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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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선언(1984)
Declaration of Fools


파일:바보선언 포스터.jpg

원작
이동철
감독
이장호
개봉일
1984. 03. 01
출연
이보희, 김명곤, 이희성
개봉 극장
단성사
관람 인원
106,423명

1. 개요
2. 기타



1. 개요[편집]


1984년 3월 1일 개봉한 이장호 감독의 영화로 로드 무비 비슷한 구성을 보여준다. 사실 원작이 있는데 소설가 이철용의 <어둠의 자식들>[1]을 원안으로 한다. 바보선언은 어둠의 자식들 실사영화화 시리즈의 2부인 셈. 1부는 동명의 제목으로 1981년에 개봉했었다.

'압구정 백야'의 명품배우 이보희, '서편제'의 김명곤, 이희성이 출연했다. 영화는 사회에서 소외되고 자란 절름발이 바보 동칠과 어리숙하고 좀 모자란 택시기사 육덕이와 가짜 여대생 행세를 하며 청량리 사창가에서 매춘을 하는 혜영을 통해, 이곳저곳을 떠돌아다니며 끝없이 추락하는 젊은이들의 밑바닥 인생과 그 시절의 군부독재, 그리고 고도의 산업화가 진행중이던 1980년대의 우울한 시대상과 물질만능주의가 부른 쾌락에 빠진 졸부들의 어두운 이면을 신랄하게 비판했다.동칠과 육덕이 콤비는 태안까지 갔다가 마지막 장면은 다시 대한민국 국회의사당앞에서 웃통을 벗고 분노의 춤을 추는 파격적인 연출을 보여주었다. 사회에서 소외된 사람들이 고통받고 죽어나가는데 신경도 안쓰는 정치권에 대한 항의의 표시이다. 당시 검열 때문에 직접적인 비판은 못하고 "동칠이와 육덕이같은 훌륭한 조상들이 계셔서 우리나라는 행복합니다"는 어린아이의 나레이션을 통해 간접적으로 비판을 한다.[2] 그런데 이장호 감독이 서울 독립영화제 집행위원장과 한 대담에 의하면 검열당국은 영화에 나오는 이장호 감독의 반어법을 이해하지 못하고, 그냥 영화에 태극기가 나오고 '우리나라는 행복합니다'는 대사가 나오니까 그냥 애국영화의 일종으로 보고 검열에서 통과시켰다고 한다. 때문에 1980년대 한국 영화의 괴작이자 걸작으로 꼽는 사람들도 많다.

연출적인 측면에서도 굉장히 독특한 작품인데, 인물들의 대사 및 주변 소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적은 대신 배우들의 과장된 동작과 배경음이 주를 이루는 것이 흡사 무성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도 준다.[3] 또한 당시의 검열 때문인지 발생하는 사건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장면들이 많은데, 이것이 오히려 이 영화만의 개성을 강화시켜주기도. 장면마다 적절하면서도 기발한 배경음을 입혀 씬의 분위기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것도 본작의 큰 특징이다.[4] 영화 곳곳에서 드러나는 개성있는 씬들 역시 본작을 감상하는 포인트 중 하나.

바보들의 행진과 제목이 비슷해서 혼동되기 쉽지만, 이 두 작품은 전혀 관련이 없다. 그러나 검열이 엄격하게 진행된 시절임에도 나름대로 사회를 풍자하는 장면들이 나온다는 점에서 나름대로 각오하고 찍은 작품이라는 공통점은 있다. 이장호는 하길종과 친한 사이였고 영상시대로 대표되는 하길종의 뉴웨이브 시네마 운동에 동참하기도 했다. 평론가들은 그 점에서 바보선언이 바보들의 행진의 맥을 이어 한국 뉴웨이브 시네마의 실험을 이어가는 작품이라 분석하기도 한다.

