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치몬드 발렌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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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스맨 시리즈의 등장인물
리치몬드 발렌타인
Richmond Valentine


파일:Kingsman The Secret Service Valentine.jpg

이름
리치몬드 발렌타인
Richmond Valentine
출생
불명
국적
파일:미국 국기.svg 미국
등장 영화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 (2015년)
배우
새뮤얼 L. 잭슨

1. 개요
2. 작중 행적
3. 평가
4. 기타



1. 개요[편집]




영화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의 등장인물. 새뮤얼 L. 잭슨이 배역을 맡았다. 기내 더빙판 성우는 유해무. 일본 더빙판 성우는 겐다 텟쇼.

전세계구급의 IT 기업을 소유하고 있는 갑부. 세계적인 환경운동가이기도 하며 여러 국가의 권력자들과 접촉해 실질적인 환경보호정책이 추진되도록 노력하는 인물이다.

'가젤'이라는 여비서 경호원을 두고 있다. 가젤은 칼날이 달린 의족을 활용한 무술을 선보이며 근접전에 있어선 킹스맨 요원과 대등, 혹은 압도하는 실력을 보여준다. 물론 주인공인 에그시와 해리 하트에게는 소폭 밀린다.[1] 과학적 소양도 있어서 발렌타인의 신경파 프로그램을 만드는 걸 도왔다고 한다.


2. 작중 행적[편집]




발렌타인은 극단적인 가이아 이론을 신봉하는 인물로, 탄소 배출량을 줄여 죽어가는 지구를 살리려고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자 인류를 줄여야 한다는 생각에 빠졌고 현실로 옮길 계획을 세웠다. 일반 시민들에게 무료 전화, 무료 인터넷 등을 제공하는 유심 칩을 배포한 뒤, 때가 되면 폭력성 강화 신경파를 작동시켜 사람들의 폭력성을 급증시켜 서로서로 죽이게 하려는 것이다. 자신이 선택한 권력자나 부자들에겐 자신의 계획을 알리고, 신경파로부터 안전한 방공호를 제공하고 귀 뒤에 신경파를 차단시키는 칩을 이식시켰다.[2]

발렌타인은 우선 방송을 통해 유심 칩을 홍보했고, 이를 본 해리 하트는 신분을 위장해 발렌타인과 식사 자리를 마련했다. 이때 맥도날드 햄버거 세트 + 최고급 와인이라는 주객전도스러운 조합으로 해리를 대접한 뒤[3] 해리의 정체를 알아채고 와인에 나노 칩을 넣어서 해리를 추적했다. 이후 킹스맨 양복점에까지 찾아와 해리와 에그시를 크게 당황시켰다.

무료 유심 칩은 곧 수많은 사람들의 인기를 끌었고, 발렌타인은 유심 칩의 효과를 시험해보기 위해 미국 켄터키주에 있는 사우스글레이드 백인 우월주의 교회를 실험장으로 잡았다. 해리가 여기 잠입했다가 생각보다 많이 잘못된 교회의 모습에 교회를 빠져나가려다가 발렌타인이 해리를 죽이기 위해 폭력성 신경파를 작동[4], 그리고 전설의 교회 무쌍 장면이 탄생되었다.

교회에 있던 모든 사람이 죽은 후 정신이 돌아온 해리는 죄책감에 빠져 교회를 빠져 나오지만, 이미 교회 밖은 발렌타인과 부하들에 의해 포위된 후였다. 자신한테 대체 무슨 짓을 한 거냐는 해리의 물음에 발렌타인은 아래와 같이 답한다.

"나는 당신한테 내 계획을 털어놓은 후, 나는 당신을 무지 황당한 방법으로 죽이려 하고, 당신은 똑같이 황당한 방법으로 도망치려고 하겠지. 하지만 이건 그런 영화가 아냐."

파일:600px-Kingsman_Valentine.jpg
말이 끝나자마자 발렌타인은 바로 권총을 꺼내 방아쇠를 당겨버린다. 어떤 기적도 없이 해리는 그대로 머리가 관통당해 전사한다.

