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 모하마드 토머스 (r20220720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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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상세
3. 프롤로그
4. 과거사
4.1. 집단주택 단지에서의 생활 - 영웅의 죽음
4.2. 성당에서 보낸 유년기
4.3. 집단주택단지에서의 생활 - 구디야와의 만남
4.4. 소년원으로, 그리고 살림과의 만남
4.5. 테일러 가족과의 만남
4.6. 프라카슈 라오의 이야기
4.7. 뭄바이행 기차 안에서의 이야기
4.8. 어느 군인의 이야기
4.9. 청부살인업자와의 생활
4.10. 닐리마 쿠마리와의 만남
4.11. 아그라에서의 생활
5. 13번째 문제, 그의 진실
6. 에필로그



1. 개요[편집]


인도의 소설가 비카스 스와루프의 장편소설 슬럼독 밀리어네어[1]의 주인공. 이름이 워낙 길고 특이해서 상황에 따라 ‘람’, ‘모하마드’, ‘토머스’ 등으로 줄여서 서술한다.


2. 상세[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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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인구가 억소리나게 많은 인도에서도 흔치 않은 이름을 가지고 있는 작중 주인공. 다라비[2]의 불법 주택 단지에서 거주하면서, 멀리 떨어진 싸구려 식당 '지미스 바 앤드 레스토랑'에 열차로 통근하며 웨이터로 일하는 청년. 어느 날 B급 영화 배우 프렘 쿠마르가 사회자를 맡은 <누가 10억의 주인이 될 것인가?>, 이하 W3B라는 퀴즈쇼 광고를 보고 출연, 12개 문제를 모두 맞춰 10억 루피[3]라는 역대급 상금을 획득하게 된다.


3. 프롤로그[편집]


그러나 촬영분이 방송되기 전, 체포 영장 없이 집에서 갑작스럽게 체포되어 경찰에 의해 모진 심문과 고문을 받는다. "빈민가 거주 중인 싸구려 식당 웨이터 주제에 그 어려운 문제들을 모두 풀고 우승할 리 없다"는 게 체포 이유.

그런데 W3B 측에서 주인공을 기소한 근본적 이유는, 우승자에게 지급할 10억 루피가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W3B 기획 이전부터 있었던 <백만장자가 되고 싶은 사람 없습니까?>[4]는 최고 상금이 100만 루피라는 상대적으로 적은 액수의 금액을 걸었는데도 대흥행했는데, W3B는 10억이라는 엄청난 상금을 걸면 더 큰 흥행을 노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당장 10억 루피라는 상금이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제작 및 방송을 시작한 W3B는, 적어도 8개월이 지난 뒤에야 우승자가 나오도록 모든 것을 조작하고 있었다. 그런데 단 8번째 도전자인 주인공이 10억 루피라는 상금을 타게 되었으니, W3B 측에선 당황할 수밖에 없는 것. 그래서 W3B는 상금을 지급하지 않기 위해 람을 사기 혐의로 체포하게 만든 것이다.

취조관 고드볼로부터 이근안이 떠오르는 온갖 악랄한 수법으로 고문당하다가[5] 자백서에 강제로 서명하기 직전, 변호사 스미타가 등장해 람을 구해내 가까스로 고문에서 벗어난다.

스미타가 변호사를 자처해 자신을 구해내고 밥까지 든든하게 챙겨주어 람은 고마움을 느꼈으나, 한편으론 스미타도 자신이 부정 행위를 저질러 상금을 탄 것이라 생각하고 있지 않을까 의심했다. 결국 스미타가 자신의 말을 모두 믿어주겠다고 약속하고, 자신도 모든 진실을 이야기할 것을 약속한 뒤에야 퀴즈쇼의 열 두 문제를 모두 맞추게 된 진실과 람의 과거사가 밝혀지게 된다.


4. 과거사[편집]


소설에서 주인공의 과거사는 유년기부터 지금까지 시기순으로 서술되고 있지 않다. 대신 각 문제를 풀 때 어떤 기억을 떠올렸는지, 그 시기에 있었던 일에 대해 스미타에게 설명하는 식으로 서술되어 있다. 해당 항목에선 주인공 람 모하마드 토머스가 푼 문제의 순서대로 서술한다.


4.1. 집단주택 단지에서의 생활 - 영웅의 죽음[편집]


1천 루피가 걸린 첫번째 문제와 관련된 에피소드이다. 첫번째 문제는 "아르만 알리와 프리야 카푸르가 처음으로 함께 주연을 맡은 영화는 무엇입니까?"

주인공 람의 친한 동생인 살림은 탑급 영화배우인 아르만 알리의 광팬이었다. 그의 방에는 아르만 알리의 포스터로 도배될 정도였고, 아르만 알리가 출연한 영화를 똑같은 걸 몇번씩이나 볼 정도였다. 영화를 어찌나 많이 봤는지 영화 제작과 관련된 모든 사람들의 이름까지 외우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러던 어느 날 살림은 도시락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다 우연히 아르만 알리를 보게 되고, 너무 기쁨에 겨운 나머지 일도 제대로 안 하고 집으로 달려와 람에게 자랑한다. 그러면서 "만약 내가 아르만 알리와 악수한다면, 1달 동안 손을 안 씻을 거야!"라고 하며 좋아한다.

이후 아르만이 애인이었던 우르바시와 헤어졌다는 뉴스를 들은 살림은 크게 슬퍼하며, 그를 위해 산 하트 모양의 액자를 다시 끼워맞춰 아르만에게 보내고, 아르만은 얼마 후 다시 활동을 시작한다.

어느 날 람이 집에 돌아왔을 때, 살림은 크게 분노하며 잡지를 불태우고 있었다. "아르만의 경쟁자들이 아르만을 질투하여 아르만을 게이로 몰아간다"면서, "나의 영웅을 욕보이는 새끼들은 절대 용서할 수 없어!"라며 쌍욕을 한다.[6]

한편 람과 살림이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는 도중, 영화 중반부쯤 키가 큰 노인 1명이 들어온다. 노인은 빈 자리가 많은데도 불구하고, 살림 바로 옆자리에 앉아 영화를 본다. 람은 노인이 다리를 꼰 채 자세를 이리저리 바꾸는 것을 보고 '노인이 그짓을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더니 노인은 점점 대담해져서 살림의 팔과 다리를 스윽 만지더니, 영화 후반부에 들어선[7] 대놓고 살림의 성기(!!)를 만지작거린다. 결국 분노한 살림은 노인의 수염을 잡고 얼굴에 주먹을 날리고, 노인은 밖으로 도망친다. 그 순간 전기가 나갔다가 다시 들어오는데, 불빛이 잠깐 깜빡하고 번쩍이는 순간 노인의 정체가 드러난다. 노인은 바로 아르만 알리였던 것.[8] 결국 아르만 알리가 게이라는 것은 사실로 밝혀졌고,[9] 이후 살림은 아르만 알리에 대한 덕질에 종지부를 찍으며 그를 평생 증오하게 된다.

첫번째 문제의 정답은 4번 배신.


4.2. 성당에서 보낸 유년기[편집]


2천 루피가 걸린 2번째 문제와 관련된 에피소드이다.

2번째 문제 출제 전 사회자 프렘 쿠마르는 람이 문제를 조금 더 오래 풀게 하여 시청률을 확보하고자 했다. 그래서 촬영 전 람에게 문제를 알려주는데, 원래 문제는 "FBI의 약자는 무엇인가?"였다.[10] 람은 답을 몰랐고, 쿠마르는 문제를 쉬운 걸로 바꿔주겠다고 제안한다. 바뀐 문제는 "십자가에는 어떤 글자가 새겨져있는가?"

람 모하마드 토머스는 12월 25일 델리의 J.J 여성병원 산부인과에서 태어났으나, 탄생과 동시에 길거리에 버려진다. 부모가 그를 버려야만 했던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다행히 인근 성모 마리아 성당에 거두어져 가까스로 목숨은 건진다. 이 성당은 고아원입양기관을 겸하고 있었기에 주인공도 입양 대상에 올랐지만, 아무도 그를 데려가려고 하지 않았다. 아무튼 2년간 성당에서 지내면서 이름 없이 그냥 '아가'라고 불리며 살았다.

