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리오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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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리오페
Liliope

나이
12세(3권) → 15세(6권)
성별
여성
머리 / 눈
밝은 적갈색 / 불명
출신지
달의 섬
성우
조경이 (룬의 아이들 윈터러 오디오 드라마)
【 상세 프로필 (스포일러 포함) 】
가족 관계
스카이볼라 (아버지)
불명 (어머니)
불명 (새어머니)
펠로로스 (숙부)
불명 (고모)
헥토르 (사촌)
에키온 (사촌)

이제 저도 열두 살이니까 엄연히 한 사람의 어른이 된 거죠. 주근깨 백합꽃이 아니라 리리오페라고요, 리리오페. '리리'라고 부르는 정도는 용서하겠어요. 왜냐면 아빠도 그렇게 부르시니까!

룬의 아이들 윈터러 3권, 자길 주근깨 백합꽃이라 놀리는 나우플리온에게 받아치며


1. 개요
2. 특징
2.1. 외모
2.2. 능력
2.2.1. 노래
3. 작중 행적
4. 인물상
4.1. 로즈니스와의 비교
4.2. 실비엣과의 비교
4.3. 정리
5. 떡밥
6. 이후 행보에 대한 추측
7. 기타
7.1. 이름
7.2. 캐릭터성 변화 및 인기
7.3. 모티브
7.4. 그 외



1. 개요[편집]


룬의 아이들 윈터러의 등장인물. 이름의 뜻은 '백합의 목소리'이며, 애칭은 리리. 별명은 '산 아래의 공주'이다.


2. 특징[편집]



2.1. 외모[편집]


밝은 적갈색 고수머리를 반쯤 모아 올렸으며 매끈한 이마와 시원스런 콧날을 가진 날씬하고 예쁘고 빼어난 미모를 자랑하는 미소녀이다. 주로 노란빛 치마의 튜닉을 입고 다니는 달의 섬의 순례자 소녀로 보리스와 처음으로 만나 친하게 인사한 순례자이다. 거칠고 사나운 달의 섬 소년들과 달리 산 주변을 폴짝폴짝 뛰어노는 걸 무척 좋아하는 천진난만하고 활발하며 말 많은 말괄량이 아가씨.

백합의 이름에 어울리게도 콧날 주위에 귀염성 있는 주근깨가 약간 있다. 어렸을 적 별명도 '주근깨 백합꽃.' 주근깨로 꽤나 고민했었지만 지금은 반쯤 포기한 듯 보인다. 오랜만에 만난 나우플리온이 그토록 듣기 싫어하는 어린 시절의 별명으로 짓궂게 놀리자, 발끈해서 자길 '리리'라는 별명으로 부르는 것 정도는 용서해주겠다고 경고하듯 받아친다. 한때나마 짝사랑했고 지금도 존경하는 남자에게 안 그래도 콤플렉스로 여기던 주근깨 갖고 외모 관련 그런 놀림을 들으면 이해는 되더라도 누구라도 불쾌하고 기분 나쁘겠지만.[1]


2.2. 능력[편집]


독서공부에 열정과 의욕이 넘치며 섬 밖의 대륙에 호기심이 많다. 달의 섬의 유일한 교육 기관 스콜리에서 항상 전교 수석을 차지하는 우등생으로 헥토르를 비롯한 또래 아이들보다 훨씬 진도가 빨라 월반이 잦으며 신입생이 된 보리스와 같은 반에 수업하는 일도 적다.[2]

2.2.1. 노래[편집]


이름부터가 '백합의 목소리'라는 아름다운 뜻을 담고 있어서 그런지 작중에서 노래를 즐겨부르며 흥얼거리는 장면들이 나온다. 노래를 꽤나 잘 부르거나 재능이 있는 듯. 나우플리온과 만나고 결혼하라고 닦달하는 아버지에게 반항을 한 딸의 심리를 표현한 노래를 즉흥적으로 불렀다. 신성 찬트에도 재능이 있을지도 모른다.

3. 작중 행적[편집]



3.1. 룬의 아이들 윈터러[편집]



3.1.1. 3권[편집]


대륙의 귀족이라고요? 어떻게 생겼어요? 어디 가면 볼 수 있나요?

룬의 아이들 윈터러 2권


어렸을 적엔 나우플리온을 몹시 따라서 나우플리온과 결혼하겠다고까지 말했을 정도였다고 한다. 까마득한 유년기부터 나우플리온을 짝사랑했었던 건 '산 위의 공주'인 이솔렛과 유사하다. 9살 때 나우플리온이 섬을 떠났기 때문에 지금은 옛일은 많이 잊은 상태. 그래도 여전히 사이가 좋은 듯하다. 활발하고 똑부러졌으며 자신감 넘치는 수다쟁이 소녀 같은 이미지였다.

놀랐지? 하지만 사실을 말한 거니까 내가 잘못한 건 아니지? 그리고 만에 하나 기분 나쁘더라도 봐줘. 왜냐면 난 예쁘잖니? 그것도 아주 많이!


달의 섬에 도착한 나우플리온의 제자 다프넨에게 처음으로 호감을 보인 섬 사람이다. 옛 왕국의 후예로서의 자존심이 하늘 찌를 듯이 높아 외부인에게 냉혹할 정도의 적개심을 보이고, 아예 말조차 하지 않는 것으로 존재 자체를 지워버리는 달의 섬의 토착민답지 않게 상당한 친절과 관심을 보인다. 다프넨에게 여러 가지 잡다한 도움을 주며 보리스를 자신의 방에 있는 서재의 책들을 자랑한다. 정작 보리스 본인의 입장에선 그게 부담이 꽤나 되는 듯. 거리낌조차 볼 수 없는 그 순수한 자존심과 긍지가 마치 아노마라드에서 오빠동생 같이 가깝게 지낸 추억이 있는 로즈니스 다 벨노어와 비슷하면서도 다르다는 기시감을 느끼기도 했다.[3] 옆에서 둘을 지켜보던 나우플리온도 제자와 비슷한 감상이었는지 "아니 쟤가 언제부터 로즈니스보다 한 술 더 뜨게 되었대?"라는 말을 남겼다.

'산 아래의 공주'라는 별칭이 있다. 이솔렛의 별칭인 '산 위의 공주'와 대조되는 이름이다. 어째서인지 스콜리의 아이들은 리리오페의 비위를 맞추려 열심인데 이와 관련이 있는 듯하다.

3.1.2. 4권[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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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리리오페의 정체는 달의 섬의 섭정 스카이볼라의 무남독녀 외동딸이자 단 하나뿐인 자식이다. 사실상 일리오스의 딸인 '산 위의 공주'와 대비되는 스카이볼라의 딸인 '산 아래의 공주'로서 달의 섬의 왕태녀섭정위를 물려받을 유일무이한 후계자이자 달의 섬의 권력 서열 1위의 고귀한 신분.

스콜리의 여학생들이 리리오페를 그토록 떠받들며 공주님 대우한 것도 어려서부터 섬의 최고 권력자의 외동딸이자 차기 섭정으로 가장 유력한 리리오페와 인맥을 미리 다져놓으면 장기적으로 이익을 누릴 수 있는, 전혀 손해볼 것 없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리리오페도 이를 자각하며 전교생들뿐만 아니라 교사들 사이에서도 처럼 군림했다.

사촌 오빠이자 나이에 안 맞는 우월한 피지컬과 덩치를 갖춘 헥토르가 아무리 섬의 아이들 사이에서 골목대장처럼 군림했다지만, 피 말리게 엄격한 서열과 계급 제도를 자랑하는 달의 섬 전체로 따져봤을 때는 리리오페는 그런 헥토르를 따위 취급할 수 있는 절대권력의 소유자였다.

3.1.3. 6권[편집]


어렸을 때는 섭정의 자식들도 보통 순례자와 다름없이 자라도록 되어 있기 때문에 이렇다할 언급을 듣지 못한 보리스는 처음엔 알지 못했다. 여러모로 이솔렛의 안티테제이자 이솔렛과는 상극의 위치에 있는 소녀이다. 아버지들의 대립에 이어 이솔렛과도 (달의 섬의 주도권과 보리스를 놓고) 대립하게 된다.

