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 방언/음운

덤프버전 :


1. 음소
1.1. 모음
1.1.1. ㅓ와 ㅡ의 구분 부재
1.1.2. 단모음화
1.1.3. 전설모음화
1.2. 자음
1.2.2. 비모음화 / ㄴ 탈락
1.2.3. 그 외 자음 탈락
1.2.4. 구개음화
1.2.5. ㅅ과 ㅆ의 구분 부재
1.2.6. 순경음 비읍, 반치음
1.3. 준말
2. 운소


1. 음소[편집]



1.1. 모음[편집]



1.1.1. ㅓ와 ㅡ의 구분 부재[편집]


동남 방언의 모음은 표준어와 차이가 있다. 표준어의 10단모음(ㅏ, ㅐ, ㅓ, ㅔ, ㅗ, ㅚ, ㅜ, ㅟ, ㅡ, ㅣ) 혹은 현실적인 발음인 7단모음(ㅏ, ㅓ, ㅐ=ㅔ, ㅗ, ㅜ, ㅡ, ㅣ)과 다르게 동남 방언은 6단모음 체계(ㅏ, ㅐ=ㅔ, ㅗ, ㅜ, ㅓ=ㅡ, ㅣ)를 사용한다. 다만 최근 젊은 화자와 늙은 화자를 비교한 논문에 따르면 대구 10-20대 화자들은 ㅓ와 ㅡ발음을 서울 사람만큼 명확히 구분하고 있다고 한다. 다만 40대 정도만 봐도 ㅓ와 ㅡ 구분이 거의 겹칠 정도로 덜 명확하다고.

동남 방언의 단모음은 /a/, /ʌ ~ ə ~ ɯ/, /e/, /i/, /o/, /u/로, 여기서 /ʌ ~ ə ~ ɯ/는 ㅡ 또는 ㅓ로 적힌다. 즉 동남 방언에는 ㅡ와 ㅓ의 발음 구별이 없다[1]. 이런 특징을 극대화 하기 위해 인터넷 상에서 ㅓ와 ㅡ를 섞어 쓰는 경우가 많이 보이는데, 가독성이 심하게 떨어진다. 외안뒈와 비슷한 상황으로, 표준어에서 ㅙ와 ㅚ와 ㅞ의 발음이 같다고 섞어 쓰지 않듯 진지하게 동남 방언을 표기해야 한다면 그러지 않는 게 좋다.

참고로 경북대 이상규 교수에 따르면 경북 서·북부 지역(울진, 봉화, 영풍, 상주, 의성, 금릉)의 경우 아주 예전부터 ㅓ와 ㅡ의 발음을 구분해 왔다고 한다. 이 지역들은 강원도와 경상도의 방언연속체적인 특징을 많이 보여주며, 강원도와 어휘를 많이 공유한다.

신기한 사실이 하나 있는데 경상남도 진주시는 1950년대에 ㅐ와 ㅔ 발음은 구분하였으나 ㅓ와 ㅡ발음은 구분하지 않았다고 한다. 1950년대 이후로 점차 표준어의 영향 때문에 ㅐ와 ㅔ는 합쳐지고 ㅓ와 ㅡ는 점점 벌어지고 있다.

1.1.2. 단모음화[편집]


표준어에서는 이중모음인 것이 동남 방언에서 단모음으로 발음되는 경우가 있다. 이중모음 /ㅕ/의 경우 단모음 [ㅔ]로 발음되는데, /ㅕ/의 음절 부음(副音)인 반모음 /j/가, 이어지는 음절 주음(主音) /ㅓ/를 [ㅔ]로 전설화하고 그 자신은 사라지는 현상. 표준어에서도 꽤 많이 발견되며, 비슷한 예를 찾자면 '하셔요' → '하세요'가 있다. 음절 초 자음, 즉 초성이 있을 경우에 국한되기에, 초성 없는 /ㅕ/가 들어간 '영남'을 '엥남'이라고 하지는 않는다.

  • 며칠: 메칠
  • 멸치: 메르치
  • 격리: 겍리
  • 뭐라고: 머라고
  • 줘라고: 조라고(북부)/주라고(남부)

일부 표준어에서 "ㅟ"를 쓰는 단어가 동남 방언에서 "ㅜ"인 것도 가끔 보인다.

  • 쉽다: 숩다

동남 방언에서 ㅚ와 ㅟ는 이중모음으로 발음되거나 ㅐ[e], ㅣ[i] 단모음으로 변하여 나타난다.

