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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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當主
1.1. 용어에 대한 담론
1.1.1. 순화 논란
1.1.2. 일본에서의 용례
1.1.3. 오타쿠 문화에서의 오용
1.2. 비슷한 낱말들
1.3. 당주인 캐릭터
2. 堂主
3. 幢主
4. 唐周


1. 當主[편집]


농부들에게는 언덕 위에 높이 솟은 성곽과 같은 기와집, 그 속에서 많은 노비들을 거느리고 사는 그 집의 당주인 최치수는 누가 뭐라 하든 절대적인 권위의 상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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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리, 《토지


현 세대(代)의 가문의 장, 혹은 호주를 맡고 있는 사람.

개항 전의 문헌에서는 발견되지 않고, 1870년대 개항 이후의 문헌에서 간간히 보이는 것으로 보아 일본에서 들어온 외래어일 가능성이 높다. 한국어 사전의 뜻풀이는, 일본어 사전에 쓰인 표현을 직역해 그대로 옮긴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내용이 똑같다고 한다(관련 내용).

다만 순화어의 사례로는 분류되어 있지 않다. 그리고 2010년, 국립국어원에 이를 질문한 사람이 있었는데 국립국어원은 사전에 어원과 관련된 언급이 없으므로 뚜렷하게 일본식 용어라고 볼 근거는 없으니, 사전에 올라 있는 '지금의 주인'이라는 의미로는 써도 된다고 답변했다. 즉, 외래어일 가능성이 높지만 현재로선 그런지 아닌지 분명하지 않다 정도로 생각하면 될 듯하다.


1.1. 용어에 대한 담론[편집]


보통의 한국 일상 생활에서는 쓰는 사람이 드문 어휘이므로, 당주라는 단어의 취급을 둘러싼 이런저런 견해들이 오가고 있다.


1.1.1. 순화 논란[편집]


현대 한국에서 접할 수 있는 경우는 거의 일본 창작물에서 물 건너온 것 혹은 그 영향을 받은 경우가 대부분인지라 이를 "일본어의 잔재"로 보아서 당주를 다른 낱말로 순화해야 하다는 의견들이 있다.

일단 당주라는 낱말은 국립국어원의 순화대상에 들어 있지 않으며, 박경리의 소설 《토지》의 예와 같이 한국 문학 작품에서도 쓰였던 단어이다. 하지만 박경리가 일제강점기에 태어났기에 일본식 용어에 굉장히 친숙할 거라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는 의견[1]과, 현재는 너무 쓰이지 않는 말이라 순화대상에 미처 포함되지 않았다는 의견도 있다.

유사 사례로서 현재 주로 쓰이는 별명을 놔두고 이미 사어화되었는데 일본에서의 쓰임에 영향을 받아 전파일로에 있는 이명이라는 단어를 남발하는 경우 또한 좋은 방증이 될 것이다. 또 '결착'이라는 표현이 논란이 되었던 적도 있다.


1.1.2. 일본에서의 용례[편집]


당주의 개념은 그냥 가주나 가장과는 차이가 있다. 전근대 일본 봉건제 특유의 무가 계승 체계 때문에 생겨난 개념으로, 작위와 영지를 물려받는 사람의 권력이 당연히 커질 수밖에 없으니만큼 가독을 물려받으면 사실상 아버지를 제외한 가문의 전원을 신하로 부리는 가문 전체의 왕이 바로 당주이다. 유럽도 장남이 작위를 계승하긴 했지만 차남 삼남이 대개 성직영주나 용병장교로 분가했기 때문에 당주 개념이 희박했다. 굳이 따지자면 한국사에서도 당주에 해당하는 것이 있기는 했는데 고려의 영토를 들고 원나라에 항복해 총관과 천호 관작을 받은 고려말 한양 조씨 가문과 전주 이씨 가문 정도에만 있었고 그마저도 오래 가지 않았다. 이자춘이 조카 이천계를 제치고 당주 자리를 차지했다던지 그 다음 대에서 이성계가 형 이원계를 제치고 전주 이씨 가문의 당주를 차지하는 일이 있었지만... 결국 쌍성총관부는 폐지되고 이성계는 자신이 직접 왕이 되었다.

그리고 굳이 사무라이가 아니더라도 에도 시대 이후 상공업의 큰 발달로 죠닌 가문들이 막대한 부와 축적된 기술, 권위를 가지게 되면서 당주가 그 대표자 겸 관리자로 부상, 자기네 분야에서는 큰 권세를 갖기도 했다. 알기 쉽게 한국 드라마에 나오는 재벌 회장들을 생각하면 얼추 비슷할 것이다.

