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한 이야기/주요 에피소드(1990년대)

덤프버전 : r20180326





이 문서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1. 소문의 마키오(1990년 4월 19일 방영분)
2. 버릇(1990년 7월 12일 방영분)
3. 금지된 장난(1990년 7월 26일 방영분)
4. 주목받는 남자(1990년 9월 6일 방영분)
5. 쓰레기를 못 버리겠어(1991년 5월 17일 방영분)
6. 즌도코베론쵸(1991년 4월 18일 방영분)
7. 마늘(1991년 8월 22일 방영분)
8. 선인(仙人)(1991년 9월 5일 방영분)
9. 녹색 편지(1991년 11월 7일 방영분)
10. 23분의 기적(1991년 12월 26일 방영분)
11. 하이 눈(1992년 6월 11일 방영분)
12. 서브리미널(1992년 겨울 특별편)
13. 벌칙 게임(1994년 칠석 특별편)
14. 시간의 여신(1994년 칠석 특별편)
15. 화장실 낙서(1995년 봄 특별편)
16. 23세의 노인(1995년 가을 특별편)
17. 토모코의 긴 밤[1](1995년 가을 특별편)
18. 그 버튼 누르지 마(1995년 겨울 특별편)
19. 상처(1996년 봄 특별편)
20. 공포의 노래 자랑(1996년 성탄 특별편)
21. 억울한 남자(1997년 가을 특별편)
22. 징역 30일(1998년 가을 특별편)
23. 파파라치(1999년 봄 특별편)



1. 소문의 마키오(1990년 4월 19일 방영분)[편집]


주연: 사카가미 카오리

평범한 여고생 야마자키 나츠코는 남동생의 방을 정리하다가 '소문'이라고 적혀 있는 디스켓을 발견한다. 호기심에 동생의 컴퓨터를 켜고 디스켓을 넣어보니 안에 들어있는 텍스트 파일에는 동생 또래의 아이들 사이에서 도는 온갖 괴담도시전설들이 정리되어 있었다. 파일 속 글들을 쭉 읽다 문득 장난기가 발동한 나츠코는 '마키오라는 이름의 소년이 한밤중에 공원에서 혼자 놀고 있다가 사람을 보면 같이 놀자고 말을 거는데, 마키오와 함께 놀면 다시는 돌아오지 못한다'는 괴담을 지어내서 그대로 파일에 내용을 적어 넣는다.

그런데 다음 날 나츠코가 학교에 가보니 어째서인지 친구들이 모두 마키오 이야기를 알고 있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라 마키오에 대한 소문은 조금씩 이야기에 살이 붙기 시작하는데, 이를 알게 된 나츠코는 동생이 이 소문을 퍼뜨렸다고 생각하고 동생에게 그냥 장난으로 지어낸 이야기를 퍼뜨려서 어쩔 생각이냐고 추궁하지만 동생은 오히려 자신도 친구에게 마키오 이야기를 들었다며 누나도 알고 있었냐고 되묻는 것이었다. 게다가 처음에는 아이들 사이에서만 퍼졌던 마키오 괴담이 어느샌가 어른들 사이에까지 번져서 동네 주민들도 '공원에 있는 소년'이야기를 입에 올리고 있었다. 결국 나츠코는 친구들에게 사실 마키오 이야기는 자신이 지어낸 이야기라고 실토하지만 친구들은 오히려 그럴 리가 없다며 무슨 소리냐는 반응을 보였다.

그날 밤, 학원에 갔던 동생이 밤늦도록 집에 돌아오지 않았다. 동생의 안부를 걱정하면서도 어쩌다 마키오에 대한 소문이 이렇게 퍼져버렸는지 알 길이 없었던 나츠코는 다시 '소문' 디스켓 속 텍스트파일의 내용을 확인하는데, 자신이 알지도 못하거니와 새로 추가해 놓은 적도 없는 마키오에 대한 이야기가 가득 쓰여있는 것을 보고 경악한다. 한편 어머니가 동생의 학원에 전화를 해보니 동생은 이미 30분 전에 학원에서 나갔다는 것이었다. "설마 노부[2]도 마키오에게 잡혀가지는 않았겠지"라고 말하는 어머니에게 나츠코는 순간 울컥해서 왜 엄마까지 그런 말을 하느냐며 역정을 내지만, 이내 냉정을 되찾고 동생을 찾으러 나갔다.

동생을 찾아 밤거리를 헤매던 나츠코는 어느샌가 공원에 와 있었다. 놀이터 쪽에서 뭔가 삐걱거리는 소리를 듣고 다가가보니 빈 그네가 혼자 흔들리고 있었고 그네 앞에는 동생의 책가방이 떨어져 있었다. 다음 순간 흔들리던 그네가 갑자기 멈춰서는가 싶더니, 그녀의 뒤에서 한 소년이 나타나 같이 놀자며 다가온다. 그리고 텅 빈 놀이터에는 그네 두 개가 흔들리는 가운데 여자의 신발 한 켤레만 덩그러니 남아 있었고, 다음 날 마을에는 "여자아이가 또 사라졌는데 아마 마키오가 데려간 것 같다더라", "공원에 가보면 웬 여자아이가 서 있는데 이름이 나츠코라더라"는 이야기가 돌고 있었다.


2. 버릇(1990년 7월 12일 방영분)[편집]


주연: 키쿠치 모모코[3]

요시나가 마리코는 뛰어난 미모의 소유자인데도 집 밖에서는 항상 촌스럽고 눈에 잘 띄지 않는 수수한 차림새로 지내고 있었다. 심지어 친척의 소개로 만난 맞선 상대인 사사오카 료헤이를 만나는 자리에도 일부러 안경을 쓰고 수수한 옷을 골라 입고 나갔을 정도였고, 심지어 잘 보니 예쁘다고 칭찬하는 료헤이에게 그런 소리 하지 말라고 쏘아붙여 그를 무안하게 만들기까지 했다.[4] 그녀가 이렇게까지 하면서 튀어보이지 않으려고 애쓰는 이유는 바로 도벽이었다. 그것도 보통의 도벽과는 조금 달라서, 자신을 칭찬하는 말[5]을 듣거나 기분이 좋아지거나 하는 순간[6] 자신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남의 물건을 훔치는 것이다. 결국 료헤이에게 모든 사실을 고백하면서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도벽을 알고 나서는 모두 떠나간다며 이미 익숙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는 자신은 그동안 마리코가 만났던 다른 사람들과는 다르다며, 마리코가 아름다운 모습 그대로 있을 수 있도록 도벽을 고쳐주겠다며 그녀에게 청혼을 한다.

결혼 생활의 처음은 여느 신혼부부와 다르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아무리 마리코가 물건을 훔치지 않으려고 애써 의식해도 남에게 지나가는 말로라도 칭찬만 들었다 하면 어느샌가 그녀의 손에는 훔친 물건이 들려 있었고, 료헤이는 그 때마다 그녀가 훔친 물건을 몰래 제자리에 되돌려놓는 생활이 매일 반복되었다.[7] 그런 생활이 지속되던 어느 날 결국 료헤이는 아내가 상점가에서 또 물건을 훔쳐온 것을 보고 폭발해서 이러는 것도 이제 지긋지긋하니 고치려고 노력을 좀 해보라며 심하게 화를 내고 만다.

다음 날 료헤이와 함께 동물원을 거닐던 마리코는 역시 결혼같은 건 하는 게 아니었다며 자조적인 말을 꺼낸다. 자신의 도벽이 좀처럼 고쳐지지 않아[8] 늘 료헤이에게 폐만 끼친다며 예전처럼 눈에 띄지 않는 여자로 돌아가겠다는 그녀. 료헤이는 그런 마리코에게 네가 훔쳐간 내 마음을 돌려주기 전까지는 헤어질 수 없다그것만은 우리 둘 다 평생 돌려줄 수 없지 않느냐고 한다.

그러다 문득 무심결에 마리코에게 '예쁘다'는 말을 했다는 사실을 깨닫고 당황하는 료헤이.[9] 마리코도 덩달아 놀라면서 혹시라도 다른 관람객의 물건을 훔친 게 없나 뒤져 보지만 못 보던 물건은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 그러자 드디어 그녀의 도벽이 고쳐졌다고 생각하고 환호하는 두 사람. 동물원 관람을 끝내고 돌아오는 길에 마음놓고 마리코에게 예쁘다며 칭찬을 늘어놓는 료헤이와 도벽이 나았다고 믿고 기뻐하는 마리코였지만...그런 두 사람의 뒤에서 뭔가 불길한 기운이 다가오나 싶더니 조금 전까지 동물원에 있던 코끼리가 어느샌가 부부의 뒤를 따라온 것이었다! 순간 좀전 코끼리 우리 앞에서 료헤이가 했던 '예쁘다'는 말 때문이었다는 것을 깨닫고 둘은 자신들을 따라오는 코끼리로부터 필사적으로 도망치는 거로 끝.


3. 금지된 장난(1990년 7월 26일 방영분)[편집]


주연 : 이시노 마코[10], 이시마루 켄지로

타니구치 마사오, 료코 부부와 그들의 자녀인 두 남매가 강가로 캠핑을 가는 중 남매는 달리는 차창 너머에서 무덤을 발견했다. 마사오는 그런 아이들에게 생명의 순환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모든 생명은 죽으면 다른 생명으로 다시 태어나지만 그렇다고 함부로 살아 있는 생명을 죽이면 안 된다고 말했다.

강가에 도착해서 즐거운 한 때를 보내던 중 남매는 차 안에서 들은 이야기가 생각나서였는지, 아빠 마사오가 낚시로 잡은 물고기의 뼈를 추스려 무덤을 만들어 줬다. 그 뒤 숲으로 놀러 가는 도중 오빠는 계속 길에서 마주치는 개미 등의 작은 생물들을 밟아 죽이고 무덤을 만들어 주는 일을 되풀이하는 것이었다. 동생은 아빠가 함부로 살아 있는 걸 죽이면 안 된다고 했지 않느냐며 혼날 거라고 말렸지만, 오빠는 어차피 죽으면 다시 태어날 건데 뭐가 대수냐며 아무렇지 않게 넘어갔다.

그러다 남매는 숲에 사냥을 하러 온 사람들 중 한 명이 오발로 자신의 동행을 쏜 것을 목격했다. 남자가 당황하자 남매는 새인 줄 알고 쏜 거냐며 그를 추궁했고, 남자는 현실을 애써 부정하려 했다. 그러던 중 오빠는 땅에 떨어져 있던 남자의 엽총을 주워들고 그에게 겨누면서 "사람이 죽으면 뭘로 다시 태어날까?"라는 말을 했다. 이 모습에 남자는 그 총 진짜라며 아이들을 말리려 하지만 잠시 뒤 숲에는 총성이 울려퍼졌고......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 료코는 뒷좌석에서 세상 모르게 잠든 두 아이를 보며 "꼭 천사 같아."라고 말했다. 그 숲에서 아이들이 무슨 일을 저질렀는지는 끝끝내 알지 못한 채...... 사실 마사오 부부도 강가에서 마사오가 잡은 물고기로 점심 준비를 하고 있을 때 두 사냥꾼을 언뜻 보기는 했다. 하지만 부부가 강가에 있는 사이에 남매가 자기들끼리 숲으로 놀러 갔으니 그 곳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알 리가 없었고, 총소리를 들었다고 쳐도 좀전에 본 사냥꾼들이 쏜 것이겠거니 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을지도 모른다.


