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씽: 사라진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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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씽: 사라진 여자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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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미스터리, 드라마, 서스펜스
감독
이언희
각본
홍은미
각색
이언희
기획
김성우
제작
김성우
프로듀서
백현익
촬영
김성안 (CGK)
조명
이철오
미술
이미경 (Playground305)
의상
김정원 (ALEX)
분장
권수경 (Door's)
무술
허명행, 정진근
편집
이현미, 황이슬 (우리편집실)
음악
심현정, 강민국
출연
엄지원, 공효진
제작사
다이스필름(주)
배급사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촬영 기간
2015년 7월 28일 ~ 2015년 11월 9일
개봉일
2016년 11월 30일
상영 시간
100분
총 관객수
1,153,109명 (최종)
국내등급
파일:영등위_15세이상_2021.svg 15세 이상 관람가

1. 개요
2. 예고편
3. 시놉시스
4. 등장인물
4.1. 주연
4.2. 조연
5. 줄거리
6. 기타



1. 개요[편집]


지선이 홀로 키우던 13개월 된 딸 아이를 데리고 사라진 중국인 보모 한매를 5일간 추적하는 미스터리 영화. 분위기와 흐름이 영화 화차와 비슷하다는 평도 존재한다.


2. 예고편[편집]



▲ 메인 예고편


3. 시놉시스[편집]


천사 같던 그녀의 새빨간 거짓말

그리고 거짓보다 더 무서운 진실

그녀를 찾아야만 한다.

이혼 후 육아와 생계를 혼자 책임져야 하는 워킹맘 지선은 헌신적으로 딸을 돌봐주는 보모 한매가 있어 늘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어느 날, 퇴근 후 집에 돌아온 지선은 보모 한매와 딸 다은이가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린 것을 알게 된다.

지선은 뒤늦게 경찰과 가족에게 사실을 알리지만 아무도 그녀의 말을 믿지 않고, 오히려 양육권 소송 중 일으킨 자작극으로 의심한다.

결국 홀로 한매의 흔적을 추적하던 지선은 집 앞을 서성이는 정체불명의 남자와 주변 사람들의 이상한 증언들로 더욱 혼란에 빠지게 되고, 그녀의 실체에 가까워질수록 이름, 나이, 출신 등 모든 것이 거짓이었다는 충격적인 진실을 알게 되는데…

2016년 11월, 가슴 시린 추적이 시작된다.



4. 등장인물[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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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주연[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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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선 (엄지원 분)

13개월이 된 딸 다은의 양육권을 놓고 이혼 소송 중인 싱글맘. 남편에게 양육권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지만 변변찮은 수입과 아이를 베이비시터에게 맡기는 불성실한 양육으로 아이를 남편에게 빼앗길 위기에 처해 있다. 새로운 보모로 온 외국인 한매를 처음에는 꺼림칙하게 여겼지만 아이를 잘 다루는 의외의 모습을 보고는 채용했다. 그러던 어느 날, 지친 일과를 마치고 돌아온 지선은 다은이 사라졌다는 것을 깨닫는다. 이 사실을 경찰에 알리려고 하지만 양육권을 남편한테 빼앗길 수 있다는 변호사의 전화 한 통에 발길을 급히 돌리고 만다. 집에 돌아온 지선의 눈에 밟힌 건 바로 자신의 집 앞에서 서성이는 남자, 인신매매 브로커 박현익. 그 남자와 합류하여 처음 한매가 일하던 불법 업소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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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매 (공효진 분)
지선의 딸 다은의 보모이자 매매혼으로 한국에 팔려오게 된 중국인. 타인들이 그를 평가할 때 "착하다, 그럴 (아이를 납치할) 사람이 절대 아니다"라고 표현하는 것으로 보아 순수하고 착한 성격의 인물로 보인다. 희귀 간 질환을 앓는 딸 재인의 병원비를 마련하기 위해 매춘과 장기매매에 손을 대고 만 비운의 인물. 그러나 지선과 자신의 남편으로 인해 재인마저 잃은 한매는 복수를 계획한다.