현재 일본은 계급이 헌법으로 폐지되어 있으므로 당연히 안쓰여야 할 것 같지만, 오다나 도쿠가와 같은 아주 유명한 무가의 후예라던가 호소카와 가문 같은 현역 정치인 가문에 대해서는 관습적으로 사용되는 편이다. 즉 개념 자체는 예전처럼 흔하지 않아도 분명히 통용되고 있는 용어이다. 애초에 통용되는 개념이 아니라면 서브컬쳐 라노벨 수준에서 회자될 리가 없다.

이 때문에 전혀 당주가 아닌 외국의 가문 종손에 대해서도 당주라는 명칭이 남발되고 있다. 예를 들어, 일본어 위키피디아에는 영친왕의 아들 이구의 사후 봉사손이 된 이원을 가리켜 '이씨 종가의 제30대 당주(李宗家の第30代当主)'라고 설명한다. 마찬가지로 류큐 왕국 왕가인 쇼씨 가문의 봉사손인 쇼 마모루를 '제2 쇼씨의 제23대 당주(第二尚氏の第23代当主)'라고, 합스부르크 가문의 후계자인 오토 폰 합스부르크를 '합스부르크가 당주(ハプスブルク家当主)'라고 서술한다.

또한 일본에서는 전통 문화 전승, 특히 무도 유파에서 전후에 '당주'라는 개념을 강조하였다. 사실 본래 일본 고류 무술은 혈통을 그다지 중시하지 않았고, 기술을 전승하여 사범들을 양성하는 것을 꺼리지 않았다. 하지만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전후 사회가 되자 무술 유파들도 생존을 모색해야 했는데, 더 이상 무술이 필수적인 과목이 아닌 상황에서 이전처럼 사범을 마구 찍어내다가는 죽도 밥도 안되므로 반대로 '정통 본가'라는 개념과 '당주'의 권위를 강화하여 '정통성'으로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쪽으로 나간 것이다.

이런 문화가 대립한 극단적인 사례가 극진공수도. 유족이 중심이 된 극진회와 제자들이 중심이 된 극진회관이 완전히 분리돼버렸다.

한국의 종갓집 종손은 당주와는 완전히 다르다. 당주는 작위와 연계되기 때문에 생전에 물려주고 은퇴할 수있지만 종갓집 가장은 무조건 종신직이며, 만약 가장의 사망으로 가독이 종손에게 승계 되었다 하더라도 문중의 재산이 최우선 상속된 것일 뿐 방계 연장자(문중 어르신)들에 대한 구속력은 없다. 오히려 문중 어르신들 말 안들으면 혼나는 것이 종손이라는 점에서 당주가 가지는 절대적 권력과는 차이가 있다.

참고로 굳이 당대의 주인, 당주라는 표현을 쓴 이유는 불문에 귀의하여 명목상으론 은퇴하고서도 실제론 권력을 그대로 장악하는 행태를 보였던 일본의 다이묘나 텐노 등의 일본 특유의 막후정치, 상왕정치 풍토와 연관이 깊은 것으로 보인다.


1.1.3. 오타쿠 문화에서의 오용[편집]


현재 이 용어의 쓰임은 대부분 일본 오타쿠 창작물의 영향을 받은 탓인지 용법이 이상하게 왜곡되어 쓰이고 있다.

오타쿠 창작물에서 찾기 쉬운, 강한 권력을 가진 당주는 상술했다시피 일본 가족제도에서도 일반적인 현상은 아니다. 그럼에도 오타쿠계 창작물에서 워낙 자주 나와서인지 고찰을 별로 하지 않고, 일본의 창작물에선 일본이 배경이거나 일본인이 등장인물이 아닌 이야기에서도 외국계 캐릭터들, 특히 귀족뻘 되는 집안의 대표자에게 당주란 말을 쓰는 경향이 있다. 또한 오타쿠계 창작물에서는 비현실적인 시츄에이션에 로망을 느끼는 작가들이 많이 있어서, 강력한 권위를 가진 가문 같은 소재가 자주 나오지만 현실과는 거리가 멀다. 실제로는 일본에서도 거의 안 쓰이는 말이다.


1.2. 비슷한 낱말들[편집]


위에서 말했듯이, 당주는 일본에서 유래한 외래어일 가능성이 높다. 외래어는 금지되는 게 아니므로 굳이 쓰고 싶다면 쓰지 못할 것은 없다. 더 친숙한 다른 낱말로 대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기도 한다.