4. 주목받는 남자(1990년 9월 6일 방영분)[편집]


주연 : 야나기사와 신고[11]

평소 존재감 없고 눈에 잘 띄지 않는 평범한 회사원 와타나베 마사오. 어느 날 아침, 식탁에 둘러앉은 가족들이 무슨 이유인지 마사오의 얼굴을 뚫어지게 쳐다보는 것이었다. 얼굴에 뭐가 묻었느냐, 그렇게 쳐다보지 말라고 해도 가족들은 그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는다. 하지만 집 밖으로 나와서도 그는 모든 사람들로부터 주목을 받게 되었다.

이 기이한 현상은 회사에서도 이어져서, 동료들이 다른 일을 하는 와중에도 얼굴은 계속 마사오 쪽을 향한 채 그를 바라보는 것이었다. 자신이 왜 이렇게까지 사람들의 시선을 받는지 알 리가 없던 마사오는 극심한 공포를 느끼고, 도망치다시피 회사를 뛰쳐나왔다. 게다가 마사오를 보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마네킹처럼 아무 감정도 드러나지 않는 무표정이어서 상당히 기이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어디를 가도 사람들의 시선은 그에게서 떨어질 줄을 몰랐고 급기야는 도중에 잡아탄 택시 기사까지 마사오를 보며 운전하는 바람에, 결국 그는 차를 세우고 기사를 차 밖으로 떠밀다시피 해서 택시를 빼앗아 자신이 직접 운전을 했다. 달리는 차 안에서 그는 한번쯤 눈에 띄고 싶었던 적은 있었지만 이런 식으로 눈에 띄고 주목받는 건 싫다고 절규했다. 마사오가 잠시 차를 세운 사이 어디선가 나타난 한 무리의 사람들이 차를 에워싸고 안을 들여다보자, 그는 차에 매달린 사람들을 떨쳐버리고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사람들로부터 도망치면서 그는 누구라도 주목받고 싶고 눈에 띄고 싶어하지만, 이럴 바엔 차라리 혼자 있게 놔두라며 외톨이인 편이 훨씬 낫다고 울부짖었다. 그러다가 차를 몰던 중, 마사오는 도로변의 구조물에 매달린 눈알 모양의 풍선을 보고 누군가 또 자신을 쳐다본다고 착각, 패닉에 빠졌다. 심지어 그동안 그를 계속 뚫어지게 보던 사람들의 눈과 눈 모양의 사물들이 자꾸 그의 머릿속에 떠오르며 그를 괴롭혔고[12], 착란상태에서 핸들조차 제대로 제어하지 못하게 된 마사오. 결국 그가 몰던 택시는 다리 아래로 추락했다.

조금 뒤, 다리 인근에 TV 뉴스의 기자가 나타나 택시 추락 사고 소식을 보도하기 시작했다.

네, 여기는 현장입니다. 오늘 오전 도쿄 나카노에서 택시 강도가 뺑소니 사건을 일으켰습니다.

용의자 와타나베 마사오(26세)는 카나가와 현 츠쿠이마치로 도주 중, 현수교에서 운전 실수로 차 밖으로 튕겨져 나가 현수교 와이어에 목이 졸려 즉사했습니다.

그리고 보시는 것처럼 현재도 허공에 매달린 채 전혀 손을 쓸 수 없는 상태입니다.[13]



5. 쓰레기를 못 버리겠어(1991년 5월 17일 방영분)[편집]


주연 : 사쿠라다 준코

작은 시골 마을의 영업소에서 일하는 사와다 카오루는 업무 실력을 인정받아 도쿄 본사로 발령받게 된다. 그녀는 직장이 없는 남편과 초등학생인 아들을 시골 집에 남겨두고 혼자 상경, 가족들과 함께 있을 때는 몰랐던 독신의 자유로운 삶을 누리며 지낸다. 어느 날 카오루가 퇴근해보니 현관 문 앞에 분명 출근길에 내놓은 쓰레기 봉투가 그대로 놓여 있는 것이었다. 알고보니 평소 쓰레기 분리수거 규칙을 지키지 않는 카오루 때문에 골머리를 앓던 아파트 관리인의 고육지책이었던 것. 관리인에게 항의했지만 어쨌든 규칙을 지키지 않은 것은 사실이었기에 도리어 잔소리만 실컷 듣는다.

그 이후로 카오루의 집 안에는 나날이 쓰레기가 쌓여가게 된다. 내다 버리려고 해도 역 근처 쓰레기통에 버리려니 역무원에게 한 소리 듣고, 공원 쓰레기통에 버리려니 이번에는 경찰[14]이 수상하다는 눈초리로 지켜보는 식이라 제때 쓰레기를 버리지 못하게 된 것. 날이 갈수록 집안은 쓰레기장이 되어갔고[15] 카오루는 노이로제에 시달린 나머지 매일 밤 악몽까지 꾸게 된다. 어느 날 여느 때처럼 악몽에 시달리던 그녀가 간신히 눈을 떴을 때, 그녀의 곁에는 남편과 아들이 걱정스러운 눈으로 그녀를 지켜보고 있었다. 그동안 이렇다 할 직장이 없이 지내던 남편이 취직을 결심하고 상경했던 것. 하지만 평소 집에서 놀기만 하던 남편을 쓰레기같은 존재로 여겼던 카오루는 도쿄에서 일자리도 찾고 화해도 하고 싶다는 남편과 엄마가 보고 싶었다며 매달리는 아들을 매몰차게 쫓아내 버린다. 게다가 남편에게는 더이상 쓰레기를 늘릴 수는 없다는 폭언까지. 밖에서 두 사람이 애타게 문을 두드렸지만 애써 외면한 채 그대로 눈을 감아버리는 카오루.

다음 날 문 두드리는 소리에 카오루가 나가보니 관리인이 "쓰레기 버리는 날 좀 잘 지키세요!"라며 또 잔소리를 하는 것이었다. 의아해하는 카오루에게 관리인은 재차 "타는 쓰레기는 화/목요일, 안 타는 쓰레기는 수요일에!"라는 것이었다. 순간 뭔가 이상한 느낌을 받은 그녀가 창가로 달려가 쓰레기 버리는 곳을 보니, 거기에는 남편과 아들이 당장이라도 울 듯한 표정으로 쓰레기들 사이에서 걸터앉아 있었다.


6. 즌도코베론쵸(1991년 4월 18일 방영분)[편집]


주연 : 쿠사카리 마사오[16]

모르는 게 없는 박식한 회사원 미카미 씨는 그 지식 덕분에 동료 직원과 상사의 신임이 두터운 남자다. 그러던 어느 날, 회사 직원들이 '즌도코베론쵸' 라는 수상한 무언가에 대해 이야기 하기 시작한다. 동료 회사 직원, 장난감 가게 점원, 자신의 아내와 딸, 심지어 동네 건달들마저 다 알고 있는 즌도코베론쵸를 혼자만 모르는 미카미 씨. 대화의 흐름에 적응 못하게 될 뿐 아니라 자신이 모르는 것에 대한 호기심 때문에 다방면에 걸쳐 즌도코베론쵸를 조사하지만 매번 허탕만 친다. 그러던 어느 날, 성공만 하면 승진은 확정이라는 회사 내 거대 프로젝트의 팀장에 임명된 미카미 씨. 기뻐하며 프로젝트의 이름을 묻자 '즌도코베론쵸 프로젝트'라는 대답을 듣는다. 그런 프로젝트를 담당하다니 역시 미카미씨는 대단하다며 회사 직원은 물론 동네 건달들까지 몰려와 축하해 주었다. 허탈함+멘붕이 온 미카미 씨는 즌도코베론쵸가 뭔지 가르쳐 달라며 울먹거렸고, 주위 사람들은 뭔지 모르냐며 황당해 하는 걸로 끝났다. 그리고 이는 이 프로그램이 배출한 유행어 혹은 슬랭 중 하나가 되었다. [17]

2015년 11월 21일 기묘한 이야기 25주년 기념 걸작 부활편에서 후지키 나오히토[18] 주연의 리메이크판이 방송되었다.


7. 마늘(1991년 8월 22일 방영분)[편집]


주연 : 사카키바라 이쿠에

평범한 주부 이시하라 요코. 어느 날 카레에 넣을 마늘을 깜빡하고 안 사왔다는 것을 깨닫고 아파트 단지 근처의 야채가게로 갔지만 주인이 잠시 자리를 비웠는지 가게는 텅 비어 있었다. 순간 바로 눈앞에 마늘이 있는 것을 본 요코는 마침 아무도 없겠다 싶어서 진열되어 있던 마늘 하나를 슬쩍해 집으로 가져오지만, 아무래도 지갑까지 가지고 갔었으면서 도둑질을 했다는 사실이 마음에 걸린 탓인지 훔쳐온 마늘을 쓰지는 못하고[19] 부엌 찬장에 넣어두게 된다. 이 일로 내내 불안에 시달리게 되는 요코. 집에 마늘이 다 떨어져서 마늘을 얻으러 온 이웃집 사람에게도 민감하게 반응하는가 하면, 동네 사람과 전화통화를 하면서도 '조금 전에 봤다'는 말에 자신이 도둑질한 현장을 본 건가 싶어 한순간 긴장하지만, 정작 이야기를 다 듣고 보니 경찰차가 서 있는 것을 봤다며 얼마 전 인근에 사는 OL이 실종되었다는 이야기였다. 아파트 부녀회 사람들과 식사를 하는 자리에서도 구운 마늘을 곁들인 스테이크가 나오자 당황해하는가 하면, 가스 검침원이 부엌 찬장에서 이상한 냄새(사실은 요코가 찬장에 넣어둔 마늘에서 나는 냄새였다)가 난다고 하는 것을 아무 것도 아니라고 얼버무리며 검침원을 황급히 내보내는 등.