15세의 정화 의식 때 보리스에게 수선화를 주고 자신의 약혼자로 지명한다. 옛 섭정의 원칙[4]에 따른다는 것이 명분이었다. 그러나 실은 오래 전부터 보리스에 대해 가졌던 관심이 삐뚤어진 소유욕으로 표출된 듯하다. 또한 아버지 스카이볼라가 하나뿐인 딸이자 자식인 리리오페를 오냐오냐 키워서 그런지, 섭정으로서의 책임감보다 자신의 권리를 앞서 자각했기에 아직 섭정의 위를 물려받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그저 권위만을 내세워 원하는 것을 가지려는 모습을 보인다. 아마도 자신의 결혼 상대로 내정된 거나 마찬가지였던 헥토르[5]와 보리스가 대립하기 시작한 때부터 마음이 기울기 시작한 듯하다.

리리오페는 헥토르를 어디까지나 어려서부터 아버지들끼리 멋대로 찍어놓은 정략결혼 상대이자 어려서 알고 지내온 사촌오빠쯤으로 여겼지, 이성으로서의 진심 어린 호감 따위를 가지지도 않았다. 리리오페는 정해져 있는 결말은 고리타분하다는 요지의 말을 한 적이 있었다. 결국 헥토르가 보리스와의 경쟁에서 패배하고 물러나게 되자 "어쨌든 패배자와 맺어질 수 없다."고 헥토르를 차버리고는, 결투의 승자인 보리스에게 완전히 마음이 기울어버리고 미래의 약혼자로 점찍어놓게 된다.

여기서 리리오페의 복잡한 심리를 엿볼 수 있다. 한 여인으로서의 단순한 애정이나 권력자의 소유욕만 품었던 것이 아닌 섬 안에서 배척당하며 항상 방어적인 표정을 짓고 다닌 보리스를 행복하게 해주겠다는 소망과 이타심도 섞여 있다.

보셨죠? 정화 의식의 첫 번째 이 무슨 의미인지는 다들 아실 거라고 생각해요. 보시다시피 는 받아들였어요. 그러므로... 이 순간부터 그가 내 약혼자임을 선언하겠어요.


나랑 있으면 행복해진다는 것을 왜 모르지? 거절할 거 거절하라고 말해 주고 싶어. 내가 줄 수 있는 것들이 시시해보여? 다른 사람은 갖고 싶어도 갖지 못하는 것들이야. 날 좀 그만 웃겨. 내가 누구라고 생각하는 거야? 여전히 너와 놀던 또래 소녀로 보여? 다시 말하지만 네겐 거부권이 없어. 전혀 없어. 네가 이 섬에 있는 한, 네가 순례자로 살아가는 한.

이날 리리오페는 보리스에게 숨김없는 날것 그대로의 본심을 드러내며 넌 나를 거부할 수 없다. 내가 언제까지고 순진한 소녀일 거라 생각했느냐면서 자신의 약혼을 받아들일 것을 요구한다. 대륙에서 몇 번이고 보아왔던 실비엣 드 아르장송과 같은 오만한 귀족의 모습 그 자체인 듯한 리리오페의 모습을 보고 보리스는 차가운 거절로 받아친다.

그런 말을... 잘도 하는구나. 깨끗한 척하지 마. 그런 식으로 말해도... 그 여자를 원하고 있으면서. 난 다 알아! 네가 행복해질 수 없는 건 그 여자를 가질 수 없기 때문이지!?


이에 치욕을 느낀 리리오페는 모멸감에 그의 뺨을 때리지만, 되려 보리스에게 뺨을 맞고 쓰러진다. 사실 리리오페 쪽은 그렇게 세게 때린 것이 아니었다. 팍 치는 정도로 끝났지만, 문제는 보리스가 이솔렛에게 품은 감정과 자신이 보리스에게 품은 소유욕을 동일시 했다는 것이다. 당시 보리스는 나우플리온에 대한 애정과 이솔렛에 대한 연모 사이에서 갈등하는 상황이었고, 두 사람 모두에게 상처 주지 않기 위해 자신의 마음을 억눌러가며 이솔렛과 거리를 두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보리스의 모든 갈등과 번뇌를 단순한 소유욕으로 격하시켰으니 보리스의 인내가 한계를 넘긴 것.

결국 달의 섬의 차기 섭정인 왕세녀를 외부인이 모욕을 준 전대미문의 사건에 정화의식을 지켜보던 (리리오페를 충성하는) 섬 주민들과 스카이볼라는, 그리고 섭정파 사제들은 일제히 충격과 분노로 발칵 뒤집혔다. 특히 리리오페와 결혼하면 실세의 권력마저 실어주겠다는 엄청난 제안을 걷어차고 금쪽같은 딸의 뺨까지 때린 보리스에 단단히 화가 난 스카이볼라는 추방령을 내린다. 이때 리리오페는 보리스에게 보복하지 않고 다시 생각할 기회를 몇 번 더 줬지만 보리스는 끝까지 단호하게 거부했다. 이 급박한 사태에 나우플리온은 후에 열린 사제 회의에서 보리스를 최대한 변호했지만 끝내 기각되고 데스포이나 사제와 모르페우스 사제도 결정을 거스를 수 없었다. 결국 이 사건으로 섬 사람들의 민심을 완전히 잃은 보리스는 이솔렛이 가르쳐준 신성찬트마저 금지당하고 쫓겨나다시피 섬을 떠나게 되고, 리리오페는 그토록 집착했던 보리스를 스스로 떠나보내고 말았다.

3.1.4. 7권[편집]


이렇게 퇴장당한 줄 알았으나 나우플리온의 소식을 전하기 위해 보리스를 찾아 루시안의 저택으로 찾아온 이솔렛의 말에 의하면 보리스가 섬을 떠난 이후로 시름시름 앓게 되었다고 한다. 원래는 이솔렛이

"그 애, 네가 떠난 이후 시름시름 앓는단다"

라고 말한 것으로 되어 있었으나, 상사병 때문에 무려 1년반 넘게 앓고 있다는 말도 안 되는 상황이 되므로 개정판에는

"그 애, 네가 떠난 이후 시름시름 앓았어. 낫고 나서도 예전의 그 애가 아니야"

라고 바뀌었다. 이솔렛 입장에선 원수의 딸에 자신의 연인인 보리스를 눈앞에서 보란 듯이 채가려 했던 정적이라지만, 보리스를 하염없이 그리워하고 매달리는 모습만큼은 불쌍했던 모양. 정말 불쌍하게 여기지 않았으면 대륙에서 보리스와 재회하자마자 리리오페의 소식을 굳이 전해줄 이유도 없다.

아버지의 잘못된 가르침에 의한 소유욕으로 뒤틀려져 있는 프러포즈 방식과 별개로 리리오페가 가진 보리스를 향한 연심은 순수한 진심 그 자체였다. 사실 보리스가 실버스컬에 참여하러 갈 때, 리리오페 혼자 자신의 마음에 대해 생각해보는 부분을 읽어보면 '내게 줄 수 있는 것이 없기에 마음에 든다. 그를 행복하게 만들고 싶다.'라는, 달의 섬 출신 치고는 기적에 가까울 정도로 나름 순수한 사랑이었음을 알 수 있다. 그밖에도 처음 섬에 와 누구와도 정을 붙이지 못했던 보리스에게 처음부터 호감을 보이는 등 전혀 마음이 없진 않았다.

나중에 보리스도 리리오페가 앓는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미안한 마음이 들었는지 씁쓸한 눈빛을 지으며 착잡해했다. 비록 자신을 강압적인 방식으로 가지려 했으나 자길 살인미수 시도한 헥토르 & 에키온 형제와 같은 배타적인 아이들과 달리 어릴 때부터 꾸준히 관심 있게 말을 걸어주고 신분을 이용해서 온갖 환대와 특혜를 베풀려 했던 것도 리리오페였다.

