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재자가 된 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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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나무위키+하위문서.png   하위 문서: 독재자가 된 영웅/실제 사례

1. 개요
2. 원인
3. 관련 문서


1. 개요[편집]


"영웅으로 죽거나, 오래 살아서 악당이 된 자신을 보거나."

"You either die a hero, or you live long enough to see yourself become the villain."

하비 덴트

처음에는 영웅으로 추앙받았지만 끝내 독재자로 바뀐 사례를 다루는 문서. 독립을 이끌어내거나 다른 독재자를 몰아내거나 국가의 위기를 극복해 영웅으로 추앙받았지만, 집권한 뒤 독재자가 된 사례를 일컫는다. 이러면 이전의 좋던 평가는 사그라들고 독재자의 인상만 남는다.

현실에서는 시민 사회와 제반 체제가 미숙한 상황에서, 초창기의 영웅적인 행동으로 집권한 권력자가 타락하고 폭주하면 견제할 장치나 세력이 없어 일어나곤 한다. 제2차 세계 대전신생 독립국의 영웅 대다수가 독재자가 되어버린 것이 좋은 예.

반대로 독재자가 될 수도 있었지만 되지 않은 영웅으로는 미국의 초대 대통령조지 워싱턴 같은 이도 있다. 모두가 계속 대통령으로 남길 원하고 아예 조지 워싱턴을 황제로 모시자는 의견조차 있을 정도였다. 당시 사람들은 '근대 민주주의 공화국의 국가원수'이자 '대통령'이란 직위는 조지 워싱턴이 최초였기에 이것이 기존의 황제/왕과 같은 군주와 어떤 차이가 있는지 잘 알지 못했다. 당장 조지 워싱턴 본인과 그를 대하는 사람들조차도 대통령을 임기제 황제 정도로 생각해서 호칭이나 세부적인 예법 등에서는 여전히 '폐하'란 호칭이나 3인칭화[1] 화법을 쓴 사례가 있을 정도. 그럼에도 조지 워싱턴은 대통령을 연임 한 번만[2] 하고 깨끗하게 내려옴으로서 현대 민주주의 지도자의 시작이자 기틀이 됐고 이는 타국들에게 모범이 되었다.


2. 원인[편집]


타락하는 원인으로는 몇가지가 있다.
  • 권력에 대한 도취와 집착
가장 대표적인 것으로 권좌에 오른 뒤 그 권력 자체에 취해서 본래의 이상을 잊어버리고 이전의 압제자와 다를 바 없는 자로 변질하는 예가 있다. 처음에는 순수하고 도덕적인 인물이라고 해도, 피흘려 가면서 탈취한 정권인 만큼 어느 정도의 애착심이 생기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또한 무력으로 정권을 잡은 뒤에는 민심 달래기+화근 제거하기를 목적으로 전 정권에 대한 숙청이 일어나기 쉬운데, 이 과정에서 '아, 우리도 정권 놓으면 이런 꼴을 볼 수도 있겠구나'라는 인식이 생기게 되며, 결국 권력을 놓지 않겠다고 발버둥치다 보면 자연스럽게 독재로 변질된다. 특히 정권이 안정적으로 수립되기 전의 초창기에는 반대파들을 더더욱 무자비하게 탄압하려는 경향이 있다.

  • 독선과 아집
훌륭한 리더가 있었습니다. 구성원들의 먹거리를 책임졌고 자신이 속한 공동체를 사랑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오로지 자신만이 완벽한 리더라고 생각했고 영원한 리더가 되고 싶어했습니다.

그리고 역사는 그를 독재자라고 불렀습니다.

소사이어티 게임/6화 클로징 나레이션
집권한 뒤에도 여전히 이상의 실현을 꿈꾸지만, 그 실현을 자신만이 이룰 수 있다고 여기고, 반대자 뿐만 아니라 부작용을 지적하거나 혹은 온건책을 주장하면 자신을 방해하는 악으로 치부하는 독선과 아집에 빠져서 결국 독재자가 되는 예가 있다. 이 경우 본인이 청렴하거나 어느 정도 유능하면 오히려 더 위험하다. 그러한 장점들이 자신의 독선과 아집을 더욱 합리화시키기 때문이다.[3]

  • 환경적인 한계
봉건적 습속에서 자라난 인간의 인습으로 민주주의를 배우고 외국의 민주주의 실천을 듣고 본다 하더라도, 민주주의로 대체한다 해도, 봉건적 관념과 습속이 즉시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조봉암, <우리의 당면과제>
독재정권이나 식민정권 하에서 이를 전복하고 권력자가 된 경우는 그 자신이 압제 이외를 경험해 본 적이 없기 때문에 그들과 같은 길을 걸을 수밖에 없다는 것.[4] 즉 압제 하에서 살다보니 점점 자신도 모르게 "국민들은 억눌러도 된다" 같은 생각이 무의식중에 새겨지게 되면서 아무 문제의식 없이 자신이 겪은 일들을 똑같이 수행하게 되는 경우이다. 또한 굳이 압제가 아니더라도 왕정에서 공화정으로 이행한 직후인 경우 '대통령은 왕의 연장선상'이라는 생각을 가지는 경우도 있다. 이는 위의 권력에 대한 도취로도 연결된다.
김일성일제강점기 시절 만주에서 빨치산을 이끌고 항일게릴라로 활동했고 특히 이 시기에 보천보 전투를 통해서 전국적인 인지도를 쌓았다.[5] 하지만 소련에 의해서 북의 통치자로 내정된 이후에 숙청, 전쟁, 무력도발, 일인숭배, 인권탄압, 장기집권, 사치에 권력세습까지 온갖 만행이란 만행을 다 자행하며 최악의 독재자로 전락했다. 한편 이승만의 경우는 구한말(1875년)에 태어나서 청년 시절을 보내왔기 때문에[6] 당시의 '봉건적 습속'이 남아 있었던 것이 독재의 원인이 되었다 보기도 한다.[7]

