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 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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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현악곡 버전(지휘: 정명훈, 관현악단: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버전(연주자: 아르헤리치, 프레이레)


솔로 피아노 버전(연주자: 선우예권)


1. 개요
2. 작품 해설
3. 연주에 따른 어려움


1. 개요[편집]


라 발스(La Valse)는 프랑스 작곡가 모리스 라벨이 작곡한 춤곡이다.

라 발스는 피아노 독주곡,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곡, 관현악곡의 세 가지 버전으로 작곡이 되었으며, 특히 라 발스 피아노 독주곡은 프로 피아니스트에게 고난도의 기교와 음악성을 요구하여 대곡이자 난곡이라 불림에 손색이 없다.

본래 오스트리아의 작곡가였던 ‘왈츠의 왕’ 요한 슈트라우스 2세에 대한 존경 속에 “빈 왈츠에 대한 예찬”, 발레곡의 의미로 작곡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구상은 몇년 간 별다른 진척 없이 스케치, 그 이하의 단계에 머무를 뿐이었다.

그가 이 곡의 작곡에 박차를 가한 건, 1919년 세르게이 디아길레프가 그의 발레 악단을 위한 곡을 작성해주길 라벨에게 부탁했을때에야 일어났다. 처음에는 단순히 왈츠에서 끝났던 구상은 완성했을 때는 안무를 곁들인 시곡이 될 정도로 그 규모가 방대해졌다. 다만 디아길레프는 라벨의 이 곡에 "이것은 왈츠가 아니라, 왈츠를 표현한 그림에 가깝다"며 끝끝내 안무를 붙이길 거절했다.

라벨은 이 곡을 총 3가지 버전인 관현악곡, 두 대의 피아노, 독주 피아노를 위한 곡으로 작곡하였다. 처음에는 관현악곡을 의도로 이 곡을 14년간 구성하였지만 라벨은 2대의 피아노 버전을 가장 먼저 작곡하여 동료 피아니스트와 함께 초연을 하였다. 이후 관현악곡을 만들고 독주 피아노 편곡을 마지막으로 만들었다.

본래의 목적인 무용은 나중에 브로니슬라바 니진스카에 의해 짜여졌으며, 이는 1929년에 초연되었다.




2. 작품 해설[편집]


무용시 (choreographic poem)의 형식을 띄고 있는 이 곡은, 슈트라우스의 왈츠와 같은 서민적인, 간결한 형식보다는, 왈츠의 형식에서 착안한 하나의 거대한 교향시와도 같다.

작곡가는 곡의 이미지를 비바람과 폭풍이 다가오는 분위기 속에서 두 남녀가 왈츠를 추는데 회오리가 거세지며 다가오고 있는 중 춤은 더 격렬해지며 절정으로 향하는 듯한 이미지로 설명한다. 이는 애드가 엘런 포의 "가장 기괴하고 화려한 가면무도회… 그 방탕하고 화려한 연회가 소용돌이치고 있었다." 의 구절에서 차용한 것이라는 사실이 돌고 있다. 몇몇 학자는 이 곡이 이 시에서 어느 정도 영향을 받았음을 지적하기도 했다.

형식은 서주, 7개의 에피소드, 재현부로 이루어져 있다.

3개의 divisi로 갈라진 콘트라베이스의 트레몰로로 하나의 태동을 묘사하는 도입부에서, 3번째 콘트라베이스가 강-약의 2박을 잡아주며 박자의 감각을 부여한다. 하프와 팀파니가 3박을 잡으며 본격적인 왈츠 리듬을 형성하며 이후 바순이 테시투라와 같은 느낌으로 1주제가 될 편린을 제시한다. 이후 다른 현악의 가세로 더 신비한 느낌을 더해가며 주제의 편린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간다.

하프의 리디안 글리산도가 등장하고, 비올라가 하행 글리산도라는, 또 다른 주요 모티프를 제시한다. 이 외에도 첼로의 아르페지오, 목관의 반음계 등, 이 무용시에서 사용될 많은 제스처들이 이 서주에 내포되어 있다.

베이스 클라리넷의 B♭음에서 이어진 콘트라베이스의 D장조로의 전조는 클라리넷과 콘트라베이스의 긴밀한 대화 속 새로운 모티브적 카논을 형성한다. 이러한 지속적인 반주 안에서 바순가 비올라가 유니슨으로 처음의 베이스 클라리넷의 모티프를 조성감 있게 변용한 것을 연주하게 된다. 이후 클라리넷의 셋잇단음표 후 플루트가 솔로로 곡을 이어나가고, 고조된 곡은 목관의 아르페지오 음형에서 종지적인 마무리를 선사하여 한 섹션의 종료를 고한다.

곡은 점점 빠른 속도 속에 고조되며 코다에서 폭발한다. 격렬한 트레몰로 이후 3/4 왈츠 리듬을 비웃는듯한 8분음표 5개로 곡은 마무리 된다.


3. 연주에 따른 어려움[편집]


라벨이 작곡한 3가지 버젼 모두 정말 연주자들에게 연주하기 어려운 난이도를 자랑하며, 특히 피아노 독주 버전은 현대 피아니스트에게도 까다로운 곡으로 알려져 있다. 기본적으로 라벨의 대부분의 곡들은 익히 알려진 피아노곡들 사이에선 매우 어려운 축에 속하는데, 그 중에서도 이 곡은 손에 꼽을 정도로 어렵다.

영문 위키피디아를 비롯한 서양 라발스 관련 문서들에서는 라발스 피아노 솔로 버전은 극도로 어려워서(extremely difficult) 자주 연주되지 않는다고(infrequently played) 기술되어 있다. 사실 악보를 봐도 솔로 피아노로는 연주가 도저히 불가능한 부분들이 있는데, 그런 부분은 연주자가 재량에 따라 편곡하여 치는 것이다. [1] 투피아노 버전이 그나마 낫다고는 하지만 이 또한 어렵기는 매한가지.

관현악 원본도 정말 어렵다. 특히 현악기 연주자들은 엄청난 속도와 반음계의 한계에 부딪혀야 한다.

하지만 청중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우아한 멜로디와, 듣는 이를 즐겁게 하는 다채로운 구성은 여러모로 이러한 기술적 난점을 뚫고 많은 이들이 연주하고 녹음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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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다성부의 곡이고, 그에 따라 모든 음들을 기입해 두었지만, 정말로 악보에 기입한 그대로 치는 것을 라벨 또한 의도하지도 않았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