모처럼 열심히 정성들여 준비한 프러포즈가 실패한 것도 모자라 뺨까지 맞은 굴욕적인 사건 이후로 증오와 앙심을 품기는커녕 상사병까지 앓으면서 자길 몹시도 그리워했다는 리리오페를 다시 보게 된 듯. 지금으로선 가능성이 한없이 낮아졌지만 아주 작게나마 화해할 가능성이 생기게 되었다.

4. 인물상[편집]


등장한 초반에는 그저 섬 밖의 세상이 어떤지 궁금한 철없는 순진하면서 귀여운 아가씨의 이미지였기에 그만큼 안타깝고 불쌍하다는 의견도 많다.[6] 특히나 (본인의 책임도 있긴 했지만) 상황을 더욱 악화일로로 치닫게 만든 것이 아버지인 섭정이다. 리리오페가 보리스를 약혼자로 '선언'한 시점에서, 이후 리리오페가 마음을 돌리더라도 번복할 수 없을 것이라는 언급이 있다.[7]

보리스를 향한 연심은 진심이었지만 문제는 그 마음을 표현한 방식이 보리스에게는 뜬금없는 일방적 통보였으며, 선의라고 하더라도 상대방의 마음을 고려하지 않고 진행한 독선이었다는 것. 게다가 작중 리리오페가 보여준 마음은 연심이 맞기는 하지만 마냥 상황 탓을 하기엔 어그러진 마음도 섞여 있었다. 처음에 보리스에게 관심을 가진 것부터가 '정해진 레일을 따라 걷는 건 재미없다'는 이유였고, 보리스와의 관계에 대해 스카이볼라에게 허락을 받을 때도 '패배자는 자신에게 어울리지 않는다'고 독백하기도 했다. 결정적으로 보리스를 설득할 때 "나와 있으면 네가 행복해진다는 것을 왜 모르지? 다른 사람은 갖고 싶어도 갖지 못하는 것이야. 다시 말하지만 네겐 거부권이 없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말은 화나서 막 뱉은 말이기는 하지만, 성격상 빈말도 아니다. 보리스를 행복하게 만들어 주고 싶다는 단순한 연심 외에도 자신의 능력을 활용하여 한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을 통해, 자신의 능력을 체감하고자 한다는 독선이 섞여 있었다는 것도 사실이다. 어찌 보면 테오스티드 다 모로처럼 뒤틀리고 잘못된 방식의 사랑을 가진 순애보이면서 룬의 아이들에서 종종 보이는 극단적인 양면성을 지닌 캐릭터.

4.1. 로즈니스와의 비교[편집]


어찌 보면 달의 섬이라는 폐쇄적인 환경과 섭정의 딸이라는 위치 때문에 비뚤어진 인물. 비슷한 성격이었던 로즈니스 다 벨노어와 많이 비교된다.

로즈니스는 어릴 때는 세상 무서울 게 없었던 똑부러진 아가씨였지만 아노마라드 전체로 봤을 땐 어디까지나 양대 공작가들보다 아래 계급인 백작가의 영애에다가 어머니의 뒷배가 없는 혹독한 사교계에서 수많은 거만한 귀족들에게 뒷담화당하고 고립되는 위기를 겪었다. 자길 이용하려는 아버지의 실체를 깨닫고 쓴 맛을 보며 제대로 된 인격으로 성장했지만 리리오페는 절대적인 권위를 가진 섭정의 딸이었고 폐쇄적인 환경에서 그녀를 거스르려는 사람은 없었다. 로즈니스는 아버지보다 더 유능했던 어머니 이자보의 죽음으로 인해 제대로 된 지원도 못 받고 고생했다.

로즈니스와 달리 리리오페는 차기 섭정이라 어머니의 부재에 아무런 악영향을 받지 않았다. 아버지는 가만히 있어도 모두가 따르는 절대적인 권위의 달의 섬의 섭정이었으니 사실상 달의 섬 최고의 왕족이나 다름없었으며 옆에서 이를 선도해줄 인물도 없었다. 달의 섬에 처음 온 지 사흘 만에 보리스가 리리오페를 처음 봤을 때 로즈니스를 떠올린 것도 그렇고, 사실상 리리오페와 로즈니스는 웬만하면 스토리상으로 만날 일 없는 생판 남이지만 작가가 의도한 안티테제로 보인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철이 든 로즈니스는 아버지 벨노어 백작의 흉계에 맞서 목숨을 걸고 보리스를 구해내면서 이미 연인을 찾은 그를 포기하는 등 성숙하고 올바른 마음을 가진 진정한 귀족으로 성장했다. 리리오페는 아버지 스카이볼라의 교육과 기형적일 정도로 폐쇄적인 섬의 분위기에 완벽히 물들여져 본인이 배운 방식 그대로 권위를 앞세워서라도 원하는 것을 갖고자 하는 차갑고 교활한 차기 섭정처럼 변해갔다.

반대로 로즈니스가 계속 벨노어 백작의 교육의 그늘 아래 컸더라면 리리오페처럼 될 수도 있었고, 리리오페가 일찍이 스카이볼라에게 반항심을 품었더라면 로즈니스처럼 되었을 것이다. 처음엔 달의 섬의 로즈니스 같은 존재였지만 클수록 실비엣처럼 변한 셈.

4.2. 실비엣과의 비교[편집]


자기에게 관심조차 없는 남자를 차지하고자 권위를 앞세우는 소유욕은 실비엣과 크게 비슷하지만 그 동기는 세세한 면에서 다르다.

실비엣은 민중의 벗 공화주의자인 란지에를 귀족으로서 짓밟아버리고 파멸시키려는 가학심과 열등감+질투+지독한 얼빠 기질 때문에 란지에를 얻고자 했다.

리리오페는 신비로운 미지의 외부인을 향한 순수한 호기심과 동경+섬에 겉도는 약자인 보리스를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는 동정심과 연심+자신의 남편으로 삼고 싶다는 처절함과 조급함이 복잡하게 뒤섞인 상태이다.

오히려 의도만 놓고 따로 비교해보면 실비엣은 뼛속까지 유치한 흑심과 켈티카의 흔한 귀족들이 가질 법한 일그러진 가학심으로 똘똘 뭉쳐 있고 리리오페의 의도가 실비엣의 것보다 더 순수하다.

4.3. 정리[편집]


처음 등장했을 때만 해도 보리스에게 호기심을 보이며 선의로 다가온 순수한 소녀였고 리리오페가 인생 처음으로 선택한 첫사랑과의 인연도 서로에게 깊은 상처이자 사실상 적이나 마찬가지로 잔인하게 끝나버렸기에 안타깝게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리리오페는 언젠가 보리스를 향한 집착과 미련을 씻어버려야 할 위치이기에 오히려 정화의식의 쓰라린 경험을 계기로 권력만으론 할 수 없다는 것이 있음을 깨닫고 이 역시 리리오페 개인에게도 성장의 전환점이 되어 아버지보다 나은 섭정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정화의식에 사람들 앞에 망신을 줘놓고 섬을 떠난 보리스에게 에키온처럼 적반하장이랍시고 더욱 사무친 증오와 복수심을 품을 법한데도 바로 보복하지 않고 관용을 베풀어 기회를 한번 더 주거나 한동안 상사병까지 앓으면서 계속 연심을 유지하고 있었다는 점과 이솔렛의 말처럼 성격이 어두워지고 더 이상 예전처럼 권위만 믿고 행동하지 않게 됐다는 점에서 더욱 비뚤어지지 않고 오히려 사촌 오빠 헥토르처럼 좋은 쪽으로 변화할 가능성이 있다. 무엇보다 헥토르는 리리오페의 큰오빠 같은 존재이고 역시 가만히 있던 보리스에게 손찌검을 댔다가 되려 호되게 데이고 결투와 실버스컬의 연패를 통해 성장한 경험이 있었던 만큼 보리스를 향한 일그러진 집착과 원망을 품은 사촌 여동생의 복잡한 심정을 공감하면서도 섭정의 조언자이자 장차 대립할 이솔렛과 리리오페의 중간자 역할도 겸할 수 있기 때문. 이솔렛도 루시안의 저택에서 보리스와 대화할 때 여태껏 섭정에게 아버지를 잃은 상처와 분노로 인해 애써 머릿속으로 미화만 하고 외면하고 있었던 일리오스의 나쁜 면들을 인정하고 반면교사 삼아 앞으로 검의 사제가 되면 그와 같으면서도 다른 길을 걷게 될 거라고 예고한 바 있다.

