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그 게이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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グレッグ・ゲイツ

에어리어 88의 등장인물. 성우는 카미야마 타쿠조(OVA), 타카츠카 마사야(TV)/문영래(OVA), 이원찬(TV).

둥근 턱수염에 넉살좋고 뚝심있게 생긴 아저씨. 외모답게 거추장스러운 걸 싫어하고 묵직한 중무장을 선호한다. 외모하고는 다르게 상당히 우수한 파일럿으로 에어리어 88 외인부대에서 대지 목표 성공률 1위의 탑에이스. 공대공을 합친 전체 목표 성공률은 카자마 신미키 사이먼과 비슷하거나 약간 아래이다. 사키 바슈탈이 실력을 믿을 수 있는 최후의 7인 중 한 명. 사키가 눈 수술을 하러 취리히에 갔을 때는 잠시지만 지휘관 역할을 대행하기도 했다. 그러다 A85로 잠시 파견을 가게 되자 미키 사이먼이 지휘관을 대행한다.

원래는 덴마크 공군 출신으로, 군대 시절부터 벅시 마론과 친구였지만 사소한 문제[1] 둘 다 군에서 쫓겨났다.[2]' 그후 표면적인 본업은 어업회사 소속 경비행기 조종사였으나 부업으로 항공기를 이용한 망명중개업을 한다. 대략 10여 건의 망명을 무사히 성공시켜 그 업계에서는 유명했는데, 어느 날 청부받은 구소련의 유명 여성 바이올리니스트와 그 딸의 망명을 맡아 비즈니스 제트기로 영국까지 안내하다가 사건이 생긴다.

처음에는 구름과 바람 때문에 항로가 어긋나 동독 영공에 들어갔다가 동독군 전투기에게 격추당할 뻔 하고, 간신히 도망치나 했더니 자기들을 공산당에게 팔아넘긴다고 오해한 바이올리니스트가 오발한 권총에 어깨를 맞고 부상을 입는다. 비행기에 의사가 있을 리 없으니 박힌 탄환을 대검으로 뽑고 상처에 화약을 뿌린 후 불을 붙여 지져서 지혈을 했다. 참고로 이건 영화 같은 데서도 가끔 나오지만 17세기 식 치료법이다. 절대 따라하지 말자.[3]

간신히 영국에 도착했더니, 이번에는 6년 전 서방으로 망명한 바이올리니스트의 남편(이 사람은 관현악단 지휘자)이 자기 딸과 아내를 권총으로 사살하는 황당한 광경을 접한다. 알고 보니 6년 전 망명한 지휘자는 망명한 당일 밤에 살해당했고, KGB 요원이 지휘자와 똑같이 얼굴을 성형수술한 후 위장신분으로 그동안 스파이 짓을 했던 것. 이런 1급 기밀을 오늘 처음 만난 망명업자에게 술술 얘기해준다 그리고 가족을 없애 과거를 완전히 세탁하고자 한 것이다. 그레그와 벅시는 정말 재수 더럽게 말려들었고 주변은 이미 KGB 요원들에게 둘러싸여 있었다.

그런데 지휘자로 위장한 KGB 요원이 증인을 없애기 위해 "두 놈은 죽이고 비행기는 바다에 처넣어..."라고 하는 순간 반전이 일어났다. 바이올리니스트의 권총을 받아가지고 있던 그레그가 순간의 틈을 보아 지휘자와 바로 옆에 서 있던 KGB 요원을 사살하고 벅시와 함께 도주한 것. 둘 다 군 경험을 날로 한 건 아닌지라 탈출에는 성공했지만 평생 KGB를 피해 다닐 자신은 없었고, 결국 도피를 위해 잠시 에어리어 88에 가서 용병이 되기로 한다.

