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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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역사
2.1. 전장의 주역
2.2. 도태
2.3. 현황
3. 흔적
3.1. 언어습관 및 전통
3.2. 대중 인식과 기억
3.3. 매체 속 묘사


1. 개요[편집]


A horse, a horse, my kingdom for a horse!

말을 다오, 말을 다오. 말을 가져오면 내 왕국을 주리라.

-

윌리엄 셰익스피어 - 리처드 3세[1]

, steed. 군용으로 사용되는 . 보통 좁은 의미인 기병이 타거나 전차를 모는 용도로 쓰는 말을 뜻한다. 넓은 의미로는 군에서 화물을 운송하는 데 쓰는 짐말도 포함된다. 일례로, 포를 끄는 말 또한 만마(輓馬: 수레를 끄는 말)라고 해서 군마의 일종으로 포함되며, 이 경우 좁은 의미의 군마는 다른 군마와 구별하기 위해 전마 또는 전투마라고 하기도 한다.


2. 역사[편집]



파일:attachment/goguryeocataphract.jpg

개마무사기마궁수(고대)

파일:819a1b00ee1803779d308f27ffc6f751--knights-medieval-arabian-knights.jpg

기사(중세)

파일:1280px-2june2006_374.jpg

흉갑기병(근세)

파일:75_27_mod_1912_Voloire.jpg

1910년경의 포병(근대)

파일:attachment/horse_1.jpg

독일연방군 산악부대 소속의 미사일 운반용 역용마(현대)

2.1. 전장의 주역[편집]


고대 전차 시대부터 썼던, 기병의 역사와 함께 한, 인간 군대가 사용한 인간을 제외한 대표적인 동물이다. 처음에는 덩치도 작고 타는 방법도 어려워서 어렸을 때부터 말을 타는 유목민족이 아닌 이상 전차를 운용하면서 둘 이상의 말이 끄는 식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안장등자처럼 보다 편하게 말에 탈 수 있는 마구가 등장하였고, 결정적으로 도 품종개량을 통해서 체격이 커지면서[2] 여러가지 마구와 함께 사람을 싣고도, 심지어 말이 마갑을 걸치거나 기수가 갑옷을 입어도 전력질주가 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전차 대신 말에 직접 타는 기병이 대세가 되었고, 기병 자체도 경기병중기병으로 분화하였다.

보통 세계적으로 제2차 세계 대전까지는 기병대가 존속했으므로, 군마 역시 그때까지 각국에서 사용되었다. 사실 제1차 세계 대전 당시의 참호전 때부터 전투의 주력 자리에서는 내려왔지만, 정찰, 통신, 연락 등의 임무 수행과 병참, 보급에는 여전히 말을 이용했다. 오히려 전쟁의 규모가 커져서 수요도 더 늘어났으며, 철도 덕분에 막대한 양의 건초와 식수 소모를 감당할 수 있어서 과거에는 상상조차 못했던 대규모의 군마를 운용할 수 있었다. 1차대전 4년 동안 영국프랑스는 매년 수십만필의 군마를 수입해야 했고, 손실한 군마만 약 9백만 필에 이른다.[3] 참호전으로 고착된 서부전선과 달리, 러시아 제국과 독일이 맞서 싸우던 동부 전선에선 기병들을 주축으로 한 기동전이 벌여졌고 이후 적백내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타찬카라는 군마가 끄는 기관총 탑재 수레도 등장했을 정도.

2차대전 초~중반에도 말은 여전히 중요한 운송수단 및 보급수단이었으며, 전쟁이 끝날 때까지도 후방 게릴라나 적 패잔병 토벌 등의 임무에 기병대가 말을 타고 기관단총이나 카빈 등을 다루며 싸우기도 했다. 이런 경우, 총탄에 취약한 말을 보호하려고 사람이 쓰는 방탄복을 몇 개 합쳐서 입히기도 했다고 한다.