4.2. 조연[편집]


서울강서경찰서 강력팀장. 한매를 쫓는 형사.

중국인을 상대로 인신매매와 장기매매를 하는 브로커.
성매매 업소에서 마주친 한매에게 첫눈에 반해버린 브로커. 한매에게만큼은 한없이 약해질 뿐이다. 돈이 급하게 필요하다는 그를 위해 장기매매를 알선하면서도 죄책감을 느끼던 현익. 그는 오랜만에 자신을 찾은 한매에게 "남편을 죽여주면 그 대가로 의사의 아이를 주겠다"는 한매의 부탁을 받아들이고 한매의 남편 한석호를 살해한다. 살인을 저지를 생각이 없었으나, 자신이 사랑하던 한매의 "마지막 부탁"을 차마 거절할 수는 없었다. 다만, 한매가 대가로 지불하기로 한 아이를 이용해 지선의 남편에게 돈을 뜯으려고 했던 것을 보면 분명 착한 사람은 아니다. 하지만, 온갖 범죄를 일삼는 이 인간 쓰레기가 누구도 도와주지 않았던 한매에게 손을 내밀어 준 유일한 사람이었다는 것이 영화의 아이러니한 부분.

  • 장다은 - (서하늬 분)
지선의 딸. 한매에 의해 납치된다.

  • 한재인 - (김가률 분)
한매의 딸. 태어날 때 부터 만명 중에 한명이 걸린다는 희귀 간 질환을 앓았다. 지선의 만행에 병원에서 쫓겨나 죽게 되고, 영화 후반부에 지선의 집에 있는 김치냉장고 안 아이스 박스에서 사체로 발견된다.

서울강서경찰서 강력팀 형사.

서울강서경찰서 강력팀 형사.

지선의 전 남편. 이혼 이유가 이 남자의 불륜 때문이었음이 암시된다.

한매의 전 남편. 몸을 떠는 것으로 보아 장애가 있는 것으로 추정. 다만, 의사표현과 전달이 정확하기 때문에 지적장애는 아닌 듯하다. 김 이장이 자신의 부인인 쑤안에게 친구도 만들어줄 겸, 한매가 한국 시골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한국어 교실에 나오라고 권유하러 석호의 집으로 찾아 갔을 때, "한매에게 한국어를 가르쳤다가 도망가기라도 하면 어떡할거냐"는 말을 한 것을 보아 한매와 결혼하기 전에 다른 외국인과 매매혼을 한 경험이 있던 것으로 추정된다. 자신의 어머니와 같이 한매에게 가정폭력을 휘두른 것도 모자라서 자신의 딸 재인이 희귀병에 걸려 죽어가는데, 치료만 하면 살 수 있는 병이지만 병원비는 커녕 "딸이 입원하는 것에 동의해주겠다"라고 한매에게 협박하여 한매를 성폭행하기에 이른다. 병원에선 제대로 된 국적조차 없는 한매에게 남편의 동의 없이는 아이를 입원시킬 수 없다고 했기 때문. 결국 한매의 복수에 가담한 현익의 손에 죽임당한다.

석호의 모친이자 한매의 시어머니.

마을 이장이며 동남아 출신 아내와 함께 살고 있다. 석호와는 달리 부부의 금슬이 좋고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있다. 한매가 한국 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한국어 교실에 나오라고 권유하러 가기도 한다.[1] 이후 김 이장은 한매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 내막을 형사들에게 알려준다. 석호와 마찬가지로 외국인 이주 여성과 결혼한 농촌 남성이지만 여러모로 석호랑 대비되는 인물.

  • 쑤안 - (체리쉬 라미레즈 분)
김 이장의 부인.

지선의 시어머니이자 진혁의 모. 악인은 아니지만 며느리에게 모든 잘못을 전가하는 부정적인 인물상이다.

이 영화의 개그캐라면 개그캐. 한매가 일하던 업소의 사장으로, 박현익이 그 가게의 단골이다.

