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차방호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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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의미의 확장
3. 상세
4. 문제점
5. 종류
5.1. 대전차 방호벽
5.2. 방벽
5.3. 대전차호
5.4. 도로 대화구
5.5. 용치, 바리케이드
5.6. 철조망 지대
5.7. 그 외
6. 대응책
7. 도시전설
8. 관련 문서


1. 개요[편집]


대전차방호벽(對戰車防護壁, Anti-tank barricade)은 벽의 밑부분에 폭약을 설치했다가 유사시에 폭파하여 건축물을 붕괴시킴으로써 파편으로 길을 막아서 전차의 진격을 저지하는 장애물을 일컫는다.

대한민국 육군 기준 전방, 특히 중요 군사 요충지 도로마다 설치되었으며 예외적으로 제55보병사단 관할인 구리남양주, 제56보병사단 관할인 고양시 서울시계 접경지역(나머지 고양시 지역은 제1군단 관할)에도 있는데, 이는 유사시 한강 방어선 전투가 재현될 것에 대비한 듯 하다.


2. 의미의 확장[편집]


대전차 장애물의 종류를 모두 모아서 부르는 명칭이기도 하다. 어감상으로도 '방호벽'이라 하면 전차의 공격에 대비해 두껍게 만든 벽을 연상시키고, '장애물'은 무언가를 저지한다는 의미가 강하기 때문이다.

실제로도 대전차방호벽은 폭파시켜서 파편으로 길을 막는 종류도 있지만 해당 시설물을 포함해서 보통 전차가 통과할 수 없을 정도로 높고 가파른 벽을 양 측면으로 쌓아서 적 전차의 우회를 차단하는게 일반적이기 때문이며 단독으로 운영하지 않고 다른 대전차 장애물과 함께 운용하기 때문에 벽(壁)이라는 단어의 일반적인 의미만 가지고는 불충분한 설명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대전차 장애물의 종류로는 방호벽같은 장애물말고도 적의 기동을 저지하고자 전차용 해자인 대전차호나 도로대화구라고 해서 폭약이나 포탄 등으로 도로에 큰 구덩이를 내 차량 및 전차의 기동을 방해하는 장애물도 있고, 지금은 잘 쓰지 않는 체코 고슴도치용치도 있다.

다만 도로 근처에 노출되어 있는 고가 낙석형 대전차 장애물과는 달리 이러한 것들은 전시에 설치되거나 혹은 배수로처럼 생겨먹었기 때문에 자세히 살펴보지 않는 한은 관련 경험이 없는 민간인이 알아채기 힘들다.


3. 상세[편집]


대전차 방호벽은 보통 지형지물 사이에 전차나 차량의 통행을 거부하기 위해 구축된다. 또한 가파른 언덕이나 계곡 구간에 구축되기도 하지만 평지에도 체코 고슴도치용치처럼 일렬로 혹은 성벽처럼 높고 길다랗게 구축되기도 한다.

이는 해당 지역이 지리적으로 중요한 곳이라는 증거이기도 한데 일단 전차의 기동을 거부할 만한 구조물을 평야에 길고 높이 축조한다는 것 자체가 상당한 인력과 자원을 소모하기 때문이다. 덤으로 해당 지역이 대전차 방호벽으로 분단되기도 한다. 단지 벽을 세우는 것인데 그렇게 많은 비용이 들어가고 부작용이 터지는가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거대한 중량물인 전차 수십 대를 막아내야 하기 때문에 벽 자체가 하천에 설치하는 튼튼하고 거대한 제방급으로 높고 두꺼우며 길이도 엄청나게 길어지기 때문이다. 규모만 좀 작지 단면적만 본다면 만리장성, 마지노선, 미국-멕시코 국경 장벽급이라고 볼 수 있다.

