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오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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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특징
3. 이름 표기
4. 행적
4.1. 제천대성 등극
5. 능력
5.1. 신체
5.2. 무력
5.3. 장비
5.4. 도술
5.5. 인맥
5.6. 지식
5.7. 불심
5.8. 성격
5.9. 기타 사항들
6. 후일담과 일화
8. 관련 문서


1. 개요[편집]


孫悟空

중국고전소설 서유기의 주인공인 원숭이 수인.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원숭이 캐릭터로 꼽힌다.


2. 특징[편집]


돌에서 태어나 '돌원숭'이라고 불리다가 화과산에서 원숭이들의 우두머리 노릇을 하게되며 스스로를 미후왕(美猴王)[1]이라 칭했다가, 잠깐동안 필마온 호칭을 들은 뒤 이후 제천대성(齊天大聖)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손오공은 수보리조사에게서 받은 법명이며, 이후 삼장법사에게서 손행자(孫行者)라는 별명도 받는다. 서천에 도달한 공적으로 부처님에게서 투전승불(鬪戰勝佛)이라는 호칭 역시 받았다. 즉, 엄밀히 말하면 손오공도 부처는 부처다. 요약하자면 수보리조사에게 받은 법명(法名)이자 본명은 '손오공', 화과산을 다스리는 원숭이들의 왕으로서 쓰는 왕호(王號)가 '미후왕', 자호(自號)였다가 천계의 관직명으로 인정받은 것이 '제천대성', 삼장법사에게서 받은 별명이 '손행자'[2], 깨달음을 얻어 성불한 이후 얻은 부처로서의 이름이 '투전승불'이다. 그 외에도 처음 천계에서 받은 직책인 '필마온'도 있지만, 손오공이 이때를 흑역사로 여기는지라 이건 거의 멸칭 취급이다.[3] 그에 더하여 불타는 눈에 금빛 눈동자라하여 화안금정(火眼金睛), 금빛털을 가진 대장 원숭이라는 뜻의 금모원후(金毛猿候)라는 별명도 가지고 있다.

참고로 삼장법사의 세 제자 이름은 보통 손오공, 저팔계, 사오정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법명 기준으로 하면 손오공-저오능-사오정, 별명 기준으로 하면 손행자-저팔계-사화상이 맞다. 덧붙여 본명은 손오공은 원래 이름없는 원숭이 요괴였기 때문에[4] 법명으로 받은 손오공을 그냥 본명으로 쓰고, 저팔계는 천봉원수 시절의 본명은 불명이나 요괴로 다시 태어난 후 얻은 이름 저강렵을 본명으로 쓰며, 사오정의 경우는 권렴대장 시절의 본명은 저팔계처럼 불명, 요괴가 된 후에는 손오공처럼 법명을 본명으로 쓴다.

손오공의 신체적 특징이 하나 있는데 그게 바로 불사신이라는 점이다. 저승에 끌려가서 생사부를 봤을 때 생사부에 적힌 자기 이름과 수명을 지워버려서 절대로 안 죽는 존재가 된 것이다.[5] 이것만 해도 저승에 갈 일 없는, 수명이란 게 없는 존재가 됐는데 이후 손오공은 천상의 음식과 태상노군의 수많은 선약까지 훔쳐먹어 몸이 엄청나게 단단해졌고 결국 죽을 일이 없는 불사신의 운명 + 사실상 불사의 몸을 갖게 된다. 이래서 옥황상제가 손오공 토벌에 성공한 이후에도 정말로 손오공을 죽이거나 갈아버릴 수 없어서 오행산으로 500년 동안 구속 수감시킨 것이다. 아무튼 덕분인지 작중 손오공도 자기보다 경지가 높은 신들의 법력[6]에나 좀 아파하지 웬만한 요괴가 공격하는 정도로는 간지러워하지도 않는다.[7]

모티브가 된 종이 정확히 무엇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황금들창코원숭이라는 설도 있지만[8] 히말라야원숭이나, 아예 현실의 원숭이가 아니라 인도 신화의 원숭이 신 하누만이 모티브라는 설도 있다. 어쨌거나 일단은 원숭이 요괴라는 것은 확실하며, 손오공이 사람들 앞에 나서면 사람들이 '원숭이처럼 생겼네, 뇌공처럼 생겼네' 수군거리긴 해도 일단 사람 대접을 해 주는 것으로 보아 옷을 입으면 그럭저럭 사람처럼은 보이는 모양이다.

3. 이름 표기[편집]


중국어 발음은 sūnwùkōng(쑨우쿵)[9]. 일본어 발음은 そんごくう(손고쿠).

영문 표기는 해당 작품 창작 국가의 발음을 존중하는 원칙에 따라 원작인 《서유기》 의 손오공은 Sun Wukong, 만화드래곤볼》의 손오공은 Son Goku로 표기한다. 또한 대한민국 완구업체 손오공은 Sonokong[10]으로 표기한다.

이는 한중일 삼국은 한자문화권에 속해 있어 나름대로 한자를 읽는 방법이 정해져 있는 반면, 서양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거꾸로 그리스 신화의 등장인물은 한중일 삼국에서는 대체로 원작인 그리스식의 발음을 따르나, 알파벳을 자기 나름대로 읽는 서양 각국에서는 자국의 독음법을 따른다.

제천대성의 영어표기는 The Great Sage Heaven's Equal이다.

'오공'이라는 이름은 실제로 존재했던 당나라 시대 승려 오공(731-812)의 법명과 연관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는 수계를 받기 전에 서역으로 순례를 갔으나, 건강을 해쳐서 간다라에 머물렀다. 그곳에서 현장과는 별개의 삼장법사인 사리월마[11]를 만나서 수계를 받았다고 한다. 이후 카슈미르, 북천축국, 중천축국 등을 돌아다니며 불법을 구했고, 고생해가면서 산스크리트를 배웠다고 한다. 아마 현장만큼 어학에 재능이 있는 사람은 아니었지만 노력파였던 모양이다. 그는 향수병이 도져서 4년 만에 스승에게 고향으로 돌아가겠노라고 선언했고, 스승은 이를 받아들이면서 부처의 치아 사리 1구를 건네주며 중국으로 가져가라 했다고 한다. 그는 당나라로 돌아가는 여정에서 '십지경'을 번역하거나, 북정 절도사 양습고(楊襲古)의 부탁을 받아 '용흥사'라는 절을 세우거나 했다.[12] 고생 끝에 오공이 고향인 운양으로 돌아오고 보니 그의 나이는 이미 60세가 넘어 있었고, 그렇게 그리워하던 가족들은(부모, 조카 등 친지) 모두 세상을 떠나 있었다고 한다. 그가 번역한 불교 경전들은 '정원석교록'이라는 제목의 8권짜리 전집으로 간행되었다.

4. 행적[편집]


《서유기》의 주인공이자 삼장법사를 호위하는 세 요괴 중 첫 번째 제자며 수제자. 동승신주(東勝神州) 오래국(傲來) 화과산(花果山) 출신의 원숭이 요괴다.[13]

천지일월의 기운을 머금은 화과산 꼭대기에는 신기한 바위가 하나 있었는데, 이 바위가 세월이 지나면서 차츰 영기가 서리더니 마침내 쪼개지면서 알이 나왔다. 그리고 그 알은 바람을 쐬자 곧바로 돌원숭이가 되었다. 돌원숭이는 태어나자마자 동서남북으로 절을 하고, 그 후 눈에서 엄청난 안광이 비쳐 옥황상제를 깜짝 놀라게 했다. 옥황상제는 천리안, 순풍이 두 신하를 보내 조사하도록 하였고, 그들은 돌원숭이에 대해 보고하면서 하계의 더러운 물과 음식을 먹으면 자연히 그 빛은 사라질 것이라고 하였다.

돌원숭이는 다른 원숭이들과 어울려 지냈는데, 어느 날 원숭이들이 물가에 모여 강을 거슬러올라가면 뭐가 있을지 궁금해하자 다들 강을 따라가다가 나온 폭포를 보게 된다. 이에 어느 원숭이가 누구든 저기 뛰어들어서 뭐가 있는지 보고오면 자기네 왕으로 삼자고 하니, 돌원숭이가 나서서 한 번 뛰어들었더니 폭포같은 물줄기 뒤로 숨겨져 있던 수렴동을 발견한다. 입구가 물줄기로 숨겨진 동굴인데, 널찍한 데다가 안에는 집들이 늘어서있고 저마다 돌책상, 돌그릇 등 온갖 살림살이들이 갖춰진 신기한 곳이었다. 이 곳을 발견한 공로로 그는 원숭이들의 왕이 되어 미후왕(美猴王)이라는 직위를 스스로 지어 붙인다.

그렇게 미후왕은 이, 삼백여년 동안 화과산을 다스렸는데, 어느 날 문득 자신도 언젠가는 늙고 죽을 것이라는 생각에 고뇌한다. 이에 부하 원숭이가 불로불사의 술법을 배우면 된다고 하자 미후왕은 곧바로 도술을 배우러 배를 타고 떠난다.

동승신주에서 바다를 건너 처음 도착한 곳은 남섬부주로, 미후왕은 이곳에서 인간들을 만나 말이나 인간생활 등을 배우나 그가 원하는 건 찾지 못했다. 그래서 다시 한 번 배를 타고 여행을 떠나 이번엔 서우하주에 도착하였다. 그리고 마침내 누군가 부르는 노래를 듣고 자신이 찾고 있던 것을 발견했다고 기뻐했다. 그는 자신은 평범한 나무꾼으로 산에 있는 어떤 도인에게서 배운 노래라고 가르쳐주고, 그 길로 찾아간 돌원숭이는 수보리 조사를 만나 그의 제자가 된다. 참고로 수보리 조사석가모니의 제자, 그것도 직계 십대제자 중 한 명이다. 그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불제자가 된 셈이다. 다만 작중의 수보리 조사는 불교도교가 뒤섞인 인물이다.

수보리 조사는 미후왕에게 원숭이를 닮았으니 원숭이 손(猻)자에서 개사슴록변을 뗀 孫자를 성으로 삼고[14][15] 그의 제자 열 두 항렬 중 오(悟)자 항렬에 해당하기에 이름을 '오공'으로 지어주니 마침내 '손오공'이라는 이름을 얻게 된다.[16] 그리고 손오공은 그의 밑에서 가르침을 받는다.

어느 날 수보리 조사가 그에게 본격적인 도술을 가르쳐주겠다 하며 이것저것 제시해봐도 불로불사에 관심있는 손오공은 다 싫다고 한다. 이에 수보리 조사는 욕심많은 놈이라고 버럭 화를 내며 머리를 세 대 때리고 들어가 문을 잠가버린다. 사형들은 괜히 욕심을 부려서 사부님이 화가 나게 했다고 손오공을 타박하지만, 머리 좋은 손오공은 그게 한 밤 중 3경에, 중문이 아닌 뒷문으로 몰래 와서 가르침을 청하라는 뜻임을 곧바로 눈치채고 그날 밤 찾아간다. 이에 수보리 조사는 손오공의 총명함에 감탄하고 몰래 비전을 전수해서 손오공은 72가지 변신술 지살수를 배우고 구름을 타는 근두운의 술법까지 배우게 된다.

하지만 어느 날 그걸 사형들 앞에서 자랑하는 광경을 본 수보리 조사는 뻐기는 걸 좋아하니 장차 큰일을 저지를 놈이라는 걸 알아보고 파문한다. 이때 자신에게도 화가 미칠 것이니 절대 어디가서 자신에게 도술을 배웠다고 소문내지 말라고 하며 완전히 연을 끊어버렸다.[17][18]

별 수 없이 화과산 수렴동으로 돌아온 손오공은 그가 없는 사이 원숭이들을 괴롭히던 혼세마왕을 깨부순 뒤 장대한 깽판질을 시작한다. 우선 부하들이 무기나 장비가 없다고 하자 오래국에 가서 도술을 부려 한가득 도둑질해 부하들을 무장시킨다. 하지만 그중에서 정작 자기가 쓸만한 건 없다고 한탄한다.[19] 이에 부하 원숭이가 '용궁에는 보물이 많다더라'라고 하자 냅다 동해 용궁을 찾아가서는 무기를 달라고 떼를 쓴다. 용왕은 난데없이 나타나 이런 요구를 하는 손오공이 어이가 없었지만 손오공의 비범함을 알아보고는 어쩔 수 없이 무기를 꺼내주는데, 손오공은 하나같이 영 마음에 안든다고 퇴짜를 놓는다. 특히 무게가 가벼운 게 불만이라고 하는데, 무게가 무려 7,200근, 대략 4.3톤이나 하는 방천화극을 갖다줘도 가볍다 한다. 이 때 용왕의 아내가 슬쩍 와서 여의금고봉을 언급하는데, 용왕이 그 크고 무거운 쇳덩어리가 무슨 무기냐 하니 어차피 보물이긴 해도 쓸 곳 없는 애물단지고, 저렇게 다 가볍다고 불만이니 소원대로 무거운 걸로 하나 주고 어떻게 쓰든 알아서 하게 냅두는 게 좋지 않겠냐고 하자 이에 수긍한다.[20] 그리고 그걸 가져올 엄두도 못내고 직접 데려가 보여준다. 손오공은 그걸 번쩍 들어보고는 무게는 묵직하니 참 좋은데 너무 커서 불만이라 하다가, 그 말을 알아듣기라도 한 것처럼 크기가 줄어들어 휘두르기 딱 좋은 크기가 되자 흡족해한다.

그런데 이걸로도 모자라서 손오공은 '세 집 돌아다니기보단 한 집 머무는 게 좋다'느니 '외상 세 냥보단 맞돈 두 냥이 낫다'느니 하면서 이 집에서 갑옷도 얻어가야 겠다고 떼를 쓴다. 용왕은 황당해하지만 저 여의금고봉을 무기로 써대는 손오공이 두려워 어쩔 수 없이 형제들인 다른 사해(四海) 용왕들을 부른다. 처음엔 다른 용왕들도 황당해하며 화를 냈지만 손오공의 능력이 두려워 어쩔 수 없이 봉황의 깃이 달린 자금관(투구), 황금쇄자갑(갑옷), 보운리(신발)를 내어준다. 손오공이 돌아간 뒤 이들은 천계에 그의 만행을 보고한다.

부하 원숭이들을 훈련시키며 제대로 요괴 마왕 꼴을 갖춘 손오공은, 이후 온세상을 돌아다니며 우마왕을 필두로 한 악명 높은 여섯 요괴왕의형제를 맺는다.

그러던 어느 날, 만취해서 잠들어있던 손오공은 수명이 다 되어 저승사자에게 끌려가는데[21], 술기운이 좀 깨자마자 여의금고봉을 꺼내 냅다 저승사자 둘을 패죽이고 난동을 피워 저승을 엉망으로 만든다. 그리고 염라대왕을 협박하여 생사부를 보여달라 한 다음 자기를 포함한 원숭이 족속들과 의형제 요괴들의 이름을 죄다 지워버리는 대형사고를 친다.[22]

4.1. 제천대성 등극[편집]


용궁이랑 명부에서 차례로 올라오는 상소를 받고 기가막힌 옥황상제는 대뜸 천병을 보내서 손오공을 잡으려고 하지만, 태백금성이 그런 녀석은 쉽게 제압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니니까 굳이 힘으로 제압하기보다는 그냥 천계로 불러들여 적당한 일을 시키면 평화롭게 해결되지 않겠냐고 제안했고 옥황상제도 수락하여 천궁으로 불러 필마온(弼馬溫)이란 직책을 줬다.[23] 처음엔 그저 천계에서 직책을 얻었다는 것 만으로도 좋아서 굉장히 성실하게 잘 일했지만, 보름 째 되는 날 부하들과 회식을 하던 중 부하에게 필마온이라는 직책의 급이 얼마나 높은지 물어봤다가 이름만 번지르르할 뿐 품계조차 없는 그냥 마굿간지기인 걸 알게 되자 격분해, 오만 깽판을 다 부리고 천계에서 뛰쳐나와 화과산으로 돌아와버린다. 이 때 독각귀왕 두 놈[24]이 부하가 되겠다며 찾아왔다가 손오공 정도 되면 제천대성이라 불려도 손색이 없다고 바람을 넣으니 이에 맘에 든다고 자기 직위로 삼고 깃발을 내건다. 제천대성이란 그 격이 하늘과 같은 큰 성인이란 뜻으로, 천계에서 우두머리인 옥황상제와 맞먹을 휘황찬란한 직위인 것이었다.

