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루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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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편집]
북아메리카가 원산지인 낙엽활엽수이다. 영어 명칭인 '포플러'로 부르기도 한다. 한국어 이름인 '미루나무'는 미국(美)에서 온 버드나무(柳)라 하여 양버들이라고 부르기도 하고 '미류나무'라고 불렀다가 이것이 '미루나무'로 바뀐 것이다.[1]
한국에는 일제강점기 무렵에는 도로 변의 가로수나 학교나 마을 광장 등에 미관용으로 많이 심었고, 1960년대 녹화 사업 때도 미루나무를 많이 심었다. 지금은 가로수 용으로는 플라타너스나 은행, 메타세콰이어 등 다른 수종이 많이 교체되었지만 빨리 자라고 키가 매우 큰 편인 교목 활엽수이므로 여전히 다양한 용도가 있는 인기 수종이다.
미루나무에 매미 식으로 아주 키 큰 사람을 비유하는 말로도 쓰인다.
2. 생태[편집]
참고 사이트 #
나무가지가 넓게 퍼져나가는 수형(樹形)을 지니는지라 그늘을 잘 만들며, 비교적 빨리 자라는 대신 수명이 짧은 편에 속하는 나무이다. 겨울눈을 만들어 겨울을 보내고, 봄에 꽃을 피우며 늦봄~초여름에 꽃이 저문 다음에 잎이 피어나고 열매가 열리는 생태주기를 지닌다.
겨울눈의 경우 털이 없으며 매끈한 물방울에 가까운 모양을 취하고, 색은 적갈색에 가깝다.
초봄(3~4월)에 녹색을 띠는 작은 꽃들이 미상꽃차례라고 하는 긴 꼬리 모양으로 무리지어 핀다.[2] 꽃은 유이꽃차례이고, 수꽃의 수술은 40-50개, 암술머리는 3~4갈래이다.
5~6월쯤 되면 15~30cm되는 삭과형 열매가 아래로 늘어진 이삭처럼 줄지어 자라난다. 미성숙한 열매의 각 개체는 덜 익은 꽃사과랑 은근히 유사한 난형의 형태를 취한다. 열매가 성숙하면서 갈라진 후 씨가 드러나는데, 이 씨들은 솜털로 덮여 있다.[3] 참고 그림.
이는 종자가 바람에 잘 날리게 하기 위한 일종의 번식전략인데, 열매가 다 익어서 바람에 날릴 시점(5~6월)이 되면 이 솜털들이 마구 휘날리게 되는지라 은근 정신 사나운 광경이 연출된다.[4] 게다가 솜털들이 달린 씨들을 매단 열매의 모습도 하필 털 달린 애벌레처럼 보인다.
잎은 녹색 윤기가 돌며, 크기가 큼직하고 모양은 마름모형에 가까운 달걀형이다. 잎의 곡선을 이루는 가장자리에는 톱니가 있다. 흑갈색을 띄는 두꺼운 나무껍질에는 긴 능선이 있다.
3. 이용[편집]
미루나무의 목재는 흰색~연갈색을 띄며, 부드럽고 약하다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그래서 목재 구분 시 '소프트 우드(Soft wood)'[5] 로 분류된다.
이러한 미루나무 목재는 젓가락, 성냥개비, 상자, 가구, 펄프, 포장용 톱밥을 만드는데 사용된다. 포장용 톱밥 외에도 느타리버섯 등 식용버섯을 재배하는 톱밥으로도 애용되는 나무 중 하나이기도 하다.
열매의 경우 상품화된 수준으로 인기있는 건 아니지만, 먹어도 죽지는 않는지 어린 시절에 이 열매를 먹었다는 사람의 이야기가 있다.[6]
위에 나온 것처럼 그늘을 잘 만드는데다 나무의 모양도 제법 괜찮고, 자라는 속도가 상당히 빠른지라[7] 가로수로도 쓰였으며 땔감용으로 도입되기도 했다. 단점은 뿌리가 가지만큼이나 넓게 퍼지는 특성 탓에 주변지대를 침해한다는 것과 태풍에 약한 점. 그래서 저지대가 아니면 구태여 이걸 심을 이유는
중세에는 미루나무 종류 중 '검은미루나무(블랙 포플러)' 라는 종의 미루나무가 수레, 화살을 만드는데 쓰였다고 한다.