독일군은 통념과는 달리 기계화 비율이 높지 않아서 말을 타고 이동하는 부대가 많았다.[4] 기갑사단과 기갑척탄병 사단, 공군 야전사단을 제외한 거의 모든 보병사단은 말이 병참수송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보병사단에 배속된 트럭은 150mm 중곡사포의 견인이나 군단~연대 수준의 물자수송에나 배당되고 보병들은 일부 전투단을 제외하면 걸어서 행군해야 했으며, 심지어 105mm 야포도 말들이 견인하기까지 했다. 그래서 바르바로사 작전 당시 러시아 특유의 지옥 같은 라스푸티차와 겨울 혹한 속에서 수많은 군마가 희생되었으며, 스탈린그라드 전투 당시 포위된 독일 6군은 굶주린 나머지 군마들을 먹어치워서 뒤늦게 도착한 후퇴 명령에도 움직일 수 없게 되어 결국 소련군의 포로가 되어버리고 말았다.

소련군T-34를 위시로 한 수많은 전차들을 생산하고 무기대여법으로 상당한 열차와 트럭 등을 받았음에도 기병 부대들을 애용했는데, 기갑부대가 빠른 기동력으로 독일군을 포위시킨 것은 좋은데 후속 보병부대가 그 기동력을 못따라가 포위망이 강화되기도 전에 독일군의 반격에 의해 무너지는 일들이 비일비재해서였다. 그래서 기갑부대 못지 않고 보병보다는 확실히 빠른 기동력으로써 포위망을 강화할 수 있는 기병부대들이 적극적으로 활용되었다. 특히 카자크 기병부대가 포위된 독일군을 잔인하게 도륙하기로 소문났다. 이반 코네프도 찬사를 아끼지 않을 정도.

대한민국 국군 역시 6.25 전쟁 초기까지만 하더라도 기병이 존재하였다. 말은 주로 일본 순사들이 이용하다가 광복 후에 남겨진 것들을 회수하여 편성했다고 한다. 이들 기병대는 전투를 수행하면서 지속적으로 군마를 상실하였고, 이후 소모된 군마를 재보급할 방법이 없어서 결국 부대가 해체되어 기갑부대에 편입되었다. 특히 장철부 소령이 이끈 독립기갑연대 제2기병대대의 활약은 미군 전사에도 기록되어 있는데, 적 후방에서 게릴라전을 펼쳐 진격을 늦추고 보병에 대한 돌격 전술로 화려한 전과를 올리기도 했다.

남아프리카 육군이나 로디지아군도 게릴라 소탕을 위해 기병을 상당한 수준으로 운용했었다. 애당초 이 지역은 철도도 협궤이고 도시를 제외하면 도로망도 좋은 편이 아니라서 말을 대량 운용할 수 밖에 없었다. 중국군몽골군은 그때나 지금이나 도로 사정이 매우 열악한 산악지역에서 군마를 운용하고 있다.


2.2. 도태[편집]


말이라는 동물의 특성상 덩치에 비해 인간보다 약한 짐승인데다가 겁을 잘 먹었다. 번쩍이는 창날 같은 쇠붙이도 두려워했고, 전장의 함성이나 총성, 포성, 화염 등 온갖 것에도 겁을 먹었다. 충격기병용 군마로 쓰려거든 본능적으로 장애물을 피해가려는 습성을 최대한 교정해야 했는데, 그렇게 조련하여도 밀집된 방패벽이나 창벽을 무시하고 정면으로 뚫고 들어가지는 못해서 랜스처럼 이러한 장애물과 유격된 채 충격력을 전달하는 무기가 사용되었다. 따라서 태어나면서부터 전문가가 꾸준히 훈련시켜야 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식사량, 그러니까 유지비가 엄청나서 초원이 아닌 이상 현지에서 충분한 양을 얻을 수 없었다. 물은 인간의 약 10배, 사료는 상상을 초월할 양이 필요했다. 초원에서도 며칠만 같은 자리에 머물러 있으면 그 이상의 사료 공급이 불가능한 까닭에, 초원 원주민들은 여느 가축을 키울 때처럼 유목을 하였다. 겉보기에는 초원의 풀이 무한히 많아보이지만, 막상 말이 어느 정도 뜯어먹으면 금방 고갈되었으므로 이동할 수밖에 없었다. 그나마 유목민들도 상대적으로 군마 조달이 편한 대신에 정주민족이 작정하고 키우는 군마에 비해서는 전투용으로 불리한 마종을 사용해야 했는데, 아무래도 초원의 풀가지고는 제대로 공들여 준비한 말먹이풀이나 아예 곡물로 만든 사료보다는 열량이 불충분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설령 유목민이라도 아무리 전쟁을 그렇게 입맛대로 옮겨다니며 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고, 전쟁이 조금이라도 장기화되면 말이 목마르고 굶주려서 죽거나 약해지므로 전투, 운송, 보급 등이 다 막히는 일이 자주 발생했다.