이후 자신의 벙커로 돌아온 발렌타인은 초대한 인물들에게 카운트다운을 실행할 것을 통보한다. 에그시와 멀린, 록시가 이를 막으려 투입됐고 에그시가 벙커로 잠입해 멀린이 시스템을 해킹하는 동시에 록시가 인공위성을 파괴해 발렌타인의 카운트다운을 망친다. 당황한 발렌타인이었지만 곧 E라는 동료에게 연락해 부서진 위성을 대신해 E의 위성으로 카운트다운을 진행하려 한다. 그러나 그 사이에 멀린이 전파 차단 칩을 해킹, 칩이 이식된 사람들의 머리가 전부 터져나가 벙커 안의 모든 사람이 모조리 사망한다.

하지만 발렌타인과 가젤은 전파 차단칩을 아예 이식하지 않았었기에 살아남았고[5] 카운트다운이 성공적으로 가동되어 신경파가 발동, 전세계 사람들이 서로를 죽이려 드는 대혼란이 발생한다. 혼란을 멈추기 위해 다시 파티장에 침입한 에그시를 사살하려는 가젤마저 직접 일기토 끝에 전사하고, 발렌타인은 에그시가 던진 가젤의 의족에 몸이 꿰뚫리며 자신의 피를 보자 구토를 한 뒤 밑의 파티장으로 떨어진다. 쓰러진 발렌타인에게 에그시가 다가오자 발렌타인은 죽어가면서도 비아냥거린다.

발렌타인: 뭘 그렇게... 멍하니 있어? 이쯤에서... 멋진 대사 하나 쳐야 되는 거 아냐?

에그시: 당신이 해리에게 이렇게 말했었지? "이건 그런 영화와는 달라"라고 말이야.

발렌타인: 완벽해(Perfect).

발렌타인은 에그시의 대답에 만족하며 사망한다.[6]


3. 평가[편집]


빌런으로서 그의 가장 무서운 점은 무지막지한 재력도, 기상천외한 기술력도 아니라 세뇌에 가까운 화술이다. 고작 말빨로 전세계 권력자들이 인류를 초토화시키는 음모에 동참하도록 만드는데, 심지어 회상식으로 나오는 설득 과정을 보면 무슨 이익을 보장해준다거나 이런 게 아니라 인류는 지구의 바이러스니 제거해야 한다는 등 진짜 환경을 보호해야 한단 말만 한다(...).

발렌타인: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열이 나는데 그 이유는 바이러스를 죽이기 위해 몸이 체온을 높여서죠. 지구도 똑같습니다. 지구 온난화는 열이고 인류는 바이러스죠. 우리가 지구를 아프게 하니까 일부를 죽여야만 희망이 있어요. 우리가 스스로 인구를 줄이지 않으면 가능한 길은 두 가지밖에 없어요. 숙주가 바이러스를 죽이거나, 바이러스가 숙주를 죽이는 거죠. 어느 쪽이든….

(아서: 결과는 똑같지. 바이러스가 죽어.)

이런 논리로 전세계 권력자들을 설득시켰다는 것이 발렌타인의 무서운 점. 논리의 옳고 그름을 떠나, 정상적인 판단력을 가진 인간이라면 절대 동의할 리가 없는 계획인데 말이다.

사람 목숨을 파리 목숨처럼 여기는 부패한 권력자라 해도 발렌타인의 주장을 받아들이는 건 그저 어리석다고밖에 할 수 없다. 부나 권력은 상대적인 요소임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발렌타인이 선정한 부자나 권력자들은 인류 대부분이 소멸해도 어느 정도 부와 권력을 유지할 수단을 마련해놨을지도 모르지만, 서민층이 우르르 죽어나간다면 부자들은 반드시 상대적으로 덜 부자가 될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농민들을 비롯한 식량생산에 종사하던 인력이 다 죽으면 다른 누군가가 식량생산에 종사해야 한다. 청소부를 다 죽여놓으면 쓰레기를 치울 사람을 다시 구해야 할 것이다. 이런 보충 인력들을 어디서 구하겠는가? 작중 묘사를 보면 권력자 외에도 발렌타인의 사병이나 시중드는 사람 등, 소위 '하층민'도 어느 정도 남겨두긴 했다. 하지만 그렇더라도 인류로 인한 환경 문제를 해결할 정도로 막대한 인구를 한번에 죽여버리면 그로 인해 생겨날 사회적 혼란이란 요소를 배제하더라도 희대의 인플레이션이나 생산될 물건들의 양적, 질적 저하와도 같은 현상도 반드시 동반될 것이다.