그의 상징인 육중한 기체만큼이나 피지컬이 꽤 단단하고 터프한 파일럿이다. 상술한 총상 자가치료 때도 그렇고, 첫 등장때는 불이 붙은 A-4를 몰고 기지로 복귀하여 머리를 다쳐 피가 흐르는 상태에서 대충 알콜을 뒤집어 써서 소독하고 붕대만 감은다음 탄약과 연료를 보충해서 즉시 재출격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울프팩과의 교전에서는 조종석을 피격당해 중력과 비행슈트의 압박에 출혈이 가속화되는 블러디 스크류라는 전법에 휘말려 목숨을 잃을 위기에 처했음에도 스스로 압력을 줄이기 위해 호흡기까지 잡아 뜯고 도그파이팅에 임해서 적을 기어이 격추시키는 터프함[4]을 발휘했다. A88의 기지 복구 공사때는 직접 노가다 십장(...)역할을 맡기도 했는데 동료들이 '저 놈은 전투기보다 저게 더 어울린다'고 평하기도 했다.

극중 개그 캐릭터 기믹을 어느정도 맡고 있어서 장난도 곧잘 치며, 황당한 짓을 하기도 해서 반정부군의 작전참모가 타고 가는 수송기를 발견해서 격추시킨 것까지는 좋았는데 상대가 마주 쏘는 바람에 자기도 추락했고, 비행기 안에 있던 적의 작전 계획서 암호문을 주워놓고도 이걸 몽땅 없애버리는 대형 사고를 저지른 적이 있다. 절반은 모닥불 피우는 데 쓰고 절반은 코풀어서 버렸다.(…) 사키 바슈탈의 말에 의하면 "이 전쟁을 끝낼 수도 있는" 서류였는데...
하지만 뭐 사막에서 얼어죽을 판이었으니 크게 나무랄 수는 없는 일 아닐까. 사막은 낮에는 더워도 밤에는 더럽게 춥다. 실제로 사막을 처음 접한 유럽인들은 밤에는 추운 걸 모르고 낮에 입던 옷차림으로 자다가 얼어죽은 이도 있었다고 한다. 유목민들이 괜히 덕지덕지 껴입는 게 아니다.

코믹스를 기준으로 최후의 전투 바로 전 전투인 아슬란 수도 탈환전에서 선회하느라 상면을 드러냈을 때 측방에서 날아온 대공포(A-10은 떡장갑 덕분에 기체 하부는 웬만큼 맞아도 안 떨어진다.)를 엔진 상부에 맞고 격추된다. A88 편의 아슬란 군이 모는 지프를 타고 88 멤버들이 모이는 모하드 기지(수도 주변의 공군기지)로 가는 도중, 엄마를 잃고 울고 있는 여자아이를 달래주다가 겁에 질린 아이가 오발한 권총에 복부를 맞지만 경악하며 아이를 쏘려던 동료들을 말리고는 자신을 걱정하는 아이를 곁에서 미소로 달래주며 편안한 얼굴로 숨을 거둔다. 강인한 육체와 최고의 실력을 가진,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용병이 결국 민간인 여자아이가 쏜 권총 한 발에 죽게 된 것. 그의 아이러니하고 허망한 최후는 A88입대 동기인 칼라일 밴디츠[5]의 죽음과도 닮아 있다.

최종 탑승 기체는 A-10이며 초기에는 A-4를 몰았고, 수송기를 습격하다가 격추당한 후 소식이 없다가 울프팩의 기습으로 기지가 위태롭자 사키로부터 베스트9으로 뽑혀 IAI 크피르를 받는다. 하지만 격추 묘사도 없는데 얼마 안 가서 다시 A-4를 사용하며, 이후 사막항공모함의 공격을 받고 술김에 OV-10 브롱코를 몰다가 뜨지도 못하고 격파되는 장면이 있다. A-10을 사용한 것은 사막항공모함 사건 이후 그리스훈련기지에서 휴양할 때부터. 대위로 진급한 것도 이 그리스 기지에 있을 때 일이다. 애니에서는 A-4와 A-10만 나온다.

