어진다.

발전부에서 주로 1주제만 등장하는 것도 1악장과 비슷하다. 대신 재현부에서는 1주제 부분이 짧게 등장하고 2주제 부분은 약간 확대된 형태로 등장한다.

2악장의 가장 특별한 부분은 코다인데, 플루트와 오보에, 클라리넷이 각각 나이팅게일(꾀꼬리), 메추라기, 뻐꾸기의 울음소리를 묘사하는 짤막한 솔로들을 연주하고 있다. 이 새들이 거론되는 이유는 베토벤이 직접 악보에 나이팅게일(Nachtigall), 메추라기(Wachtel), 뻐꾸기(KuKuk)라고 표기해 놓았기 때문. 새소리가 등장한 후 조용하고 짤막한 엔딩이 이어진다.



4.4. 3악장 Lustiges Zusammensein der Landleute(시골 사람들의 즐거운 모임)[편집]


직접 스케르초라고 명시되어 있지는 않지만 전작인 4번 교향곡과 비슷한 겹세도막(ABABA') 형식의 스케르초라고 볼 수 있다. 베토벤의 다른 교향곡의 스케르초 악장에서는 춤곡의 이미지가 거의 없고 해학이나 강렬한 이미지가 돋보이는 반면 이 교향곡에서는 훗날 왈츠의 중요한 모태가 되는 오스트리아 시골의 춤곡인 렌틀러(Ländler)의 순박한 느낌을 모방하고 있다. 베토벤 교향곡 중 상당히 드문 춤곡 스타일의 악장이며 8번 교향곡의 3악장과 더불어 유이한 춤곡 악장이다. 다만 선배인 하이든이나 모차르트처럼 귀족 취향의 춤곡인 미뉴엣 대신 서민적 취향의 렌틀러를 취했다는 점에서 기존 교향곡들과 차이가 있는데[4], 이 악장의 표제에 충실한 작법이라고 볼 수 있다.

3악장은 4악장과 더불어 관악기의 역할이 상당히 중요한 악장이다. 중간에 오보에 독주가 등장하고 간간히 바순이 반주를 하다가 호른이 오보에를 이어받는 부분은 상당히 인상적인데, 시골 사람들이 흥겹게 술을 마시면서 춤을 추는 익살스러운 장면이 연상된다.

3악장 마지막은 한참 악구가 진행되다가 중간에 갑자기 끝나버리는데, 이어질 4악장에서 불길한 무언가가 일어날 것을 암시하고 있다.

4.5. 4악장 Gewitter, Sturm(뇌우와 폭풍우)[편집]


특별한 형식 없이 표제 묘사만으로 끌어나가는 특이한 악장이다. 폭풍우를 묘사하는 악장답게 단조(F단조) 조성을 취하고 있다. 이 교향곡의 모든 악장 가운데 가장 짧지만 반대로 가장 강렬하고 인상적인 악장이며 이 교향곡에서 가장 큰 악기 편성이 요구되는 악장이기도 하다. 악기 편성 항목에 서술한 것처럼 그동안 탱자탱자 놀던쉬고 있던 피콜로와 트롬본, 팀파니[5]가 사용되고 있다.

4악장은 3악장에서 분위기가 급 반전되면서 시작된다. 콘트라베이스 파트의 트레몰로가 조용하면서도 음산한 분위기를 조성하다가 갑자기 팀파니의 연타 위에 모든 악기가 투티로 연주하면서 절정에 이른다. 피콜로가 번쩍이는 번개, 팀파니가 천둥, 현악기들의 소용돌이치는 듯한 아르페지오가 돌풍, 그리고 현악기들의 8분음표 패시지 및 16분음표 트레몰로가 폭우를 묘사하고 있다. 나중에는 트롬본까지 추가해 더더욱 강력한 효과를 준다. 현악기들은(특히 저음현악기) 지속적인 트레몰로로 불길하고 음산한 분위기를 이끌고 있다.

폭풍우를 묘사하는 빠른 패시지가 계속되다가 다른 악기들이 연주를 멈추고 저음현과 팀파니가 약하게 트레몰로를 진행시키면서 폭우가 차츰 잦아드는 분위기를 암시한다. 맨 마지막에는 플루트가 폭풍우가 멎었음을 알리는 상승 선율을 연주하면서 5악장으로 넘어간다.

4.6. 5악장 Hirtegesang. Frohe und dankbare Gefühle nach dem Sturm(목동의 노래, 폭풍우가 끝난 후 기쁨과 감사)[편집]



5악장에서는 4악장의 격정적인 분위기가 잦아들고 다시 1,2악장의 평온한 분위기로 복귀한다. 이 5악장은 론도와 소나타 형식을 합친 론도소나타 형식으로 구체적으로는 인트로-제시부(A-B-A)-발전부(C)-재현부(A-B-A)-코다 구성으로 되어 있다.