이에 화가 난 옥황상제는 탁탑 이천왕나타 삼태자가 지휘하는 천병을 보내 손오공을 치게 한다. 하지만 선봉 거령신은 단숨에 패배하고 주력인 나타 삼태자마저도 계략에 걸려 패퇴한다.[25] 이에 천계에서는 다시 한번 증원하여 치려 하나 태백금성이 다시 한 번 불러들여서, 손오공 스스로 내건 제천대성이라는 허울만 좋고 할 일은 없는 낙하산 관직을 내려서 무마하자고 설득하여 그렇게 한다. 이것 때문에 손오공은 이후로도 누가 필마온이라 부르는 걸 제일 싫어한다.[26] 본인의 흑역사이기 때문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보통 천계출신의 요괴들은 손오공을 조롱하기 위해 굳이 저 직함을 들먹이기도 한다.[27]

그 뒤로 손오공이 천계에서 할 일 없이 놀며 권력자들과 사귀고 다니는데,[28] 가만 두고보니 아무래도 질서를 어지럽히는 것 같아 불안해져서[29] 허정양 진인이라는 신선이 다시 한 번 건의하여 반도(蟠桃) 복숭아나무 과수원 관리직을 맡는다. 반도 복숭아가 엄청난 보물인 걸 알자 신이 난 손오공은 처음에는 열심히 잘 돌보는데, 얼마 못 가서 마음이 근질거려서 결국 서리를 해 먹기 시작, 맛보기로 시작하던 게 결국 아예 상습범으로 전락한다. 그것도 제일 귀한 것만 따먹었다. 반도 복숭아는 삼천 년, 육천 년, 구천 년 만에 익는 것들 세 종류[30] 있는데 손오공은 이 구천 년 만에 익는 것만 잘 익은 걸 골라 죄다 먹어버렸다.

그러던 어느 날 서왕모가 천계에서 연회를 주최하면서 복숭아를 대접하려 하려고 선녀들을 보냈다. 손오공은 그날도 복숭아를 실컷 따먹고는 옷을 벗어두고 나무 위에서 낮잠이나 자고 있었다. 선녀들은 손오공이 보이지 않자 어쩔 수 없이 먼저 복숭아를 따가기로 하는데, 삼천 년, 육천 년 만에 익는 복숭아들은 잔뜩 땄지만 구천 년 만에 익는 것은 손오공이 어찌나 많이 따먹었는지 제대로 익은 것이 보이지를 않았다. 그래서 반쯤 익은 것 한 개라도 따려고 하다가 나뭇가지를 건드리자 거기서 자고 있던 손오공이 놀라 깨어나서 누구냐고 호통쳤다. 선녀들이 사정을 설명하자 연회에 자신도 초청되었냐고 묻고, 선녀들이 손님 명단까지는 모르겠다고 하자 자기가 확인하겠다며 도술로 선녀들의 발을 묶어놓고 연회 준비하는 곳으로 갔다. 때마침 연회 준비가 거의 끝나서 음식들을 다 차려놓고 요리사들이 자리를 비운 상황이었는데, 손오공은 거기서 온갖 음식이며 술을 죄다 훔쳐먹었다.[31] 심지어 나오다가 술김에 잘못 들어간 태상노군의 거처에서 때마침 거의 다 구워놨던 태상노군의 귀한 금단도 죄다 먹어버린다. 금단을 먹고 술이 확 깨자 그제서야 겁이 난 손오공은 화과산으로 돌아갔는데, 그러고도 거기서 원숭이들이랑 연회를 열다가 지상의 술이 입에 안 맞는다고 다시 천계로 돌아와서 술을 더 훔쳐와 부하들에게 나눠주기까지 한다.

지은 죄가 이렇게 엄청나니[32] 당연히 옥황상제는 폭발하고, 탁탑 이천왕, 나타 태자, 구요성관, 이십팔수, 사천왕 등을 선봉으로 훨씬 큰 규모의 천군을 보내 화과산을 쓸어버리라고 명령한다. 그러나 손오공도 가만있지않고 휘하의 화과산 원숭이 부하들과 독각귀왕 등 동맹 요괴들을 지휘하여 저항하자 구요성관, 이십팔수, 사천왕의 천군이 오히려 패배하고 만다.[33] 다음날 관음보살의 제자인 혜안 행자[34]가 출전하지만 여전히 이기지 못하고 이에 관음보살은 지원군으로 이랑진군을 추천한다.

둘의 실력은 막상막하였지만 그 사이에 천병들이 손오공의 본진을 털어버리는 바람에 싸울 마음이 없어진 손오공은 도망친다. 이를 이랑진군이 끝까지 추격하면서 변신술 대결까지 벌이며, 결국 다시 한 번 이랑진군의 무리와 맞붙게 된다. 이랑진군이 포위는 했지만 잡지는 못하고 있는 것을 보고 태상노군이 금강탁을 던지고, 손오공이 여기에 뒤통수를 맞고 넘어졌다가 이랑진군이 기르는 개에게 물려 일어서지 못하는 사이에 포박당해 마침내 붙잡힌다.[35] 화과산은 매산 6형제가 불을 질러 숨겨져 있어서 몰랐던 수렴동을 제외하곤 싸그리 태워버리고, 여섯 요괴왕도 패퇴한다. 다만 솔 출판사 판본에 따르면 하늘과의 전쟁 때 손오공의 의형제 여섯 요괴왕은 등장조차 하지 않으며, 다른 판본에서도 후일 재등장하는 우마왕을 제외하면 이 전투 때 딱히 활약을 보이지는 않는다.

이 정도 깽판을 쳤으니 당연히 손오공은 사형에 처하는데, 문제는 처형을 하려 해도 일단 본체부터가 돌원숭이에 수보리 조사에게서 72가지 도술을 익힌 데다가, 생사부까지 조작했고 온갖 천계의 명주에 그 귀한 반도 복숭아, 태상노군이 심혈을 기울여 만든 금단까지 훔쳐 먹었기 때문에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도저히 죽일 수가 없었다. 칼이나 창으로 찌르고 베어도 흠집 하나 나긴 커녕 오히려 칼이 부러지고 창이 휘어졌으며, 번개를 내리치고 불로 태워도 멀쩡하며 죽지를 않으니 형리들을 경악하게 만들었고 옥황상제도 방법을 몰라 막막해한다.

그러자 태상노군이 금단마저 녹이는 자신의 팔괘로에 넣어 구워죽이자고 건의하고, 그럴듯해서 팔괘로에 넣고 49일간 불을 지펴 죽이려 하는데 그것마저도 팔괘의 원리를 잘 알던 손오공이 여덟 방위 중 바람을 의미하는 손(巽) 방으로 가서 살아남고[36] 49일 후 뚜껑이 열리자 그대로 뛰쳐나와 천계의 황궁에서 죄다 때려부수며 난동을 부리기 시작했다.[37]

손오공이 어찌나 악에 받쳐서 날뛰는지 천계에서는 그에게 맞서 싸우는 상대가 아무도 없었고[38] 옥황상제마저 숨을 정도로 난동을 부렸다. 그런데 때마침 천계에 잠시 와있던 석가여래, 즉 부처님이 직접 나선다. 부처님은 손오공에게 자신의 손바닥을 벗어난다면 옥황상제 자리를 넘겨주겠다며 내기를 제안하고, 손오공은 코웃음치며 근두운 술법으로 내뺀다. 그렇게 한참을 날아가던 중 웬 기둥 다섯 개가 보이자 세상의 끝에 왔다고 생각하여 '손오공 왔다감' 인증하는 낙서를 하고 오줌까지 싸놓고는 돌아온다. 그러나, 이 기둥들은 부처님의 손가락이었다. 결국 부처님의 손바닥 위에서 놀아난 것으로, 여기에서 "네놈이 뛰어봤자, 부처님 손바닥 안이다." 라는 관용어가 나왔다.

손오공이 다시 확인해보겠다며 날아서 내빼려는 순간 석가여래가 그대로 손으로 내리치자 찍 소리도 못하고 깔려버리고, 손은 거대한 산, 오행산이 된다.[39] 석가여래는 손오공이 그것마저 빠져나오려는 걸 보곤 부적[40]을 붙여 딱 고정시켜버리고, 배고프다 하면 무쇠알을 먹이고 목마르다 하면 구리 녹인 물을 먹이라고 명한다. 딱 규환지옥에서 먹이는 것들.

그렇게 산에 봉인되고 500년 후, 천축국으로 불경을 찾으러 떠나는 당나라 승려 삼장법사에게 구출된다.[41] 그리고는 삼장법사의 첫 제자가 되고 행자(行者)[42]라는 별칭을 받는다. 처음엔 삼장의 답답함에 질려서 도망갔지만, 제일 먼저 방문한 용궁에서 용왕의 일침[43]을 듣고 얌전히 삼장법사에게 돌아간다. 그런데 그 새 관세음보살에게 긴고아(緊箍兒)를 받은 삼장법사는 손오공을 속여 머리에 긴고아를 씌운다. 코가 꿰인 손오공은 얌전히 삼장법사를 따라 여행을 시작, 삼장법사를 지극정성으로 모시며 서천으로 가는 길을 뚫는다.

14년의 고단한 여행이 끝나고 서천에 도착한 후에는 석가여래로부터 그동안의 공로를 인정받아서 스승 삼장법사와 마찬가지로 부처로 임명되면서 투전승불(鬪戰勝佛)이라 불리게 된다. 그러나 이 공식 직함은 서유기 이후를 다룬 작품에서 제천대성에 비해 상당히 보기 힘들다.[44] 그리고 긴고아도 이때 벗는다.

5. 능력[편집]


여러분에게 솔직히 말씀드리겠소만, 이 손선생이 만약 황제가 되겠다고 마음먹었다면, 온 천하 만국 구주의 황제 노롯을 다 해보았을 것이오.

문학과 지성社 「서유기」, 4권 333쪽


너희들은 모를 것이다만, 여기 찍어눌린 사람은 오백 년 전에 천국을 한바탕 뒤집어놓았던 제천대성 손오공, 손행자다... 손대성이 언젠가 빠져나오기라도 하는 날이면 너희들을 용서해줄 듯싶으냐! 설령 죄를 가볍게 해서 목숨만은 살려준다 해도 토지신은 통째로 깎아 장승으로 만들어버릴 테고, 산신령도 직책을 강등시켜 까마득한 하늘 끝에 쫓아보내 졸병으로 귀양살이나 하게 만들 것이다. 어디 그뿐인 줄 아느냐, 우리 오방 게체와 호교 가람, 일치 공조들 역시 호된 꾸지람을 받고 무슨 곤욕을 치르게 될지 모른단 말이다![45]

문학과 지성社 「서유기」, 4권 111쪽


삼장법사는 상궤를 벗어난 트러블 메이커라서 자의든[46] 타의든[47] 간에 귀찮은 일에 휘말리는 데다가 전투력은 0이다. 제법 강하다는 저팔계, 사오정도 거의 도움이 안 된다. 저팔계는 툭하면 손오공이 하는 일에 딴죽을 걸고[48], 사오정은 짐을 지켜야 하기 때문이다.[49] 게다가 대부분의 요괴는 그 고장에 오래 산 토박이로 나름대로 한 실력 하고 한두 개 씩은 뭔가 비범한 물건[50]도 가지고 있는데다가 부하 요괴 또한 상당히 많이 부린다. 사타동의 세 마왕 같은 경우는 만 단위로 세어야 할 정도였다. 따라서 평상시에는 짐을 하나도 지지 않고 한가롭게 걸으며 삼장법사의 말상대 역할을 하지만, 서천행 일행에게 재난이 들이닥치기 시작하면 가장 바쁘게 움직인다.

때문에 손오공 혼자 고생을 해야 하지만, 불행 중 다행으로 능력은 굉장히 뛰어나다. 단순히 뛰어난 것을 넘어서 이라 할 수 있을 정도다. 사실 도교적 세계관을 베이스로 하는만큼 서유기 안에서도 무수한 신들이 나오지만, 그들 중 손오공에 필적하는 존재는 별로 없다. 첫째 인용문에 나왔듯이 손오공은 서천행 내내 자신의 능력을 자랑한다. 자기 말마따나 황제가 되겠다고 마음만 먹었다면 온 나라의 황제 노릇을 다 할 수 있다.[51] 죽은 사람을 살려내는 건 일도 아니다.[52] 목이 잘려도 금방 재생되며 말을 할 수 있다.[53] 손오공의 능력으로 요괴 따위는 순식간에 때려잡을 수 있기에 요괴들에겐 그야말로 재앙이며, 어지간히 강력한 보패나 수단을 가지고 있지 않은 요괴라면 하루도 지나지 않아 토벌당한다. 요괴뿐만 아니라 천계의 신들과 옥황상제, 바다 용왕들, 명계의 염라대왕도 손오공을 이기지 못하며 공포에 질렸다.

후술할 세세한 능력 부문을 보면 알겠지만 서유기 세계관의 최상위 강자로, 손오공보다 확실하게 강하다고 할 수 있는 존재가 거의 없다. 아주 만약에라도 손오공이 진짜 작정하고 우마왕을 포함한 다른 칠대성들과 손을 잡아서 함께 세상을 뒤엎었다면 그 누구도 막을 수 없었을 것이다.[54] 단, 서유기 세계관 내에서도 격을 달리 하는 초월자인 석가여래가 있기에 이견의 여지는 있다. 서유기 내에서 손오공이 신이라면, 석가여래는 그야말로 아브라함 계열 종교 속 그 절대 신과 같은 넘사벽의 존재이기 때문. 막말로 석가여래 앞에서는 손오공을 포함한 칠대성도 그저 부처님 손바닥 위일 뿐이다. 물론 칠대성이 동시에 깽판을 친다면 손오공 때보다 조금 더 힘을 쓰겠지만


5.1. 신체[편집]


도술이 엄청나기 때문에 육체적 능력은 별로 부각되지 않긴 하지만, 육체적 능력만 봐도 굉장히 강력하다. 일단 폭탄같은 병깅에 맞아 죽을일은 없는 몸이다.

