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연벌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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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연벌레(시가벌레)
Cigar beetle, Cigarette beetle, tobacco beetle


파일:Lasioderma serricorne.jpg

학명
Lasioderma serricorne
Fabricius, 1792
분류

동물계(Animalia)

절지동물문(Arthropoda)

곤충강(Insecta)

딱정벌레목(Coleoptera)
아목
풍뎅이아목(Polyphaga)

빗살수염벌레과(Anobiidae)

권연벌레속(Lasioderma)

권연벌레(L. serricorne)

1. 개요
2. 생태 및 생활사
3. 피해
3.1. 권연침벌
4. 퇴치법
5. 기타



1. 개요[편집]


딱정벌레목 빗살수염벌레과의 곤충으로 몸은 타원형이고 적갈색을 띠며 크기가 2~4mm 정도밖에 안 되는 아주 작은 벌레다. 크기가 크기이다 보니 그냥 봐선 찾기 힘들지만, 몸에는 자그마한 황갈색 털이 나 있다.

이름의 '권연'은 '궐련'의 옛 말로 담뱃잎을 좋아하는 특성 때문에 붙었다. 영어 이름도 같은 이유로 'cigar beetle'.


2. 생태 및 생활사[편집]


성충은 주로 오래된 집에서 자주 발견되며, 자극받으면 죽은 척 (의사 행동)을 한다.

수명은 100일도 채 안 되지만 한 번에 수십 개 정도의 알을 낳을 정도로 번식력이 뛰어나다. 겨울에는 동면한다.


3. 피해[편집]


조그만한 크기에 동글동글해서 벌레치고는 은근 귀엽게(?) 생겼지만 명백히 해충이다. 꼴에 딱정벌레라고 죽이려고 손으로 누르면 갑자기 틱 거리며 부서지는 소리가 나는 게 혐오의 극치다. 물론 이 소리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

저장곡물, 동물성 사료, 말린 채소, 등등에 피해를 유발하는 해충이다 얘들 때문에 먹을 게 개판이 되는 것도 문제지만 더 짜증나는 것은 천장에 붙어 있다가 갑자기 떨어지는 것. 권연벌레에 시달려 본 사람은 알겠지만, 사람 근처로 떨어지는 일이 한두 번도 아니고 엄청 잦다. 게다가 한 번 나타나기 시작하면 개체 수가 엄청나게 불어난다. 곡물, 낡은 가구부터 시작해서 사람의 피지같은 별의별 것을 먹고 자라며, 번식을 하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도 없이 불어나기 시작한다. 주로 벽지에 기어다니며 어그로를 끄는 것이 기본 패턴. 빈대나 모기처럼 대놓고 사람을 물지는 않는다.

곡물 말고도 나물이나 약재, 잎담배, 초콜릿, 물고기 사료통 같은 것에서도 출몰하며, 곡물이 들어간 베개나 핫팩, 봉제인형에서도 나오니까 권연벌레가 출몰한다면 이런 게 있는지 확인해보자. 만약 권연벌레가 하이브를 만든 베개 또는 인형 등이 있다면 그대로 밀봉해서 바로 버려야 한다. 또한 비닐봉지는 묶어놔도 완전 밀봉은 힘들기 때문에 곡물은 밀폐용기(냉장고에 페트병도 좋다.)에 넣어두는 것이 좋다. 그 외에도 참기름도 좋아하고 화학 조미료도 잘 먹기 때문에, 곡물 등에서 권연벌레 번식지를 못 찾았다면 방치되어있는 다시다나 MSG 조미료 봉지를 확인해보자.깜놀주의

특수코팅처리 된 지퍼백이면 모를까, 시중에 파는 나름 두꺼운 지퍼백에 보관하더라도 의미가 없다. 대개 권연벌레의 피해사례를 보면 0.5mm 남짓의 둥근 구멍이 몇 개 봉지에 뚫려있는 경우가 많다. 무슨 말이나면, 두꺼운 지퍼백을 갉아서 먹어버린다는 것이다. 비단 지퍼백에 국한된 것뿐만 아니라, 냄새가 새어나오는 모든 용기는 권연 벌레의 표적이다.[1]

털옷이나 비단, 누에고치 등을 좋아한다. 옷장 속에서도 털옷 등을 갉아먹으면서 번식하는 경우가 있다.