과거에는 단순히 목재용이나 가로수로만 쓰인 게 아니라, 이 나무를 심어둔 자리를 기준으로 해서 마을간의 경계선을 구분하는데도 쓰였다고 한다.
4. 여담[편집]
- 판문점 도끼 만행 사건의 원인이 된 나무가 미루나무이다. 자세한 내용은 항목 참조.
미류나무 꼭대기에 조각구름 걸려있네 / 솔바람이 몰고와서 살짝 걸쳐놓고 갔어요이 교과서로 배우던 1956~1972년생들이 국민학생이던 시절에는 누군가를 놀릴 때 「미류나무 꼭대기에 XXX 빤스 걸려 있네」개사된 가사를 부르며 놀려댔다.[8]
뭉게구름 흰 구름은 마음씨가 좋은가봐 / 솔바람이 부는 대로 어디든지 흘러 간대요
1974~1978년을 배경으로 한 박수동 화백의 만화 「5학년 5반 삼총사」에서 주인공 삼총사가 이 가사 그대로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 나왔다. 『미류나무 꼭대기에 XXX 빤쓰가 걸려있네』. 순풍산부인과에서는 춘향이 치마가 걸려있네로 나왔다.
- 1989년 일본 Dynax에서 개발, 발매된 「드래곤 펀치」의 변조판 「블랙 터치」(1993.3)에 위의 동요가 BGM으로 들어있다. MAME에서 실행이 가능하다.
- 서대문형무소의 통곡의 미루나무
1923년 서대문형무소 건립 당시 심어졌다. 사형장으로 가는 길목에 있었고 사형장에 끌려가는 독립지사들이 독립을 보지 못하고 생을 마감함을 미루나무 앞에서 애통함을 토해냈다고 한다. 사형장 안쪽에 같이 심어진 미루나무 한 그루가 있는데 그 미루나무는 위 사진의 나무와는 다르게 잘 자라지 못했다고 한다. 그래서 미루나무에 죽은 독립투사들의 한이 서려 나무가 잘 자라지 못했다는 말이 전해지기도 한다. 이후 사형장 내부에 있던 그 미루나무는, 2017년 8월 15일[9] 에 쓰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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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다만, 현재 양버들(Populus nigra) 과 미루나무(Populus deltoides)는 서로 다른 수종을 일컫기에 주의해야 한다.[2] 그런데 땅에 떨어진 모양이 심히 애벌레같은지라, 미루나무 꽃을 대충 봤다가 애벌레로 오인해 식겁하는 사람도 있다.[3] 그래서 '코튼우드(cottonwood)' 라는 명칭으로도 불린다.[4] 가로수로 심었다가 씨에 달린 솜털로 인해 낭패보기 싫다면 수그루만 심어도 된다.[5] 무른 특성을 지닌 목재들과 그런 목재를 생산하는 나무들을 일컫는 말.[6] 먹을 게 없던 시절엔 나름 맛있게 먹을 수 있었던 열매라고 한다(...) 아마 이 사람의 경우 미루나무 열매가 다 익어서 솜털을 방출하기 전, 미성숙한 열매를 먹은 것으로 추측된다. 이런 식물이 아예 없는 건 아닌데, 대표적으로 솜을 생산하는 목화도 익기 전의 미성숙한 열매를 먹을 수 있기도 하다. 둘 다 썩 먹는 용도로 알려지지도 않았지만(...)[7] 1년에 1m 이상씩 크는 수종이다.[8] 1956~1988년 당시 표준어는 "미류나무".[9] 광복절 모든 한을 풀고 쓰러진것이라고도 추측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