육체는 강철 이상으로 단단하다. 오죽하면 구리 머리에 쇠 이마, 동두철액(銅頭鐵額)이라고 부를 정도. 태생부터 도교의 최선()인 자존(스스로 존재함)으로 비범한 몸에다가, 서왕모의 천도복숭아까지 셀 수 없을 정도로 훔쳐먹었다. 이건 보통 복숭아가 아니라 3천년, 6천년, 9천년만에 익고 먹으면 수명이 늘어나거나 아예 신선이 되는 보물들인데, 손오공은 9천년만에 익는 걸 잘 익은 것만 골라다 실컷 따먹었다. 거기에 덤으로 천상의 온갖 진미에 술도 훔쳐먹었는데, 일일이 효능이 설명되진 않지만 그 천계에서 잔치 때 내놓는 음식과 술이니 하나같이 귀하고 비범한 것들. 게다가 술 먹고 취한 상태에서 멋대로 태상노군의 거처에 가서는 그가 열심히 굽던 귀한 금단까지 죄다 훔쳐먹었다. 심지어 여기서 끝이 아니라 삼장법사 일행이 된 뒤로도 진원대선과 엮였을 때 세상에 단 한 그루 뿐인 나무에서 열리는 보물인 인삼과도 먹었고 나찰녀랑 싸울 때 정풍단까지 먹었다.[55]

이렇게 단단한 몸을 지녔기에, 천계에 잡혀왔을 당시 온갖 창칼 같은 냉병기는 물론 불로도 태울 수도 없었고, 벼락으로도 흠집 하나 내지 못했고,[56] 칠성검이나 파초선[57] 등 온갖 보구를 가진 태상노군도 무기로는 절대 못 잡을 거라 했다. 그나마 태상노군이 자기가 금단을 굽는 팔괘로면 죽일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해서 거기 집어넣었는데, 손오공은 팔괘의 이치를 알기 때문에 바람이 빠져나가는 안전한 곳에 냉큼 자리잡아 무사했다.[58] 태상노군의 역작이자 저팔계의 병기인 상보심금파라는 무기는 보통 요괴가 맞으면 아홉 구멍이 나 진기가 몽땅 빠져나가고 돌문을 일격에 무너트리는 강력한 병기이지만, 손오공의 머리통을 내려쳐도 상처조차 입히지 못했다.[59] 신선이라도 한 순간에 녹는 금각은각의 호리병에서도 멀쩡했고 오히려 도술을 써서 대피할 시간을 벌었다.

그 긴 여행 내내 손오공에게 경미하게나마 상해를 입힌 건 황풍대왕의 삼매신풍[60]이나 다목괴라는 요괴의 술법, 서량여국의 전갈 요괴의 도마독 정도[61]였으며, 손오공을 정말로 죽일 뻔한 건 홍해아의 삼매진화나 사타동의 세 마왕 중 붕마왕이 가지고 있던 음양이기병밖에 없다.[62]

팔괘로에 갇혔을 때 재빨리 바람이 부는 쪽으로 가 열기는 피했지만 피어오르는 연기는 계속 쐬어 재채기를 하고 눈물을 흘렸고, 이 때문에 눈이 충혈돼서 화안금정(火眼金睛), 즉 새빨간 눈에 누런 눈동자를 얻었다. 화안금정은 손오공을 처음 본 행인들이 식겁하는 주 원인 중 하나지만, 변신술이나 도술 등을 꿰뚫어 볼 수 있는 강력한 눈이다.[63] 손오공에게 도움을 주거나 일행을 시험하기 위해 변장하고 나타나는 신은 알아봐도 큰 의미는 없지만, 삼장법사 등 다른 일행을 속이려고 둔갑해서 나타나는 요괴는 곧바로 알아보기 때문에 꽤나 유용하다.[64] 손오공을 변신술로 속이는 경우는 손오공이 어지간히 방심한 경우밖에 없다.[65]

체구는 매우 작다고 묘사된다. 손오공의 능력을 모르는 행인이 손오공을 보고는 몸집이 그래서야 요괴를 잡을 수나 있겠냐며 걱정하고, 손오공을 처음 본 요괴가 비웃으며 날 상대할 수는 있겠냐고 놀리는 건 클리셰 수준. 하지만 그 작은 체구로도 싸우는 데에는 아무 문제 없으며, 굳이 하려거든 거대해질 수도 있다.[66]


5.2. 무력[편집]


역발산기개세를 진짜로 실현시킬 수 있다. 마음만 먹는다면 산을 뽑아내고, 기운으로 하늘을 뒤덮는 것이 손오공에겐 어려운 일이 절대 아니다.

천궁에서 깽판칠 때는 천궁의 병사 10만명, 사대천왕, 탁탑천왕, 나타태자, 관세음보살의 제자인 혜안(목타) 등을 모조리 패퇴시켰다. 특히 탁탑천왕과 나타태자, 사대천왕 6명과 싸울 때에는 분신술을 이용해서 거의 동시에 쓰러트렸다. 이십팔수, 구요성관 등 도교의 신장들이 덤볐으나 줄줄이 알사탕으로(...) 발린 것은 덤. 천계에서 알아주는 최고의 명장인 이랑진군 정도는 되어야 맞먹을 수 있었다. 이랑진군과는 정말 호각으로 싸웠기에 천군은 끼어들지도 못하고 단지 응원할 뿐이었다. 이때 태상노군이 금강탁을 던져 손오공의 머리를 맞추지 않았다면 호각을 다투던 이랑진군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다. 무엇보다 이랑진군도 이때 단독으로 싸운게 아니라 매산육괴와 같이 협공을 하여 손오공을 몰아붙인 것이기에, 진짜 1대 1로 맞붙으면 승부를 가릴 수 없는 걸로 나온다. 참고로 변신술 대결에선 손오공이 열세였다.[67]

마음만 먹고 날뛰면 석가모니, 관세음보살, 태상노군, 진원자, 수보리 조사(손오공의 첫 번째 스승)급의 극소수 최강자가 아니라면 제어 자체가 불가능한 양반.[68] 잘 모르고 넘어가는 경우가 있지만 천궁의 왕령관이라는 장수도 잠시 손오공과 호각으로 맞붙었던 적이 있는데, 모르는 사람이 보면 손오공이 웬 듣보잡 인물과 무승부로 싸웠다고 여길 수도 있지만, 이 왕령관은 도교 제일의 호법신으로 추앙받는 신선이다.[69] 이 정도는 돼야 그나마 손오공과 맞상대가 가능하다는 얘기, 막 팔괘로에서 뛰쳐나와 길길이 날뛰는 손오공을 상대로 30여 합을 대등하게 겨루었다. 이후 뇌부 우레장수 36명이 몰려와 왕령관과 같이 손오공을 협공하자 손오공은 3두 6비 형상으로 변해 맞받아치는데, 이때도 서로 간에 승부는 가리지 못한 상태에서 석가여래가 등장해서야 일단락된다.

근력 또한 장난이 아니다. 삼장법사 때문에 노인으로 변신한 은각을 업어야 했는데, 은각이 산을 옮기는 태산압정(泰山壓頂) 술법으로 수미산[70]과 아미산을 끌어와 깔아뭉개자, 몸무게를 불리는 술법을 썼다고 생각하면서도 태연하게 두 산을 양쪽 어깻죽지로 받쳐들고 뛰어가는 기행을 보였다. 이를 보고 놀란 은각은 벌벌 떨며 태산(泰山)까지 끌어와 깔아뭉개자 결국 칠공에서 피를 쏟으며 뻗었지만, 산 두 개를 등에 얹고 아무렇지도 않게 넘긴 시점부터 육체적 능력만은 알아줘야 한다. 산 다섯 개가 이어진 오행산도 삼장법사가 그 부적을 제거하자 깔린 상태에서 바로 부수어버리고 나올 정도이다. 하지만 이런 손오공도 사해와 온갖 물의 근원이 다 담긴 정병은 들지 못하는데, 관음보살은 그 병을 가볍게 들고 다닌다. 이건 사실 근력보다는 일종의 법력같은 것으로 보이지만.[71]

어쨌든 설정상으로 강하긴 하지만, 막상 서천행을 하는 동안엔 요괴에게 당하거나 죽을뻔한 일을 겪고 허구한 날 지원병을 요청하는 모습이 부각되는 바람에 저평가되기도 한다. "왜 천계에서 거의 무적의 포스를 자랑하던 손오공이 서천행에서는 힘쓰지 못하는가."하는 이야기도 나올 정도였다.[72][73] 당연하지만 손오공이 데우스 엑스 마키나로 활약했으면 서천행이 너무 쉬워지며 스토리가 재미없어지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겠지만, 사실 스토리 개연성 상 서천행에서 겪는 고난 자체가 삼장이 불경을 얻기 위한 공덕을 쌓는 과정이다. 원작에서도 손오공이 자신은 서천쯤이야 하루에도 몇 번씩은 다녀올 수 있고, 팔계쯤 돼도 홀몸이면 며칠 정도로 가뿐히 다녀올 수 있다고 하지만 매번 위험에 노출되면서도 굳이 삼장을 말에 태워 느릿느릿 여행을 한 이유가 이것. 심지어 불경을 받고 돌아가는 도중에도 시련이 하나 모자란다며 통천하 물에 한 번 더 빠뜨리는데, 이 공덕이 모자라면 불경을 전한 땅에 커다란 재앙이 들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즉, 애초에 손오공이 마음만 먹으면 앞서나가서 길목에 있는 요괴들을 전부 싸그리 치워놓아도 삼장의 공덕을 위해 또다른 시련이 나타난다는, 손오공으로서는 환장할 결론이 나온다. 애초에 고생을 할 수 밖에 없는 현실.

또한 손오공의 메인 목적이 요괴 소탕이 아닌[74] '삼장법사 구출'이라는 점도 한 몫 한다. 테러범 사살과 인질 구출은 난이도가 당연히 다르다. 게다가 삼장 뿐만 아니라 다른 일행도 잡혀서 인질이 늘어나는 경우도 제법 있다. 실제로 손오공은 일행을 납치한 요괴의 은신처 앞에서 온갖 악다구니를 쓰고 공격해 들어가는 척 하면서 뒤로 잠입해 천신들과 함께 일행을 구해내는 지략을 선보이기도 한다.[75]

게다가 서천행에서는 템빨에 의지하는 요괴들도 상당히 많다. 그리고 말이 템빨이지, 천지개벽때부터 존재하던 물건이거나 한 말도 안되는 사기적인 보배들이라 그 중에는 정말로 손오공을 죽일 수 있거나 꼼짝 못하게 무력화시키는 것도 많다. 게다가 그런 사기템을 들고 다니는 요괴들은 일부 예외를 제외하면 그 정체가 초월자들이 타고 다니는 신수거나 옆에 데리고 다니던 시종들이거나 하는 등 꽤나 까다로운 존재들이다. 물론 천계를 뒤엎어놓았던 손오공보다는 못하지만 상대하기 쉬운 대상들은 아니며, 이런 존재들이 저런 아이템을 들고 있다면 손오공이 밀린다 해도 이상한 것도 아니다.

그리고 그런 템빨을 제외하면 손오공이 싸우다가 순수 전투력으로 밀렸다는 묘사는 요괴들 상대론 없으며, 신계나 불가 인물들을 포함해도 매우 드물다.[76] 좀 기량이 딸리는 요괴는 몇 합 겨루더니 손목이 시큰시큰해졌다는 묘사가 나오며 버티질 못하고, 그래도 좀 강하다 싶어도 몇백합 정도 겨루다가 밀리기 시작하거나 초조해하더니 냅다 가지고 있던 비밀병기를 꺼낸다. 나타태자의 경우엔 꽤나 대등하게 싸우는 듯 했지만 손오공이 일부러 빈틈을 보이는 속임수로 낚아서 한 방 먹여 이겼다. 진짜 막상막하로 싸운 건 우마왕이나 사타동의 세 마왕 중 대붕이나 가짜 손오공 등 드문 경운데, 이때도 진짜 막상막하일 뿐 손오공이 지치거나 밀리진 않았다.[77]

애초에 허구한날 삼장은 끌려가고, 저팔계는 싸우다가 붙잡히고, 사오정은 존재감없이 이미 당해있으며, 대왕들은 전부 만명대군과 신기들을 가지고있어서 왠만해서는 손오공은 만명대군과 대왕을 상대로 '혼자서' 싸워야 되는데 이걸 '고전한다' 선에서 끝나는 거 자체가 역설적으로 손오공의 무력이 어느정도인지를 말해주는 셈이다.

5.3. 장비[편집]


주요 장비는 크기를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는 여의봉. 중량 13,500근, 즉 8.1톤의 병기. 그래서인지 현실의 봉술까지 있다.평소에는 바늘과 비슷한 크기로 만든 뒤 귓바퀴에 넣어 둔다. 주 용도는 요괴 척살, 각종 중하급신 협박, 그리고 저팔계 군기 잡기.[78] 저팔계가 일하기 싫다고 뻗댈 때 달래고 얼러도 안 되면 결국 여의봉으로 패겠다고 협박하여[79] 일하게 하는 건 일상다반사 수준이다. 무게만도 저 정도인 물건이기에 어지간한 일반인이나 요괴 졸개는 슬쩍 스치기만 해도 살가죽이 벗겨져버리고, 한 대 정도 툭 건드리면 고깃떡이 되어버린다고 한다. 여의봉을 장비한 손오공은 옥황상제도 협박하는 양아치지만, 독각시대왕과 싸울 때 여의봉을 빼앗기자 옥황상제에게 구원병을 요청할 때는 평소와 달리 예의범절도 꼬박꼬박 차리고 말투도 공손해진다. 이를 신기하게 여긴 천국의 신들이 대놓고 쑥덕거리자, 손오공이 대놓고 순전히 철봉이 없어서 이렇게 얌전해진 거라고 맞받아친다. 창조신이 땅을 다질때 쓰고 나중에는 바다의 추 역할을 한, 어찌보면 플래닛 킬러로도 쓰일수 있는 무기로 서유기에서 이걸 제대로 다루는 게 가능한 존재는 손오공 외에는 없다. 그런데 결국 크기변환이 자유롭고 아주 무거운 쐬몽둥이 수준이고, 다른 능력은 없어서 본격적인 보패 이능력 템빨 배틀에선 크게 도움이 안된다.

장비라고 하기에 민망한 머리의 고리인 긴고아는 일종의 제어장치다. 평범한 인간인 삼장법사가 손오공을 어찌 할 수 없으므로 관세음보살님이 모자 안에 숨겨놓고 승복과 함께 삼장법사에게 주면서 긴고주를 가르쳐 줘, 그걸 외우면 손오공이 말을 따르게 될 것이라고 일러줬다. 손오공이 삼장법사에게서 떠나려다가 돌아온 직후 짐을 보니 못 보던 깨끗한 승복이랑 모자가 있어 탐이 나자 삼장 법사에게 안 입는 거면 자기 달라고 했고, 받아서 입은 걸 본 삼장법사가 한 번 시험삼아 긴고주를 외우는데 너무 아파 모자를 죄다 뜯어놔 결국 고리만 남게 된 것. 이 긴고주라는 주문을 외우면 대상의 머리를 엄청나게 조여 엄청난 고통을 준다. 너무 오래 외우면 머리를 호리병처럼 만든다는 묘사가 나올 정도. 손오공의 괴력으로도 이건 부수지 못하며[80], 변신술을 써도 상대의 머리 크기에 따라 조정된다. 단순히 감긴 게 아니라 머리에 뿌리를 박았기 때문. 나중에 손오공이 모험을 끝마치고 정식으로 빼서 여의봉으로 부숴버린다고 했을 때는 이미 부처가 된 상태라 긴고아가 있을 필요가 없기 때문에 진작에 풀어졌었다.[81]

원래 용왕들에게서 여의봉을 받을 때 같이 받았던 투구, 갑옷, 신발이 있었지만, 오행산 아래 갇혀있는 동안 다 삭아버렸고[82][83], 호랑이를 만났을 때 죽여서 가죽으로 옷을 해 입었다가 그것마저 싸우다가 찢어져서 새로 해 입은 후로는 옷에 대한 묘사는 긴고아와 같이 준 승복을 마지막으로 별로 나오질 않는다. 중간중간에 옷이 낡아서 시주를 받아 새 옷을 입기는 하고, 구령원성 에피소드에서는 요괴 퇴치가 다 끝난 후 옥화 친왕가가 감사의 표시로 비단 승복을 만들어 선물했다고도 한다. 드라마에선 잠깐 갑옷위에 황룡포를 입기도 했다.


5.4. 도술[편집]


전투력뿐만 아니라 도술도 최상위급이다. 수보리조사의 밑에서 도술을 익혀서 불로불사의 술법과 둔갑술인 72가지 지살수를 알고 있다.

