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주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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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




임금 군
배 주
백성 민
물 수
1. 겉 뜻
2. 출전
3. 민본주의(?)
4. 기타


1. 겉 뜻[편집]


임금은 배이고 백성은 물이다.


2. 출전[편집]


원전은 순자(荀子)의 왕제(王制)편.

傳曰 君者舟也 庶人者水也(군자주야 서인자수야), 水則載舟 水則覆舟(수즉재주 수즉복주), 此之謂也(차지위야).

故君人者欲安(고군인자욕안), 則莫若平政愛民矣(즉막약평정애민의)

전해지는 말에 "임금은 배이고, 백성은 물이다. 물은 배를 띄우기도 하고, 물은 배를 뒤집기도 한다."는 것은 이것을 말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군주가 편안하고자 한다면, 정치에 사사로움이 없게 하고 백성을 사랑하는 것보다 나은 것이 없다.



3. 민본주의(?)[편집]


군주민수 내용의 뒷부분을 보면 이런 말이 나온다.

成侯嗣公(성후사공) 聚斂計數之君也(취렴계수지군야) 未及取民也(미급취민야)..(생략).. 取民者安(취민자안)

위(衛)나라 성후(成侯) 사공(嗣公)은 잘 거두어 들이고 술수를 잘 부리는 군주였으나, 백성의 마음을 얻는데는 미치지 못하였다..(생략)... 백성의 마음을 얻는 자는 편안하다.

순자의 말에 따르면, 백성의 마음을 얻지 못하면 단지 "불편"할 따름이다. 예로든 위나라 성후(成侯)나 사공(嗣公) 같은 경우에도 공작에서 후작으로 벼슬이 강등 당했을 뿐이다. 따라서 맹자가 말한 역성혁명론식의 '백성을 제대로 보살피지 않으면 백성들이 뒤집어 엎어도 된다'는 것은 전혀 아닌 셈. 다만 '백성의 마음을 얻지 않으면 불편하고 곤란해진다'는 것 정도.

순자는 비유하기를, 말이 놀라면 말이 이끄는 수레에 탄 사람도 놀라기 때문에, 백성이 놀라면 군주도 편안하지 않음을 말하였다. 따라서 말이 놀라면 진정시켜줘야 되듯이, 백성이 정치에 놀라게 되면 어질고 존경받는 사람을 등용하고, 효자나 우애 깊은 일을 권장하며, 고아나 과부를 거두어 주고, 가난하고 궁색한 사람을 도와 주는 등의 은혜를 베풀어야 백성들이 편안해 하고, 군자의 지위도 편안해진다는 것.

애초에 순자는 군주, 제후, 신하, 백성의 차이를 엄격하게 두었기 때문에 '백성이 들고 일어나는 식'은 언급하지도 않았다. 다만, 군주가 백성을 사랑하지 않으면 백성은 그 군주를 위해 쓰이거나 그 군주를 위해 죽고자하는 맘이 없어지므로 군대는 약해지게 되어 자연스레 망한다고 했을 뿐이다.

따라서 군주민수의 고사는 순자의 해석에 따르면 '민본주의' 사상과는 거리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왕과 제후의 위치는 공고해야 한다고 했으며, 백성이 이를 뒤집어 엎는 것은 말하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그저 불편한 정도이고 백성들이 자기목숨을 군주에게 바치지 않기 때문에 군사력이 약해져서 외부의 침략에 쉽게 망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을 뿐이다.

어떤 사람이 '계급제는 견고해야되는데 백성들이 나라를 잘 지켜주지 않아서 맘이 불편해지니 잘해줘야 한다' 라고 말한다면, 그걸 보고 우리는 '민본주의'라고 하지 않을 것이다. 백성을 가장 중요시한다면 민본(백성이 근본)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순자의 입장에서는 군주, 제후, 신하, 백성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각각 자기 역할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아서, 모든 계급을 다 중요하게 여겼기 때문에 민본주의라고 할 수 없는 것이다.

또한,

君者民之原也(군자민지원야)

군주는 백성의 근원이다.

原清則流清(원청즉류청)

근원이 맑으면 흐르는 물도 맑고,

原濁則流濁(원탁즉류탁)

근원이 탁하면 흐르는 물도 탁하다.

故有社稷者而不能愛民(고유사직자이불능애민)

그러므로 국가를 둔 자가 백성을 사랑하지 않고,

不能利民(불능리민)

백성에게 이익을 주지 않으면,

而求民之親愛己(이구민지친애기)

백성들이 자신을 친하게 여기고 사랑하기를 바란다 해도,

不可得也(불가득야)

얻을 수가 없는 것이다.

《순자》, <군도편>

라고 해서 백성의 중요성을 말하고 있으면서도, 군주가 백성의 근원이라고 말했다.

다만, 맨 위에 인용했듯 순자가 이 '군주민수'라는 말을 지어낸 것이 아니고, 어디선가 전해 듣고 자신의 책에 인용한 것이다. 그러니 본래의 뜻은 백성이 근본이라는 뜻일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

4. 기타[편집]


  • 정관정요에도 당태종위징에게 나라를 다스리는 법에 대해 묻자 이 말을 인용해서 대답하는 대목이 나온다.
  • 드라마 이산에도 비슷한 대사[1]가 나왔는데, 2008년 당시 개성공단을 방문한 김영철 북한 국방위원회 정책실 국장이 이를 인용하면서 "민심이 흉하면 배가 뒤집힌다." 는 말을 한 것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 2016년 박근혜 퇴진 운동이 발발한 것을 비유하여 올해의 사자성어로 선정되었다. 사자성어가 뽑힌 배경이 대한민국에 역대 최고의 혼란을 초래한 사건의 영향. 올해의 사자성어가 항상 그렇듯 암울한 의미긴 한데, 민주국가에서 국민들의 힘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점에서 나름 긍정적으로 해석할 여지도 있다는게 특이사항. 그런데 추천인이 다름아닌 육영수 중앙대학교 역사학과 교수였다고 한다. 박근혜의 어머니인 그 육영수와 동명이인이다. # 역사의 아이러니
  • 독일의 평론가 루트비히 뵈르네도 '정부는 돛대요, 국민은 바람이요, 국가는 배요, 시대는 바다이다.'라는 비슷한 말을 남겼다.
  • 혁명은 내 취향이 아니었다에서는 왕은 배고 백성은 물이다. 그런데 물에게 굳이 배가 필요한가? 애초에 물은 배가 필요없었던것 아닌가?라는 대사가 혁명의 필연성을 설명하는 말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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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백성은 소용돌이치는 물이고 임금은 물 위에 뜨는 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