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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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효과
3. 사례
4. 여담


1. 개요[편집]


奇襲 / Surprise, Ambush[1]

적의 취약한 지점을 예상치 못한 때에 공격해 대응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적에게 큰 피해를 입히는 전술이다. 고대부터 현대까지 효과가 입증된 장수만세 전술 중 하나로 오랜 사랑(?)을 받아왔다. '기습공격'이라는 겹말도 자주 쓴다.

보통 기습은 은폐물 속에 숨다가 기습하는 '매복'이나 한밤중에 기습하는 '야습'처럼 전술로 인식되지만, 군사용어로 기습은 전술보다는 전쟁의 원칙(Principles of War) 중 하나로 다루어진다. 그래서 일반적인 인식과 달리 공격작전에만 적용되지는 않는다. 방어작전을 수행하면서도 아군의 기도를 철저히 숨겨 기습 효과를 달성할 수 있다. 이를테면 아군이 배치된 지역을 적이 알아차리지 못하게 해 적이 전투대형을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싸우도록 만들 수 있다. 또한 적이 아군의 행동을 전혀 인지하지 못해야만 기습을 달성하는 것도 아니다. 적이 아군의 의도를 알게 되었다고 하더라도 빠른 템포를 통해 적이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게 한다면 이 역시 기습으로 본다.


2. 효과[편집]


상대의 허를 찌를 수 있으므로 기본적으로 효과가 좋다. 경계와 정찰을 잘 했다고 믿었는데도 적에게 기습당하면 기습에 대한 공포가 극대화된다.

기습을 달성하면 적에게 혼란과 충격을 유발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적은 자신의 전투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고, 비교적 약한 전투력으로도 강한 적을 상대하는 전투력의 승수효과를 가져온다.

다만 기습이 모든 것을 해결해주지는 않는다. 기습의 효과는 일시적이다. 적이 아군의 기습으로 인해 심리적 마비를 겪으며 기습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상황을 파악하고 안정을 되찾으면서 예비대를 투입하는 등 대응을 취하면 아군이 기습으로 얻은 호기가 사라질 수 있다. 기습에 성공했더라도 템포 유지와 전과 확대가 병행되어야 온전한 승리를 거둘 수 있다.

또한 기습이 반복되면 처음 한두 번이나 약발이 잘 들지, 자꾸 하다보면 오히려 상대방이 경계와 보안을 더 강화하여 씨알도 안 먹히거나 기습을 하기도 전에 발각당해서 오히려 역으로 기습을 당할 수도 있다.

다만 전장에서 높은 경계태세를 계속 유지하기는 꽤나 힘들다. 경계를 위한 활동 자체로 인한 피로도가 누적되고, 언제 공격당할지 모른다는 심리적 압박감이 조여오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을 이용해 싸우지 않고 상대방을 지치게 만들 수도 있다. 지뢰도 직접적인 피해 외에도 이런 효과를 주는데 따지고 보면 지뢰와 기습은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공격.”이라는 점이 같다.

제2차 세계대전에 즈음하여 레이더와 같은 원격 감시 수단이 등장했고, 아예 하늘에서 지켜보는 위성까지 등장해 항시 적진을 관측할 수 있는 기술이 등장했다.[2] 또한 미디어의 발달로 대규모 부대나 장비 이동이 빠르게 미디어에 노출되면서 기습의 효과가 떨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기습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기만을 바탕으로 한 치밀한 계획, 극단적인 작전 보안과 속임수, 상대가 인지하더라도 대응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른 템포를 이용한 기습이 중요해졌다. 단, 전술적 수준에서의 기습은 레이더나 위성에 일일이 식별될 정도가 아니라면 여전히 유효하다.

기습을 당한 쪽은 기습에 대응해 교전하기보다는 그 자리를 벗어나는 쪽이 좋다. 기습은 상대방이 유리한 지형을 선점한 상태에서 시작되므로 계속 그 자리를 고수하면 피해가 오히려 늘어날 수 있다. 대응은 하지만 전투력을 유지한 상태로 빠르게 빠져나와야 한다.


3. 사례[편집]


제2차 세계 대전일본군은 기습을 통한 게릴라전을 선호했다. 일본 제국국력군사력미국에 비해 열등했기 때문에, 일본군은 미군이 장기전을 준비하기 전에 태평양을 장악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산소어뢰와 야간 수뢰전에 집중한 해군이나 자폭 돌격같은 것을 사용한 육군 모두 이런 모습을 보였다. 진주만 공습, 사보섬 해전은 성공한 기습 작전 중 하나이다.

그러나 미군이 기습전과 게릴라전에 적응하고 착실하게 대응 및 압박해 들어가면서 일본은 수세에 몰리게 되었다. 일본군이 제해권을 잃은 뒤에는 기습의 전제조건인 정보전에서도 밀렸기에 기습은 효율을 추구하는 전술적 선택이 아닌 특공으로 대표되는 소모전 수단으로 변질된다. 특공에 의지한 나머지, 병력을 보존한다는 기본적인 개념은 사라지고 예정된 희생으로 적을 얼마나 죽일 수 있을지에 더 집중했다. 일본군은 전쟁이 지속되면서 숙련된 장교 및 병의 감소, 보급 악화로 미군에게 정면승부로는 깨질 수밖에 없었기에 일본 전략가들의 생각이 아예 틀린 건 아니었겠지만 전술적인 묘수조차 틀어막힌 전황에서 이미 간파된 자살특공 정도로는 큰 의미가 없었다.


4. 여담[편집]


갑자기 키스하는 것을 '기습 키스'라고 한다. 일본에선 잘 안 쓰는지 아니면 개인적으로 몰랐는지 노란구미 작가는 세개의 시간 연재 중 독자들이 '기습 키스'라는 말을 쓰는 걸 보고 생소했다고 한다. 일본에서 보통 '기습' 하면 진주만 기습이 떠오른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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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Ambush의 정확한 의미는 매복에 가깝다.[2] 위성은 전쟁 발발 전에 비축하고 있는 무기들도 감시할 수 있기 때문에 오늘날에는 이런 무기들을 지하로 배치시키기까지 할 정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