그러던 중 찬장에 넣어둔 마늘이 상해 냄새가 심하게 나서 더이상 집안에 둘 수 없게 되자, 요코는 한밤중에 몰래 아파트 화단에 마늘을 묻어두고 돌아온다. 그런데 마침 그녀가 사는 아파트 단지 부근에서 얼마 전 행방불명된 OL의 토막난 시체 일부가 발견되어 경찰이 수사를 하고 있었는데, 요코의 집에 들러 탐문수사를 하던 경찰이 느닷없이 그녀를 OL 살인 용의자로 지목하는 것이었다. 아파트 주민들이 그동안 그녀의 거동이 수상하다고 증언한 데다,[20] 공교롭게도 그녀가 한밤중에 스카프와 선글라스로 얼굴을 가린 수상한 행색으로 화단에 무언가를 묻는 것을 목격했다는 증언까지 확보된 상태. 요코는 자신은 단지 마늘을 묻은 것 뿐이라고 했지만, 그녀의 말을 들은 형사는 경악하면서 역시 인육을 묻은 거냐고 추궁한다. 결국 요코는 미처 항변할 새도 없이 졸지에 살인범으로 몰려 경찰에 체포되고, OL 살인사건의 용의자가 체포되었다는 소식을 접한 기자들까지 몰려들어 아파트 단지는 아수라장이 되고 만다.

참고로 이 에피소드는 일본어를 모르고 볼 경우 평범한 가정주부가 야채가게에서 겨우 마늘 하나 슬쩍했다가 졸지에 토막살인범으로 몰리게 되는 스토리를 보면서 왜 이런 밑도 끝도 없는 전개가 되는지 의아해할 수 있는데, 극중에서 요코가 내내 도둑질에 대한 죄책감과 불안감으로 보인 이상행동에 더해 마늘의 일본어 발음 '닌니쿠'가 하필이면 인육과 발음이 비슷해서 이런 상황이 된 것이다(...).[21]


8. 선인(仙人)(1991년 9월 5일 방영분)[편집]


주연 : 카나야마 카즈히코[22]

때는 온 나라가 황폐해지고 기본적인 의식주조차 제대로 해결되지 않던 혼란한 시대.[23] '선인이 되는 방법'을 찾아 헤매는 곤스케라는 이름의 남루한 행색을 한 청년이 있었다. 하지만 선인이 될 수 있는 방법을 물으러 다니는 곳마다 미친 사람 취급을 받고 문전박대를 당하기 일쑤.
그러다 찾아간 진료소에서 의원이 왜 그렇게 선인이 되고 싶어하느냐고 묻자 곤스케는 인간이라는 존재가 너무나 덧없다는 사실에 혐오감을 느껴서라고 답한다. 하지만 아무리 박식한 의원이라도 선인이 되는 방법까지는 알 도리가 없어 난감해하고 있던 차에 방으로 들어온 심보 고약한 의원의 아내가 곤스케에게 한 가지 제안을 하는데, 여기서 20년 동안 불평불만 없이 보수도 받지 않고 머슴살이를 한다면 선인이 되는 비법을 전수해 주겠다는 것이었다.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제안이었지만 곤스케는 아무 의심 없이 그녀의 제안을 흔쾌히 수락한다.

그렇게 의원 아내의 제안에 낚여 머슴살이를 한 지 20년이 되던 날 의원 부부 앞에 선 곤스케에게 아내는 이제 선인이 되는 방법을 알려주겠다면서 뜰에 있는 큰 소나무 꼭대기로 올라가라는 것이었다. 이것도 그동안 곤스케가 고분고분하게 말을 잘 듣는 것을 보아온 의원의 아내가 또 고약한 심보가 발동해서 어디까지 말하는 대로 고분고분 듣나 보자는 생각에 벌인 짓이었지만 곤스케는 이를 알 턱이 없고...곤스케가 나무 꼭대기까지 올라가자 이제는 나뭇가지를 잡은 손을 놓으라는 말까지 하고 만다. 의원이 옆에서 저러다 죽는다고 말렸지만 아내는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곤스케를 부추키는 바람에 결국 그는 손을 놓고 말았는데.....

의원 부부의 눈앞에는 상처 하나 없이 멀쩡하게 공중에 떠 있는 곤스케의 모습이 보였고 그는 이제야 제대로 된 선인이 될 수 있었다며 부부에게 감사의 인사와 함께 작별을 고하고 하늘 저편으로 날아 자취를 감추었다. 이걸 본 의원의 아내는 멘붕해서 그자리에 주저앉아 부들부들 떨었으며 의원은 망연자실한 모습으로 곤스케가 사라진 하늘을 그저 멍하니 올려다볼 뿐이었다.


9. 녹색 편지(1991년 11월 7일 방영분)[편집]


주연 : 야쿠마루 히로히데

인구 과밀에 따른 삼림 파괴로 인해 공기가 심각하게 오염되고 산소가 부족해져 휴대용 산소통이 생활 필수품이 되어버린 근미래의 세계. 이에 대한 대책으로 정부에서는 인간을 대대적으로 '정리'해나가기 시작했다. 어느 날부터인가 사회에 도움이 되지 않는 잉여인간으로 판정된 사람들에게 초록색 편지, 즉 '출두명령서'가 배달되었고, 이것을 받은 사람은 곧바로 종적을 감춰버리는 것. 물론 그 사람이 어디로 갔는지, 어떻게 되었는지 아는 이는 아무도 없다.

매사에 의욕도 없고, 그래서 회사에 이익이 안 된다며 항상 뒷담화 대상이 되던 주인공에게도 어느 날 '초록색 편지'가 배달된다. 이 편지의 의미를 알고 있었던 주인공은 자신도 먼저 행방불명된 사람들처럼 무슨 일을 당할 지 모른다는 생각에 공포를 느끼고, 소꿉친구였던 애인도 모르게 종적을 감추며 필사적으로 도망치려 한다. 자신을 뒤쫓는 추적자들로부터 도망치던 주인공은 하수도에서 한 중년의 남자를 만나는데, 남자는 주인공에게 배달된 것과 같은 초록색의 출두명령서를 보여주며 그를 자신의 은신처로 데려간다.
은신처에서 남자는 주인공에게 최근 들어 정부가 주인공 같은 젊은이에게까지 보낼 정도로 초록색 편지를 남발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면서 자신도 이 편지를 받은 이후 2년 동안 도피생활을 해 왔지만 이제 슬슬 한계가 된 것 같다고 자조한다. 출두하겠느냐고 묻는 주인공에게 그는 이대로 있어봤자 어차피 쓸모 없는 존재일 뿐이니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그 편이 나을지 모르겠다고 대답한다. 한편 주인공의 애인에게 정부 관계자들이 찾아와 그의 행방을 추궁하면서 '그에게 할 일을 주려고 한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긴다.

그러다 결국 애인은 주인공이 숨어 있는 곳을 찾아내 그와 재회한다. 알고 보니 주인공과 중년 남자가 숨어 있던 은신처는 어렸을 때 두 사람이 함께 놀던 장소였던 것. 하지만 안도의 순간도 잠시, 정부 관계자들이 은신처가 있는 장소를 알아냈고, 결국 중년 남자는 자포자기한 듯 이제는 지쳤다는 말과 함께 두 사람을 피신시키고 자신은 관계자들이 있는 곳으로 나간다.
뒤쫓아오는 정부 관계자들과 한밤의 도로에서 차로 추격전을 벌이게 되는 두 사람. 하지만 도중에 사고로 둘 다 의식을 잃은 채 길 위에 쓰러지고 만다. 이 때 의식불명 상태가 된 두 사람 앞에서 관계자들은 뭔가 심상치 않은 대화를 주고 받는데...

나무와 온갖 녹색 식물들이 가득한 어느 녹지에서 두 남녀가 앞으로는 훨씬 살기 좋아지겠다는 대화를 나눈다. 그들이 앉아 있는 자리 바로 뒤편에 있는 표지석에는 다음과 같은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

키보가오카(希望ケ丘) 인간 식림(植林)지역[24]

제 5차 G프로젝트(그린 프로젝트) 지정지역

1기~12기분 총 사용 인원

남성 5만 3000명

여성 4만 7000명

산소 공급 목표 560만㎥(연간)

법무국 녹화촉진위원회



10. 23분의 기적(1991년 12월 26일 방영분)[편집]


주연 : 카쿠 치카코(賀来千香子)
소설 '쇼군' 등의 작가로 유명한 제임스 클라벨(James clavell)의 단편 소설 'The children's story'를 영상화 한 작품이다.[스포일러] 이 소설을 일본에 번역하면서 제목을 '23분의 기적'으로 했기에 이 제목을 그대로 따른 듯.

불길한 바람소리와 함께 비춰지는 초등학교. 3학년 2반 교실에 학생들은 무표정한 모습으로 앉아있고 여교사는 교탁 옆에 앉아 소리내어 울고 있다. 시계가 9시를 가르키며 수업 시작 종이 울리고 교실에는 새로운 '여교사'가 들어오는데...

이야기의 전체 내용은 (약간의 앞 뒤 내용을 제외한다면) 새로운 여교사가 들어온 9시부터 23분간 어떤 일들이 일어났는지를 그려내고 있다.(실제 방영 시간은 18분 정도) 삽입곡은 어메이징 그레이스.


11. 하이 눈(1992년 6월 11일 방영분)[편집]


주연 : 타마키 코지[25]

어느 무더운 여름 한낮. 한 상점가의 작은 식당에 말쑥한 차림새의 회사원으로 보이는 남자가 들어왔다. 자리에 앉아 가게 벽의 메뉴판을 한참 보다 첫 번째 음식을 주문한 그는 이윽고 음식이 나오자 한 그릇을 뚝딱 비운 다음 두 번째로 카츠동을 주문했다. 가게 안에 있던 다른 손님들과 주인 부부는 그런 남자를 보며 처음에는 워낙 배가 고팠던 거겠거니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지만, 곧이어 세 번째, 네 번째...이렇게 연달아서 음식을 주문하고 음식이 나오는 족족 깨끗하게 먹어치우는 것을 보고서야 그가 범상치 않은 인물임을 눈치챘다.

어느샌가 식당 안은 손님들과 주인 부부, 그리고 가게에 이상한 손님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몰려온 동네 사람들까지 가세해서 작은 가게 안이 그야말로 초만원이 되어 있었다. 그리고 사람들은 남자가 벽에 붙은 메뉴판 순서대로 음식을 주문하고 있다[26]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게다가 먹는 데 걸린 소요시간은 메뉴 하나에 평균 약 4분 20초[27]라는 비범한 기록까지.

이윽고 그가 마지막 메뉴까지 올 클리어하는 순간 가게 안에는 사람들의 환호성이 울려퍼졌고, 주인 부부를 시작으로 마을 사람들 모두가 이렇게 흥미진진한 건 처음이었다며 남자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이 때 남자가 식사를 하느라 잠시 벗었던 안경을 다시 쓰더니, 다시 메뉴판을 천천히 훑어보는 것이었다. 사람들이 설마 하는 생각에 긴장한 채 그에게 시선을 집중하고 있을 때, 남자는 조용히 "오야코동 주세요"라는 한 마디를 던졌다.[28] 순간 망연자실+멘붕하는 사람들을 뒤로 한 채, TV에서는 절묘한 타이밍에 스포츠 중계 해설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2015년에 방영된 25주년 기념 '걸작 부활편'에서 와다 아키코 주연으로 리메이크되었으며, 리메이크판에는 '한낮의 결투(真昼の決闘)'라는 부제가 추가되었다.[29] 또한 주인공의 성별은 변경되지 않았기 때문에 와다 아키코가 남장을 하고 연기했는데, 외모가 원체 남성적인 편인데다 목소리도 저음이라[30] 남성 등장인물을 연기하는데도 위화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여담으로 이 에피소드는 스톱!! 히바리군!의 작가 에구치 히사시의 또 다른 대표작 '나아가라!! 파이렛츠' 11권에 수록된 '사상 최대의 생중계'가 원작으로, 원작의 결말에서는 주인공이 마지막에 음식값 안 내고 튀기를 시전했다.