  • 가장 : 일반적으로 쓰이는 용어고, 우리 정서에 맞는 가장 보편적인 유사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용례로는 '최고 권력자'보다는 '가정을 책임지는 사람'이라는 느낌이 강해 당주나 호주와는 약간 느낌이 다르다. 그리고 단어 자체가 워낙 자주 쓰이는 거라서 표현이 전혀 간지가 안 난다는 이유로 창작물에선 잘 안 쓰는 듯하다. 무엇보다 가장이란 표현은 일반적으로 한 집에 사는 가족들의 장으로 받아들여지지만, 당주 같은 표현은 '한 본관이나 가문 전체의 우두머리'란 느낌이 강하기에 가장의 상위 표현으로 여겨지지는 편이다.

  • 가부장 : 의미상으로는 당주의 의미와 무척 흡사하다. 사실 가부장제 이론을 생각해보면 가부장이라는 개념에서 여기 예시된 모든 표현이 파생되었다고 볼 수도 있다. 다만 가부장이라는 개념은 학술적인 것이라서 자기 타인을 보고 호칭할 때 '가부장님'이라고 부르지는 않는다는 것이 문제이다.

  • 가주 : 2000년 이후 한국의 오타쿠계 창작물과 얼음과 불의 노래 시리즈에서 간간히 쓰인다. 당주보다 더 안 쓰이던 낱말이라는 점이 문제라는 의견과, 사용 빈도가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는 의견이 공존한다. 과거에도 사용 흔적이 있으므로 엉터리 조어가 아니고, '집 주인', 혹은 '가문/일가의 주인'이라는 의미를 한자로 변환했을 뿐인 가주(家主) 쪽이 친숙도가 높다고 보는 이들도 있기 때문에 많은 이들에게 푸시를 받고 있다. 무협물에서는 여기 거론된 표현 중에서 이 표현이 가장 널리 쓰인다. 당주는 문파의 중간 간부급을 의미하는 경우가 더 많다. ex) ㅇㅇ당주

  • 문주 : 무협물에서는 가문의 장을 가주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있지만 문주라고 부르기도 한다. 다만 문주는 혈족을 중심으로 한 무력집단(흔히 오대세가 등으로 등장하는)에만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사승관계로 이어지는 무력집단, 즉 문파의 주인이란 의미가 더 강하기 때문에 혈족적 의미가 약하다. 그래도 쓰일 수는 있다.

  • 세대주 : 한국에선 2008년 이후 호주 대신으로 이 단어의 쓰임이 증가하고 있다. 세대(世代)+주(主)의 합성으로 보아, 후보군들 중에선 당주라는 개념과 가장 일치한다고 여기는 오해가 있다(당대와 세대가 통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세대(世帶) + 주(主)로, 여기에서 세대란 말은 가구를 나타내는 일본식 표현이다. 그 때문에 이 말 자체가 국립국어원이 정한 순화대상이다(가구주로 순화할 것을 권한다). '가장'보다 덜 쓰이고, 소시민적 느낌이 팍팍 묻어나서 지칭 대상이 전혀 간지가 안 나는 건 이 낱말의 쓰임이 원래 저랬기 때문이다. 사실 1인 가구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세대주인 사람은 넘쳐난다.

  • 호주 : 의미가 당주 이상으로 포괄적이다. 호주제가 폐지되기 전엔 서류상에서도 자주 쓰였으나 일상에서는 자주 쓰이는 말이 아니었다. 그리고 호주제의 폐지 논쟁으로 인해 전근대적이라는 이미지가 붙어 인기가 없는 듯하다. 그런데 이런 점은 호주나 당주나 비슷하며 오히려 엄밀히 따지자면 당주란 단어에 사어성과 전근대성 같은 경향이 더 심하다.[2] 그렇지만 실질적으로 한국 가족법 제도에서 전근대적 제도로 남아 있던 것이 '호주제'이므로 전근대적 늬앙스가 가장 강하게 느껴지는 것은 불가피한 일이다. 게다가 호주제는 국가가 공식적으로 폐지한 제도이기 때문에 사어화의 속도가 무척 빠르기도 하다.