그래도 입양 기회가 아예 없었던 건 아닌데, 델리에 거주 중이던 토머스 부부에게 입양될 뻔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부인이 남편과 아기를 버리고 재단사와 불륜을 저질러 도망쳤고, 그 남편은 분노해서 주인공을 다시 성당에 내던지고(…) 가버렸다. 결국 티모시 신부가 주인공을 떠안게 되었고, 성당에서 지내게 해 주면서 '조지프 마이클 토머스'라는 이름도 지어주었다. 그런데 엿새 뒤 '종교초월위원회'라는 단체의 사람들이 와서 "아이의 이름을 바꾸라"고 설득하는데, "인근 지역에서 기독교 배척 운동이 거세게 일어나고 있는데 아이를 개종시켰다는 논란이 생기면 성모 마리아 성당도 불탈 위험이 있다"는 것이 이유였다.

이때 티모시 신부는 주인공에게 토머스라는 이름만 지어주고, 세례성사는 주지 않았고, 그래서 주인공은 사실상 이름만 토머스지 무종교나 다를바 없었다. 종교초원위원회 회원들은 "영국식으로 '토머스'라는 이름을 지어주면, 이 아이를 가톨릭으로 개종시켰다는 오해를 일으킬 수 있다"고 주장하여, 신부는 주인공의 이름을 바꾸기로 한다. 그런데 회원들 중 힌두교 신자는 "힌두교식으로 '람'이라고 개명하자"고 주장하고, 무슬림은 "이슬람교식으로 '모하마드'라고 개명하자"고 서로 말다툼을 시작한다.(…) 종교 초월이라면서 자신이 믿는 종교의 이름을 붙이려고 한다. 이뭐병 결국 티모시 신부의 중재로 3가지 이름을 모두 붙인 람(힌두) 모하마드(이슬람교) 토머스(기독교)라는 이름을 얻게 된다. 시크교 신자도 같이 올 뻔했는데, 그랬으면 이름이 더 괴랄해졌을 듯. 주인공도 "시크교 신자까지 오지 않아서 다행이었다"고 서술한다.

아무튼 티모시 신부의 보살핌 속에서, 토머스는 다른 아이들처럼 무난하게 성장해갔다. 세례성사는 받지 않아 공식적으로 가톨릭 신자는 아니었으나 성당을 좋아해서 자주 들락날락했다. 그런데 신부가 강론할 땐 졸다가 먹을 걸 줄 때 깨어났다는 묘사를 보면, 성당을 좋아하긴 했지만 기독교 교리에 대해선 관심도 없었고 지루하게 느낀 듯 하다. 당장 부모님 손에 이끌려 교회나 성당에 다니는 아이들을 떠올려보면 납득이 간다. 아무튼 토머스는 성당 제대 위 십자가에 못박힌 예수 그리스도상과 거기에 새겨진 INRI[11]라는 글자, 성모 마리아상 등 여러 종교적 상징물들을 보며 성장했고, 티모시 신부에게 영어도 배운다.

얼마 뒤 성당에 존 리틀 신부가 새로 부임해오면서, 토머스의 성당 생활과 더불어 성당 전체에 불길한 기류가 흐르기 시작한다. 존 리틀 신부는 "성직자라기보단 권투선수 같았다"는 작중 언급에서 알 수 있듯 인상이 나빴는데, 토머스는 그에 대해 "입이 좀 거칠긴 하지만[12] 종교영화도 보고 나쁘지는 않은 사람 같다"고 생각했다. 문제는 그 영화가 엑소시스트였고(…) 소녀가 빙의돼서 날뛰는 장면을 본 뒤 놀라서 뛰쳐나간 뒤 그런 생각은 싹 접었다. 심지어 침대 밑에 숨겨놓은 온갖 게이 잡지까지 목격한다.[13]

사실 존 리틀 신부는 신앙심은 1%도 없는 동성애자마약중독자였다. 그가 성당에 들어온 이유는 확실히 밝혀지진 않았는데, 중범죄를 저질러 근신하고자 성당을 택한 게 아닌가 추측된다. 밤중에 성당에 마약을 가진 옛 동료를 불러 약도 하고, 남자와 그렇고 그런 짓을 하기도 한다. Ang 이 때 아직 세상 물정 모르는 어린아이였던 토머스는 마약을 땀띠 가루, 게이 잡지를 행복해보이지 않는 벌거벗은 남자들이 나오는 잡지라고만 생각한다. 그래도 토머스는 존 신부가 하고 있는 짓이 성직자가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이라는 것만은 이해했기에, 고해실에 들어가 티모시 신부에게 자기가 본 것들을 모두 이야기한다. (토머스는 정식 신자가 아니기에 이것은 고해성사가 아니고, 따라서 신부가 비밀을 지킬 의무도 없다.) 티모시 신부는 분노하여 존 신부를 질책하고, 이 때부터 성당 분위기는 극히 험악해지기 시작한다.

며칠 뒤 성당에 영국 출신의 이언이라는 소년이 와서 지내게 되고, 토머스는 이언과 친해진다. 이언은 토머스보다 나이가 많아 형이라 불린다. 토머스가 이언의 가족관계에 대해 물어보자, 이언은 "영국요크 출신이고, 어머니는 10년 전 오토바이 사고로 세상을 떠났으며, 데라둔에 있는 가톨릭 학교에서 교사로 근무하는 아버지를 만나러 왔다"고 대답한다. 그런데 얼마 뒤 존 신부가 정신을 못 차리고 이언을 방에 끌고 가 겁탈하려 시도한 사건이 발생하고, 토머스가 티모시 신부에게 알려 이언을 구해낸다.

다음 날 아침, 티모시 신부와 존 신부가 다투던 중 존 신부가 권총으로 티모시 신부를 쏴 죽이고 자신도 권총자살하는 참극이 벌어진다. 토머스는 자기의 아버지와 같았던 신부의 죽음에 눈물을 흘렸고, 이언 역시 오열한다. 이언은 자신의 친아버지에 대해 가톨릭 학교의 교사라고 말했었는데, 사실 이는 거짓말이었고, 티모시 신부가 이언의 친아버지이고 이언 자신은 사생아였음을 토머스에게 밝힌다.[14] 이언은 신부의 죽음 이후 영국으로 돌아갔고, 토머스는 고아원으로 보내진다.

2번째 문제의 정답은 2번 INRI.


4.3. 집단주택단지에서의 생활 - 구디야와의 만남[편집]


5천 루피가 걸린 3번째 문제와 관련된 에피소드이다. 3번째 문제는 "태양계에서 가장 작은 행성은?"[15]

집단주택에서 생활하던 람과 살림은 어느 날 새로운 세입자가 들어왔다는 소식을 듣는다. 그 사람의 이름은 샨타람으로, 아내와 딸 1명이 있었다. 샨타람은 람에게 "나는 천문학자이자 지금은 비말 전시장에서 영업 관리자로 일하고 있으며, 곧 나리만 포인트의 호화 아파트로 이사갈 것이다"[16]라고 말한다. 그리고 얼마 후, 람은 샨타람이 자신과 살림을 "천한 불량배"라고 디스하며 아내와 딸을 윽박지르는 것을 듣게 된다.

1주일 후, 샨타람의 딸인 구디야가 "내 친구네 집의 고양이가 새끼를 낳았다"며 새끼 고양이 1마리를 데려온다. 샨타람은 "천문학자 집안의 고양이이고, 우리 집에서 가장 작으니까, 고양이의 이름을 플루토[17]라고 짓자"고 한다. 이야기를 엿들은 람은 "샨타람은 그리 나쁜 사람이 아니며, 사람을 겉모습으로만 판단하면 안 되는구나"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샨타람은 술에 취해 밤늦게 집에 들어오더니, 매일매일을 술어 쩔어 들어온다. 샨타람의 술주정은 더욱 악화되었고, 결국엔 자신의 아내에게 끓는 물을 던져버리는 지경에 이르렀다. 구디야가 어머니를 지키기 위해 대신 끓는 물을 뒤집어썼고, 결국 병원에 입원하게 된다. 다행히도 1도 화상이라 큰 상처는 입지 않았다.

이틀 후 샨타람 부인이 람을 찾아와 "구디야를 문병하러 오지 않겠느냐"고 하고, 람은 그 제의를 수락한다. 람은 구디야 옆에 앉아 구디야와 3시간 동안이나 이야기를 나눴고, 샨타람 부인으로부터 샨타람에 대한 정보를 알게 되었다.

샨타람은 아리아바타 연구소에서 일하던 잘나가는 천문학자였으나, 3년 전 자신의 공로[18]를 동료 천문학자로부터 빼앗긴 이후로 툭하면 술을 마시고 동료들과 싸우곤 했다. 결국 연구소 소장을 폭행하는 바람에 연구소에서 파면당한다. 샨타람의 아내가 손이 발이 되도록 빌어 샨타람은 경찰에 끌려가진 않고, 좋은 고등학교에서 물리교사로 일하게 된다. 그러나 거기서도 술을 마시고 감정을 제대로 조절하지 못하는 바람에 사소한 잘못을 한 학생을 두들겨패고, 거기서도 파면당한다. 이후 샨타람은 매점 관리자와 공장 경리, 옷가게 영업관리자로 일하게 되고, 그 동안 모아둔 돈도 다 떨어지는 바람에 집단주택단지로 이사올 수밖에 없었다고. 샨타람에 관한 이야기가 끝나고 구디야는 람에게 "플루토를 잘 돌봐달라"고 부탁한다. 또한 람에게 "넌 이제부터 내 동생이나 다름없다"고 말한다.