12. 서브리미널(1992년 겨울 특별편)[편집]


주연 : 아즈마 미키히사, 모리모토 레오

1997년, 일본 전국의 인구가 5년 전에 비해 3배 증가하고, 전 인구의 3분의 2가 65세 이상 노년층이 차지할 정도로 사회가 고령화되어 대대적으로 뉴스에 보도되기에 이른다. 그러던 중 전국 각지에서 노인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급증하게 되었고, 베테랑 신문기자 칸노는 갓 사회부에 배속된 신참 기자 니시무라 히로아키와 함께 이 일련의 노인 연쇄 자살사건을 취재하기 시작한다. 그와중에 칸노를 할배라고 부르다가 혼나는 니시무라[31]

하지만 도무지 사건의 실마리를 잡아낼 수가 없어 고심하던 차에 칸노는 저명한 심리학자 오카무라 교수로부터 노인 연쇄 자살의 원인을 알아냈다는 전화를 받게 된다. 하지만 칸노와 니시무라가 그가 전화를 걸어온 공중전화로 달려갔을 때는 이미 아무도 없었다.[32] 게다가 그를 만나기 위해 찾아간 대학의 연구실에서는 오카무라 교수가 실종되었고, 지난번 학회 이후 교수가 돌아오지 않았다는 조교의 말만 들을 수 있었다. 게다가 이상하게도 다른 곳에서도 오카무라 교수의 이름을 입에 올리자마자 니시무라와 칸노를 문전박대하는 것이었다. 결국 오카무라 교수의 집을 찾아간 두 사람. 그런데 그곳에서 만난 오카무라 교수 부인으로부터 서브리미널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고, 여기서 실마리를 얻는다.

서브리미널과 노인 연쇄 자살의 상관관계에 대해 한참을 고심하던 중, 니시무라는 문득 '파라다이스 껌'의 CF가 이상할 정도로 TV에서 자주 보인다는 것을 깨닫고[33] 어쩌면 이 CF에서 열쇠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칸노와 함께 영상분석실을 찾아간다. 영상을 찬찬히 살펴보던 칸노와 니시무라는 마침내 CF 속에 숨겨진 다음과 같은 메세지를 발견하게 된다.

바이바이 65

65세 이상인 자는 스스로 죽음을 택하라.[34]


즉, 유난히 빈번하게 송출된 이 CF를 보던 노인들이 무의식중에 영상 속에 숨겨진 메세지에 세뇌되었고, 이것이 노인 연쇄 자살사건으로 이어졌던 것. 결국 모든 진실을 알게 된 칸노와 니시무라는 정부가 '해피 65'[35]를 내세워서 말로는 노인 복지를 보장하면서도, 실제로는 노령연금으로 지출할 막대한 예산을 감당할 수 없다는 이유로 서브리미널을 이용해 노인들의 자살을 유도했다는 결론을 내리지만 아무도 두 사람이 알아낸 진실을 인정하려 하지 않았다. 그러던 중 의문의 자동차 한 대가 두 사람을 향해 돌진해오는데, 칸노는 니시무라를 밀쳐내고 자신이 차에 치인다. 그런데 어디선가 갑자기 나타난 구급차 한 대가 칸노를 싣고 어디론가 가 버렸고, 신문사에 전화를 했지만 노이즈와 함께 돌연 통화가 끊기고 만다.

사태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직감한 니시무라는 TV 생중계 현장에 난입해서 모두 속고 있다며 그 껌을 조심하라고 하지만, 무슨 영문인지 방송사 스탭들은 송출을 중단해 버려 아무도 니시무라가 하는 말을 듣지 못하게 된다. 필사적으로 거리의 사람들에게 파라다이스 껌의 CF가 위험하다고 소리치는 니시무라. 다음 순간, 그의 주위에 있던 사람들이 순식간에 몰려들어 그를 집단으로 폭행하기 시작했고, 거리의 매장 TV에서는 니시무라의 사진과 함께 "이 남자를 말살하라"라는 메세지가 숨겨진 파라다이스 껌 CF가 흘러나왔다.

덧붙여 에피소드 마지막에는 시청자들의 오해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의도인지 "현재 일본에서는 CM 등에 서브리미널 광고 제작, 방송은 시행되지 않고 있음"이라는 자막이 삽입되었다.

13. 벌칙 게임(1994년 칠석 특별편)[편집]


주연 : 나가사쿠 히로미, 이노하라 요시히코[36]

아키히코는 어느 비오는 날 친구 히로시의 집에 놀러 갔다가 히로시의 누나 유키를 만난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히로시는 자기 누나를 꺼리는 듯한 눈치인데다, 유키와 만나기 전에 아예 아키히코에게 누나와 엮이지 말라는 묘한 경고까지 하는 것이었다. 유키는 어렸을 때 히로시와 자주 했다며 어떤 게임을 제안한다. 게임에 참가하는 사람들이 각자 여러 가지 벌칙을 종이에 적은 뒤 상자에 넣고, 주사위를 굴려서 낮은 수가 나온 사람이 패자가 되어 상자 속 종이를 뽑아 거기에 적힌 벌칙을 수행하는 것. 하지만 흥미를 보이는 아키히코와는 달리 히로시는 이상하게 예민한 반응을 보이며 절대 하지 않겠다고 한다.

결국 아키히코와 유키 두 사람만 게임을 하게 되는데, 유키는 흔한 벌칙은 시시하니 정말 이건 아니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강한 벌칙을 써달라고 요구한다. 그리고 시작된 첫 번째 게임에서 아키히코가 승리했으며 첫 번째 벌칙부터 심상치 않은 것이었으니, 첫 번째 벌칙은 자신의 목을 스스로 조를 것. 단 완전히 정신을 잃을 때까지 졸라야 한다. 도중에 풀리면 처음부터 다시 목을 조를 것이었다. 이 어이없는 벌칙 내용에 설마 이걸 진짜로 할까 싶었던 아키히코였지만, 유키가 이를 정말로 실행하는 것을 보고 경악한다. 히로시에게 점점 무서워진다며 하소연도 해 보지만 히로시는 담담하게 그러게 내가 뭐랬느냐는 식으로 반응할 뿐.

목을 조르다 기절한 유키에게 인공호흡을 해서 가까스로 정신을 차리게 한 뒤 게임이 계속되었고 이번에도 아키히코가 이겼는데 두 번째 벌칙의 내용은 첫 번째보다 더 끔찍한 얼음 송곳으로 허벅지를 찌를 것, 그것도 무려 최소 3cm는 박혀야 한다는 것이었다. 결국 이 어처구니없는 벌칙에 아키히코는 더이상 이런 게임은 못하겠다며 그만두자고 하지만, 유키는 어차피 벌칙을 받는 건 자신이지 아키히코가 아니라며 직접 얼음송곳을 가져와 자신의 허벅지를 찌르고 만다.

더이상 견딜 수가 없게 된 아키히코는 게임을 포기하겠다고 하지만, 유키는 그런 식으로 도망치는 건 비겁하다며 그를 비난한다. 그러면서 마지막 게임을 제안하는데, 마지막 게임에서 또 아키히코가 이긴다면 그 때는 게임을 끝내도 좋다고 한다. 다만, 분위기를 일신하기 위해 벌칙을 리셋하는 것이 조건이었다. 결국 유키의 제안을 받아들여 마지막으로 주사위를 굴리는 아키히코. 하지만 이번에는 유키가 이기게 되고 아키히코가 벌칙을 수행하게 되는데, 벌칙의 내용을 읽어본 유키는 갑자기 크게 웃으면서 방을 나가는 것이었다. 그리고 벌칙 종이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발뒤꿈치에 다리미를 10초 동안 댈 것. 온도는 최고 온도로. 단, 도중에 다리미를 떼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


조금 뒤 방으로 돌아온 유키의 손에는 다리미가 들려 있었다. 패닉에 빠진 아키히코는 없던 일로 하자고 했지만, 유키는 자신은 규칙대로 할 일을 다 했다며 조금 전 벌칙으로 다친 자신의 다리도 없던 일로 할 셈이냐고 아키히코를 비난한다. 필사적으로 도망치려 하던 아키히코는 히로시에게 매달리다가 히로시의 오른쪽 가슴에 난 화상의 흔적을 본다.[37] 그제서야 '누나와 엮이지 말라'는 히로시의 말을 이해하게 된 아키히코. 그리고 섬뜩한 미소를 띤 유키가 뜨겁게 달궈진 다리미를 든 채, 천천히 그에게 다가선다.

그리고, 부모님이 늦게 들어오시는 날 아키히코는 주사위를 들고 여동생에게 벌칙 게임을 제안한다...


14. 시간의 여신(1994년 칠석 특별편)[편집]


주연 : 야나기바 토시로, 미즈노 마키[38]

주인공 사와다 슈헤이는 부인과 사별한 후에도 그녀를 잊지 못해 재혼을 하지 않고 있었다.

그가 그녀를 처음 만난건 30년전 초등학교 시절 칠석 때로 학교에서 칠석에 달 소원을 생각하며 집으로 가다 하얀 원피스를 입은 여인을 만나게 되는데 그녀에게 첫눈에 반하게 되었고 이후 칠석날 소원 종이에 그녀를 다시 만나고 싶다고 적기까지 한다. 이후 대학교에서 여자친구를 사귀게 되지만 초등학교때 만난 여인을 잊지 못해 그녀에게 그 여인의 이미지를 원하는 바람에 서로간에 사이가 멀어지고 있었다. 그러던 수업을 받기 위해 달려가다 이상한 기분에 뒤를 돌아보니 그때 만났던 여인이 서있었고 아니겠지 하며 뒤돌았다가 다시 돌아보니 사라져있었다. 결국 더 그리워하게 되는 바람에 여자친구와 헤어지게 되었고 10년이 흘러 사회인이 된 그는 그녀가 머릿속에 잊혀지지 않아 결혼도 생각하고 있지 않았다. 그러던 비가 오던 날에 정류장에게 그 하얀 원피스의 여인과 똑같이 생긴 여자를 만나게 되고 결국 그녀와 결혼하게 된다.