스카이볼라의 건강 악화가 암시되기도 했고 빠른 시일 내에 외동딸 리리오페에게 자리를 물려주어 세대교체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크니 후속권에서 달의 섬의 후일담과 섭정으로서 리리오페의 최종 서사가 공개되어야 더 구체적인 평가를 내릴 수 있을 것이다.

5. 떡밥[편집]


  • 리리오페의 친어머니
섭정의 전 부인이자 리리오페의 어머니는 웬만해선 이름이 언급할 일이 없는 어머니 캐릭터들[8]처럼 이름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수수께끼로 가득 차 있어 윈터러의 풀리지 않은 떡밥 중 하나이다. 행방도 모르고 생사도 확실하지 않은 인물.

이 여성은 남편인 섭정의 독재 시스템과 섬의 흉흉한 분위기와 잔혹한 본성을 못 버티고 딸 리리오페마저 뒤로 하고 대륙으로 탈주해버렸다고 나온다. 철저히 대륙의 이야기를 다루는 2부와 3부에 이르러 리리오페의 친모로 보이는 캐릭터는 등장하지 않았다. 데모닉에서 카르디의 칼을 맞고 혼절한 조슈아를 진찰한 의사 '루이제 스트롬'이라는 여성이 후보로 언급되는데, 마법과 의술을 병행해가며 치료하는 유능한 의사라고 한다. 데모닉 히스파니에 폰 아르님이 조슈아 담당의로 고용할 정도면 엄청난 능력자란 증거인데 달의 섬 사람인 나우플리온만 쓴 '소통'의 힘을 썼다. 성격도 음흉함과 거리가 먼 자유분방한 인물이다. 카민 미스트리에의 이름을 쓴 일리오스와 클란치 알레스테어의 이름을 쓴 헥토르처럼 루이제 스트롬은 대륙에 쓴 가명이고 진짜 이름은 버렸거나 숨겼을 것이다.

섭정의 부인이자 달의 섬의 왕후로서 사제들의 예우를 받는 고귀한 신분이지만 워낙 자유로운 천성이라 섬의 광기와 야만성에 질려 하나뿐인 딸마저 버리고 오직 자신의 자유를 위해 목숨 걸고 섬 탈주를 감행하고 기어코 성공할 정도로 의식이 앞서가 있는 능력자이었던 모양이다. 작중에서 리리오페가 사라진 친어머니를 그리워하거나 최소한 신경 안 쓰는지는 알 수 없는 것처럼 묘사되나, 실은 사랑하는 어머니를 잃은 충격과 상처, 자기를 버리고 떠났다는 원망과 증오, 불신, 배신감이 너무 커져서 애써 아무렇지도 않은 척 회피본능으로 외면하는 걸지도 모른다. 특히 아이들은 유년기에 어머니와의 유대를 갈망하는데, 리리오페는 어린 나이에 가질 수 없었던 어머니의 사랑의 부재로 형성된 공허감과 트라우마를 자기 곁에 있는 유일한 부모인 스카이볼라에게 전적으로 인정받음으로써, 갈 곳 잃은 마음을 권력이란 수단과 권력욕이라는 감정으로 해소하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리리오페가 계모에게 예를 표하지 않고 무시하는 것은 단순한 특권의식이나 오만의 발로, 사춘기의 이유 없는 반항이 아니라 친모를 향한 미련과 그리움이 남아 있어 어머니로 인정하지 않으려는 반발 심리 + 또 다시 어머니를 잃은 상처를 체험하고 싶지 않은 방어기제라는 해석도 될 수 있다. 어쩌면 이 어머니의 존재와 행방이 리리오페의 향후 서사와 직결될 수 있다. 예를 들면 리리오페가 어머니를 찾아 대륙으로 온다거나 대륙에서 파악된 어머니의 행방을 알게 되거나, 리리오페와 어머니가 재회한다든가. 리리오페가 집착한 대상인 보리스마저 자신의 곁을 떠나 대륙으로 떠나버렸는데, 만약 리리가 어머니의 탈주로 인해 상처를 품고 있음이 사실이라면 의도치 않게 또다시 그리운 대상이 제 곁을 영영 떠나는 비극을 되풀이해버린 셈.

6. 이후 행보에 대한 추측[편집]


대륙의 격동기라 언급된 3부에서 섬에 큰 소란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현 검의 사제인 나우플리온은 죽음을 눈앞에 두고 차기 검의 사제로 이솔렛을 비공식적으로나마 지명했다. 현재 섬에서 가장 검의 사제에 어울리는 사람은 이솔렛이기 때문. 애초에 검의 사제라는 직위 자체가 나이가 들어 육체가 노쇠하면 전임자가 물러나기 때문에 재임기간이 짧기도 하므로, 설령 나우플리온이 죽음에 이를 상처를 치료했더라도 그동안 쇠약해진 육체와 나우플리온 본인의 직책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빠른 시기에 검의 사제 직위를 이솔렛에게 넘기려 할 것이다.

거기에 섭정 스카이볼라는 건강이 별로 좋지 못하다는 언급이 작중에서 여러 차례 등장하는데, 이에 차기 섭정으로 리리오페가 빠른 시기에 오르게 된다면 전대에 일어났던 섭정 대 검의 사제라는 갈등이 다시 떠오를 수 있다. 리리오페 본인의 비뚤어진 방식이야 어찌됐든 이솔렛은 본인이 좋아했던 남자가 자신을 거부하게 된 1순위이기도 하며, 열등감을 불러오는 데다가, 검의 사제로서 다른 섬사람들의 존경을 한몸에 받게 된다.[9] 따라서 전대 섭정과 일리오스 사제의 대립 이상으로 큰 정치적, 감정적 갈등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리리오페 입장에서는 이솔렛은 뭘로 비교해도 자신보다 못한게 없는 상대다보니 당연히 불편하고 미울 수밖에 없다.

아버지의 영향과 무관하게 데모닉 이상으로 다재다능한 천재에[10], 대륙의 어느 분야로 가든 수많은 사람들의 환영을 받으며 이름을 크게 떨치고 대성할 가능성이 높은 이솔렛에 비하면 리리오페는 비교 불가 수준으로 초라하기 그지없다. 아버지의 잘못된 세뇌교육로 만들어진 미련하고 불쌍한 응석받이에 가져봐야 그 실체는 허울뿐인 절대권력만 빼는 남는 게 없고 시야가 좁아 더 큰 그림을 그리지 못하고 근시안적인 욕망에 매달려 움직이는 잉여인간이니 말이다. 사람들도 언젠가는 절대권력을 지녔으나 그에 걸맞는 능력과 책임이 전무한 리리오페보다는 왕다운 능력과 인품을 두루 갖춘 이솔렛의 카리스마에 끌려 결국 이번에는 반대로 본인이 고립되고 혼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심지어 그 절대권력이라는 것도 고작 쓸데없이 폐쇄적이고 잔혹하기 그지없는 가나폴리의 작은 난민촌이나 다름없는 달의 섬 한정이지 섬 밖의 리리오페는 그저 태생만 믿고 자기가 최고라고 우기며 권력남용을 부리다가 실컷 미움과 욕이나 얻어먹을 철없는 중2병 소녀일 뿐이다. 한 마디로 현재 상황으로 봤을 땐 달의 섬의 중앙 권력을 쥐고 있는 리리오페가 더 유리하고 이솔렛이 불리하지만, 장기적으로 따져봤을 때는 리리오페는 결국 어떤 식으로든 이솔렛과의 경쟁에서 밀려나 패배할 수밖에 없다. 하물며 이솔렛은 천재성과 별개로 일그러진 자존심과 오만함으로 인해 가까운 사람들마저 적으로 돌려 스스로를 끝없이 고립시키고 결국 섭정의 계략에 죽은 일리오스의 한계를 명확하게 인지하고 반성하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보리스가 섬을 떠나기 전에 남긴 가나폴리의 역사서를 읽으며 진실을 깨달은 이솔렛은 나우플리온과 제로, 이제 실명한 그를 대신해 장서관을 물려받을 유일한 제자인 오이지스와 함께 더 이상 자신의 자존심을 앞세워 주변과 철벽을 치지 않고 '달의 섬의 급진 개혁'이라는 더 큰 그림을 위해 움직일 것이 농후하기에 리리오페의 도발에 낚여 스스로 갈등을 악화시키거나 파멸을 자초하는 등의 실수를 반복할 가능성이 없다.

