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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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선조, 광해군의 후궁
김개시 | 金介屎

출생
미상
장소 불명
사망
1623년(인조 1년)
장소 불명
본관
미상
부모
아버지 김씨
어머니 강씨
부군
선조광해군
자녀
없음

1. 소개
2. 이름
3. 생애
4. 평가
5. 여담
6. 대중매체에서



1. 소개[편집]


조선 중기인 선조, 광해군 때의 상궁.

광해군에게 총애를 받았으며 이 총애를 등에 업은 채 비선 실세처럼 국정에 관여하고, 매관매직을 일삼는 등 권력을 휘두르다가 인조반정으로 인해 참수되었다. 연산군 때의 장녹수와 함께 조선 시대 대표적인 나쁜 궁녀 대명사로 불린다.


2. 이름[편집]


개시의 시(屎)가 ‘똥 시’ 자이기 때문에 실제 이름은 김개똥이었을 것으로 흔히들 생각하지만, 계축일기에서는 ‘가히’라는 이름으로 등장하고, 또 연려실기술과 공사견문록 등에는 그녀의 이름이 각각 ‘개희(介姬)’, ‘가히(可屎)’라고도 표기되어 있다. 이러한 점으로 미루어, 그녀의 이름 ‘개시(介屎)’는 기존에 흔히 알려져 있는 개똥이가 아니라 ‘가히’의 음차인 것으로 보인다.[1]


3. 생애[편집]


천민의 딸이었지만 선조광해군의 궁녀로 들어가게 된다. 그러다가 선조의 궁녀로 자리를 옮기게 되는데 이 때문에 광해군과 선조의 나쁜 관계를 잘 중재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선조가 광해군을 눈엣가시로 여기고 영창대군으로 세자로 바꾸려고 하는 상황에서 광해군을 김개시가 도왔다는 기록이 있다. 이후 선조가 급사한 후 광해군이 왕이 되자 김개시는 광해군의 총애를 받게 된다. 덕택에 국정에 관여하며 권신 이이첨과 쌍벽을 이룰 정도로 권력을 휘둘렀다. 거의 후궁이나 마찬가지였지만 그녀의 지위는 상궁에 머물렀는데 이는 후궁이 되면 궁 밖 출입이 불가하기 때문에 일부러 상궁 자리에 머무르며 궁 밖 출입을 자유롭게 하며 정치적 행동을 하려는 계산이었다. 권력을 잡고 난 이후 김개시는 관직을 돈을 받고 파는 매관매직을 일삼는 등 큰 비리를 저질렀고 윤선도(尹善道), 이회(李洄) 등이 여러 번 상소하여 논핵하였으나 도리어 그들이 유배되었다. 광해군 치세 말기에는 광해군에게 모반의 징조가 있다는 상소가 여러 번 올라왔었는데 김개시가 "그럴리가 없다"고 광해군을 안심시켰다는 기록이 있으며 김개시가 반정 세력과 내통하였을 가능성이 있지만 이에 대한 확실한 근거는 없다. 1623년 인조반정이 일어나자 김개시는 반정군에 잡혀 결국 참수되었다.


4. 평가[편집]


김상궁은 이름이 개시(介屎)로 나이가 차서도 용모가 피지 않았는데, 흉악하고 약았으며 계교가 많았다.

춘궁의 옛 시녀로서 왕비를 통하여 나아가 잠자리를 모실 수 있었는데, 인하여 비방(祕方)으로 갑자기 사랑을 얻었으므로 후궁들도 더불어 무리가 되는 이가 없었으며, 드디어 왕비와 틈이 생겼다.

세자빈 박씨가 들어올 때 이이첨이 조국필(趙國弼)과 은밀히 왕에게 아뢰어 선발했다.