결혼 생활은 너무나 행복했었다. 그러던 어느날 아침 아내가 갑자기 사라졌다 다시 나타났는데 손에 빨간 꽃을 들고 있었고 뭐냐고 물어보자 좋아하는 사람에게 받았다고 말했다. 그렇게 결혼 생활을 하면서 예쁜 딸도 낳게 되지만 딸이 5살이 되던 해에 아내는 중병에 걸리게 되고 아내에게 슈헤이는 당신과 똑같이 생긴 여인을 2번이나 만났다고 고백하자 그녀는 전부 자기라고 말하며 시간을 자유자재로 왔다 갔다 할 수 있다며 당신과 결혼하기 위해 어렸을때부터 지켜보았다고 말한다.[39] 슈헤이가 미래에도 다녀왔냐고 물어보자 그건 비밀이라고 말했고 그는 그냥 농담이겠거니 하며 웃어넘긴다. 결국 병이 심해져 아내는 숨을 거두었고 슈헤이는 마키가 말한 미래에도 다녀왔다는 말에 그녀를 다시 만나게 될 때를 기다리느라 재혼을 하지 않고 있었던 것이었다.[40]

하지만 10년이 지나 딸이 중학생이 되도 나타나지 않자 아내가 농담을 한 거라 생각하게 된다. 그러던 중 딸과 같이 길을 걷다 꽃집을 지나치게 되고 거기에 예전에 아내가 좋아하는 사람에게 받았다는 붉은 꽃을 보게 된다. 그리고 꽃을 사는데 집의 정원에는 없던 꽃을 아내가 들고 있었던 걸 기억한 슈헤이는 설마하며 뒤를 돌아보자 뒤에는 아내가 서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아내가 자기에게 보여준 손가락 표식을 보고 그녀의 말이 진실이었다는 것을 안 도시로는 그녀에게 붉은 꽃을 건네주었다. 그녀는 자기가 미래에 숨을 거둘 거라는 것을 알고도 슈헤이와 결혼했던 것이다.[41]


15. 화장실 낙서(1995년 봄 특별편)[편집]


주연 : 기무라 타쿠야[42]

막차를 기다리는 한 남자가 화장실에 들어와 일을 본다. 헌데 어찌된 일인지 화장실 문은 닫혀서 열리지 않고, 그 덕분에 막차를 놓쳐 하룻밤을 화장실 안에서 지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화장실에 적혀 있는 별의별 낙서가 진짜 현실로 일어나게 된다. 지갑 떨어뜨렸다는 낙서를 보자 진짜 지갑을 흘렸고, 물에 빠져 괴로워한다는 낙서를 보자 남성용 소변기가 넘쳐 물 때문에 홀딱 젖었다. 낙서대로 사건들이 일어나자 당황한 남자는 발자국 소리가 들리고 잭[43]이 자신을 죽이러 온다는 내용의 낙서를 보자 소리를 지르며 낙서를 지운다. 그러자 발자국 소리가 사라지고, 남자는 낙서를 지우면 된다는 생각에 각종 낙서들을 지우다 넘어져 기절했다.

그 다음 날 남자는 화장실 직원과 역무원에게 문을 잠그고 왜 안 열어주냐고 따졌는데, 사실 그 문은 미닫이 문이었다. 즉, 밤에 혼자 갇힌건 남자의 생쇼였던 것. 남자는 화장실 벽에서 본 259(니고쿠)[44]가 아무래도 꺼림칙해서 259번 택시를 타고 가다 다시 내려버렸다. 택시기사에게 욕 먹고 낙서 따위 신경쓰는 자신이 한심하다고 자책하던 그 때, 259번 택시가 대형사고가 나[45] 박살난 걸 보고 깜짝 놀라 혼비백산 도망쳤다.


16. 23세의 노인(1995년 가을 특별편)[편집]


주연 : 나카이 마사히로

항상 돈에 쪼들리며 하루하루를 근근이 살아가는 23세의 주인공은 어느 날 우연히 신문에서 '시니어 시뮬레이터' 개발 조수 아르바이트 모집 광고를 보게 되었다. 특별한 자격증이나 면허가 필요 없고, 일당 3만 엔에 교통비까지 지급해 준다는 파격적인 근무 조건에 구미가 당긴 주인공은 곧바로 구인 광고를 낸 연구소를 찾아갔다. 박사의 설명에 따르면 시니어 시뮬레이터란 노인의 실제 신체 상태를 체험하는 장비로 고령화 사회에 대비하여 개발중인 장치라고 한다. 또한 이 시뮬레이터는 단순히 노인의 신체 능력 뿐만 아니라 사회에서 노인을 보는 시선이나 노인에 대한 대우도 리얼하게 체험할 수 있다고 한다.

시뮬레이터 장비를 착용하고 특수 제작된 마스크까지 쓰자, 주인공은 순식간에 23세 청년에서 75세의 노인으로 변신했다.[46] 외모는 물론 바로 앞에 있는 물건을 집기도 힘겨울 정도로 신체 능력이 저하된데다 귀도 잘 들리지 않고 시야도 흐릿해진 덕분에[47] 누가 봐도 사실은 23세의 건장한 청년이라고는 믿기 힘들 정도였다.

아르바이트의 내용은 매일 지정된 장소에서 지정된 행동을 한 뒤 날마다 체험한 내용을 기록해서 보고서로 제출하는 것. 간단한 일이지만 실상 이곳저곳 돌아다니는 것 외에는 특별한 스킬이 필요한 것도 아니다보니 '개발 조수는 개뿔, 그냥 돌아다니기만 하는 거잖아'라며 투덜대는 주인공이지만 그래도 할 일은 한다. 하지만 횡단보도에서부터 애로사항이 꽃피기 시작했는데, 평소 같으면 신호가 바뀌기 전에 가뿐히 건너갔을 횡단보도를 느린 걸음으로 힘겹게 걸어야 하는데다 차들은 노인이 지나가거나 말거나 자기네들 신호에 맞춰 위태롭게 쌩쌩 지나갔다. 횡단보도에서 곤욕을 치른 주인공의 다음 행선지인 지하철에서도 사람들은 주인공이 있거나 말거나 신경쓰지 않고 제 갈길 가기 바빴고, 열차 안에서 빈 자리를 발견하고 앉으려는 순간 웬 아줌마가 갑자기 나타나 주인공을 밀치고 자리에 앉아버렸다. 바로 옆자리에 앉은 남자도 고개를 떨구고 자는 척했고 그 옆에 앉아 있던 중년의 남자도 그저 묵묵히 신문만 읽을 뿐, 누구 하나 자리를 양보하려 하지 않았다.

일을 마치고 연구소로 돌아온 주인공은 하루 동안 자신이 당한 일을 줄줄이 털어놓으면서 도저히 못해먹겠다고 역정을 냈지만, 박사는 그것이 꼭 필요한 체험이라며 그 체험에 대한 솔직한 감상을 보고서로 적어서 제출하라고 한다. 집으로 돌아와 보고서를 쓰던 주인공은 작성해야 하는 보고서의 양 때문에 짜증을 냈지만[48] 딱히 다른 일거리도 없었고 일당 3만엔[49]이면 나쁘지 않은 보수였기에 일단은 아르바이트를 계속하기로 하고 보고서를 작성해 나갔다. 다음날 다시 시뮬레이터를 장비하고 노인 체험을 하던 주인공은 우연히 지명수배 전단지를 보게 되었는데, 순간 노인 모습으로 무슨 짓을 하더라도 이 마스크만 벗으면 아무도 알아보지 못할 것이라는 나쁜 생각을 품게 되었다.

1주일 후 아르바이트 기간이 끝나고 보수를 받아 돌아가기 전 주인공은 박사에게 부탁해 시뮬레이터를 빌려왔다. 그 다음 시뮬레이터를 이용해 노인 모습으로 바꾼 뒤 백화점의 귀금속 매장을 찾아가서 며느리의 생일 선물을 고르는 척하며 점원에게 고가의 목걸이를 보여달라고 한다. 그리고 점원이 잠시 한눈을 파는 사이 미리 준비한 가짜 목걸이를 진짜와 바꿔치기하는 데 성공한 다음 잘 볼 줄 모르겠으니 다음에 며느리를 데리고 다시 오겠다고 둘러댄 뒤 매장을 빠져나가려 한다. 계획이 성공하나 싶었던 그 순간 점원이 그를 불러세우는 바람에 순간 긴장했지만, 떨어뜨리고 간 손수건을 돌려주러 오는 것을 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하지만 손수건을 받기 위해 주머니에 넣고 있던 손을 빼면서 조금 전 바꿔치기한 진짜 목걸이가 바닥에 떨어져 버렸고, 그제서야 사태를 파악한 점원이 다급하게 도움을 청하는 사이 주인공은 혼비백산해서 그 자리를 빠져나갔다. 백화점 경비원에게 쫓겨 필사적으로 달아나던 주인공은 급하게 지하도 계단을 내려가다 그만 발을 헛디뎌 계단에서 굴러 떨어졌고 그 충격으로 그는 정신을 잃고 혼절한다.

눈을 떠 보니 병원 침대에 누워 있었고, 병실 안에는 마침 아무도 없었다. 주인공은 이때다 싶어 탈출을 시도했지만 병실 밖 복도에는 경찰이 서 있어 섣불리 움직일 수 없는 상황. 고심하던 그는 문득 마스크와 시뮬레이터만 없으면 자신을 알아보지 못 할 것이라 생각하고 마스크를 벗으려 했지만 이 마스크는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벗을 수 없고 특수한 용제를 사용해야만 벗을 수 있었다. 이 사실을 떠올린 주인공은 약장을 뒤져 용제를 찾아내 머리 위에 뿌리는데, 데스크에서 CCTV로 이 광경을 본 간호사가 큰일났다며 의사를 불러오라고 다급하게 지시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용제를 뿌렸는데도 마스크가 벗겨지지 않자 이상하게 생각한 주인공은 근처 벽에 걸려있던 달력을 한장한장 찢어봤는데 놀랍게도 달력에 표시된 연도는 2045년이었고 착용하고 있던 시뮬레이터 장비도 보이지 않았다. 이 날벼락같은 상황에 멘붕한 주인공을 CCTV로 지켜보던 간호사들은 그가 착란을 일으켰다고 생각하고 "50년만에 의식이 돌아왔으니 무리도 아니지...."라는 말을 남기면서 이야기가 끝난다.


17. 토모코의 긴 밤[50](1995년 가을 특별편)[편집]


주연 : 토모사카 리에[51]

다음 날부터 시작되는 중간고사 벼락치기 모드에 들어간 여고생 타무라 토모코[52]는 교과서는 물론 그동안 수업시간에 받은 프린트물과 학교 숙제 등에서까지 문제가 나온다는 압박스러운 시험범위에 절규하면서 책상 앞에 앉지만 항상 그렇듯이 공부가 좀처럼 손에 잡히지 않았다.

어질러진 책상 때문에 집중이 안 된다는 생각에 처음에는 책상을 정리했고, 그러다 내친 김에 서랍까지 정리해버리자는 생각에 서랍을 열었다가 그 안에서 초등학교 때 찍은 수학여행 사진을 발견했다. 그리고 찾아낸 졸업앨범을 들여다보면서 추억 삼매경에 빠졌다.

