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취통증의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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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설명
3. 진료 분야
4. 인공지능과 마취과
5. 여담
6. 대중매체 속의 마취과 의사


1. 개요[편집]


Anesthesiology

마취과학, 통증의학과 전문가인 의사와 그 진료과를 말한다.


2. 설명[편집]


2019년 3월 현재 국내 마취 전문의 수는 약 5,400여 명이며 이와 별도로 전공의는 850명(대학병원 및 전공의 수련병원 등)으로 병·의원에 근무하고 있다. 전국에 수술실을 갖추고 있는 의원과 병원은 약 1,000여 곳에 달하나 절반 정도만이 마취 전문의를 고용하고 있다. 이로 인해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가 없는 병원도 상당하다. 비전문의가 마취를 실시하는 경우 이로 인해 뇌손상 등의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수술실 안에서 환자의 생명을 유지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내과의사이며, 업무 특성상 약물의 스페셜리스트라고 볼 수 있다. 단순히 환자를 마취하는 건 일반 의사들도 할 수 있는 비교적 쉬운 일이지만, 마취된 환자가 데미지 없이 정상적으로 깨어나게 하는 것은 또 다른 차원의 문제다. 환자의 의식에 직접적으로 관여하는 약물들을 다루는 마취과 의사는 필연적으로 환자의 신경 손상 위험부담을 다루게 되는데, 수십 시간이 넘어가는 대수술 동안 마취 약물을 전문적으로 다뤄주는 의사가 없다면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나도 마취의 부작용으로 의식이나 신경에 이상이 생길 수도 있다. 실제로 마취과 의사는 수술 내내 맥박/혈압/체온/소변량 등의 상태(Vital)를 예의주시하면서 약물을 조절하며 환자가 수술 받을 수 있는 상태를 유지하도록 전문적인 조절을 해야 하고, 그 외 초음파나 도플러, 혈액검사결과 등을 체크하고 종합해서 환자의 상태를 집도의에게 공유해야 한다. 이 때 단순히 모니터링만 하는 게 아니라 수술 과정을 실시간으로 체크하며 일어나는 변화에 유동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수술 중 환자의 생명 징후가 나빠질 경우 마취과 의사가 살려내야 한다.

마취 과정에서는 항상 예측하지 못한 돌발적인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고, 이는 규모가 크고 어려운 수술일수록 더욱 그렇다. 수술이 길고 어려울수록 변수가 많을 수 밖에 없는데, 수술 시간을 정확히 예측하고 그에 맞춰 정해진 용량대로만 주사하는 마취를 하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다. 마취과 의사는 모든 변수로부터 몸에 후유증을 남기는 과마취와 정상적인 수술이 불가능한 부족한 마취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며 정상적인 마취 상태를 유지해줘야 한다. 이게 실패하면 환자가 데미지를 입거나 수술 중 각성 같은 사고가 발생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취과 의사는 마취주사 1대만 놓으면 땡인 땡보다.', '마취사고는 마취과 의사가 마취제의 양을 잘못 계산하여 생긴다' 같은 마취과 의사에 대한 오해가 많이 퍼져 있다. 마취과 의사는 수술시작부터 끝까지 붙어있어야 하고 마취 전문의가 없다면 성공적인 수술은 담보하기 어렵다고 봐도 된다.

종합병원에서 수술을 보조하는 역할 이외에도, 개인 의원(페인 클리닉)을 개업하여 신경통, 대상포진[1] 등에 대해서 시술을 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 묘하게 '마취' 자를 빼고 통증의학과로만 진료과목을 표기하는 경우가 꽤 있다. 이유라고 한다면 마취라는 단어를 빼는 것만으로도 찾아오는 환자의 스펙트럼을 꽤 늘릴 수 있다는 점이다.[2]


3. 진료 분야[편집]


  • 수련 과정 : 일반전신마취에 더하여 흉부마취, 뇌신경마취, 복강경수술마취, 고온온열 항암치료의 마취, 수술실 외 원거리 진정 마취, 부위마취(척추마취, 경막외마취, 척추경막 외 병용 마취, 각종 신경총차단 및 말초신경차단) 등 각 분야에서 세분화된 마취기법을 배운다. 작은 병원이라 수술 케이스가 적은 분야 - 대표적으로 소아마취, 장기이식마취, 심장마취는 파견 교육을 통해 배우기도 한다.