여담이긴 하지만 코믹스 판에서는 헬기부대인 에어리어 85를 지원하러 갔을 때(사막항공모함 에피소드 직전이었다.) 무인기들에게 아군을 잃은 것을 알고 복수하러 가야겠다는 A85 소속 정규군 장병들을 말리며 "우리 용병들은 돌아갈 곳도, 미래도 없지만 너희들은 조국이 있고 조국의 미래가 있지 않느냐? 그러니 이런 전투는 우리들에게 맡겨라."란 연설로 설득한 적이 있다. 하지만 작품 초기에 츠구모 료코야스다 타에코의 소개로 찾아간 밀덕은 A85를 가리켜 용병부대라고 했는데, 이 사건 당시의 묘사는 이 설정과 모순된다[6]. 설정구멍 또는 그동안의 변화 또는 민간 군사전문가가 가진 정보의 비신뢰성을 입증하는 코드랄까.

이날 그레그가 한 위의 연설을 감명깊게 들었던 아슬란인 파일럿들이 몇 있었고, 아슬란이 프로젝트4의 조종을 받는 반정부군에 점령당한 후 아부다엘 바슈탈 아래에서 신정부군에 편입된 뒤에도 이들은 군대에 남아 있었다. 표면상의 국가 재통합을 위해서 프로젝트4가 자크 바슈탈 국왕 당시의 정규군 장병에 대해서도 사면 후 군대에 계속 복무하도록 한 것으로 이는 아슬란이 아슬란인들의 나라라는 형식을 유지하기 위한 필수적인 요소였다. 물론 칸자키 사토루와 프로젝트4는 육군이건 공군이건 이들 아슬란인 장병들에게는 어떤 요직도, 신뢰도 주지 않았다.

하지만 에어리어88 측이 저항군과 더불어 수도를 탈환하기 위한 총공세를 가해오자 아부다엘 바슈탈 측의 신정부군 공군에 소속되어 있던 그 파일럿들(헬기 조종사라며???)이 다른 아슬란 출신 파일럿들을 설득("쟤들(용병)조차도 우리나라를 걱정해주는데 우리가 이 무슨 삽질임메!")하여 A88과 맞서 싸우라는 출격명령을 거부하고 쿠데타를 일으켜 "프로젝트4라는 알지도 못하는 외국인들" 대신 88과 손을 잡게 만드는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정부군 쪽의 아슬란인 육군/공군 장병들이 잇달아 88과 손을 잡으면서 프로젝트4는 겉잡을 수 없이 무너졌고 88측의 승리가 결정되었다.

결국 몇 년 전 그레그의 연설이 수도 탈환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이 되었고, 이는 전투 후 모하드 기지(항모가 아니다.)에 내린 아슬란 정부군의 파일럿들이 그레그의 유체가 있는 터미널 건물 앞을 지나면서 "혁명의 아버지 그레그 대위에게 경례!" 하고 일제 경례를 하는 꽤나 감동적인 장면에서 단적으로 나타난다. 일개 용병이 명대사를 통해 혁명의 아버지가 되는 걸 보면 말 한 마디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알려주는 에피소드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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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떤 문제였는지는 작중 드러나지 않는다.[2] 덴마크 공군에 외인부대가 있을 리는 없으니 둘 다 덴마크인일 텐데 이름은 둘 다 전형적인 미국식이다. 지금 쓰는 이름은 아마 용병을 시작하면서 지은 가명이라고 보는 게 타당할 듯하다. 본명을 쓰면 KGB에게 추적당할 테니.[3] 만화 츄리닝에서는 람보가 이 방식으로 팔을 치료하다가 한 팔을 잃는다.[4] 블러디 스크류는 파일럿의 육체에 직접적으로 데미지를 가하는 전법인데 이게 그레그에게 통하지 않았던 건 피해를 맨몸으로 말 그대로 몸빵해서 버텼기 때문이다. 본인의 말에 의하면 혈기가 많아서 이 정도 출혈은 별 거 아니라고... 보통은 그 정도 피격을 당하면 기체를 버리고 탈출하기 마련인데 귀중한 기체를 버리지 않은 그의 분투에 사키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5] 작중 묘사에 의하면 실력에 비해 운이 강한 남자였다고 한다. 복무기간이 끝나자 계약 연장을 한 그레그와는 달리 제대를 택하고 고국으로 돌아가지만, 하룻밤만에 노상 강도를 만나 칼에 찔려 길바닥에서 사망한다.[6] 용병부대와 정규군의 연합작전 중이었을 가능성이 있기는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