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고롱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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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고롱고가 새겨진 목판

파일:external/www.omniglot.com/rongorongo.gif
글자 중 일부.

1. 개요
2. 특징
3. 역사
4. 과연 이 문자는 무엇인가?



1. 개요[편집]


Rongorongo

18세기 이스터 섬에서 사용했다고 추정하는 문자.


2. 특징[편집]


일종의 상형문자인데 나무 판자 25개에 적힌 것이 현존한다. 이 목판에는 지금까지 다른 지역에서는 한 번도 발견되지 않은 특이한 문자가 쓰였는데, 목판의 이름을 따서 이 문자를 '롱고롱고 문자'라고 부른다. 이 세상 어떤 문자와도 상관관계가 없는 문자로, 아직 해독되지 않았다.

현대의 이스터 섬에서 쓰이는 라파누이어는 근대 들어 이스터 섬에서 북서쪽으로 2500 km쯤 떨어진 망가레바섬에 노동자 등으로 건너갔다 돌아와 원래의 이스터 섬 언어에서 변형된 언어를 쓰던 이스터섬 주민들의 언어에 기반했다는 추정이 있다. 물론 현대 이스터섬 언어도 동부 폴리네시아어인데, 18세기 기록을 보면 옛 이스터 섬 언어도 같은 계통인 것 같다.


3. 역사[편집]


언제부터 사용했는지는 아직 밝혀진 바 없다. 이스터섬의 구전설화에는 롱고롱고와 관련된 이야기가 있다. 섬에 최초로 도래했던 무리들 중 호투 마투아라는 인물이 목판 67개를 가지고 왔는데 이때 "우리들의 말은 잊히고 아무도 읽을 수 없게 될 것이다."라는 예언을 남겼다고 전해온다.

약 18세기 중반부터 만들어 19세기 초반까지 사용한 듯하다. 이후 전통문자를 읽을 줄 아는 이스터섬 주민이 유럽인을 통해 들어온 천연두로 전멸하여, 19세기 중후반에 롱고롱고 문자를 라파누이어로 읽는 방법이 소실되었다.[1]

1864년 1월 2일, 이스터 섬을 방문했던 외젠 에로(Eugène Eyraud)라는 선교사가 자기 수도원장에게 보낸 편지에서 "나무로 만든 판에 다양한 그림 문자들이 있다."라는 것이 롱고롱고를 언급한 최초의 외부기록이다. 그 기록에는 원주민들은 그 의미에 관심이 없고, 의미를 알지 못하고 유지하는 것을 풍습으로 여긴다고 설명했다.

모든 집에서 상형문자가 새겨진 나무판, 또는 나무 막대를 찾을 수 있습니다. 그들은 날카로운 돌로 알 수 없는 동물들을 새겨 넣었습니다. 그 그림에 대해서 원주민들은 별 관심이 없지만, 보존해야하는 것을 풍습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In every hut one finds wooden tablets or sticks covered in several sorts of hieroglyphic characters: They are depictions of animals unknown on the island, which the natives draw with sharp stones. Each figure has its own name; but the scant attention they pay to these tablets leads me to think that these characters, remnants of some primitive writing, are now for them a habitual practice which they keep without seeking its meaning

외젠느 에로. 1866년. 'Lettre du Fr. Eugène Eyraud, au TRP Supérieur général.'


이후 영국의 고고학자이자 인류학자엿던 캐서린 루트리지(Katherine Routledge)는 자신의 남편과 함께 1914년부터 이듬해까지 2년간 이스터 섬의 원주민들을 상대로 롱고롱고 연구를 수행했다. 그들이 읽은 내용은 주의깊게 기록되어 귀중한 연구자료로 활용된다. 그런데 막상 이들이 문자를 읽은 결과와 실제 문자를 연결시켜 보려면 도무지 연결이 안 된다.


4. 과연 이 문자는 무엇인가?[편집]


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Rongorongo-sample-en.png

엄밀한 의미로 문자가 아니고 그림문자 단계의 과도기적 형태라는 주장이 있다. 즉, 그림 하나가 뜻 하나나 음절 하나와 대응하지는 않는다는 것. 현재까지 해석된 것은 1월, 2월 등 각 달을 표기한 부분 정도뿐이다. 정황상 각 달 혹은 절기마다 해야 할 일들을 표기하는 농경달력 같은 것이었을 가능성이 제기되었다. 나중엔 그것을 뜻도 모르고 새기고 발음을 외워가며 전승해왔을 가능성도 있다.

인더스 문명의 문자와 유사하다는 설, 10세기 이전 폴리네시아의 다른 문명권에서 도입된 문자라는 설도 존재하지만 현재 연구 결과에 따르면 둘 다 가능성은 낮다고 여긴다.

롱고롱고를 두고 다양한 설들이 있고, 실제로 문자가 적힌 나무판 중에서 유럽인들과의 접촉 이전에 문자가 적힌 것으로 보이는 사례가 없기에 유럽인들과의 접촉 이후 유럽인이 문자를 쓰는 것을 보고 이를 모방했을 것이라는 학설이 주류이다. 롱고롱고 문자가 기록된 목판 자체는 상당수 그 이전 시대에 만들어졌지만, 오래된 목판들이 흔히 그렇듯이 가장자리가 파손된 경우가 많은데, 문자는 그 파손된 선을 따라서 그려져 있다는 점이다. 즉 오래된 목판은 많이 있지만, 롱고롱고 문자는 나중에 그 목판이 손상된 이후에 목판을 재활용해서[2] 새긴 사례밖에 없다.

읽는 방법이 굉장히 특이하다. 우선 맨 아래의 줄을 좌에서 우로 읽고, 우측 끝에서는 다시 아래에서 위로 읽는다. 그리고는 판을 180도 돌려서, 다시 맨 아래의 줄을 좌에서 우로 아래에서 위로 읽는다. 그 다음에는 그 줄이 끝난 부분에서 시작하는, 아래에서 두번째 줄을 판을 180도 돌려서 읽기 시작하는 식. 즉 반시계 방향으로 글을 읽어나가는 것이다. 사실 구대륙 문명에서도 문자 발생 초창기에는 이 방식이 주류였다. 좌우교대서법 참조.

여담으로 ~X같이~ 남성의 성기처럼 생긴 문자들이 조금 있다(...). 이는 조사의 기능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해석된 문자는 아니지만 이를 글꼴로 옮긴 것이 있다. 내려받기. 실제로는 롱고롱고 문자를 영어 키보드 배열에 배치시킨 것이다. 예시로 K를 쓰면 아래 문자가 입력되는 식.

파일:RONGORONGO_script-capital_K.jpg

디자인이 실로 난해하다

[1] 라파누이어 자체는 페루인의 침략과 칠레 피노체트 군사독재정권의 끈질긴 탄압에도 사어가 되지 않았다.[2] 이스터섬은 나무가 극단적으로 부족해졌으므로 당연한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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