연구실에서 곤충 표본을 보관하는 사람들에게도 골치아픈 벌레로 수시렁이[2]와 쌍벽을 이루며 건조표본을 갉아먹는다. 이 둘이 갉아먹은 표본은 구멍이 숭숭 뚫리고 한 줌의 가루가 되어버려 표본을 못 쓰게 만든다.

여담으로 먹이 취향이 아주 확실한 놈들이다. 다량의 한약재 상자에 보관하고 있던 한약재 지퍼백 바깥에 권연벌레가 바글바글하게 있던 것에 비해 피해를 입은 것은 것은 곽향, 형개등의 건초와 말린 향부자였으며, 의외로 달콤한 냄새가 나는 감초, 계피에는 눈길도 주지 않고, 말린 삼 위주의 쓴 냄새가 나는 한약재에도 피해가 없었다고 한다. 헛개나무 열매는 지퍼백에 구멍만 뚫어놓고 맛이 없었는지 번식한 흔적조차 없었다고.


3.1. 권연침벌[편집]


파일:권련벌.jpg

권연벌레 자체는 바퀴벌레처럼 크고 흉측한 생김새를 가진 것도 아니고 사람을 잘 무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좀 불편함을 참고 공생하면 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권연벌레가 많아지면 이 녀석들에게 기생하는 무시무시한 기생벌 종류 중 하나가 냄새를 맡고 몰려들기 시작한다.

이 녀석은 권연 침벌이라는 곤충으로 권연벌레와 같은 창고 해충에게 기생한다. 침개미로 오인되기도 하나, 개미와 달리 배자루마디[3]가 없어 구분할 수 있다. 문제는 이 녀석이 사람 역시 쏜다는 것이다. 쏘이면 상당히 따갑고 오랫동안 가렵기까지 하며 증상과 상처가 1~2개월을 가기도 한다. 집에 권연벌레가 나오는데 뭔가가 자꾸 문다면 확인해 보아야 한다. 설상가상으로 아프게 쏘는 주제에 크기가 매우 작아 육안으로 확인하기도 어려운데다 밤 중에 쏘는 경우가 많아서 찾기가 매우 어렵다. 수컷은 1.5mm, 암컷은 2mm인데, 사람을 쏘는 것은 암컷 쪽이며, 빛에 유인되지도 않는다. 이불 위에서 찾으려면 핸드폰 손전등을 켜고 옆에서 꼼꼼히 살펴봐야 할 정도이다.

불개미처럼 생겼으며 스카톨을 페로몬처럼 쓰고 체내에 축적하는 특성상 눌러 죽이면 냄새가 매우 지독해 살아서도 죽어서도 머리부터 발끝까지 발암 듀오가 따로 없다. 불행 중 다행으로 숙주인 권연벌레를 퇴치하면 함께 사라지는데, 그 말인즉슨 권연벌레를 퇴치하지 못하면 계속 함께 나온다. 때문에 여름 내내, 다음 해에도 바글바글한 벌레와 고통을 주는 침벌에게 고통받고 싶지 않다면 공생할 생각은 버리고 무슨 일이 있어도 꼭 권연벌레를 퇴치해야 한다.


4. 퇴치법[편집]


보이는 족족 죽이는 것으로는 절대로 못 없앤다. 완전히 퇴치하려면 '서식지로 삼을 곳'을 없애고, 또 다시 나타나는 것을 막기 위해 '먹이로 삼을 만한 것'도 없앤 후, 남은 잔당들을 처리하면 된다. 방출된 잔당들은 권연벌레 트랩으로 잡아내도 좋다. 인터넷에 검색하면 판매하고 있고 효과는 나쁘지 않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번식지 소탕을 반드시 해야한다.[4] 눈에 띄는 잔당 말고도 알이나 애벌레가 남았을지도 모르니까 싱크대 같은 곳을 확인해보는 것도 좋다. 딱정벌레쪽이라서 휴지로 그냥 누르면 잘 안죽으니까 꾹 누르고 죽었는지 확인해야한다.[5] 테이프 클리너 등으로로 찍는 것도 좋은 방법이고, 청소기의 머리 부분을 뽑은 후 빨아들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관리를 잘 한다는 가정 하에 바퀴벌레 퇴치용 분사형 살충제 등도 유효타를 줄 수 있다. 번식지 소탕을 한 후 마무리로 권연벌레 페로몬 트랩을 구입, 설치하여 잔당까지 전부 처리해야 한다.