1.1.3. 전설모음화[편집]


일부 모음이 전설모음화 된다. 이는 ㅔ와 ㅐ 발음이 합쳐질 때 ㅔ가 ㅣ에 통합하면서 생긴 현상이다. 보통 경북 동부 지역은 이런 현상 약간 덜하다. 나이 드신 분들은 이런 전설모음화가 확실히 지켜진다. 그래도 '-는데'는 거의 모든 지역에서 '-는데'만 나타난다.

  • 그게요, 그게 제 말이 아니고요: 그기예, 그기 지 말이 아이고예

전설모음화로 굳어진 용언들은 보통 나이 구분 없이 쓰인다.

  • 아끼다: 애끼다
  • 막히다: 맥히다


1.2. 자음[편집]



1.2.1. 자음동화[편집]


표준어보다 자음동화가 자유롭다. 특히 비음의 변동이 심하며, 서로 다른 비음 두 개가 만나면 동일해지는 경우가 있다. ㅇㅇ은 장음이다.
표준어
표준어 발음
동남 방언 발음
엔간히
엔간히
엥간히[2]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심니까
안녕하심미까
종료하다
종뇨하다
종요하다
갑각류
갑깡뉴
각깡유
있고
읻꼬
익꼬

발음이 애매하더라도 특유의 강세로 인해 의미를 쉽게 구분할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최명옥의 "한국어의 방언"에 따르면 동남 방언권은 모든 지역에서 말이 느리든 빠르든 간에 다양한 자음동화가 그대로 일어난다. 표준어에서 일어나지 않는 자음동화는 연구개음소화(ㄷ→ㄱ, ㄴ→ㅇ, ㅂ→ㄱ, ㅁ→ㅇ), 양순음소화(ㄷ→ㅂ, ㄴ→ㅁ)가 있다. 이중 몇 가지는 다른 방언에서도 일어나는 현상이지만 동남 방언은 더 뚜렷하고 더 많이 드러난다.

그래서인지 사람들이 동남 방언을 들리는 그대로 표기는 경우가 허다하다. 예를 들어 '안녕하십니꺼'를 '안녕하십미꺼', 더 심하면 '안녕하심미꺼'라고 표기하기도 한다. 이는 동남 방언의 규칙적인 자음동화에 의한 현상이므로 발음대로 적는 것보다 형태소를 밝혀 적는 게 효율적이다.


1.2.2. 비모음화 / ㄴ 탈락[편집]


자음 'ㄴ'과 '-ㅣ, -이, -히, -ㅡ, -으'가 만나면 'ㄴ' 발음이 탈락되는 현상이다. 이를 비모음, 즉 비음(콧소리)가 섞인 모음이라 본다. 모든 화자가 ㄴ을 탈락하는 것은 아니며 필요에 따라 ㄴ을 발음한다. 이런 발음 변화를 한글로 표기할 방법이 없으므로 상황에 따라 표기를 달리 해야 한다.

ㄴ 탈락
표준어
형태소 중시 표기
발음 중시 표기
걸으니
걸으니
걸으이
뛰니
뛰니
뛰이
싸우니
사우니
사우이
그러니
그러니
그러이
아니다
아니다
아이다
예빈이
예빈이
예비이
종민이
종민이
종미이
많이
많이
마이
많으니
많으니
마으이
오늘
오늘
오을
괜히
갠히
개히
엔간히
엔간히
엔가히

ㄴ을 생략해서 적어 버리면 동남 방언 화자가 아닐 경우 형태소를 파악하는 데에 꽤나 어려움이 생긴다. 대부분 학계는 비모음을 표기할 때 ~물결표 표시를 선호하는 편이다.
ㄴ 탈락
표준어
형태소 중시 표기
기호1
기호2
걸으니
걸으니
걸으~이
걸으~이~
뛰니
뛰니
뛰~이
뛰~이~
싸우니
사우니
사우~이
사우~이~
그러니
그러니
그러~이
그러~이~
아니다
아니다
아~이다
아~이~다
예빈이
예빈이
예비~이
예비~이~
종민이
종민이
종미~이
종미~이~
많이
많이
마~이
마~이~
많으니
많으니
마~으~이
마~으~이~
오늘
오늘
오~을
오~을~
괜히
갠히
개~히
개~히~
엔간히
엔간히
엔가~히
엔가~히~

이 문서는 간편함을 위해 1번 방법을 택한다.