다음날 아침 람은 쓰레기통에 플루토가 난도질당한 채로 버려져 있는 것을 보게 된다. 플루토에게선 위스키 냄새가 강하게 풍겼고, 람은 본능적으로 샨타람이 플루토를 죽였다는 것을 직감한다. 람은 살림에게 "구디야가 너무 좋다. 샨타람이 한번만 더 구디야에게 몹쓸 짓을 하면 가만있지 않을 거다."라고 말하지만, 살림은 람이 예전에 했던 말[19]"남의 일에 쓸데없이 나서지 말라"는 문장을 언급하며 람을 쏘아붙인다.

며칠 후 구디야가 집에 돌아온다. 허나 샨타람의 술주정은 더욱 심각해져서 결국에는 자신의 딸인 구디야까지 희롱하고 범하려 한다. 구디야가 자신의 몸이 더러워졌다고 울부짖는 것을 차마 볼 수 없어, 람은 집주인인 라마크리슈나를 찾아가서 이번 일에 대해 설명한다. 그러나 라마크리슈나의 반응은 이렇게 무심한 것이었다.

남의 집에서 무슨 짓을 하든, 그건 그 가족의 문제야. 마누라를 때리고 딸을 강간하는 것은 뭄바이의 집단주택단지에서 흔히 있는 일이고, 말리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 우리 인도인은 주변의 고통과 불행을 보면서도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는 고매한 능력을 가지고 있거든.


그러면서 집주인은, 몇 달째 월세가 밀린 고아 출신 세입자인 람의 말을 그대로 씹고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버린다.

절망한 람은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 울부짖는 구디야를 위로하며, "다시는 그런 일이 없게 해주겠다"고 약속한다. 다음날 저녁 람은 계획을 실행에 옮기고, 샨타람은 난간 밑으로 그대로 굴러떨어진다. 이후 자신에게 무슨 일이 벌어질지 대충 예상한 람은, 살림을 집단주택단지에 남겨놓고 홀로 델리로 떠난다.

3번째 문제의 정답은 1번 명왕성.

4.4. 소년원으로, 그리고 살림과의 만남[편집]


1만 루피가 걸린 4번째 문제와 관련 있는 에피소드다. 4번째 문제는 "맹인 시인 수르다스는 어떤 신을 찬송했는가?"

티모시 신부의 죽음 이후 갈 곳이 없어진 토머스는, 투르크만 게이트에 있는 델리 소년원으로 옮겨가게 된다. 수용 가능한 인원의 2배나 많은 아이들이 열악한 환경 속에서 밥도 제대로 못 먹고 수용되어 있는 델리 소년원은, 성당과 비교하면 그야말로 현세에 구현된 작은 지옥이었다. 원장은 나쁜 사람은 아니었지만, 지나가다 아이들이 눈에 거슬리면 막대기로 때리고 다니는 부원장 굽타가 진짜 실세였고, 시설 교사들은 직책만 교사지 수업시간에 아무것도 안 가르치고 놀기만 했다. 체육교사크리켓배드민턴 기구를 아이들이 절대 이용하지 못하게 했고, 담임선생도 수업시간에 아이들을 가르치긴커녕 교과서 안에 소설책을 숨기고 읽는 교사로서의 자질이 심히 의심되는 모습이다.

식당 조리장은 지원받는 재료 중 닭고기 같은 비싼 재료는 식당에 팔아치우고, 아이들에겐 검게 탄 차파티에 질 나쁜 채소 같은, 음식이라 부를 수 없는 것들만 지급했다. 그마저도 적게 지급했고, 더 달라고 하면 때렸다. 그야말로 막장. 심지어 부원장 굽타는 '밤중에 아이를 불러 성추행을 한다'는 의혹도 있었다. 당연히 위생상태도 개판이었는데, 복도와 부엌에는 들이 대놓고 돌아다니는데다가, 2개밖에 없는 화장실에선 악취가 진동하는 데다가 물까지 샜다.

아이들이 소년원에 들어오게 된 사연도 딱하기 그지없다.[20] 대부분의 아이들은 막장 부모에 의해 아동학대를 당한 경험이 있었고, 집에서 쫓겨나거나 도망쳐 거리로 내몰린 아이들을 보호했어야 할 경찰들에게 붙잡혀 소년원에 들어오게 된 아이들이 상당수였다. 아이들에게 이 이야기를 들은 이후로 토머스는 경찰을 신뢰하지 않게 된다. 아이가 못생겼다는 이유만으로 붙잡아 소년원에 보내는가 하면, 열병에 걸려 길에서 죽어가는 아이들마저 병원이 아닌 고아원으로 보내버리니 경찰을 신뢰할 수 있을리가.

토머스는 별다른 노력을 하지 않고도 소년원 아이들의 리더가 된다. 이유는 시설 내에서 영어를 구사할 수 있는 유일한 아이였기 때문. 덕분에 소년원 교사들도 토머스를 무시하지 않았다. 체육교사로부터 크리켓 투구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특권도 부여받았고[21], 밥도 2배나 더 받을 수 있었으며, 부원장실에 불려가는 일도 없었다. 아프다고 하면 신속하게 격리병동에 수용되는 등, 토머스에 대한 특별대우는 계속되었다. 하지만 토머스가 다른 아이들에게 시기를 받았다는 묘사는 없다.

어느 날 토머스는 격리병동에 수용되었을 때, 이후 주인공의 최고의 친구가 되는 살림을 만나게 된다. 풀네임은 살림 일랴시. 살림이 처음 소년원에 들어오게 되었을 때 곧바로 격리병동에 옮겨져 치료를 받았는데, 그 사연이 토머스 못지 않게 안타깝다. 찢어지게 가난한 집에서 살고 있던 살림의 가족은 무슬림이었는데, 마을의 하누만 신전의 원숭이상이 훼손된 사고에 무고하게 휘말려 가족을 잃게 되었다. 신전 승려가 "무슬림 청년들이 저지른 짓이다"라고 진술하는 바람에[22], 힌두교 신자로 구성된 폭도들이 무슬림 가정들을 무차별 습격한 것. 힌두교도들이 살림 가족의 집을 불태우고 가족들을 다 죽이자 살림은 혼자서 겨우 탈출, 기차를 타고 델리로 가서 노숙자 생활을 하다가 열병에 걸려 죽어갈 때 경찰의 눈에 띄어 소년원으로 오게 되었던 것이다.[23]

아무튼 이 만남으로 토머스와 살림은 최고의 친구가 된다. 이 때 살림은 힌두교도들에 대한 트라우마가 남아 있었기 때문에, 토머스는 자기 이름을 이슬람교식 이름인 "모하마드"라고 소개했다. 살림의 외모는 모하마드에 비해 피부도 희고 잘생겼다고 묘사되는데 그 외모가 소년원의 부원장 굽타의 눈에 띄는 바람에 밤중에 불려가게 된다. 아이들은 굽타의 방에 불려가면 어떤 일을 당하는지 잘 몰랐기에, 모하마드가 "굽타의 비밀을 밝혀내자"고 살림에게 제안, 모하마드도 몰래 따라가게 된다. 그리고 역시나 굽타는 살림을 겁탈하려고 했고, 동성애자에 의한 성폭행을 일전에 목격한 적이 있던 모하마드는 깜짝 놀라 소리를 질러버린다. 이 사건으로 살림은 몸을 다치진 않았지만 게이에 대한 인식이 극도로 나빠졌고[24] 굽타는 주인공을 철천지 원수로 여기게 된다.