기본적으로 끊어진 곳이 없이 단일한 구조물로 길게 이어질수록 방어력이 좋기 때문에 휴전선 근방에는 만리장성과 비슷하게 끊김 없이 완전히 벽 형태로 된 대전차 방호벽이 존재하며, 제4차 중동전쟁 당시 이집트군의 소방펌프에 파괴된 이스라엘의 바레브 선도 이러한 형태로 설치된 대전차 방호벽을 겸한 방어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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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 낙석형 장애물은 도로로 인하여 대전차 방호벽이 끊기는 구간에 설치하는 장애물로, 평시에는 위에서처럼 자동차들이 지나갈 수 있지만, 유사 시 장애물로 사용하는 네모나게 각진 콘크리트나 커다란 돌덩이 등을 떠받드는 두 기둥을 폭약으로 날려버리면 자연스럽게 무게 중심이 도로 쪽으로 쏠려 길막된다. 폭파 작업을 유사시에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 기둥 안에 폭파용 구멍이 뚫린 것을 볼 수 있다.

이러한 고가 낙석형 장애물들은 대전차 방호벽의 하위개념이 아닌 대전차 방호벽과 함께 대전차 장애물이라는 상위개념을 이루는 동등한 개념으로서, 낙석장애물을 자세히 보면 양쪽으로 사람 키를 훌쩍 넘는 벽 형태의 구조물, 즉 대전차 방호벽이 있거나 아니면 계곡 등의 지형으로 인해 전차를 포함한 차량의 기동이 거부되게끔 되어있다. 만약 고가 낙석형 장애물 양쪽으로 가파른 언덕이 있어 전차의 기동이 불가하거나, 절벽지형에 난 도로의 경우 대전차 방호벽 없이 고가 낙석형 장애물만 단독 설치되는 경우도 있다. 고가 낙석형 장애물은 도로 등으로 방호벽이 끊기는 구간을 막기 위해 설치한다는 특성 탓에 도로 바로 옆에 설치되어 있어 눈에 잘 띄며, 경기도 북부와 강원도의 도로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시설 중 하나다. 서울의 주요 길목에도 종종 보인다.

다만 이런 구조물 자체만으로 아군이 얻을 수 있는 시간은 그리 많지 않다. 그 이유는 적군들도 이런 상황에 대비한 공병과 중장비를 운용하기 때문에 단순한 돌무더기는 비교적 빠른 시간 내에 폭파하거나 옆으로 치울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평지에 세워진 경우 우회로를 손쉽게 개척할 수 있기 때문에 산지보다 효용성은 떨어진다. 하지만 평지라면 적이 우회로를 개척할 만한 위치에 교묘하게 지뢰를 매설해놓거나, 우회하기 마뜩찮은 산지라면 미리 방호벽 인근을 조준하고 있다가 적이 장애물에서 잠시 멈췄을 때 일대에 포격/폭격을 퍼부어 아비규환으로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방호벽의 진가가 드러난다.

당장 대전차 장애물이 훤히 내려다 보이는 좋은 위치에 대전차 미사일과 소수의 보병 혹은 저격수만 매복시켜 놓아도 장애물 앞에서 멈춘 전차를 기습해 격파해서 장애물을 하나 더 늘려놓거나, 공병들이 접근해 장애물을 제거하려고 할 때 매복한 보병들과 저격수가 이들을 공격하면 적에게 출혈을 강요하고 개척 작업을 지연시킬 수 있다.

유형에 따라 광고를 붙이거나 그림을 칠하는 경우도 있다. 이는 위장 및 미관상의 목적뿐 아니라 그리고 가장 중요한 광고판 임대료 때문인데, 자세히 보지 않으면 광고나 지역 홍보용 건축물로 보기 십상이라는 점을 이용한 것이다.

심지어 단순 장애구조물이 아닌 아파트를 위에 올려 군사시설임을 위장함과 동시에 대전차방호시설의 역할을 수행하도록 하였던 사례도 있다. 서울 도봉구 도봉동에 위치하였던 대전차방호시설은 1층에는 벙커, 그 위에는 (군인용)아파트를 만들어 군사시설임을 위장하고, 유사시 아파트를 폭파하여 장애물로 활용함과 동시에 1층의 벙커에서 아군의 전차와 병력이 적에 대한 공격을 할 수 있는 구조로 만들어졌었다예시. 이후 2004년경 아파트 부분이 노후화로 인해 철거되었고, 남겨진 채 흉물스럽게 방치되던 벙커 부분은 2016년부터 공사를 거쳐 문화시설로 개장되었다예시.