재인이 있던 병실에서 일하는 간병인이다. '의사들은 기억 못 해도 간호사들은 기억할 거다', '돌 맞은 사람만 억울하지'[2]라는 요지의 말을 하며 한매에게 어떤 비극이 있었는지를 알려주는 인물.

한매와 같은 안마시술소에서 일하던 사람. 언니는 착하니 괴롭히지 말라고 한다.


5. 줄거리[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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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이자 연예 전문 기자로서 바쁘게 일에 쫓기는 워킹맘인 지선(엄지원)의 곁으로 기어오는 아이를 보여주면서 영화는 시작한다. 지선은 이전에 고용한 보모가 아이를 다치게 했기 때문에 해고한 뒤 급하게 새 보모를 구하다가, 윗집 보모가 자신의 조카[3]라고 소개한 한국말이 서툰 중국 조선족 한매(공효진)를 새로운 보모로 고용하게 되었다. 한매는 아이에게 매우 헌신적이라 항상 바쁜 지선은 한매를 신뢰하며 지냈는데, 어느 날 늦게 퇴근해보니 집안에 한매도 아이도 없다.

사실 한매는 중국에서 한국으로 건너와[4] 폭력을 휘두르는 남편과 시어머니에게 학대와 감금을 당한다. 한매의 남편은 한매가 한국말조차 배우지 못하게 하는데, 그 이유는 도망갈지도 모르기 때문.[5] 한매를 통해 대를 잇게 하려는 계획에 한매는 임신을 하게 되고 아이만이 한매의 희망이 된다. 그렇게 태어난 한매의 딸은 선천적으로 간에 문제가 있는데, 남편과 시어머니는 딸이라는 이유로 제대로 된 치료도 받지 못하게 한다. "(죽으면) 애는 또 낳으면 되지. 다 지 팔자 타고난 거"라는 한매의 시어머니의 대사는 압권. 큰 병원에 가보라는 의사의 말을 무시하고 아이를 빼앗아 떠난다. 오히려 이런 문제로 동네 시끄럽게 한다며 시어머니는 울부짖는 한매를 밀쳐낸다.

결국 한매는 홀로 서울의 큰 병원으로 딸을 데려오지만 병원비가 없다.[6] 아이의 치료를 반대한 남편과 시어머니가 돈을 줄 리가 만무했고, 결국 한매는 딸을 위해 안마방에서 일하면서까지 어떻게든 병원비를 벌려고 애를 쓴다. 그러나 보험조차 가입되지 않은 상황이었기 때문에 성매매로 버는 돈으로는 재인의 막대한 병원비를 혼자 충당할 수 없어서, 밀린 병원비 독촉에 안마방 손님으로 찾아오곤 했던 브로커 박현익(박해준)을 통해 장기매매로 자신의 까지 파는 지경에 이른다.[7]

하지만, 급성 폐렴에 걸린 다은이를 입원시키기 위해 갑자기 병원에 들이닥친 지선으로 인해 한매의 모든 노력은 한순간에 물거품이 되어버린다. 당시 한매가 치료비를 마련할수 있도록 병원에선 일주일을 기다려주겠다고 약속한 상황이었으나 병동엔 자리가 없는 상황이었고, "자리가 없으면 어떻게든 자리를 만들어라"라는 지선의 요구에 약속된 날이 되기도 전에 한매와 재인이를 쫓아내버린 것. 박현익은 한매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그의 장기로 마련한 돈을 제때 전해주기 위해 병원으로 달려가보지만 이미 한매의 딸은 강제 퇴원 조치를 당한 상태였다. 병원에서 일방적으로 퇴원 조치를 취할 수 있었던 것은 다름 아닌 지선의 남편인 장진혁이 그 병원 의사였기 때문. 즉, 지선(그리고 진혁)의 이기심이 이 모든 비극의 원흉이었던 셈. 자신의 아이를 살리기 위해 타인의 아이를 죽인 것이었다.[8][9][10]

결국 쫓겨나게 된 한매의 아이는 제대로 된 환경에서 보살핌받지 못한 채 방치되다 갑자기 열이 펄펄 끓는 등 병세가 위중해진다. 119에 신고하기 위해 전화해보지만 한국어를 잘 하지도 못하는 그는 구급차조차 부를 수 없었다. 결국 아이를 안고 직접 병원을 찾아 달리던 중 아이는 한매의 품 속에서 죽고 만다.

