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스 진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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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애는 자유로워지고자 해. 은혜로도 원한으로도 묶을 수 없는 자가 되고자 하지. 지금은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그리 되고야 말 거야."
- 나우플리온
"나는 누군가를 위해 살아야만 하는 거야. 그것이 내가 택한 가주(家主)의 방식이다."
- 룬의 아이들 윈터러 7권 '최후의 인사' 中,
1. 개요[편집]
4LEAF, 룬의 아이들 시리즈, 테일즈위버의 등장인물. 룬의 아이들 윈터러의 주인공이다.
2. 특징[편집]
트라바체스 공화국 롱고르드 지방의 영주 가문인 진네만 가문의 차남이자 최후의 가주. 윈터바텀 킷의 하나인 겨울검 윈터러의 주인이다.
작중 타인이 보리스를 묘사할때는 겨울, 얼음, 동토 등 메마르고 차가운 이미지를 떠올린다. 그 중에서도 그를 가장 잘 나타내는 단어는 '윈터러(Winterer)'. 본 작품의 부제이기도 한 '윈터러'는 보리스가 가지고 있는 검 '윈터러'를 뜻하기도 하지만, 냉혹한 겨울과도 같은 시련을 이겨내고 성장하는 겨울을 지새는 자로서의 보리스 그 자신을 뜻하기도 한다. 겨울을 견뎌내고 봄을 기다리는, 작중 보리스의 행적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단어로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진짜 제목이기도 하다.[2]
2.1. 외모[편집]
흑청색 머리카락과 흐린 날의 하늘을 연상시키는 어둡고 깊은 회청색 눈을 가지고 있다. 열 살 무렵까진 꼬마라는 단어가 잘 어울릴만큼 자그마하고 귀여운 외모로, 이 시절 보리스의 초상화를 본 용병들은 고생과는 거리가 먼 곱상한 도련님으로 생각했다. 이후 일련의 사건들을 겪으며 불과 2년만에 얼굴만 비슷하지 분위기는 딴판이 되었다. 달의 섬에서 나왔을땐 아무도 트라바체스 출신이라고 짐작하지 못하며 렘므 뱃사람과 다를게 없는 모습이었다. 특히, 눈가가 유난히 깊다는 표현이 반복해서 등장한다. 나이가 들수록 점점 아버지를 닮아가고 있으며, 튤크는 그를 가리켜 율켄 진네만의 젊은 시절과 똑같다고 언급한다.[3] 그래서 보리스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그 특유의 어두운 첫 인상 덕분에 음침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네냐플에서는 이런 이미지에 빌라 전쟁의 사건들이 합쳐져 선후배를 가리지 않고 전교생을 공포로 떨게 만들수 있는 "냉혹한 전사"로 각인 돼버렸다.
그래도 일단 주인공인지라, 작중 다른 인물들의 언급을 통해서 꾸준히 '잘생긴 외모'라고 묘사된다. 다만 작가가 공인한 작중 공식 미남은 조슈아와 란지에뿐인고로 보리스의 외모는 대략 조각같은 꽃미남이라기 보단 선 굵은 체육계 훈남 정도의 이미지라고 추정해 볼수 있다. 시골 마을인 그와레 성에서 머물던 시절에는 마을 처녀들에게 꽤나 인기가 많았다고 묘사된다.
보리스의 장발은 머릿결 좋은 사람이 머리카락을 굳이 자르지 않고 '그냥 내버려두다 보니' 자연스레 나타난 결과라고 한다.[4] 그래서 보리스의 머리카락은 대부분의 일러스트에서 윤기 흐르는 생머리로 그려지는지라, 일부 팬들 사이에서 엘라스틴이라는 별명으로 불릴 정도.