  • 종손(宗孫) : 전통적으로 자주 쓰이고 친숙한 낱말이다. 창작물 속의 '가문의 미래를 책임진다'는 위치 때문에 비교 대상에 오르는 것으로 보이는데, 종손은 엄밀히 말하면 당주와는 뜻이 판이하기 때문에 등치시킬 수 있는 개념은 아니다. 종손은 '개인'이 아니라 '혈통'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당주의 맏아들"은 종손이지만 당주는 아니다. 문제는 일본식 오타쿠계 창작물에서 당주 못지 않게 '당주 후계자'가 많이 나와서 비중상 큰 차이가 없다는 점이다. 아무튼 '차기 당주'와는 매우 유사한 기믹이라고 볼 수 있다. 문제는 한국에서는 종손이라고 하면 제사를 모시는 사람이라는 유교적 늬앙스가 강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양반이나 고루한 선비로 여겨질 뿐, 창작물에 나오는 권력을 휘두르고 직접 칼도 휘두르는 무사같은 존재로 느껴지지 않는다는 문제가 있다.

  • 종주(宗主) : 단순히 뜻을 풀이하면 으뜸(맏이)되는 주인, 또는 종가의 주인으로 번역은 가능하다. 원래 이뜻은 춘추전국시대 제후들 중 천자를 대신해 패권을 다투며 다른 제후들을 굴종시킬 수 있는 막강한 힘을 가진 제후, 즉 패자를 일컫는 말이다. 현재도 쓰이는데 종주국이란 표현의 종주가 바로 이 단어이다. 다만 단어 자체가 비교적 생소하고, 입에 달라붙는 표현이 아니기에 잘 쓰이지도 않으며 아는 사람도 드물다. 고대 동양풍 판타지에서는 쓰일 수 있을 듯하다.


1.3. 당주인 캐릭터[편집]



2. 堂主[편집]


<민속> 예전에, 나라에서 지내는 기우제(祈雨祭), 기설제(祈雪祭), 기청제(祈晴祭) 따위에서 기도를 맡아 하던 소경 무당. -네이트 국어사전


3. 幢主[편집]


통일 이전 신라에서 장교군수에 해당했던 관직명.

신라는 고대로부터 군사조직과 행정조직을 동일시하였다[11]. 이러한 조직의 기본 단위가 당(幢)이며 당의 지휘관을 당주라고 한다. 하위직으로는 법당주(法幢主)가 있으며 때때로 당주와 동일시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후 진평왕대부터 군사와 행정이 체계적으로 이원화됨에 따라 당주의 역할은 장교로 한정되고 지방 행정은 태수가 담당하게 되었다. 삼국통일 이후에는 그 자리가 현령으로 대체되었다.


4. 唐周[편집]


후한 말의 인물로 당주(황건적) 문서로.

[1] 실제로 박경리가 어린시절까지 보낸 일제강점기는 물론이고 그 직후에도 국내에는 일본어의 잔재가 굉장히 많았다. 당시 소설계에도 일본식 조어가 범람하던 시절이었다. 가령 마광수 교수가 생전에 한 인터뷰에 따르면 토지에 대해 100% 일어 문장이라고 평했다.[2] 사실 호주제도는 어떤 면에서 근대적인 제도였다. 가부장제와 근대성은 배치되지만은 않는다.[3] 언니인 휴우가 히나타는 약한데다가 싸움을 싫어한 것 때문에 아버지께 버림 받다 시피 한데다 시집을 갔기 때문에 하나비 본인이 차기 당주가 될 예정이다.[4] 둘 다 각자 부친인 나라 시카쿠야마나카 이노이치의 사망으로 인해 자동적으로 물려 받았다.[5] 본래 형인 디트프리트가 이어받아야 했으나 디트프리트 본인이 집안 전통을 무시하면서 길베르트가 이어받게 되었다. 그러나 애니메이션판에서는 극장판 끝자락에 디트프리트가 자신이 가문을 이을 것을 선언하여 당주 자리가 디트프리트에게 넘어간다.[6] 원체 행동거지 때문에 그의 누나인 시무라 타에가 당주처럼 보인다는 농담이 있다.[7] 이치노세 구렌의 아버지. 작중 시점으로부터 8년 전, 즉 구렌이 16세였을때 히이라기 가문 명으로 처형되었다.[8] 2할의 병사와 세라프가 발동된 키미즈키 미라이를 대동하여 히이라기 텐리를 죽이고 혁명을 일으켜 당주의 자리를 차지한다.[9] 시부야 사변 이후 전대 당주인 젠인 나오비토의 유언으로 젠인가의 당주가 되었다.[10] 이렇게 많은 이유는 고케츠지 일족의 당주가 결정되는 이유가 5년에 한번 가족부터 친척, 사돈의 팔촌까지 나서는 격투대회로 당주를 결정하는 가문의 규칙 때문이다.[11] 요의 북면관제, 금의 맹안모극제, 청의 팔기군제처럼 유목제국의 특징과 유사한 점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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