권력도 마찬가지다. 예를 들어 나라의 국민 수가 절반이 되면 국력도 절반 혹은 그 이하가 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고, 국력이 이렇게 토막나면 권력자의 국제적인 위상도 크게 줄어든다. 이는 결국 발렌타인의 계획에 동의한 기득권자들의 기득권을 줄이는 결과를 초래한다.

발렌타인이 얼마나 많은 사람을 죽이려고 생각하는진 몰라도, 막대한 인구를 죽이는 수단이 SIM카드이므로 핸드폰 보급이 덜 된 후진국들은 영향을 덜 받을 것까지 감안하면 선진국의 권력자들 입장에선 그야말로 바보 짓. 후진국의 인력으로 나라를 통째로 대체할 게 아니라면 자국 인력이 그냥 다 없어진다. 게다가 당장 유심칩 영향 덜 받은 국가에서 야 신난다하고 쳐들어오면?

물론 자원을 쓰는 사람이 줄어드니 발렌타인 말대로 자원고갈 문제나 인간의 생태계 파괴 문제가 해소되는 등 이점이 있긴 할 것이다. 하지만 세계 각국의 부호들과 권력자들이 기존의 기득권 대부분을 포기하면서까지 환경보호를 위한 원대한 계획에 동참할 정도로 자기 돈이나 권력 아까운 줄 모르는 사람들이던가? 이 사태로 인해 기존의 신분, 계급 자체가 붕괴할 가능성까지 감안하면 이기적인 사람 입장에서도 당연히 득보다 실이 훨씬 크다.

그런데도 발렌타인의 이런 허술한 주장에 상류층, 권력층이 우르르 넘어가는 모습은 이들이 발렌타인의 계획에 감화된 광신도가 됐다고밖에 설명할 수 없을 지경. 진지한 관점에서 보면 도덕성 따윈 개나 줘버린 사이코패스 같은 권력자들만 세계 각국에 모여있다고 가정하는 데다 그런 그들이 손익계산도 제대로 못하는 이들뿐이라고 해야 말이 된다. 가이아 이론에 찬성하는 극단주의자들만 권력자가 되는 것도 아니고 말이다.

하지만 다른 측면에서 본다면 좀 더 현실적인 계획이었을 경우 임팩트도 적고 영화의 클라이막스도 시원찮았을 것이다. 예를 들어 소위 니트, 그러니까 일을 안하고 사회에 도움이 되지 않는 하층민 같은 경우만 골라 없애려 했다면, 이 역시 사악한 계획이고 여러 권력자를 끌어들인 게 조금이나마 더 납득이 가니 개연성은 좋아졌을지도 모른다.[7] 그러나 그런 계획이라면 작중에서처럼 한 순간 확 터뜨리는 계획이 아니라 더 점진적이고 은폐된 계획이 됐을 것이다. 작중 노아의 방주를 언급한 것처럼, 아예 서민들은 다 쓸어버리고 엘리트들끼리 새로 시작하자는 터무니없이 큰 스케일의 악당이 영화에는 더 좋았을 것이다.

이런 점에서 발렌타인은 킹스맨 시리즈가 지향하는 B급 영화스러운 면모를 가장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캐릭터라고 할 수 있다.


4. 기타[편집]


  • 악당 치고는 특이하게 잔인한 것을 혐오하는데 피 한 방울도 혐오스러워할 정도다. 총을 쏠 때도 목표물에서 얼굴을 돌리고 총을 쐈으며, 그럼에도 구역질을 했고 마지막 장면에선 자신의 피를 보고 성대하게 구토를 한다. 비슷한 캐릭터로는 안톤 쉬거가 있다. 피를 보는 것을 싫어할 뿐만 아니라 폭력적인 것도 극도로 피하는 편인데 해리 하트의 교회 전투가 진행될 때, 자리를 가젤에게 넘긴 것으로도 모자라 듣기도 불편하다며 가젤에게 소리를 줄이라고 하기도 했다. 발렌타인의 흉악함과 잔혹성을 생각하면 여러모로 매우 가증스러운 부분.

