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글레리아 파울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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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글레리아 파울러리[1](파울러자유아메바)
Naegleria fowleri


파일:Naegleria fowleri.jpg

학명
Naegleria fowleri
Carter, 1970
분류

진핵생물역

엑스카바타계(Excavata)

페르콜로조아문(Percolozoa)

이엽상근족충강(Heterolobosea)

자유아메바목(Schizopyrenida)

자유아메바과(Vahlkampfiidae)

나이글레리아속(Naegleria)
1. 개요
2. 관련 질환
3. 치료법
4. 예방
5. 사례
5.1. 조사 결과
5.2. 감염 사례




Kurzgesagt - 가장 끔찍한 기생충: 뇌 먹는 아메바


1. 개요[편집]


Naegleria fowleri

1965년 9월, 호주의 병리학자 말콤 파울러(Malcolm Fowler)박사에 의해 발견된 네글레리아.[2] 통칭 "뇌 먹는 아메바(brain-eating amoeba)"라고 불린다. 민물[3]이나 토양에서 흔히 발견되는 생물로, 미국, 일본, 중국, 파키스탄, 호주, 스페인, 체코 등 전세계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엄밀하게 말하자면 아메바계가 아니라, 유글레나가 속한 엑스카바타계의 페르콜로조아문 이엽상근족충강 자유아메바[4]목 자유아메바과 네글레리아속에 속한다. 번안 이름에는 아메바가 들어가지만 분명히 생물 분류 단계의 계에서부터 갈라져 계통분류학상 유연관계가 멀다. 따라서 파울러 "자유아메바"임을 확실히 표기하여야 한다. 다만 본 문서에선 편의상 아메바로 표기함을 알린다.


2. 관련 질환[편집]


이 작은 진핵생물을 다루는 단독 문서가 존재하는 이유는 별명 그대로 뇌수막염을 일으키며, 치사율이 무려 97%에 달하는 무시무시한 놈이기 때문이다. 칸디루가 오줌을 거슬러 올라가 요도를 뚫고 들어와서 사람을 고자로 만든다거나 등의 얘기는 어디까지나 과장 및 와전에서 비롯된 허무맹랑한 도시전설인 것과 달리, 이놈이 일으키는 뇌수막염의 사망률은 과장이 아니라 진실이다.

주로 25~46°C 사이에서의 따뜻한 연못, 호수, 하천 등지에서 수영하거나, 오염된 수돗물을 사용[5]하는 등으로 코에 물이 들어가면,[6] 이 아메바가 아주 드물게 비강점막을 통과해 후각 신경을 따라 올라가는데, 중간에 면역 세포가 제거하지 못하고 최종적으로 뇌척수액까지 침투하면 원발성 아메바성 수막뇌염(primary amoebic meningoencephalitis, PAM)을 일으킨다.

진핵생물에 대한 확실한 치료약이 거의 없고, 증상 발현 후 대부분 10일 안에 사망에 이를 정도로 진행이 빠르지만, 증상이 의심되어 검사를 받더라도 결과가 나오기까지 수일이 걸리기 때문에 대응이 늦어지는 점도 높은 사망률에 한몫한다.

그러나 오해를 하면 안되는 것이, 이 아메바가 호수나 하천에서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다가 코에서 뇌를 찾아 돌진하여 파고드는 것이 절대 아니다. 이 녀석들도 여느 아메바처럼 주변에 있는 유기체를 먹으며 살아갈 뿐이고, 문제는 이 녀석들이 도달한 곳이 하필이면 뇌일 때 비로소 뇌세포를 손상시켜 "brain-eating amoeba"라고 불리는 것이다. 그러나 진핵생물이 코 점막의 물리적인 방어막을 뚫고 인체의 고도로 발달한 면역계를 이겨내고 하필이면 후각신경을 타고 올라가 뇌수막까지 도달하는 것은 극한으로 어려운 일이다. 실제로 아직까지 전 세계 감염사례는 60년 동안 450여건. 1년에 7~8건밖에 없을 정도로 초희귀질환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의하면 미국에서는 1년에 2-3건 발생하는 질환으로서, 이 아메바에 감염될 확률은 로또에 12번 당첨되거나 번개에 300번 맞을 확률과 같다. 뿐만 아니라 이 아메바 말고도 다른 진핵생물도 인체에 침투하면 예후가 매우 불량하다. 즉, 본 문서의 네글레리아 파울러리만이 세계관 끝판왕 같은 무시무시한 생체병기는 아니란 뜻이다.