다시 정신을 차리고 책상 앞에 앉아 시험공부를 하려 했지만 막상 수학책을 펼치니 토모코의 눈앞에 펼쳐진 것은 의미를 알 수 없는 외계어 수학 기호들 뿐.[53] 결국 깔끔하게 포기한 다음 이번에는 눈에 띈 오래 된 책들이 거슬린다고 버리려다가 버리기 전에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읽어보자며 앉은 자리에서 무려 10권 분량을 독파.[54]

그 와중에 다른 만화책을 보다 말고 야밤에 가쓰오부시까지 직접 대패로 갈아가며 우동을 해 먹고[55] 이래저래 하다보니 시계바늘이 어느새 새벽 3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참고로 극중에서 토모코가 처음 시험공부를 시작한 시간이 밤 8시 35분. 그러니까 거의 7시간 가까이를 온갖 뻘짓으로 보냈다는 얘기. 뒤늦게라도 시험공부를 하려고 했다가 지금 공부해봤자 능률이 꽝이니 차라리 아침공부를 하자는 마음을 먹고 그대로 잠자리에 들었지만, 시험에 대한 압박 때문인지 꿈에서도 온갖 우여곡절을 겪다가 결국 다음날 아침 9시까지 잠에서 깨어나지 못한 채 여전히 꿈나라를 헤매는 거로 끝.

스토리 자체는 시험 전날의 벼락치기라는 흔하디 흔한 내용이지만 벼락치기 유경험자들이라면 여러 모로 공감가는 부분이 많은 에피소드다.

18. 그 버튼 누르지 마(1995년 겨울 특별편)[편집]


주연 : 니시무라 마사히코

웬 벙커같은 방으로 초대받은(?) 남자. 아무것도 없는 방 한쪽 벽에 버튼이 있는데, '누르지 마시오'라는 경고문이 붙어 있다. 아무래도 신경쓰이는 와중에 그렇다고 제지하는 움직임도 딱히 없고, 이런 상황에서 버튼을 누를지 말지 미치고 팔딱뛰고 환장하겠는 그는 결국 버튼을 누르고 만다. 그러자 온 방에 울리는 사이렌. 그리고 그제서야 와서 '누르지 마랬잖아요!' 라며 남자를 쫓아내는 관계자.

이 모든 과정은 '하지 마라면 하고 싶어지는 인간심리'를 실험하기 위한 과정이었다. 참석한 의사양반들은 바로 다음 실험으로 '쌍둥이 텔레파시' 실험을 관찰하는데, '아까 그 남자도 쌍둥이입니까?' 하는 뜬금포 질문이 터진다. 당연히 상관없는 일이니까 황당해하면서도 주최자는 카르테를 확인하는데, 쌍둥이가 맞았다. 그리고 다른 한쪽은 전혀 다른 자리에 있다고 알리는데...

갑자기 발사되는 핵미사일. 발사한 장본인은 아까 버튼 누른 남자와 쌍둥이인 장군이었다. 왠지 모르게 누르고 싶어져서 누른 버튼이 하필이면 핵발사 버튼(...) 여기서 우리는 왜 현시대에 일본군과 핵무기가 있으면 안되는지 알 수 있다


19. 상처(1996년 봄 특별편)[편집]


주연 : 와시오 이사코, 이마이 마사유키

회사원 유키오는 장을 보러 나갔던 아내 미사키가 엉망이 된 몰골로 집에 돌아온 것을 보게 된다. 놀란 그가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묻자 미사키는 담담하게 역 계단에서 넘어졌다고 할 뿐이었다. 병원에 가야 하지 않겠냐는 남편에게 그녀는 괜찮다고 담담하게 말한 뒤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린다. 그리고 넘어져서 병원에 갔지만, 다행히 뱃속의 아이에게는 이상이 없다는 말을 들었다며 남편을 안심시킨다.

집에서 자연분만을 하기 위해 도우미를 고용하는 등 출산 준비에 여념이 없는 유키오와 미사키 부부에게 어느 날 갑자기 경찰이 찾아온다. 골목길에서 뺑소니 사고를 내고 도망쳤던 가해자의 자수로 사고 피해자를 찾고 있다는 것. 그런데 사고 당시 가해자 차량의 속도가 빨랐기 때문에 그 자리에서 즉사했거나 중상을 입었을 것으로 추정되었던 피해자가 사라져서 행방을 알 수 없게 되었는데, 공교롭게도 그날은 미사키가 임신한 사실을 알게 된 날이자, 역 계단에서 넘어졌다는 그 날이었다. 이에 유키오는 뭔가 짚이는 게 있었는지 미사키에게 다시 그 날 있었던 일에 대해 묻지만 그녀는 그 정도 사고가 날 것 같았으면 자신이 집에 올 수 있었을 리가 없지 않겠냐고 반문한다.[56]

그렇게 사건의 진상을 밝혀내지 못하고 며칠이 지난 어느 날, 유키오는 퇴근했다가 현관에서 피투성이가 된 채 쓰러져 있는 미사키의 모습을 목격한다. 놀란 그가 구급차를 부르려 했지만, 그녀는 병원만큼은 가기 싫다면서 도우미 키무라를 불러 달라고 고집을 부린다. 할 수 없이 키무라가 올 동안 그녀의 상태를 살피던 중 그는 육교에서 굴러떨어졌다는 아내의 몸에 지난 번과 똑같은 위치에 상처가 난 것을 눈치챈다. 조금 뒤 연락을 받고 키무라가 집에 도착하는데, 이상하게도 그 잠깐 사이에 미사키의 상처가 흔적도 없이 사라진 것을 보고 유키오는 경악한다.

시간이 흘러 미사키가 어느덧 임신 10개월째에 접어든 뒤, 예의 경찰이 다시 유키오를 찾아왔다. 지난번 뺑소니 사고 가해자의 증언에서 당시 피해자의 인상착의가 미사키와 흡사하다는 사실을 밝혀냈다는 것. 경찰서에서 법의학자의 소견과 경찰의 자세한 설명을 들었지만 그는 이 사실을 좀처럼 믿지 못하고 멀쩡한 남의 아내를 그렇게 죽이고 싶냐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돌아가려는 유키오에게 경찰은 무언가를 보여주는데, 그것은 가해자의 증언을 녹화한 비디오였다. 여자가 보닛에 부딪혀 날아가 머리가 함몰되는 등 끔찍한 몰골이 되었다는 당시 상황을 진술하던 가해자는 갑자기 겁에 질린 목소리로 그 여자가 일어나더니 사고로 형체조차 알아볼 수 없던 머리며 팔다리가 원래 모습으로 돌아가서는 옷에 묻은 흙을 털어내고 태연히 걸어갔다고 말했다. 이를 보고서야 유키오는 비로소 그날의 사고 피해자가 미사키였다는 사실을 믿게 된다.

그 날 밤 유키오는 아직도 사실을 말하지 않는 미사키를 추궁하지만, 그녀에게 갑작스럽게 진통이 오기 시작한다. 산고 끝에 키무라의 도움과 유키오의 격려 속에 마침내 건강한 남자아이를 낳지만, 아이를 품에 안은지 얼마 되지 않아 가쁜 숨을 몰아쉬며 더는 견딜 수 없다고 말한다. 직감적으로 그녀의 몸에 이상이 온 것을 알아차린 유키오. 그리고 미사키는 그제서야 그 동안 숨겼던 사실을 고백한다. 임신한 사실을 알게 된 그 날 사실은 경찰의 말대로 차에 치었고, 죽는다고 생각했지만 자신이 임신했다는 것을 알고 있던 그녀는 아이를 낳기 전에는 죽을 수 없다는 강한 염원으로 그 엄청난 고통을 견뎠다고 한다. 그러자 놀랍게도 상처가 사라지고 고통도 없어지면서 이제까지 버틸 수 있었지만, 아이를 낳자마자 결국 그녀의 몸에도 한계가 오면서 수명이 다하게 되었던 것. 결국 미사키는 유키오에게 아이를 행복하게 해 달라는 말을 남기고 숨을 거둔다. 그녀의 숨이 끊어진 바로 그 순간, 몸 곳곳에 교통사고 때 입었던 상처가 그대로 고스란히 나타났다.


20. 공포의 노래 자랑(1996년 성탄 특별편)[편집]


주연 : 노무라 히로노부, 타구치 히로마사

한 회사의 회식자리에서 노래를 못하는 연구부 직원에게 노래방을 강요한 네 명의 직원들이 납치당했다. 물론 납치한 사람은 연구부 직원. 노래를 강요하여 자신을 조롱한 것에 앙심을 품은 연구부 직원은 자신이 유전공학으로 만든 온갖 괴식물들을 채점자로 삼아 노래자랑 대회를 하자고 강요했다. 아무리 노래를 잘 불러도 채점자인 식물들의 비위를 맞추지 못해 하나 하나 괴식물에 희생되는 직원들.[57] 마침내 최후 생존자인 주인공에게 마이크가 돌아갔고 결국 주인공은 강요에 못 이겨 노래를 불렀는데, 그는 상상 이상의 끔찍한 음치였다. 노래를 부르자 식물들이 말라 비틀어지고 심지어 연구부 직원이 쇼크사했을 정도니 말 다한 셈. 결국 주인공 혼자만 죽음의 노래자랑 대회에서 살아남았을 때, 자기가 좋아하는 노래를 끝까지 불렀다는 사실에 감동의 눈물을 흘리는 것으로 끝.[58]


21. 억울한 남자(1997년 가을 특별편)[편집]


주연 : 쿠사나기 츠요시

카와시마 이치로는 언뜻 보기에는 그저 어디서나 흔히 만날 수 있는 평범한 직장인 같지만, 태어나서부터 지금까지 이상하게 다른 사람들에게 오해를 잘 사고 쉽게 의심을 받는 남자다. 다른 사람의 잘못이나 실수를 자기가 뒤집어쓰는 일은 이미 그에게는 일상이 된 지 오래. 어린 시절부터 다른 아이가 장난을 쳐도 의심은 항상 카와시마가 받았고, 심지어 학급의 급식비가 없어지기라도 하면 늘 용의선상에 가장 먼저 오르는 것도 그였다. 어른이 되고 나서도 이 안습한 상황은 점점 심해지면 심해졌지 나아지지는 않아서 직장 상사가 엘리베이터 안에서 방귀를 뀐 것도 단지 옆에 같이 있었다는 이유로 범인(...)이라는 누명을 써서 욕을 먹지를 않나, 지하철역 개찰구에서 다른 사람이 카드투입구에 꽂아 놓고 간 전화카드를 뽑았다가 무임승차로 몰려 역무원실에 끌려가는 등 심심하면 이런저런 곤욕을 치르는 형편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약속장소에서 여자친구 카즈미를 기다리던 카와시마는 문득 지나가던 행인들이 그를 보고 슬금슬금 피하는가 하면 심지어는 겁에 질려 도망가기까지 하는 것을 보고 불길한 예감에 사로잡힌다. 하지만 모처럼만의 데이트인데다 프로포즈를 앞두고 있던 참에 기분을 망치고 싶지 않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약속장소에 나타난 카즈미가 돌연 그에게 도망가라고 소리치는 게 아닌가. 그리고 잠시 뒤 카와시마는 난데없이 경찰에 쫓기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알고 보니 지명수배된 연쇄 강도살인범과 카와시마의 얼굴이 판박이였던 탓에 사람들이 그를 보고 경찰에 신고를 했던 것. 몰려든 사람들과 경찰에게 필사적으로 자신은 결백하다고 항변하는 그였지만, 누구도 그의 말을 믿지 않았다.