이솔렛뿐만 아니라 인생의 감히 달의 섬의 왕세녀인 자신에게 뺨까지 때린 굴욕감과 모멸감을 안긴 보리스 개인에게도 복수심을 품을 가능성도 충분하니 보리스의 가장 소중한 사람이자 자신이 왕위 계승자 칭호를 받는 걸 반대하고 '침묵'을 뜻하는 '시오피'가 더 어울린다고 공개적인 모욕까지 준 이솔렛을 어떻게든 제거해서 보리스에게 슬픔을 안겨주기 위해 온갖 명분과 음모를 꾸밀지도 모른다. 시오피는 '침묵'을 뜻하는 그리스어로 가나폴리의 섭정위를 이을 사람에게 내려지는 칭호이면서도 왕으로서의 자질도 능력도 책임도 그릇도 부족하고 권력욕만 가득한 리리오페는 침묵이나 지키는 게 맞다는 이솔렛의 비꼼이기도 하다. 그 말을 들은 리리오페는 안 그래도 아버지와 대립했던 전대 검의 사제 일리오스의 딸이자 본인과 반대되는 산 위의 공주라 경계하고 있었는데 직접적인 조롱까지 들었으니 당연히 모욕감을 느꼈을 것이다.

이미 일리오스 사제 건으로 큰 후회를 한 다른 사제들이 이 꼴을 그냥 보고 넘길 가능성이 없으니 섬이 뒤집힐 만한 소동이 충분히 일어날 수 있다.


7. 기타[편집]



7.1. 이름[편집]


  • 이름의 뜻은 백합의 목소리로 리리(Lili)가 백합이고 오페(ope)가 목소리. 그리스 신화에서 학문과 예술을 관장하는 아홉 여신 무사이의 맏언니이자 웅변과 시의 여신 칼리오페도 뜻이 아름다운 목소리이다. 정식 이름은 리리오페라 표기되어 있지만 백합의 영문식 표기는 '릴리'(lily)이다. 즉, 릴리오페가 되어야 하지만 전민희는 리리 쪽이 어감이 더 귀여운지 아니면 잘못 안 건지 그렇게 정했다. 리리는 일본의 표기(リリ)인데 일본에서 한국으로 들어오는 과정의 오역이라 그렇게 된 듯. 정석대로라면 'Liriope'로 표기해야 맞다. Liriope는 백합이 아닌 보라색 꽃인 맥문동을 뜻하는 영어이다. 백합의 그리스어는 크리노스(krinos).
  • 룬의 아이들에서는 로즈니스 다 벨노어, 아나로즈 티카람, 아나로즈의 언니 에일로즈 티카람, 미유로제[11]와 더불어 꽃의 이름을 지닌 여성 캐릭터들 중 한 명이다. 셋 다 장미지만 리리오페 혼자만 백합. 장미의 이름이 없더라도 클라리체, 클로에, 란지에처럼 장미에 비유되는 캐릭터들이 많은 걸 생각하면 장미 이외의 다른 꽃을 심볼로 삼는 리리오페는 이질적이다. 아나로즈와 리리오페는 긴 적발의 미인에 각자 비밀이 숨겨진 신비의 섬(노을섬, 달의 섬) 출신이고 그 섬에서 높은 위상의 거물이라는 점, 이루지 못한 남자를 향한 사랑으로 앓는다는 공통점을 공유한다.
  • 백합의 꽃말순결이 가장 유명하나, 이외에도 당신과 함께 있으니 꿈만 같아요, 순수한 사랑, 깨끗한 사랑, 변함없는 사랑, 신성(기사), 희생(링크) 등이 있다. 막상 리리오페가 보리스에게 내보인 감정은 그것과는 정반대되는 소유욕과 집착이라는 반전성을 줬지만, 달의 섬을 기준으로 보면 꽤나 순수한 사랑을 품고 이걸 목소리로 전한 리리오페와 일치한다.
  • 달의 섬의 근간이 된 그리스 신화에 모티브로 추정되는 동명이인의 님프인 리리오페(Liriope)가 등장하는데 수선화가 된 나르키소스의 어머니인 강의 님프이다. 리리오페가 보리스를 약혼자라 선포하기 직전에 준 꽃도 수선화이다. 나르키소스는 에코를 비롯해 수많은 여자들을 홀린 수려한 미남이었지만 자기애와 자존심이 강하고 오만한 나머지 구애하는 여자들에게 무심하다 못해 무례한 남자라 여자들의 프러포즈를 귀찮다는 식으로 비웃으며 차버렸다. 차인 여자들 중 앙심을 품은 한 님프는 응벌의 신 네메시스(혹은 아프로디테)에게 기도해 복수를 빌었고 나르키소스는 구애하는 여자들을 등한시하고 무시한 대가로 네메시스의 저주를 받아 연못에 비친 자신만을 바라보다 결국 야위어 죽고 그 자리에서 수선화가 피었다. 작중 리리오페가 약혼의 의미로 준 수선화를 거부하고 던진 것도 어찌 보면 나르키소스 같은 운명에 휩쓸려 죽길 거부한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아니면 리리오페가 언젠가 거절당하고 네메시스(달여왕)에게 기도한 님프처럼 자신의 방식대로 보리스에게 복수한다는 복선으로도 볼 수 있다. 수선화의 꽃말은 자기애, 자존심, 고결, 신비, 외로움인데 왠지 리리오페보다는 정적이자 연적이기도 한 이솔렛에게 어울리는 꽃. 한편 스스로를 예쁘다고 자부하고 달여왕을 받드는 고귀한 존재로 떠받들여지는 자에 섭정이 될 자신을 향한 자기애가 강하고 뒤틀려버린 연심로 인해 외로움을 느끼는 리리오페의 캐릭터와 잘 어울린다.


7.2. 캐릭터성 변화 및 인기[편집]


작중에서 가장 많은 캐릭터성의 전환을 거친 특이한 캐릭터이다. 달의 섬 파트 초반까지만 해도 빨간 머리 앤처럼 붉은색 머리와 섬 특유의 야만성과는 거리가 먼 발랄한 말괄량이 소녀, 바깥 세상에 대한 호기심으로 가득찬 순진무구한 소녀였다. 그러나 4권부터 달의 섬 모두가 절대적으로 숭상하는 섭정의 하나뿐인 딸임이 드러나더니 실버스컬 이후 6권에서 정식으로 왕위 계승자 자격을 받고 이솔렛과 보리스 앞에 절대적인 권위를 휘두르는 차세대 섭정의 본모습을 드러낸다.