이후 국제비정부기구의 후원으로 고아원 아이들 전체가 델리 곳곳을 놀러다닐 수 있는 기회가 오고, 놀이기구를 탈 10루피를 받았는데, 살림이 "(자칭 세계적으로 유명한) 수상가[25]한테 손금 봐달라고 하자"고 모하마드에게 제안한다. 모하마드는 "저런 사람들은 다 사기꾼이야"라고 말리지만 결국 살림은 손금을 보고, 수상가는 "너는 운명선이 좋으니 유명한 배우가 될 것이다"라고 말한다. 물론 이런 사람들이 하는 말이 다 그렇듯 즉석에서 지어낸 립서비스. 그런데 살림은 뛸 듯이 기뻐하더니 모하마드에게도 "너도 손금을 보라"고 강요한다. 이번엔 수상가가 모하마드의 손바닥을 들여다보는데 "너는 앞으로 인생 살기 팍팍하겠다"고 말하며 "돈을 더 내면 인생 펴도록 해준다"고 꼬드긴다. 물론 모하마드는 "사기꾼한텐 안 속는다"며 자리를 나서려고 하는데, 수상가가 다시 모하마드를 불러서 행운의 1루피짜리 동전을 쥐어준다. 훗날 주인공이 선택의 기로에 섰을 때 나아갈 방향을 일러주는 중요한 물건이 된다. 동전은 받자마자 효력을 발휘해 10루피 지폐를 벤치 아래에서 주워 아이스크림을 사 먹게 만들었다. 이후로 살림에겐 영화배우라는 꿈이 생긴다.

얼마 뒤 '세티', 혹은 마만이라고 불리는 사람이 아이 하나를 입양해가기 위해 소년원에 찾아온다. 세티는 소문상으로는 부유한 보석상 혹은 뭄바이에 있는 어떤 학교의 교장인데, 가끔 소년원에서 아이 하나를 입양해 키워주는 선행을 베푼다고 알려져 있었다. 살림은 잘생긴 외모 덕에 세티의 눈에 띄고 입양될 기회를 얻는데, 살림은 절친 모하마드와 함께 입양되고 싶었고 "모하마드도 데려가 달라"고 부탁한다. 그런데 세티는 한 아이만 데려갈 예정이었고, 모하마드는 살림에 비해 궁색하게 생겨서 별로 반기지 않았는데, 모하마드를 싫어하던 굽타가 "공짜로 덤으로 얹어주겠다"고 제안해서 살림과 모하마드 둘 모두 세티에게 입양되게 된다. 모하마드와 살림은 지옥 같았던 델리의 고아원을 떠나 뭄바이로 떠난다.

그런데 마만은 사실 아이들을 장애인으로 만들어 길거리에 내몰아 구걸을 시켜 돈을 버는 천하의 악질 인간 쓰레기였다. 그 와중에 살림은 마만이 자신을 영화배우로 만들어 주겠다고 음악선생까지 데려와서 교습받게 해주는 것을 보고, 마만을 그저 좋은 사람이라고만 생각한다. 모하마드는 불구인 채로 밖에 돈을 벌러 다니는 아이들 몇 명을 만나고 대화를 나누면서, 탈출 계획을 미리 구상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한쪽 다리가 없는 아이로부터 인근에 사는 늙은 여배우 닐리마 쿠마리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다. 모하마드는 이 무렵 아교에 중독된 아이를 만나고, 처음으로 환각물질 흡입 경험을 한다.

주인공은 노래 실력은 영 좋지 않았지만 살림은 노래를 정말 잘 불렀고, 초빙된 음악선생이 수르다스의 성가를 가르쳐준다. 수르다스는 힌두교의 화신 크리슈나를 찬양하는 노래를 수천 곡이나 작곡한 맹인 가수였다. 음악선생이 살림에게 굳이 맹인가수 수르다스의 노래를 가르친 이유가 있었는데, 살림을 장님으로 만들어서 노래를 시키려고 했던 것이었다. 눈이 먼 잘생긴 아이가 맹인가수의 노래를 부르면 더 짭잘한 수익을 얻을 것이라 기대한 것. 이걸 알게 된 모하마드는 살림을 설득해 탈출을 계획한다. 여전히 마만을 반신반의하던 살림을 설득할 때 행운의 동전을 던지는데 '탈출한다'를 건 앞면이 나오고, 한밤중에 마만의 경비원들에게 잡히기 직전 가까스로 탈출에 성공, 닐리마 쿠마리의 집으로 향한다.

4번째 문제의 정답은 2번 크리슈나.


4.5. 테일러 가족과의 만남[편집]


5만 루피가 걸린 5번째 문제와 관련 있는 에피소드다. 5번째 문제는 "정부는 다른 나라 외교관페르소나 논 그라타로 규정할 수 있다. 그게 무슨 뜻인가?"

뭄바이에서 델리로 온 람은 어느 집 현관 앞에서 서성이다가, 그 집의 하인으로 일하게 된다. 그 집의 주인은 호주 출신의 찰스 테일러 대령이었고, 그에게는 아내와(레베카 테일러) 아들 1명(로이 테일러), 딸 1명(매기 테일러)이 있었다. 테일러 대령과 테일러 부인은 인도인을 보고 툭하면 "지겹다"는 말을 내뱉었고,[26] 람은 기분이 나빴지만 월급과 삼시세끼를 꼬박꼬박 챙겨주는 것만으로도 감지덕지라 생각하며 퐁듀칵테일 제조, 위스키 평가법 등을 배우며 열심히 살아간다.

그래도 람에게는 이 때가 티모시 신부로부터 보살핌을 받던 시절과 더불어 천국같은 시간이었다. 부유한 집에서 매 끼 따뜻한 밥과 잠자리를 제공받는 것은 물론, 하인들 중 유일하게 테일러 가족들만의 공간에 출입할 수 있었고, tv와 게임기를 이용할 수도 있었다. 매기와 로이도 놀 때 람을 꼭 끼워주었다. 치즈루트비어, 캥거루 스테이크 등 진기한 음식도 먹어보고 테일러 가족으로부터 선물도 받고 키즈 마켓도 따라가는 등 거의 가족에 버금가는 대우를 받았다.

람이 테일러 집안에서 일하는 동안 수많은 하인들이 해고당했는데, 모두가 테일러 가족의 물건에 함부로 손을 댔다가 테일러 대령에게 들켜 쫓겨났다. 게다가 다들 모두가 잠이 든 한밤중에 범행을 저지른 상황이었는데, 대령이 어떻게 이것을 전부 알아챘는지도 미스테리였다. 이것 때문인지 대령은 람에게도 월급을 주지 않고[27] 1달 용돈 50루피만 주었다.

한편 테일러 대령은 스파이 관련 tv프로그램을 챙겨보거나, 가든파티가 끝나고 나서 국방부 관리와 몰래 만나 이야기하는 등 수상한 낌새를 보인다. 그 사이 테일러 집안에서 요리사로 일하던 라무가 돈과 매기의 브래지어를 훔치는 바람에 경찰에 체포되고, 람도 그와 연루되어 체포될 뻔했으나 람은 아무 잘못이 없다는 것을 알았던 테일러 대령의 옹호로 무사할 수 있었다. 람의 침대 밑에서 매기의 브래지어와 오스트레일리언 지오그래픽 잡지가 발견되었다. 그러나 브래지어는 상술했다시피 라무가 훔친 것이었고, 잡지는 로이가 넝마주이에게 팔았던 것을 람이 돈을 주고 다시 사온 것이다.

그 후 자이라는 새로운 요리사가 들어오고, 로버라는 애완견도 들어온다. 람은 매일 아침 개를 데리고 산책하는 테일러 대령을 따라나섰는데, 거기서 람은 테일러 대령이 저번 파티에 왔던 국방부 관리인 지반 쿠마르와 무슨 이야기를 하는 것을 엿듣는다. 대령의 '꼬리를 밟히지 마라'라는 말도 같이. 그러면서 둘은 그 주 금요일 저녁에 만나기로 한다. 대령은 그날 부인에게 새로 온 상무관을 만나야 한다고 하며 거짓말을 하고, 그러던 중 하인들에 이어 대령의 가족들까지 사고를 치고 만다. 아들 로이는 가정부였던 샨티에게 입을 맞추다가, 딸 매기는 방에서 부모 몰래 담배를 피우다가, 테일러 부인은 대사관 직원과 불륜을 저지르다가 대령에게 들킨다. 전형적인 콩가루 집안 정작 남편의 추악한 뒷모습을 알지도 못하고 자신이 저지른 불륜만 들켜 뺨까지 맞은 테일러 부인을 보고, 람은 '테일러 부인이 불쌍하다'는 생각까지 한다.