빈으로 들어오게 되자 박승종과 박자흥이 친정아비와 친정할아비로서 왕에게 총애를 받아 류희분(柳希奮)과 더불어 세력을 끼고 이이첨을 견제하였는데, 이이첨이 크게 한을 품고는 두터운 예로써 상궁의 아비와 관계를 맺어 상궁과 통하였다.

상궁이 인하여 이이첨 및 여러 권행가(權倖家)를 출입하였는데, 매우 추잡한 말들이 있었다.

그의 지기(志氣)와 언론(言論)은 이이첨과 대략 서로 비슷하였으니, 항상 의분에 북받쳐 역적을 토벌하는 것으로 자임한 것이 비슷한 첫째이다.

그리고 상궁이 되어서도 호를 올려달라고 요구하지 않은 채 편의대로 출입하면서 밖으로 겸손을 보인 것과, 이이첨이 항상 조정의 논의를 주도하면서도 전조의 장이나 영상의 자리에 거하지 아니하여 밖으로 염정(廉靜)을 보인 것이, 비슷한 둘째이다.

뜻을 굽혀 중전을 섬기면서도 내면의 실지에 있어서는 헐뜯은 것과, 이이첨이 저주하고 패역한 일들을 모두 스스로 했으면서 남에게 밀어넘겨 도리어 토벌했다는 것으로 공을 내세운 것이, 비슷한 셋째이다.

광해 5년 8월 11일 병신 11번째 기사



5. 여담[편집]


  • 김개시가 선조에게 이미 승은을 입어 특별 상궁이 되었다는 설이 있다. 광해군이 그녀를 총애하면서도 그녀를 자신의 후궁으로 삼지 못한 이유가 이 때문이라는 것인데 이게 사실이라면 아버지와 아들이 한 여자와 관계를 맺은 셈. 야사에도 김개시를 침실로 들이려던 광해군에게 나이 든 궁녀가 "개시는 선조 대왕의 은혜를 입었다"라고 간언하자 광해군의 얼굴에 부끄러운 기색이 드러났다고 한다.



6. 대중매체에서[편집]


  • 1983년 MBC 드라마 <조선왕조 5백년 시리즈>에서는 5부 '임진왜란' 편과 6부 '회천문' 편에 연이어 등장하며 배우 원미경이 연기했다. 5부 임진왜란에서는 아직 입궁하기 전 처녀 시절 초반에는 민초의 모습을 보여주며 피난가다가 허균과 엮이고 거의 죽을 고생을 하다가 왕실의 몽진 행렬과 마주치며 의인왕후의 도움으로 구원받아 입궁까지 해 무수리로 살아간다. 처음에는 이름을 '개똥이'라고 천한 것 이름이라고 스스로 밝히는데 의인왕후가 그 이름에서 따와 개시라는 이름과 같이 김씨 성을 지어줘 '김개시'가 된다. 중전의 총애를 받으며 상궁까지 오르자 그래도 무수리 시절에는 순수하던 모습이 점점 거만해지고 광해군과도 엮이기 시작한다. 6부 회천문에서는 광해군과 허균을 연결해주더니 흑화하여 간신이 되는 모습으로 나왔는데 이괄이 직접 베어버리는 마무리로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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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3년 SBS 드라마 <왕의 여자>에서는 배우 박선영이 연기했다. 김개시의 시각에서 <계축일기>를 새롭게 해석했다. 광해군과 어린 시절부터 서로 사랑하던 사이였으나 광해군에게 열등감을 느끼던 선조가 일부러 자신의 여자로 삼았다. 이후 김개시를 총애한 선조는 김가희라는 이름을 내리지만 가희는 선조에게 약밥을 먹여 사망을 앞당기고 왕이 된 광해군의 여자가 된다. 다만 후궁 첩지는 받지못한채 광해군의 측근으로서 활동하다가 인조반정때 처형당한다.