2.2. 체격[편집]
어릴 때는 또래들보다 작았으나, 벨크루즈에 있을 무렵부터 체격이 급격히 성장하였다. 한창 잘 먹어야 할 청소년기 내내 나우플리온과 렘므를 떠돌고 의식주가 부족한 달의 섬에서 2년을 보내었으나, 필멸의 땅을 여행할 시점에서는 이미 노련한 용병으로 보일 정도로 체격이 커졌다. 이 정도면 체격 하나는 타고난 것으로 보이며, 무인 집안이었던 진네만 가문의 혈통을 어느정도 물려받은 덕분으로 추정된다. 포리프 내 설정에서는 신장이 179cm라고 나오지만, 네냐플에서 입한한 후로도 계속 성장한다는 묘사가 나오는 걸로 보아, 설정치보다 이미 훨씬 커졌다고 봐야 할 것이다.[5]
구체적인 수치는 없지만 보리스의 체격이 또래에 비해 월등히 크다는 묘사는 지속적으로 나온다. 나우플리온과 떠돌이 생활을 할 당시에도 잘 먹고 푹 쉬었을리가 없었음에도 만으로 13세 반 정도 되었던 보리스의 체격을 보고 애니오스는 열다섯 정도라고 짐작했으며, 얼마 후 앤디미온이 보여준 예프넨의 영상 속에서 열다섯 살의 예프넨과 키가 거의 똑같은 것으로 나온다.[6] 위에 언급된 필멸의 땅 여행시 보리스는 아직 열여섯살이 되지 않은 나이로, 한국식으론 고1에 불과한 나이였는데도 스무살 젊은이들과 비슷한 키라고 서술되었다.[7]
블러디드 시점에서는 키가 더 커졌다고 한다. 이를 본 막시민은 저러니까 선배들이 무서워서 나자빠지지라고 생각하며 본인도 조금 쫄았다.
2.3. 입장[편집]
보리스의 성격 자체가 야망이 없으며 삶의 지향점 자체가 굉장히 소박하며, 정치적인 문제에 적극적으로 엮이려 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의 실력으로나, 엮인 인맥으로나, 원하든 원치 않든 어느 정도의 관계를 피할 순 없다. 작가의 전작 태양의 탑에서는 정치적 관계로 갈라진 친우들의 비극을 그려냈는데, 룬의 아이들 쪽에서는 어찌될 지 독자들은 심히 걱정하는 중.[8]
보리스와 각종 은원관계로 맺어진 자들이 굵직한 인물들이기에 이후 작품의 주역이 될 것은 뻔한 일이고, 그에 따라 현재도 동년배 대비 월등하게 강하며 성장 가능성은 더욱 높은 전사인 보리스의 행적에 독자들은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폰티나 가에 진 빚이나 친우인 루시안의 가문이 맺은 아노마라드의 귀족와의 긴밀한 관계 때문에, 굳이 이 판도에 끼어들게 된다면 왕당파와 가까울 것이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 많은 편이다. 물론 공화파인 란지에 쪽에도 빚이 있고, 데모닉에선 반대로 빚을 지워두기도 해서 단선적으로 분류하기는 어렵다. 심지어 딱히 관계가 없는 이스핀 샤를도 기억의 숲을 지나가다 모습을 보았다.
게다가 보리스의 성격 자체도 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성격인데, 그의 주변인들은 조용히 살 리가 없는 사람들이다. 이솔렛은 달의 섬에서 섭정파와 갈등을 일으킬 가능성이 매우 높고, 란지에와 조슈아는 대륙에 풍파를 일으킬 것이 예정되어 있다. 심지어 란지에에겐 빚을 진 상태. 보리스가 은원관계가 철저한 사람이라서 본편에서도 '란지에가 지난 은혜를 들먹였을 경우 보리스 본인의 신념을 꺾으면서까지 도왔을 것'이라고 묘사되는데, 긴급한 상황에서 란지에가 도움을 청할 경우 보리스가 이를 외면할 수 있을까? 즉 은원관계 뿐 아니라 개인적인 성향 때문에라도 가만히 있을 리가 없는 인물이다.
일단 대륙 최강국인 아노마라드의 정세가 왕당파vs공화파, 그리고 향후 조슈아가 이끌 아르님파인데, 보리스는 본인은 조용히 살고 싶어하는 사람임에도 아이러니하게 이 셋 모두에 합류할만한 타당한 이유가 있다. 그리고 보리스는 대륙에서 유일하게 티그리스를 사용할 줄 아는 강력한 검사인데다가 세계관 최강 검까지 갖고 있으므로 세 세력 모두 욕심낼 만한 전력이다.
다만 보리스 개인의 입장이 아닌 진네만 가문으로서의 입장은 그다지 고려되지 않는다. 블라도가 헌신적으로 돌보고 있지만 미쳐버린 작은 예니는 이제 정상적인 활동은 거의 불가능하고 블라도 역시 딸의 일로 제정신이 아니기 때문에 진네만 가문을 계승할 직계 후손은 보리스 뿐이다. 그러나 튤크 집사도 보리스를 진네만 가문의 마지막 주인님이라고 불렀으며, 본인 또한 진네만의 이름으로 살아간다고 결정했을 뿐 가문을 재건할 의사는 없어 보인다. 예프넨 진네만과 보리스의 고모할머니이자 진네만 형제의 할아버지의 여동생인 쟈닌느 진네만이 언급되었기는 하나 예전에 진네만가에서 떠나온 사람이 과연 가문을 재건할 의지가 있을지는 의문이며, 애초에 진네만 가문이 멸문당할 당시에도 딱히 생존자였던 예프넨이나 보리스에 대한 접촉이 없었던 걸 보면 진네만 "가문"은 사실상 앞으로도 재건될 여지가 높지 않아 보인다.