그러던 어느 날, 대령의 어머니가 돌아가시는 바람에 테일러 가족은 며칠간 호주 애들레이드에 가게 되었다. 요리사 자이는 그 틈을 타 밀실로 들어간다. 이 밀실은 테일러 대령의 집에서 유일하게 대령만 출입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 자물쇠가 3개가 달려있는데 그 중 하나는 암호를 풀어야 열 수 있으며, 그렇지 않고 억지로 열려 할 경우 전기가 흘러 죽을 수도 있다. 자이는 테일러 대령의 돈을 훔치려 하는데, 사실 그가 애초에 대령의 집에 들어온 목적이 돈을 훔치러 오기 위함이었다.[28]

두꺼비집을 내리고 문을 부수고 밀실에 들어간 자이. 그러나 밀실에 땡전 한푼 없다는 것을 안 자이는 크게 분노하고, 자신이 사실 티하르 교도소에서 8년간 썩었던 전문털이꾼이라는 것을 고백하며, 람에게도 "만약 나를 경찰에 신고한다면, 너의 뼈를 부숴버리겠다"고 협박하며 집을 빠져나간다. 밀실에 있는 수많은 비디오 테이프와[29] 비디오 플레이어를 본 람은, 대령이 온 집안에 감시카메라를 설치한 것을 알게 된다. 람은 자이가 집을 나간 즉시 대령에게 연락하고, 대령은 어머니의 장례식도 치르지 못한 채 인도로 돌아온다.

이후 테일러 집안은 완전히 콩가루 집안이 되어버리고, 대령은 가족들과는 형식적인 대화만 하며 계속 가족들 몰래 쿠마르를 만난다.[30] 결국 대령은 쿠마르로부터 국가 1급비밀 관련 서류를 받은 것이 들통나 페르소나 논 그라타로 규정되어 인도를 떠나게 되고[31], 람은 52,000루피를 받아들고 테일러 가족과 작별인사를 한다.

5번째 문제의 정답은 4번 용납할 수 없는 외교관.

4.6. 프라카슈 라오의 이야기[편집]


10만 루피가 걸린 6번째 문제와 관련 있는 에피소드다. 6번째 문제는 "파푸아뉴기니의 수도는 어디인가?"

뭄바이의 빈민가 다라비의 쪽방에서 살게 된 람은 W3B에서 올 퀴즈쇼 초대장을 학수고대하며, 매일 뭄바이의 모 술집에서 바텐더로 일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람은 엄청난 부자로 보이는[32] 한 손님이 카운터에 앉아 형님을 언급하며 흐느끼는 모습을 보게 된다. "돈깨나 있어 보이는 저 손님에게 비싼 술을 팔아 보라"는 지배인의 강요로, 람은 그 손님에게 다가가 손님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손님은 람보고 "자네는 내 친구인가?"라고 묻고, 람이 그렇다고 하자 손님은 "취한 사람은 거짓말을 못한다"며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손님의 이름은 프라카슈 라오. 현재 직업은 수리야 산업이라는 인도 최대 단추 제작 공장의 사장. 형인 아르빈드 라오로부터 사장 자리를 물려받았다고.

형제는 원래 하이데바라드에서 비즈나 팔던 신세였으나, 형 아르빈드가 혼자 힘으로 수리야 산업이라는 회사를 세우고 키워나간다. 프라카슈 본인은 형에 비하면 훨씬 능력이 떨어졌으나 형은 프라카슈를 미국 뉴욕으로 출장보낸다. 그리고 그는 거기에서 줄리라는 아이티의 포르토프랭스 출신 불법체류자 여성을 만난다.

줄리는 본래 프라카슈의 사무실이 속한 건물에서 일하는 청소부로, 프라카슈는 줄리가 불법체류자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줄리는 프라카슈보고 "당신이 나를 고용했다고 말해달라"고 하고, 프라카슈는 그 요청을 들어준다. 그 대가로 줄리는 프라카슈에게 자신의 몸을 내준다.

결국 그는 줄리와 결혼까지 하게 되고, 포트루이스로 신혼여행도 다녀온다. 그러나 결혼 후 그는 줄리가 부두교도라는 것을 알게 된다. 줄리의 아파트에는 이상한 인형, 십자가, 양피지, 럼주병 등 이상한 물건이 가득했고, 프라카슈가 강도의 습격을 받아 다쳤을 때도 이상한 약초와 주문만으로 그의 상처를 치료했다.

줄리는 부자 사업가의 동생이 아닌 부자 사업가와 결혼한 걸로 착각하여 언제나 프라카슈에게 돈을 요구했다. 줄리의 바가지에 못 이겨 결국 프라카슈는 조금씩 회사 돈을 빼돌리다가, 나중에는 그 돈이 50만 달러에 이르게 된다.[33]

형 아르빈드는 이 사실을 알고 동생을 심하게 문책하나, 결국 프라카슈를 용서하고 "횡령한 돈의 최소 절반을 20년에 걸쳐 갚으라"고 한다. 허나 줄리는 "형님이 어떻게 당신한테 그럴 수 있냐"고 하면서 "당신의 권리를 위해서라도 싸워야 한다"고 부추기고, 프라카슈는 형에게 앙심을 품게 된다. 추가로 아르빈드가 프라카슈를 찾아와 푼돈을 횡령한 것을 알아내고선 부하 직원들이 보는 앞에서 대놓고 망신을 주고, 이 사실을 줄리에게 말하자 줄리는 "복수할 준비가 되었냐"고 묻고선 프라카슈에게 "형님으로부터 단추 하나와 머리카락 조금을 갖다달라"고 한다.

재료를 모두 구한 줄리는 단추, 머리카락과 지푸라기로 저주인형을 만들고 "단추로 인형을 찌르면, 그 고통이 아르빈드에게 그대로 전달될 것"이라고 하며 한번 해보라고 한다. 바늘로 가슴 부근을 찔렀더니 아르빈드가 가벼운 심장발작으로 병원에 입원했다는 소식이 들려왔고, 이후로 프라카슈는 틈만 나면 이 인형을 가지고 형을 조종한다. 결국 주변인으로부터 미친놈 취급받던 형 아르빈드는 정신병원에 들어가게 되고, 사장 자리에는 결국 프라카슈가 취임하게 된 것이다. 사장 자리에 있던 2년간 엄청난 부를 쌓았고, 줄리도 자신의 가족을 데려와 같이 살고 있는 것.

그러나 프라카슈는 부자가 되며 그동안 자신이 저질렀던 짓에 대해 되돌아보게 되었고, 그때 조츠나라는 여자를 만난다. 공식적으로는 프라카슈의 비서였지만, 실제로는 애인 이상의 존재였다. 조츠나를 만난 이후 프라카슈는 자신의 잘못을 본격적으로 반성하게 되었고, 형을 정신병원에서 구해낼 생각을 하지만, 결국 형은 정신병원에서 죽고 만다. 자신이 형을 죽였다는 죄책감에 울부짖던 프라카슈는 눈빛이 싹 변하며 "줄리와 그 가족을 인도에서 쫓아낼 것이다"라면서, "이미 이혼서류를 작성했고, 줄리가 이혼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다른 수를 쓰는 수밖에 없다"며 주머니에서 리볼버를 꺼내며 "이걸로 줄리를 죽이고 조츠나와 결혼하겠다"는 말을 꺼내는 순간, 그는 심장마비사망한다.[34]

6번째 문제의 정답은 3번 포트모르즈비.[35]

4.7. 뭄바이행 기차 안에서의 이야기[편집]


20만 루피가 걸린 7번째 문제와 관련된 에피소드이다. 7번째 문제는 "회전식 연발 권총인 리볼버는 누가 발명했는가?"

52,000루피를 건네받고 테일러 가족의 집에서 나온 람은, 살림을 만나기 위해 뭄바이행 기차에 오른다. 람은 2,000루피로는 새 옷을 사입고, 살림에게 선물하기 위한 게임기를 사는 데 쓰고, 나머지 5만 루피는 속옷 안에 감춘 채로 기차를 탄다. 5만 루피라는 꽤 많은 돈을 가진 상태라 그런 것일까, 람은 그 어느 때보다도 위풍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이었다.

람이 타고 있는 지하철에는 부모님, 누나, 남동생으로 이루어진 4인 가족과 아기가 딸린 젊은 아이 엄마가 타고 있었다. 기차 안에서 아기 엄마는 세상 모르고 자고 있었고, 4인 가족은 맛있는 음식을 먹고 부모는 드라마 이야기를 하며, 아이들은 보드게임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이후 가족 중에서 남동생(악샤이)이 람에게 말을 걸어왔고, 람은 악샤이에게 자랑을 무한대로 늘어놓았다. "나는 가장 친한 친구인 살림을 만나러 가는 길이며, 영어를 할 줄 알고, 오스트레일리언 지오그래픽을 즐겨읽으며, 밤마다 웹서핑을 하고, 여자친구가 7명이나 있으며(…), 플레이스테이션3[36]와 펜티엄 5급 컴퓨터를 가지고 있다"는 등(…) 자랑거리를 늘어놓았다. 추가로 람이 "나는 지금 5만 루피를 가지고 있다"고 하며 악샤이는 믿을 수 없다는 투로 대답하자, 람은 속옷 안에서 5만 루피를 꺼내 보여준다. 그 사이 람은 악샤이의 누나인 미나크시를 좋아하게 된다.