3. 치료법[편집]


뇌수막염을 일으키는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따라서 뇌수막염 증상을 일으키는 환자의 뇌척수액 검사에서 아메바가 발견되었을 경우, 다음의 치료법을 시행하게 된다.

치료법은 저체온치료 및 밀테포신(miltefosine)[7]을 최대한 빨리 투여하는 것이다. 아메바성 수막염에 특효로 알려진 밀테포신을 투여하고 효능이 나타나지 않으면 저체온치료를 진행한다. 아메바는 따뜻한 물을 좋아하는 특성이 있는데, 저체온치료를 하게 될 경우 이들이 뭉쳐 체내에 물혹을 형성하게 된다. 이 물혹을 제거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임파비도는 리슈마니아증과 같이 열대지방에서 파리를 매개로 하는 감염병에 사용하는 약으로, 2014년 FDA의 승인을 받았다. 이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로부터 네글레리아 파울러리와 발라무시아 만드릴라리스[8]를 원인으로 하는 아메바성 뇌수막염 치료제로 처방 추천을 받은 약물이다.

이론적으로는 백신 개발이 가능하며 동물 실험에서도 성공적이었으나[9] 아직 상용화는 되지 않았다.


4. 예방[편집]


코에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다. 충분한 결합력을 갖춘 노즈 클립 또는 다이빙 마스크 착용이 권장된다. 코에 물이 들어오는 것을 최대한 막을 수 있으며 조금 들어오더라도 부비동까지 세차게 들어오는 것은 막을 수 있다.

미국의 야외 공용 수영장을 이용할 때도 염소 소독이 부실하거나 위생 상태가 좋지 않다면 피하는 게 좋다. 코 세척을 할 때는 수돗물을 끓여서 사용하거나 전용 식염수를 쓰는게 좋다.

대한민국은 현재까지 한 건 있으나 그것도 해외 유입 사례이고, 남한강 표본을 추출하여 조사한 연구에서도 해당 아메바가 검출되지 않았다.

하지만 네글레리아 파울러리는 전세계 강가, 호수에서 흔하게 발견되는 아메바 중에 하나이므로[10] 추후 연구에서 발견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해외에서 온 감염 초기단계인 보균자가 여름의 국내의 강가나 호숫가에서 수영을 하게 될 경우 전파되어 번식될 우려도 있다.[11] 참고로 일본, 중국, 대만 등에서는 이미 발견 사례가 있다.[12]

무엇보다 네글레리아 파울러리에 걸릴 확률 자체는 극히 낮다는 점[13]이다. 그래서 해당 아메바가 강이나 호수에 흔하게 존재하더라도 발병까지 이어지는 것은 드물다. 1962년부터 2019년까지 미국에서 총 148명[14]의 환자가 발생했는데, 미국에서 익사 사망자는 매년 수천명이 나온다. 이 아메바 걱정을 하는 것보단 익사 걱정을 하는 것이 천 배 정도 합리적이다.


5. 사례[편집]



5.1. 조사 결과[편집]


CDC에 따르면 미국의 감염 사례 중 83%가 아동/청소년이고 75%가 남성이었다. 또한 약 80%가 7월에서 9월 사이에 발생하였다.

아동·청소년·남성이 아메바에 취약한 지에 대해서는 인과관계가 밝혀지지 않았으나 주의가 필요하다. 7-9월에 사례가 많은 것은 해당 아메바가 여름철에 더욱 활성화되는 것인지 그냥 여름철에 물놀이 이용객이 많아서 그런 건지 밝혀지지 않았다.

