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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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명칭
3. 몰렉 신앙의 인신공양 풍습
4. 기독교에서의 몰렉
4.1. 솔로몬의 72 악마로서의 몰렉
5. 대중매체에서의 몰렉



1. 개요[편집]


몰렉(Molek, מֹלֶךְ) 또는 몰록(Molok, Μόλοχ), 몰락(Molak), 멜렉(Melech)은 고대 근동 가나안 지방 및 북아프리카 일대에서 숭배되었던 단수 또는 복수의 신격체를 부르던 명칭이다. 몰렉은 흔히 날카로운 뿔을 가진 수소나 염소의 머리를 가진 것으로 묘사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몰렉의 이미지는 후일 기독교악마의 생김새에 영향을 주었다.


2. 명칭[편집]


바알(Baal, 주인)과 유사하게 '왕'을 뜻하는 셈어족 단어 MLK(מֶלֶךְ)에서 유래했으며, 아예 바알과 동일시되는 경우도 잦았다. 모음을 적지 않는 히브리 문법의 특성상 당대 정확히 무슨 발음으로 불렸는지는 알 수 없으나, 마소라 본문에서 '몰렉'이라고 칭하기 때문에 이 표현이 널리 알려졌다. 이 밖에 밀콤(Milcom), 밀곰, 모락스(Morax) 또는 마락스(Marax)라고도 불렸으며, 몰렉 신앙이 사라진 뒤 중세 기독교인들에 의해 악마로 격하되었다(솔로몬의 72 악마 참조).

본래 '몰렉'이라는 단어는 가나안 민간 신앙에서 여러 토속신들을 지칭했으며, 여러 민족에 의해 숭배되었다. 이후 히브리인들이 가나안에 정착하기 시작하면서 몰렉은 암몬족의 주신을 지칭하는 이름으로 굳어졌다. 제2성전기부터는 직접적으로 성경에 언급되며, 사탄의 일종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3. 몰렉 신앙의 인신공양 풍습[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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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200px-Moloch_the_god.gif
이 신이 유명한 것은 성경(레위기, 이사야)에서 언급된 인신공양 때문이다. 통합 이스라엘 왕국이 세워지면서 히브리인들은 야훼를 따르지 않는 주변 셈족들을 문화적으로 통일시켜야 했다. 이 중 문제시되던 것이 암몬족의 인신공양 풍습이었는데, 이를 바로잡기 위해서 레위기에 몰렉의 이름으로 제물을 바치지 말라고 여러 번 명령하는 구절이 나온다. 다만 이후에도 셈족 특유의 인신공양 문화가 아예 없어진 것은 아니라서 초중기의 성경에서조차 야훼에게 바치는 인신공양이 올바르지 못한 제의라는 부정적인 뉘앙스로[1] 언급된다.

너는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말하여라.

'누구든지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속한 사람이든 이스라엘에 머무르는 이방인이든, 제 자식을 몰록에게 바치면, 그는 사형을 받아야 한다. 그 땅의 백성이 그에게 돌을 던져야 한다. 나도 그 사람에게 내 얼굴을 돌려 그를 자기 백성에게서 잘라 내겠다. 그는 제 자식을 몰록에게 바쳐, 나의 성소를 부정하게 만들고 나의 거룩한 이름을 더럽혔다. 제 자식을 몰록에게 바치는데도, 그런 사람을 그 땅의 백성이 눈감아 주어 사형에 처하지 않으면, 내가 그 사람과 그의 가문에 내 얼굴을 돌려, 그와 그를 뒤쫓아 몰록을 따르며 불륜을 저지르는 자들을 모두 그들의 백성에게서 잘라 내겠다.'

- 레위 20, 2-5


카르타고 시내엔 크로노스의 청동상이 있었고 이는 손바닥을 바깥으로 내민 형태로 두팔을 벌리고 있었고 이 팔은 아래로 떨어지는 경사가 나 있었다. 따라서 살아있는 아이를 이 빨갛게 달구어진 손바닥 위에 올려놓으면 그 아이는 이 팔을 따라 가운데로 굴러 떨어지며 곧 석상 중앙의 활활 타오르는 불속으로 떨어져 재가 된다.