4. 문제점[편집]


방호벽이므로 지역을 둘로 쪼개서 단절시키는 효과가 크다. 그리고 미관뿐만 아니라 방호 효과를 보다 더 확실히 하고자 차로를 줄여놓기도 한다. 도로 통행 측면에서 불편하고, 전방 군사도시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다는 이유로 종종 민원 대상(...)이 되기도 한다. 만리장성급으로 지어둔 전방의 대전차 방호벽이, 정작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아 점차 시민을 위협한다는 비판점도 있다.예시

대표적 사례가 강원도 철원군과 화천군 사이의 말고개인데, 이쪽은 방호벽 부근부터 차로가 하나로 줄어 교행을 강제하기에 종종 민원의 대상이 되지만, 민통선 안을 지나가기에 섣불리 넓힐 수도 없다. 2000년대 중반 이후로 의정부, 양주 등지(특히 신도시 지역)은 민원 공세를 버티지 못하고, 방호벽 상당수가 철거되거나 지하화하는 식으로 전환된 바가 있다. 그리고 은평구 서울 시계에도 방호벽이 있었으나 은평뉴타운 건설로 철거되었다.

이와 관련해서 대전차방호벽이 유용하지 않다는 의견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민간인들의 차량이 이 폭 좁은 방호벽 때문에 교통정체를 빚을 수 있으며, 요즘 같은 전투 지속시간이 짧아진 현대전엔, 교착전이 형성되지 않고 빠르게 치고 밀고 올라가거나 빠르게 후퇴하는 양상을 보이기 때문에 굳이 필요하지 않다는 의견이 많다. 무엇보다, 조선인민군 육군현실적인 문제로 애당초 북한 전차들이 대전차방호벽들이 있는 곳은커녕 휴전선 근처에나 올 수 있을지 모른다는 것도 지적된다. 자세한 정보는 여기에서 읽을 수 있다.

하지만 현대전에서도 교착전이 아예 형성되지 않는 것은 아니고, 현대에 와서도 양쪽 모두 자원을 과하게 소모한 경우라면 잠시나마 교착될 가능성도 있다. 북한의 열악한 사정도 잘 생각해보면 중국이 몰래 조금씩이나마 연료 등 이런저런 지원을 하고 있을 것이고, 한국이나 일본 등 주변국 국적의 선박들을 데려다 국제제재와 감시망을 뚫고 불법적으로 해상환적하는 식으로 밀수도 하고 있기에 낙관적으로 보기는 쉽지 않다. 인공위성으로 찍어서 감시하면 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 위성도 24시간 내내 특정공역에 죽치고 있는건 못한다. 중국이나 러시아(특히 유럽 쪽 전선이나 시베리아, 남부 스텝 일대의 미사일 기지들) 같은 다른 놈들도 정찰하러 가야 하니까. 그리고 이는 정찰기들도 마찬가지. 그렇기에 위성이나 정찰기로 보지 못하는 그 틈을 노려 저런 짓을 할 수가 있는 것이다.

2021년에는 연천군에서 하천변 정비 작업을 하던 50대 중반의 굴착기 기사가 대전차함정에 빠져 물에 빠졌고 26시간 만에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 # [1]

5. 종류[편집]



5.1. 대전차 방호벽[편집]


Anti-Tank Wall

크기는 작은 콘크리트 사각형 돌덩이에서부터 큰 것까지 다양하다. 북한도 다양한 대전차방벽들이 존재한다.

  • 소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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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좁은 1차선이나 별로 중요하지 않은 도로, 전방 부대로 통하는 시골길에 설치되어 있으므로 그 크기가 작다. 크기가 작다 하더라도, 한두개가 아니라 여러개의 큰 콘크리트 돌덩이이니 전차 입장에선 공병들이 없는 이상 돌파하기가 힘들다. 콘크리트 돌덩이들을 받치고 있는 작은 기둥들에 폭발물을 설치하여 폭파하면 저것이 우당탕 굴러떨어져서 도로를 막게 된다. 꾸며진 소형 대전차 방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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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교도 유사시 양 옆의 계단 + 기둥들을 폭파시키면 가운데 있던 다리가 떨어지면서 도로를 막는다. 넓은 도로를 보행자가 편안히 횡단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지만 적군을 막기 위한 전술적 목적으로도 쓸 수 있어 두 가지 용도가 있는 것이다. 그런 육교의 유사품으로, 위 이미지 속 육군 제7보병사단여단 인근 고갯길 풍경처럼[2] 다리 밑처럼 되어있는 것 역시 양 기둥을 폭파해 천장이 기둥 잔해 위로 떨어지게끔 만드는 방식도 있다.



