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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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상세
3. 등산카페 유머



1. 개요[편집]


등산을 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인터넷 카페를 말한다. 주로 네이버다음 등지에서 볼 수 있다. 인터넷이 점차 보급되고 있었던 1997년도부터 지역별로 발전한 것이 특징이다. 이는 모임의 특성상 오프라인 활동의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활발한 곳이라면 주말마다 인근 산이나 전세버스를 대절해서 전국의 산을 찾아다니는데 이 때문에 자연스럽게 만나고 헤어지기 좋은 지역별로 모임이 구성되게 된다. 과거에는 산악회라는 형태로 많이 모였다. 인터넷 대중화 이전에는 주요 산의 등산로 입구에 산악회원을 모집한다는 내용의 현수막을 걸거나 등산로 도중에 심어진 나무에 산악회원 모집 및 등반일정 안내 전단지를 걸어두기도 했다.

동네 사람들끼리 모이는 산악회의 경우 아파트 단지 입구나 동네의 랜드마크가 될 만한 곳에 산악회 홍보 현수막을 걸어놓는 경우도 있었다.

등산을 위해 모이는 단체로는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이 1980년대 초 조직했던 민주산악회가 특히 유명한데 이쪽은 단순히 모여서 등산을 하는 것 외에도 정치적 현안 논의의 장이 되기도 했다. 훗날 김영삼의 정치적 사조직으로 확대 동원된 것은 덤이다. 김영삼을 비롯해 김동영, 최형우상도동계가 산악회를 조직했던 것은 김영삼 스스로가 야외에서 사람들과 만나 운동하는 것을 좋아하는 성향도 있지만[1] 이 당시만 해도 민주투사였던 김영삼을 견제하기 위해 군사정권이 온갖 이유를 들어 정치집회나 모임을 금지하고 재야 인사에 대한 안기부 등 정보기관의 탄압과 도청이 심각하던 시절 도청을 피하기 위한 나름의 전략이었다. 산에서는 도청기 설치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계적 도청만 안 당했을 뿐 기관의 요원들이 산악회원으로 위장해서 미행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2. 상세[편집]


등산을 가려면 일단 산이 있는 장소까지 가야하는데 이름난 명산은 차로 먼 거리를 가야하는 부담이 있는 편이라 이 버스 대절이라는 서비스가 꽤 요긴하다. 특히 하산 후 소진된 체력으로 몇 시간 운전해서 돌아오는 부담을 생각한다면...[2] 물론 모임인만큼 취미가 맞는 사람들과의 교류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은 당연지사.

단, 같은 등산 동호회라도 활동 내용은 천차만별이다. 버스 안에서부터 음주가무를 즐기거나 사교의 장을 펼치는 모임이 있는 반면[3] 무박 2일로 이름난 산을 종주하는 정도는 우습지 않게 해치우는 하드코어한 모임도 많다.

참석하기 전에 모임의 성격과 자신의 목적이 잘 맞는지 고려하고 참여하는 것이 좋다. 100대 명산, 1000대 명산 산행이나 백두대간 종주 같은 프로젝트를 진행했거나 진행 중이라면 그래도 등산이라는 목적에 충실한 모임일 가능성이 높다. 가장 손쉬운 구분법은 산 정상에서 찍은 사진이 메인에 나와있는지. 유흥 및 불륜 목적으로 개설된 모임들은 불륜 증거가 될 사진을 남기지도 않거니와, 등반이 목적이 아니므로 정상까지 등반하는 경우가 드물다. 게다가 가는 산도 중구난방이다.

하지만, 산악이 목적인 동호회들은 '우리가 이 산을 정복했다!'는 일종의 인증샷으로 정상에서 회원들끼리 찍은 사진을 자랑스럽게 공개하며[4] 산악 스케쥴도 체계적으로 상세하게 잡혀있다. 등산항목을 보면 알겠지만, 그 역사가 인류의 역사와 같은 스포츠라 수십 년간을 산과 함께 지내온 고수들은 겉보기엔 후져 보여도 산에만 가면 거의 날아다니신다. 이런 괴수급 등산인이 모인 곳에 잘못 따라가면 모임 첫날부터 월악산 영봉이나 치악산 사다리병창을 네발로 기어다니게 될 수도 있으니 자신의 체력수준과 해당 모임의 레벨을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

주말이면 당연히 등산카페 회원들의 활동이 증가하는데 이 수요를 책임지는(?) 전세버스의 운행 대수도 당연히 늘어남에 따라 전국 각지에서 등산 카페 회원들이 주로 모이는 거점이 되는 장소들은 주말에 심각한 교통 체증이 발생하며 등산 이후에는 쓰레기를 무단 투기 하는 경우도 제법 있어 이들이 모이는 거점을 지나는 시민들이나 무단 투기한 쓰레기를 치워야 하는 지자체 입장에서도 이만큼 빡치는 게 없다고들 한다.

이러다보니 휴게소에서 일하는 사람들 입장에서 등산카페 회원들은 거의 최종보스나 다름없다. 한 번에 여러 명이 몰려오는데다가 소비량도 어마어마하기 때문이다.


3. 등산카페 유머[편집]


구성원의 연령대가 높은 탓에 인터넷 초창기스러운 올드한 유머가 많이 돌아다닌다. 플래시나 gif로 된 움짤과 원색의 그림들, 철 지난 짤방과 유머가 유행하는 게 특징이다. 그래서 유머가 아니라 유우머나 유모아[5] 같은 비칭으로 가리키기도 한다. 젊은 네티즌의 시각으로는 세대차이를 느끼기도 한다.

이런 종류의 유머는 등산카페 말고도 중년의 성인들이 많이 모이는 사교댄스나 음식, 낚시 등 다른 취미 관련 카페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2010년대 들어서 젊은 층이 사용하는 사이트에서 인터넷 유머의 특징이 하나의 이미지 파일에 포함된 스크롤을 내리는 형태의 개그 개그, 썰만화, 제목 등 짧은 문장으로 드립치기로 변화한 것과 달리 이런 곳에서는 변화가 느려 2000년대의 유머 스타일이 거의 변화하지 않고 유지되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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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김영삼은 40대 초반 시절부터 대통령 퇴임 직후까지 매일 조깅을 했고 대통령 퇴임 후에는 배드민턴에 심취하는 등 운동 매니아로 유명했다.[2] 차를 가져온다면 주차장에서 출발해서 주차장으로 내려 오는 코스로 산행을 해야 하므로 제한적인 코스만 가능하다. 산 전체를 둘러보기에 제한이 걸리며, 올라 갔던 코스로 내려와야 한다면 경사가 높을 경우 올라가기에는 문제가 없지만 내려갈 시에 급경사로 무릎 나가기 딱 좋다.[3] 간통죄가 위헌결정을 받은 이후 대놓고 산악모임의 탈을 쓴 불륜모임이 판을 치고 있다. 때문에 애꿎은 산악인들의 평판이 나빠지곤 한다.[4] 대개 가장 최근에 등반한 산에서 찍은 사진이 카페 대문으로 쓰인다.[5] 둘 다 유머의 옛날 표기법. 유머 1번지도 방송 초기에는 유모어 일번지라는 타이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