- 디오도로스 시켈로스

디오도로스는 또한 카르타고인들이 과거 시칠리아 섬내에서 그리스인들에게 패배하였을 때 귀족들이 몰렉 신이 하층민들의 아이들을 바친 것에 대해 분노하였다고 여겼고 따라서 귀족의 아이 200명을 즉시 바치기로 결정하였다고 전한다. 그리고 이들은 열성적으로 응하였기 때문에 귀족의 아이 300명을 바쳤다고 하였다.

그 청동상이 있는 장소에선 어마어마한 소리의 플룻과 북이 울려펴졌는데 그 이유는 울음과 비명소리가 사람들의 귀에 들리지 않기 위해서였다.

- 플루타르코스

이 가나안 인신공양 풍습은 후대 페니키아 지역에서도 계속 있었는데, 당시에는 바알(바알 함몬)의 이름으로 제물을 바쳤다고 한다. 후에 페니키아가 그리스와 지속적으로 문화를 교류하며 바알 함몬은 크로노스와 동일시되었다. 또한 그리스와 인근 지역에서도 따로 인신공양이 있었다. 이렇게 지중해 근해의 인신공양 문화는 페니키아에만 한정되는 것이 아니었으나, 제2차 포에니 전쟁카르타고에 치를 떨 만큼 당했던 로마 지식인들의 과장섞인 프로파간다의 일환이 되어서 악명을 얻었다. 위 인용문들 또한 걸러들어야 하는 게, 디오도로스는 카르타고 멸망 후 100년도 더 지난 후, 플루타르코스 또한 200년 후 사람이다.

몰렉신앙이 후대인들에게 악마신앙으로 변질된 것은 인신공양 문화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달리말하면 몰렉이 악마취급을 받을만큼 인신공양 문화을 매우 악독한 풍습으로 여겼다고 볼 수 있다.

4. 기독교에서의 몰렉[편집]


기독교에서 가장 유명한 악마 중 하나. 모습은 미노타우루스처럼 머리는 수소, 몸은 인간 같다고 한다. 영어로는 몰록(Moloch) 혹은 몰렉(Molech)이라 하는 듯.

이 이름은 히브리어로는 מלך인데, '멜렉'(melech : 왕)의 자음과 '보셰트'(boshet : 수치)의 모음을 합한 데서 유래했으며, '보셰트'라는 단어는 〈구약성서〉에서 바알('주인'이라는 뜻)이라는 유명한 신을 가리키는 다른 이름으로 종종 사용된다.

옛날 족이 섬겼던 신이었는데 이스라엘인 중에서 섬긴 자가 있어(심지어 왕마저) 신의 분노를 샀다. 신(야훼) 의 분노를 산 이유인 즉슨, 이 악마가 어린 아이들[2]을 인신공양으로 요구하였기 때문인데, 그 방법이 실로 잔인하다. 몰렉의 상에는 7개 정도의 구멍이 있으며 순서대로 밀가루, 암양, 암소, 산비둘기 등을 집어 넣고 마지막에는 인간 아이들을 집어 넣었는데, 인간 아이들을 집어 넣었을 때의 비명소리를 지우기 위하여 북과 나팔소리로 이를 가렸다 한다. 위의 몰록과 겹치는 부분이 많다.

악마가 아닌, 일반적인 이방인의 신으로서의 언급은 레위기에 있다. 레위기 20장에 보면 몰렉에게 자식을 바친 자는 돌로 쳐서 죽이라고 되어있다. 당시 유대교가 이방 신 숭배에 대해 매우 엄격했던 것도 있지만 그만큼 몰렉에게 인신공양하는 것이 끔찍한 행위였음을 어림짐작할 수 있다.

몰렉과 관련된 언급이 <열왕기하> 에도 등장하는데, 유다의 왕인 아하스므낫세 등이 앗수르(앗시리아)의 침입을 받자 아들들을 '불 위로 지나가게 했다'고 나온다. 보통 이 사건을 위에서 언급한 것과 같은 인신공양의 형태로 보고 있으나, 인신공양이 아니라 단순히 불을 이용한 평범한 의식에 지나지 않는다는 의견도 소수지만 존재한다.

팔레스타인의 왕을 칭하는 명칭이 아비멜렉이었다 하며 이집트의 파라오와 비슷한 의미였다고 한다. 그 때문에 성경 창세기에는 아비멜렉의 이름이 언급된다.

