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시대 오패의 한 사람이었던 제환공 때의 일이다. 어느 해 봄, 환공은 명재상관중과 대부 습붕을 데리고 고죽국을 정벌하러 나섰다가, 돌아오다 길을 잃고 말았다 그러나 일이 꼬였는지 저항이 거세는지 지지부진... 봄에 떠난 군사들이 겨울이 되어서야 철군을 하게 되었다. 그사이 너무 적진에 깊숙이 들어갔다 나오는 탓에 제나라 군사들은 그만 길을 잘못 들어 엉뚱한 곳에서 헤매는 것이 아닌가. 어디가 어딘지 분간을 못하는 군사들은 길을 잃고 갈팡질팡 방황하고 있는데, 이때 관중이 나서서 말했다. “노마(老馬)[1]
늙은 말
의 슬기를 이용하는 것이 좋을 것 같소. 그놈들은 경험이 많기 때문에 길을 잘 알아 우리를 안내 해 줄 겁니다.” 그러면서 늙은 말을 몇 필 골라 풀어 놓고 앞장서서 걷게 했다. 아니나 다를까. 늙은 말들은 고스란히 봄에 왔던 길을 따라 가는 것이었다. 이렇게 해서 제나라 군사들은 무사히 회군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