미국에서는 그동안 네글레리아 파울러리 감염은 대부분 텍사스플로리다를 중심으로 한 온난한 남부 지역에 집중되어 있었으나, 지구 온난화에 따라 네브래스카미주리 심지어 북동부 아이오와, 위스콘신에서도 첫 사망 사례가 확인됐고, 미네소타에서도 네글레리아 파울러리가 검출되었다.#


5.2. 감염 사례[편집]


1978년 10월, 영국의 유서 깊은 로마시대 바스 대욕장에서 수영하던 소녀가 감염되어 사망했다. 그 때문에 2천년 역사를 자랑하던 대욕장은 폐쇄되었고 대체 스파 시설이 지어졌다.

1980년, 월트 디즈니 월드의 워터파크인 "리버 컨트리(River country)"에서 수영을 하던 11살 소년이 감염되어 사망했다. 이런 사단이 터진 이유는 당시 리버 컨트리의 수영장 중 일부는 인접한 베이 강(Bay river)에서 소독한 물을 끌어다 쓰는 방식이었기 때문이다. 다만 이는 그 해 유독 높았던 플로리다의 평균 기온 때문에 소독 시스템이 뚫렸다는 게 가장 큰 원인이었고 실제로도 이후 소독을 강화한 이후로는 추가적인 감염 사례가 없었다.[15] 참고로 리버 컨트리는 2005년 영구 폐쇄되었는데 여기에도 네글레리아 파울러리가 관여되어 있다는 말도 있다. 자세한 건 문서 참조.

1996년 11월, 일본 사가현 토스시에서 20대 여성이 감염되어 7일만에 혼수상태에 빠졌고 9일만에 사망하였다. 당시 일본엔 이와 관련된 감염 사례가 전혀 없었고 무엇보다 감염 경로조차 파악이 되지 않아 한동안 원인불명의 뇌수염으로 의료진들을 당황케 했으며 사망하고 나서야 네글레리아 파울러리에 감염되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쿠루메대학의 스기타 교수는 기온이 온화한 규슈가 네글레리아 파울러리가 살기 좋은 최적의 환경이며, 치쿠고가와 강과 후쿠오카시로 흘러드는 나카가와 강의 수질 검사 결과 옛날부터 네글레리아 파울러리가 서식해 있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으며 토스시와 인접한 지자체의 수도국에서는 수질개선 작업을 거쳤다. 이후의 일본 전국적으로 시행된 수질검사 결과 네글레리아 파울러리는 검출되지 않았으며, 위 사례를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감염사례는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비교적 최근엔 비와호에서 네글레리아 파울러리가 검출되었다는 사례가 나왔다.

2016년 8월 23일, 미국 플로리다주에선 개인 소유 수영장에서 수영하다가 감염된 10대 소년이 극적으로 생존하기도 하였다. 지난 50년 간 미국에서 감염된 138명의 감염자 중 4번째 생존자로 소개되었다.#

2020년 9월 27일, 미국 텍사스주 레이크잭슨 시의 수돗물에서 네글레리아 파울러리가 검출되어 재난 사태가 선포되었다는 소식이 보도되었다. 레이크잭슨 시장은 다급히 레이크 잭슨시 주민들에게 수돗물 사용 금지령을 내렸으며, 수돗물을 쓰다 사망한 6살 소년에게서 처음으로 검출되었다고 한다.#

2021년 7월 30일, 캘리포니아에 살던 "데이비드 프루이트"라는 7세 아이가 집 근처 호수에서 물놀이를 한 뒤 네글레리아 파울러리에 감염되어 입원했고 이 아메바에 의한 원발성 아메바성 수막뇌염(PAM) 진단을 받았고 안타깝게도 손 쓸 겨를도 없이 8월 7일 사망했다. 이 사례는 위 텍사스 6세 소년 사망 이후 약 1년 만이다.#