도로 밑 굴다리처럼 만든 것도 이 범주에 포함될 수 있다.

  • 중형~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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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볼 수 있는 대전차 방호벽이다. 큰 콘크리트 돌덩이를 받치고 있는 작은 기둥들에 폭발물을 설치하여 폭파시키면 큰 콘크리트 돌덩이가 아래로 떨어져 도로를 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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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차 방호벽 자체는 사진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각 고가 낙석형 장애물에 이어서 전차가 통과할 수 없는 높이로 구축되어 있는 벽 구조물이며, 고가 낙석형 장애물 아래의 받침대 부분이 대전차 방호벽의 일부분이라고 보면 된다. 길쭉한 형태의 고가 낙석형 장애물과 대비될 뿐만 아니라 사진 자체가 상하 크기가 줄어든 상태라 높이가 많이 낮아보이지만 실제로는 높이가 상당히 높다. 사진에서 오른쪽으로 걸어가는 사람의 키와 비교해보면 최소 사람 키보다는 훨씬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 초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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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옆과 가운데를 받치고 있는 큰 기둥들을 폭파하면 가운데에 있는 거대한 콘크리트 돌덩이가 그대로 아래로 떨어져서 도로를 막아버린다. 이 정도의 큰 크기는 공병차량과 공병들이 와도 못치우며, 따라서 다른 길로 우회하거나 옆의 숲길을 개척해야 한다.

  • 아파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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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도봉동에 있던 시민아파트. 아래 회색 부분이 1층인데, 실전상황 시 적군 기갑이 아파트 가까이 오면 폭파시켜서 위에 있는 노란색 아파트 3층짜리를 앞으로 넘어뜨릴 용도였다. 이 도봉동 시민아파트는 1970년 준공되었고, 2004년 안전진단에서 E등급을 받은 뒤에 1층만 남기고 철거됐다. 10년 넘게 방치되다가 코어건축사사무소의 설계로 2017년 문화예술공간으로 바뀌었다.
아파트형 방벽은 저것이 유일하며, 대부분의 옛날 아파트는 유사시 쓸 용도로 현관 복도나 계단에 기관총구, 총안구[3]가 존재했으며 아파트 사이에는 박격포 진지, 주차장은 전차, 자주포 주차장으로 쓰이는 것이 다였다.


5.2. 방벽[편집]




1980년에는 수도권 방벽이라는 마지노선스런 요새가 서울 북부에 건설되었다. 위에 있는 대한뉴스 1273호 동영상을 보면 알 수 있듯 수원화성을 연상시키는 외관에, 기계로 열리는 성문, 전차, 발칸포, BGM-71 TOW 발사가 가능한 수준이었다.

파일:090720.jpg

사진에서 보이다시피 교량전차가 와도 이 방벽을 못넘게 하고, 콘크리트와 흙더미가 너무 두꺼워 공병과 폭발물로도 이걸 개척하지 못한다. 그리고 공격자가 이 방호벽까지 순순히 못오게 하도록 방어자 측에선 방벽 위에 기관총 진지, 참호, 대전차 미사일, 박격포, 전차들 같은 무기를 엄폐시켜놓고 농성을 하니 공격자 입장에선 매우 불리한 장벽이다. 이런 방벽은 2차대전 시절부터 주구장창 쓰였던 전략이다.

그러나, 이후 남북 격차가 벌어지고, 개발 열풍까지 불자 소리 소문없이 철거되었다. 휴전선에 있는 방벽을 다루는 뉴스도 참고해볼만하다.

그래도 워낙 규모가 커서 수도권 방벽은 은평뉴타운이 개발되기 이전인 2008년까지만 해도 흔적이 남아있었다.

파일:KakaoMap_20220908_154223.png

카카오맵에서 은평구 진관동 22, 28, 29번지 일대를 2008년 기준의 스카이뷰로 보면 남아있는 방벽 위치를 알 수 있었다.