주인공에게 이입하는 입장에서 보면 이솔렛과 나우플리온, 보리스가 헤어지는 계기를 제공한 장본인인지라 이솔렛과 보리스(속칭 보리솔렛)의 커플링을 강력하게 지지하는 사람들에게 캐릭터 자체의 객관적인 평가보다는 커플링을 깨뜨린 원흉 취급을 받는 일이 잦고 더더욱 적대받는다. 야심이 가득찬 권력자지만 태양의 탑의 주드마린 왕이나 정치적 라이벌인 이솔렛처럼 여유 있거나 카리스마나 직위에 걸맞는 능력이 뛰어난 것도 아니라 대책없이 집착하는 허접한 모습으로 평가가 깎인 것도 있다. 하지만 앞선 두 사람들과 비교하며 평가를 내리기엔 리리오페에게 너무 억울한 게, 두 사람은 능력을 키울 만한 탄탄한 배경과 나라의 기반, 일리오스라는 최고의 천재 밑에서 교육 받고 자란 천재들이다. 이렇게 된 건 달의 섬의 교육 시스템을 무예 쪽으로 몰리게 하고 학문에 관한 것은 죄다 사장시킨 아버지의 폭정으로 인해 리리오페 역시 그 영향을 고스란히 받게 된 것. 헥토르를 비롯한 다른 학생들에 비해 굉장히 빠른 진도를 나간다는 언급으로 보아 본인 스스로의 성취욕과 학습 능력은 뛰어나다.

팬이 상당히 많다. 팬이 아니더라도 이해한다거나 단순히 얄밉지만은 않고 캐릭터성이 다채롭거나 그 자체로는 귀엽다는 평이 상당수다. 귀엽고 보호받기만 하는 착한 공주님이 아닌 현실 귀족적인 정치가다운 고압적이고 치밀하고 영리한 여왕님 속성+주근깨의 적발소녀+성숙하고 있어 보이는 척하지만 마음 속으론 질투심으로 발을 동동 구르는 사춘기 소녀다운 감성+츤데레미형 악역 기질처럼 모에를 자극하기에 충분한 입체적인 요소들도 인기에 기여했다. 리리오페에게도 뚜렷한 사연들이 존재하고 나름대로 보리스를 도우려 했다는 순수한 마음과 그를 이끌어갈 멘토의 부재, 어른들의 방관, 맹목적인 달여왕 신앙으로 비뚤어질 수밖에 없는 야만적인 섬의 분위기로 인해 옹호하고 지지하는 팬들도 있으며 팬아트도 많이 만들고 있다. 옛날만 해도 보리스와 이솔렛을 갈라놓은 평면적인 악녀로 취급당하며 욕먹었지만 입체적인 캐릭터 군상을 재조명하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리리오페도 좋은 의미로 재평가 받은 것. 거기다 모든 것을 자신의 권력과 보신을 위한 도구쯤으로 바라보는 막장 아버지 스카이볼라에게도 예외없이 이용당하는 입장에 놓인 점에서 동정할 만한 씁쓸한 부분도 갖고 있다.

책이 처음 나온 2000년대의 한국 판타지 소설엔 남자에게 먼저 당당하고 시원하게 프러포즈하는 여성 캐릭터는 드물었다. 본인이 남자의 고백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직접 마음을 전달해서 고백하다 못해 약혼자라 공개적으로 선포하는 대담한 모습, 한번 맘먹으면 곧바로 실행에 옮기는 깡을 두고 높이 평가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악행을 저지르고 끝난 에키온마냥 뼛속까지 쓰레기인 건 아니고, 표현의 방향과 수단은 잘못됐지만 마음만큼은 진심이었던 사랑이 실연으로 끝난 비극성으로 동정표를 끌어모은 것도 있다. 한 마디로 좋다 나쁘다를 떠나 입체적인 사연과 매력을 겸비한 조연의 매력이 풍부하다는 증거이다.

밝게 클 수 있던 소녀가 쓰레기 같은 막장 아버지의 교육으로 비뚤어진 점이나 이솔렛을 띄워주기 위해 대놓고 비호감이 되라고 모든 능력에서 뒤떨어지게 만든 티가 나서 희생양이라고 동정하는 시선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후속작에 등장한다면 실연의 고통을 극복한 리리오페가 이솔렛과 진심으로 화해한 뒤 달여왕의 진실을 폭로하고 섬을 개혁하는 군주가 되길 바라는 사람들이 많다. 외부인들에게 존재가 조금씩 미미하게 알려지기 시작한 척박한 좁은 땅에서 적은 인구로 싸워봤자 둘에게 손해일 뿐인 멍청한 짓이기도 하고 말이다. 달의 섬의 모든 것이 낯설었던 보리스에게 스콜리를 소개시켜준 일 말곤 거의 눈에 띄는 이야기가 없는 평범한 소녀였던 리리오페가 보리스가 섬을 떠나는 원인을 제공하는 사람이 될 줄 몰랐다며 분위기 전환을 위한 도구로 소모되었다는 평도 있다.

7.3. 모티브[편집]


캐릭터 모티브는 작가 김유정의 단편 소설 동백꽃의 여주인공인 점순이로 보인다. 둘 사이에 놀라울 정도로 공통된 특징들이 아주 많다. 점순이는 특징적인 점이 달린 여자를 뜻하는 순우리말로 리리오페도 주근깨 달린 소녀이다. 자신이 속한 사회에서 가장 신분이 높은 영주의 딸에 개성 있고 예쁘장한 외모를 가진 부잣집 아가씨. 로즈니스도 어느 정도 이쪽 점순이에서 유래한 캐릭터로 보인다.

리리오페는 말이 왕의 대리인인 섭정이지 실권을 휘두르는 섬의 최고 통치자의 외동딸이자 사실상 왕세녀 신분이고 점순이는 마을 내의 가장 높은 지주의 토지를 관리하는 마름의 딸이다. 마름은 한국전쟁 이후 사라졌지만, 지주의 땅을 관리하면서 마을 소작농들에게 임대료를 받고 땅을 빌려주고 다른 이권에도 관여하는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 엄청난 권력자였다. 그래서 여러 창작물에서는 주로 교활하고 음험한 악역으로 출연하는 것이 클리셰이다. 대표적으로 봄·봄에 나오는 점순이의 아버지이자 주인공을 강제로 데릴사위로 들인 마름인데 행적이 딱 봐도 스카이볼라다. 봄봄의 점순이는 리리오페의 모티브로 추정되는 동백꽃에 나오는 점순이와 달리 수더분하고 얌전하다.

순진한 남주인공에게 먼저 관심을 보이며 은근 까칠하게 굴면서도 최대한 어필하려고 노력하는 깡 세고 적극적인 소녀이다. 막상 남주인공은 끝까지 자신의 마음을 몰라주고 결국엔 차이니까 빈정이 상해 온갖 객기를 부려가며 독설하거나 발을 구르는 설정까지 닮은 점이 많다. 점순이는 그나마 남주인공과 고구마 전개를 찍다 막판에 썸타는 연인이 되지만 리리오페는 결국 보리스에게 차인 것도 모자라 따귀를 후려맞으면서까지 깔끔한 실패로 끝났다는 점이다.하필 운이 더럽게 없어서 넘사벽 라이벌에 빛이 바랜 흑화형 점순이... 어찌 보면 리리오페는 로맨스 코미디 장르에 흔한 고전 히로인의 클리셰를 비튼 안티플롯 캐릭터라는 관점도 있다. 동백꽃부터가 한국의 순수 문학 작품들 중 시대를 앞서간 로맨스 코미디 작품이라는 평을 들을 정도로 캐릭터와 스토리텔링이 고전적인 라이트 노벨과 유사하다. 전민희도 윈터러 집필 당시 국내외 가리지 않고 수많은 소설을 참고했을 테니 알게 모르게 모티브를 그쪽에서 따왔을 가능성이 높다.

