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의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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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




비단

돌아올
시골
1. 겉 뜻
2. 속 뜻
3. 유래
4. 기타
5. 관련 문서



1. 겉 뜻[편집]


비단옷을 입고 고향에 돌아옴.



2. 속 뜻[편집]


타지에서 출세를 하여 고향에 돌아오는 것을 뜻한다.



3. 유래[편집]


초한전쟁 시기 초패왕으로서 이름을 천하에 떨친 항우거록대전에서 진군을 대파한 기세를 몰아 진의 마지막 대들보이던 장한의 항복까지 받아 함양에 입성하면서 진을 멸망시켰다. 이제 수도를 어디로 할 것인지가 화두로 떠올랐는데, 한(韓)나라 출신 유생이 지리나 자원 면에서 유리한 관중에 남아 확실하게 천하를 잡을 기틀을 마련할 것을 권하는 지극히 상식적이고 정석적인 의견을 냈다. 그러자 항우는...

부귀해졌는데 고향으로 돌아가지 않는 것은 비단옷을 입고 밤에 돌아다니는 꼴과 같다. 누가 그를 알아 주겠는가! (=비단옷을 입었으면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이 마땅하다.)

라는, 단적으로 말해 고향에서 자랑질 하고 싶으니 고향간다.라는 억지에 가까운 독단을 부렸다. 그리고 항복한 장한, 사마흔, 동예를 삼진왕으로 삼아 관중을 맡기고 그 외의 공신들과 제후들에게도 논공행상을 끝낸 뒤 관중에서 한참 떨어진 초나라의 근거지 팽성으로 돌아가 수도로 삼았다. 여기서 유래된 고사성어.

항우에게 관중에 남을 것을 권유한 한나라 유생은 항우의 능력과 식견의 한계를 알자 '초나라 촌뜨기들은 원숭이에게 관을 씌운 꼴로 머리를 쓸 줄 모른다더니 정말이구나.' 하면서 냉소했다. 당연히 항우는 이 말을 듣고 격분해 한생에게 팽형을 선고해 바로 집행해버렸다.

물론 이 당시 관중의 상태가 마냥 좋진 않았다. 유방이 북진한 해에는 관중에 대기근이 들어서 사람들이 굶어죽다못해 서로를 뜯어먹으려는 현실판 아귀도가 벌어진 상태였고 그 후에 항우도 관중으로 쳐들어오며 작정하고 관중 땅을 황폐하게 만들고 다녔기에 기존의 명성과 달리 생산력도 방어력도 기대할 수 없는 폐허였다. 문제는 대기근이든 황폐화 된 것이든 모두 일시적인 사태였고 대기근이야 둘째쳐도 땅을 망쳐놓은건 항우 본인의 짓인 데다가 땅이 한 번 망친다고 끝나는 것도 아니고 관중의 지리적 이점이나 기존의 생산력을 따져볼 때 관중을 이렇게 등한시하면서까지 먼 팽성으로 갈 이유가 없었다. 굳이 당장 황폐한 관중에 있기 싫었다면 회복할 수 있게 명한 뒤 관중 부근의 그나마 쓸만한 인근 성으로 임시로 천도해도 되었을 것을 항우는 상술한 자랑질 하고싶단 심정 하나만으로 실리라곤 없는 선택을 내린 것이다.

유방도 이 말을 알았는지 화양국지 파지에 따르면 유방이 한왕에 임명된 후 범목을 장안건장향후로 봉하고 관동을 정벌하려 했는데, 종인들이 고향에 돌아가려 하자 유방은 이를 허락했다. 범목에게는 부귀해지고 나서 고향으로 돌아가지 않는 것은 비단옷을 입고 밤길을 걷는 것과 같다고 말하면서 범목의 임지를 옮겨 그의 고향인 낭중의 자향후에 봉했지만, 범목이 굳게 사양하자 도면후에 봉했다.

저 말을 처음으로 한 항우는 고향에 가서 제대로 자랑할 틈도 없이 전쟁만 하다가 팽성과는 먼 오강에서 유방에게 패해 사지에 몰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으며, 유방은 숨을 거두기 전 패현 땅에 들러서 세금을 면제시켜준 다음 고향 사람들과 춤을 추며 놀면서 진정한 금의환향을 누렸다.

이 이상한 일화를 이해하기 위해선 항우가 바로 진시황과 동시대 인물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신화의 영역인 상나라나 주나라 같은 경우를 제외하고, 진정한 중앙집권적 통일국가가 된 최초의 시대는 엄연히 진시황 대이다. 즉 이전에는 다른 지역에 대해서는 아예 국가가 다른 수준의 거리감이 있었던 것이다. 이런 시대의 삶과 사고방식으로 어린 시절을 살았던 항우는 당연히 보통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자신이 나고 자란 근거지가 곧 자신의 생명줄과 직결된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이것은 단지 자기만족용 자랑질이 아니라 내가 일족의 지원을 업고 가치를 증명했다는 선언이기 때문에 구시대의 논리로 생각하면 절대 빼먹으면 안되는 필수적인 과정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동시에, 동시대를 살다 간 진시황 때문에 이미 이 시대에는 제국의 재등장이 가능해졌다. 이미 이렇게 된 이상 항우의 사고방식은 다른 경쟁자에 비해 조금 낡은 사고방식이었고 이것이 항우의 근본적인 한계가 되었다.

4. 기타[편집]


본래 이 사자성어는 항우의 결정적이고 치명적인 실책을 지탄하는 부정적인 뜻이 내포되어 있었지만 오늘날에는 뜻이 긍정적으로 바뀌어, 타지에 나가서 크게 성공한 인물이 오랜만에 자랑스럽게 고향이나 고국에 돌아오는 상황이라는 의미로만 표현되고 있다. 부정적인 의미는 금의야행에만 포함되게 되었다.

고사를 보면 알 수 있듯 금의환향금의야행에서 파생된 말이지만 금의야행보다 훨씬 유명하다.


5. 관련 문서[편집]


[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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