지살수 72가지 둔갑술에 통달하여 무엇으로든 변신할 수 있다.[84][85] 식물, 동물, 곤충, 가구 등 자유자재로 가능하며, 과일로 변했다가 요괴 몸 속에 들어가서 난동을 부릴 수도 있고, 어린아이와 똑같은 모습으로 변신해서 요괴를 속이기도 하며, 온갖 신선이나 요괴의 모습으로도 변신한다. 도술을 쓸 줄 모르는 삼장법사도 진흙을 개어 만든 가면을 씌워놓고 변신시킬 수 있고, 역으로 요괴의 도술에 걸려 호랑이로 변신한 삼장을 삽시간에 원래 모습으로 돌릴 수도 있다. 둔갑술로 작은 생물로 변신해 요괴의 소굴로 잡입하 요괴의 상황이나 약점을 파악한 후 싸우는 것이 손오공의 기본 전법 중 하나다. 작중 둔갑술만큼은 따라올 자가 별로 없어서, 이랑진군이 그나마 막상막하고[86] 우마왕도 비슷한 수준이지만 약간 정밀성이 떨어진다고 나온다. 저팔계는 자신과 덩치가 비슷한 배불뚝이나 코끼리 같은 큰 것들로만 변신할 수 있다.

다만 동물로 변신할 경우, 해당 지식이 부족하면 이도저도 아닌 실존하지 않는 종류의 모습으로 변하기 때문에 헛점을 드러내기도 한다.[87] 또한 요괴나 사람으로 변신할 경우, 얼굴만 변하고 몸은 그대로[88]라는 설정도 있다.[89]

또한 일단 몸을 변신시키는 거니 몸에 맞게 변신시켜야 한다. 이랑진군과 싸울 때 사당으로 변신해 있다가 이랑진군이 문으로 변한 자기 입을 넘어서려 하면 콱 물어버리려 했는데, 온 몸을 바꿀 때 꼬리는 어째야할지 몰라 어쩔 수 없이 깃발로 바꿔놨다. 그랬더니 이랑진군은 "내가 살다살다 사당 뒤에 깃발이 있는 건 처음보네? 그럼 이 창문(눈)을 찔러볼까?"라고 해서 허둥지둥 도망쳐야했다. 그리고 생물로 변신해도 꼬리가 잘 드러나서 저팔계가 눈치를 챌 정도다. 대단하긴 하지만 완벽하지는 않은 능력이다.

가장 최강급의 변신술은 하늘과 땅의 형상을 흉내내는 술법인데, 이 경우 하늘 끝까지 닿을 듯한 거인으로 성장하며 여의봉도 그에 맞게 늘어나서 위로는 33천에 닿고 아래로는 18층 지옥에 닿을 정도가 된다. 이 변신술을 쓰자 호랑이, 표범, 이리, 파충류를 비롯해 온 산의 괴물들과 72 동굴의 요괴왕들이 모두 놀라 땅에 머리를 박고 절을 하기도 했다. 그 외에 3두 6비의 모습으로 변신하는 경우도 있다. 이 상태에서 마찬가지로 3두 6비로 변신한 나타와 싸우는데 땅이 울리고 산이 흔들렸고 여의봉도 3개로 늘어나 싸웠다고 한다. 이후로도 손오공이 진짜 호적수와 싸울 때면 이런 모습(법상이라 한다)을 드러낸다.

간판 도술은 근두운. 재주를 넘어 구름을 타는 술법이다. 수보리 조사가 너는 원숭이니 재주넘기를 하여 구름을 불러서 타라고 했더니 연마한 끝에 이룬 재주. 삼장이 천축국까지 도보로 여행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는데, 도술을 익히지 않은 인간을 업으면 술법을 제대로 쓸 수 없기 때문이다. 부처가 되지 않은 범인(凡人)인 삼장이 근두운을 타면 그냥 빠진다.[90] 최속으로 가면 108,000리를 단숨에 뛰어넘을 수 있다. 초속 약 42,415km 정도다.[91]

근두운처럼 자주 사용되지만 은근히 무시되는 도술이 있으니 바로 주어. 주어만 외우면 사해용왕, 산신령,토지신, 삼장법사를 호위하는 신령들을 비롯한 중하급 신[92]을 불러내 자유자재로 부릴 수 있다. 실제로 일단 손오공이 삼장을 납치당한 걸 알면 그곳 토지신을 불러서 요괴에 대해 물어보는건 일종의 서유기의 클리셰. 근두운 외에도 지상에서 축지법 사용도 가능하다.

또 유명한 것이 분신술이다. 털을 뽑아서 '변해라!' 라고 외치며 뿌리면 자신과 똑같이 자유자재로 변할 수 있다. 조그만 손오공으로 변해서 공격하기도 하고 둔갑술과 연계해서 칼이나 송곳 같은 연장도 되며 아예 절반은 조그만 손오공, 절반은 가위로 변해서 각자 가위를 들고 움직이게 할 수도 있다. 다만 그다지 정밀하게 움직이진 못해서 대화같은 건 힘든 듯. 그래서 분신을 세워두고 자리를 떠날 땐 저팔계 등한테 귀띔으로 자기 분신한테 말 걸지 말아달라고 해놓는다.[93] 몸에 있는 8만 4천 개의 털이 전부 변신 가능하지만, 본질이 털인지라 바람이 불면 쉽게 휘말리는 모습을 보여준다. 굳이 자기 털이 아니어도 나무토막이나 석상 같은 걸로도, 그것도 자기 모습이 아닌 다른 사람 모습으로 바꾸는 것도 가능해서 진원대선 편에서는 제대로 골탕먹이기도 했다. 그리고 등에는 관세음보살님이 준 '구명털', 즉 목숨을 구해줄 털이라는 이름의 크고 뻣뻣한 털 세 가닥이 박혀있는데, 이 털을 둔갑시킨 건 특히 강력한 듯하다. 사타동의 세 마왕 편에서 음양이기병에 갇혔을 때 이걸로 탈출했다. 다만 황미대왕 에피소드에서 바라에 갇혔을 때는 실패했다.

목을 베어도 그 목이 저절로 굴러와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는가 하면, 목이 다시 돌아가지 못하도록 붙잡고 있으니 새 목이 다시 솟아나기도 한다.[94] 몸을 뚫어 창자를 꺼내고서도 다시 말끔히 집어넣을 수 있고, 펄펄 끓는 기름솥에 들어가서는 오히려 신이 나서 헤엄치기까지 한다.

피화결, 피수결 등으로 불 속이나 물속도 타거나 젖지 않고 들어갈 수 있고[95] 순식간에 돌풍을 일으키는 것도 가능하며 술 한 잔을 뿌리는 것으로 멀리 성문에 난 불을 순식간에 꺼트리기도 하는 등 못하는 것이 없다. 하늘과의 전쟁에서 패해 이송되었을 때는 내공이 정점에 달한 상태였는지라 피화결 없이도 화부 장수들의 불을 맨몸으로 견디어 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또 상대방의 몸을 멈추게 만드는 정신법(定身法)이란 도술도 있는데, 서왕모의 명을 받고 복숭아를 따러 온 일곱 선녀들의 발을 묶는데 사용한다. 이 선녀들은 하루가 지나서야 술법이 풀려 겨우 몸을 움직일 수 있었다.

도술이라 하긴 애매한데 '잠벌레'라는 것도 쓴다. 천계에 있을 무렵 내기에서 따낸 것이라는데, 이 벌레가 사람 얼굴에 왔다갔다하면 잠에 빠져버린다. 맞상대하긴 좀 그런 상대(진원대선의 동자들 등)나 일일이 처리하기 귀찮은 문지기 졸개 요괴들 등한테 주로 써먹는다. 계속 쓰면서 점점 줄어들다 두 마리만 남은 걸 아껴두려다가 결국 마저 써버렸는데, 이후로는 그냥 자기 털을 잠벌레로 둔갑시켜서 써먹는다.

또 투전승불 부처님이 되면서 육신통까지 겸비하게 되었다.이양반이 죽인놈이 얼만데 부처?


5.5. 인맥[편집]


서유기의 황금 법칙은 바로 까다로운 요괴가 등장하면 열받은(두려운 게 아니라는 점이 포인트) 손오공이 여기저기서 원군을 불러오기 시작하는 것이다.

정보를 알아내기 위해 진언을 외워 요괴가 사는 땅의 토지신을 강제로 끌어내는 건 기본 중의 기본. 이 불쌍한 토지신들은[96] 손오공이 여의봉으로 팰까봐 벌벌 떨며 요괴의 근본이나 약점 등을 술술 말하는데,인맥이 아니라 협박이 아닌지 여기서 이미 반 이상 이기고 들어간다. 거기다 천계, 바다, 명부, 서천 등 각지에서 깽판을 부리며 안면을 익힌 신들에게 조력을 요청하는데, 여기서 빛을 발하는 손오공의 인맥은 그야말로 최고 수준. 도움을 요청한 선인이 사정 때문에 가지 못하면 도구라도 빌려온다. 가끔 손오공이 도움을 요청하지 않아도 스스로 오는 경우도 있다. 손오공의 요청을 받고 오던 스스로 오던 간에 요괴들에게는 마른 하늘에 날벼락인 건 마찬가지. 그야말로 동서남북, 천상, 지하, 어느 곳으로 가든 누군가는 원군으로 부를 수 있는 것이다.

이는 손오공이 삼장법사의 명을 받들어 경을 가지러 가는 덕이 크다. 좋은 일을 하려는 과정에 생기는 문제도 해결해 주고 공덕도 쌓는다는 심사에 손오공의 지원 요청을 승낙하는 것. 비람파[97]는 손오공의 요청으로 지네 요괴 다목괴를 잡은 후 중독된 삼장법사, 저팔계, 사오정을 치료하며 공덕을 하나 더 쌓는 셈 친다고 하였고, 타룡을 잡는 대목에선 모든 신이 삼장법사의 여정을 호의적으로 본다는 점이 언급된다.

순전히 손오공의 인덕이 좋아서 도와주는 게 아니라는 걸 암시하는 대목이 몇 번 나온다. 독각시를 잡을 때 천병을 빌린 손오공이 옥황상제의 면전에서 예의도 차리지 않자 각종 천신들이 뭐 저런 놈이 다 있냐며 수군거리지만,[98] 옥황상제는 점잖게 손오공이 얌전히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한다는 투로 신하들을 타일렀다. 육이미후와 싸울 때 누가 진짜 손오공인지 가리러 유명계로 쳐들어 갔을 때, 저승의 시왕과 옥황상제가 손오공을 보낸 후 부하들을 시켜 유명계와 천상계의 문을 걸어 잠근다는 묘사도 나온다.[99]

사실 손오공은 넉살좋고 붙임성 있으며 다혈질적인 면이 있어서 그렇지 그렇게 나쁜 놈은 아닌 것으로 그려진다.[100][101][102] 호기심, 깐죽거리기만 빼면 다들 잘 어울린다. 다른 이들에게 신세를 질 때 빌린 물건은 제대로 돌려 주어야 다음에 일이 있을 때 수월하다고 하기도 하는 등, 오행산에서 풀려난 후에는 제법 철이 든 묘사가 나온다. 옥황상제 같은 고관대작들은 손오공의 화려한 옛 전적 때문에 '저 놈이 또 무슨 사고를 치려나.'라 꺼림칙하게 여기는 대목이 나오지만[103], 대다수는 공덕을 쌓는 손오공에게 상당히 호의적이다. 현장으로 직접 지원을 나오는 나타태자와 같은 천장들이 손오공의 과거 전적을 농담거리로 이야기하고, 손오공이 민망하게 뭔 옛날 일을 들추고 있냐고 겸연쩍어 하는 대목도 있는데[104] 초반부 망나니와 이후의 성승의 제자인 손행자로서의 손오공 캐릭터와 위치의 변모를 볼 수 있는 부분이다.


5.6. 지식[편집]


작품 내내 워낙 무력이 강조되고 심사가 뒤틀리면 앞뒤 가리지 않고 난동을 부려서 잘 부각되지는 않지만, 도를 닦으면서 깨달음을 얻었던데다, 나이도 많아 연륜도 상당히 있어서 학식이 풍부하고 교양도 깊다. 화과산의 통치자에다 천계에서 제천대성으로 있었을 때는 다른 신선이나 신들과 잦은 교류를 하고 친구도 사귀었다 하는 것을 보면 무식할래야 무식할 수가 없다.[105] 수보리 조사에게서 쫓겨난 것도 동기들보다 술법을 잘 부렸고, 그래서 동기들이 보여달라고 할 때 재능을 뽐냈기 때문이다. 달을 보며 삼장에게 불교와 서천행의 이치를 논할 때는 고승이라는 삼장법사가 손오공의 통찰력에 존경을 표하며 많이 배웠다고 할 정도다.

의학에서도 조예가 있어서 주자국에서는 왕이 몇 년 동안 앓던 병을 하루 만에 낫게 한다. 심지어 병을 알아내려 맥을 짚는것도 그냥 맥을 짚는 게 아니라 실에 묶어서 그 실 끝을 잡아 맥을 짚고[106][107], 바로 약을 만들어 왕의 병을 치료한다. 일국의 태의원이 감탄할 정도. 본인 말로는 시골의 약방문 몇가지 아는 정도라고 하는데, 실제 행동거지나 하는 말을 보면 여러 가지 약재의 특성을 숙달하고 있는 게 거의 프로 수준이다.

여기서는 약을 쓰는데 편법을 썼다. 자신의 처방이 들통나면 안 된다고 성내의 모든 약재를 종류별로 두 냥씩 사오도록 했다. 그 이후 환약을 빚는데 백마의 오줌으로 반죽했다. 백마가 본래 용이니 바로 용의 오줌을 약재로 쓴 것. 백마는 자신의 오줌을 미꾸라지가 먹으면 용이 되어 승천한다며 아무데서나 오줌을 쌀 수 없고 원한다고 나오는 오줌이 아니라며 거절했지만 손오공이 설득에 설득을 거듭하자 안간힘을 써서 간신히 몇 방울을 내보냈다.

여기에 단순히 아는 것만 많은게 아니고 머리도 잘 쓴다. 후술하겠지만 손오공은 필마온이라는 말에 게거품을 무는데 그렇지만 손오공이 필마온이었다는 것은 손오공이 워낙 흑역사로 여겨 꽁꽁 숨기고 다녀 천계에서만 아는 사실이라서 누가 손오공에게 필마온이라고 하면 게거품을 물면서도 그 와중에 대상자가 천계 출신임을 파악하게 된다.


5.7. 불심[편집]


서천행 일행에서 불심과 법력이 가장 깊은 삼장법사 다음으로 불법의 이치를 잘 알고 있는 일원이다. 일행이 요괴와 맞닥뜨리기 전에 다른 일원들과 만담을 하며, 불법에 대한 이해력을 보인다. 상기했다시피 달을 보며 삼장에게 설법한 것도 있고, 진원자의 거처에 도착하기 전에는 빨리 서천에 도착하고 싶어서 안달이 난 일행에게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108]

이런 불심이 여행을 하며 깊어진 것인지는 몰라도, 천축국에 도착할 때쯤이면 손오공도 부처의 경지를 보이기 시작한다. 천축국에 도착하기 직전에는 삼장법사와 말다툼을 하다가 경을 해석할 수 있다고 호언장담하고는 입을 꾹 다물고 걷는다. 이 모습을 본 사오정과 저팔계는 폭소하며 손오공을 놀리자, 삼장법사가 둘을 나무라며 손오공이 하고 있는 설법은 무언어 무문자, 즉 말과 글로도 전할 수 없는 진정한 참된 설법이라고 설명한다. 또한 뇌음사에 도착하기 전에 겪은 마지막 난관인 구원외 사건에서는, 구원외를 부활시키기 위해 자리를 뜨자 상서로운 기운이 하늘과 땅을 뒤엎었다는 묘사가 나오며, 손오공이 지옥에 도착하자 지옥의 칼숲과 칼산이 무너지고, 도깨비들은 모습이 바뀌고, 고통받는 영혼들은 고통에서 벗어나며, 손오공의 왕림 자체가 하늘의 대사면과 같아 지옥에 밝은 빛이 비쳤다고 언급된다.