7.4. 그 외[편집]


  • 이솔렛, 로즈니스, 실비엣과도 비교되지만, 사촌오빠이자 한때 약혼자였던 헥토르하고도 성별만 빼면 공통점이 많고 여러모로 대조되는 캐릭터. 오만함은 기본으로 깔고 들어가는 섭정가의 자식들이자 사촌 남매 아니랄까 봐 둘다 권력욕과 자존심이 강하다 못해 거만하기까지 한 성격이고 목적을 위해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자신의 입지를 적극 활용하며 머리 굴리기에 능한 영악하고 치밀한 면도 닮았다. 아무리 냉정하고 어른스러운 척해 봐야 감정으로 들끓는 청소년이라 가만히 있던 보리스를 상대로 이솔렛을 들먹이며 모욕을 퍼붓다가 제대로 분노를 건드리고 차례대로 응징을 당한 것까지도.[12][13] 리리오페는 책상물림형의 권위적이고 귀족적인 군주 타입이라면 헥토르는 상무 정신이 강한 달의 섬의 이상에 딱 맞는 풍채 좋고 힘이 센 무인풍 전사 타입이다. 처음부터 보리스를 검의 사제 자리를 위협할 적으로 여기며 온갖 비열한 살인미수를 죽이려는 달의 섬 파트 초반의 숙적 겸 메인 빌런이었고, 리리오페는 처음부터 낯선 이방인이라 경계할 수밖에 없었던 보리스에게 호의를 보이며 스콜리를 소개시키는 등 여러 방면으로 도움을 베푸는 조력자 포지션이었다. 근데 헥토르는 결투로 인생의 첫 패배를 맛보곤 보리스에게 점점 감화되더니 자기보다 더한 강자들이 즐비한 실버스컬을 계기로 겸손해지고 세 번이나 돕는 완벽한 조력자 포지션이 되지만, 리리오페는 이솔렛을 견제하고 점점 성장해나가는 보리스를 차지하려다가 결국 관계가 틀어지고 서로에게 찝찝한 상처만 남긴 채로 끝났다. 차이점이라면 헥토르는 애초부터 경쟁자 내지는 적으로 점찍은 보리스를 죽이려고 온갖 방해공작을 펼쳤다면 리리오페는 약혼자 내지는 미래의 남편으로 점찍은 보리스가 많은 이권을 누리며 가슴피고 살 수 있게 도우려다가 섭정으로서의 독선과 겹쳐져 일이 꼬인 것. 결국 별다른 대안이 없는 지금 헥토르와 정략결혼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미 왕위 계승자인 소시폴리스의 직함을 받고 보리스를 약혼자로 선언한 것을 다시 되돌릴 수도 없다는 언급도 나온다. 리리오페 역시 정화의식에서 실연의 상처를 맛보고 로맨스에 푹 빠진 철없는 소녀처럼 남자를 향한 연애적 감정도 품기 어려워지고 여자불신이 있는 아버지처럼 상당한 남자불신이 생겼을 가능성이 높다. 거기다 달의 섬 기준으론 성인이라지만 창창한 17세 소녀이니 연애에 관심을 끊고 나중에 섭정으로서 본격적인 정치적 활동에만 전념하거나 커서 결혼할 상대를 새로 골라도 문제없고 말이다.
  • 한편으론 보리스가 이솔렛을 향한 마음을 확고하게 만들고 내적 성장을 매듭지을 수 있게 상당한 영향력을 남긴 중요한 인물이다. 실버스컬 이후 이솔렛과 나우플리온이 한때 약혼한 사이였음을 깨닫고 둘 모두에게 상처를 주지 않고자 자신의 마음을 결정짓지도 못하고 일방적으로 거리를 두던 상황이었다. 장서관 화재로 섬 사람들의 냉혹함에 질려버려서 슬슬 떠나가고 싶은 찰나에 리리오페의 고백이 섬을 떠나는 계기가 된 것. 누구도 이 갈등을 어떻게 하지 못하는 사이에 리리오페만이 확고한 확신으로 자신의 마음을 고백했다. 역으로 보리스가 이솔렛과 나우플리온의 행복을 위해 둘을 존중하면서 이별을 직시하고 성장하는 계기가 되었다. 반대로 리리오페 역시 보리스와의 이별을 계기로 섭정으로서 성장할지도 모른다. 고작 약혼선언 가지고 아직 인생을 다 산 것도 아닌 철 모르는 15세 소녀에게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며 무작정 미워하는 것은 불공평하다. 정화의식에 자길 입에 출혈할 정도로 따귀를 때린 보리스를 바로 죽여서 보복하지 않고 약혼만 받아준다면 다 용서해주겠다는 섭정으로선 굉장히 관대한 선처를 베푼 것이나, 상사병이 걸리도록 그리워했다는 언급, 끝에 가서는 이솔렛과 보리스도 리리오페를 나쁘게만 보지 않고 나름 가엾게 여기는 모습 덕에 헥토르처럼 성장할지 모르니 두고 보자며 때를 기다리고 중립을 지키자는 사람들도 있다. 무엇보다 리리오페는 어느 쪽으로든 변화의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15세 소녀이다.

8. 테일즈위버에서[편집]


파일:리리오페 도트.png
파일:테일즈위버 리리오페.jpg
게임 내 도트
일러스트

에피소드 3에서 재등장한다. 원작의 시간대를 기준으로 데모닉 이후 이솔렛이 또다시 나타난 골모답 처치를 위해 직접 네냐플로 가서 보리스를 이끌고 오자 공회당 앞에 재회한다.

정화의식 당시 자신에게 따귀를 날렸던 보리스를 몇년만에 재회하자마자 "너는..."하고 복잡하고 착잡한 심정을 드러낸다. 하지만 당장의 사적인 감정보다는 골모답 토벌, 달의 섬 민간인 보호라는 공동의 목표가 있기에 이내 신경 끄고 달의 섬의 골모답을 쓰러뜨릴 때까지 섬에 잠깐 머무르는 걸 허락한다.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레 실연의 상처를 극복한 듯하나, 순진한 여자애들이나 좋아하는 그런 유치한 사랑 얘기에는 관심 없다고 하는 말을 꺼내며 한 톨 남은 미련마저 깔끔하게 끊어버린 듯. 한편으론 여전히 좋아했으며 결혼을 통해 행복을 주고 싶었던 남자에게 거절당한 마음 속의 상처와 충격이 남아 있음을 보여준다. 대신 갈 곳 잃은 실의와 고통을 달의 섬 사람들의 훌륭한 섭정이 되고자 하는 마음으로 승화시켜 어떻게든 극복해낸 모양.

섬에 돌아온 보리스로 인해 마음의 상처가 되살아난 건 아닌가 하고 스카이볼라가 걱정하자 난 그딴 녀석 관심도 없고 100명 데려와도 절대 갖지 않을 것이라고 대답하며 자기에겐 역시 아버지밖에 없다며 애교를 부린다. 연애이성에 대한 환상이 사라지고 오로지 정치에 전념하며 스카이볼라로부터 섭정위를 물려받아 차기 섭정이 될 준비를 탄탄히 하고 있다. 이 때 스스로를 정화의식에서 수여 받은 이명인 '리리오페 소시폴리스(Liliope Socipolis)'라고 자칭하며 섭정의 자리에 오르면 "사람들은 날 리리오페 소시폴리스라고 부르며 따를 거야. 난 그들을 위해 내가 가진 능력을 쓸 것이고."라고 섭정위에 대한 강한 야망과 자부심도 보여준다.

원작 초반의 천진난만한 말괄량이 성격은 사라지고 차갑고 현실적으로 변했지만 이성에 대한 십대 소녀의 호기심과 소녀다운 천성이 변한 것은 아닌지 섬 안의 수려한 남자나 보리스와 이솔렛을 따라 달의 섬을 방문한 조슈아만 보면 호기심을 보이며 가슴 설레다가 떠나버리면 바로 식어버리는 반응을 보인다. 챕터 1에서는 키리온에게 관심을 보이다가 챕터 2에서 떠나자 순식간에 마음이 식어버렸고, 대신 조슈아에게 반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더욱이나, 리리오페를 아름답다고 칭찬하는 조슈아의 화술과 그가 보여준 연극에 완전히 매료되었다.

원작의 리리오페는 달의 섬에서 차별받는 보리스를 행복하게 하고 싶다는 이타심과 애정, 뒤틀린 소유욕과 맞물려서 옛 섭정의 원칙과 의식을 동원해서까지 약혼을 강요하는 복잡한 캐릭터였는데, 각본가가 해석을 잘못했는지 잘생긴 남자만 보면 금방 넋을 잃는 금사빠 캐릭터가 되어버렸다. 명백한 캐릭터 붕괴로 보일 소지가 있지만 보리스를 향한 미련을 깔끔하게 포기했기에 리리오페가 슬슬 자신의 짝으로 삼을 다른 남자들에게 관심을 보여도 이상하지 않다. 그리고 사촌 남매인 에키온이 자기에게 대뜸 허세를 부리며 프러포즈를 시전한다. 당연히 본인의 이상형인 특출나고 뛰어난 인물도 아니고 형만 믿고 까부는 무능력하고 비열한 쓰레기인 에키온이 눈에 들어올 리 없는 리리오페는 속 시원하게 차버린다.