파일:로드뷰_겹침_서울 은평구 진관동.png

해당 지역의 로드뷰를 2008년을 기준으로 설정하고 보면 남아있었던 방벽의 두께도 알 수 있다.


5.3. 대전차호[편집]


Anti-tank Ditch



영상으로 봐도 소련제 T-72MT-LB, 영국의 센추리온 전차등 다양한 기갑차량들이 저 낮은 호를 헤쳐나오지 못하는걸 볼 수 있다. 보병전차 겸 전차호 돌파용으로 개발된 길쭉한 전차인 TOG 정도는 되어야 헤쳐나올 수 있다.아니면 이걸 쓰던가



AEV 3 코디악으로 대전차호 만드는 영상

대전차호는 설치 시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가성비가 매우 높고 효과도 좋은 전략이다. 과거엔 인력으로 팠지만, 현대에는 불도저, 구난전차나 공병차량의 불도저 삽날을 이용해서 땅을 판다. 보통 이런 대전차호는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한곳만 짤막하게 하는게 아니라 길게 몇백 m 까지 이어놓는다.

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600px-M60A1_Armored_Vehicle_Landing_Bridge.jpg
M60 전차의 교량전차형인 M60 AVLB 가 교량을 펼치는 장면

공격자가 극복하는 방법은, 위 영상에서처럼 구난전차나 공병차량, 불도저를 가져와서 불도저 삽날로 다시 흙을 메꾸는 방법, 교량전차를 가져와서 호 사이에 교량을 설치하는 방법, 통나무나 잔해들을 쌓아올려서 임시 다리를 만들거나, 시간이 아주 오래 걸리지만 다른 곳으로 우회하는 방법이다.



아니면 전차의 엔진마력이 너무 좋아서 그냥 뚫고 가거나, 대전차호 설치를 대충 해놓은 곳은 전차의 고속질주로 돌파가 가능하다.

파일:Yom-Ki.png
1973년 욤 키푸르 전쟁때의 유기된 아랍연합군 소속 소련제 전차들

교량전차의 교량이 한쪽으로 엎어져 있고, 전차가 뒤집어져 있다. 전차장이나 다른 사람의 안전 유도 신호없이 무리하게 기동하다가 저렇게 된 것이다. 옆에도 호 안으로 기울어진 전차가 보인다. 이게 바로 대전차호의 목적이다.


5.4. 도로 대화구[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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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KM180.jpg



한국군 제식 KM180 도로 대화구(大火口)이다. 대화구란 단어는 큰 불(폭발)을 만들어 구멍을 낸다는 뜻.이다. 공병 장비이며, 땅에다 쏘는 로켓이다. 땅에다 로켓을 쏴 폭발시켜 큰 구멍을 만듦으로써 기갑차량, 일반 군용차량의 이동을 제한할 수 있다.

단점이라면, 토질의 특성과 포장도로의 재질, 비나 눈으로 인해 땅이 무르거나 얼어있는 등 여러 요인으로 인해 관통력이 들쭉날쭉하다는 것이다. 미군의 대화구 무기로는 M3A1 성형폭약을 현재 운용중이다.

공격자 입장에서의 극복방법은 여전히 위의 방법처럼 다른 길로 우회하거나,[4] 불도저, 공병전차를 이용해 흙으로 구덩이를 꽉꽉 메꾸고 이동하는 방법이다.


5.5. 용치, 바리케이드[편집]




메달 오브 아너, 콜 오브 듀티, 배틀필드 같은 제2차 세계 대전을 다룬 FPS 게임에서 자주 보았을 마름쇠같아 보이는 체코 고슴도치 엄폐물은 전차의 진입을 막기 위한 것이다. 사진에서 보이다시피 저렇게 설치하진 않고, 땅에다 박아서 고정해놓는다.

용치는 이름 그대로 의 이빨같이 생겼다 하여 그렇게 이름붙여진 것이다. 용치의 다양한 종류들

두 종류 다 현대에는 일반적으로는 쓰이지 않는데, 위의 대전차방호벽과 대전차호, 도로대화구 등 다른 방법들이 더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물론 2022년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같이 아직 현역인 곳도 있다.