모두가 자는 도중에 기차 안에 강도가 침입한다. 강도는 승객들을 협박하며 "가지고 있는 돈과 귀중품을 전부 바치라"고 한다. 미나크시가 금팔찌를 자루 안에 넣으려 하자, 강도는 미나크시를 겁탈하려 한다. 아버지가 분노하여 강도에게 주먹을 뻗었으나 도리어 역으로 당한다. 람은 악샤이가 강도에게 농담따먹기하는 것을 보며 킥킥거리다가 강도의 협박으로 2,000루피 중 남은 돈을 전부 바쳤으나, 악샤이가 강도에게 "얘한테 5만 루피가 있다"고 까발리는 바람에 가지고 있던 돈을 전부 잃게 된다.

강도는 그의 친구에게 자루를 건네고, 미나크시를 강간하려 한다. 참다 못한 람은 강도에게 덤벼들고, 서로 치고박고 몸싸움을 하다 강도의 리볼버를 빼앗아 강도의 가슴에 구멍을 낸다. 처음으로 사람을 죽인 람은 넋이 나간채로 서있었고, 곧이어 다른 침대칸에서 사람들이 몰려온다.

이후 닥칠 상황을 예상한 람은 테일러 대령의 "꼬리를 잘라버려라"라는 말을 다시 한번 가슴에 새기고, 밤새 기차를 옮겨타다가 아그라에서 뛰어내린다.

7번째 문제의 정답은 1번 사무엘 콜트.

4.8. 어느 군인의 이야기[편집]



4.9. 청부살인업자와의 생활[편집]


100만 루피가 걸린 9번째 문제와 관련된 에피소드. 9번째 문제는 "인도 최고의 크리켓 타자 사친 말반카르는 100점대를 몇 번이나 기록했나?"

참고로 이번 에피소드는 람이 아닌 살림이 겪은 이야기다.

3달 전 아그라를 떠나 뭄바이로 온 람은, 어느 날 우연히 살림을 만나게 된다. 5년 만에! 살림은 도시락 배달 아르바이트를 그만두고, 유명 영화 제작자인 압바스 리즈비로부터 지원을 받으며 영화배우가 될 준비를 하고 있었다. 람이 "어떻게 그런 일이 생길 수 있냐"고 묻자, 살림은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살림이 한창 도시락 배달 아르바이트를 할 때, 살림은 무케슈 라왈이라는 사람의 부인에게 도시락 용기를 수거하러 갔다. 그 집에는 라왈이 유명 배우들과 같이 찍은 사진들이 벽에 도배되어 있었는데, 라왈의 부인은 "내 남편의 본업은 제약회사에 다니는 회사원이지만, 부업으로 엑스트라 일을 한다"고 했다.

그 말을 들은 살림은 라왈을 찾아가 "저도 엑스트라 일을 할 수 있을까요?"라고 물었고, 라왈은 "영화 관련 사람에게 당신을 소개시켜주겠다"면서 살림에게 "여러가지 포즈로 사진들을 찍어서 갖다달라"고 한다. 그래서 살림은 일회용 카메라를 구해다가 사진을 찍었는데, 카메라 용량이 아직 남아서 주변에 있는 사람과 풍경도 찍다가 순간 소름이 돋았다. 아무 사진이나 막 찍다가 마지막으로 어떤 중년 남자를 찍었는데, 그 남자의 정체는 마만이었던 것.

마만은 살림을 알아보고 "이번에는 반드시 놓치지 않겠다"고 하며 살림을 쫓아왔다. 살림은 무작정 도망치다 어떤 버스에 올라탄다. 거기까진 좋았으나, 이번엔 버스가 힌두교 신자들로 이루어진 폭도들의 습격을 받는다. 폭도들은 승객들보고 "힌두교도라면 그대로 내려주겠지만 이슬람교도는 그대로 남아있으라"며 이름을 대라고 한다.

버스에는 살림과 살림 뒤에 앉은 한 남자만 남아있었고, 폭도는 살림에게 "이름이 뭐냐"고 물었지만 살림은 얼어붙은 나머지 이름을 제대로 말하지 못한다. 그러자 폭도들은 살림을 죽이려 들었고, 그 순간 살림 뒤에 앉은 남자가 "나의 이름은 아흐메드 칸이다. 어떤 놈이 이 아이를 건드리는지 보고 싶다."고 하며 용감하게 소리친다. 폭도들은 아흐메드와 살림보고 "둘 다 이슬람교도니까 둘 다 타죽으면 되겠다"고 하며 웃었으나, 아흐메드가 총을 꺼내 역으로 폭도들을 위협하자 폭도들은 오히려 겁에 질려 도망간다.

남자는 살림에게 "나는 죽음을 앞에 두고서도 진실을 말하는 사람을 높이 평가한다. 도시락 배달 아르바이트로 버는 돈의 2배를 줄 테니, 나의 집에서 하인으로 일해줄 수 있겠느냐?"라고 물었다. 살림은 아흐메드의 집에서 하인으로 일하는 한편 사진을 라왈에게 보냈고, 사진을 보낸 지 3달 만에 영화 출연 제의를 받고, 영화제작자 압바스 리즈비의 영화에 엑스트라로 출연한다.

6달 넘게 일하며 살림은 아흐메드에 관한 많은 정보를 알 수 있었다. 그는 맛있는 것을 먹는 것과 tv프로그램을 보는 것 외에는 관심이 없었다. tv프로그램 중에서도 아흐메드는 크리켓 중계와[37] <뭄바이 범죄 감시단>이라는 프로그램만 봤다.

아흐메드가 이렇게 크리켓에 미친 이유가 있었는데, 아흐메드는 '사타'라는 불법도박이 취미였기 때문. 정확히 말하자면 단순한 취미가 아니라, 그쪽 세계에서는 거의 큰손이었다. 자신의 집과 전자제품도 전부 사타에서 번 돈으로 샀다고 한다.

한편 <뭄바이 범죄 감시단>이라는 프로그램은, 말 그대로 폭력적인 범죄를 다루는 프로그램이었다. 아흐메드는 그 프로그램을 볼 때마다 낄낄거리며 재미있어했다. 가끔 아흐메드에게 노란 봉투가 배달되곤 하는데, 아흐메드는 살림에게 "절대 그 봉투를 건드리지 말라"고 한다. 그러나 살림은 그 봉투를 실수로[38] 열게 되고, 봉투 안에는 어떤 남자의 사진과 신상정보가 적혀있었다. 며칠 후 살림은 <뭄바이 범죄 감시단>에서 똑같은 얼굴과 이름의 사람이 살해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아흐메드가 그것을 보고 낄낄거리는 모습을 보고, 살림은 의아하게 여긴다.

이후 또다른 노란 우편물들이 오고, 거기에 사진과 신상정보가 적혀있던 사람들은 전부 누군가에게 살해되었다. 아흐메드는 그 소식을 들을 때마다 낄낄거리며 웃었고. 아흐메드가 사실은 청부살인업자라는 것을 알아챈 살림은 겁이 났지만, 차마 자신을 구해준 사람을 신고할 순 없었다. 비슷한 시기에 리즈비가 살림에게 전화를 걸어 다음 영화에서 괜찮은 역할을 제안하고, 살림은 모스크를 찾아가 리즈비의 만수무강을 기원한다.

어느 날(날짜는 2월 20일) 인도호주의 경기가 있던 날, 아흐메드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사타에 돈을 걸었다.[39] 그러나 아흐메드의 예상이 아쉽게 빗나가는 바람에 아흐메드는 100만 루피를 잃었고, 쌍욕을 퍼부었다. 그날 역시 노란 봉투가 배달왔는데, 이번 암살 타겟은 다름아닌 압바스 리즈비였다. 자신의 은인이나 다름없는 리즈비가 죽는 건 차마 용납할 수 없어, 리즈비를 찾아가 "청부살인이 있을 것이다"라고 알려주며 그 증거를 보여준다. 리즈비는 고마워하며 "다음 작에서 주인공을 시켜주겠다"고 약속했고, 덤으로 살림에게 연기학교 수업료를 대주게 된 것이다.

그리고 리즈비의 사진과 주소를 다른 사람의 사진과 주소로 바꿔치기하여 아흐메드에게 건넸는데, 그 다른 사람의 정체는 다름아닌 마만. 살림은 자신이 신상정보를 바꿔치기했다는 것을 아흐메드가 알아챌 것 같아, 아흐메드의 집을 빠져나와 몸을 숨긴다. 그러고 나서 며칠 후, 살림은 우연히 <뭄바이 범죄 감시단>을 보다가 아흐메드 칸이 경찰에 의해 사살당했다.는 사실을 접한다.[40]

9번째 문제의 정답은 3번 36번.