전 연적이자 아버지의 정적이었던 일리오스의 딸 이솔렛과도 화해했는지 위기 상황에서는 잠시 자존심을 접고 일치단결하는 정치적 파트너가 된다. 편지와 함께 키리온의 행적이 될 만한 실마리를 이솔렛에게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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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물론 나우플리온도 무슨 악의를 갖고 외모 비하한 것이 아니라 몇년간 헤어진 철 없는 동네 여동생과의 오랜만의 재회에 반가워 장난치는 오빠마냥 애정을 섞어 친근하게 농담한 것이다. 이제 옛날처럼 주근깨에 콤플렉스가 옅어지고 한 사람의 어른이 되었다고는 하지만, 한창 외모 관리에 예민하며 좋아하던 나우플리온에게 칭찬 듣고 싶었을 사춘기 소녀인 리리오페가 상처 받고 화낼 만했다.[2] 하지만 스콜리는 가르치는 과목들도 네 가지뿐이고 보리스가 처음 봤을 때도 벨노어 백작가의 서재가 훨 낫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 교육의 질이 형편없어 아무런 의미도 없다.[3] 로즈니스와 리리오페는 모두 작은 영지를 다스리는 높은 신분을 가진 권력자의 무남독녀 외동딸이고 세상 물정 모르는 활발하고 순진한 소녀에 살짝 거만하고 짖궂은 면이 있으며 자존심이 강하다. 아버지가 음험하고 교활한 성격의 위선자에 권력자이고 자길 무시하거나 놀리는 사람에게 굳세게 받아치는 지기 싫어하는 여장부 같은 성격이면서도 자신들의 지위와 입지를 자각하고 적극적으로 이용한다. 둘다 이름(로즈니스-장미, 리리오페-백합)이 꽃에서 유래하며 별칭으로 불릴 때도 그 꽃 이름(로즈, 리리)으로 불린다는 점도 비슷하다. 차이점이라면 로즈니스가 리리오페보다 2살 연상의 언니뻘이고 로즈니스는 보리스와 동갑에 생일이 더 빨라 보리스의 생일이 될 때까지는 누나지만 연상의 오빠라고 높여 부르고 실버스컬의 재회에서도 오빠라 부른다. 그에 비하면 리리오페는 보리스보다 연하의 동생뻘인데도 되려 자기가 연하 취급하고 하대한다.[4] 가장 고귀한 자인 섭정이 섬에서 가장 비천한 자와 결혼하여 섬 안의 균형을 맞춘다는 법도.[5] 사촌 간이다. 달의 섬은 같은 혈연을 뜻하는 같은 지파끼리의 혼인을 지양했지만 현재는 사촌끼리의 결혼도 딱히 금지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은 모양이다.[6] 뭣보다도 리리오페는 주변에 편하게 대할 수 있는 친구가 전무하다. 주변에 자신을 우상화하며 높여 부르는 어른들이나 사제들사제들-은 물론이고 스콜리의 학생들도 모두 절대적인 권력을 향한 동경심 때문에 리리오페를 따르는 것뿐이지 진정하고 대등한 의미의 우정이 아니다.[7] 당연한 것이, 섬 내에서 섭정은 왕이나 다름없는 최고권력자다. 그런 섭정의 딸인 리리오페는 공주에 걸맞는다고 할 수 있다. 그러니 '옛 섭정의 원칙'이라는 거의 사문화된 전통까지 반쯤 억지로 끌어와서 공주의 반려를 '선포'해놓고, 심지어 다수의 사제들이 반대했음에도 반강제로 밀어붙였다가 "전통을 따르려고 했는데 상대가 싫다네? 그럼 취소."라고 할 수 있을 리가 만무하다. 단순히 체면 문제가 아니라 그토록 지키려고 하는 섭정의 권위와 직결된 일이다. 더군다나 정화의식에서 리리오페에게 내린 소시폴리스(국가의 안녕) 칭호도 문제. 본래 섬에서 두 번째 이름이 지니는 의미부터도 남다른데다, 저 칭호 자체도 왕위계승자에게 주어지는 거라 왕의 대리인인 섭정마저도 쓸 수 없는 무거운 칭호다. 사실상 자신을 왕으로 놓은 셈인데 이 역시 당위성은 둘째 치더라도 결정을 번복할 수 없게 만드는 외통수다.[8] 사실 룬의 아이들 시리즈 주연 캐릭터들의 어머니들은 루시안의 어머니 롤리아니 칼츠와 조슈아의 어머니 엘자 폰 아르님을 빼면 초반부터 출산의 후유증, 지병이나 사고로 죽은 고인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로즈니스의 어머니 이자보 다 벨노어도 2년 후에 사망했다고 나온다. 그래서 아나로즈 티카람 정도를 빼면 아버지 캐릭터들보다 몰개성하고 존재감이 희미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아예 어머니 캐릭터의 서사를 못 쓰는 건 아니다. 그 반례가 바로 전나무와 매로지아 데이어와 파비트라 대여제.[9] 사람들은 이솔렛과 거리를 두긴 하지만 이건 이솔렛이 불편하다기 보다는 이솔렛이 너무 박식한게 문제다. 일반인이 희대의 천재를 보는데 쉽게 대할 수 있을리 없다. 그렇지만 명백하게 그녀를 존경하고, 그녀의 지식에 대해서도 전폭적인 신뢰를 가지고 있다.[10] 심지어 대륙 최강의 대국 아노마라드의 실세인 폰티나 공작과 그 후계자인 클로에 다 폰티나와 막강한 친분이 있어서 섬을 나가도 극진 대접을 받으며 살 수 있다.[11] 켈티카의 귀족들과 귀부인들이 주 고객인 켈티카 최고의 의상실을 운영하는 디자이너. 클라리체의 재봉 실력을 인정한 사람이다.[12] 리리오페는 보리스에게 진 헥토르를 패배자 취급했지만 정작 본인도 정화의식의 날 보리스에게 굴욕적으로 쳐맞고 나선 헥토르더러 패배자니 뭐니 욕할 처지가 아니게 되었다. 그래도 헥토르는 아예 목 졸려 죽기 직전까지 갔으니 따귀 한 방에 끝난 것만으로 다행이다. 물론 수도사의 양자인 헥토르가 아닌 막 왕위 계승자 칭호를 받은 섭정의 외동딸의 옥체에 직접적인 물리적 해를 가한 건 차원이 다른 모욕이자 반역죄이기에, 대역죄인으로 찍힌 보리스는 섬을 나가게 된다.[13] 이런 부분은 보리스가 가장 사랑하는 이솔렛의 아버지이자 전대 검의 사제 일리오스와 닮은 점이 있다. 실버스컬에 우승하고 다방면에 재능이 뛰어난 넘사벽급 천재였던 일리오스 사제는 능력만 믿고 주변에 제자 빼고 다 적인 극한상황에서 홀로 섭정에 맞서다 결국 모두에게 버림받고 고독한 죽음으로 일생을 마쳤다. 보리스 역시 일리오스를 닮아 섭정의 권위에 반발하다 못해 직접 물리적 저항까지 갔으나 그 결과는 추방이었다. 사형선고나 마찬가지인 일리오스 사건 때와 달리 추방으로 끝낸 건, 보리스가 섭정의 딸을 손찌검한 대역죄인이지만 동시에 섭정이 될 리리오페가 반려로 선포한 인물을 사형으로 끝내기도 뭐했기 때문. 리리오페가 자길 거절하다 못해 따귀를 날린 보리스에게 원한을 품지 않고 오히려 이례적으로 계속 기회를 주면서까지 버텼기에 가능한 결과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