이에 한매는 복수를 결심하게 된다. 우선 일하던 안마방을 떠난 뒤, 전임 조선족 보모에게 누명을 씌워[11] 해고당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지선의 이웃에서 일하던 또 다른 보모를 매수해 조카라고 소개시키도록 하며 보모로 취직한 것. 병원에서 자신의 아이를 쫓아낼 때 진혁을 붙잡고 빌다가 그의 ID카드를 떨어뜨리게 만들었고 한매가 이를 주웠기에, 지선을 추적해 접근하는 것이 어려운 일은 아니었던 듯하다. 지선의 집 김치냉장고에 딸의 시신을 숨겨두어 시체 위에 있던 김치를 먹으며 지내게 만들었던 것도 복수의 일환이었던 듯.

경찰의 수사 끝에 마침내 한매와 다은이는 중국행 배 위에서 발견된다. 한매는 현익에게 아이를 넘겨주기로 했었지만, 마음이 바뀌어 고향으로 돌아가서 그동안 돌보며 나름 정들었던 다은을 재인 대신 자신이 키우기로 결심했던 것이다. 지선은 미안하다며, 차라리 자신이 죽겠다며 아이를 살려달라며 울며 빈다. 한매는 지선의 아이에게 자신의 아이를 투영시켜 본 것인지, 아니면 지선의 모습에서 간절했던 자신의 모습을 본 탓인지, 결국 경찰에 다은을 넘기고 자신은 바다에 뛰어들어 자살한다. 지선이 같이 뛰어들어 그를 살려보려 애쓰지만, 한매는 지선의 손길을 뿌리치며 심해 속으로 서서히 사라져버린다.

구조되어 병원에서 깨어난 지선이 무사히 돌아온 다은이를 품에 안는 장면으로 영화는 끝이 난다.

6. 기타[편집]