따라서 대규모 기병을 운용할 경우, 말에게 먹일 건초는 현대의 연료처럼 매우 중요한 전략물자로서 다루어졌다. 말먹이는 준비부터 많은 수고가 들었는데, 우선 주요 사료인 건초의 경우 정주민 뿐만 아니라 초원을 마초지로 삼을 수 있던 유목민도 일부 초원의 풀로 감당할 수 있는 부분 외에는 따로 말먹이풀을 준비해야 했다. 말이 생풀을 뜯어서야 느긋하게 하루종일 먹어도 영양이 부족하니, 특히 말이 육체적으로 고생하는 전시상황에서는 전량을 감당하기는 힘들었고, 한군데 죽치고 있어야 할 상황이라도 생기거든 생풀로는 도저히 유지가 안 되어서다. 전쟁을 위해 군량과 함께 마초를 항상 대량으로 비축하였고, 최대한 부피를 줄이고 소화 효율도 높일 겸 건조시킨 후 잘게 부수어 뭉쳤다. 거기에 더해서 근본적으로 되새김질을 못하는 말의 한계상 풀만으로 한계가 있으니, 가급적 곡물 사료를 구해다가 주기적으로 먹여야 쓸만한 수준으로 자라나고 이후로도 그 체력을 유지할 수 있었는데, 아무래도 농경을 하기 힘든 유목민으로서는 쉽게 마련하기 어려웠고, 정주민조차 사람 먹여 살릴 농지를 포기하고 말을 위한 곡식과 마초를 길러야해서 귀족 등 부유한 사람들을 중심으로 사육이 이루어지거나 동아시아에서처럼 국가적으로 수행되었다.

이렇게 사료를 마련하여도 이를 운반하고 먹이는 일도 힘든 일이었다. 차량을 가동하려면 막대한 양의 연료가 필요한 것처럼, 인간이 먹을 식량 뿐만 아니라 말린 풀도 따로 잔뜩 싣고 다녀야 했다. 그런데 사람은 건초를 먹을 수 없으므로, 말을 쓸 수 없는 상황이 오면 건초는 간이 연료로서의 역할 밖에 하지 못하는 짐덩이가 되었다. 결국, 스탈린그라드 전투에서처럼 극단적인 상황이 되거든 약해진 말들을 먼저 도축해서 군량으로 삼는 경우도 있었다. 그렇게 건초를 가져와 먹여도, 초식동물인 말의 특성상 식사가 매우 오래 걸렸기에, 전투나 이동을 하느라 느긋하게 먹일 시간이 부족하다면 건초 대신 빠른 소화흡수를 위해 귀리, 보리와 콩 등 곡물 사료 위주로 공급해야 했는데, 이는 곧 사람이 먹을 것이 줄어든다는 말이기도 했다. 게다가 이런 곡물들은 막상 그냥 주면 그대로 소화관을 통과해버리므로 으깨서 주거나 압착해서 시리얼 같은 모양으로 만들어 줘야 하고, 압착하면 유통기한이 짧아지므로 번거롭더라도 급양할 때마다 바로바로 압착해서 줘야 한다. 또한, 곡물 사료는 보관이 쉽고 소화 흡수는 빠르지만 건초 없이 이것만 먹으면 2~3일 안에 식욕감퇴가 오고 1주일 내로 운동 능력이 줄어들며 각종 질병에 취약해져서 더는 작전에 투입할 수 없게 된다. 열량은 몰라도, 말의 필수 영양소는 건초에 있기 때문이다.