5.6. 철조망 지대[편집]


파일:attachment/철조망/wir2e.jpg

윤형 철조망은 같은 자리에 2중 ~ 3중으로 설치하면 전차는 이제 여길 지나갈 수 없다. 물론 억지로 철조망을 밀고 지나갈수 있겠지만, 철조망이 무한궤도, 보기륜, 유동륜, 스프로켓들에 꽉 엉켜버려 전차의 속도가 매우 느려지고 기동계통이 무조건 고장난다. 보통 이런 철조망 지대 전방에선, 대전차 지뢰들을 매설해 놓는 전술이 기본이라, 철조망 제거했다고 무턱대고 갔다가 전차가 지뢰를 밟고 돈좌될 수 있다.

극복 방법은, 역시 공병. 철조망들은 볼트 커터로 절단한 후 다른 데로 치우고, 앞의 대전차지뢰밭은 미클릭이나, 지뢰탐지기로 해체하거나 폭발시킨다. 진격 중이라 기도비닉을 유지할 필요가 없다면 주포로 고폭탄을 철조망 밑 땅에다가 쏴 터뜨리면 전차 1대가 지나갈 정도의 길은 뚫을 수 있다. 물론 지뢰지대는 어차피 지탐기나 지뢰제거전차 등으로 개척해야 하지만...

철조망을 설치하지 않고 멀쩡한 땅처럼 보이게 대전차 지뢰들만 매설해놓은 전술도 있다. 평범한 길처럼 보이게 해서 의심 없이 그냥 지나가다가 폭발하도록 의도한 것이다.


5.7. 그 외[편집]


직접 군인들이 지은 대전차 방벽이나 구조물등 인위적 장애물이 아닌, 자연적으로 형성된, 가 와서 질척한 뻘밭이나 이 많이 와서 미끄럽거나 푹푹 빠지는 곳, , 혹은 험지 등 이런 지형들은 적군의 진격을 방해하는데 한 몫하기도 한다. 이런 자연현상은 적군이나 아군의 진격이나 후퇴 속도를 늦추는 역할을 하므로 상황에 따라 행운이 될 수도, 불운이 될 수도 있다.


T-72A 전차를 이용해 폭설이 내린 눈밭, 웅덩이 도하, 수직 오르막 등을 실험한 영상

자연의 힘은 전차도 어쩔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러시아제 T-80U와 영국제 센추리온 전차의 험지 기동을 비교한 테스트 영상

러시아의 라스푸티차도 좋은 천연 대전차 장애물의 예시인데, 비록 소련군의 승리에 결정적인 영향을 줬다는 말은 과장이지만 영향을 미쳤다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스탈린그라드에서는 사람이고 장갑차고 전차고 할것없이 뻘밭에서 헤엄쳐야 했다고 하며, 지금도 늪 속에서 일반적인 보병 장비는 물론이고 전차까지 발굴(...)되기도 한다.


6. 대응책[편집]


대전차방호벽을 상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우회다. 앞서 언급했듯이 대전차방호벽 근처에 병력을 배치하고 화력을 집중해놓은 경우가 많아서 철거 및 돌파가 상대적으로 힘들다.

하지만 전장에는 우회가 불가능한 지역이 엄청나게 많기 때문에 이런 경우에는 철거 및 돌파를 위해 특수한 장비가 많이 필요해진다.

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600px-thumbnail.jpg

미 육군은 1990년대 중후반 전투공병전차M728 CEV가 퇴역하자 M1 에이브람스 전용의 120mm 전차포용 M908 HE-OR-T(High Explosive Obstacle Reduction Tank) 포탄을 개발하여 1997년 주한미군에 배치하였다. 이 포탄은 건물/장애물 파괴용이며 당연히도 실전상황 시 곳곳에 널려있는 무너진 건물 잔해나 장애물, 대전차방호벽을 염두에 두고 개발하였으며, 개발 단계에서는 비슷한 형태의 구조물을 제작하여 실사격 테스트를 진행하였다.

대한민국 국군도 미군의 전투공병전차의 컨셉을 토대로 K-600 장애물개척전차를 개발하였다.

이외에도 구덩이 돌파용으로 교량전차를 쓰기도 하고 각종 토목공사용 장비가 동원된다.