다윗에게 속아 그를 도왔다가 사울 왕에게 죽은 아론의 후손이자 엘리의 자손인 제사장의 이름이 다름아닌 아히멜렉이다. 사실 당대 이스라엘에서는 이런 경우를 꽤 찾아볼 수 있다. 선지자 기드온의 이명이 여룹바알('바알에게 맞선다'는 뜻)이거나 사울 왕의 아들 이름이 에스바알(또는 이스바알 = 바알의 사람, 이스보셋)이거나 등. 당시 이스라엘에는 여러 신들을 믿는 사람들이 많았다.

말락 야훼와의 직접적 관련은 없다. 존 밀턴실낙원에서도 등장.

기독교의 낙태 반대 진영에서 낙태를 몰렉 숭배로 빗대기도 한다.[3]

4.1. 솔로몬의 72 악마로서의 몰렉[편집]


파일:나무위키상세내용.png   자세한 내용은 모락스 문서를 참고하십시오.


5. 대중매체에서의 몰렉[편집]




5.1. 던전 앤 드래곤 시리즈[편집]


파일:나무위키상세내용.png   자세한 내용은 몰렉(던전 앤 드래곤 시리즈) 문서를 참고하십시오.



5.2. 던전앤파이터[편집]


미명의 틈 던전에서 몰레크라는 이름의 보스 몬스터가 나오는데, 이름을 여기서 딴 것으로 보인다.


5.3. 메트로폴리스[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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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7년작 영화 메트로폴리스에서는 부르주아 아버지의 아들인 프레더의 환영으로 등장한다. 지하세계 공장에서 기기 이상으로 뜨거운 가스가 분출되는 상황에서 이에 괴로워하면서도 강제로 들어가는 노동자들을 보며 프레더는 '몰록!'이라고 외친다. 그 순간 공장의 입구가 거대한 몰록 상으로 서서히 변하면서 노동자들을 집어삼키는 모습이 나온다. 지하세계 노동자들의 어두운 삶을 부각시킴과 함께 철저한 착취를 통해서 행해지던 당시 자본주의에 대한 비판을 고대의 야만성과 연결짓는 매개체다.

5.4. 버피 더 뱀파이어 슬레이어[편집]


미국 드라마 <버피 더 뱀파이어 슬레이어>의 시즌 1 에피소드 8에서 보스(?)으로 한 번 등장.

타락자(The Corruptor)라는 이명을 가지고 있는데, 말 그대로 한 번 나왔기 때문에 별다른 비중은 없다. 그런데 이 에피소드는 위키피디아에 따로 항목이 있다. #


5.5. 부르잖아요, 아자젤씨[편집]


파일:나무위키상세내용.png   자세한 내용은 몰렉 요시노부 문서를 참고하십시오.



5.6. 여신전생 시리즈에 등장하는 악마[편집]


파일:나무위키상세내용.png   자세한 내용은 몰록(여신전생 시리즈) 문서를 참고하십시오.



5.7. 클로저스[편집]


우상신 모락스라는 이름으로 왜곡의 제단에 보스로 등장한다. 설정상 차원종의 병기.


5.8. 타임머신[편집]


허버트 조지 웰즈타임머신에 보면 80만 2701년 후의 세계에 갔을 때 엘로이 족을 공격해 먹이로 삼는 지하 부족을 '몰록'이라고 부르는데, 여기서 딴 것으로 보인다.


5.9. 왓치맨[편집]


2번에서 이름을 따온 몰락이라는 마술사 출신의 은퇴한 악당이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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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에제키엘 20장 26절에서 인신공양이 신의 의지로 묘사되어 있어서 의아할 순 있지만 이건 구약의 논리가 '풍년이 와도 신 때문, 흉년이 와도 신 때문, 벼락 맞아도 신 때문'이라 그런거고, 본문 자체가 동시대인에게 전하고자 하는 1차적인 의미에서 볼 때, 인신공양은 사람을 '부정하게' 만드는 좋지 않은 것으로 묘사된다.[2] 말이 어린 아이지 실제로는 거의 갓난 아기다.[3] 배아줄기세포 연구 또한 이런 논리로 극렬 반대한다. 다만 성체줄기세포 연구는 허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