  • 대안과 견제의 부재
온건개혁파들이 혁명[8]을 경계하는 것도 이것 때문이다. 덮어놓고 정부를 갈아엎으면 십중팔구는 붕괴 후 혼란기를 맞이하기 때문이다. 식민정권이나 독재정권을 무너뜨렸지만 정작 그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거나, 대안이 있더라도 현실적이지 못하기 때문에 독선과 아집 루트나 독재자가 되는 것. 사실 전장에서의 영웅적 행동으로 훈장을 받는 정도를 넘어서 보통 사람들이 영웅이라고 할만한 정도의 영웅이 나타난다면 십중팔구 이미 세상이 완전히 개판이 되어있을 가능성이 높다. 그런 세상이라면 당연히 견제를 할만한 세력이 제대로 견제를 할 수 있는 법적 보호가 작동하지 않으니 독재자로 타락하기 쉬울 수밖에 없다. 붕괴 후 혼란기는 이들에게는 기회가 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위에 나온 것처럼 반대파들을 제거하면서 그 견제 세력이 자연스럽게 소멸하므로 더더욱 폭주의 가능성이 커진다.

  • 권력욕의 화신이자 위선자
처음부터 단순히 권력 쟁취를 원한 형태이다. 즉 기존의 외세, 독재자를 물리치고 진정한 독립 지도자나 민주주의 지도자가 되는게 목표가 아니라 처음부터 그 권력만을 원했을 뿐이고 희생적인 모습은 철저한 위장에 지나지 않았던 위선자인 형태이다.

  • 군사적 지도자라는 출신의 한계
말 위에서 얻은 천하를 말 위에서 다스릴 수 있겠습니까?

육가
혁명으로 독재 정권을 뒤엎기 위해서는 무력이 필수적으로 수반되기 마련이며, 이는 많은 혁명과 쿠데타가 군대 혹은 군사적 집단에서 출발하게 되는 원인이 된다. 이렇다보니 그 군대 혹은 군사적 집단을 이끄는 군사적 지도자가 자연스럽게 새 정권의 지도자가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아시다시피, 군대는 민주적인 논의보다 상명하복을 요구하는 조직이다. 이러한 조직에 장기적으로 몸을 담그고 있다 보면 나라의 지도자가 된 이후의 행정에서도 독선적이고 권위적인 모습을 보여주기가 쉽다. 특히 정권 수립 후에는 산더미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절차적 정의보다는 효율을 우선시 하게 되므로 독단적인 행정이 진행된다. 왕당파의 복벽과 외세의 간섭이라는 위협에 노출된 프랑스 대혁명 이후의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 막시밀리앙 드 로베스피에르가 벌인 일들을 생각해보자. 게다가 그동안 혁명의 진행에 필요했던 카리스마와 위신은 독재에 이용되기 딱 좋다. 괜히 말 위에서 천하를 얻을 수는 있어도 다스릴 수는 없다는 말이 나온 게 아니다.

  • 무력이라는 방식의 한계
위와는 비슷한 문제로, 혁명은 어찌되었건 대개 무력으로 정치적 반대파를 탄압하는 과정이다. 설령 그 탄압당한 존재가 악이더라도 말이다. 결국 혁명가는 무력으로 정치적 반대파를 탄압할 마음가짐이 있는 사람이라는 말이며, 당장은 그 대상이 악한 독재자일 수도 있으나 그 다음은 어떻게 될지 모른다.


3. 관련 문서[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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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당시 군주들이 자신을 3인칭으로 칭하던 방식[2] 총 8년[3] 여기에 부합하는 대표적인 사례로 막시밀리앙 드 로베스피에르가 있다.[4] 나름대로는 이전과 달리하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시작은 한다. 그런데 주변 환경부터 본인 경험까지 기존 시스템 속에서 오래 살았다보니, 이전 정권과 대비해서 약간 달리 하는 정도밖에 발상을 못한다. 원래라면 죽이는 경우를 고문만 해서 목숨을 살려놓는 정도의 차이. 그리고는 "이전 정권에 비해 난 정말 노력하고 잘해줬는데 왜 그러느냐"라고 말하며 잘해줘도 소용 없다라거나 "이 자리에 앉아보니 이전의 권력자가 이해가 된다. 이런 무식하고 배은망덕한 백성은 힘으로 이끌어야 한다."라는 소리를 한다.[5] 김일성의 본명은 김성주라는 사실을 근거로 일제강점기의 김일성과 해방 이후 등장한 김일성이 다른 사람이라는 가짜설이 있지만, 이미 학계에서는 거짓으로 학정된지 오래다. 대한민국에서도 전공 부풀리기가 아주 많이 있었다고 보는 정도지 김일성의 항일 게릴라 활동 자체는 부정하지 않는다.[6] 실제로 조선이 사실상 일제의 식민지로 전락한 을사조약(1905년) 기준으로 이승만은 30세였다.[7] 당장 독재와는 연관이 없지만 김일성은 실질적으로 봉건적 습속이 많이 남아 있었다. 가령 당시 북한 정권에서 남존여비를 비판하는 영화를 만들고 남녀평등권 법령을 발표했지만 김일성의 부인 김정숙은 김일성을 잘 받들어 모신 충신으로 규정하거나 남성은 한복을 입으면 봉건으로 보면서도 여성은 한복을 입어도 된다는 식의 이중적인 면모를 많이 보였다.[8] 정확히 말하면 덮어놓고 갈아엎자는 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