2.4. 이름과 호칭[편집]
"더 잘 하게 될 거야. 멋지게 해내게 될걸. 너는 전사니까, 이름 그대로 전사니까."
- 예프넨 진네만
- 본명
- 가명
- 불사의 월계수
- 호칭
가장 떡밥성이 짙은 호칭은 골모답이 죽으며 말한 겨울을 내리는 아이. 3부 6권에서 나온 '룬은 아이들만의 것이다'라는 복선을 보면 '겨울'보다는 '아이'가 중요한 키워드인 것으로 보인다.
2.5. 떡밥[편집]
- 고양이
- 골모답의 대사
- 후라칸
3. 성격[편집]
3.1. 외강내유[편집]
과묵하고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으며, 매사에 신중을 기한다. 그래서 타인을 상대할 시, 상대방이 자신을 적대할 가능성은 항상 염두에 둔다. 본디 어린 시절부터 수줍음 많고 조용한 애어른에 가까운 아이였던데다, 예프넨의 죽음 이후 벨노어 백작 같은 인물에게 배신당하는 등 고초를 겪어오면서 일종의 방어기제로 타인에게 쉽게 마음을 열지 않게 되었다. 그러다보니 네냐플에 입학한 시점부터는 더 커진 덩치, 말 많은 루시안과 빌라 전쟁 때의 일까지 합쳐져서 그를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범접할 수 없는 아우라를 뿜어내는 기믹을 가지게 됐다. 심지어 보리스 본인도 이 사실을 인지하고 있어서, 경계해야 할 상대 앞에서는 '일부러' 침묵을 유지하며 묘한 압박감을 선사한다.
- 예프넨 진네만, 마지막 조언.
다만 그렇게 단단하게 둘러 친 외피 안에는 꽤나 여리고 감수성 풍부한 내면이 존재한다. 이런 과묵 속성의 캐릭터들이 으레 그렇듯, 일단 한번 마음을 연 상대에게는 모든 것을 바친다. 특히 이솔렛에 대한 대륙을 넘나드는 순애보적 사랑은 할 말이 필요 없을 정도다. 나우플리온과는 영락없는 아버지와 아들이며, 루시안 칼츠와는 초기에는 단순한 친구로 시작하였으나, 나중에는 계약 관계를 넘어서 과거의 예프넨과 자신의 모습을 떠올릴 정도로 형제에 가까운 형태로 발전했다. 그리고 애늙은이 같은 모습만 조명돼서 그렇지, 유령들의 세계에서 엔디미온을 포함한 유령들과 천진난만하게 뛰노는 모습, 네냐플에서 도토리빌라 군단 친구들과 농담도 하고 짓궂게 장난도 치는 장면등을 통해 그 역시 평범한 십대 청소년이라는걸 알 수 있다.
3.2. 소박함[편집]
"이제는 곁에 있지도 않은 자들을 잊고 싶지 않다는 이유로, 최고의 선물인 불멸조차 거부해버리는 편협함이 해답일지도 모른다. 세상의 현명하다는 자들이라면 불멸이 가져다주는 크나큰 힘과 윈터러의 힘 모두를 갖고 어떤 놀라운 일을 하려고 했을 것이다. 그러나 너에게는 그런 계획이 없었다. 네게 필요한 건 단지 몇 명의 사람들뿐이었다."
- 겨울 대장장이
세계관 최강의 무구와 이를 뒷받침 해주는 검술 실력의 소유자로서 무력으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능력이 있다. 하지만 스스로 그런 것들을 거부한 채 은둔고수 마냥, 어떤 것에도 얽매이지 않고 세상 속에 묻혀 조용히 살아가고자 하는 소박한 신념을 가지고 있다. 보리스가 바라는 것은 그 누구의 도움도 없이 자립하는 생활일 뿐 출신 성분에 비해 권위의식도 없고,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물질적 욕심조차 별로 없다. 남들이라면 불만을 토로할 불합리한 상황에서도, 변명이나 핑계 없이 주어진 일을 그대로 받아들일 줄 안다. 한마디로 어린 시절 나우플리온에게 말한 '타인에게 의지 하지 않고 스스로 살아가겠다'는 모토를 충실하게 지키고 있는 것이다. 겨울 대장장이는 이런 야망 없는 보리스의 본성을 알고 보리스를 윈터러의 유혹을 떨쳐내기 좋은 재목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나우폴리온은 아무것도 원하지 않는 보리스의 삶의 지향점에 대해 큰 비판을 한 바 있으며, 나우폴리온이 보리스의 삶에 매우 큰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보아 보리스 또한 바라는 것이 있는 삶을 살게 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렇다면 그는 역설적으로 남들과 같이 평범한 필멸자가 되는 것이다. 이와 별개로, 트라바체스에서의 대장장이 생활에서 행복을 느꼈음에도 보리스가 결국 대장장이 일을 그만두게 된 것을 보면 그가 바라는 평온한 삶은 어려워 보인다.