가끔 '받침 ㅇ/ㄴ'과 '초성 ㅇ/ㅎ'이 만났을 때 빨리 발음하면서 '받침 ㅇ/ㄴ'을 탈락시키기도 하며, 북부는 입을 크게 벌리는 단어는 조사 '-에' 와 만나면 모음 동화가 일어나기도 한다.
받침 ㅇ/ㄴ 탈락
표준어
형태소 중시 표기
기호
준말
형아
힝아(대구)
히~아

고등학교
고등학교
고드~학교

고양이
고앵이/갱이
고애~이/개~이

못하다
몬하다
모~하다

세상에 그렇게

세사~아 그렇게

방에

바~아



1.2.3. 그 외 자음 탈락[편집]


모음소와 어두 ㅎ이 만나면 빨리 발음해서 탈락시키는 경우가 자주 있다. 이것은 동남 방언 외 대부분 지역에서도 흔한 현상이며 발음 그대로 쓰면 뜻을 알기 어려우므로 삼가는 게 좋다.
ㅎ 탈락
표준어
형태소 중시 표기
기호
준말
엔간히
엔간히
엔가~이

뭐 한다고
머 한다고
머 안다고
만다고
뭐 하려
머 할라
머 알라
말라

빈번히 사용되는 표현 중 발음이 자주 생략되는 단어들이 있다. 특히 'ㄱ'이 자주 탈락되는 편이다. 이들도 화자가 필요에 따라 탈락하지 않는 경우가 있으니 상황에 따라 표기를 바꿔야 한다.

ㄱ 탈락
표준어
형태소 중시 표기
기호
준말
이것, 요것
이것, 요것/요곳
이엇/여엇, 요옷
엿, 욧
저것, 조것
저것, 조것/조곳
저엇, 조옷
젓, 좃
그것, 고것
그것, 고것/고곳
그엇/거엇, 고옷
것, 곳
이거, 요거
이거, 요거/요고
이어/여어, 요오
여, 요
저거, 조거
저거, 조거/조고
저어, 조오
저, 조
그거, 고거
그거, 고거/고고
그어/거어, 고오
거, 고
이게, 요게
이게/이기, 요게/요기
이에/이이, 요에/요이
예/이
저게, 조게
저게/저기/지기, 조게/조기
저에/저이/지이, 조에/조이
제/지
그게, 고게
그게/그기, 고게/고기
그에/그이, 고에/고이
게/기
여기, 요기
여기, 요기
여이/여어, 요이/요오
여, 요
저기, 조기
저기, 조기
저이/저어, 조이/조오
저, 조
거기, 고기
거기, 고기
거이/거어, 고이/고오
거, 고
누구
누구
누우

지금
지금
지음

먹어
묵어
무우


ㄷ 탈락
표준어
형태소 중시 표기
기호
준말
어디서
어디서/어데서
어이서/어에서/어어서
어서

ㄹ 탈락
표준어
형태소 중시 표기
기호
준말
-(으)ㄹ까

-(으)(ㄹ)까/-(으)(ㄹ)꼬

이렇게, 요렇게
일케, 욜케
이케, 요케

저렇게, 조렇게
절케, 졸케
저케, 조케

그렇게, 고렇게
글케, 골케
그케, 고케

왜 이렇게
왜 일케
왜 이케
왜케
살고

사~고
사~고

유기음소화로 '-하다'에서 ㅎ을 발음하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경남 대부분 지역, 경북에서 드문드문 나타난다. 다른 남부 방언에도 흔한 현상이므로 굳이 생략해서 적지 않는다.
-하다
표준어
동남방언
갑갑하다[갑까파다]
깝깝하다[깝까바다]
길쭉하다[길쭈카다]
낄쭉하다[낄쭈가다][3]
남 탓하다[남타타다]
남 탓하다[남타다다]


1.2.4. 구개음화[편집]


아래 특징들은 한국 중서부 방언을 제외하면 대부분 방언에서 나타난 현상으로, 70대 이상 지긋이 나이 드신 분들이 아니고선 대부분 사용하지 않는 특징으로 빠른 시간 내에 소멸될 상황에 놓여 있다. 40대 이하도 꽤 사용하는 발음은 ☆ 표시를 했다.

