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가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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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근원
3. 응용


1. 개요[편집]


영어: Degausser
다른 표현: 자성제거기, 감자기(減磁機)[1]

물체에 있는 자성을 풀어주는 기계.

보통 일상 생활에서는 하드디스크나 테이프, 디스켓 등을 자기장을 이용하여 물리적으로 파괴하는 용도로 많이 쓴다. 이 기계 안에 자기저장장치를 넣은 다음 가동시키면 엄청난 자기장이 안에 있는 저장장치를 파괴해 다시는 재활용시킬 수 없게 만든다. 급하게 하드 같은 저장장치를 버려야 할 때 유용하지만 문제는 가격이 비싸다. 최소 1000만 원부터 시작해서 큰 것은 1억 원이 넘어간다. 큰 것은 노트북을 통째로 넣어서 파괴할 수도 있다.

다른 용도로는 배들의 자성을 제거하는 자기처리에 사용되는 거대 시설로, 자기신관을 사용하는 기뢰와 대잠초계기의 자성탐지기의 위협을 막기 위해 큰 배나 잠수함을 통째로 넣어 자성을 제거하는 거대한 시설이 있다. 선박이 지구를 돌아다니면서 지자계의 영향으로 선체의 금속이 자화되기 때문에 배가 장기적으로는 자성을 띠게 된다. 민간 선박보다는 군용 선박에 주로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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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는 거대한 시설 대신 선체에 전선을 둘러서 간이로 자성을 제거하고 있다.[2] 이런 거대한 시설을 유지하는 곳은 미국, 러시아, 독일, 영국, 스웨덴, 이탈리아 정도이다.


2. 근원[편집]


원래 디가우서는 쇳덩어리를 자화시켜서(자석으로 만들어) 유용하게 사용한 다음, 자화를 풀어야 할 때 쓰는 기계 이름이었다. 흔히 자석 드라이버라는 게 가우저를 사용해 자기장을 띠게 만드는데, 이 녀석의 자화를 풀 때 위 사진과 비슷한 기계에 넣고 돌리면 자기장이 사라진다. 구체적인 원리는 교번자계를 사용하여 물체의 자기적 배열을 흐뜨려 자성을 사라지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가우저는 디가우서 역할도 하곤 하는데, 자석 만드는 공장을 가보면 자화/비자화 버튼이 있는 기계가 있고, 자화를 누르면 직류, 비자화를 누르면 교류가 들어가 각 역할을 하게 된다.

이 원리를 효과적으로 사용한 사례는 기뢰 제거이다. 본래 기뢰는 선박에 많이 사용되는 철이 기뢰에 접근하면 자기장이 흔들리는 것을 감지해서 폭발하는 자기신관이 탑재된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기뢰를 제거하는 소해정목재나 강화 플라스틱 등의 비철재료로 배를 만들고, 디가우서를 탑재하여 작동시킴으로써 기뢰를 작동하지 않게 한 상태로 제거할 수 있도록 하였다. 물론 지금은 기뢰도 압력신관 등의 여러 신관을 혼합한 복합신관을 쓰기 때문에 디가우서만으로는 안전을 보장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이 장비가 없으면 당장 자기신관에 대응할 방법이 사라지기 때문에 지금도 소해장비에 두루 사용되고 있다.

음모론으로 유명한 필라델피아 실험의 실체도 이 디가우서와 연관이 있다. 실제 실험은 독일 U보트의 신형 자기장 추적 어뢰를 방해하기 위해 선체에 일정한 전류를 흘려 자기장을 상쇄하는 실험이었다. 실험 자체는 실패로 끝났지만 음모론과는 달리 특별한 사건이나 사상자는 없었다.


3. 응용[편집]


당연히, 하드디스크의 플래터도 저런 교번자계에 의해 흐트러지게 되므로 당연히 집에서도 만들어 볼 수 있는 기계 되겠다. 단, 하드디스크가 자기 보호가 되는 경우는 예외로 이런 경우에는 집에서 제조하는 디가우서 가지고는 씨알도 안 먹힌다. 일반적인 하드디스크는 알루미늄 껍데기이지만, 자기장에 의해 데이터가 파괴되지 않도록 프로텍트를 걸 수 있다. 이 경우 -100dB 이상의 감쇠율 때문에, 디가우서에 넣어 돌려도 내부의 플래터엔 어떤 외부자계도 닿지 못한다. 그렇기에 완전한 데이터 파쇄에 쓰이는 디가우서는 좀 더 많은 과정을 거치는데, 교번자계를 사용하여 디가우싱을 한 다음, 다시 강한 자계를 발생시켜 일정하게 배열한다. 아무래도 랜덤상태에선 플래터의 이전 배열을 추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게 복구업체에서 하드를 따서 하는 방법.

물론 하드를 까서 플래터를 직접 들어낸 후 디가우서에 넣으면 당연히 프로텍트고 뭐고 없다. 중요한 개인정보 때문에 하드를 파쇄해야 할 때는 껍데기를 열고 디가우싱한 다음 물리적으로 파괴하면 된다.

노트북을 통째로 넣고 날리는 것이 가능한 기계들은 동작 방법이 판이하게 다르다. 이런 기기들은 내부에서 EMP를 발생시켜서 회로를 파괴하기 때문에 고작 데이터 날리는데 이걸 쓴다는 건 낭비다.

이런 제품들은 대개 위쪽에 삽입구가 있고, 아래쪽에는 대형 캐퍼시터 뱅크가 있다. 여기에 저장된 수십 kJ의 에너지를 TriAc을 사용하여 제어, 삽입구 내부의 코일에 한꺼번에 방류하게 된다. 이것으로 EMP를 발생시키며, 이 원리는 핵폭발로 인한 EMP 혹은 EMP 발생기의 원리와 동일하다. 따라서 절대 동작중에 입구를 열지 마라. 대형사고를 일으킬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기기들은 동작 중에 내부 부품이 망가지는 경우도 있는데, 와전류에 의해 물리적으로 부품이 가열되거나, 강한 자력을 받아 부서지기 때문이다. 양덕들이 자주 하는 코일로 철판 날리기 같은 것.

SD카드 같은 플래시 메모리의 경우 잠깐 인식이 안 되는 선에서 끝난다고 한다.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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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감자(減磁)는 '자기 테이프 따위에 있는 기록을 지우는 일'이라는 뜻으로 표준국어대사전에도 등재되어 있는 표준어다.[2] 감자(減磁) 작업이라 부른다.[3] 저 실험 영상은 11년 전 삼성전자가 마케팅에서 강조했던 SD카드(영상에서 3번 메모리)의 내구성이 실제로 그런지 확인해보기 위해 한 실험이었다. 그래서 영상의 1,2번과는 달리 '3번 SD카드'는 바로 꽂아도 멀쩡했다. 물론 1,2번도 조금 지나서 바로 돌아왔다. 참고로 영상에선 가려졌지만 1번은 트랜센드, 2번은 샌디스크이다. 추가로 전문가가 이유를 설명해 주는데, 순수한 반도체 자체는 자기장 충격의 영향을 받지 않고 해당 메모리에서 반도체가 아닌 일부 기판만 영향을 받기 때문이라고 한다.[4] 번외로 해당 영상에서 다른 메모리 내구성 실험은 1. 바닷물에 24시간 담그기와 3. 1.6톤 차량 견디기였다. 첫 판인 바닷물의 경우 길어봐야 하루 정도가 지나면 바로 원상복구되었지만, 끝판왕에서 결국 사람 5명 탑승한 i30에 뭉개져 셋 다 고장나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