3.3. 보복주의[편집]
의리와 명예를 중시하는 트라바체스인답게 모욕을 당할 시, 무슨 수를 써서라도 반드시 보복하여 되갚아주는 매우 잔인한 면모도 있다. 특히 보리스는 본인의 명예 같은건 별로 신경쓰지 않아도, 상술한 자신과 관련된 인물들에 대한 모욕은 절대로 참지 않는다. 유일하게 이 범주를 피한 자는 이미 충분한 고통을 겪은 블라도. 잔혹한 면모로 인해 보리스를 부정적으로 보게 된 사람들이 많아, 이런 보복주의가 양날의 검으로 돌아올 가능성도 있다.
3.4. 연민[편집]
살아오면서 수많은 차별과 수모를 겪은 탓인지, 자신보다 약한 존재를 괴롭히는 것을 꺼리며 그들에게 무의식적으로 연민을 느낀다.[11] 때문에 강한 자에게는 한 없이 강하게 나가지만, 약자에게만큼은 굽힐 줄도 안다. 하지만 그렇다고 무조건적으로 남을 돕는 클리셰적인 '선한 주인공'인 것은 아니다. 오히려 마찰이 일어날만한 상황에는 되도록 피하려고 하며, 주변 일에 대해 왠만해선 무관심한 태도로 일관한다. 특히 늙은 공화주의자를 만나는 장면과, 달의 섬에 막 도착해서 오이지스를 도와줬다가 뒤통수를 맞는 장면에서 이런 심리가 자세히 묘사된다. 심지어 티치엘이 뿜은 설탕가루를 피해 도망가는 모습도 얼핏 보면 코미디지만, 타인의 일로 자신까지 곤란을 겪고 싶어하지 않는 그의 태도를 간단명료하게 보여준다. 막시민은 이런 그를 가리켜 '안전제일주의자'라고 평가했는데, 보리스 역시 딱히 긍정하진 않았지만 굳이 반박 또한 하지 않으며 암묵적으로 인정했다."내가 실력을 보여서 네 미래를 완전히 부순다면, 어쩔 테냐?"
- 루이잔 폰 강피르와의 대결에서.
자신을 위해서 희생한 형 예프넨 때문인지 설령 적대 포지션일지라도 형제 관계인 인물들에 한해서는 놀라우리만큼 약한 면이 있다. 루이잔 폰 강피르가 예프넨처럼 어린 동생이 있는 형이라는 것을 알고 자신과 자신이 아끼는 이들을 위해 그의 미래를 부숴놔야하는지 고뇌하다 결국 포기했으며, 이솔렛을 모욕한 헥토르에게는 증오에 가까운 감정을 품었지만 헥토르 역시 결국 형으로써 동생을 감싸준다는 소리에 고뇌하고 결국 중립적인 입장을 취한다. 당연하다면 당연한 것이, 예프넨은 보리스의 인생에 전체적으로 영향을 끼쳤다. 지속적으로 형이라는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만약 예프넨이라면 어찌 했을까를 생각하게 만들고, '동생을 감싸는 형'이라는 구도 자체가 보리스에게 있어서 너무나도 무거운 과거이기 때문.
3.5. 정치관[편집]
"네가 공화국의 이야기를 꺼낸 건 결국 귀족의 비리를 말하기 위해서냐? 그것이 시시하다고 말하고 있는 게 아냐. 다만 공화국이 네가 말하는 대로 그렇게 숭고한 가치라면... 적어도 아주 큰 이상으로 만들어진 곳이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다. 난 증오로 이루어진 나라에는 흥미 없어. 누군가에게는 죽어야만 할 인간도 다른 사람에겐 소중한 가족들이다."