어찌어찌 겨우 도망친 카와시마는 혹시 카즈미가 경찰에 잡혀가거나 하지 않았을까 걱정이 되어 그녀가 사는 아파트를 찾아가지만 문은 굳게 잠겨 있었다. 그러다 회람판을 돌리러 온 아파트 주민과 마주쳤는데, 그의 얼굴을 보고 소스라치게 놀라 도망가던 주민이 계단에서 미끄러지면서 바닥에 머리를 부딪혀 즉사하고 만다. 게다가 하필이면 또 다른 아파트 주민이 이 광경을 목격하고 카와시마가 사람을 죽였다고 오해하는 바람에 그는 또다시 쫓기는 몸이 되었다.

벼랑 끝에 몰린 카와시마는 마지막으로 친구인 시라이시를 찾아가지만, 믿었던 그마저도 카와시마를 살인자라며 도와주려 하지 않는다. 결국 자포자기한 채 간신히 추적을 피하던 그의 앞에 카즈미가 나타난다. 그녀만이 유일하게 그의 결백을 믿어주는 상황에서, 카즈미는 도망치기만 해선 아무 것도 해결되지 않는다며 용기를 내서 함께 경찰서에 찾아가 아무런 죄도 없다는 사실을 밝히자고 한다. 그녀의 격려에 용기를 얻은 카와시마가 결심을 굳힌 순간, 서치라이트의 불빛과 함께 두 사람 앞에 경찰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알고보니 경찰이 카즈미를 이용해 카와시마를 유인해 체포하려 했던 것. 하지만 그가 품 속에서 무언가 꺼내는 모습을 본 경찰은 카와시마가 총을 쏘려는 줄 알고 그를 사살하는데, 사실 카와시마가 꺼내려 했던 것은 총이나 흉기가 아니라, 지난번 데이트 때 프로포즈를 하려다 경찰에게 쫓기는 바람에 미처 전해주지 못했던 반지였다. 그리고 현장에 몰려온 취재진의 카메라 플래시와 경찰들의 웅성대는 소리 속에서, 카와시마는 반지를 손에 꼭 쥔 채 "어째서...난...억울해...."라는 한 마디를 남기고 숨을 거둔다.


22. 징역 30일(1998년 가을 특별편)[편집]


주연 : 미카미 히로시

사람을 일곱 명이나 살해한 흉악 범죄자가 체포되었다. 형량이 무기징역이 나올지도 모른다는 변호사의 말에 노발대발하던 남자는 신기하게도 법원에서 징역 30일을 선고받자 한 달만 버티면 된다고 좋아했다.

그 뒤 남자는 어떤 실험실 비슷한 곳에 끌려가 주사를 맞고 잠깐 잠들게 되는데, 깨어난 곳은 굉장히 허름한 감옥. 게다가 그곳의 간수장이란 사람은 남자를 더운 날씨에 뜨겁게 달궈진 쇠파이프 위에 올려놓는다거나, 땀을 많이 흘려 탈수로 괴로워하는 남자의 몸에 소금을 발랐고 그가 보는 앞에서 물을 마시는 등등 극도의 고통을 주며 괴롭혔다. 그래도 남자는 한 달만 버티면 된다는 생각으로 참았는데, 마지막 날 갑자기 사형 집행이라며 전기의자에 앉혀 사형시키려고 했다. 전원 스위치를 당기려는 순간 깨어난 남자, 모든 것은 꿈이었다. 알고보니 그건 모두 약물로 재워놓은 뒤 무슨 기계로 뇌를 자극해 그렇게 했던 것이다. 남자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다 끝냈으니 풀어달라고 하지만......

알고보니 이 징역 30일 형벌의 정체는, 약물로 죄수를 재워놓고 뇌를 자극해 30일동안 쉬지 않고 계속 리얼한 악몽을 꾸게 만드는 것이었다. 감옥의 수용능력이 한계에 다다르자 새로 시행된 정책이었던 것. 그리고 남자는 이제 고작 5분이 지났을 뿐이었다. 5분을 30일처럼 살게 된다면 징역 30일은 체감상 720년을 고통받아야 하는 것이다.

물론 그보다는 약간 적을 수도 있다. 일단 저 징역 '30일'은 어디까지나 꿈 속이 아닌 현실 시간이 기준이다. 즉, 계산해보면 꿈 속에서 720년이라는 거지 그 720년을 채울 때까지 징역을 사는 게 아니다. 따라서 5분 재우고 일어날 때마다 사이사이 간격도 있고, 현실적으로 아무리 영양공급을 해도 30일이나 눕혀만 놓을 수는 없으니 잠시 움직이거나 쉴 시간을 준다 치면 720년보다는 확실히 적을 것이다. 물론 그런 거 없이 잠들어 있는 동안의 시간만 카운트한다면 720년 사는 게 맞고, 그게 아니더라도 적어도 600년 이상은 되니 미치는 건 비슷하겠고...

남자는 징역 다 살았으니 보내달라고 사정했지만 과학자들은 '아직 5분 밖에 지나지 않았으니까, 29일 23시간 55분의 징역을 더 살아야 한다'고 하면서 또 주사를 놓았다.

30일 뒤에 석방된 남자는 고문에 가까운 심리적인 충격으로 폭삭 늙은 할배가 된 모습으로 비틀거리며 교도소를 나왔으며, 남자의 애인[59]은 그를 전혀 알아보지 못했고 교도소 안쪽을 기웃거리는 장면으로 끝.

23. 파파라치(1999년 봄 특별편)[편집]


주연 : 기무라 타쿠야

수완 좋은 파파라치인 주인공. 그는 언제나 유명인들의 스캔들 같은 굵직한 특종 사진들을 건져내기로 평판이 자자했고, 당연히 그를 경멸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자신은 단지 대중들이 궁금해하고 보고 싶어하는 것을 보여줄 뿐이라는 쓸데없는 부심을 무기삼아 파파라치 행각을 멈추지 않았고, 자신을 '버러지 같은 놈'이라며 비난하는 상대방에게도 "그럼 사진 찍힐 짓을 하지 마시던가"라는 식으로 뻔뻔하게 응수한다. 그러던 중 파파라치의 심각한 사생활 침해에 시달리다 못한 유명 여배우가 자살하는 사건이 터지고, 주인공이 일하는 잡지사에서도 이 문제 때문에 골치아파질 것을 우려해 적당히 얼버무리자는 입장을 검토중이었다. 게다가 다른 잡지사에서는 이를 의식한 탓인지 아예 대놓고 파파라치 박멸을 표방하기까지 한 상황.

그런데 여배우 자살 사건이 발생했을 무렵부터 주인공은 누군가 자신을 감시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집 안에서도 이 기이한 '시선'은 계속 그를 따라다녔고, 그는 설마 파파라치가 파파라치를 당하겠냐며(...) 기분 탓이라 여기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집요해지는 '시선'에 대한 불안은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었는데, 그러던 어느 날 그는 집에서 세수를 하고 나왔다가 문득 이상한 느낌에 벽지를 뜯어보았고 그 안에 카메라가 숨겨진 것을 발견한다. 순간 얼마 전 회사에서 본 '파파라치 박멸 캠페인'이 실린 잡지를 떠올렸고, 그는 그 잡지 쪽 관련자들이 자신을 타겟으로 삼았다고 생각하게 된다. 잡지사 편집장에게 하소연을 해 보지만 편집장은 그저 대수롭지 않다는 투로 넘길 뿐.

그를 향한 '얼굴 없는 파파라치'의 공세는 시간이 지나도 그치지 않고 오히려 더 집요해졌다. 그만큼 주인공의 집에 몰래 설치되는 카메라도 늘어나는 상황. 문자그대로 집안의 온갖 틈이란 틈은 전부 막아봐도 계속 설치되는 카메라에 주인공은 결국 심신이 피폐해질 대로 피폐해져 버렸고, 급기야는 자신을 노리는 '얼굴 없는 파파라치'들을 향해 유명인도 아닌 날 찍어서 어쩌겠다는 거냐, 사람한테는 초상권이라는 게 있다고 소리치면서[60] 온 집안을 폐허로 만들다시피 하면서까지 설치된 카메라들을 모조리 뜯어내기에 이른다. 나중에는 거리의 모든 카메라, 심지어 CCTV마저도 자신을 찍어대는 환각에 사로잡혀 버린 그는 결국 미쳐버린 상태로 거리에서 총격사건을 일으킨 뒤 자신도 경찰에게 사살되는데...

이 모든 것은 100년 후의 미래에서 온 카메라로 생중계되고 있었다. 'Crime In History'라는 미래의 TV 프로그램에서 주인공이 일으킨 무차별 총기 난사 사건의 원인을 밝히기 위해 100년 전인 1999년으로 카메라를 보내 그가 총기 난사를 일으키는 순간을 타임머신으로 생중계하고 있었던 것.[61]

그런데 잘 보면 타임 패러독스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주인공이 총기 난사를 벌인 원인을 찾기 위해 과거로 가서 주인공을 감시했는데 주인공은 그 감시를 눈치채고 자신을 감시하는 존재에 대해 초조해지면서 점차 미쳐버려 총기 난사를 벌이게 된다.