  • 프리랜서 마취과 의사라고 하여 마취과 전문의 자격증을 딴 후 마취과 의사가 상주하고 있지 않는 병원에 파트타임으로 마취를 해주는 의사가 있다. 본인이 일한 만큼 벌 수 있고 여가 시간을 내는 데 장점도 있지만 위 문단에서 말했듯 대학병원에서의 위상으로 보자면 한 급 아래로 취급되며 또 의료사고 발생 시 덤탱이 쓸 수 있기 때문에 상당히 위험하다. 특히 산부인과는 이런 마취과 프리랜서 의사들에게 있어 3D라 불러도 무방하다. 새벽에 무통분만 시술에 언제 터질지 모르는 C/sec 등등... 그래서 더더욱 통증파트가 인기가 많아진 것.

  • 통증관리: 6개월 이상의 통증클리닉 수련(주로 펠로우)을 통해 급·만성 및 암성 통증 환자를 진단 치료하는 능력을 습득하고, 수술실 내 중재적 통증치료에 참여하여 모든 종류의 통증 시술을 익힌다. 각 암종별 통증 의뢰 환자의 진료를 통해 난치성 암성 통증 진료에 대한 능력을 습득하고, 지원진료센터의 통합적지지 치료에 참여하여 완화 치료 역량을 키운다.
요근래 마취통증의학과가 인기가 많아진 가장 큰 이유. 주로 전문의 자격증을 딴 후 통증전임의(펠로우쉽) 과정을 6개월에서 1년(주로 6개월 마취 6개월 통증)한 후 local에 나와서 개원을 하거나 봉직을 하게 된다(펠로우쉽 없이 local에 나와 봉직하면서 배우는 의사들도 많이 있다.) 노인인구가 많아지고 통증이 질병으로 인식이 되면서 "통증"만 전문적으로 하는 과의 이미지가 굳어져 인기가 많아지고 있다. 원래는 "마취과" 였으나 "마취통증의학과"로 개명한 것이 신의 한 수. 당시 통증에 아무도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을 때 선점한 것이 큰 장점으로 다가온 것. 요새는 마취통증의학과 뿐만 아니라 일반의, 정형외과, 신경과, 신경외과, 재활의학과, 가정의학과 등 단순히 "통증"을 보는 과는 많아졌기 때문에 이 글을 읽는 환자 및 보호자들은 본인의 선택에 맞게 과를 선택해서 내원하면 되겠다.

  • 구급소생, 중환자 관리: 중환자의학을 배운다. 기본적인 동맥관 삽입은 말할 것도 없고 기관 삽관, 중심정맥관 삽입, 각종 바이탈 싸인 모니터링(특히 ETCO2 등...)은 전신 마취 시 가장 기본적인 부분이다. 그런데 이런 기본적인 부분이 타 vital을 보는 과는 상급자 과정에 속한다. 즉 타과는 전공의 2년차 3년차 혹은 그 이상되어야 익히거나 배우는 부분을 마취과 의사는 전공의 1년차 때부터 (그것도 가장 기본이라 좀 빡세게) 배운다. 깜빡졸다가도 문제가 생기면 바로 알아차릴 정도로 (모니터 소리만 듣고 알아채기도 한다. 익숙해지면) 하기 때문에 CPR(심폐소생술) 당시 타과보다 조금 유리한 편이다. 특히 기관삽관은 타과보다 좀 더 우위에 있다고 봐도 된다.(맨날 이것만 하니깐. 당연하다.) 환자를 죽지 않게 단시간동안 생명만 붙어 있는 상태로 유지하는 것은 마취과 의사의 전문 분야이며[3], 이 때문에 해외에서는 중환자실을 마취과에서 운영하기도 한다.