"맞는 말씀입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인간은 증오와 이상을 완벽히 구별할 능력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이상을 가로막는 것을 증오하게 되고, 그 증오의 마음이 힘을 가져다주어 이상으로 달려가게도 합니다. 그러나 도련님의 말씀대로 궁극적인 가치는 결국 이상의 실현에 두어야 할 것이란 점에 대해선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 란지에의 대화
"저라면 전국민의 절반이 올바르기를 바라기보다 그들 가운데 몇 명이 올바르다는 쪽에 걸겠습니다. 무리 지은 사람들은 처음엔 서로 눈치를 보지만 한 방향으로 휩쓸리기만 하면 더 큰 죄도 서슴없이 저지르지요. 악한 왕을 몰아낼 권리, 좋습니다. 하지만 그걸 위해서 파괴되는 사람들과 그들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무엇으로 보상받지요? 세상에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것들이 있는데, 그걸 잃고 나서 모든 사람이 행복해졌으니 수긍하라고 한다면 전 거부하겠습니다. 더구나 사람이란 옳은 일보다는 이익에 민감한 법이고, 뭔가 이해 관계가 걸려 있기만 한다면 서슴없이 악한 쪽을 지지할 겁니다. 그런 불완전한 것을 위해 목숨보다 아끼고 있는 것들을 내놓을 수는 없습니다."
- 아노마라드의 한 늙은 공화주의자의 대화[12]
보리스가 공화정에 호감이 없는 이유는 그가 겪어온 트라바체스의 기형적인 정치 구조의 영향도 있지만, 본질적으로는 공화정의 한계와 약점을 정확하게 알고 있기 때문. 간단히 말해 한 나라의 절반이나 되는 사람이 선해야 하는 공화국보단 귀족, 왕 등 몇몇만 선하면 되는 왕정이 낫지 않냐는 것이다.[13][14] 물론 왕정의 근본적인 한계(한 명만 옳아도 올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지만 그 한 명이 옳지 않으면 나라 전체가 휘청인다는 것)[15] 나 귀족의 횡포에 대해 무지하지도 무관심하지도 않지만,[16] 공화정을 실현하기 위해선 피와 폭력을 거쳐야 할 텐데 왕정이 지닌 여러 구조적 문제점이 공화정으로 바뀐다고 해서 해결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
공화정을 세우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생기는 피와 폭력, 수립된 공화정의 타락, 대를 위한 소의 희생 등은 현재로서도 해결하지 못한 약점이며, 실제로 이러한 물음을 받은 란지에, 늙은 공화주의자는 보리스를 납득시키지 못한다. 란지에와 공화주의자는 민중이 잘못된 지도자를 바꿀 수 있는 힘을 얻기 위해 목숨을 건다, 혹은 보리스는 기득권에 속해 왔기 때문에 인권조차 누리지 못한 민중의 입장을 온전히 공감하지 못한다는 답을 내놓았지만, 보리스는 왕정도 공화정도 결국 신분 차이건 빈부 차이건 어떠한 연유에 의해서든 강자와 약자는 존재할 수밖에 없기에[17] 공화주의자들이 지적하는 문제점은 공화국이 된다 해서 해결되지 않을 것이고, 따라서 수많은 사람들이 흘리게 될 피가 유의미한 결과를 가져오지 않으리라고 비판한다. 경제학적으로 말하자면, '현 체제를 유지하는 비용 < 체제를 변화하는 비용 + 신체제의 유지비용'이라는 주장인 셈. 이 말을 한 당시의 보리스가 열셋이었다는 걸 생각해보면 말도 안될 정도로 민주주의의 한계와 약점을 절묘하게 짚어내고 있다.[18]
4. 작중 행적[편집]
자세한 내용은 보리스 진네만/작중 행적 문서를 참고하십시오.
5. 인간 관계[편집]
가족 관계로는 양친 율켄 진네만과 이제니아 진네만(Isernia Jineman), 그리고 친형 예프넨 진네만이 있다. 하지만 어머니는 어렸을 때 돌아가셔서 기억조차 없고, 아버지 율켄 진네만은 보리스에게 냉담했기 때문에 소원한 사이였다. 어린 보리스에게 애정을 쏟아준 존재는 형 예프넨이 유일했다. 왜 율켄이 보리스에게 싸늘했는지는 율켄 진네만 문서를 참조. 어머니는 보리스가 태어난지 얼마 안 되어 돌아가셨기 때문에 얼굴도 초상화로 본 게 다여서 별다른 유대감은 없다. 형이 어머니를 그리워 하는 모습을 보고 잘 모르는 어머니에 대해 생각하거나, 형의 푸른 눈동자를 보며 초상화 속 어머니를 떠올리는 정도의 묘사만 나온다.