  • 2012년 개봉한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의 초반에 김개시를 연상시키고 광해군이 총애하는 '안 상궁'이라고 불리는 여인이 등장하는데 배우 이엘이 연기했다. 하지만 광해군의 정적 편에 서서 광해군을 아편 중독시켜 혼수 상태로 만들고 나중에 제거당한다. 다만 영화의 시점이 인조반정 이전인 듯하니 김개시가 모티브였을지는 몰라도 진짜 김개시라 보기에는 어렵다.

  • 2013년 연재되기 시작한 소설 <광해의 연인>의 경우 여주인공이 김씨 성을 가지고 있는데다 제목 그대로 광해군의 연인인 바람에 김개시가 아니냐는 추측이 있었지만 작가가 정면 부정했고 얼마 후에 진짜 김개시가 따로 등장했다. 동궁전 나인으로 선조가 광해군을 엿먹이려고 승은을 준 다음 아무 조치도 하지 않고 내팽개치는 바람에 온갖 고초를 당한다는 설정.[2] 이 때의 고초를 보상받기 위해 역사대로 움직이는 행보를 보일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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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년 KBS 드라마 <왕의 얼굴>에서는 배우 조윤희가 연기했다. '김가희'라는 이름으로 나오는데 광해군의 정치적 참모도 아닌 첫사랑으로 나왔으며 비련의 여주인공으로 설정되었다. 선조의 눈에 들어 후궁이 되지만 마지막에는 자신이 사랑하는 광해군을 위해 선조를 독살하고 자신도 자진을 시도했지만 막판에 살아있는 것으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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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년 MBC 드라마 <화정>에서는 배우 김여진이 연기했다. 그동안 사극에서 등장했던 미모로 광해군을 홀린 천하의 못된 악녀나 요부의 이미지와 다르게 철저하게 광해군의 정치적 참모이자 파트너로서 어떠한 악행도 서슴치 않는 야망과 권력욕이 넘치는 인물로 나온다. 사실상 가장 고증에 충실한 모습으로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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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년 tvN 드라마 <왕이 된 남자>에서는 배우 민지아[3]가 연기했다. 그나마 어느 정도 역사성을 버리지 않은 원작 영화와는 달리 본격적인 픽션을 표방한 드라마이기에 김개시라는 정확한 언급은 없다. 하지만 홀로 왕의 목욕을 시중들만큼의 신임을 얻는 김씨 성의 상궁이고 원작에서 김개시를 모티브로 한 '안 상궁'처럼 왕에게 무언가를 중독시키는 행동을 보이고 있으니 거의 확실하다. 원작 영화와는 달리 토사구팽당하지는 않고 끝까지 살아남아 악역 진영을 무너트리는 증인 역할을 해낸다. 고증과 달리 상당한 미모의 인물로 나오지만 30대를 훌쩍 넘은 김개시와 달리 주인공들인 왕, 중전, 왕의 대역이 전부 20대 초반으로 설정된 터라 남녀 관계로 얽히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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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屎의 음훈은 대개 ‘똥 시’라고 알려져 있으나, ‘끙끙거릴 ’라는 음훈도 존재한다. 이미 ‘히’는 6세기에 편찬된 『옥편』에서부터 확인되는 발음으로(喜夷切), 현대에 들어 타 사료와의 대조 없이 무턱대고 '개시'라고 읽은 것이고, 차라리 ‘개히’라고 읽는 것이 정답에 더 가까우리라고 생각하는 게 나을 것이다. 90년대 능인출판사에서 발간된 만화 고전 계축일기에서도 인목왕후를 모시던 궁녀들이 김개시의 뒷담화를 하는 장면에서 '여우 같은 상궁 가히'라고 표기하고 있다.[2] 동궁전 나인이라면 세자의 여자이고 승은을 주었다면 최소한 특별 상궁으로 신분을 올려주는 것이 정석이다. 이 소설에서 선조는 아들의 여자를 빼앗고 여자한테 책임도 안 짐이라는 악행을 저질러 버린 것이다.[3] 2010년 KBS 드라마 <추노>에서는 초복이 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