4. 인공지능과 마취과[편집]


의학 전문 분과 중 HMM(히든 마르코프 모델링), 딥러닝 기술을 위시한 컴퓨터 인공지능으로 대체될 가능성이 제일 높은 분과이기도 하다.[4] 다만 상용화까지 시간은 걸릴 것이다.

이에 대해 인원은 줄어들 수 있어도 완전대체가 불가능할 것이라는 의견이 있다. 이 의견에 따르면 기술 적용 시의 피드백이나 관리 그리고 최종적인 체크는 타과 의사가 아니라 마취전문의가 할 것이다. 왜냐하면 기계를 사용할 수 없는 상황[5]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비유하자면 자율주행 기술이 고속도로에서는 거의 100% 무인모드로 잘 돌아가지만 시내>작은도로>골목길>주차로 갈수록 아직도 인간의 개입이 필요한 거랑 비슷하다. 게다가 의료 사고 발생 시 책임 소재가 불분명하므로[6] 완전 대체는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5. 여담[편집]


음악가 양방언이 잠시나마 마취과 의사로 일했다. 굳이 마취과를 선택한 이유는 원래 선택에 어려움이 있었는데 누이 중 마취과 의사가 있었고, 다양한 과의 수술에 나가는 특성상 식견을 넓히기 좋았기 때문이라고. 그러나 소아외과 수술을 겪으며 자신이 이 일을 할 수 있을지, 하고 회의를 느꼈다고 하며 얼마 안 가 때려쳤다.(어렵고 힘들며 챙겨야 할 것도 많다)

소설가 박완서의 아들 호원태가 서울대 의대 졸업 후 마취과 레지던트로 일하다가 교통사고로 요절했다. 어머니 박완서의 왜 비인기과인 마취과를 지망했느냐는 물음에 대한 아들의 대답이 유명한데, 마취과 의사는 환자가 잠들어있는 동안에만 환자를 돌보다가 환자가 깨어나면 떠나기에 환자에게 고맙다는 말을 들을 일이 없어서 쓸쓸하고, 자신은 그 쓸쓸함이 마음에 든다고 했다고 한다. 반면 마취과가 인기과가 된 요즘은 마취과의 장점 중 하나로 꼽히는 것이 환자와 시시콜콜하게 부대끼며 상대할 일이 없다는 것이다. 의사에 대한 환자들의 태도와 의사들의 인식이 30년 전에 비해 어떻게 변했는지 알 수 있는 부분.

외과 의사는 사람을 죽이지 않아. 마취과 의사면 모를까 외과 의사는 못 죽여.[7]

심장전문의 스티븐 머피(킬링 디어)


나쁜 결과가 나와도 마취과 탓은 아니에요. 모든 책임은 외과 의사에게 있죠.

마취의 매튜 윌리엄스(킬링 디어)


수술하는 외과의들이 제일 싫어하는 과가 마취과다. 마취의 입장에선 안전하게 수술하기 위해 많은 조건을 맞춰야 하는데, 외과의 입장에선 이 조건 맞추는 게 여간 피곤한 게 아니다. 게다가 대학병원에서 응급수술로 수술방을 열 때 마취과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데 몇몇 마취의의 갑질에 진저리를 치기 마련. 다만 수련이 끝나고 종합병원에 간다면 외과의가 원장인 경우가 대부분이기에 마취의는 을의 입장으로 바뀐다. 대부분 외과의들(특히 정형외과, 신경외과)이 병원의 이윤을 위한 무분별한 수술을 하는 경우가 많고, 특히 수술 전, 후 위험성에 대해 충분히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수술 후 부작용이 생겼을 때 마취의에게 근거없이 책임을 전가하는 경우가 많아 마취의는 사전에 방어적으로 대처할 수 밖에 없어 마취의와 외과의의 갈등이 심하다. 서로 무슨 일 있으면 일단 째고 보려는 놈들 vs 별 시답잖은 걸로 수술하지 말라고 훼방놓는 놈들이라고 깐다. 미국 마취과 의사들 사이에 "All surgeons are our enemy." 라는 말이 우스갯소리로 도는 걸로 보아 이러한 갈등 양상은 우리만의 특징이라 보기에는 어려울 듯. 다만 성공적인 수술 성공을 위해서는 견원지간이라도 결국에는 협력해야만 하기 때문에 일종의 애증의 관계라고 볼 수 있다.[8]

의사들끼린 마통이라고 부른다더라...