개봉 후 5년뒤 1988년 베를린 국제 영화제 포럼 부문 개막작으로 선정되어 비공식 상이긴 해도 Reader Jury of the "Zitty" 을 수상하기도 했다. https://www.berlinale.de/en/archive/yearbooks/1988.html [5]


2. 기타[편집]


원래 당시 검열과 투자자들의 압박에 넌더리가 나서 작정하고 망한 영화처럼 찍으려고 했지만, 본의아니게 망한 영화처럼 찍기 위해 대충 짠 대본이며 배우들도 대충 정신없이 촬영에 임했지만 그것이 역효과를 일으켜 큰 반향을 일으켰다. #

개봉후 누구도 예상치 못한 흥행을 기록하며 1984년 한국영화 흥행 3위, 전체 개봉영화 흥행 6위에 올랐다. 대학생 관객들이 몰리며 매진행렬을 이루었다고 한다. 시작과 마무리는 아이가 크레용으로 그린 듯한 그림에 어린 아이 목소리 나레이션이 있으며 [6], 전자오락실을 배경으로 촬영하면서 각종 전자오락 효과음(지금으로 말하면 칩튠같은 효과)을 삽입한다거나, 초반에 영화감독으로 보이는 사람[7]이 뜬금없이 투신자살하는 장면 등 한국 영화치고는 실험적인 연출을 보여주었다. 그래서인지 본작을 관람한 사람들은 당시 한국영화의 수작중 하나로 인정한다. 이 영화에서 바보청년 역을 맡은 김명곤은 '서편제'에 출연하기도 하였으며 훗날 참여정부 아래 문화부장관을 역임하기도 했다.

기존멤버 안성기,김명곤과 함께 1995년 홍진경을 투입시켜 천재선언을 제작하였으나, 평단과 관객의 혹평과 저조한 흥행성적으로 시원하게 망했고 1995년 다작하던 안성기의 커리어에 오점을 남기고야 말았다. 감독 이장호는 21세기가 된 뒤 오랜만에 컴백해서 감독한 작품이라는게... 그냥 항목을 참조하자.

참고 URL: #, #
한국영상자료원 유튜브에서 무료공개를 했으니 관심 있다면 보자 : # (성인인증 필요) 새로 복원해 2022년 블루레이 발매했다.

소노 시온이 컬트 감독 소리를 듣던 필모 중반기에 찍은 작품인 해저드는 이 영화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밝힌 적이 있다. 바보선언을 아주 재미있게 봤기에 한국의 영화제에 참여했을 적 심사위원이던 이장호 감독을 직접 만난 적도 있다고. 이외 오시마 나기사도 이장호랑 교우 관계가 있는 등 은근히 일본에서 인지도가 높은 80년대 한국 영화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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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당시 필명을 작중 등장인물인 이동철 명의로 했다. 참고로 원작자는 인생역정이 굴곡진데 구두닦이를 하기도 하고 깡패짓을 하기도 하고 빈민운동가에서 국회의원까지 한 다음 정계 은퇴후에는 점을 치고 있다고 한다(...).[2] 이장호 감독은 이 영화가 나오게 된 배경 중 하나로 전두환 정권에 대한 반항심을 꼽았다.# [3] 인물들이 말을 하는 모습은 보여주지만 대사 자체를 들려주는 대신 배경음만 나오는 장면이 많다. 물론 인물들의 목소리가 아예 안나오진 않지만, 보통의 유성영화와 비교했을 때 그 비중이 확연히 적다.[4] 특히 오락실에서 들을 법한 전자음이 자주 쓰인다. 이외에도 공구로 작업하는 소리(...) 등 상당히 특이한 사운드들이 많이 쓰이는데, 본작의 영상 연출 자체도 독특하므로 어색하다기보단 오히려 상당히 잘어울린다는 인상을 준다.[5] 여담이지만 당시 무명이었던 아톰 에고이안도 초청받았다고 한다.[6] 나레이션과 그림은 이장호 감독의 아들이 담당했다.[7] 이 배역은 이장호 감독 본인이 직접 했다. 일종의 메타연출인 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