마지막 고난에서 불경이 손상되자 탄식하는 삼장법사에게 천지가 불완전한데 불경인들 오죽하겠냐며 불완전함 속에서 완전을 추구하는 게 불법의 이치라고 말하기도 했다.



5.8. 성격[편집]


여기까지 읽었다면 손오공의 능력만큼이나 그 성격도 알만한데, 그야말로 개차반이다. 상술했듯 그 지성과 불성도 범인의 경지를 뛰어넘은, 따지고 보면 매우 지적인 캐릭터인데, 그런 면모에 '의외'라는 접두사가 붙는 것이 당연할 정도로 그 성질머리가 다른 이미지를 다 덮어버린 것이다. 그 성깔이 절정에 달했던 화과산 제천대성 시절에는 저승과 천계를 오가며 자기 성질대로 온갖 깽판을 도맡는 트러블메이커로, 어느 나라의 신화나 설화에 비교해보아도 빌런으로 손색이 없는 수준이었다.

그나마 오행산에 한번 깔리고 나서는 성깔이 좀 죽어 신화적인 빌런에서 거만한 까불쟁이 정도로 가라앉긴 했다만, 그래도 여차하면 말보다 손이 나가는 그 고약한 개차반 성미는 어디 안 가서 사해 용왕이나 천국의 관리, 옥황상제나 염라대왕도 손오공 대하기를 조심스러워하며, 산신이나 토지신 등 계급 낮은 신은 손행자의 지랄병이 도질까 전전긍긍하며 과거 제천대성이라고 자칭했던 것을 일컬어서 대성님이라고 깍듯이 존칭하며 기분을 맞춘다. 특히나 이렇게 손오공이 다른 신을 불러세우거나 찾아갔을 때는 보통 서천길 가다가 괴이한 사건을 마주쳤거나, 요괴의 해괴한 술법에 한방 먹었거나 해서 서천행 여행길에 지대한 애로사항이 꽃피고 있는 상황이고, 말인즉슨 그렇잖아도 개차반인 성미가 약까지 단단히 올라 있다는 뜻이었다.

여행 후반에 지용부인이라는 요괴를 토벌할 때는 천계의 군신인 탁탑 이천왕을 고소하고, 전후 사정을 듣지도 않은 이천왕이 홧김에 손오공을 죽이려 들었던 걸 가지고 심통이 나서 바닥에 데굴데굴 구르며 온갖 악을 다 썼다는 표현이 나온다.

사정이 어찌 된 거냐 하면 암컷 쥐 요괴 지용부인이 삼장법사와 혼인하겠다고 그를 납치해가자 뒤쫓던 손오공이 요괴의 소굴에서 '아버지이신 이천왕과 오라버니이신 나타태자에게 향을 올린다'는 내용의 위패를 발견한 것. 이에 안 그래도 열 받을 대로 받아 있던 손오공은 "그럼 딸 단속을 못 한 이천왕에게 책임을 묻겠다!"면서 천계에 올라가는데, 이번엔 어쩐 일로 오셨냐고 묻는 사대천사에게 손오공이 누굴 좀 고소하러 왔다고 대답하자 사대천사는 깜짝 놀라며 "이 개망나니가 이번엔 누굴 고소하려고 이러나..."라며 자기들끼리 쑥덕거리기도 했다.

아무튼 또 천궁이 시끄러워질까봐 옥황상제도 일단 고소장을 접수해주고 태백금성을 손오공과 함께 이천왕에게 보내 상황을 알아보라고 명령했는데, 이천왕은 고소장을 받고는 "내 딸(친딸) 정영이는 고작 일곱 살짜리고 하계에 내려간 적도 없는데 무슨 소리냐?"라면서 격분해, 이놈이 자신을 무고했다면서 자신의 선참후주[109] 특권을 내세워 손오공을 묶고 칼로 베려 했다. 이때 나타태자가 큰일나겠다 싶어서 얼른 끼어들어 "아버지, 잊으셨습니까? 예전에 퇴치하려다 목숨만 살려준 쥐 요괴가 있었는데, 그 요괴가 그 뒤로 수양딸 노릇을 하겠다면서 향을 올리곤 했잖아요. 정영이가 아니라 그 아이 짓이 틀림없습니다"라고 말렸다.

나타의 말을 듣고 나서야 아차 싶어진 이천왕은 얼른 손오공을 풀어주려 했지만 손오공이 "필요없소, 억울해서 못 살겠네! 내 이 상태로 데굴데굴 굴러서 상제께 갈 테니까!"라면서 강짜를 부려댄 게 바로 이 장면이었다. 사실 이미 몇백 년 전에 팔괘로에 들들 볶아도 안 죽었던 손오공이 이천왕의 칼질 정도로 죽을 리가 없음에도 저렇게 성질을 부렸던 것이다.[110]

다만 이런 행동에는 이유가 있다. 손오공은 지상출신임에도 불구하고 나타이랑진군 등의 신적 존재들과 무승부를 낼 정도로 강한 요괴이다. 이러다보니 우마왕[111]이나 홍해아[112] 등의 수위급 요괴가 아닌 한 지상출신 요괴들은 손오공에게 있어 몸풀기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 때문에 손오공조차 고전하게 만드는 요괴는 금강탁을 들고 나온 독각시, 자금홍호로와 양지옥정병을 들고 나온 금각은각형제와 같이 천계에서 신령한 물건, 보패 등을 훔쳐 나와 지상에서 요괴 행세를 하는 영물들인 경우가 대다수다.[113][114] 이런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니다보니 손오공이 고소하니 어쩌니 하면서 날뛰어도 천계에서는 유구무언이고, 서천행 자체가 석가여래관세음보살 등 천계세력의 권유로 이루어진 상황에서 천계쪽 과실로 인해 자꾸 골탕을 먹는 것이다 보니 손오공은 화가 치밀수 밖에 없는 셈이었다.

특히 요괴를 대면할 때 이 성격이 확연히 드러난다. 요괴에게 욕만 좀 먹으면 화가 치밀어 올라 흉악한 기세로 덤빈다. 후반부로 가면, 저팔계가 "OOO라는 놈이 형님을 무시한다던데..."라고 운을 띄우며 손오공의 성격을 이용해 이간질을 하기도 하는데, 손오공에게 있어 사실확인은 중요하지 않은지 자극 받으면 냅다 튀어나와 싸움을 건다. 물론 이런 자극 중에서 가장 약발이 잘 듣는 것은 지금까지 몇 차례 서술한 필마온 드립이었다.

자비심이 거의 없다. 일단 상대가 요괴라면 절대 봐주지 않고 때려죽여버린다. 이는 저팔계도 마찬가지고, 사오정 정도만이 어지간해서는 살생을 하지 않는다. 상대가 인간이더라도 악인이면 자비없이 죽여버리는데, 그나마 삼장의 제지로 인해 좀 나아졌다. 삼장과 처음 만나 성격이 제일 막나갔을 때는, 자기네 일행을 덮치려 했다는 이유로 산적 하나를 목을 잘라버린 다음 그걸 삼장법사 앞에 들이대며 깔깔 웃었다.[115] 물론 이는 손오공이 '징악(懲惡)'의 상징이기 때문이고, 상대는 벌을 받아 마땅한 경우가 많기도 했다. 가령, 앞에 언급된 목이 잘린 산적은 살인강도였으므로, 당나라 시절의 법률을 적용해도 사형으로 다스렸을 것이다. 심지어 삼장법사에게 파문당해 수렴동으로 돌아왔을때 사냥꾼들을 죽이고 그 고기를 먹기도 했다.[116]

이 성격이 불살주의자인 삼장법사와 자주 갈등하며 마찰을 일으킨다. 그래도 긴고아에 매인 탓도 있고, 본인이 한 번 결정한 것은 우직스럽게 지키는 일면도 있어[117] 불살주의 때문에 충돌하지만 않으면 기본적으로 삼장의 말은 잘 따르는 편이다.[118] 중간에 남산대왕이라는 요괴의 부하가 꾀를 내어 삼장을 잡아먹어 죽인 것으로 꾸몄을 때에는 눈을 뒤집고 복수하려 들었다. 사실 요괴라면 다 때려눕히려는 성깔이 문제긴 해도 애꿏은 사람을 저세상으로 보내진 않았다.

다만 차지국에서 법술을 겨룰 때 심판을 담당한 감참관을 때려죽인 일이 있다. 이쪽에서 손오공의 심기를 건드리는 말을 하긴 했지만[119] 그렇다고 죽을 죄는 아니지 않는가. 문제는 이 부분에서 왠지 삼장법사도 추궁하지 않고 뭔가 어물쩍 넘어가버린 것처럼 잊혀져 버렸다. 차지국은 세 명의 요괴에게 완전히 민심이 장악당한 상태였기에, 그 감참관도 요괴들의 말에 충실히 따르는 부하였기 때문에 죽어도 싸다 라고 하면 그럭저럭 되기는 한데 이것도 사실 좀 억지다. 무엇보다 원작에서 이에 대한 명백한 언급이 없기도 하고 특별히 편향적이었다는 서술도 없다.

또한 출신이 원숭이라서 장난기가 심하다. 싸우는 상대방에게 깐죽거리는 것은 기본이요, 도술을 써서 갖가지 수작을 부려 골탕 먹이고는 잘 먹히면 깔깔 웃어젖힌다. 손오공 외의 일행들이 붙잡혀 있는 다급한 상황에서도 당장 죽을 것 같지만 않으면 툭하면 장난을 친다. 가장 큰 피해자는 늘 옆에 있는 저팔계인데, 저팔계가 당하는 건 대체로 자업자득이지만[120] 가끔 아무것도 안 했는데 당하기도 한다. 사타동의 세 마왕 에피소드에서는 위험할 땐 줄을 당겨 구해달라는 저팔계와의 사전 약속를 어기고 붙잡히게 하질 않나[121], 그리고 물에 불려서 먹겠다고 연못에 담궈져 있는 걸 구하러 갔을 때는, 갑자기 장난기가 도져서 저승사자를 사칭한 후, 적당한 성의만 보이면 좀 나중에 데리러 가겠다고 거짓말을 해서 저팔계가 시주 받을 때마다 몰래 조금씩 빼돌려서 몇 년 동안 모은 은 한 덩이를 받아낸다. 다만 마지막 경우는 저팔계 혼자 비자금을 만들어놨다는 게 괘씸해서인지 "넌 임마, 우리 다같이 고생하는데 너만 혼자 딴 주머니를 차?"라고 꾸짖고 저팔계도 억울해하면서도 "나중에 승복이나 하나 새 거 맞춰 입으려고 그랬소, 빨리 나 좀 풀어주기나 해요"라며 변명한다.

그래도 마지막에 서천에 도달하여 투전승불, 즉 부처가 되었으니, 아마 성격도 온화해졌을 테지만, 역시 원래 성격 쪽이 워낙 유명하다보니 다른 매체에서 다룰 때도 여전히 한 성깔 하는 것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다. 예시로 하이퍼 유니버스의 손오공은 성불이후 전보다 나아졌지만 순한양은 아니라고 했다.

의외로 초반에는 (본인 피셜로) 성질머리가 그렇게 더럽지 않았다. 수보리조사가 네 성(성씨)이 어떻게 되냐고 묻자 손오공은 자신의 성질머리를 묻는 줄로 알고 자신은 성질머리가 없어서 남들이 욕하고 때려도 좋은말로 사과한다고 하였다.근데 성이 어떻게 되냐는 질문에 성질머리로 알고 답한 거 보면 자기도 찔려서 변명한 거 아닐까


5.9. 기타 사항들[편집]


이 호화찬란한 스펙에 비하면 진짜 별것 아니지만, 필마온이라는 경력 덕에 지상의 말은 손오공에게 고삐 잡히면 순한 양이 되어버린다. 심지어 본래 용왕의 아들인 백마도 손오공이 슬쩍 여의봉을 꺼내들면 혼비백산해서 도망가버린다. 타고 있던 삼장법사가 고생했다.

외모는 굉장히 무섭게 묘사된다. 언뜻 봐도 뇌공[122]같이 생겼다고 묘사되는 녀석이 팔괘로에서 탈출한 후로 화안금정을 얻어 더더욱 흉악한 용모로 변했다. 묘사해보자면 눈은 시뻘겋고 눈동자는 누런 원숭이다. 이런데다가 툭하면 험상궂은 표정으로 난폭하게 굴며 큰 소리를 내니 지나가던 행인들이 손오공을 보고 놀라는 건 클리셰 수준. 이때 사람들이 뇌공님이라고 언급하면 "뇌공이라니, 그따위 하찮은 녀석들은 내 손주뻘밖에 안 된단 말이다!"라고 받아친다. 서유기 내에서 뇌공은 탁탑천왕 휘하에 있는 일종의 천병으로 묘사되고 명백히 나타보다도 약한데, 손오공은 그 나타와 싸워서 이길 정도다. 그러니 손오공의 입장에선 가소로울만 하다.

수중전에서는 몹시 약해진다. 맥주병 수준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물속에선 땅만큼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으니 마음대로 여의봉을 다루기 어렵고, 자유롭게 활동하기 위해선 손으로 물을 피하는 인을 맺고 있든가 수생 생물로 둔갑해야 하는데 이것도 여의봉을 다루기 어렵기 때문. 이 때문에 수중전을 해야 할 때는 천궁에서 천봉원수(수군 총사령관) 노릇을 했던 저팔계나, 저팔계가 이미 잡혀가서 안될 때는 모래강이긴 하지만 어쨌든 강인 유사하에서 오래 지낸 사오정을 보낸다. 물속에서 수중전을 벌이던 저팔계나 사오정이 요괴를 물 밖으로 유인해내 손오공이 처리하게끔 하는 패턴도 많이 나오는 편. 다만 요괴가 항상 따라 나오지는 않아서 이 전법은 통할 때도 있고 안 통할 때도 있다.


6. 후일담과 일화[편집]


중국에서는 서유기가 얼마나 인기가 있었는지 민간층에서 그 이야기를 진지하게 받아들여서, 손오공을 신으로 받드는 사당을 세웠을 정도. 삼장법사 자신은 실존인물로 유명한 고승이었으니, 고승을 도운 실화처럼 생각했던 듯하다. 옛 기담 모음집인 《요재지이》에 어떤 장사꾼 형제가 손오공 사당을 발견했는데 형은 공경하게 손오공 사당에 제를 올렸지만 동생은 소설에 나온 원숭이를 왜 숭배하냐고 까댔는데 그의 형이 갑자기 중병을 앓게 되었고 마을 사람들은 이게 다 손오공님을 화나게 해서 그런 거니 손오공님에게 사죄하라고 해도 그깟 원숭이에게 왜 절을 해?라고 동네 의원을 불러서 치료를 했지만 형은 그냥 죽고 말았다. 이에 열받은 동생이 손오공 사당에 난입해서 행패 부릴 때 사당에서 외친 말이 재미있다.

우리 형 안 살려주면, 네놈이 천상의 상제궁을 뒤엎었듯이 나도 네놈의 사당을 모조리 뒤엎고 불질러버리겠다!