4.10. 닐리마 쿠마리와의 만남[편집]


W3B의 10번째 문제와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시기이다. 10번째 문제를 풀기 전 도전자에게 2개의 선택지가 주어지는데, 도전을 멈추고 누적 상금을 받아갈지, 아니면 계속 도전할지 결정해야 했다. 그러나 계속 도전하다가 문제를 틀릴 경우, 누적 상금은 0원이 되어 빈털터리로 돌아가게 되는 위험 부담이 있었다. 현재까지 누적 상금은 100만 루피.

그런데 사회자 프렘 쿠마르는 10번째 문제까지 진출한 주인공을 떨어뜨리려는 계획을 세운다. 2번째 문제에서 문제를 바꿔 "당신이 도전을 계속할 수 있게 해준 것은 나의 공이다"라며, "문제의 답을 알려줄 테니 계속 도전하라"고 주인공을 꼬드겼다. 거짓으로 알려준 문제는 ‘인도스리랑카 사이 폴크해협의 거리는 몇 km인가?’라는 문제였는데, 답을 3번 137km라고 알려줬다. 그런데 카메라 앞에서 주인공이 계속 도전하기를 천명하자 문제를 바꿔버린다. 바뀐 문제는 "닐리마 쿠마리가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해는 언제인가?" 그리고 주인공 보정으로 삽질로 끝났다.

마만과 그의 패거리로부터 도망치는 데 성공한 주인공과 살림은, 무작정 닐리마 쿠마리가 사는 아파트로 가 "우리를 하인으로 써 달라"고 한다. 닐리마는 "아이들을 하인으로 쓸 수는 없다"고 처음엔 거절하지만, 필사적인 주인공 일행이 안타까워서 딱 1명만 하인으로 고용하기로 한다. 살림은 닐리마의 노모가 무슬림 혐오자라 포기해야 했고, 주인공은 닐리마가 이름을 묻자 (힌두교식 이름인) 람이라고 대답해서 하인으로 고용된다. 그래도 고용되지 못한 살림을 위해서, 닐리마가 다른 곳에 방을 구해주어 살 수 있게 배려해주었다.

원래 람은 닐리마의 아파트에서 함께 머물며 일하기로 했으나, 닐리마의 늙은 어머니가 "여자만 사는 집에 남자를 어떻게 들이냐"며 반대해서 살림과 함께 집단주택단지에서 살면서 출퇴근을 해야 했다. 람은 닐리마의 어머니가 잔소리를 시작하면 "입만 열면 테이프를 붙여버리고 싶다"고(…) 말할 정도로 닐리마의 어머니는 싫어했지만, 집단주택으로 쫓겨난 건 살림과 함께 살 수 있게 돼서 오히려 좋았다고.

닐리마 쿠마리는 한때 유명한 여배우였다. 젊은 시절 여러 비극영화에 여주인공으로 출연했고 연기자 시상식에서 상도 받는 등 잘나갔지만, 나이를 먹어 할머니가 되어가면서 영화 출연도 뜸해졌고 그저 과거의 영광에 취해 살아가고 있을 뿐이었다. 젊은 시절 항상 비극영화에만 출연해서 '비극의 여왕'이라 불렸다고. 닐리마는 람에게 침실 옷장을 열어 그동안 출연해 온 영화 테이프들을 보여주며 추억에 잠기는데, 이 때 닐리마 쿠마리에게 여우주연상을 안겨준 영화 뭄타즈 마할 테이프를 보여준다. 해당 영화에서 닐리마는 황제 샤자한의 아내 뭄타즈 마할을 연기했는데 "뭄타즈 마할 연기도 좋았지만, 아직까진 인생에서 최고의 역할은 맡아본 적이 없는 것 같다"고 신세한탄을 한다.

처음에 람은 "닐리마가 왜 '비극의 여왕'이라고 불리는지, 그리고 『마지막 아내』[41] 같은 중산층 가정의 슬픈 삶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영화를 왜 보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도 그럴 것이, 집단주택단지처럼 궁핍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에서는 조금만 주위를 둘러보면 비극 영화에 나오는 장면 정도는 얼마든지 볼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그녀가 왜 비극의 여왕이라 불리는지 이해하기 시작한다. "무슨 표정을 지어도 슬픔이 항상 묻어나온다"고 묘사되는데, 어쩌면 더 이상 젊은 시절로 되돌아가 아름다운 여주인공 연기를 할 수 없게 되어 조울증이 온 게 아닌가 생각된다.

닐리마의 노모가 노환으로 사망한 뒤[42] 람은 닐리마의 집에 들어와 살게 된다. 그 뒤 어느 날 집에 도둑이 드는데, 이 도둑이 닐리마 쿠마리 광팬이라, 닐리마가 경찰에 신고하려다 포기하고 밤중에 신나게 영화 얘기를 한다.(…) 아무래도 자신의 전성기 시절을 기억하고 지금까지 팬으로서 남아주는 사람들을 만나면, 그 사람이 누가 되었던 활력소가 되는 듯하다.

얼마 뒤 닐리마는 람을 잠시 집에서 쫓아내는데, 람은 이걸 "남자친구랑 즐기려고(…) 잠시 나를 쫓아낸 거겠지"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닐리마의 집에 돌아오니 집안은 난장판이 되어 있고, 닐리마는 얼굴 전체에 멍이 들도록 폭행을 당해 울고 있었다. 람은 집 앞을 서성이다 마주친 불량스러워 보이는 한 남자가 그런 것이라 예상했고, 닐리마는 "그냥 침대에서 굴러떨어져 다친 거야"라고 둘러댄다. 그러나 이후에도 같은 인물에 의해 닐리마가 다시 한 번 폭행을 당하고[43], 람은 닐리마를 진심으로 걱정하기 시작한다. 닐리마는 자신이 출연한 비극영화 얘기를 하면서 둘러댈 뿐 진실을 이야기하지 않았다.

이후 닐리마가 신경질적으로 변한 이유가 나오는데, 사실 영화 출연 섭외 요청은 계속 들어오고 있었지만, 비극영화가 아닌 코미디영화라거나, 주인공으로 섭외된 게 아니라 여주인공의 숙모나 할머니 같은 조연으로 섭외되어 거절해왔던 것이었다. 본인은 〈스타 벗기기〉라는 연예잡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히며, "나의 커리어가 얼마나 되는데 어떻게 이렇게 모욕적인 일이 있을 수 있냐"며 신경질적으로 인터뷰를 끝내버린다. 람은 집에 도둑이 들었을 때의 일을 떠올릴 때 "스릴러영화가 가족영화로 끝났다"고 표현했는데, 이 인터뷰가 끝난 뒤엔 "이제 코미디인지 비극인지 갈피를 못 잡겠다"고 표현한다. 닐리마의 히스테리는 점차 심해져갔다.

이후 닐리마는 '참푸 다완' 감독이 제작하는 코미디영화의 주인공의 어머니 역할도 거절한다. 제작자가 집까지 찾아와 요청했는데, 닐리마는 제작자가 역할을 설명하자마자 집에서 쫓아냈다. 제작자는 "미쳤군! 아직도 자기가 여주인공인 줄 알고 있나? 할머니 역할을 주지 않은 것을 다행으로 여겨야지!"라겨 씹으면서 돌아간다. 그리고 닐리마가 저번에 찾아온 남자에게 똑같이 폭행을 당하자, 결국 람도 참지 못하고 분노한다. "폭력을 쓴 남자를 경찰에 넘기라"고 설득하지만, 닐리마는 "괜찮다"고만 대답한다. 그리고 "고통을 침묵하며 견디는 게 여인의 운명"이라며, 람에게 브래지어를 벗어 가슴을 보여준다. 야한 얘기 아니다! 엄청 심각한 장면이다. 훤히 드러난 가슴 위엔 남자가 담뱃불로 지져놓은 흉한 상처가 남아있었다. 결국 람은 울음을 터뜨리고, 닐리마도 설움에 눈물을 흘리며 람을 껴안아준다. 슬픔을 교감한 뒤 닐리마는 자신의 영화 관련 자료들과 상패를 정리하고, 화장품과 약을 전부 버린다. 딱 하나 빼고. 닐리마의 어머니가 생전에 먹던 진통제는 그대로 남겼다.