사료 문제 외에도, 생명체라는 특성상 군마는 다루기가 쉽지가 않고 그 자체의 재보급도 용이하지 않았다. 사람도 훈련 및 실전을 통해 숙련된 전사로 거듭나듯, 말 역시 훈련을 받고 경험을 쌓을수록 강해지고 능숙해진다. 어떻게든 체격을 키우더라도 이제 막 성체가 되어 사람을 태울 수 있게 된 말과 전투훈련을 받고 실전에도 참가해서 전장의 피와 비명에 익숙해진 말의 전투력 격차는 당연히 천지차이다. 말은 대체로 영리한 동물이라서 실전 경험이 있는 말은 일일이 말고삐로 통제하지 않더라도 지휘관의 명령에 따라 바로 돌격하거나 산개하는 등 전술기동을 흉내낼 수 있다. 이렇게 실전 경험이 축적된 말을 타는 기수는 일일이 말을 통제하는데 집중력을 소모하지 않고 전투 상황에 더 집중할 수 있다. 자연스럽게 해당 말과 기수의 생존 가능성은 더 올라간다. 반면 훈련받지 못한 말은 전쟁터에 군마로 투입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 영리하다는 특성이 독이 되어 돌아오는 탓인데, 기억력이 좋은만큼 트라우마도 심하게 겪기 때문이다. 사람보다 훨씬 덩치가 크고 힘이 센 말이 전쟁터에서 부상이나 PTSD로 날뛰기 시작하면, 고급 인력인 기수가 낙마할 위험이 발생하는데다 주변인들도 몇 명씩 다치는 등 어마어마한 비전투 손실이 발생한다. 대포를 끄는 등 단순 노역만 시키는 짐말이면 모를까, 제대로 된 기병용 군마를 만들기 위해서는 최소 2년 이상의 훈련을 거쳐야 하며 골격이 완전히 성장하는 5세 이후에야 제대로 투입할 수 있다. 이렇듯 양성에 오랜 시간이 걸렸기에, 인류 역사에서 기병은 언제나 소수정예였고 보병보다 고급 병종이었다. 장갑차나 전차와 달리 공장에서 원할 때 바로 찍어낼 수 있는 게 아니다. 말이란 단순히 자라는 데에도 시간이 필요하고 교육훈련에도 시간이 필요한데 유지정비나 표준화하기도 쉽지 않은 까다로운 장비였던 것이다.

결정적으로 제1차 세계 대전부터 생화학무기가 사용되면서 생존성이 매우 떨어졌고, 거기에 더해 냉전의 형성과 함께 등장한 핵무기가 더해진 대량살상무기 3축은 제3차 세계 대전 발발 시 대량으로 활용될 여지가 충분해졌는데, 해당 무기들의 고위력과 유독성은 군마들을 더는 활용할 수 없을 지경으로 만들었다. 사람용 방독면과 방호복을 만들고 보급하는 것도 어려운 마당에 군마까지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 이런 이유로 독성 탓에 죽을 일이 없는 기계 장비가 그 자리를 대체하였으며, 특히 냉전 이후 등장한 기갑 장비 대다수가 화생방 방호 능력을 전제로 설계되었다.

최종적으로, 군마를 쓸 수 없게 된 기병은 두 차례의 세계 대전 이후 차량화보병이나, APCIFV 등을 타는 기계화보병, 그리고 전차와 같은 기갑부대로 바뀌었으며, 드물게는 헬리콥터나 고정익기를 운용하는 항공대 혹은 공수부대, 공중강습부대 등으로 변모하였다. 현대에 군마는 보통 의장대가 의례적인 행사에 동원하는 것과 육군사관학교에서 생도 교육 과목 중에 승마가 남아서 이를 위한 용도가 고작이다. 그래도 승마 교육을 완전히 등한시하지는 않는데, 세계 곳곳의 낙후된 지역에서는 차가 다닐 수 없어 말을 대신 사용하므로, 이런 곳에서 특수 작전을 벌이는 인력만큼은 말을 탈 줄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5] 그래서 지형이 험준하거나 여전히 기계화나 차량화하기가 빠듯한 개발도상국 군대에서는 오늘날에도 말을 보조적으로나마 운용하는 곳들이 많다.


2.3. 현황[편집]


현재는 전장의 주역으로서는 도태된 상태지만, 숲이나 산처럼 차량이 다니기 힘든 지역에서는 아직 수송용으로 쓰이기도 하며, 미국에서도 경찰들이 넒은 숲을 순찰할 때는 말을 타기도 한다. 게다가 물에 들어가면 기름칠 새로 해야하는 차량보다는 말 쪽이 돈과 노동이 적게 드는 경우가 있기에, 여전히 특수한 지형에서는 말을 소수 운용하는 경우도 있다. 영미권에서는 도시에서도 어렵지 않게 기마 순찰대를 볼 수 있는데, 차량보다 높은 시야를 확보할 수 있고, 교통 체증이 일어나도 비교적 유연하고 안전하게 비집고 이동할 수 있어서 교통량이 많은 대도시에서 의외로 쓸모가 많다. 시카고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로 트럼프 타워 앞에서 심심찮게 소규모 시위가 일어나는데, 기마경찰이 그 주변을 배회하면서 상황변화를 보고하는 걸 볼 수 있다.