  • ㄱ, ㅎ의 구개음화
['''기 → 지''']
김: 짐
기름: 지름
기다랗다: 질따랗다
깊다: 짚다/짚으다
기대다: 지대다
겨누다: 전주다(견주다: 겨누다의 경상도 방언[4])☆

['''히 → 시''']
힘에 겹다: 심에 젭다
형아: 시아[5]
형: 세이[6]
혀: 세
혓바닥: 셋바닥☆
불 켜다[7]: 불 서다/셔다/세다


1.2.5. ㅅ과 ㅆ의 구분 부재[편집]


경북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이상규 교수의 논문에 따르면, 경상북도는 대구와 낙동강을 기점으로 동쪽, 경상남도는 남서쪽을 제외한 나머지 동쪽 지역이 ㅅ과 ㅆ을 변별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전에는 이 두 음소를 구분을 할 필요가 없었으나, 표준어 단어가 많이 유입되면서 구분할 필요가 생겼다. 현재 어린 화자를 기준으로 ㅅ과 ㅆ을 구분하기 시작했으며, 일부 새그럽다, 쌔그럽다 같은 단어들의 경우 여린말과 센말(졸졸, 쫄쫄 같은 관계)로 구분돼 나뉘어 쓰이고 있다.
싸우다: 사우다/싸우다
섞다: 섞다/썪다
썩다: 석다/썩다
시다: 새그럽다/쌔그럽다


1.2.6. 순경음 비읍, 반치음[편집]


순경음 비읍반치음의 흔적이 있다. ㅂ을 활용한 용언 활용 규칙은(덥다 → 덥어) 오직 동남 방언에서만 특징적으로 나타난다. ㅅ 활용 규칙이나 개개 단어들의 흔적(가을→가실)은 다른 지역에도 꽤 있는 현상인 듯하다.

동남 방언에서 용언 활용 규칙은 그나마 잘 이어 오고 있지만 개개 단어들은 표준어로 교체되어 빠르게 소멸하는 추세이다. 용언 활용에 대한 내용은 동남 방언/문법 ㅂ, ㅅ 규칙 활용 문단을 참고하기 바란다.
더위: 덥이
추위: 춥이
구르다: 꾸부르다/구불다
눈시울: 눈시불
가을: 가실/가슭
겨울: 저슬

1.3. 준말[편집]


  • 뭐 하려고: 머 할라고 - 말라고
  • 인가 보다: 인갑다

  • 그렇게 하다: 글카다 - 그카다 <경북 우세>
  • 그러다: 그러하다 - 긇다 [8] <경상도 전역>
  • 그러다: 카다 <경북 우세>
  • 그러다: 그라다 <경상도 전역>

  • -라고 하다: -라카다 <경상도 전역>
  • -라고 하다: -라쿠다 <경남 서부/중부 대부분>
  • -라고 하다: -라거ᇹ다 <경북 북동부>

  • 어찌 하니: 우예 하노 - 우야노 <경북 우세>
  • 어찌 하니: 우찌 하노 - 우짜노 <경상 전역>

  • 그 애가 '뭐 하러 그렇게 하라고 하냐' 그런다: 그 아가 '머 할라 그케 하라고 하노' 그란다 - 가가 '말라그카라카노' 칸다


2. 운소[편집]


동남 방언의 악센트는 중세 한국어와 대부분 규칙적으로 대응한다. 이를 다른 말로 '성조형이 일치한다'고 표현할 수도 있다. 한국어의 방언/초분절 음소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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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경북 북부 지역 제외[2] 비모음 발음인 /엥가~히/, 나아가 ㅎ발음이 탈락되어서 /엥가~이/라고 발음하는 지역이 많다.[3] 나이 드신 분은 구개음화로 '찔쭉하다'라고 한다[4] 표준어의 '견주다'는 둘을 비교하는 뜻 밖에 없다.[5] 힝아 → 히~아 → 시~아. '히아'가 '희야'처럼 들리는 이유는 바로 이 비모음 때문이다.[6] 부산에서 사용한다. 헹 → 셍 → 세~ → 세이. 이렇게 받침 ㅇ이 탈락돼서 '-이'로 굳어진 사례는 그리 많진 않지만 하나 예를 들자면 고둥 → 고두~ → 고디~ → 고디(다슬기)가 있다.[7] 중세 한국어에서 '혀다'로 나타난다[8] 긇다[글타\], 긇나[글라\], 긇고[글코\], 긇지[글치\]처럼 쓰이며, '-먼/몬/만'과 결합하면 ㄹ이 탈락하여 그먼/몬/만'이라는 형태로도 많이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