맨 처음에 4악장 마지막의 분위기를 이어 받는 짧은 인트로가 나온 후 저음현에서 피치카토로 반주를 하고 1바이올린에서 조용하게 1 주제가 등장하는데, 이어 1바이올린이 트릴로 전환하고 2바이올린이 이 주제를 이어받은 후 총주로 이어진다. 이 총주에서 관악기, 특히 트롬본이 주제를 연주하고 현은 트레몰로로 반주를 담당하는데 상당히 들뜨면서도 상쾌한 느낌을 준다. 제 2주제는 C장조로 전조되어 있는데 1악장의 1주제와 관련성을 이야기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5번 교향곡에서 본격 시도되었던 악장간의 유기적 연결이 6번 교향곡에서도 나타나고 있는 것.

발전부는 1,2 악장과 마찬가지로 1주제만 등장하며 비교적 짧다. 재현부는 플루트가 인트로 부분의 선율을 연주하면서 클라리넷에 이어 호른이 이를 이어받으면서 시작되는데, 제시부를 그대로 답습하는 것이 아니라 1주제를 바이올린이 펼침화음으로 전개하거나 관악파트에서 부점으로 주제의 리듬을 바꾸어 연주하는 등의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5악장의 코다는 1,2 악장의 코다와 달리 상당히 확대되어 있는데, 처음에는 첼로에서 1주제의 변주를 진행하다가 점점 참여하는 악기 수가 증가하고 이어 투티(총주)로 클라이맥스를 이룬 후 점차 음량이 줄어들고 차분해진다. 이어 현에서 느린 속도로 1주제에서 파생된 선율을 연주하고 짧은 투티가 등장한 후 목관과 관현악이 번갈아 가면서 조용고 느리게 선율을 연주하다가 1바이올린-2바이올린-비올라-첼로 & 콘트라베이스 순으로 아르페지오 형태의 패시지를 연주한 후, 마지막 저음현의 아르페지오가 끝나기 직전 힘찬 종지음이 등장하면서 마무리한다.

5. 기타[편집]


  • 베토벤 자신의 견해가 어떻든, 묘사적인 이미지가 워낙 강한 탓에 영화나 애니메이션의 중심 소재로 쓰이기도 하고 있다. 아마 가장 유명한 것이 월트 디즈니의 장편 애니메이션 '환타지아'일 텐데, 교향곡으로는 유일하게 쓰여서 그 묘사성을 입증한 바 있다. 이외에 타카하타 이사오미야자와 겐지의 동화를 각색한 애니메이션 '첼로켜는 고슈' 에서도 원작과 마찬가지로 중요한 소재로 다뤄졌다.

  • 프랑스 대문호인 앙드레 지드의 경우, 이 곡과 연관성이 엄청 강해보이는 '전원교향악' 이라는 명작 소설을 집필한 바 있다. 레프 톨스토이크로이체르 소나타와 마찬가지로 베토벤 음악의 영향을 강하게 반영...했다고 보기는 힘들다.[6]

  • 리스트는 베토벤의 교향곡 9곡 전곡을 피아노 독주로 편곡했는데 모두 편곡분야의 전설로 인정받고 있다. 특히 이 6번 교향곡의 편곡은 그 중에서도 정말 발군인데, 4악장과 5악장의 편곡은 편곡의 경지를 넘어 또 하나의 창작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피아노라는 악기의 표현력을 거의 극한으로 끌어올렸다.


베토벤 교향곡 6번 - 리스트 편곡, 시프리엥 카차리스 연주[7]


  • 스마트폰 갤럭시의 Meadow Sunrise라는 이름의 벨소리로도 사용된다.




[1] 초연 때의 제목은 더 구체적이었는데, '전원 교향곡 또는 시골 생활의 회상(Pastoral-Sinfonie oder Erinnerungen an das Landleben)' 이라고 되어 있었다.[2] 같은 지휘자가 지휘한 5번과 6번 교향곡의 연주시간을 비교해보면 6번 교향곡의 연주시간이 대략 5~7분 정도 길다고 한다.[3] 예를 들어 묘사적인 성향이 가장 강한 4악장에서는 딱히 형식이라고 할만한 구조가 존재하지 않으며 폭풍우의 휘몰아치는 분위기를 묘사하는데 주력하고 있다.[4] 참고로 베토벤 8번 교향곡의 3악장은 전형적인 미뉴에트이다.[5] 팀파니의 경우 통상 조율법인 으뜸음-딸림음 (F-C) 조율법을 택하고 있다.[6] 자연의 찬미로 가득한 베토벤 작품과는 영 딴판으로, 맹인인 여주인공이 사랑도 이루지 못하고 투신자살하는 암울한 내용이므로 주의. 여주인공 소녀가 베토벤의 전원교향곡이 연주된 음악회에서 깊은 감동을 느끼며 묻는 장면이 있다. "목사님이 보시는 세상은 정말 그처럼 아름다운가요?"라고 질문하자 목사는 "그처럼이라니, 무엇만큼 말이냐?"라고 되묻고 소녀는 "그 <시냇가의 풍경>만큼 말이에요"라고 답한다.[7] 카차리스의 연주 역시 베토벤 교향곡 편곡 연주의 전설로 평가받고 있다. 왼손의 표현력에 특히 주목하여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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