7. 도시전설[편집]


한편 지역 하나가 통째로 대전차방호벽이란 도시전설이 돌던 곳이 있었으니, 바로 1980년대 재개발로 탄생한 서울시 노원구 신시가지 지역이다. 이곳은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동일로를 따라서 많은 수의 아파트가 밀집해 있다. 상계동, 중계동, 하계동의 동일로 축선을 따라서 지어진 주공아파트만 해도 16개 단지이며, 그 밖의 민영 아파트도 무지하게 많다. 거기에 양옆의 창동, 월계동, 공릉동 지역도 역시 아파트 숲이다. 노원구 도시계획이란게 사실은 유사시 북한 육군기갑부대를 저지하기 위해서 동일로 축선을 따라서 아파트 단지를 대전차방호벽 용도로 사용하기 위해서 전략적으로 조성한 것이라는게 소문의 핵심이었다.

아닌게 아니라 의정부시 축선에서 서울 중심부로 이동하는 주요한 대로 중 하나가 동일로이다. 노원구 문서에도 비슷한 내용이 있지만, 유일한 대로는 아니다. 한국전쟁 때도 북한군의 진격로였던 도봉로-미아로라거나... 아니, 왕복 4차로급 대로 정도는 한두개가 아니라 다 세기도 힘들다. 뭐, 왕복 8차로급 대로에 쭉 뻗은데다가 굴곡도 적은 지형이니 기갑부대의 기동에 제일 유리한 도로 중 하나이긴 하므로 기갑부대 저지용으로 뭔가 대책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간혹가다 전시에 이 아파트들을 폭파하면 동일로를 따라 도미노처럼 쓰러지게 되어있다는 내용이 부가적으로 덧붙여지기도 했다. 그러나 건물을 폭파해 쓰러트려서 길을 가로막는다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동일로 주변 아파트들이 동일로에 바로 인접한 게 아니기 때문에 폭파해봤자 도로로 쓰러지지 않는다. 아파트에서 도로까지의 거리가 아파트의 높이보다 더 길다. 덤으로 동일로는 남북방향으로 뻗은 도로인데, 동일로변 아파트들은 남향을 선호하는 한국 주거건축의 특성상 동서 방향으로 길게, 즉 도로와 직각으로 뻗어있다. 아파트를 쓰러트려 봤자 도로 양 옆을 따라 폐허가 늘어서게 될 뿐이지, 아파트가 도로 위로 쓰러지지는 않기 때문에 아파트 폭파로 동일로를 막는다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것이다.

동일로에 바로 인접한 건물은 주로 상가들인데, 상가들은 대부분 높이가 낮아서 폭파하면 차라리 산산조각이 날 지언정 길에 쓰러져 길을 막지는 못한다. 물론 지도를 잘 보면 장애물이 꽤 있긴 한데 이것과 아파트를 무너뜨려 전격 저지 장애물로 만든다는 주장은 엄연히 별개 이야기다. 일부 건물 등이 등이 대로 변으로 동향 혹은 서향으로 건축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지만 이 역시 마찬가지로 최소 4차로 도로인 이 주변 간선 도로를 막는 용도로 건물 발파하는 건 어불성설이다. 그나마 수락산역 근처의 15층 ~ 20층 높이의 오피스텔은 도로를 바로 보는 형태라, 무너뜨리면 도로를 막기 충분하기에 가능성은 있다. 더군다나 둘이 마주보고 있기도 하다.

이런 도시전설은 일산신도시에도 해당된다. 물론 일산은 실제로 실제로 유사시 군사용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진지화 개념으로 설계된 곳이긴 한데, 대전차 방호벽은 아니고 시가전 거점으로 활용하기 위한 것이다. 당장 기사에서 설명하는 내용은 대전차 방호벽과는 멀다. 이런 아파트 숲은 오히려 폭파하지 않고 놔둬도 기계화 부대의 기동을 방해하는 진지가 된다. 건물 안에 대전차 무기로 무장한 보병이 숨으면, 건물 하나하나가 대전차 무기 진지가 되고, 창문 하나하나가 대전차 미사일이 날아들 수 있는 총안구가 되기 때문이다. 고폭탄이나 포격으로 아파트를 파괴하려고 해도 외벽만 망가질 뿐 내부 구조는 비교적 멀쩡하므로, 거대한 아파트를 무너뜨리기 전에 포탄이 먼저 바닥나게 된다. 덕분에 지금도 밀리터리 커뮤니티에선 이 동네를 일산그라드/아파트그라드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름의 유래는 물론 스탈린그라드.