단, 2010년대 이후로는 기마경찰을 아직 유지하던 나라들조차도 비용과 효율 문제로 그 규모를 계속해서 줄여나가는 추세이다. 2011년에는 보스턴과 샌디에이고가 기마경찰을 폐지하였고 전국 최대 규모 기마경찰을 보유한 뉴욕도 대폭 수를 줄였기에 과거와 달리 흔히 볼 수 있는 존재는 아니다. 막힌 차 사이를 지나가는 건 오토바이도 할 수 있고, 말이 시위대나 시민에게 실수로 부상을 입힐 수도 있는데다가 말 배설물로 인한 환경문제도 있으니, 도시에서 기마경찰은 사실상 전혀 실용적인 존재가 아니게 되었다. 이런 부대를 유지하는 가장 큰 이유는 어디까지나 상징성과 전통 때문이다.[6]

다만, 상술한 시위대나 시민에게 부상을 입힐 위험을 감수해야 할 정도로 격한 시위 때는 기마경찰이 쓸만하다. 그래서, 영국에서는 주로 시위 제압 시 출동하는 기마경찰이 존재한다. 훌리건이 극성을 부리는 지역이라서 그런지 기마경찰이 자주 보이는데, 말을 타고 있는 경찰의 위압감이 보기보다 상당한 터라 소규모 경찰력으로도 다수의 훌리건이나 폭도로 돌변하기 쉬운 민감한 축구경기 대진 때는 진압 예비병력으로서 미리 대기시켜놓는 것이 보통이다. 그냥 시위대에게 육중한 말을 들이대면 끝이다. 실제로 기마경찰이 시위대를 제압하는 영상을 보면, 말이 달리지 않고 천천히 걸어도 시위대가 겁을 먹고 도망가서 쉽게 와해된다.

다만, 미국에서 기마경찰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곳도 있는데 바로 국경순찰대이다. 그 특성상 비포장도로와 도시와 멀리 떨어진 곳에서 근무할 때가 많으므로 당연히 말이 중요한 이동수단으로 쓰인다.

아직도 차량이 접근하기 어려운 곳에서는 군마의 활용도가 높다. 예컨대 중국 인민해방군 육군이나 몽골군 등에서도 군마를 기병이 타기 위한 용도로 사용하고 있다.

한국군도 의외로 비교적 최근인 80년대까지 실사용 목적의 군마를 운용했었다. 주로 차량진입이 힘든 격오지에 물자를 수송하는 용도였다. 황금마차가 진짜 마차였던 시대도 있었던 것이다. 82년 이후로 해체되어 이후로는 기병을 운용하고 있지 않다. 국군체육부대 근대5종 팀의 경기용 군마 약간과 육군사관학교에서 의장용과 생도들의 선택과목 중 하나인 승마 교육용으로 20여 마리를 기르는 정도다. 말의 사육과 교육을 담당하는 군마대 대장은 대위가 맡고 있으며, 당연하지만 한직이다.

21세기의 현대전인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서도 수많은 기갑장비와 트럭이 파괴되면서 군마로 보급품을 조달하는 모습이 보이고 있다. 영상은 우크라이나군의 말달구지다.#

3. 흔적[편집]



3.1. 언어습관 및 전통[편집]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의 하인츠 구데리안4호 전차를 군마라고 불렀다. 이는 판터나 티거보다 양도 많고 신뢰성도 높아 필요한 순간에 바로 동원 가능한 믿을 만한 병기라서 그렇게 빗대어 평가한 것이다.

미국 경찰들이 종종 군마를 타고 다녀도 대부분은 경찰차를 사용하는데, 여기에도 흔적을 남겼다. 미국에서 가장 흔한 경찰차 차종 중 하나인 닷지 차저에서의 'Charger'가 군마라는 뜻의 옛말이다. '군마를 타고 다닌다.'는 말이 '진짜' 군마가 아니어도 다른 의미로는 사실인 셈이다.