즉, 총기 난사의 원인이 바로 총기 난사의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했던 행동이라는 것이 되버리게 된다. 물론 이 작품이 과학적인 것을 따지는 것이 아니긴 하지만.그래도 미래에선 그 사건이 tv프로 때문에 벌어진 걸 알았으니 방송사가 욕 좀 먹었을지도


파일:CC-white.svg 이 문서의 내용 중 전체 또는 일부는 기묘한 이야기/주요 에피소드(2010년대) 문서의 r158에서 가져왔습니다. 이전 역사 보러 가기
파일:CC-white.svg 이 문서의 내용 중 전체 또는 일부는 다른 문서에서 가져왔습니다.
[ 펼치기 · 접기 ]
기묘한 이야기/주요 에피소드(2010년대) 문서의 r158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1] 앞서 방영된 1995년 봄 특별편에는 '토모코의 긴 아침'이라는 에피소드가 있으며, 여기서도 토모사카 리에가 주인공 토모코를 연기했다. 후지노 미나코의 개그 만화 '토모코의 경우'가 원작.[2] 가족들이 동생을 부르는 호칭으로 정식 이름은 '노부유키'.[3] 가수 겸 배우, 성우. 포켓몬스터 AG 극장판 뮤와 파동의 용사 루카리오에서 아일린 여왕/린 여왕 역을 맡았다.[4] 료헤이는 마리코를 처음 본 순간부터 그녀를 마음에 들어해서 진작부터 결혼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마리코는 단지 숙모가 하도 부탁을 해서 어거지로 맞선을 보러 나왔을 뿐 자신은 남자를 사귈 생각도, 결혼 의사도 없다고 거짓말을 했다.[5] 주로 예쁘다든가, 귀엽다든가 하는 외모 관련 칭찬.[6] 이때 마리코의 도벽 스위치(?) 발동을 나타내는 극중 장치로 종 소리가 울리는 연출이 나온다.[7] 중간에 스토리텔러 타모리가 엘리베이터에 탄 사람으로 아주 잠깐 등장한다.[8] 실제로 도벽은 원인이 한두 가지가 아닌데다 명확한 원인을 규정할 수도 없어서 신경증 중에서도 고치기 힘든 축에 속한다.[9] 이 장면에서 결말의 복선으로 동물들이 있던 우리가 갑자기 텅 비어 있는 모습이 나온다.[10] 특수전대 데카레인저시라토리 스완[11] 극장판 가면라이더 드라이브 서프라이즈 퓨처에서 경시청 고위 간부 '코바 신지'역으로 특별출연.[12] 심지어 그 중에는 노른자가 2개 들어간 달걀 프라이까지 있었다. 또한 이 부분에서 방송사인 후지 테레비의 눈 모양 로고 마크도 짤막하게 지나간다.[13] 다리 위에 매달려 있는 마사오의 시체가 적나라하게 뉴스로 생중계되고 있기 때문에, 사람에 따라 보기에 상당히 불편한 장면이다.[14] 스토리텔러인 타모리가 경찰 역으로 까메오 출연했다.[15] 쌓인 쓰레기 봉지를 이불로 삼을 정도로 심각했다.[16] 2016년 NHK 대하드라마 사나다마루사나다 마사유키 역 배우.[17] 나우누리에서 유명했던 스타쉬피스 괴담의 원작이며 역시 비슷하게 유행어가 되기도 했다.[18] 꽃보다 남자 1995년작 실사 영화판의 하나자와 루이 역 배우. 2014년 봄 특별편 '복수병동' 에피소드에서도 주역을 맡았다.[19] 사실 그 이후 야채가게에 마늘을 돌려주러 갔기는 했지만 가게 앞에 사람이 많은 것을 보고 남들의 눈도 있고 해서 그냥 집으로 돌아오고 말았다.[20] 앞서 기술되었듯 요코가 마늘을 훔친 것이 누군가에게 발각되어서 계속 감시당하고 있다는 불안감 때문에 나타난 행동들이었다.[21] 실제로도 이 발음의 유사성 때문에 멀쩡한 채소가 종종 섬뜩한 개드립 소재가 되곤 한다(...).[22] 가면라이더 키바시마 마모루 역.[23] 시대 배경이 명확히 언급되지는 않으나 극중의 묘사로 보아서는 아마도 텐메이 대기근 시기를 모티브로 한 가상의 시기로 추측된다.[24] 살아있는 인간을 땅에 심어서 만든 녹지라는 의미. 참고로 앞서 사고로 의식불명이 된 주인공과 애인을 보던 정부 관계자들이 주고받은 대화 내용은 아직 숨이 붙어있으니 지금 데려가면 시간에 맞출 수 있을 것이라며 '생물과학연구소'에 연락하라는 것인데, 생명공학 기술을 이용해 살아있는 사람을 나무로 변화시켜 식재한 것으로 추정된다. 즉, 말이 식림지역이지 실상은 거대한 공동묘지나 다름없는 곳.[스포일러] 다만 원작 소설에서 바뀐 부분이 있다. 원작 소설에서는 '전쟁에 져서 점령된 나라'의 학교가 배경이었는데 배경을 일본으로 바꾸면서 '쿠테타로 헌법이 바뀐 일본'을 배경으로 하였고, '국기에 대한 충성'에 대한 부분은 이전의 여교사가 붓글씨로 쓴 '평등 자유 평화'로 바꾸었다.[25] 록밴드 안전지대의 보컬로 유명하다.[26] 가장 오른쪽 끝에서부터 순서대로 하나씩 주문했다.[27] 음식을 조리하는 데 걸린 시간까지 고려한 기록. 야키소바 같은 면 종류는 이 시간의 거의 절반밖에 걸리지 않았다.[28] 남자가 가게에 들어와서 제일 처음에 시켰던 메뉴가 오야코동이었다.[29] 그래서 극중에 깔리는 BGM도 원판에서는 재즈 풍의 음악이었던 반면 리메이크판에서는 긴장감이 느껴지는 음악이 주를 이룬다.[30] 다만, 원판과 리메이크판 모두 음식을 주문할 때 외에는 주인공의 대사가 없다.[31] 사회부 동료 기자들이 칸노를 '할배'라고 부르는 것을 보고 따라 부르게 된 듯하다(...).[32] 앞서 오카무라 교수가 칸노에게 전화를 거는 장면을 보면 교수가 시종일관 불안해하는 모습이고, 공중전화 부스 밖 뒷배경에 수상한 차 한 대가 그를 응시하며 서 있었다.[33] 잘 보면 CF만 빈번하게 나오는 것이 아니라 극중에서 칸노와 니시무라 정도를 제외한 상당수의 사람들이 이 껌을 씹고 있다. 앞서 칸노와 니시무라가 찾아간 대학 연구실에서도 조교가 이 껌을 씹으면서 말을 하는데, 굉장히 무성의한 어조다.[34] 이 메세지만이 아니라 CF 자체에도 심상치 않은 요소가 숨어 있다. 광고 카피 중 '어차피 갈 거라면 파라다이스(천국)'라는 문구가 있고, 껌을 씹는 모습을 표현하는 '카미카미카미카미'도 '씹다'는 뜻의 '嚙み(かみ)'와 '신'이라는 뜻의 '카미'가 같은 발음임을 생각해보면...[35] 극중에서 등장하는 가상의 캠페인으로 65세 이상 고령자 대상의 노령연금을 홍보하는 것이다.[36] 아이돌 그룹 V6의 멤버.[37] 이 뒤로 과거 히로시와 유키 사이에 있었던 일들이 스쳐 지나간다. 이때 유키는 뜨겁게 달군 부젓가락으로 히로시의 가슴을 지지는데, 오른쪽 가슴의 부젓가락 자국 외에 다리미 자국 비슷하게 생긴 화상흔이 있는 것을 보면 다리미로도 당한 것으로 보인다.[38] 본명은 고토다 유키. 미즈노 마키는 예명이다.[39] 결혼하기 위해 어릴때부터 지켜본 게 아니라 두 사람이 미래에는 결혼하는데 사랑하는 이의 어린 시절의 모습이 보고 싶어서 나타난 것이다. 그리고 미래, 과거로 갈수는 있지만 유지할 수 있는 시간이 한정되어 있어서 남편 앞에 나타난 것이라 말한다.[40] 미래에 자신이 결혼해 있으면 아내가 슬퍼할까봐[41] 즉, 그와 결혼했기에 숨진 것이 아니라 원래 중병으로 세상을 떠날 운명이었다. 살아있을 때 좋아하는 사람에게 받았다고 꽃을 보여줄때 기쁜 미소를 짓는데 그 이유가 자신이 죽고 없는 미래로 가니 노년이 된 슈헤이가 여전히 자신을 잊지 않고 그리워하고 있었기에 남편의 사랑에 대해 감동받아 좋아한 것이다. 참고로 꽂을 줄때 중학생인 딸도 자신의 엄마를 보게 된다.[42] 20대 초반 기무타쿠의 풋풋한 모습을 볼 수 있다.[43] 잭 더 리퍼인 듯 하다.[44] 二가 인명용으로 사용될 경우 '지'라고 읽힌다. 즉, '지고쿠(地獄/지옥)'로 읽을 수 있다.[45] 대형 H빔이 남자가 앉아있던 자리를 관통했다.[46] 노인 연기자를 따로 기용하지 않고 나카이 마사히로가 직접 특수분장을 하고 연기했다.[47] 마스크의 귀 부분이 덮여서 고음역을 차단하고 있기 때문에 정상적으로는 들릴 음량의 소리도 잘 들리지 않는 것이다.[48] 보수는 1주일치 보고서에 대한 댓가다.[49] 2016년 기준으로 한화로는 약 33만원 정도에 해당하는 금액.[50] 앞서 방영된 1995년 봄 특별편에는 '토모코의 긴 아침'이라는 에피소드가 있으며, 여기서도 토모사카 리에가 주인공 토모코를 연기했다. 후지노 미나코의 개그 만화 '토모코의 경우'가 원작.[51] 가수 겸 배우. 소년탐정 김전일 애니판 엔딩곡 '두 사람'을 불렀으며, 1대 실사판 드라마에서 나나세 미유키를 연기했다.[52] 머리 회전과 상상력만큼은 초인적인 수준이지만 천연보케 속성인지라 늘 생각하는 것들이 죄다 4차원적인 망상으로 흘러간다. 토모코의 긴 아침에서는 지각에 대한 변명거리를 궁리하다가 점점 산으로 가더니 나중에는 등교중에 성폭행을 당했다는 상황까지 상상해내는 등 자기 주변의 사소한 일들마저 망상으로 왜곡해 쓸데없이 스펙타클하게 큰 일로 만들었다.[53] 적분 기호를 두고 토모코가 표현하기를 "대체 뭐야 이 고사리같이 생겨먹은 기호..."(...)[54] 이때 토모코가 보던 책은 베르사이유의 장미였다.[55] 이 때 토모코가 집어든 만화책은 맛의 달인.[56] 이 때 미사키의 출산을 돕기 위해 고용되었던 도우미 키무라가 미사키의 팔에 상처가 났다가 금방 아무는 기이한 광경을 목격한다.[57] 특히 첫번째 직원이 희생되는 부분의 연출이 꽤 고어한 편으로, 잡아먹히는 순간의 구체적인 묘사는 나오지 않는 대신 끔찍한 효과음으로 직원이 괴식물에게 먹히고 있음을 표현했고, 마지막에 피에 젖은 손목이 바닥에 툭 떨어지는 모습이 굉장히 섬뜩하다.[58] 여담으로 음치가 부른 곡은 이전 연구부 음치 직원 곡과 똑같은 오자키 유카타의 'i love you'이다.[59] 복장 등을 보면 착실한 사람은 아니다. 연쇄살인범 애인이니 뭐 당연히 정상은 아닐 듯.[60] 평상시 주인공 자신이 해 온 극중의 행적들과 극명하게 대조되는 부분이다.[61] 극중의 언급에 따르면 역사에 영향을 끼치지 않기 위해 타임머신 중계를 시행한 것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