이것만 보면 간단할 것 같지만, 진짜 의외의 장소를 서식지로 삼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막상 다 처리한 것 같아도 다시 생기기 쉽다. 아무리 발악을 해봐도 자꾸 생겨난다면 위에서 언급된 권연벌레 페로몬 트랩을 설치해서 권연벌레가 어디에서 가장 많이 잡히는지 확인을 할 수 있다. 보통 드라이플라워, 말린 채소, 한약재 방향제, 씨앗류, 곡식가루 등에서도 나올 수 있다.

청소는 필수 중의 필수이고, 집에 절대로 과자 부스러기나 먼지 따위를 남겨서는 안 된다. 피지나 과자 부스러기 등을 흘렸다면 조속히 제거해야 하며 조금이라도 뒷처리가 되지 않았다면 잠잠하다가 어느 순간을 기점으로 폭증하기 쉽다.


5. 기타[편집]


해충이지만 의외로 둥글둥글하고 작고 귀엽게 생긴 외모에 건드리면 몸을 웅크려서 방어하는데 이 모습이 귀여운 면이 있어서 곤충을 잘 모르는 사람의 경우 귀엽게 느끼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물론 당연하지만 어떤 해악을 끼치는지 당해 본 사람들은 굉장히 싫어한다.

풍뎅이뎅이 210화에 등장. 수십 마리가 뎅이의 집에서 놀고 있고 뎅이와 아릉이는 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었는데, 레미가 나타나 다른 곤충의 더듬이를 갉아먹는 벌레인 '더듬이 식충이' 라고 장난으로 거짓말을 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뎅이는 도토리 깍지를 쓰고 권연벌레들과 놀아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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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 글쓴이의 경험담을 보면, 한약재를 넣어두는 두꺼운 지퍼백 중에서도 건초 위주의 좋은 냄새가 나는 봉지가 주표적이 되었으며, 지퍼백 자체를 뚫어버렸다고 한다. 여담으로 무사한 건초가 있었는데, 시중에 파는 1kg짜리 군만두의 지퍼백이었기에 전혀 갉아내지 못하고 피해가 없었다고 한다.[2] 딱정벌레목의 곤충. 더듬이는 곤봉 모양이며, 앞가슴이 쑥 들어가 그 속에 더듬이를 담고 머리는 자유로이 신축한다. 이놈 역시 건조한 동물 단백질견직물, 모직물 같은 섬유질, 가죽제품 등을 먹어치운다. 일본어로는 가쓰오부시무시라고 불리는데, 이름 그대로 가쓰오부시를 먹어치우는 성질의 벌레(무시)이기 때문이다. 시신도 건조될 경우 수시렁이가 좋아하는 먹이와 상태가 같아져서, 미라화한 주검을 부검의가 개복해보니 흉부와 복부 등에 장기 대신 그것들을 다 먹어치운 수시렁이 떼가 꽉꽉 들어차 있다가 넘쳐나는 경우도 있다고.(출처: 니시오 하지메 <죽음의 격차>). 그나마 이 녀석들 애벌레는 동물 뼈 표본을 만들 때 살을 발라내는데 쓰기라도 한다.[3] 개미는 곤충의 머리/가슴/배 중 배의 첫 마디가 약간이라도 그 뒷부분과 구분되어 있다. 반면 침벌은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배가 다른 벌과 마찬가지로 매끈한 유선형이다.[4] 보이기 시작한 극초기라면 트랩만으로 씨를 말리는 것도 가능하긴 하지만 그래도 확실히 번식하고있는 곳이 있는지 샅샅히 살펴보는 것이 좋다.[5] 위에서도 언급되었듯이 건드리면 죽은 척을 하는 습성이 있기 때문에 여기에 속아넘어가기 쉽다. 확실히 터뜨려서 확인사살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