이성과의 관계는 보리스 본인이 이솔렛 일편단심. 다만 접점이 생긴다는 관점에서는 실버스컬에 출전했을 때 다른 주요 캐릭터인 이스핀 샤를과 마주친 적이 있으며, '마음의 숲'에서 그녀가 울고 있는 모습을 본 사건 등 후에 그녀와 함께 행동할 가능성을 보여주는 복선이 있다. 폰티나 공작과의 인연 등의 떡밥을 살펴볼 때 클로에와 접점이 생길 확률도 높다.
네냐플에서는 친한 친구들과는 잘 지내고 있지만, 별로 친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두려움을 사고 있다. 보리스는 본인과 가까운 친구들에겐 과묵하지만 믿음직스럽고 가끔 장난기도 보이기도 하는 '점잖은 숯가마'이지만, 친하지 않은 '기타등등'에게는 그저 '냉혹하고 무자비한 전사'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보리스는 본디 친구가 적어서 대부분의 학생들은 '기타 등등'에 속한다.
실버스컬 결승 당시 보리스는 자신과 이솔렛 두 사람의 안전, 일리오스와 나우플리온의 명예가 걸려있음에도 루이잔의 동생을 알게 되자 차마 루이잔의 오른손을 자르지 못한다. 또 물욕이 없음에도 예프넨의 유품[20] 이 경매에 나왔을때는 영혼이라도 팔아넘길 지경이었다고 묘사된다. 유품을 보자마자 눈시울이 붉어지며 저걸 되찾는다면 예프넨이 얼마나 기뻐할지 생각하던 보리스는 결국 유품을 다시 가져오기 위해 몇달간의 평화로운 생활을 청산하고 칼츠가에 의탁하게 된다.
골모답을 무찌른 보리스는 사실 모든게 악몽이었으며 형과 함께이기를 바라는 아이다운 마음이 있음을 드러내고 예프넨은 이제 내 동생은 진정한 전사가 되었다고 말해준다. 그제야 보리스는 예프넨과 진정으로 작별할 수 있게 된다.
불우한 과거로 가족을 잃고 형제/남매의 삶을 지고 있는 입장이자 같은 적으로부터 도망쳐나온 사이라는 점에서 우정보다 강한 끌림을 느꼈지만, 타고난 성향과 사상이 너무나도 정반대이기 때문에 결국 진정으로 친구가 되지는 못했다. 이후로는 서로 모르는 사이가 되자고 약속했는데 운명의 장난으로 기숙사 룸메이트가 되어버렸다(...). 전민희작가의 블로그 문답에서 밝혀진 바에 의하면, 보리스는 란지에를 처음 본 것처럼 대할 것이며, 이를 이상하게 여긴 루시안이 떠들면 보리스가 조용히 시킬 것이라고 한다(...).
6. 능력[편집]
자세한 내용은 보리스 진네만/능력 문서를 참고하십시오.
7. 설정의 차이[편집]
보리스는 원작 소설인 룬의 아이들 윈터러, 4LEAF, 테일즈위버 사이에 설정의 차이가 있다. 가장 큰 차이점으로 4LEAF는 룬의 아이들, 테일즈위버와 달리 가문이 망했다는 묘사가 없다는 것이다. 그 외의 차이점으로 외모 및 사용이 가능한 마법 계열, 루시안과의 만남, 형 예프넨 진네만에 관한 것 등이 있다.
머리카락 색은 4LEAF 설정에서는 검푸른 머리카락이라고 되어 있으나 아바타 상에서는 회색이다. 테일즈위버 설정에서는 보랏빛 머리카락이라고 되어 있으나 페이스 샷은 군청색에 가깝다. 룬의 아이들에서는 기본적으로 검푸른, 흑청색 머리카락이라고 되어 있지만 가끔 청동색[32] 등으로 묘사가 바뀌기도 한다.
마법 계열은 4LEAF 설정에서는 환각마법. 테일즈위버에서는 빙한마법. 룬의 아이들에서는 마법을 쓰지 못하고 신성 찬트를 조금 한다. 윈터러 이후에는 이것마저 제약이 걸려 쓰지 못하게 됐지만, 빙한마법은 윈터러로, 환영마법은 엔디미온의 주사위로 설명할 수 있다. 다만 윈터러 7권이 끝나면서 마법학원 네냐플에 입학했고, 이후 유급 없이 승급을 해냈기 때문에 기본적인 마법은 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33]
8. 2차 창작[편집]
원작에서 보리스가 마음에 품은 유일한 여성인 이솔렛과의 커플링이 실질적으로 유일한 메이저이며[34] 2차 창작도 무척 많다. 썸만 타고 끝난 조슈아와 리체와는 달리 보리스와 이솔렛은 고백까지 했고, 다시 만날 수 있을지 없을지 알 수 없다는 안타까움이라는 요소까지 붙어 룬의 아이들 노멀 커플링 중에는 단연 최고의 인기를 자랑한다.