이에 그날밤 손오공이 그의 꿈에 나타나서 지금까지 너 작살내려다가 네 형보고 참았는데 네가 돌팔이 의원 데려와서 형 죽은 걸 왜 나에게 지랄이냐? 확 조져버릴라. 하고 혼쭐을 내곤 저팔계를 보내서 염라대왕에게 말해 형을 살려준다. 이후 동생은 열성적인 손오공 신도가 되었다고 한다.

실제로도 원신이라고 해서 민간에 관제신만큼이나 친근한 신의 하나다. 단, 투전승불이긴 해도 부처로는 별로 안 모신다.

서유기를 기반으로 한 창작물에서는 백이면 백 손오공 포지션이 주인공. 삼장법사 포지션이 여성 캐릭터로 나오는 작품[123]에서는 대부분 둘이 엮인다.

서유기의 손오공의 모델로는 힌두교 신화에서 나오는 원숭이 신 하누만이라는 설이 있다. 여담으로 손오공과 하누만은 강함이나 포지션은 엇비슷한데 성격이 정반대인지라[124] 그 둘을 비교하며 흥미를 가지는 사람들도 있는 듯 하다. 그 외에 중국의 무지기라는 요괴가 손오공의 탄생에 영향을 주었다는 설도 있다.[125] 중국의 채철응이라는 학자는 지역별로 떠돌아다니던 원숭이 관련 설화들이 합쳐져서 손오공이라는 캐릭터와 서유기라는 이야기가 탄생하였다고 여긴다. 손오공이 요괴로 있어서 천계와 대항하던 시절의 이야기는 중국 남부의 설화, 손오공이 불경을 가지러 가는 이야기는 중국 북부와 서역의 설화에서 각각 비롯되었다는 것이다.

또한 손오공의 원형으로 볼 수 있는 원공이라는 캐릭터가 삼국지연의의 작가 나관중이 쓴 평요전이라는 소설에 나온다. 여기서 원공은 춘추시대 초나라에 살던 원숭이 왕으로 도술을 깨우쳐 구천현녀에게 도전했다가 패하고 구천현녀의 제자가 되고, 옥황상제 밑에서 잡일을 하다가 천도복숭아를 훔쳐먹거나, 구천현녀가 남긴 천서를 읽었다가 수천년동안 천서를 지키는 파수꾼으로 바위산에서 살게 되는 등 손오공의 캐릭터 특성들을 이미 대부분 갖추고 있다. 하지만 평요전에서는 초반에 잠깐 나오는 조연에 불과하다.

American Born Chinese라는 그래픽 노벨에선 대우가 좀 다르다. 여기서의 손오공은 미국 사회에 끼지 못하는 동양인에 대한 알레고리로 천계에서 신발을 안신는다는 이유로 비웃음당하고 멸시당하고 이는 미국 사회에서 멸시당하는 동양인 주인공과 교차된다. 그래서 망나니적인 모습보다는 방황하는 주인공에게 다가가서 도와주는 역을 맡는다.

2011년 12월 6일, 중국 광둥성에서 전라(全裸)의 남자가 다리 위에 올라가서 "나는 손오공이다!"라고 외치며 난동을 부리자, 구조대원이 올라가 "나는 삼장법사다. 제자로 받아들이고 싶으니 내려와라."라고 설득하여 무사히 구출하였다고 한다.

돌원숭이임에도 가족이 존재한다. 오승은의 서유기에선 나오지 않지만, 서유기에 영향을 준 원나라 오창령의 잡극에서 손오공의 여동생으로 무지기라는 원숭이 요괴가 나오며, 남유기에는 월패라는 딸이 영관마원수와 싸운다.[126] 월패는 해골을 지녔는데 이걸 두드리면 상대는 반드시 죽었다. 때문에 마원수는 심한 고통을 겪으나 화염왕광불의 중재로 목숨을 건진다. 여담으로 손오공은 마원수의 화광에 패했다. 재밌는 건 원전에선 영관마원수가 손오공에게 패했다. 2010년 드라마판에선 손오공 이전의 화과산 왕인 흑후왕과 그 왕비가 손오공의 양부모로 나오는데 손오공이 왕이 되기 전에 죽었고 이후 손오공이 생사부를 조작한 후 의형제들에게 양부모님도 살아계셨으면 이름을 지웠을 거라고 했다.

우리나라 제주도의 무가 중 당태종전을 각색한 세민황제본풀이에 조역으로 등장. 여기서는 '빠른개비'라는 이름의 사람으로 나온다. 당태종 이세민의 명령을 받아 팔만대진경[127]을 가지러 극락세계로 가던 호인대사(삼장법사에 해당)가 봉인을 풀어주자 답례로 용궁에서 배를 빌려와 극락으로 가는 동안 지켜준다. 여기서는 빠른개비를 봉인한 존재가 석가여래가 아닌 옥황상제로 나온다. 현장보다 1세기 이후에 활동했던 스님인 오공(悟空, 731-812)의 이름으로부터 모티브를 얻어 탄생한 캐릭터라는 설도 있다. 이 스님도 인도로 가서 산스크리트를 배우고 불교 경전을 한역하는 업적을 남겼다.

7. 기타 매체에서의 손오공[편집]


동아시아에서 으뜸가는 사실상 원숭이 캐릭터의 정점이며 서구에서도 인지도가 상당한 캐릭터이다. 손오공/기타매체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아직까지도 수많은 작품들에서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원류이자 모티브가 되었다. 손오공을 따온 캐릭터들은 대부분 강하고, 성격이 천진난만하다는 특징 있으며 비중이 낮은 경우는 거의 없다.