2022년 10월 19일, 미국에서 또 다시 10대 소년이 뇌 먹는 아메바에 감염돼서 사망했다.#

2022년 12월 21일, 4개월 동안 태국에서 있었다가 입국한 50대 남성이 뇌 먹는 아메바에 감염돼서 사망 하였다. 이 사례가 국내 유입된 뇌 먹는 아메바의 유일한 사례이다.#1 #2 다만, 해외유입이고 무엇보다 겨울이라 호수나 강 등에 현재는 서식이 불가능한 환경이므로 국내 호수나 강 등에 퍼졌을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

2023년 3월 2일, 미국 플로리다주의 한 남성이 수돗물로 코를 세척을 하다가 뇌 먹는 아메바에 감염되어 숨졌다. 특이하게도 일반적인 감염 경로와는 다르게 수돗물을 통해서 감염되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마자 플로리다주 보건 당국은 경보를 발령하며, 현재 역학 조사 중이나, 해당 남성은 수돗물을 이용한 부비강 세척으로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며 지역 주민들에게 부비강 세척을 할 때는 반드시 끓인 수돗물이나 증류수 등을 사용하라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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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실 이건 영어식 발음이라 엄밀히 말하면 잘못된 표기며 라틴어식 표기인 나이글레리아 포울레리가 맞다. 그것과는 별개로 영어식 표기를 더 많이 쓰긴 하지만.[2] 이 진핵생물의 이름은 발견자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3] 바닷물에서는 생존하지 못한다.[4] 자유 생활 아메바(free-living amoeba)[5] 아메바에 오염된 수돗물로 코 세척을 하거나, 수영장에 염소처리도 하지 않은 채 아메바에 오염된 수돗물을 채워 수영하다가 아메바에 노출되는 경우가 있다. 하천이나 강에서 수영을 하지 않았는데도 뇌 먹는 아메바에 감염될 수 있는 이유.[6] 네글레리아 파울러리가 들어간 물을 마셔도 감염되지는 않는다.[7] 상표명 임파비도(Impavido)[8] 먼지, 토양 등에 서식하는 아메바로 상처나 호흡기를 통해 감염되어 뇌수막염을 일으킨다고 알려져 있다. 네글레리아 파울러리 못지 않게 치사율이 높고 아직 확실한 치료법이 없다. 감염 사례는 아주 드물다.[9] 출처: # # #[10] 흔하게 발견되고 어디든 있기 때문에 CDC에서도 경고 표지판을 세우는 것은 별로 의미가 없다고 하였다.[11] 의외로 워터파크나 수영장은 여름철에 수온이 따뜻하더라도 걱정할 필요가 없는게, 감염 초기단계인 보균자가 들어오더라도 염소 때문에 보균자의 몸에서 물로 전파될 때 아메바가 바로 죽는다. 단, 염소처리가 부실한 경우에는 위험할 수는 있다.[12] 국내에서는 1976년과 1998년에 유사종인 가시아메바에 의한 뇌수막염으로 사망한 사례가 있다. 가시아메바는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을 주로 감염 시키고, 치사율도 낮은 편에 속한다.[13] 물놀이 중 튄 물이 우연히 코에 닿아야 하고 우연히 코로 들어가야 하고 그 아메바가 우연히 코안 깊숙한 곳까지 들어가 우연히 후각신경을 타고 뇌까지 올라가는 과정에서 우리 몸의 면역체계를 전부 이겨내야 발병한다. 그리고 위 kurzgesagt의 영상에서는 면역체계를 쉽게 뚫는 것으로 묘사되지만, 저 영상을 보고 면역체계에 특화되었나같은 생각은 하지 말자. 위 영상은 가정하에 만들어진것이다. 인간의 면역체계는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아서 감염이 발생해도 대부분은 파울러가 뇌에 도달하기전에 면역체계가 파울러 아메바를 제거하기 때문에 발병률이 낮다.[14] 하지만 미국 한정으로도 치사율은 극도로 높았는데, 이 중 고작 4명 빼고 다 사망했다.[15] 다만 네글레리아 파울러리는 워낙 흔한 데 비하여 감염될 확률은 대단히 낮은 관계로 이후로도 계속 워터파크에 남아 있었지는 알 길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