6. 대중매체 속의 마취과 의사[편집]


  • 마취과의사 하나 - 마취과의만을 전문으로 다룬 만화답게 우리가 모르는 마취과의 고충이 잘 묘사되어 있다.
  • 갓핸드 테루 - 마취의의 중요성에 관한 에피소드가 5권에 나오는데, 주인공인 테루가 마취의가 편하고 하는 거 없다고 헛소리 한 뒤 지도의인 기타미에게 얻어맞고, 그 직후 수술에서 마취의가 모자라 본인이 수술 마취를 맡았다가 수술 중 환자 컨디션이 박살나서 위기에 처한다. 그 후 마취의인 이와나가 슈우가 바톤터치 후 겨우 컨디션이 안정화되었고 마취의의 중요성에 대해 깨닫게 된다.
  • 의룡 - 환자별로 맞춤형으로 투약량을 계산하는 과정, OR에서 환자가 마취가 잘 됐는지 확인하는 과정, 바이탈을 체크하는 과정 등이 매우 잘 묘사되어 있다. 또 단순하게 팩 RBC 짜넣고 주사 한방 놓고가 아닌, 수술에서의 마취과의만의 마취 스킬에 관하여서도 나오기도 한다.
  • 슈퍼닥터 K - 3부인 K2에서 마취의가 활약하는 장면이 꽤 자주 나온다.
  • 낭만닥터 김사부 시리즈 - 김사부의 친구이자 프리랜서 마취과 전문의인 남도일이 등장한다. 배우 변우민이 연기했다. 이후 시즌2에서는 박민국 수술팀의 마취과 교수로 심혜진이 등장한다. 배우 박효주가 연기했다.
  • 뉴하트 - 흉부외과 전담 마취의로 조민아가 등장한다.
  • 기묘한 이야기: 2013 봄 특별편 에어닥터(AIRドクター) 편에 나온다. 등장인물 이름이 마스이인데, 일본말로는 마취의와 같다.
  • 의사요한 - 통증의학과 의사들의 이야기를 그린 휴먼 메디컬 드라마. 배우 지성, 이세영, 이규형, 황희, 정민아, 권화운, 이유미, 김혜은 등이 연기했다.
  • 닥터 이방인 - 20대 후반 마취의. 뛰어난 실력의 마취의라는 사실 말고는 알려진 정보가 거의 없는 미스터리한 여자가 등장한다. 배우 진세연이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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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피부과 질환이기도 하지만 수두 바이러스가 신경을 건드리는 질환이므로 급성기 통증 및 이후 신경통은 마취통증의학과의 영역이다.[2] 관절 및 인대의 통증이 대표적인 케이스. 물론 애초에 환자로 받을 생각이 있기 때문에 내부에 물리치료실을 별도로 구비해둔 통증의학과 의원도 꽤 되는 편이다.[3] 장기적인 생명 유지는 다른과 의사의 역할이다.[4] 영상의학과도 같은 상황이다.[5] 전력사용이 제한된 전시의 야전병원 등[6] 인공지능 회사의 책임인가, 인공지능 개발자의 책임인가, 수술실 내 의사 책임인가 등[7] 많은 마취과 의사들도 이 말이 맞다고 인정한다. 외과 의사가 수술실 안에서 실수로 사람 죽이는 것은 거의 불가능 하지만, 생명을 컨트롤해야 하는 마취과 의사는 죽일 수 있다는 것이다.[8] 수술 망하면 너나 할것 없이 사이좋게 망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