  • <...ing>, <어깨너머의 연인>을 연출했던 이언희 감독의 9년만의 신작이다.
  • 원래 제목은 '미씽: 사라진 아이'였으나, '미씽: 사라진 여자'로 제목이 변경됐다.
  • 총 제작비 약 50억 원으로, 손익분기점은 160만 명 정도이다.# 최종 관객수 115만 명으로 손익분기점에 도달하지 못했다.
  • 배우들이 관람객 숫자에 따라 공약을 걸기도 했다. 100만 돌파 시 두시탈출 컬투쇼에 스페셜 DJ 출연, 300만 돌파 시 스페셜 DJ로 만났던 택연과 함께 최화정의 파워타임 출연을 선언하고, 400만 관객 돌파 시 코미디 영화 공동 주연, 500만 돌파 시 ‘미미 시스터즈’로 인기가요에 출연하겠다고 말했다.
  • 공효진은 이 영화로 2017년 제37회 황금촬영상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 영어 위키피디아에 어떤 편집자가 줄거리를 굉장히 자세하게 서술해놨다. 읽어보면 거의 영화 한 편을 본 듯한 느낌이 들 정도.
  • 2017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영화를 관람하고 주연배우 공효진, 엄지원과 함께 관객과의 대화에도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영화제 측에서 이 영화를 추천해줬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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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인간쓰레기 남편 석호와 그 모친은 한국어를 배우면 허파에 바람 든다, 도망간다고 집 밖에 나가지도 못하게 하고 머리카락까지 잘라버린다. 그 뒤로도 계속 설득을 했는지, 그나마 임신을 한 이후에는 아이를 키우는 데 도움되라고 한국어 배우는 걸 허락해주었다고 한다.[2] 장난삼아 던진 돌에 개구리는 맞아 죽는다는 속담.[3] 윗집 보모는 한국인이지만 자기 할아버지가 일제 때 넘어가서 그랬다고 설명한다.[4] 직접적인 언급은 없으나 정황상 매매혼이라는 것을 관객들이 알 수 있다. 극중 시어머니가 한매에 대해서 "한국 핏줄이라길래 비싸게 사왔더니 한국말도 못한다"라고 언급한다.[5] 실제 다문화 가정에 봉사활동 하는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면 정말로 종종 있는 일이라고 한다. 말 그대로 인간이길 포기한 작자들.[6] 한국어를 못하는 한매가 홀로 아이를 데리고 서울까지 올라왔을 정도면 자신의 딸을 얼마나 사랑했는지 알 수 있다.[7] 박현익은 사실 한매를 내심 좋아하고 있어서, 한매를 학대하기만 하면서 아이 치료비도 주지 않는 남편이 아이의 입원을 부탁하러 온 한매에게 성관계까지 요구하자 열이 받아 남편을 개 패듯 패버린다. 그래서 나중에 아이를 잃고 독기를 품은 채 남편을 죽여달라고 찾아온 한매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고 같이 범행에 가담하게 된다. 돈 대신 몸값을 흥정할 지선의 아이를 받기로 했다지만, 진술할 때의 느낌을 보면 꼭 돈 때문에 도와준 거라고 보긴 어렵다.[8] 영화 초반부의 회상 장면에서 다은이 입원할 때 지나가는, 웬 아기가 병실이 아닌 복도에 침대째 방치되어 목이 터져라 울고있는(그리고 사람들이 아기 옆에다 함부로 짐들을 내려놓는) 장면이 바로 이 때였다.[9] 사실 이 부분의 묘사가 지극히 현실적이라서 더 가슴 아프게 다가오는데, 당장 내 아이가 죽을 판에 입원도 못하고 몇시간째 응급실에서 기다리고 있으면 어떻게든 입원할 자리를 만들어달라고 애걸복걸하는 건 아마 대부분의 부모가 마찬가지일 것이기 때문. 지선은 자신의 요구가 누군가의 자녀를 죽음에 이르게 할 것임을 알기는 커녕 상상도 못했다. 석호와 그 어머니, 자신 때문에 병원에서 나가게 된 아이가 죽어도 상관없다고 생각한 것이 결코 아니었다. 자기 자식을 살리기 위해서라면 물불 안 가리고 무슨 일이든 했던 엄마라는 점에서 지선과 한매는 아무 다를 것이 없었다. 단지 속한 계급이 차이 났을 뿐이다. 지선은 남편이 의사(그것도, 말단도 아니고 병상이 드나드는 데 관여하며 일방적으로 명령을 내릴 수 있을 정도의 병원 내 입지를 가진)인 중산층 이상이기에 요구 한 번으로 원하는 바를 얻을 수 있지만, 한매는 국적도 갖지 못한 최하층민이기에 울부짖으며 바짓가랑이 잡고 빌어도 쫓겨날 수 밖에 없었다. 영화 내내 짜증만 내다가 뒤늦게 모든 사실을 알게 된 진혁도, 자신 때문에 사람이 죽었고 그 아이의 엄마가 복수하고 있는 거라는, 즉 이 모든 사달의 원인이 바로 본인이었다는 진실에 큰 충격에 빠진다.[10] 이 이야기를 옆 병상 간병인에게 전해듣기 전까지, 정작 진혁은 그런 일이 있었다는 사실을 기억조차 못하고 있었다.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는 맞아죽는다'는 속담이 있는데 정말 그 꼴. 실제로 간병인도 비슷한 말을 한다.[11]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다 보모의 짐을 채뜨려 길에 쏟아지게 만든다. 그리고 그걸 줍느라 보모의 주의가 쏠린 사이, 유아차를 경사로에서 밀어 아이가 굴러떨어져 아이가 다치게 만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