그 외에는 마이너하지만 접점이 있다는 측면에서는 클로에, 이스핀, 나야트레이, 티치엘이 가끔 나온다. 연애적인 의미의 커플링은 이솔렛이 워낙 꽉 잡고 있기 때문에 보통 단순히 친구의 의미로 묘사되고, 폰티나 공작에게 진 빚 때문에 클로에와 호위무사 같은 미묘한 접점으로 묘사되거나 순수한 티치엘에게 치유받는 창작물이 그나마 약간 있는 편. 이스핀이나 나야트레이 경우는 원작에서 이스핀이 눈물 흘리는 모습을 보거나 나야트레이랑 한동안 같이 다닌 것 때문.
일러스트에서는 묶음머리보다 생머리로 그려지는 경우가 훨씬 많다. 작중에서 긴 머리카락이 방해될 때는[35] ‘길게 기른 머리를 높이 올려 묶는다’는 언급이 꾸준히 나오는데도 머리를 묶은 모습의 일러스트는 찾기 힘들다.
9. 기타[편집]
- 진네만 가는 트라바체스에서 손에 꼽히던 무인가문이었다. 과거 윈터바텀 킷을 손에 넣었던 보리스의 증조 할아버지와 할아버지 부자는 그 과정에서 엄청난 수의 적을 베어 넘겼다는 전설이 내려져 오며[36] , 보리스의 아버지 율켄과 친형 예프넨은 물론이고, 심지어 '못난 동생' 취급을 받던 삼촌 블라도조차 검에 일가견이 있다고 묘사된다.[37] 진네만 가문이 윈터바텀 킷을 처음으로 완성시킴에 따라 '윈터바텀 킷을 모으는 이가 대륙 최고의 무사일 것'이라는 소문이 유행한 것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대륙에서 제일가는 수준의 무가혈통이라고 해도 과장은 아닐 것이다. 샐러리맨이 말하는 진짜배기들이 가득한 트라바체스에서도 특출난 명성을 가졌다는 것부터가 그 위상의 증거.
- 트라바체스 공화국의 명문가 출신[38] 인데도 불구하고 먹을 것을 딱히 가리지 않는다. 고된 여정길에서 먹는 보존식이나 맛 없는 음식도 묵묵히 잘 먹는다. 먹는걸 꽤나 가려서 많은 이들을 고생 시킨 조슈아하곤 천지 차이.
- 술을 꽤 잘 마신다. 그의 고향 트라바체스는 동유럽을 모티브로 한 혹독한 기후를 가진 나라인데, 이런 나라 사람들은 대개 독주를 물처럼 마신다. 아마 보리스도 그런 성향을 알게 모르게 타고 난 모양. 다만 어렸을 때는 마셔보고 싶었지만 마실 기회가 없어서[39] 못 먹었던 것이고, 이후 대륙을 방랑하면서 조금씩 마셔보다가 그와레 성에 정착한 뒤로 대장장이 부닌에게서 제대로 교육(?) 받았다. 술을 늦게 배우긴 했지만 일단 한번 마시면 페이스도 적당히 조절해가며 취하지 않고 오래 마신다.
- 과묵한 이미지와 다르게 말발이 세서 주옥같은 대사가 많다. 란지에와 한바탕 언쟁을 한 전적이 있으며 나우플리온에게도 말대꾸를 잘한다.[40] 겨울 대장장이에게도 자신을 영원히 살아있는 인형으로 만들 작정이냐 물어 허를 찌르기도 했고, 달의 섬에서 리리오페의 청혼을 거절하며 했던 대사인 '날 죽인 다음, 내 시체를 가지라고.'는 MBC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김유신이 똑같이 따라했다.[41] 윈터러를 읽은 독자라면 드라마를 보다가 묘한 기분을 느꼈을 듯.
- 보리스 시점에서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룬의 아이들은 외모 서술이 꽤 많은지라 본의 아니게 얼빠처럼 보인다.[42] 하지만 보리스 본인은 외모에 별 관심이 없고 이솔렛조차도 아름다워서 좋아한 것은 아니다.[43] 보리스가 상대방의 외모에 감흥을 받은건 란지에의 진홍색 눈을 보고 루비같다 느낀 정도.