비록 군마를 타고 다니지 않더라도, 현대에도 기병부대에서 기원한 부대 및 병과에서는 예전처럼 기병 명칭을 그대로 사용하는데, 그 시절처럼 병과휘장도 여전히 기병도(Sabre)가 들어가고 부대단위도 전대(Squadron)나 기중대(Troop)를 그대로 쓴다. 그러한 부대 중 우리나라와 연관된 대표적인 부대로는 1921년 형성된 미 육군 제1기병사단이 있다. 초기에는 당연히 군마들을 대량으로 운용하는 기병부대였지만, 제2차 세계 대전6.25 전쟁 중에는 보병사단으로, 베트남 전쟁에는 대량의 UH-1, AH-1, CH-47 헬리콥터를 운용하는 공중강습사단으로, 현대에는 M1A2 전차와 M2 브래들리 보병전투차, AH-64 공격 헬리콥터를 운용하는 기갑사단으로 변모했다. 그래도 전통차원에서 기병사단이라는 명칭을 그대로 유지 중인데, 부대 마크에도 말이 그러져 있다.

미국남북전쟁 당시 기병대는 큰 규모와 용맹성 등으로 널리 알려졌으며, 현재도 서부극에서 기병대 출신 주인공은 거의 클리셰이다. 요새나 마을에서 버티고 있으면 나팔소리와 함께 몰려와 적을 쓸어버리는 믿음직한 모습이 대중적으로 각인돼서, 미국에서는 현대에도 기병대를 기다린다거나 기병대가 왔느냐는 식의 관용어구가 '지원군' 같은 직접적인 단어 대신 그대로 쓰인다.


3.2. 대중 인식과 기억[편집]


현대인들이 가장 자주 보는 말 품종인 경주용 서러브레드유리몸 사망전대에 가까워서 군마도 소모율이 높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서러브레드가 쉽게 몸이 상하는 것은 경주마로서 속력에 중점을 두고 교배가 이루어진 대가로 벌어진 일이다. 말은 서러브레드 말고로 다양한 마종이 있고, 각 특성에 따라서 경주마나 군마 외에 승용마, 농경마, 짐말 등 다양한 용도로 쓰인다. 애초에 군마는 전장에서의 거친 육박전과 충돌을 전제하여 교배된 품종이라 경주마보다 훨씬 튼튼하고 회복력이 뛰어나다. 따라서 골절 좀 생겼다고 안락사를 퍽퍽 해대는 수준도 아니었으며, 그 이전에 경주마와는 달리 분쇄골절 자체가 쉽사리 생기지도 않았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실제 기병들이 하나의 군마와 평생 유대를 이어가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현대전에서의 전차도 소모품에 불과하듯, 말도 결국은 일개 소모품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마갑을 씌우고 품종을 개량하여도, 갑옷이 모든 부분을 가려주기는 어렵고 단백질 몸뚱이는 쇠붙이에 상할 수 밖에 없다. 빗발치는 총탄과 화살 속이나 빽빽한 창날 앞에서 말이 다치지 않고 무사히 살아남을 확률은 매우 적었다. 그래서 고대부터 기병으로 종군하는 자는 군마의 유지와 소모를 버틸만한 유력자들이 많았고, 중세에는 군주나 제후가 자기 가신을 소집하거나 용병을 부릴 때 기병들한테는 군마유지비 겸 군마구입비를 상설 지불 항목으로 주었다. 근대 나폴레옹 전쟁기에는 군마 체급과 안장을 규격화해서 병과별·부대별로 체계적으로 보급했다. 아예 힘이 닿는 한 예비 군마를 여럿 대동하고 다니는 것도 쉽게 볼 수 있는 광경이었는데, 이러한 예비 군마 및 그 먹이 조달까지 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었기에, 보급이 끊길 경우 얼마 못가서 말 없는 기병대가 되고는 했다.

6.25 전쟁에서 UN 연합군 중 미합중국 해병대에서 활약한 군마로서 레클리스란 말이 유명하다. 차량이 다닐 수 없는 험지에 배치된 무반동총에 포탄을 배달하는 탄약수송병이었다. 원래는 서울 신설동 서울경마장에서 경주마로 지냈었다.