람에게 채소 심부름을 보낸 뒤, 닐리마는 침실로 들어가 『뭄타즈 마할』 테이프를 재생하고 남은 진통제를 모두 삼킨 채 침대에 누워 생을 마감한다. 한 손엔 여우주연상, 『뭄타즈 마할』에서 뛰어난 연기력을 보여준 닐리마 쿠마리에게 수여함, 1985년이라고 적힌 트로피를 쥔 채. '비극의 여왕'이란 칭호대로 그녀의 최후 역시 영화의 클라이맥스처럼 비극적이었다.

람은 심부름을 다녀와 생을 마감한 닐리마의 시체를 보고, 어딘가에 신고조차 하지 않고 아파트를 빠져나와 도망쳤다. 경찰이 자신에게 살인죄를 뒤집어씌워 체포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 살림에겐 "해고당했다"고 둘러댔고, 닐리마가 미리 내준 2달치 집세를 탕진하기 전에 새 일자리를 구하기로 한다. 닐리마의 죽음은 1달이 지난 후에야 알려진다. 이웃 주민이 "악취가 난다"고 신고해서 겨우 발견된 것. 람은 이 이야기를 "진정한 비극은 이런 게 아닐까?"라며 비교적 담담하게 끝맺는다.

프렘 쿠마르가 람을 떨어뜨리려고 문제를 바꾸는 편법을 사용했지만, 람은 닐리마와 함께 산 적이 있었기에, 또한 그녀의 비극적인 최후를 생생히 기억하기에 문제를 틀릴 수가 없었다. 10번째 문제의 정답은 4번 1985년. 이걸로 누적 상금은 1천만 루피가 된다.


4.11. 아그라에서의 생활[편집]




5. 13번째 문제, 그의 진실[편집]




6. 에필로그[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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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원제는 Q & A다. 영화가 개봉하면서 국내판 소설 제목이 이렇게 바뀌었다.[2] Dharavi. 인도의 슬럼가 중 하나.[3] 2015년 7월 31일 기준 환율로 우리돈 182억 9천만원이다. 하지만 인도 서민층에게 그 값어치는 그 20배는 넘는다![4] 원제는 Who wants to be a Millionaire. 퀴즈쇼 밀리어네어라고 알려진 실존하는 퀴즈쇼이다.[5] 물고문, 전기고문은 물론, 칠리 가루를 묻힌 나무막대기를 항문에 밀어넣기까지 한다.[6] 살림이 고아원에서 굽타에게 당할 뻔했던 걸 생각한다면, 이런 반응은 당연하다.[7] 아르만 알리가 숨을 거두기 직전이었다.[8] 큰 키에 녹색 눈동자, 뾰족한 코와 그 위에 난 점, 갈라진 턱.[9] 물론 알리가 게이라는 사실을 확실히 아는 사람은 람과 살림, 그리고 스미타뿐이다.[10] Federal Bureau of Investigation.[11] Iesus Nazarenus Rex Indaeorum. 유대인들의 왕 나자렛 예수.[12] 수프 그릇을 존 신부한테 엎어서 욕을 얻어먹고 찍힌다(…). 이 때 "바보 같은 고아 녀석"이라는 소리를 들었다.[13] 이 작품에서 게이는 '아이들을 겁탈하는 사회악'처럼 묘사되곤 한다. 작가가 동성애 혐오 정서를 가지고 있는지는 확실치 않으나, 독자들 중에 이러한 특징을 나쁘게 평가하는 이들이 많다.[14] 로마 가톨릭 신부는 결혼하지 않고 평생 정결을 지키며 살아야 한다. 그래서 티모시 신부와 이언 모두 그들의 부자(父子) 관계에 대해 함구하거나 거짓말을 한 것이다.[15] 정답은 명왕성. 소설이 쓰인 시점은 대략 2005~2007년쯤. 명왕성이 태양계에서 공식적으로 제명되기 전이다.[16] 허나 람은 이것이 거짓말이라는 것을 알아챈다. 나리만 포인트에 살 정도라면 아무리 임시라 해도 집단주택 단지에서 살 이유는 없다고 하면서.[17] = 그리스 로마 신화의 저승의 신, 명왕성[18] 무려 새로운 별을 발견했었다. 과학적으로도 아주 중요한 발견이었다고.[19] 아르만 알리와 우르바시의 파경 때 살림이 난리법석을 피울 때 했던 말.[20] 심지어 네팔에서 온 아이도 있다고 한다.[21] 같이 놀던 아이가 원장실 유리를 깨버려서 없던 일이 되어버리긴 한다.[22] 진범이 누구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23] 이와 비슷한 일을 한번 더 겪었으나 구사일생으로 살아난다. 자세한 건 후술.[24] 상술했다시피, 살림은 이후에 또 남성(아르만 알리)에 의한 성희롱을 당한다. 훗날 살림은 힌두교도에 대한 트라우마는 이겨냈지만, 성적 학대에 대한 두려움은 이겨내지 못했다.[25] 손의 형상을 보는 사람이란 뜻. 간단히 말해 손금 봐주는 사람이다.[26] 그래도 람은 테일러 대령과 테일러 부인을 "사람 자체는 굉장히 친절하다"고 여겼다.[27] 대신 그 돈을 고스란히 모았다가 람이 테일러 가족을 떠날 때 한꺼번에 주기로 약속했다. 대신 "그 사이에 사고를 치거나 하면 얄짤없다"는 경고까지 추가하면서 말이다.[28] 새로 온 첫날부터 대놓고 '이 피랑(반 미국인)들은 돈이 얼마나 있을까?'라고 하며 돈을 훔칠 생각을 하고 있었다.[29] 자신의 하인들, 지인, 심지어 가족들의 것까지 전부 다 있었다.[30] 대령이 발각되기 바로 전날까지만 해도 대령은 쿠마르와 계속 연락을 주고받았는데, 마침 공교롭게도 스파이 프로그램 마지막 편이 방영 중이었다. 내용도 주인공의 부랄친구가 간첩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주인공이 딜레마에 빠지게 되었으나 술집 바텐더가 "바깥 세상은 더러운 곳입니다. 아무도 청소를 안 한다면 온 세상이 똥간으로 변할 겁니다."'라는 말을 듣고 친구를 찾아가 "우정도 중요하지만, 조국이 먼저야. 미안하네."라는 말을 남기며 친구를 쏴죽인다.[31] 여기서 "어느 호주인이 밀고를 해왔다"는 언급이 있는데, 다름아닌 호주인 특유의 억양 때문. "호주인 외에는 아무도 그런 억양으로 말하지 않는다"면서 대령과 쿠마르의 약속장소인 인디아 게이트에 8시에 가보라고 했다고.[32] 밖에 벤츠가 세워져 있었다고.[33] 한화로 약 5~6억원. 허나 이 소설의 시간적 배경이 2005~2007년쯤이므로 그 가치는 그것보다 훨씬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34] 프라카슈는 그의 형이 부두술로 인한 고통으로 울부짖는 모습을 "우아아아악!"이라는 소리로 묘사하곤 했는데, 그가 심장마비로 사망하기 직전에도 "우아아아악!" 하는 비명을 지른다. 이는 그의 형님처럼 프라카슈 본인도 줄리의 부두술에 의해 사망했다는 사실을 암시한다.[35] 람은 이 문제를 소거법으로 풀었다. 1번 포트루이스는 프라카슈의 신혼여행지, 2번 포르토프랭스는 줄리의 고향, 4번 포트 애들레이드는 이전 에피소드 테일러 대령 어머니가 살던 곳.[36] 당시 플3는 나오지도 않았다. 악샤이는 이걸 알고 있었고, 람보고 거짓말쟁이라고 한다.[37] 특히 크리켓을 거의 광적으로 좋아하여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크리켓 경기를 봤다고 한다. 심지어는 케냐캐나다 같은 신생 팀의 경기까지도. 거기다 선수들의 타율, 투구 횟수 등까지 노트에 하나하나 기록해 둘 정도로 크리켓 매니아였다.[38] 차를 마시다가 봉투에 쏟았다.[39] 사친 말반카르가 37번째로 100점대를 기록하는 데에 돈을 걸었다. 그러나 99점으로 경기 종료.[40] 살림이 람을 만나게 된 것도, 이 사실을 알고 알라에게 감사드리러 참배하려고 가다가 공교롭게도 마주치게 된 것이다.[41] 설정 상 닐리마 쿠마리가 여주로 출연한 영화다. 영화 결말에서 닐리마가 맡은 여주인공은 결국 죽는다. 과연 비극의 여왕.[42] 주인공은 "비극영화가 끝난 것같이 반가운 일"이라고 묘사했다. 고인모욕[43] 담배로 살을 지진 흔적이 있었다고 서술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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