  • 힙합 매니아인 것 같다. 기본 복장이 힙합 뮤지션 복장에 악세사리도 힙합스럽고 아기자기한 것을 좋아한다, 대사를 할 때도 거의 랩을 하듯이 한다. 등장할 때 배경음악도 힙합음악 전자음이 항상 들어가며 심지어 벙커에서 인류를 통제할 때 쓰는 기기조차 DJ 장비를 연상하게 한다. 세계구급 갑부가 힙합바지에 운동화, 와인에 맥도널드 햄버거를 즐기는 게 여러모로 취향이 독특하다.

  • 생명력은 무력과 관계없이 엄청나게 끈질기다. 가젤의 의족에 몸이 꿰뚫리고 2층에서 추락해서 더 깊숙히 박혀서 즉사하는 게 정상일 텐데 에그시의 멋진 대사를 듣기 전까지 살아있다.

  • 혀가 짧아 모든 s 발음을 'th'로 발음한다.[8]

  • 인구과잉이 초래할 멸망을 피하기 위해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을 희생시켜 나머지나마 살린다는 극단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점은 타노스와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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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하지만 에그시의 신발에 달린 칼날이 없었으면 가젤이 이겼을수도 있다. 명치를 맞기 전까지 가젤은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근데 가젤도 의족에 칼날이 달렸으니 피장파장이고 양쪽 다 칼을 빼고 싸운다 하더라도 발차기 싸움은 가젤이 패배할 듯 하다. 에그시 쪽이 칼이 짧았는데도 몸에 직접 상처를 내고, 본인은 넥타이만 맞았으니 말이다.[2] 이 칩은 배반을 막기 위해 원격으로 머리를 터뜨리는 기능도 있다. 칩을 이식받은 제임스 아놀드 교수는 해리 하트에게 진실을 말하려다가 폭사했고, 해리도 폭발에 휘말려 큰 부상을 입게 되어 치료를 받아야 했다.[3] 이를 보고 해리는 잠시 어이 털린 반응을 살짝 보이다 정중하게 이참에 빅맥으로 물 흐르듯 주문한다. 여기서 1945년산 와인이라고 하는데 1945년이 세계 2차 대전 종전 직후 미국이 영국을 꺾고 최강국으로 올라간 해라서 해리를 까려고 일부러 그렇게 대접한 거라는 말도 있다. 해당 내용 출처. 이에 해리는 트윙키(미국산 싸구려 간식)에 샤토 디켐(발효 포도로 만든 숙성 와인)을 곁들여 먹는 건 어떠냐고 받아친다.[4] 여기서 가젤이 자신들과 교회까지의 거리가 너무 멀어 폭력성 신경파를 발생시킬 신호가 닿지 않을 걸 걱정하지만 발렌타인은 날 믿으라며 일을 벌였고 훌륭하게 성공했다.[5] 이때 발렌타인은 내가 내 머리에 칩을 이식했겠냐며 넌 무고한 사람들을 죽인거라 비난하는데 정작 본인은 아무 죄도 없는 전세계의 사람들을 지구를 지킨다는 명목하에 다 쓸어버릴 카운트다운을 초읽고 있었다.[6] 상대를 죽이기 전에 쓸데없이 멋진 대사를 치는 클리셰를 안할거냐고 묻자 에그시는 전에 발렌타인이 했던 말을 언급하며 부정했다. 하지만 오히려 그 언급을 다시 발언하는 것 자체가 이 클리셰에 완벽하게 들어맞기에 만족스러워 한 것이다.[7] 실제로 발렌타인이 실험 대상으로 삼은 사람들은 해리 하트를 제외하고 테러리스트라던가 사이비 종교 광신도로 나름 납득이 가는 대상자들이다.[8] 사무엘 잭슨은 연기를 위해 이렇게 한 것이지만 실제로 이런 실존 인물 중에서는 방송인 노홍철이 이에 해당하는데 시옷(ㅅ) 발음을 s 발음으로 하지 않고 th 발음으로 하는 것을 통 고치지 못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