8. 관련 문서[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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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원숭이 후(猴)자를 써서, 말 그대로 '잘생긴 원숭이 왕'이라는 자뻑성 칭호다. 영어로 손오공을 번역할 때 쓰는 Monkey King의 어원이 이것. 참고로 손오공의 의형들인 칠대성 중에 또다른 미후왕이 있는데, 이 미후왕은 한자가 다르다. 이말년 서유기에서는 이름이 헷갈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백귀왕으로 개명된다.[2] 정작 이 별명을 준 삼장법사 본인은 잘 사용하지 않고 오공이라고 부른다.[3] 필마온은 원래 천계의 마굿간지기인데 처음에 손오공은 그냥 '천계의 관직'이라는 것만 알고는 이 미후왕을 천계에서도 알아주는구나 싶어 신나서 받았다가 나중에 이 사실을 알고 대노해서 때려쳤다. 이후 삼장법사 일행에 합류했을 때 심심하면 저팔계가 놀리는 게 바로 필마온이다. 그리고 사실 손오공의 천계에서 마지막 직위는 천계의 복숭아 밭 관리인이다. 필마온과는 달리 한가한 신선들이 맡는, 꽤나 품격있는 지위다보니 손오공도 아무 불만 없이 맡긴 했지만 원숭이한테 복숭아 밭을 맡겨 놓았으니 결과는 말하지 않아도 뻔할 뻔자다.[4] 미디어 믹스 등지에서는 스스로 붙인 호 제천대성을 자칭하며 그렇게 불러주지 않으면 펄펄 뛰는 이미지로 나올 때가 많지만, 원작에서는 천계를 뒤엎던 초깡패 시절에 지은 호라 스스로 좀 창피하게 생각하는지 불문에 든 뒤로는 의외로 자주 쓰지 않는다. 좀 낮은 신들이 '대성님, 대성님' 하고 띄워주는 건 싫어하지 않지만.[5] 이름도 모르기에 저주도 안통한다.[6] 가령 석가여래가 관음보살을 통해 삼장법사에게 하사한 긴고아나 진원대선의 칠성편 등.[7] 손오공이 좀 아파한 공격이라면 전갈 요괴 풍류괴의 독침, 사타동의 세 마왕 중 붕마왕의 음양이기병, 지네 요괴 다목괴의 무엇이든 태워버리는 눈빛 공격 정도인데, 풍류괴의 독침은 세계관 최강자급인 석가여래도 손가락을 쏘이고 아픔을 못 참았을 정도이며 음양이기병의 주인 붕마왕은 기린과 봉황의 아들이자 공작명왕의 남동생씩이나 되는 강자다. 다목괴의 눈빛 공격도 머리가죽이 잠깐 물렁해졌다고는 하지만 이후엔 멀쩡한 걸 보면 금방 회복한 듯.[8] 다만 황금들창코원숭이는 서유기가 지어지고도 한참이 지난 청나라 말기(1870년)에 발견된 종이다. 황금들창코원숭이의 서식지에서는 옛날부터 '금빛 털을 가진 숲 사람'에 대한 전설이 있었다고는 하지만. 본래 고전소설에서 뭔가 상서로운 영물은 몸에서 금빛이 난다는 묘사가 많기에 손오공의 금빛 털은 황금들창코원숭이라서보다는 그냥 신비로운 영물 원숭이라서일 가능성도 높다.[9] 이 이름을 딴 우쿵이라는 태풍도 존재한다. 이름 제출 국가는 당연히 중국[10]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대로라면 Son Ogong이 맞겠지만, 이는 고유명사이므로 회사에서 정한 'Sonokong'을 따른다.[11] 舍利越魔, 한자 표기만 본다면 아마도 본래 이름은 śarīrapaimā(육신/사리의 능력)이었을 것이다.[12] 하지만 북정은 당시 위구르족의 영향으로 불교를 잘 믿지 않았기 때문에, 오공이 부처의 사리를 봉안한 용흥사는 10년 남짓 운영되다가 문을 닫는다.[13] 불교 원작 세계관에선 수미산을 중심으로 사방에 동승신주, 남섬부주, 서우하주, 북구로주 네 대륙이 있고, 이 중 당나라가 위치한 곳은 남섬부주다. 참고로 불교에서 지옥은 남섬부주 밑에 있다. 서유기에서 부처는 다른 대륙들에 비해 남섬부주는 악행을 저지르는 사람이 많고 요괴도 들끓어 가장 안 좋다고 하여, 삼장 일행에게 진경을 구하러 오게 해서 구제하려 한다.[14] 원숭이 호(猢)자도 있지만 여기서 개사슴록변을 떼면 '늙음'을 뜻하는 고(古)자와 '음기'를 뜻하는 월(月)자가 남으니 성으로는 좋지 않고, 반면 원숭이 손(猻)자에서 개사슴록변을 떼면 '아들'을 뜻하는 자(子)자와 딸을 뜻하는 계(系, 이을 계)자가 남는데 이는 음양의 조화를 뜻하니 좋다고 하였다.[15] 원래 개사슴록변은 짐승을 가리키는 한자에 붙이므로 이걸 뗀다는 것은 돌원숭이가 더이상 짐승이 아닌 사람 구실을 하게 되었다는 말도 된다.[16] 또한 원형이 된 부처님의 제자 수보리는 해공제일(解空第一), 즉 불교에서 말하는 공(空)에 관하여 깊이 이해했기에 자연스레 손오공의 이름 중 마지막 글자인 "공"이 완성된 것으로 보인다.[17] 다만 이때 손오공은 수보리 조사의 도술을 전부 배우고 익힌 터라 더이상 배울 게 없었다. 수보리 조사가 이를 알고 손오공을 독립시키려고 파문한 것이고 손오공도 이를 눈치챘기에 받아들였다고 한다. 그렇긴 해도 아예 연을 끊자고까지 하니 슬퍼하긴 했다.[18] 2010년 드라마에선 백골정일로 파문당한 손오공이 수보리조사를 찾아가는데 천계를 뒤집어놓은 일을 알고 있었고 한쪽면이 평평한 돌을 주며 다듬으라고 했는데 이 돌은 투전승불이 되고 화과산에 돌아온 손오공이 이젠 내 모습을 찾았으니 상관없다며 던져버린다.[19] 혼세마왕이 쓰던 칼을 가지긴 했지만 쓸데없이 커서 맞지 않는다고 한다.[20] 참고로 이 때 여의금고봉은 자기 주인이 올 것을 알았는지 며칠 전부터 빛을 내뿜고 서기가 내리는 등 징조를 보였다고 한다. 이후에도 모종의 일로 손오공과 멀찍이 떨어져있을 땐 빛을 발한다고 나온다.[21] 도술을 배워 수명이 늘어난 것일 뿐 무한정이 된 건 아니었다. 분명히 불로 '불사' 라며 수보리조사 이 사기꾼 영감아 이 때 손오공 나이는 342세였다.[22] 생사부에 이름이랑 수명이 없으니 언제 데려가야 하는지 알 수 없어 반쯤 불사신이 되어버린다. 창칼에 맞거나 하는 식으로 살해당하면 죽긴 하지만 늙지는 않기 때문에 자연사는 하지 않는 것. 마냥 좋은 건 아닌게, 먹을 것이 부족해도 고통스럽기만 하지 죽진 않고 아직 어린 경우엔 아예 성장을 하지 못해서 언제 시집 장가를 가야 할지도 모른다고 한다.[23] 원숭이가 말의 병을 쫓아낸다는 '피마온'이라는 게 있는데, 필마온과 중국어 발음이 같다고 한다.[24] 나중에 나오는 독각시대왕과는 다르다.[25] 이때 코가 잔뜩 높아진 손오공이 의형제를 맺은 여섯 마왕에게 각자 대성 칭호를 붙이라고 바람을 넣는다. 칠대성이 '대성' 칭호를 쓴 건 이때부터이다.[26] 나중에 저팔계도 손오공이 없는 자리에서 필마온이라 부르며 투덜댔다가 들켜서 맞을 뻔했다.[27] 물론 영리한 손오공은 이걸로 그 요괴가 천계 출신임을 간파한다.[28] 일단 명예직이라고는 하지만, 옥황상제가 인정한 제천대성의 직급은 최고위급 신선들과 동급이다.거기에다가 먹고 놀아야 하니 막대한 봉급은 겸이다[29] 놀고 먹으면서 신분의 높고 낮음을 따지지 않고 모두 친구라고 부르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옥황상제보다 오래된 원시천존이 속한 '삼청'같은 최고위급 신선들을 고작 영감이라 부르고 다녔다. 다른 신선들이 보기에 기강이 무너질 행위였다.[30] 각각 효과가 다른데 삼천 년 만에 익는 것은 먹으면 신선이 되고, 육천 년 만에 익는 것은 먹으면 불로장생을 함과 동시에 비행이 가능해지며, 구천 년 만에 익는 것을 먹으면 하늘과 수명이 같아진다.[31] 이것도 단순한 음식이나 술이 아니라 천계의 온갖 귀한 진미에 고급 술이기 때문에, 반도 복숭아만큼은 아니지만 손오공은 또다시 신체가 강해진다.[32] 현실 기준으로 봐도 죄질이 심각하지만, 작중 묘사를 보면 천계에선 유리잔 하나를 실수로 깨뜨리거나 설법을 들으며 졸다가 쌀 한 톨을 밟아도 하계에 귀양을 가게 될 만큼 행실규범이 엄격하다.[33] 이 와중에서 독각귀왕 등 동맹 요괴들은 전부 잡혀갔기 때문에 일방적인 승리는 아니었다. 그러나 손오공은 "원숭이 일족들만 무사하면 된다"며 이에 대해 별로 신경쓰지 않았다.[34] 출가하기 전 본명은 목타로, 탁탑천왕 이정의 둘째 아들이자 나타의 형이다. 관세음보살의 제자가 되면서 이름을 목차로 고치고 혜안을 법명으로 삼았다고 나온다.[35]금강탁은 나중에 태상노군이 타고 다니던 푸른 소가 훔쳐가 독각시대왕이 돼서 손오공과 싸울 때 또 손오공을 엿먹인다. 근데 여기서는 번쩍 치켜올리기만 하면 상대가 가진 무기를 모조리 빼앗아 버리는 엄청난 기능이 나오는데, 정작 원래 주인인 태상노군은 그냥 투척무기로 썼다. 원래 서유기에서는 이렇게 천계에서는 평범한 물건이었던 악기 치는 채, 개목걸이용 방울, 연못에 있던 연꽃봉오리 등이 하계의 요괴들 손에서 손오공을 엄청나게 고전시키는 템빨 무기가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36] 하지만 완전 멀쩡한 것은 아니었는데, 바람이 불은 막아줬지만 연기는 어쩔 도리가 없었는지라 손오공의 눈은 그대로 그을렸다. 그래서 계속 눈물을 흘리고 재채기를 해대며 눈을 비볐는데, 그러는 바람에 눈이 뻘개지고 눈동자는 금색이 되었다. 손오공의 별칭 중 하나이자 외모적 특징인 화안금정이 이때 생긴 것이다. 그리고 이게 트라우마가 되었는지 그 뒤로도 불에는 태연하면서 연기라면 질색을 하게 되었다. 새태세랑 싸울 때도 방울에서 나오는 불이나 모래에는 코웃음을 치다가 연기에는 기겁을 할 정도다.[37] 여담으로 이때 팔괘로가 뒤집히면서 튀어나온 벽돌 하나가 지상에 떨어져 산에 불이 붙어 화염산이 됐다. 이것 때문에 고생하는 건 우마왕, 나찰녀 문서 참조. 팔괘로를 지키던 관리도 이 일로 쫓겨나서 화염산 토지신으로 강등당했다. 손오공이 이 산에 불을 지른 게 누구냐고 윽박지르다가 토지신이 지적하자 아무 말도 못했다.[38] 이때 상제궁이 완파되었다고 한다.(...)[39] 그 산을 중국에서는 화산이라고 한다.[40] 부적에 적힌 글은 옴 마니 반메 훔.[41] 여담으로 역사상으로 보면 이렇게 갇혀 있는 동안 인간 세상에선 오랜 전란이 벌어졌다. 그런데 종교상으로 보면 이렇게 갇혀 있던 시간도 실제 규환지옥의 형량에 비하면 항하 강가에 모래 한 톨 수준인데 규환지옥의 평균 형량은 인간세계 기준에서 대략 829조 년이기 때문이다.[42] 수행자. 불도를 닦는 사람. 여담으로 이 별명을 가진 또 다른 인기 캐릭터가 수호전무송.[43] 이때 용왕이 장자방이 배움을 얻기 위해 황석공에게 노력을 보인다는 것을 예로 든다.[44] 투전승불은 오랜 여행을 거치며 깨달음을 얻으면서 얻은 직함이니, 일반적으로 우리가 떠올리는 손오공의 이미지에 붙이기는 어려운 면이 있다.[45] 금각은각형제와 만났다가 은각의 도술로 인해 태산에 깔렸을 때 육법육갑 신령들이 한 말이다. 이 말을 들은 토지신, 산신령은 혼비백산.[46] 당대의 고승이라서 그런지는 모르지만 오지랖이 매우 넓은 데다가 남의 말을 의심할줄 모르는 팔랑귀이기까지 하다.[47] 삼장 현장은 본래 석가의 제자였으나 죄를 짓고 중생들을 구제하기 위해 윤회했다는 설정이다. 전생의 공덕이 높고 현세에서도 덕 높은 고승이기에 세상의 요괴들한테 삼장을 잡아먹으면 불로장생한다는 소문이 퍼져있지만 사실인지는 성공한 요괴가 없어서 알 수 없다.[48] 딴죽만 걸면 다행이고 때로는 삼장법사와 함께 같은 편이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방해가 된다.[49] 이쪽은 그나마 도움은 많이 안 되어도 피해는 주지 않는다. 손오공도 가끔 말썽을 일으키지만 사오정은 자잘한 경우를 제외하곤 사고치는 것과는 무관하다.[50] 예를 들어 독각시대왕이 가지고 있던 금강탁이나, 나찰녀가 가지고 있던 파초선 등이 있다.[51] 예를 들면 분신술 써가지고 온 나라의 황제가 되고 본체는 근두운 타고 돌아다니며 가끔 재주를 쓰면 세계를 동시에 거느릴 수 있다.[52] 사실 진짜 간단하게 살려내는 건 아니고, 저승에 가서 염라대왕을 윽박질러 혼을 도로 데려오거나 천계의 인물 등을 찾아가 뭔가 귀한 걸 얻어와서 쓰거나 해야한다. 물론 평범한 인간은 물론이고 어지간한 도사도 죽은 사람 살리는 건 아예 꿈도 못 꾸니 그에 비하면 일도 아닌 건 맞다.[53] 이 때문에 손오공의 목을 벤 나찰녀도 손오공이 이렇게 재생되고 말하는것에 충격을 받아 그와 싸우는 것을 포기하고 숨을 정도다.[54] 칠대성이 손오공과 우마왕 수준의 일곱 요괴가 모여서 결성된 단체이다. 즉 다른 칠대성도 마음만 먹는다면 손오공 수준의 깽판을 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55] 제아무리 센 강풍에도 끄떡도 안하게 되는 구슬인데, 원래는 빌려온 거다. 근데 보관한다고 입에 넣고 있다가 무심코 삼켜버렸다. 덕분에 파초선의 바람에도 꿈쩍도 안한다.[56] 본래 어떤 신화에서든 벼락은 신이 쓰는 매우 강력한 무기이다. 다만 서양 신화와 동양 신화에서 벼락을 어떻게 쓰는지는 조금 다른데, 서양 신화에서는 제우스토르 등 신들의 왕이나 상당한 고위 신이 직접 벼락을 다루는 반면, 동양 신화에서는 뇌공전모처럼 벼락을 직접 다루는 신은 하급 실무직이고 옥황상제처럼 더 높은 신의 명령이 떨어져야 벼락을 내릴 수 있다. 관리하는 담당자는 따로 있지만 발사하려면 통수권자의 명령이 필요한 미사일 같은 느낌.[57] 나찰녀가 가진 것과는 다른 듯한데 이름은 같은 파초선. 자세한 건 문서 참고.[58] 훗날 화염산에서 손오공의 털이 불타는데, 화염산의 불이 바로 팔괘로에서 비롯된 것이었으므로 그걸 모르고 당했다면 진짜 죽었을 가능성이 높다.[59] 이 때문에 저팔계도 충격을 받아 손오공과의 싸움을 포기한다.[60] 삼매진화의 바람 버전이라고 보면 좋을 듯. 이것도 목숨에 위협을 준 건 아니고 멀리 날려보내거나 흙먼지를 불러일으켜 손오공의 눈에 불어넣은 정도이다. 우리는 여기에서 손오공도 눈은 연약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61] 황풍대왕은 문서 참조. 다목괴의 술법은 뭔지 모를 요상한 빛을 쏘아내는 건데, 눈부신 것은 물론이고 갑갑해지기 시작해서 벗어나려고 위로 뛰어올랐지만 머리를 부딪히고 튕겨나간 데다가 머리통이 물렁해져 버렸다.(그래도 다목괴 에피소드 이후에는 여전히 머리통 단단한 걸 보면 시간이 지나서 회복된 듯하다.) 전갈 요괴의 도마독은 말 그대로 말(馬)도 쓰러뜨린다는 독인데 석가여래조차도 아파할 정도의 맹독이다.[62] 삼매진화의 경우에는 불길에 휩싸였다고 곧바로 물속에 뛰어드나 보통 불이 아닌지라 오히려 불의 기운이 몸으로 파고들어 진맥들을 막아버렸다. 용왕들이 일찍 발견하고 저팔계가 서둘러 안마로 진맥이 다시 통하게 해서 살아났지 오래 있었으면 그냥 죽었을지도 모른다. 음양이기병의 경우엔 그 안에서 말을 하는 순간 뱀이며 용이며 온갖 것들이 뛰쳐나오며 괴롭히는데, 다른 건 괜찮았지만 불을 뿜어대는 용의 열기에는 피화결도 안 통하는지 손오공도 숯이 될 거 같다며 당황했다.[63] 상대방의 면종복배 여부까지 알 수 있다[64] 다만 삼장법사가 손오공 말을 안 들어서 기껏 정체를 알아내고도 증명하지 못해서 답답해하는 경우가 많다. 홍해아금각은각형제 편에서 이런 모습이 나온다.[65] 예를 들어 우마왕 전에서는 손오공이 파초선을 훔쳐내어 의기양양하게 돌아가던 도중 저팔계로 둔갑한 우마왕을 만났는데, 하도 들떠있던 터라 둔갑한 걸 알아보지 못하고 무심코 파초선을 건네줬다가 도로 뺏겼다. 그 외 오계국의 청모사자의 경우는 알아보기 어려워했다.[66] 이른바 법상천지라 하여 이랑진군과 싸울 때, 그리고 거대한 소로 변한 우마왕과 싸울 때 썼다.[67] 원래 이랑진군은 봉신연의에 나온 양전과 동일인물로 변신술에는 그 누구보다 탁월한 인물이다. 또, 매산 육형제들은 가장 뛰어난 사냥꾼들이라 개를 자유자재로 부리기 때문에 상성에서 원숭이인 손오공이 매우 불리하다.[68] 옥황상제조차도 나중에 손오공이 무례하게도 그의 면전에서 옥제라고 함부로 막불러도(원래는 상제라고 불러야한다.) 그냥 아무 말 없이 넘어갈 정도. 태상노군도 완력 대결에서는 밀리는 것으로 보이는데, 막 팔괘로에서 뛰쳐나온 손오공을 태상노군이 바로 붙잡았지만 손오공은 그냥 던져버리고 만다.[69] 영관은 도교에서의 호법 신령들의 직책이다. 각 부서마다 수많은 영관들이 있는데 천계의 병사들을 이끄는 영관들이 오현령관이며, 그 중 우두머리가 왕령관이다. 직무는 천계와 인간계의 규찰(죄를 자세히 조사하여 밝혀내며, 질서를 바로잡고 통제하는 일)으로, 민간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신령 중 하나로 꼽힌다.[70] 불교에서 전해지는 바로는 수미산은 물밑에 8만유순, 물위로 8만 유순이라 하여 총 16만 유순의 높이라고 한다. 고대 인도에서 도량형이 통일되지 않아 자세하지는 않지만 1유순은 약 7~15km 정도인데, 계산의 편의상 1유순 = 10Km로 잡는다면 손오공은 총 높이 160만km의 산을 업고 버텼다는것이다. 참고로 지구의 직경은 12,742km다.