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빌론 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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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바빌론 유수의 영향
3. 성경에서의 묘사
4. 기타




1. 개요[편집]


바빌론 유수(Babylonian Captivity)는 기원전 6세기 유다 왕국신 바빌로니아네부카드네자르 2세(느부갓네살)에게 멸망 당하고 치드키야(시드기야) 왕과 유대인들이 바빌론에 억류되어 약 70년간[1] 포로 생활을 했던 사건을 일컫는다. '유수(幽囚)'는 '유배되어 갇히다'는 뜻이다.[2]

유대인들은 나라를 잃고 적국의 수도로 끌려가 지옥같은 노예 생활을 겪으면서도 자신들의 민족 정체성을 지키려고 노력했고, 이를 위해 유대교 신앙 강화와 더불어 자신들을 해방시킬 메시아에 대한 희망에 의지하게 된다.

이때 나타난 인물이 아케메네스 왕조키루스 2세였다.[3] 키루스 2세가 기적처럼 신바빌로니아를 정복하고 수도 바빌론에 입성하니 거기에는 바빌론 인만이 아닌 유대인이라는 처음 보는 이민족이 있었던 것. 이 유대인들은 바빌론 인들의 소유물이었고, 고대 사회에서 전쟁에서 이긴 측은 패배한 측의 모든 것을 가지고 지배하는 것이 상식이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키루스 2세는 유대인들을 전리품으로 취하지 않고 무조건으로 해방시켰다. 뿐만 아니라, 그들의 유대교 경전이나 제구들까지 손대지 않고 고스란히 돌려 보냈다. 유대인 입장에서 보면 멸망 50년 만에 상식적으로는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일, 기적이 일어난 것이다.[4]

메시아 신앙[5]이 실제로 성사되자, 피지배 생활을 하던 시기부터 강해진 야훼신앙은 이후 완전히 뿌리를 내리게 되고,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유대인=유대교의 공식이 완성되었다.


2. 바빌론 유수의 영향[편집]


바빌론 유수 시기를 전후해 유대교는 획기적으로 발전했다. 특히 유대교 발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조로아스터교였다. 이 시기 동안 천국과 지옥이나 천사와 악마의 개념 그리고 심판을 통한 종말과 육체의 부활에 대한 믿음 등 다양한 교리가 유대교에 흡수되었다. #

가장 특징적인 영향은 조로아스터교의 절대적인 유일신 신앙이다. 바빌론 유수 이전까지 야훼(Yahweh)는 이스라엘 백성의 부족신이었고 다른 신의 존재를 부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다른 신을 숭배하는 관습도 인정했다. 이는 당시 다른 종족들의 종교관과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러나 유대교 성구들 속에서 이방인의 신들을 숭배하는 행위가 죄라고 처음으로 등장하는 것도 이 시대였다.

예언자 중 한 사람인 이사야(바빌론 유수 전 이사야와 구분을 위해 제2이사야라고 불리는)는 "하나님이 '나 이외에 신은 없다' 고 말했다" 라고 기록한 첫 예언자다. 바빌론 유수 이후 열렬한 민족주의자로 무장된 당시 예언자들은 전쟁에서 승리하려면 야훼의 은총이 꼭 필요할 뿐만 아니라 다른 신들을 섬기면 야훼께서 은총을 거두어들일 것이라고 주장하며 온갖 형태의 배타성을 드러냈다.[6]


3. 성경에서의 묘사[편집]


예레미야 25장 10~11절

기뻐서 노래하며 흥겹게 노는 소리도, 즐거운 신랑 신부의 소리도, 맷돌질 소리도 더 이상 나지 않으리라. 다시는 등불이 켜지지 않으리라. 이 일대는 끔찍한 폐허가 되고 여기에 살던 민족들은 모두 칠십 년 동안 바빌론 왕의 종노릇을 할 것이다.

-공동번역 성서

내가 그들 중에서 기뻐하는 소리와 즐거워하는 소리와 신랑의 소리와 신부의 소리와 맷돌 소리와 등불 빛이 끊어지게 하리니 이 모든 땅이 폐허가 되어 놀랄 일이 될 것이며 이 민족들은 칠십 년 동안 바벨론의 왕을 섬기리라.