3.3. 매체 속 묘사[편집]


2012년에는 군마를 주인공으로 삼은 영화 워 호스(War Horse)가 개봉했다. 감독은 스티븐 스필버그. 작중 배경은 기병의 황혼기인 제1차 세계 대전이다.

문명 6 몰려드는 폭풍에서는 기병 유닛으로 "군마"(courser)가 추가되었다. 사실 한국어 군마는 어떤 기병이든 말을 지칭하는 표현이고 병종을 뜻하지는 않는 데다가, 원어인 "courser"(코서)는 엄밀히 말해 군마로 쓰이던 여러 마종 중 하나라서 이를 그냥 군마로 번역하는 것은 적절한 번역이 아니다. 비유하자면 한국어 단어 "제주마"를 영어로 "Horse"라고 번역한 것이나 다름 없다. 그런데도 이를 유닛 이름으로 옮겨서 꽤 눈에 띈다.

토탈 워 시리즈는 고대부터 근대 초까지의 전술을 다루는 까닭에 기병의 활용이 중요한데, 그만큼 기병의 많은 요소가 구현되어 있으며, 그 중 하나가 군마의 체급이다. 크게 중기병과 경기병으로 나뉘는데, 체급에 따라 질량에 따른 충격량이나 속력, 지구력 등이 달라서 그에 걸맞는 운용법을 따라야한다. 특히 토탈 워: 미디블2에서는 중기병용 군마 내에서도 마갑 수준에 따라 나뉜다.[7] 이는 토탈 워: 로마2에서도 이어져 경기병용 군마, 중기병용 군마가 속도가 다르며 마갑을 갖춘 군마도 절반만 감쌌느냐 온몸을 감쌌는냐에 따라 또 다르다.

영화 워털루에서는 소련군 기병 2천명을 동원해서 당시 영국군과 프랑스군 기병돌격을 재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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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병사들이 와해되고 군마에서 떨어졌지만 말 한 필만 있으면 전투를 승리로 이끌 수 있는 무투파 리처드 3세를 반영한 대사이다. 현대 연구자들에 의해 리처드 3세는 심한 척추측만증으로 마상에서만 무예를 뽐낼 수 있었음이 밝혀졌다. 이 대사는 문명 5/기술의 문구로도 나왔다.[2] 본격적인 군마는 보통 400~700kg씩 나갔으며, 심하면 1톤 가까이 나간다![3] 민간에서는 이 시절에 전차(트램)이 본격적으로 자리잡게 된다. 그 전에는 말이 끄는 마차가 더 인기있었는데, 전쟁으로 말과 마부들이 징집되면서 트램이 대신하게 된 것이다.[4] 당시 실제 기계화 비율이 가장 높았던 군대는 미군이다. 독일군은 하노마그 하프트랙은커녕 그냥 트럭도 부족했는데, 미군은 대부분의 사단이 M3 하프트랙으로 무장하고 있었다. 심지어 그러고도 썩어 넘친 나머지 무기대여법으로 영국군과 소련군에도 대량으로 뿌려댔다. 추가로 미국은 소련에게 트럭과 지프 41만대를 추가로 뿌렸다. 그러나 이러한 미국도 2차대전시기까진 완전 기계화에는 실패하여 소수나마 말을 탄 기병대가 남아있었고 필리핀 바탄 반도 방어전에서 기병대가 돌격을 수행해 일본군을 격퇴해내는 전과를 내기도 했다.[5] 이에 관한 대중매체로는 12 솔져스 참고.[6] 기마경찰이 미국보다 더 상징적인 곳은 캐나다였다. 여기는 경찰 이름이 아예 '왕립 캐나다 기마경찰(Royal Canadian Mounted Police)'이었는데, 이는 기마경찰이 병력의 다수를 차지하던 시절 대영제국의 잔재. 이들을 부르는 속칭이 mountie. 그러나 현재는 이름과 달리 기마경찰은 극소수로, 주로 행사 때 동원되며, 일상 업무는 평범하게 차량을 사용한다.[7] 일반 모직물 마갑을 갖춘 군마부터 사슬갑, 플레이트 아머, 동방의 철갑까지 종류가 다양하며 일부 중기병들은 마갑을 안걸친 군마를 타는 경우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