[71] 토르묠니르헐크가 들지 못하는 것처럼(물론 몇몇 특수한 경우는 제외)[72] 이에 대해 오행산 밑에서 쇳물이랑 구리알만 먹다보니 중금속 오염으로 그렇게 되었다는 드립도 있다.[73] 네이버 베스트도전의 서유기 만화에선 석가여래가 손오공을 가두면서 쇳물과 구리알을 먹여야 힘이 조금이라도 줄 것이라 하긴 했다[74] 어디까지나 부차적인 결과물이다.[75] 다만 천웨이동 서유기에선 황미대왕편에서 보물에 대한 정보공유를 안한것에 대해 초보적인 실수라고 했다.[76] 작품 내로 보면 아주 없지는 않다. 진원자의 경우 세 제자가 동시에 전투태세에 들어갔을 때조차 소맷자락 한 번 떨쳐서 셋은 물론 삼장과 용마까지 단번에 빨아들여 제압했다. 다만 진원자도 손오공을 어떻게 해칠 수는 없었고, 손오공이 물러서게 된 것도 오공을 못죽이면 삼장에게 죄를 묻겠다고 나와서 그런 것이니 일방적으로 당한 것은 아닌 편. 그리고 진원자는 요괴가 아니라 최고위 신선에 해당하는 인물로, 작품 특성상 신계나 불가에서 손오공을 발라버리는 인물들은 가끔 나온다. 애초에 부처나 관음보살은 손오공을 아예 어린애 취급한다. 이 문단의 포인트는 저런 규격 외 캐릭터들 외에 요괴 중에 손오공을 전투로 압도하는 자는 없다는 것.[77] 손오공이 한참 싸우다가 후퇴하는 경우가 없진 않은데, 그럴 때는 같이 싸우던 저팔계, 사오정이 져서 도망치거나 붙잡혀버려 사기가 꺾였거나 한 경우들이다. 그 외에는 후술할 내용처럼 매우 특수한 보패에 당하는 경우가 가끔 보인다.[78] 사오정은 말을 잘듣기에 손오공과 싸우는 일이 없다.[79] 이렇게 나오면 저팔계는 바로 공포에 질리는데, 아무래도 천봉원수 노릇 하던 시절에 여의봉 들고 천계에서 깽판치는 손오공을 본 적이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80] 긴고아를 쓴 초반에는 부수려고 한 적은 있었지만, 진짜 부술까봐 겁먹은 삼장법사가 긴고주를 외워 그만두게 했다.[81] 여담으로 이 테는 금고아金箍兒, 긴고아緊箍兒, 금고아禁箍兒 총 3개가 존재하며, 각각 서로 다른 주어가 있어 이걸 외우면 테가 조이면서 고통을 주는 보구들. 이 3개 모두 관세음보살님이 가지고 있다가 각각 흑풍괴, 손오공, 홍해아에게 씌운다. 특히 홍해아의 금(禁)고아는 금할 금 자 들어있는 물건답게 5개로 갈라져서 손목발목에도 고통을 주는 더 흉악한 물건이다.[82] 천웨이동 서유기에선 손오공이 백골정일로 파문당해 화과산에 돌아갔을때 고쳤는지 새로 구한건지 이 차림이었다[83] 2010년 드라마에선 백골정 에피소드와 가짜 손오공 에피소드에서 이 갑옷을 입고 있다[84] 풍운조화(風雲造化)도 마음대로 가능하다.[85] 어떤 판본에 따르면 서유기 막판엔 해와 달도 명령만 내리면 운행을 멈추는 도술까지 보유했다. 당연히 이를 본 귀신들은 출행랑[86] 그래도 약간이지만 둔갑술 대결에서는 이랑진군이 우세했다.[87] 이랑진군과의 변신술 대결에서 지적당한다. 다만 이랑진군도 똑같은 문제가 있었다. 이랑진군이 새로 변했을 때 물고기로 변해 있던 손오공이 자세히보니 새는 새인데 매도 아니고 황새도 아니고 하여튼 어정쩡한 새라 흙탕물을 치고 도망치려 했는데, 이랑진군도 자세히보니 잉어도 아니고 쏘가리도 아니고 한 어정쩡한 물고기가 자길 보자마자 달아나서 손오공인 걸 눈치챈 것이다.[88] 정확하게는 꼬리, 빨간 궁둥이 등 신체적 특징이 그대로 남고 사이즈는 조절이 가능해보인다.[89] 금각은각형제 에피소드에서 저팔계는 이 때문에 요괴로 둔갑한 손오공을 알아냈고 사타동의 세 마왕 에피소드에서 작가가 공식으로 언급한다.[90] 사실 삼장을 들고 천축까지 순식간에 가는 건 다른 잡 요괴들이 삼장을 납치할 때 바람결에 휙 끌고가는 것처럼 가능하긴 하지만, 이렇게 해서 진경을 얻는 건 아무 의미도 없기 때문에 걸어서 고생하며 가야 한다. 하다못해 중간 중간에 건너기 힘든 강을 만나도 건너편으로 가려면 배를 쓰거나 얼어붙었을 때 건너가거나 해야지 도술로 건너갔다간 진경은 구경도 못할 것이라고 한다. 손오공 말로는 저팔계와 사오정이 천축에 가려면 열흘이면 가고, 자신은 하루에도 몇 번을 왔다갔다 할 수 있다고 한다.[91] 108,000리는 약 42,000km. 눈 깜빡할 사이라고 했으니, 대충 1초에 날아간다면 빛의 속도의 7분의 1 정도의 속도, 즉 약 마하 123,000쯤 되는 속도다.(그런데 실제로 눈 깜빡할 사이 라는건 1/40 초로, 이에 40 배의 속도. 그러니까. 약 초속 170만km, 그러니까 빛의 약 3배의 속도다.)부서지지 않는 육체를 지닌 손오공이 13,500근(8.1톤)이나 되는 여의봉을 들고서 그 속도로 날아간다면 대행성 결전병기가 따로 없다.[92] 여기서는 중하급 신이라고 다루었으나 스님들을 지키는 신은 기본적으로 고위급 신이다[93] 진원대선 편에서 분신에게 말을 거는 장면이 나오는데, '널 때리겠다'고 하니 덤덤하게 '때리려무나'라고 말하는 등 좀 부자연스럽다. 참고로 이 편에서 삼장법사 일행으로 변신한 손오공의 분신들이 채찍을 맞는 형벌을 당하는데, 다른 건 괜찮은데 손오공의 분신이 맞을 때는 그때마다 손오공의 몸이 떨려서 못 견뎌 결국 해제하는 모습이 나온다.[94] 도술 대결을 할 때였는데, 상대 요괴는 머리를 빼앗기자 다시 돋아나게는 할 수 없어 결국 피를 쏟더니 죽어버렸다.[95] 이 피화결을 유지한 상태에서는 위에서 말한 삼매진화까지도 버틸 수 있어서 홍해아에게 덤볐으나 홍해아가 손오공에게 연기를 뿜는 바람에 풀리면서 피해를 입었다. 결이라는 것이 손가락으로 맺는 것이기 때문에 이 상태에서 전투는 어려워진다. 그래서 화염 공격엔 다치지만 않을 뿐 반격은 힘들며 수중전은 아예 저팔계랑 사오정한테 전담한다.[96] 다만 요괴한테 자기 구역의 권리를 뺏긴 처지가 된 토지신이 '아이고 제천대성 나리, 제 억울함 좀 풀어주십쇼' 하며 먼저 나서서 손오공을 돕는 경우도 있다.[97] 정체는 거대한 암탉이다. 이분의 아들 묘일계는 수탉.[98] 옥황상제를 일컬어 옥제라 한 부분 옥황상제의 신하중 하나가 욱해서 "상제도 아니고 옥제라고?" 라고 따지기도 했지만 씹혔다.(손오공만이 아닌 옥황상제도 "성질 건드려 또 천계 개판되기보단 우리가 그냥 참자" 라고 씹었다.) 물론 이것마저도 그래도 이전보단 나은게 이전엔 머리를 숙이랬더니만 손바닥만 까딱거리고 끝냈다.[99] 사실 손오공이 애먹을 수준이면 매우 강력한 요괴인데, 보통 도움을 청하러 가는 곳은 보통 그 요괴가 탄생하게 된 원흉이 자기들인 경우가 많아 어차피 언젠간 처리해야 할 상황이었고, 조금만 도와주면 손오공이 직접 때려 잡아주겠다는데 반대할 이유는 전혀 없다. 말 그대로 이독제독에 천계 병력을 쓸 필요도 없고, 손오공이라는 강력한 인물에 빚을 지워두는 것이니 도와주는 것을, 쌍수 들고 환영하지는 못할 망정 딱히 거부할 일은 없는 것. 말하자면 자기네들이 손 쓰기 귀찮은 놈을 손오공을 용병삼아 처리하는 것 기왕지사 보낼 거면 강한 애를 보내야 하는데 손오공이면 이미 자기네들을 상대로 강함을 충분히 어필했으니 강함 그 자체는 신뢰가 안 갈 수가 없다.[100] 원래 요괴였지만 삼장법사와의 여행 이전에도 사람고기는 거의 먹지 않는다. 뭐 인간 고기가 먹고 싶을 땐 이러저러한 속임수로 잡아다가 먹었다는 말을 한 것으로 보아 먹은 적이 없진 않지만, 과일로 유명한 화과산 출신답게 원래부터 고기보단 과일을 좋아했다고 한다. 오히려 천계의 인물이었던 저팔계, 사오정이 인육을 먹고 강도질을 한 것과 매우 대비되는 부분. 다만 손오공의 식인유무에 대해서는 서유기 내에서도 설정이 충돌하는 부분이 있는데, 이것은 여러 판본이 합쳐지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혼란일 수도 있다.[101] 요괴일 때도 그다지 잔혹하게 살생을 했다는 언급은 없다. 부하들 무기를 훔쳐올 때도 인간들의 성에 모래먼지 바람을 일으키고 무기만 훔치기도 했었다. 다만 삼장법사에게서 쫓겨나 잠시 돌아왔을 때 사냥꾼들이 떼를 지어 부하 원숭이들을 사냥해서 도살하거나 팔아치웠다는 걸 들었을 땐 극도로 분노해서 바윗돌을 쏟아부어 싸그리 때려죽이고 장비를 빼았았었다. 여튼 성질이 폭발하지만 않으면 안 위험하다고 볼 수 있다. 물론 폭발하지 않게 유지를 하려면 주변 인물들의 불쾌감이 쩔겠지만... 허나 원래 선제적으로 불쾌감을 주는 성격은 아니고 호기심 많고 깐족거려도 그다지 미움은 안 사고 웃어넘기게 만드는 등 친화력 역시 좋은 성격이다.[102] 손오공 자체가 중국 민간 설화에서 인기 있는 "힘 세고 단순하고 다혈질이라 사고도 치지만, 미워할 수 없는 매력이 있는" 주인공형 캐릭터이다. 이 대표적인 캐릭터가 실존인물을 기반으로 과장을 섞여 만들어진 삼국지평화의 장비이다. 수호전의 인기 캐릭터인 이규나 무송, 노지심 역시 비슷한 면이 있다.[103] 서유기는 기본적으로 높으신 분들을 잘 풍자하는 소설이다.[104] 독각시마왕과 싸울 때 무기를 도둑 맞자 천장들이 도둑질하면 손오공이 으뜸 아니냐면서 손오공의 과거 깽판을 웃으면서 이야기한다.[105] 여기에 신선들과 신들과 교류를 했을 정도면 이전부터도 지성이 많았다고 봐야 한다. 성격상 손오공이 신이나 신선 따위에게 뭘 배운다는 생각을 한다는건 무리고(옥황상제에게도 깝치는데 그 아래인 신이나 신선을 자신의 우위라는 관점에서 볼 리가 없다. 특히 그 시기는 손오공의 성질이 삼장법사를 모실 때보다 개판이던 시절이었다.) 그렇다고 야바위로 배우기에도 좀 무엇할테니 결국 손오공은 이전부터 지성이 뛰어났고 단지 신이나 신선들과 교류하면서 몰랐던 지식도 얻게 되었다고 볼 수 있다.[106] 손오공의 무서운 생김새 때문에 가뜩이나 병 때문에 허약한 국왕이 대면할 수가 없어서 사용했다.[107] 사극 등에서 지체 높은 여성의 경우에 외간 남자에게 손목을 내줄 수 없다 하여 이런 실을 이용한 진맥을 하는 장면이 자주 나오기 때문에 실제로 가능한 방법이라고 오해하기 쉽지만 현실에선 불가능한 방법이다. 우선 실을 통해 전해지는 미약한 맥박의 진동을 사람이 손 끝으로 감지하여 해석한다는 것부터가 불가능의 영역이다. 또한 설령 그런 것이 가능한 초감각의 소유자가 있다고 해도 영상물에서처럼 손목에 줄 하나를 묶어서 진맥을 하는 것은 여전히 불가능하다. 진맥의 과정에서 짚는 부위는 세군데이므로 줄을 묶어서 하려면 세 개의 줄을 손목에 묶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실에선 의녀가 진맥을 하거나(애초에 이런 경우 여성 환자를 진맥하기 위해 생겨난 직종이다), 의원들이 얇은 비단 천을 덮고 맥을 짚곤 했다. 물론 서유기에서의 손오공은 이미 인간의 한계 따위는 아득하게 벗어난 존재이므로 실로 진맥을 봤다고 해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는 인물이기는 하다. 참고로 서유기에서는 실제로 실을 세 개, 양손이니 여섯 개 썼다고 묘사되며, 손오공은 그냥 손가락 사이사이에 하나씩 잡고 전부 동시에 맥을 봤다.[108] 자신이 근두운을 쓴다면 서천을 왕복하는 건 하루에도 수십 번 할 수 있고, 저팔계와 사오정이 도술을 쓴다면 열흘 안에 도착할 수 있겠지만, 삼장법사의 도보로는 천 번을 환생해도 부족할 것이라고 했다. 그렇게 오래 걸리면 대체 언제 도착하겠냐는 삼장법사의 물음에, 견성지성하는 마음으로 묵묵히 여행하다 보면 발걸음이 닿는 곳이 바로 서천이라고 했다. 이 말을 들은 삼장법사는 속으로 감탄하며 손오공의 말을 되새긴다.[109] 본래 죄인을 처형하려면 왕, 즉 옥황상제에게 상황을 먼저 보고하고 죽이라는 명을 받는 것이 원칙이지만, 그 원칙을 무시하고 먼저 즉결처분을 한 뒤에 보고를 해도 월권의 죄를 받지 않는다는 뜻이다.[110] 여담으로 이 사태는 태백금성이 나선 덕분에 일단락됐다. 창피한 처지가 된 이천왕이 태백금성에게 쟤한테 말 좀 잘해서 달래 달라고 애걸하자 태백금성이 "이천왕께서 좀 과하시긴 했소. 그래도 대성께서 이렇게 시간을 끄는 사이에 그 요괴가 삼장법사를 덮치기라도 하면 어떡하오? 대성도 그만 봐주시고 요괴나 잡으러 갑시다"라고 중재한 것.[111] 자신의 주력무기를 사용하지도 않고, 본모습도 드러내지 않았는데도 손오공과 호각으로 싸웠다. 나중에 진짜 모습으로 변한 후에는 손오공과 저팔계, 사오정, 나타태자, 이천왕, 이랑진군을 포함한 천계의 군단, 그리고 각종 신들이 다구리를 놔서 간신히 잡을 수 있었던 강적이다.[112] 전투력의 차이였다기보다는 상성이 크게 나빴다.[113] 강한 요괴가 천계 출신이고, 신물이 유출되어 사건이 터진다는 점을 보면, 지상의 재앙이 천지의 조화가 흐트러지거나, 인간이 하늘의 심기를 거슬러 일어나는 것으로 보는 동양권 특유의 세계관이 서유기에 반영되었음을 알 수 있다.[114] 또한 천계는 높으신 분들에 해당하는데, 천계 출신의 염험한 인물들이, 그것도 보패 등을 슬쩍해서 지상에서 요괴노릇 하는 것은, 높은신 분들이 일 똑바로 안해서 아랫것들이 피본다는 작가의 생각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115] 가짜 손오공 문서 참조. 저 가짜 손오공도 육이미후라는 원숭인데 손오공이 막판에 죽여버려 멸종했다.[116] 손오공이 인육을 먹었는지에 대해선 판본마다 다르다고 한다.[117] 필마온 시절이 그런 점을 잘 보여준다. 필마온이 미관말직이라는 것을 몰랐을 때에는 침식을 잊고 말을 돌볼 정도로 성실했다. 심지어 말의 수가 십만 인데 이걸 죄다 돌보고 밥주고 한 걸 보면 우직하다 못해 대단해 보일 정도였다.[118] 특히 삼장법사는 손오공과 갈등해도 같이 여행하면서 많이 친해진터라 손오공을 제자들중에서 가장 아끼며 나중에는 화해한다. 애초에 제자들 중에 가장 믿음직할 녀석이 손오공이겠지만(손오공이 사고는 많이 쳐도 그 사고를 죄다 수습하는데다가 싸울 때는 가장 활약하지만 저팔계는 사고를 칠줄만 알지 수습은 못하고 전적이 영 좋지만은 않고 사오정은 사고는 안 치나 그렇다고 특별히 활약하지도 않는다.)[119] 게다가 따지고 보면 이것도 손오공이 장난으로 오판을 유도한 것이었다.[120] 가령 오계국 왕을 살려내는 일에서도 저팔계가 우리 형님이 다 할수 있댔으니 하면 좋고 못하면 혼내달라고 삼장법사에게 일러바쳤는데 우리의 제천대성님께서 그걸 모를 리 없으니 이런 말을 한다. "아 예 좋습니다, 그 방법 제가 찾으러 갔다올게요. 근데 자기가 죽인 왕의 시체 건져온 걸 요괴가 알면 안되니까, 그동안 여기서 장례식 행세나 좀 해주십쇼. 우리 팔계가 통곡하는 일 맡으면 되겠네요, 그쵸?" 이에 삼장법사가 손오공의 말을 받아들였고 결국 저팔계는 안나오는 눈물 억지로 쏟고 억지로 통곡하고 해야했다.[121] 이때 손오공은 '매번 앞장서서 싸우는 건 난데, 저팔계 네녀석은 툭하면 사부님께 내 흉만 보고 집에 갈 생각이나 하면서 이럴 땐 목숨 걸고 싸울 생각은 않고 살살 도망칠 궁리만 하기냐? 어디 혼 좀 나 봐라!'라는 생각으로 벌인 일이었다. 하지만 손오공 자신이 싸우기 직전에 "얘네는 요괴인데도 이토록 의리를 지키는데 우리 형제들도 의리를 보이자"고 독려했던 터라 영 치사했던 건 사실. 오죽했으면 삼장법사도 "오공아, 한낱 요괴도 의리를 지키는데 같은 불도를 걷는 사형제들끼리 그게 무슨 꼴이냐? 그러니까 오능이 널 싫어하지."라고 꾸짖을 정도였는데, 손오공은 이에 "사부님은 어쩜 그렇게 매번 편애만 하십니까? 제가 잡혀갔을 때는 걱정도 안 하시더니, 저놈이 어리석게 굴다 잡혀가니까 제 탓인가요?"라고 투덜댄다. 결국 삼장법사가 "너라고 내가 걱정하지 않았겠느냐. 하지만 너는 워낙 똑똑하고 재주가 좋으니 무사할 거라고 내가 널 믿은 것이지. 하지만 오능이 녀석은 너 같은 재간이 없으니 자칫 잘못될 수도 있는 일이 아니냐."라고 손오공을 조금 띄워가면서 달래주자 손오공도 "원 참, 저놈도 경 구하러 가는 게 힘든 걸 좀 배워야 된다구요. 뭐 이만하면 정신차렸을 테니 가서 구해주지요."라고 변명하면서 구하러 갔다.[122] 雷公. 중국 신화에서 번개의 신을 일컫는 말. 뇌공은 원숭이처럼 생긴 얼굴에 박쥐 날개, 매의 다리와 발톱을 지녔으며 죄를 지은 자들을 가차없이 처벌한다는 전설이 있다. 자신이 지은 죄를 뇌공이 처벌하러 몸소 강림했다고 생각했던 것.[123] 애초에 원전에서 히로인 삼을 만한 여성 캐릭터가 별로 없는 데다, 전통적 히로인상 중에서도 납치된 히로인에 가까운 역할을 수행하는 게 삼장법사라 그냥 삼장법사 포지션을 여성으로 바꾸는 작품이 꽤 많다.[124] 하누만은 손오공과 달리 자비로운 성격을 가졌으며 인간의 헌신을 모범적으로 보여주는 존재다[125] 그러나 서유기에서는 수원대성이라는 물요괴의 존재가 언급되는데 정황상 이쪽이 무지기와 더 연관성이 있어보인다는 주장도 있다.[126] 싸운 이유는 영관마원수가 사람을 잡아먹다 지옥에 떨어진 자신의 어머니를 구하기 위해 선도를 훔쳤는데 하필이면 제천대성으로 변신했기 때문이다.[127] 팔만대장경이 아니다. 세민황제본풀이 원전에 팔만대진경이라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