- 어릴 때 교육 받아서인지 상류층 에티켓 같은 것에도 나름 익숙하지만, 사교 댄스 같은 몇몇 귀족적 소양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트라바체스의 영주나 선제후 같은 지배층들은 귀족 포지션이긴 해도 엄밀히 말하면 결국 귀족은 아닌데다가, 나라 분위기 상 그들 자신끼리도 서로 경계하고 파멸시키기에 급급한지라 우의를 다지기 위한 여흥 모임은 그리 발달하지 않았고, 더군다나 보리스의 어머니 이제니아 진네만은 보리스가 어렸을 때 세상을 떠나 진네만 가문에는 안주인이 없어진 지 오래 되었기 때문에 저런 소양을 배울 기회 자체가 없었기 때문.
- 목소리[44] 나 노래실력이 좋은데, 이는 찬트를 익힌 부산물. 물론 금기 때문에 사실상 대륙에서는 노래를 부를 수 없어서 의미는 없다.
- 달의 섬에 처음 도착했을 때에는 마법 재능이 전혀 없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현재 대륙의 마법은 가나폴리가 원류인 반면 달의 섬에서 주류인 달의 마법은 가나폴리의 태양 마법과 다르기 때문에 대륙의 다른 마법들에는 재능이 있을 수도 있다. 일단 신성 찬트는 문제없이 배웠다.
- 일본 라이트 노벨판의 표지, 삽화와 관련해서 문제가 조금 있었다. 자세한 것은 항목참조.
- 룬의 아이들 윈터러 권수와 나이 끝자리가 맞아떨어지는 편이다. 그 권의 첫페이지 부터 끝까지 그런 건 아니지만 12~14살이었던 초반 1,2,3권을 제외하고 4권에서는 주로 14살, 5권에서는 주로 15살, 6권에서는 주로 16살, 7권에서는 주로 17살이다. 독자들이 책을 읽어가면서 어린아이였던 보리스가 서서히 나이를 먹고 성장해가는 모습을 지켜보게 되는 성장소설의 성격도 띄고 있기 때문에 주인공에 대한 감정몰입이 비교적 강한 편.
- 한때 두 번이나 실종되고 주먹다짐과 결투 등 오만 사건사고에 말려드는 데다 당하면 가만 있지 않는 성격이라 일을 키우는 바람에 나우플리온의 속을 엄청 썩게 만들었다. 그리고 현재는 그 업보를 그대로 돌려받은 것 마냥 루시안의 보모가 되어버렸다.(...)
- 세월의 돌의 주인공인 파비안 크리스차넨과는 여러모로 대비되는 캐릭터. 파비안이 사교성 좋고 활달한 성격인 것에 비해 보리스는 쿨하고 과묵한 성격이다. 성장 배경도 대비되는데, 파비안은 혈통상 귀족이긴 해도 잡화점 아들내미로 자랐고, 보리스는 공화국이라 귀족은 아니지만 명문가 출신으로 자랐다. 둘다 마법검을 다루지만 파비안의 여명검은 불을 다루는 능력을 가졌고 보리스의 윈터러는 냉기를 다룬다. 미래상도 차이가 나는데 파비안은 대상인이 꿈이며 실제로 이를 이뤘다. 반면 보리스는 평범히 살다 늙어 죽는게 꿈이지만 여러가 떡밥을 보면 이는 요원해 보인다. 공통점도 있는데 가족의 죽음을 계기로 여행을 시작했다는 점[45] , 뛰어난 검술 실력을 지녔다는 점, 혹독한 냉대지역 출신이라는 점, 모종의 이유로 연인과 이별하게 되었다는 점이 비슷하다.
- 윈터러가 완결되고 한참 후, 나이를 먹은 독자들에 의해 '데모닉을 넘는 진짜 광기'(...) 라는 재평가를 받기도 했다. 무엇 하나 틀린 말이 없다는 게 포인트.[46]
- 그의 성인 진네만(Jineman)은 독일과 동유럽에 걸쳐 사용되는 성으로, 팬덤에서는 간혹 'Jinneman'으로도 표기하기도 한다. 다만, 제대로 된 스펠링은 Zinnemann이다. 이 성을 사용하는 인물들중 가장 널리 알려진 사람은 하이 눈, 자칼의 날, '지상에서 영원으로' 등을 제작한 영화감독 '프레드 진네만(fred Zinnemann)이 있다. 사실 엄밀히 말하면 Jinneman이건 Zinneman이건 "지네먼" 혹은 "진먼"에 가깝게 발음되지 "진네만"으로 발음되진 않는다. 프레드 "지네먼"도 마찬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