-개역개정판

내가 그들 중에서 기뻐하는 소리와 즐거워하는 소리와 신랑의 소리와 신부의 소리와 맷돌소리와 등불 빛이 끊쳐지게 하리니 이 온 땅이 황폐하여 놀램이 될 것이며 이 나라들은 칠십년 동안 바벨론 왕을 섬기리라

-개역한글판

내가 그들에게서 흥겨워하는 소리와 기뻐하는 소리, 즐거워하는 신랑 신부의 목소리, 맷돌질하는 소리, 등불 빛을 모두 사라지게 하겠다. 이 땅은 깡그리 끔찍한 폐허가 되고, 이 땅에 살던 민족은 칠십 년 동안 바빌로니아 왕을 섬길 것이다.

-새번역

그리고 그들에게서 기쁜 소리와 즐거운 소리, 신랑 신부의 소리, 맷돌질과 등잔 빛을 사라지게 하겠다. 이 땅은 온통 황무지와 폐허가 될 것이다. 그리고 이 땅의 민족들은 일흔 해 동안 바빌론 임금을 섬길 것이다.

-가톨릭 성경

Perdamque ex eis vocem gaudii et vocem laetitiae, vocem sponsi et vocem sponsae, vocem molae et lumen lucernae, et erit universa terra haec in solitudinem et in stuporem, et servient omnes gentes istae regi Babylonis septuaginta annis.

-불가타 역본(라틴어)

Among them I will bring to an end the song of joy and the song of gladness, the voice of the bridegroom and the voice of the bride, the sound of the millstone and the light of the lamp. This whole land shall be a ruin and a desert. Seventy years these nations shall be enslaved to the king of Babylon;

-NAB

I will put an end to your parties and wedding celebrations; no one will grind grain or be here to light the lamps at night. This country will be as empty as a desert, because I will make all of you the slaves of the king of Babylonia for seventy years.

-CEV



4. 기타[편집]


  • 이 사건은 유대교가 오늘날의 모습에 가깝도록 정립되는 데 계기[7]가 된 사건들 중 하나이다.
  • 에제키엘 서가 나온 시기이기도 하다.
  • 이 사건이 일어난 지 2000여 년 뒤 가톨릭교황아비뇽으로 끌려간 사건을 이에 빗대어 아비뇽 유수라고 한다.
  • Boney M.의 히트곡 'Rivers of Babylon'[8]이 바로 바빌론 유수를 배경으로 한다.
  • 학교대사전에서는 수업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는 학생을 앞쪽 자리나 교사 가까이 이주시키거나 심지어는 교실 밖으로 강제 이주시키는 행위를 바빌론 유수에 비유해서 설명했다.
[1] 멸망으로부터는 50년, 1차 포로부터는 70년이다.[2] 잘 모르겠다면 아비뇽 유수를 생각해보자.[3] 성경에도 나오는데, 일부 번역에선 고레스라는 구수한 발음으로 표기되었다.[4] 키루스 2세가 유대인들에게만 특별히 베푼 것은 아니었고, 모든 바빌로니아의 피정복민에게 똑같은 정책을 시행했다. 유대인들이 겪은 일이 성경에 남은 것이다.[5] 하느님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으면 하느님께서 압제자 밑에서 고통 받는 자신들을 해방할 구원자를 보내 주신다는 믿음. 실제로 지금도 유대교에서는 상당수의 신자들이 키루스가 메시아 중 한명이었다고 믿고 있다.[6] 버틀란드 러셀, 서양철학사(초판) 제2권 1장 유대교의 발전, 을유문화사, 2018[7] 유대교가 유일신 종교로서 정체성이 정립된건 BC 622년 요시야 임금의 개혁 때도 이미 사례가 있고, 이 시기는 신명기의 뼈대가 된 텍스트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시기다. 즉 바빌론 유수는 유일신 신앙의 생성이 아닌 강화의 시기로 봐야 할 것이다.[8] 장난삼아 '다들 이불 개고 밥 먹어~'로 바꿔 부르는 그 곡이다. 강민호롯데 자이언츠 시절 응원가 원곡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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