이 '아파트 = 대전차 방호벽' 설은 앞서 기술한 도봉구의 사례가 있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도시전설에 해당하고 그 역사가 상당히 길다. 1970년대 한강변에 아파트 단지가 조성될 때부터 했던 소리가 유사시 아파트들을 폭파해 북한 지상군의 도강과 진격을 막는다(...)는 거였으니 일산 신도시나 노원구 아파트 단지보다도 훨씬 오래된 이야기인 셈이다. 1970년대야 북한 지상군의 진격을 막을 수 있느냐 자체가 문제였으니 한강 이북을 상실하더라도 북한군의 도강과 추가 진격을 막자는 이야기가 나왔을 정도였고 이는 강남과 과천시 개발의 뒷배경이기도 했다. 1970년대 강남과 과천으로 주요 공공기관이 대거 이전한게 단순히 땅이 없어서만은 아니다. 이러다가 1990년대 이후에는 경제적으로나 군사적으로 북한을 압도했다는 자신감이 생기면서 노원구와 일산의 아파트 단지를 방어거점으로 삼아 서울 진입 자체를 차단한다고 말하게 된 것 정도다. 문민정부 출범 이후 1994년 북핵위기가 고조되면서 전쟁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되던 시기에 수도권 방어 대책을 묻는 국회의원의 질문에 이병태 대한민국 국방부장관이 수도권 신도시 아파트를 방어벽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발언해 큰 비판에 직면한 적이 있었다. 내부적으로야 그렇게 생각할 수 있을지 몰라도 이를 너무 직설적으로 표현해 해당 지역 주민의 반감을 사고, 여론이 악화되어 경질 단계까지 가려던 그 순간 김일성 사망으로 비상체제에 돌입하며 위기를 넘겼다(...).

2010년대 들어 별내신도시의 영향으로 남양주시에 많은 아파트 단지가 세워지고 있다. 덤으로 경기북부권의 아파트 단지들도 의정부시에서부터 동두천시포천시 쪽으로 쭉쭉 북상하는 중인데, 지방에서의 상경과 서울 인구 유출에 따른 수도권 인구 증가로 인해 그런 것이다. 최근 대화력전 역량이 강화되는 추세에 있는 것도 이 점을 반영했기 때문인데 북한의 대규모 군사력을 더 이상 수도권 북방에서 막을 수 없게 되었기 때문이다. 예전처럼 아파트를 폭파해서 길을 막는다거나, 아파트 자체를 시가전에서 사용한다는 전제를 가지고 작전을 만들게 되면 당장 재산피해는 둘째치고 민간인들의 인명피해가 엄청날 것이다. 거기에 한국 육군 자체가 시가전에 대한 준비가 그렇게 잘 되어있다고는 볼 수 없다. 지금도 한국 육군의 교리는 산악전, 고지전, 방어전 위주로 어떻게 보면 잘 훈련된 2차대전형 군대에 가깝다. 그래서 대화력전을 펼쳐서 어쩔 수 없이 비무장지대를 정면으로 틀어막을 수밖에 없게 된 탓이 크다. 유사시 고가도로가 대부분인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를 무너뜨려 서울 방어용으로 사용한다는, 아니 오히려 그걸 위해 만들었다는 얘기가 있다. 비상 사태 시 서울을 둘러싼 두꺼운 콘크리트로 된 방어선을 만들 수 있다고.


8. 관련 문서[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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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여기에 책임소재 문제로 1년이 지나도록 유족들은 보상조차 받지 못하고 있다. #[2] 현재는 고갯길 선형개량 공사로 인해 철거 되어있는 상태이다.[3] 구글에 아파트 총안구라 치면 여러 사진들이 나온다.[4] 당연히 방어자가 도로대화구를 1개만 사용할 리 없으므로 좀 더 먼 길로 우회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